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별2021-04-29 14:29:35
새로운거 하나 없었던,,, 다만 박정민만 존재했던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액션 영화 장르였기 때문에 잔인할 것은 예상했지만 그래도 영화 홍보를 할 당시에 뻔한 액션 장르물은 아니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기에 은근히 기대했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그 은근한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좋았다. 왜 제목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였을까... 필자를 악으로 보내버린 작품이었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시놉시스
태국에서 충격적인 납치사건이 발생하고,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을 끝낸 암살자 인남은 그것이 자신과 관계된 것임을 알게 된다. 인남은 곧바로 태국으로 향하고, 조력자 유이를 만나 사건을 쫓기 시작한다.
한편, 자신의 형제가 인남에게 암살당한 것을 알게 된 레이. 무자비한 복수를 계획한 레이는 인남을 추격하기 위해 태국으로 향한다. 처절한 암살자 VS 무자비한 추격자. 멈출 수 없는 두 남자의 지독한 추격이 시작된다.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오마주도 패러디도 아닌 그 경계 어딘가
액션영화의 문법이라고 봐야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왜 항상 다른 액션이라고 홍보하면서 같은 것일까? 스토리라인이 다 한 번씩을 봤던 내용이었다. ‘테이큰’, ‘아저씨’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이상할 정도로 아주 빼다 박아놓았다. 테이큰과 아저씨가 엄청난 걸작이어서 이 작품들을 생각나게 만들려는 오마주였던 것일까?, 나 이장면 어디서 봤는데!! 하며 재미있게 풀어내려는 패러디였던 것일까? 아니면 원본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아주지 않길 바라는 표절인 것일까? 이 세 가지의 줄타기를 한 작품이었다.
줄타기를 잘했다고 칭찬을 해줘야하는 것인지 아주 의문스러운 작품이었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만의 특색이 있다기 보다는 어디서 다 한 번씩 본 장면과 스토리라인들이 얼기설기 짜여진 채로 그 엉성함을 화려한 액션으로 무마하는 것처럼 보여서 아쉬웠다. 뭐 그래도 액션을 훌륭했다.
갑자기 부성애?
작품을 보는 내내 굉장히 불편했던 이유는 납치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인데요. 납치를 하지 않으면 액션 영화는 진행이 되지 않나 봅니다. 그리고 한 번도 본적 없던 딸이 납치가 됐다고 해서 저렇게 갑자기 부성애가 발현해서 스토리라인이 생성된다는 것이 이 어쩜 머리 하나 안 굴린 스토리인가 싶었다.
보는 내내 아가는 얼마나 연기하면서 힘들었을까? 이런 감정이 들다가도 아니 도대체 왜 납치를 스토리라인에 넣었을까? 마지막 대사도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니? 몰라,,, 기억이 안나,,,”라는 대사를 넣을 거였으면 그저 폭력이 일상이 되고 폭력이 없는 세상에서 살기 힘든 악의 존재들을 보여주면서 그 싸움을 벌일 수 있는 소재를 좀 다르게 찾아도 좋았을텐데,,, 굉장히 아쉬웠던 선택이었다.
그래도 박정민이 있었다
그래도 박정민 덕분에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아직 트렌스젠더 수술을 하지 못한 남성이지만 여성이 되고 싶은 유이 역할을 너무나도 잘 소화해냈다. 입 벌리고 감탄했던 것 같다. 눈 질끈 감고 보다가 박정민만 나오면 눈이 떠졌달까?
극 속에서 유일한 개그캐였고, 극의 분위기가 무겁게만 흘러가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이자 결과적으로 박정민이 없으면 영화의 결론이 나지 않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었다. 정말 영화를 다 편집하고 박정민이 나온 부분만 살려서 다시 제작했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데 솔직히 박정민이 나오는 영상만 봐도 영화의 흐름과 주제는 완벽히 파악할 수 있다. 그 말은 영화 스토리라인이 정말 단순하고 오로지 액션을 위한 작품이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스토리 건개에 상관 없이 그저 죽고 죽이는 추적 영화를 좋아한다면 추천하지만 개연성과 연결 흐름이 중요한 관객들에게는 그닥 추천하지 않는 작품이다.
- 1
- 200
- 13.1K
- 123
- 1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