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브2021-05-16 13:25:37
경찰의 무지가 부른 비극 [넷플릭스] 믿을 수 없는 이야기
[Unbelievable] 미국 드라마
케이틀린 디버 Kaitlyn Dever
우리는 범죄 피해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사람들은 자신의 관점에서 피해자의 행동을 해석하려고 한다.
그러나 범죄피해를 겪어보지 못한 이들의 해석은 잘못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는 범죄해석의 지식이 없는 이들의 단호한 판단이 얼마나 사람을 망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드라마이다.
특히 경찰이 무지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줄거리
한 소녀가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다. 피해자로 대우받던 그녀는 점점 이상한 행동을 하고, 가까운 지인은 물론 경찰까지 소녀가 거짓말로 관심을 얻으려 한다고 의심한다. 결국 소녀는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고 하고 만다.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소녀가 살던 지역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불법 침입 강간 사건이 일어나고, 한 집요한 형사가 수사를 시작하는데…….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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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WFF 데일리] '캐롤' 작가의 탄탈로스적 사랑 이야기
* 이 글은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한 리뷰입니다.
* 스포일러가 있으니 관람하지 않으신 분은 읽으실 때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포스터]
[감독] 에바 비티야-샤이데거
[출연]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그의 연인, 가족, 지인들
[시놉시스] 유명한 스릴러 작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사적인 기록들과 가족, 연인들의 증언을 바탕으로만든 다큐멘터리. 사랑을 테마로 '정체성'이라는 것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 하이스미스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본다. (2022년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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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사랑을 갈망한다. 사랑의 종류에는 다양한 것이 있겠지만, 그 중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장 처음 맞이하는 사랑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부모의 사랑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절대적인 사실이라고 보기는 어려운데, 어떤 사람들은 처음부터 이러한 사랑이 결핍된 채 인생을 시작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캐롤>, <리플리> 등 유명한 작품을 집필한 작가이자, <러빙 하이스미스>라는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인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애석하게도 후자에 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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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here is my diary, contain the body.
여기, 본체를 포함한 내 다이어리가 있다.영화는 하이스미스의 수십 편에 달하는 일기와 그의 생전을 알던 사람들과 영상 기록으로 남은 작가 본인의 인터뷰로 구성된다. 그것들을 통해 우리는 그의 유년시절에서부터 말년까지를 살펴 볼 수 있다.
그의 삶은 분명 화려했으나 공허했다. 하이스미스는 생전에 그토록 많은 히트작을 집필하였고, 숱한 여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인기인이었지만 그럼에도 그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을 가지지 못했는데, 그것은 상술한 바와 같이, 부모의 사랑이었다. 그의 부모가 그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사랑받고자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이스미스는 매번 심술궂고 모진 말을 일삼는 어머니를 위해 소위 '결혼할 수 있는 몸'이 되고자 그토록 노력하고, 어머니가 멋대로 짝지어준 남자친구를 사귀고자 안간힘을 썼다. 공들여 집필한 두 편의 작품을 제 어머니에게 헌정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보수적인 텍사스(미국 남부의 한 지역) 사람이었던 그의 어머니의 태도는 좀처럼 변하지 않았다. 그 시절 하이스미스의 일기를 보면, 그가 어머니의 관계에서 얼마나 환멸을 느꼈는지, 그리고 그 오랜 시간 동안 얼마나 상처 받아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내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궁금하다’
어머니에게 하이스미스는 언제까지나 못미덥고 별난 자식이었고, 하이스미스는 그로 인해 사랑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어머니가 멋대로, 가명을 써서 발간했던 <캐롤>의 작가가 다름아닌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라고 발설하며 그의 자식을 '커밍아웃'하게 되면서 완전히 단절되었다.
하이스미스가 별난 사람인 것은 맞았다. 그는 아직 동성애가 범죄이던 시절에 레즈비언으로 살았다. 그는 많은 밤을 비밀스럽게 감추어진 레즈비안 바에서 보냈고, 숱한 여인들과 어울렸다. 많은 여인을 사귀었고, 그들과 즐거운 식단을 보냈다. 그러나 그들이 그의 결핍을 모두 채워주지는 못한 것 같다. 연애는 언제나 짧게 끝이 났다.
그는 미국의 뉴욕과 펜실베니아,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를 전전하며 지냈다. 하이스미스는 그 숱한 곳들을 여행하면서 대단한 영감을 얻었으나, 결코 어느곳에서도 뿌리내리지 못했다. 그 어떤 사람과 장소에도 말이다. 인간으로서나 작가로서나 그는 대단히 매력적인 사람이었건만 그의 내면은 공허했다. 말년에 접어들었을 때, 그는 여전히 위대한 작가였지만 그의 곁에는 고양이만이 남았고, 그는 세상의 많은 것을 증오했다. 가령 유대인, 흑인, 아랍인 같은 또다른 약자 혹은 이방인들을 말이다. 그가 일평생 소수자로서 고통받아 온 것을 생각했을 때, 이것은 대단한 아이러니였다. 그는 점점 황폐해져 갔다. 그는 자신의 삶을 '실수의 연대기'였노라고 회고하곤 했다. 그가 발간된지 40년이 지난 <캐롤>을 실명으로 재발간한 것은, 그간 자신이 감추어 온 제 본 모습을 당당하게 드러내고자 했던 시도는 아니었을까?
하이스미스는 자신이 살지 못한 삶을 글로써 표현해낸 위대한 작가였다. 모두가 그를 사랑했다. 단 한 사람, 그의 어머니를 제외하고. 어머니가 그를 사랑하지 않았으므로 어쩌면 그는 그 자신을 사랑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그는 몽상의 세계를 살았고, 제 소설 속의 '남자 주인공들'처럼 당당한 삶의 주체가 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부모와 시대는 그의 본모습을 아끼지 않았고 퍼트리샤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숨기고, 새로운 사랑을 갈망하며 살아갔으리라. 마치 끝없이 굶주림과 목마름에 시달리는 탄탈로스처럼.
나는 이 영화에서 한 사람의 인생을 엿보았다. 그것은 아주 내밀한 이야기였다. 그가 이 시대를 살아갔다면 그는 덜 괴로웠을까? 그의 위대함이 좀 더 빛을 발할 수 있었을까? 나는 진실로 그러하기를 바라지만, 아직 세상은 여전히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방법에 익숙해지지 않았고, 그러므로 나는 이러한 막연한 추측조차 담보하기 어렵다. 그러나 나는 다만 희망한다. 세상의 많은 하이스미스들이 그 자신으로서 설 수 있는 어느 시대를. 더 이상 탄탈로스가 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시대를 말이다.
'러빙 하이스미스', 22.08.28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08/25(목) - 09/01(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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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를 찾아 헤맬 너에게
나는 상당히 만화에 보수적인 편이었다. 10대 시절부터 <드래곤볼>, <슬램덩크> 등 소위 대작들에 길들어져서인지. 새로운 만화를 알게 되더라도 한 권이라도 꺼내보지 못할망정, 사람들의 평가만 한참을 뒤적이다가 '그러면 그렇지' 하며 읽을 마음을 단념한다.
애니메이션은 더욱 심하다. 제대로 다 본 애니메이션이 한 편도 없고, 작가가 직접 그린 만화가 진짜라는 얄팍한 신념 때문일까. 혹은 위 대작들의 애니메이션이 썩 좋은 결과물이라 할 수 없어서 그럴까. 차차 하더라도 영화와 같은 롱폼을 한 번의 온전한 집중으로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나로서. 넷플릭스를 틀은 채 밥을 먹고 떠들며 시리즈물을 챙겨보는 모습은 도무지 상상이 가질 않았다.
그렇게 나는 주위에서 <진격의 거인>을 꼭 보라는 말의 등쌀에 밀려서. 그리고 나의 행동들이 편견이 아닌 기호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벼룬 듯 음침하게 시즌1 1화를 켰다. 결과는? 그 순간부터 결말까지 누워있어도, 앉아 있어도, 밥을 먹어도. <진격의 거인>을 봤다. 대작 앞에서 나는 그저 알량한 편식쟁이였고, 대작은 그런 나도 넓은 마음으로 품어주었다. 그러니 심장을 바칠 수밖에.
워낙 이야기가 방대하고 잘 알려진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내용을 요약하지는 않고 몇 가지 주제에 대한 QnA 형식으로 본문을 이끌겠다. 무엇보다 시리즈 전체 리뷰가 아닌, 최종장 극장판인 <더 라스트 어택>의 리뷰인 만큼 이 이상의 이야기는 가능한 지양하도록 하겠다.
Q.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A.시리즈 전체를 통틀면 엘빈 스미스. 극장판 한정으로 지크. 둘의 상관관계를 생각하면 씁쓸한 일이지만, 두 캐릭터의 사상은 극과 극이면서도 가장 맞닿는 지점이 있다. 엘빈은 대의를 위해 사익과 공익을 가리지 않고 불사르는 캐릭터이다. 거인에게 자신의 팔이 물렸을 때도, 날아오는 돌들을 향해 희생을 자처했을 때도. 어린 신병들에게 죽음을 강요해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도. 그는 대의를 위해 전진을 외칠 수밖에 없었다. 꿈을 포기하고 심지어 자신의 목숨을 바치더라도, 그 모든 이해관계를 뛰어넘을 대의가 있다고 믿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크는 정반대이다. 어린 시절 누구보다 가까운 존재에게 상처를 받았고, 이는 아물지 못한 채 곪아 지크를 허무주의의 길로 빠지게 했다. 그렇게 본인의 사상을 위해, 그 믿음을 사실로 실현하기 위해 무자비하고 무분별한 살인을 일으켰다.
가장 양극에 도달한 두 캐릭터이지만 믿음의 노예라는 점에서 비슷하며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각자의 최후를 맞이하기 직전이라도 믿음의 족쇄에서 벗어난 그들에게 더욱 온정이 간다. 결국 세상에 사실이란 존재하지 않고 각자의 사상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를 세상에 온전히 대입하지 못하기에 집착이 생기고 상처는 곪는다.
Q. 결말에 대해
A.땅울림이 많은 비판을 받는 듯하다. 이는 선뜻 에렌이 인류의 80퍼센트를 죽이고 동료를 살리는 길을 선택했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관 속에서 좌표라는 개념이 있다. 2000년간 정해진 역사에서 에렌은 그 사실을 알고만 있을 뿐, 최종 결정권자가 아닌 하나의 톱니바퀴에 불과했다. 인류의 80퍼센트가 죽는다는 운명에서 발버둥 친 에렌이지만 거대한 흐름은 막을 수 없던 것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에렌이 동료들에게 선택권을 주었다는 것이다. 목숨은 부지해 줄 테니 막으러 올 테면 와봐라. 그들이 인류 대학살 속 겨우 건져낸 목숨을 스스로 걷어차게 한 힘이 무엇일까. 바로 자유의지이다. 그들은 선택해야 했다. 자신의 목숨과 증오의 반격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타인의 목숨과 연쇄의 단절을 택할 것인가. 결국 그들은 후자를 택했고, 마치 이 모든 서사가 지금을 위해 존재했다는 듯이 마음을 다잡으며 에렌을 막았다.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이가 누군가에게 자유를 선물한 채 세상을 떠난다는 스토리는 감동적이면서 한편으로 철학적이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하는 답이 없는 논제처럼. 극과 극은 서로를 낳고 대립하며, 그 과정을 어쩌면 역사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Q.가장 좋았던 장면은?
A.지크가 아르민과의 대화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아가는 장면. 이후 지크는 쿠사바와 제회해 묻어놓았던 심정을 솔직히 털어놓는다. 당신과 캐치볼을 할 수만 있다면 다시 태어나도 좋을 것 같다고. 결국에는 모든 원흉이었던 아버지도 용서한다. 탐구의 주체인 인간이 그저 번식의 부산물이면 행복 역시 부산물에 그칠 뿐이다. 사소하더라도 소중한 일상이면 그것이 곧 삶의 의미라는 깨달음은 왜 항상 한발씩 늦을까.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떠오르는 대목이었다.
Q. 추천하는가?
A.올해 1분기에 본 모든 드라마, 영화, 만화를 통틀어서 가장 추천하는 작품. 나의 편견을 뽑아버린 건 시즌 1에서 이미 끝나버렸고,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전개되는 반전과 감동에는 깊이가 있었다. 물론 이 글에 언급되지 않은 주요 캐릭터와 사건이 셀 수 없이 많으니, 작품을 보고 이 글을 이해하는 편이 수월할 것이다. 안 봤더라면 꼭 보고, 한 번 봤으면 두 번 볼 것. 일단 나부터. 신조 사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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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5주 최신개봉영화
9월의 마지막! 10월의 시작!
9월 5주차에는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하는지 한번 볼까요?
9월 5주 개봉영화 5편!
007 노 타임 투 다이 007 No Time To Die , 2021
007 시리즈가 스물 다섯 번째 작품
007시리즈는 1962년 개봉한 '007 살인번호'를 시작으로, 2021년 컴백을 알린 "007 노 타임 투 다이"까지
공식 25편의 작품으로 관객들의 폭발적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모든 것이 역대급인 스케일로 찾아와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는데요
영국, 이탈리아, 노르웨이, 자메이카 등 4개국 글로벌 로케이션에서 펼쳐지는 압도적 스케일은
꼭 극장에서 보아야 하는 이유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 는 가장 강력한 운명의 적의 등장으로 죽음과 맞닿은 작전을 수행하게 된
제임스 본드의 마지막 미션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입니다.
시리즈 사상 최고 제작비, 시리즈 최다 캐릭터 라인업, 시리즈 최초 IMAX 카메라 촬영 등
모든 것이 역대급인 스케일로 컴백할 것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역대 최장 기간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미션을 담아 큰 의미를 지니기에 더욱 주목 받고 있습니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선보일 압도적 액션 시퀀스가 담긴 마지막 미션!
첫번째 추천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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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자 The Recon , 2021
DMZ에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스릴러
교육장교가 의문사한 날,
탈영병이 발생하고 출입통제구역 DMZ로 수색 작전을 나간 대원들이
광기에 휩싸인 채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리게 되는 밀리터리 스릴러 "수색자"가 개봉을 합니다.
40여 년 넘도록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어 있어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비무장지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는데요
어두운 밤, 타 부대 GP에서 병사 하나가 총기를 휴대한 채 DMZ로 탈영 도주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3소대가
탈영병 검거 작전에 투입되고 야생이나 다름없는 숲의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수색 작전은
긴박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러닝타임 내내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긴장감을 흐르게 합니다.
또한 "수색자"에는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과 실력파 신예 배우들이 총출동해 폭발적인 연기 앙상블을 선보이는데요
송창의, 송영규를 비롯해 이현균, 장해송, 도은비, 김철윤, 김영재의 실감나는 메소드 연기도 관점 포인트라고 할수 있습니다.
미스터리의 중심, 미지의 공간 DMZ에서 펼쳐지는 미제 사건!
두번째 추천영화 "수색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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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 아웃 포에버 School's Out Forever , 2021
14년 전 팬데믹 예견한 베스트셀러 영화화!
시의적절하게도 현실의 코로나를 반영한 듯한 "스쿨 아웃 포에버"가
무려 14년 전에 현재의 팬데믹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코로나 직전에 촬영을 마친 리얼 팬데믹 영화임이 알려져 화제인데요
영화 "스쿨 아웃 포에버"는 원인불명의 전염병으로 전 세계 인구 95%가 사망하고
오직 Rh- O형만 살아남은 세상에 남겨진 십 대들의 팬데믹 틴 서바이벌입니다.
2007년 영국을 휩쓴 스콧 K. 앤드루스의 원작 소설은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며 전 세계에 번역본이 출간되었는데요
절묘한 현실 팬데믹 상황으로 영화의 리얼리티가 극대화된 가운데,
Rh-O 혈액형만 면역력을 가졌다는 흥미로운 설정과 학교를 주무대로 십 대 아이들로 이뤄진 집단의 특수성까지 더해져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불허 서바이벌의 스릴과 재미를 증폭시킵니다.
초유의 팬데믹 시대에 불시착한 아이들이 주도하는 서바이벌!
세번째 추천영화 "스쿨 아웃 포에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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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재세요왕 西游记之再世妖王 , Monkey King Reborn , 2021
5년 이상의 제작 기간 애니메이션 영화
"서유기: 재세요왕" 은 1천만년의 시간을 거슬러 깨어난 요괴의 왕인 원체에 맞서
세상을 구하는 손오공의 여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영화입니다.
5년 이상의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된 이 영화는 장면마다 공을 들인 흔적이 묻어있습니다.
화려한 색감으로 물들여 완성한 자연경관과 천계, 신선계, 인간계로 나뉘는 영화 속 공간을 특징에 맞게 구분하는 볼거리,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는 손오공의 액션 신!
또한 마지막 요괴들과 맞붙는 대규모 액션 신은 화려함이끝판왕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
유고와 라라' 시리즈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던 왕운비 감독의 신작!
네번째 추천영화 "서유기: 재세요왕"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용과 주근깨 공주 竜とそばかすの姫 , Belle : The Dragon and the Freckled Princess , 2021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3년만의 신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부터 시작해 '썸머 워즈', '늑대아이', '괴물의 아이', '미래의 미라이'까지,
3년 주기로 새 작품을 선보여온 일본 애니메이션계 거장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 "용과 주근깨 공주"가 개봉을 합니다.
"용과 주근깨 공주"는 엄마의 죽음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노래할 수 없게 된 소녀 '스즈'가
50억 명이 모인 가상세계 U를 통해 화제의 가수 '벨'로 다시 태어나며 펼쳐지는 메타버스 힐링 판타지입니다.
이번 영화는 제74회 칸영화제 ‘칸 프리미어’ 부문에 공식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 상영됐으며
일본에서는 개봉 57일 만에 누적 관객 423만 명, 흥행수익 58.7억 엔을 돌파해,
감독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하는 쾌거를 안았습니다.
영화 속 가상세계 U는 전세계 등록 계정 50억 명을 돌파한 사상 최대의 인터넷 공간으로
As라 불리는 ‘또 하나의 나’, 곧 아바타로 이뤄진 세상입니다.
2021년 현실에서 한발 더 나아가 VR 기술을 접목한 개인화된 메타버스 세상을 배경으로 하죠.
가상과 현실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진 특별한 세계관으로 메타버스 시대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통찰력 있게 담아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사점을 던져줄 예정입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
다섯번째 추천영화 "용과 주근깨 공주"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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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마 없는 시~원한 사이다 전개 영화 5편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가슴을 뻥 뚫게 만들어주는 액션으로
<범죄도시 3>가 무서운 속도로 벌써 600만을 넘었는데요,
그러하여 오늘 씨네랩은 주인공의 활약이 돋보이는 고구마 없는 사이다 전개 영화 5편을 준비했습니다.
취향저격, 고구마가 뭐죠? 빠른 전개 + 몰입도 높은 사이다 영화 5편,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미스슬로운
Miss Sloane
ⓒ(주)메인타이틀 픽쳐스
개요: 드라마, 스릴러 | 미국
감독: 존 매든
출연: 제시카 차스테인, 마크 스트롱, 구구 바샤-로, 알리슨 필, 마이클 스털버그
개봉: 2017.03.29.
배급: (주)메인타이틀 픽쳐스
시놉시스
승률 100%를 자랑하는 최고의 로비스트 ‘슬로운’(제시카 차스테인). 총기 규제 법안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가운데, 자신의 신념에 따라 모두가 포기한 싸움에 뛰어들게 된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슬로운’은 뛰어난 전략으로 한 번도 굴복한 적 없는 거대 권력에 맞서지만, 동시에 자신과 주변 사람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게 되는데…
ⓒ(주)메인타이틀 픽쳐스
'숨통을 조여도 나한테 징징대진 마'
CINEPICK
승률 100%를 자랑하는 최고의 로비스트로 분한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의 압도적인 연기력이 극을 달하는 작품.
속도감 있는 전개와 예측 불허의 결말, 치밀하게 계산된 전략,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러닝타임 132분 내내 독보적인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캐시트럭
Wrath of Man
ⓒ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개요: 액션 | 영국, 미국
감독: 가이 리치
출연: 제이슨 스타뎀, 스콧 이스트 우드, 조쉬 하트넷
개봉: 2021.06.09.
배급: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시놉시스
캐시트럭을 노리는 무장 강도에 의해 아들을 잃은 H(제이슨 스타뎀). 분노에 휩싸인 그는 아들을 죽인 범인의 단서를 찾기 위해 현금 호송 회사에 위장 취업한다. 첫 임무부터 백발백중 사격 실력을 자랑하며, 단숨에 에이스로 급부상한 H. 캐시트럭을 노리는 자들을 하나 둘 처리하며, 아들을 죽인 범인들과 점점 가까워지는데… 자비는 없다, 분노에 가득 찬 응징만이 남았다. 그의 분노가 폭발한다!
ⓒ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Lungs, Liver, Spleen, Heart.'
CINEPICK
<알라딘>의 가이 리치 감독과 고난이도의 액션을 대역 없이 소화해내는 찐 액션 배우 제이슨 스타뎀의 만남!
강렬한 분노에 걸맞은 묵직하고 리얼한 액션을 선사하며 처절한 응징과 복수극을 담은 작품으로 속도감 있는 연출과 액션, 생생한 사운드에 대한 호평으로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걸캅스
Miss & Mrs. Cops
ⓒ CJ ENM
개요: 코미디, 액션 | 대한민국
감독: 정다원
출연: 라미란, 이성경, 윤상현, 수영, 염혜란, 위하준, 주우재, 강홍석, 김도완
개봉: 2019.05.09.
배급: CJ ENM
시놉시스
민원실 퇴출 0순위 전직 전설의 형사 '미영'과 민원실로 밀려난 현직 꼴통 형사 '지혜' 집에서는 눈만 마주쳐도 으르렁 대는 시누이 올케 사이인 두 사람은 민원실에 신고접수를 하기 위해 왔다가 차도에 뛰어든 한 여성을 목격하고 그녀가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란 사실을 알게 된다. 강력반, 사이버 범죄 수사대, 여성청소년계까지 경찰 내 모든 부서들에서 복잡한 절차와 인력 부족을 이유로 사건이 밀려나자 ‘미영’과 ‘지혜’는 비공식 수사에 나서기로 결심한다. 수사가 진전될수록 형사의 본능이 꿈틀대는 ‘미영’과 정의감에 활활 불타는 ‘지혜’는 드디어 용의자들과 마주할 기회를 잡게 되는데…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합동 수사가 펼쳐진다!
ⓒ CJ ENM
'일망! 타진!'
CINEPICK
나쁜 놈 때려잡는 걸크러시 콤비 라미란 & 이성경을 필두로 시원한 액션과 통쾌한 활약을 담은 영화.
디지털 성범죄자를 추격하는 내용의 코믹 액션 영화로 라미란, 이성경의 질주하는 사이다 면모와 통쾌한 케미가 빛을 발휘한 작품입니다.
범죄도시 3
THE ROUNDUP : NO WAY OUT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개요: 범죄, 액션 | 대한민국
감독: 이상용
출연: 마동석,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
개봉: 2023.05.31.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 서울 광수대로 발탁! 베트남 납치 살해범 검거 후 7년 뒤, ‘마석도’(마동석)는 새로운 팀원들과 함께 살인사건을 조사한다. 사건 조사 중, ‘마석도’는 신종 마약 사건이 연루되었음을 알게 되고 수사를 확대한다. 한편, 마약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은 계속해서 판을 키워가고 약을 유통하던 일본 조직과 '리키'(아오키 무네타카)까지 한국에 들어오며 사건의 규모는 점점 더 커져가는데... 나쁜 놈들 잡는 데 이유 없고 제한 없다. 커진 판도 시원하게 싹 쓸어버린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경찰이 뭐야. 민중의 몽둥이 아니야'
CINEPICK
개봉 일주일만에 벌써 6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현재 압도적인 흥행률을 자랑하고 있는 <범죄도시 3>
타격감, 리듬감, 그리고 보는 재미와 시원함으로 매 순간 사이다처럼 터지는 작품으로 마석도(마동석)에 대적하는 악역을 투톱으로 내세워 더 큰 긴장감을 만들어냈고 악의 스케일이 커진 만큼 이들을 응징할 때 쾌감 또한 극대 달하는 작품으로 현재 절찬 상영 중입니다.
장고:분노의 추적자
Django Unchained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주)
개요: 드라마, 액션 | 미국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제이미 폭스, 크리스토프왈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리 워싱턴, 사무엘 L. 잭슨
개봉: 2013.03.21.
배급: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주)
시놉시스
아내를 구해야 하는 분노의 로맨티스트 ‘장고’ 그를 돕는 정의의 바운티 헌터 ‘닥터 킹’ 그들의 표적이 된 욕망의 마스터 ‘캔디’ 복수의 사슬이 풀리면, 세 남자의 피도 눈물도 없는 대결이 시작된다! 와일드 액션 로맨스, <장고:분노의 추적자>!
'장고, D.J.A.N.G.O. D는 묵음이지'
CINEPICK
노예제도를 난도질하는 통쾌하고 시원한 복수를 담은 작품으로 쿠엔틴 타란티노만의 스타일리시함으로 미국과 유럽 박스오피스 1위를 이룬 바 있으며 해외 및 국내 관객에게도 큰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
총 5편의 영화 어떠셨나요?
시원함 2배, 스트레스 2배 풀리는 유쾌, 상쾌한 사이다 영화로 스트레스 시원하게 날리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GONI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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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드라마 3스푼 인간 관계 탐구 7스푼
마음과 신뢰를 얻는다는 것은 어떤 걸 의미할까? 인간관계가 넓지 않아 고민인 나는 이 답이 상당히 어렵다. 일단 유튜브에서 한 강사가 말한 것을 참고하기로 한다. 절대 상대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줘선 안된다. 그러니까 타인이 '넌 뭘 할 수 없다'식의 이미지를 갖게 하면 신뢰를 얻기 힘들다고 한다. 다음. 어느 때나 씩씩하게 인사하기. 특히 윗사람일수록 호감을 얻기 쉽다고 한다. 다음. 상대방 말 기억하기. 섬세한 눈빛이야 말로 사람의 믿음을 사기 좋은 조건이라고 한다. 이 강사만 이런 말을 하는 거면 모르겠는데 사람마다 다른 의견이 있으니 '신뢰 사기'란 참으로 어렵다. 어릴 때는 같은 반 학생들 모아놓기만 해도 관계가 쉬웠는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다.
근데 이런 관계 맺기의 조건이 정치라는 분야에 적용된다면 더더욱 어려워지기 생각한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사람의 마음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를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정치학' '심리학' 뭐 그렇게 학문으로도 세분화가 되어있지 않나? 이 학문들은 답이 없으니까 이렇게 정해져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가끔 보면 '이러저러해서 이렇게 됐다'식의 공식인 게 아니라, 세상 사람들이 그 유행에 맞게 행동해서 그런 결과가 나온 걸 잘 짜 맞춘 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식 같은 건 새삼스럽게도 실존하지 않는 셈이다. 그러나 이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현대사에는 그동안 공식처럼 전해지던 선거 공식이 있었다. 이것은 '어떻게 이길 것인가'로 이어진다. 박정희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난 다음의 대한민국으로 가보자. 또 마스크를 끼고 우리 동네 근처에 있는 극장으로 달려가 보자.
1) 어떤 것에 대한 영화인가요?
우리의 근현대사는 그동안 수많은 굴곡을 거쳐왔다. 난 처음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던 시기에 태어나서 대통령이 탄핵까지 되는 역사적 사건을 경험한 사람이다. 그 역사를 오며 가며 봐온 게 있다. 바로 특정 지역에 몇몇 정당이 의원 수를 독점하던 것이다. 어린 마음에 저게 왜 저럴까? 궁금했던 적 많다. 이 영화는 이 '왜 그럴까?'에 대해 다루고 있는 영화다. 다른 말로 하면, 지역감정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를 위해 이 영화는 초입부에 김운범이라는 정치인을 등장시킨다. 그리고 이 김운범을 좋아하는 한 전략가가 그 정치인에 대한 존경심을 시작으로 어떻게 그가 선거판에서 승리해왔는지를 그린다. 그 과정을 보다보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어떤 것에서 시작되어야 하고, 그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했던 실수들에 대해서도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2) 어떤 영화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그동안 한국의 근현대사를 다룬 영화는 많았다. 그거야 당연하다. 우리나라 사람이 자국의 한국사를 다루는 건 아~무 문제가 아니다. 근데 더 중요한 건 우리 역사가 극적인 순간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한다. <남산의 부장들>, <1984> <그때 그 사람들>, <변호인>, <택시운전사>가 그 예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들은 두 독재자에 대한 이야기다. 이 둘이 긴 기간을 집권했고 이를 위해 온갖 사회 부조리는 다 만들고 다녔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리의 비판은 굉장히 합리적이다. 또 이들의 폭력행위는 절대로 변호받아선 안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런 절망적인 사회 속에서 독재정권에 항거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는 방식 중 하나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런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클리셰에 가까운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이 있는 것 같다. 독재정권의 몰락을 위해 용기를 바쳤던 분들에게 바치는 존경이야 많은 이들이 동의하는 일이지만 예술가들이 그동안 너무 이들의 숭고한 희생에만 집중해온 감이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독재정권을 이끌었던 그들에게 적절한 비판과 다시 반복되선 안된다는 약속을 우리 스스로 해야한다는 것은 당연한데도 말이다.
변성현 감독은 영화에서 좀 다른 부분을 조명했다. 모두들 알다시피 완벽한 인간이란 없다. 그들 역시 인간이기 때문에 가지는 당연한 결함이 있을 수 있는데, 이 영화는 이 불완전성의 영화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앞 문단에서 썼다시피 그들에 대한 비판을 해야 한다는건 당연하다.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 영화는 이 전제조건을 당연하게 깔아 정치인 김운범, 김영호, 이한상과 강인산이라는 당시 야당 정치인들이 어떻게 이해관계에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아. 이 네 정치인들의 대립을 싣기 이전에 중요한 부분이 있다. 바로 7년 동안 4번 낙선한 김운범이 서창대라는 인물을 만나 민주당의 유력 대권후보로 발돋움했는지도 보여준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첫 번째 '어떻게 김운범이 정치인으로서 성장하는가'와 두 번째 '김운범이 이기기 위해서 어떤 방식을 쓰는가' 세 번째 '과연 역사 속 선택 중에서 모두가 합리적인 방식만을 사용했는가'를 질문하는 것이다. 네 번째, '과연 대의를 위해서 우리는 어떤 것을 양보하고, 이해하고, 품어야 하는 것인가'다. 이를 질문하는 것은 다른 두 물음과 이어진다. 누구의 대의는 착한 대의고. 어떤 대의는 나쁜 대의고. 우리는 함부로 서로를 판단할 수 있을까? 또 그 대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이든 용인될 수 있을까?-폭력을 허용하지 않는 선에서라면- 실존인물에 기반한 영화고 어느 정도는 실화도 담고 있기 때문에 이 물음이 우리의 머릿속을 스친다. 연출이 잘 짜였기 때문에 김운범을 절대선으로만 그리지 않았다는 것이 이 난제에 대한 답을 관객들이 세우게 도와준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질문하는 영화인 셈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이 물음에 조금은 내 답을 세운 것 같다.
3. 이 영화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미장센이다. 변성현 감독은 전작 <불한당>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불한당> 좋아하는 팬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그 작품이 그렇게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변성현 감독이 어떤 것을 추구하는지는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불한당>의 방식과는 살짝 다르다. 이 영화는 그림자를 사용한다. 그림자를 사용해 빛에는 당연하게 따라올 수밖에 없는 암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게 불완전한 정치인이기 때문에 가질 수밖에 없던 약점을 명과 암의 대비라는 연출법과 함께해 나름 시너지가 난다고도 생각한다.
두 번째는 균형감각이다. 2에서 썼던 부분이기도 하다. 영화는 네 가지 키워드로 극을 이끌어간다. 구체적으로 1) 박정희와 당시 안기부의 방식이 잘못된 건 당연함. 2) 그러나 김운범을 위시로 한 당시 야당 정치인들이 합리적이고 인간적인 방식으로 서창대를 대한 건 아님. 김운범-김영호 역시 결함이 있는 인간임. 3) 그렇다고 서창대의 방식이 다 옳았냐? 그것도 아님. 4) 또 '두 대의'에서 어떤 것을 취사선택해야 하는가의 딜레마다. 이 작품은 이 네 가지의 밸런스를 잘 지킨다. 그래서 대선시즌에 나온 영화라 '이거 의도가 있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아마 의견을 바꿀 것 같다.
4) 난이도가 있는 영화인가요?
그냥 무난한 정치 스릴러다. 이해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극 초반부 이선균 배우의 대사가 잘 안 들린다. 그것만 염두하고 가시면 될 듯.
5) 배우들의 연기는 어떠한가요?
사실 3번 탭에서 쓰려고 했던 부분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뭐 말할 것도 없다. 설경구와 이선균, 조우진, 유재명 배우는 국가대표급 배우 아닌가? 다 한국 국가대표급 배우들에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이선균 배우는 완전 한국의 아담 드라이버다. 어느 장르에도 어울리는 느낌이 있다. 또 조우진 배우는 이렇게 좀 비열한(?) 캐릭터가 잘 맞는 것 같다. 유재명 배우도 실존인물을 연상케 하는 좋은 퍼포먼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시나 중요한 건 김운범 역의 설경구 배우다. 이거 이 김운범의 실존인물 말투랑 정말 비슷하다. 또 김운범이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어느 정도의 이중성 묘사도 탁월했으니 올해도 아마 국내 시상식에서 설경구의 이름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외에도 <오징어 게임>의 김주령 배우나 내가 좋아하는 김새벽 배우가 나온다. 김주령 배우는 <오징어 게임>에서 대사 치는 톤이 너무 억지 같아서 어색했는데 이 영화에선 연극배우의 경험치가 오롯이 드러난다. 아마 황동혁 감독이랑 잘 안 맞았던 게 아닐까? 그리고
김새벽 배우는 너무 작은 역을..크흠..6.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사실이 있나요?
유튜브에 '엄창록의 지역감정'을 검색하면 방송사들이 만든 영상들이 있다. 그것 보고 가면 이해가 쉽지 않을까? 또 극 자체가 줄거리를 꼬고 그런 건 아니지만 우리 사회에 어느 정도는 익숙한 분들이 가야 받아들이는 게 용이할 것 같다.
7.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한국형 정치 스릴러를 좋아했던 분.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을 좋아했던 분. 설경구, 이선균 배우의 팬. 또 가족끼리 영화 한 편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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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강의 <세이레>
본 글은 시사회 참석 후 씨네랩에서 리뷰 작성을 요청받아 작성한 것.
첫인상은 그저 데이빗 린치의 <이레이져 헤드>를 떠올리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꽤나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대한 아쉬움은 많다. 어떤 영화인지도 모르고 신청한 시사회에 당첨되어서 영화에 관련한 정보는 하나도 듣지 못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포스터를 스크린에 띄워주는 바람에 배우들의 이름과 영화의 분위기만 짐작했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상영되는 영화의 정보가 나오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덕분에 감독의 이름과 배우들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여하간 그렇게 만나게 된 이 영화는 한편으로는 한국 공포 영화의 발전 가능성과 한편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생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영화를 만들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혹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 사람은 알겠지만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주 많은 이유가 있지만 하나의 이야기를 수백 번 읽어야 하고, 생각해야 하며, 대화를 나눠야 하고, 만들어야 한다는 부분이 존재한다. 그래서 영화를 만들어 본 사람은 영화를 만들 사람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니가 좋아하는 걸 해.” 영화가 끝난 후 기자 한 명이 감독에게 미신을 믿는지 질문을 던졌다. 감독의 대답이 이 영화의 아쉬운 부분에 대한 나의 궁금증을 충족시켜 주었다. 감독은 미신을 믿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미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 미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관객은 믿음이 갈 턱이 없다. 이 영화는 하나도 무섭지 않다. 불가사의한 일은 마치 감독이 믿음이 가지 않아서 가려놓은 것처럼 가라앉아 있다.
그러나 이 영화가 미신에 대한 믿음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한국 공포 영화의 새로운 인상을 만들어낸 까닭은 호러 영화의 공식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공식에 충실하다는 의미는 컨벤션의 의미가 아니다. 호러 영화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억압”을 다룬다. 나는 공포 호러 영화를 볼 때 억압의 논리가 정당하지 않으면 그 영화는 실패한 영화라고 생각하는 쪽이다. 여하간 <세이레>는 미신이 소재이지만 영화를 끌고 나가는 원동력은 “죄책감”이다. 미신으로 영화를 끌고 가지 못하고 죄책감으로 영화를 끌고 가기에 이야기는 앞으로 나아간다는 느낌보다는 밑으로 파고 내려간다는 느낌이 든다.
파고 내려가면서 영화는 종종 다른 길로 새는 듯한 느낌 또한 지울 수 없다. 예를 들어 이 영화에서 썩은 사과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는데 이 사과가 영화에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아니라 사족처럼 느껴진다. 겉은 멀쩡하고 속은 썩어있는 사과의 모습이 우진의 모습과도 닮았다는 감독의 대답은 더욱 사족 같다. 이 영화에서 사과가 계속 등장하는 것도 이상할 뿐 아니라 장모의 등장, 건강원 등은 어딘가 영화에 어울리지 못하고 그 주변을 배회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부분은 발아되지 못한 씨앗의 느낌을 주는데 이것들만 가지고도 하나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중 단연 으뜸은 죽은 전 여자친구를 쌍둥이로 설정한 것이다. 이 부분은 나름 밀도가 있다. 긴장감도 충분하고 영화를 끌고 가는 원동력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이 설정 자체가 중간에 멈춰버린 느낌이다. 사실 쌍둥이 동생이 우진을 집 안으로 들이는 것과 집 안에서 속옷을 바라보는 이상한 쇼트들은 진전되지 않는다. 이것이 후반부에서 둘의 꿈속 정사 장면으로 이어지기는 하지만 무언가 구멍이 뚫린 느낌이다.
이 정사 장면의 대응 장면은 우진의 마지막 꿈인 것인가. 영화에서 반복되는 악몽의 장면은 굉장히 많다. 마지막 악몽은 그의 아내가 그의 목을 찌르는 것이다. 이것은 죄책감에 대한 징벌적 장면으로 읽어야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동안의 악몽은 우리가 알고 있는 꿈의 개념으로 해석해도 된다고 보았을 때 왜 세영이는 사과를 먹고 싶다고 한 걸까. 그러니까 영화는 중요한 죄책감이라는 감정 자체로 영화를 이끌고 가지만 거기에 붙어있는 곁가지들은 영화를 멈춰 세우게 만든다.
그러나 몇 가지 디테일들은 인상적이다. 꿈 장면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데도 시시하거나 예측 불가능한 이유는 현실과 꿈의 경계가 모호한 점이 존재하고 꿈이 현실보다도 더 우진을 설명해 주는 장면이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영화에서 지속되는 불길함 또한 지적해야 할 것이다. 특히나 세영의 부고 문자를 받는 장면은 문자를 받기 전 줌이 먼저 들어간다. 뭔가 일어날 것 같은 줌 인 쇼트. 그러니까 카메라는 뭔가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카메라와 편집은 이런 방식으로 불길함을 조성한다. <이레이져 헤드>로 향하는 마지막 쇼트까지 우진과 우진의 아이는 접촉을 했을까? 아직 한 번 본 것이어서 정확하지 않겠지만 접촉이 없다. 우진은 분유를 타기만 할 뿐 아이를 안거나 아이에게 스킨십을 하지 않는다. 감독은 영리하게 우진이 아이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아내가 막는 방식으로 연출한다. 결국 세영이가 유산했다고 했을 때 안도의 한숨은 현재의 아이에게 이어진다. 우진은 아이가 싫다. 그렇다면 그는 왜 결혼을 해서 아이를 갖게 되었을까? 이 질문이 영화를 위태롭게 만든다. 시사회에서 한 기자가 감독에게 왜 와이프의 말을 안 듣고 장례식에 갔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난 그 부분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세영이와 헤어진 지 1년 된 설정이었던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만약 1년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맞다면 현재 아내와 갓 태어난 아이는 무엇인가. 영화는 우진이라는 인물을 위태롭게 만든다. 자연 유산이었어도 마치 그가 아이를 유산시키려고 노력했던 뉘앙스를 부여한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우진의 아이는 우진의 죄책감이 된다. 이것은 이 영화가 영화를 전개시키면서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던 공포를 모두 모아서 마지막 쇼트에 담은 것이 된다. 그렇다, 이제 우진은 평생 이 아이를 키워야 한다. 그가 죽을 때까지.
2022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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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콰이어트 플레이스 2]리뷰: 드디어 돌아왔다! 1편에 비해 아쉽지만 너무 재밌는 영화/약 스포
#콰이어트플레이스2#존크래신스키#콰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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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8시즌 2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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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위도우 영화 후기 / 나타샤가 돌아왔다 / 캡아:시빌워-어벤져스:인피니티워 사이에 그녀가 한 일은? / “레드 룸”, “레드 가디언”은 들어나 봤나?
영화직관하는 남자 영직남의 “블랙 위도우” 후기입니다.
당연히 꼭 봐야할 쿠키영상이 있습니다.#스칼렛요한슨, #블랙위도우, #나타샤, #레드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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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 디즈니+에서 [로키]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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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실 : 인연의 시작> 메인 예고편
열두 살에 만난 첫사랑 '렌'과 '아오이'. 한눈에 서로의 상처를 알아보고 보듬어주며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다. 함께 있어 즐거웠던 시간도 잠시 '아오이' 가족이 쫓기듯 떠나면서 헤어지고 만다. "운명의 실이 있다고 생각해" 아오이가 준 소원팔찌를 8년 동안 간직한 '렌' 어느 날 소원팔찌가 끊어지고 두 사람은 운명처럼 재회한다. 그 후 우연한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지만 그때마다 서로의 곁에 이미 다른 사람이 있어 엇갈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