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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별2021-08-11 15:00:17

무해한 코미디 속에 담긴 인생 이야기

 

 

포스터만으로도 싱그러움이 묻어나서 기대를 했던 영화 《팜 스프링스》. 게다가 2021 골든글로브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고 2021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베스트 코미디상을 받은데다가 훌루 스트리밍 오프닝 기록을 경신했다고 하니 기대를 안할 수가 없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20 선댄스 영화제 역사상 최고가로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5%를 기록했다는 데 안볼 수가 없었다. 결론은 기대를 했던만큼 재밌었고 정말 여름을 저격한 매력적이고도 무해한 코미디였다.

 

 


 

 

영화 《팜 스프링스》 시놉시스

 

 

“오늘은 어제고, 내일도 오늘이에요…”
인생 최고의 날로 기억될 멋진 결혼식이 열리는 팜스프링스의 리조트
타임루프 세계관에 갇힌 남자 나일스에게 오늘은 100만 번째(?) 결혼식일 뿐이다.
하지만 우연한 사고로 세라가 나일스의 세상에 개입하면서
똑같았던 하루는 늘 특별한 오늘(!)이 되는데…
진짜 내일 없이 사는, 두 남녀의 썸머 코믹 로맨스가 시작된다!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팜 스프링스》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천국과 지옥은 한끗 차이

 

 

매일 같은 하루를 살아가는 나일스에게 하루하루는 고통이고 지루할 뿐이다. 처음에는 결혼식장이기에 예쁘게 수트를 입고 가지만 100만번째 반복되는 같은 하루다 보니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슬리퍼를 질질끌며 추레하게 결혼식장에 등장하곤 한다. 그런 지옥 같은 삶에서 의도치 않게 나일스는 세라를 끌어들인다. 그렇게 같은 하루를 같이 반복하게 되면서 세라라는 존재는 나일스에게 특별한 순간을 선물해준다.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그렇게 못했다가 다른 사람이 새롭게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안색이 저렇게나 바뀔수도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표현한 장면들이었다. 이러한 장면들에게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도 이 반복을 함께 해줄 수 있는 동반자가 존재한다는 것이 인간에게 큰 의미를 준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었고, 고독한 존재이지만 타인과의 교류 속에서 자신의 성장을 이끌어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재화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인간의 본성을 잘 드러낸 작품이었다.

 

 

 

 


 

 

도전적인 세라의 이야기

 

 

집안에서는 사고뭉치로 낙인 찍혀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그녀지만 세라는 사실 굉장히 주체적이고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여성이었다. 자신 역시 그렇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가 타임루프에 갇히면서 그 사실을 깨닫고 각성한다.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그 위기 상황에 안주하는 부류가 있고 극복해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부류가 있다면 나일스는 전자 세라는 후자에 가깝다. 나일스 역시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자신의 능력에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포기한 채로 타임루프의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세라는 처음 이 상황을 즐기다가 이제 다시 돌아갈 때라며 수없이 많은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끊임없이 도전한다.

 

 

그렇게 양자물리학에 통달한 그녀는 폭탄을 활용하면 이 타임루프를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위험하지만 시도를 감행하려고 한다. 이 과정 속에서도 나일스와 반복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타임루프에 갇혀도 좋다는 나일스와 사랑하는 사람과 매번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무모하더라도 타임루프를 벗어나야겠다는 세라. 이러한 세라가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코미디 작품이었지만 굉장히 존경스러운 캐릭터라고 생각이 들었다.

 

 

 

 


 

 

무해한 웃음덩어리들

 

 

지극히 자조적인 웃음이나 무엇가를 자극해서 인위적으로 웃게 만드는 코미디가 아니라 영화 《팜 스프링스》는 정말 무해한, 보고 나면 너무나도 청량한 코미디였다. 아무리 웃기더라도 조금은 불편한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개인적인 기준에서 《팜 스프링스》는 정말 모든 유머가 기분 좋게 느껴졌다. 그리고 웃음만 전달하는 작품이 아니라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과거인지, 현재인지, 미래인지에 대해 무겁지 않게 물어보고 있어서 굉장히 감동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그래서 웃다가 울다가 정말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며 영화를 감상했다. 특히, 자극적인 장면들을 많이 만들지 않고 해피엔딩의 장면에서는 그 어느 때와 똑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는 두 주인공들을 보여주다가 생뚱맞은 인물들을 등장시키면서 주인공들이 타임루프에서 탈출한 것을 보여주고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 이처럼 주제나 장면들을 직접적으로 제시하며 자극성을 높이기 보다는 타임루프에 갇힌 주인공들처럼 모든 장면을 평범하면서도 같은 하루의 모습으로 보여주면서 약간의 변주들을 주고 있어서 더욱 무해하게 감상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한 여름 무더위 속에서 유머러스한 작품을 찾는다면 그건 바로 《팜 스프링스》가 될 것이다.

  

작성자 . 세라별

출처 . https://blog.naver.com/shkwon1128/222464961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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