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신고

댓글 신고

세라별2021-03-23 00:00:00

영화 <화양연화>, 시작점이 모호한 사랑에 대하여

 

 

굉장히 오래된 영화이지만 한 번도 본적이 없었기에 리마스터링 개봉이라는 소식을 듣고 영화관에서 봤던 영화 <화양연화>.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사랑이야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그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작품이 아니어서 놀랐고, 굉장히 잘 만들어진 작품이어서 두 번 놀랐던 작품이었다.

 


   

영화 화양연화 시놉시스

 

화양연화花樣年華 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절에 대해 다룬 작품으로, 영화는 같은 날 같은 아파트로 이사 온 첸 부인과 차우의 서사를 보여준다. 이사 첫날부터 자주 마주치던 두 사람은 차우의 넥타이와 첸 부인의 가방이 각자 배우자의 것과 똑같음을 깨닫고 그들의 관계를 눈치챈다.

 

그 관계의 시작이 궁금해진 두 사람은 비밀스러운 만남을 이어가고 감정이 깊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서로에게 점점 빠져들기 시작한다.

 

“많은 일이 나도 모르게 시작되죠”

 

*본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조했습니다.

 


 

언제 시작했는지 모를 사랑에 대한 이야기

 

화양연화에 대한 내용을 아예 몰랐을 때 나는 이뤄지지 않은 첫사랑을 다룬 작품이라고 생각했었다. 유명한 대사인 “시절은 지나갔고, 이제 거기 남은 것은 없다”를 듣기만 하고 지나간 첫사랑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을 담은 내용인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이렇게 제목과 영화 사진 하나, 대사 하나 3가지 조합만으로 영화를 속단하면 안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영화 전반적으로 불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초반에는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상대의 배우자들이 불륜을 하고 있으면서도 나름 담담하게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었고, 더불어 그들 역시 불륜과 비슷한 상황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자신도 모르게 찾아온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표현했다고 느껴졌다.

 

내적으로는 참담하고 비참한 감정을 느꼈을 주인공들이 자신들 역시 똑같은 불륜을 저지르면서, 그리고 그 과정을 굉장히 가랑비 내리듯 감정을 발전시키다보니 언제 이 감정이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 어느샌가 상대방을 사랑하고 있는 그 모호한 사랑의 시작에 대해 너무나도 잘 표현한 작품이었습니다.

 


 

비밀의 배우자들

 

영화 <화양연화>에서 인상적이었던 연출은 상대 배우자들의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첸부인과 차우는 각각 결혼을 해서 가정이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배우자들은 목소리와 뒷모습만 등장할 뿐 단 한 번도 그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다.

 

 

이 연출은 이렇게 둘 사이의 관계를 의심하면서 첸부인과 차우의 시점에서 불륜을 일으킨 배우자들을 관찰자적인 마인드로 보게 만들었다. 그래서 더더욱 이 둘이 어떻게 만나게 됐고, 어쩌다가 시작을 하게 됐는지 굉장히 궁금하게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점차 영화가 전개될수록 첸부인과 차우 역시 서로에 대한 감정을 키워가면서 저 둘 역시 첸부인과 차우처럼 우연한 계기로 만나 자신들도 모르게 감정이 커졌겠구나 싶었다. 일부러 첸부인과 차우의 모습만 보여준 연출은 아마 불륜의 시작점을 궁금하게 만들며서 그 시작은 알 수 없고 모호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bgm으로 영화를 제작하다

 

영화에서 음향의 효과는 굉장히 크다. 관객의 감정을 미리 끌어올리는 역할로 음향은 많이 사용되면서 영화에서는 다양한 bmg을 활용한다.

 

 

하지만 영화 <화양연화>에서는 그 다양한 bgm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유메지의 테마’와 ‘Quizas, Quizas, Quizas’ 두 곡을 가지고 영화를 이끌어간다. 그리고 노래 자체가 임펙트가 강한 편이어서 이 두 곡만 활용하면 오히려 루즈해지지 않을까 우려스러웠다.

 

하지만 이 두 가지 bgm만으로도 영화 자체를 꽉 채워줬다. 절망적일 때, 선을 넘고 싶을 때, 포기하고 싶을 때, 무료할 때, 행복할 때, 기대감이 가득 차있을 때 등 굉장히 다채로운 감정과 모두 어울리는 bgm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감정신들과 잘 어울렸고, 특히, bgm이 흘러나올 때의 미장센은 정말 아름다웠다. 더불어 청각적인 부분에서의 단순함을 첸부인 역을 맡은 장만옥의 화려한 치파오를 통해서 어느정도 채워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왜 명작이라고 하는지 너무나도 잘 느낄 수 있었던 작품 <화양연화>, 카메라 미장센부터 연출, 그리고 음향, 배우들의 연기까지 조합이 너무나도 잘 어울렸던 영화였다.

 

작성자 . 세라별

출처 . https://blog.naver.com/shkwon1128/222208616533

  • 1
  • 200
  • 13.1K
  • 123
  • 10M
Comments

Relative contents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