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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2025-07-11 17:29:37

[BIKY 데일리] 관조하는 삶, 사랑하는 삶

영화 <눈으로 보이지 않는> 리뷰

 

#제20회BIKY기획기사 (프로그램: 비키 유스)

 

 

 

<눈으로 보이지 않는>

 

감독 라파엘라 카멜로

브라질 출신 작가 및 감독 

2019년, 선댄스 영화제 단편 <Desires of the Flesh> 비아리츠 라틴아메리카 영화제 및 뉴디렉터스/뉴필름영화제 수상

2023년 <The Beads>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프리미어 상영

36회 드레스덴 국제단편영화제에서 골든홀스맨 상 수상 

2021년, 베를린영화제 탤런트 부문 라틴아메티카 프로그램에 선정

2023년, ‘브라질 차세대 탤런트 10인’ 선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 <눈으로 보이지 않는>은 브라질-칠레 공동제작 작품으로 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국가 Brazil, Chile

제작년도 2025

상영시간 90분

관람등급 +12

프리미어 KP

 

 

 

시놉시스 

 

병원에서 만난 두 소녀의 우정담. 글로리아(10세)는 간호사로 일하는 엄마로 인해 방학을 병원에서 보내게 됩니다. 병원 곳곳을 다니던 소녀는 소피아라는 또래 소녀를 만나게 되는데, 증조할머니로 인해 병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두 소녀의 만남은 외로운 장소였던 병원을 우정의 장소로 변화시킵니다. 두 소녀의 마음은 점점 밖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기적처럼 이들의 소망이 이뤄집니다. 

(정보: BIKY)

 

 

바람에 흩날리는 숲처럼

 

영화는 바람에 흩날리는 숲을 올려다보는 시점 샷으로 시작된다. 살아 숨 쉬는 ‘생’의 이미지인지, 하늘로 향하는 ‘사’의 이미지인지 모를 숲은 신이 전환될 때 잦은 횟수로 반복된다. 이중노출의 형태로 겹쳐지는 ‘자연’은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관조의 이미지로 기능한다. 

 

 

죽음에 관한 고찰

 

이야기는 열 살 소녀 글로리아의 시선으로 시작한다. 자신이 다 컸다고 생각하는 글로리아는, 간호사로 일하는 엄마와 함께 병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증조할머니로 인해 병원에 온 또래 소녀 소피아를 만난 글로리아는, 그녀에게 새로운 옷을 주겠다며 병원 창고로 향한다. 어른들은 흔히 어린 아이에게 죽음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멀리 떠났다’, ‘여행을 갔다’는 식으로 돌려서 표현한다. 유품이 아닌 분실물로 생각했던 글로리아는 ‘죽은 사람의 물건일 수 있는데 소름끼치지 않냐’는 소피아에 어른들의 거짓말을 마주한다. 지하에 있는 시체의 존재 역시 알게 된 글로리아는 처음으로 ‘사’의 실체와 마주하고 입원실에서 자신을 반겨주는 어르신들이 모두 머지 않아 죽음을 맞게 될 거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두려움은 가슴 한가운데에 상처로 발현된다. 

 

 

두려움보다는 자연스러운 것

 

소피아의 증조할머니 대사를 통해 감독의 시선을 드러낸다. ‘죽음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물론 좋진 않지만.’ 삶이란 본래 그런 것이라며, 죽음은 언젠가 다가오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한다. 자연의 섭리로 삶을 관조하는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으로, 결국 남는 것은 주변 사람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따듯하게 아껴 주었는지뿐이라고 강조한다. 소피아의 엄마는 죽음을 앞둔 할머니를 끌어 안고 눈물을 흘린다.

 

 

‘다름’을 받아들이고, 성장한 두 아이

 

글로리아와 소피아 모두 스스로를 ‘남들과 다르다’고 느끼는 아이들이다. 소피아는 트랜스여성이다. 상점 주인에게는 ‘아들은 그냥 죽었다’고 말하지만, 글로리아에게는 자신의 원래 이름이 남자였고 자신의 성별이 바뀌었음을 고백한다. 글로리아는 자신에게 반복적으로 나타나던 돼지를 떠나보내자 가슴 한 가운데 상처가 치유된다. 소피아는 자신의 이전 이름, 즉 이전의 영혼을 인정하고 시골 어른들과 함께 영혼을 위로한다. 각자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받아들인 두 아이는 한 단계 성장한다. 결말부 글로이아는 돼지를 소피아는 십자가를 스케치북에 그리고 영화가 마무리된다. 삶과 죽음, 그리고 정체성이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두 아이의 우정 성장물로서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상영일정

 

2025.07.10.(목) 13:00 인디플러스

2025.07.14.(월) 18:30 소극장

2025.07.16.(수) 16:00 사하구청 대강당

 

BIKY 2025. 07. 08. (화) ~ 2025. 07. 19. (토)

작성자 . 고미

출처 . https://brunch.co.kr/@gomi2ya/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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