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1-11-01 12:13:30
11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10월29일~31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분석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오늘도 어김없이 씨네픽과 쉽고 유익한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를 알아보는 시간이 왔습니다!
10월 29일, 30일, 31일의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를 알아보고,
또 씨네픽의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 이벤트에 참여한 유저분들의 예측 결과도 비교하는 시간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11월의 첫째 주,
씨네픽과 함께하는 첫째 주의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시작해볼까요?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위. <듄>(▲1)
▶10월 20일 개봉한 <듄>이 저번 주 박스오피스 2위에서 이번 주 1위를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 24만명의 관객 수를 동원하며, 총 누적관객 수는 76만 명을 돌파했는데요.
155분의 긴 러닝타임의 피로도와 더불어서 할리우드 초호화 캐스팅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다소 어렵고 지루하다는 평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에 총 누적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2위.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1)
▶주말 박스오피스 2위는 10월13일 개봉한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가 차지했습니다.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는 저번 주 박스오피스 1위에서 한 계단 하락한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관객분들이 관람하고 있으며, 누적관객 수 190만명을 돌파했는데요.
이번 주 200만명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3위. <고장난 론>(▲52)
▶주말 박스오피스 3위는 10월 27일 개봉한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고장난 론>이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 6만명의 관객 수, 총 누적관객 수 84,650명을 기록했습니다.
<고장난 론>은 <인사이드 아웃>과 <인크레더블2> 제작진이 선사하는 애니메이션으로
첨단 디지털 기능과 소셜 미디어로 연결된 다른 비봇들과는 달리,
네트워크 접속이 불가능한 고장난 '론'의 우정과 특별한 모험을 다룬 작품입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듄>의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추이를 보면
여성 46%, 남성 54%로 남성 관객들이 더 많은 비율로 관람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연령대 별로는 20대와 30대의 비율이 77%를 차지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씨네픽은 29일~31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를 예측하고 정답자분들에게 상금을 드리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듄>의 박스오피스 순위 1위를 예측한 20,30대 비율은 전체 참가자 수의 78%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20,30대 관람비율 77%와도 거의 흡사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씨네픽 이벤트 참가자 중의 48% 수치로 <듄>을 박스오피스 1위로 예측했습니다.
또한 참가자 수의 33%는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의 박스오피스 2위 랭킹을 예측해주셨습니다.
그렇다면 박스오피스를 예측하고 상금도 받아가는
씨네픽의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를 맞혀라!' 이벤트에 참여하여
1위, 2위, 3위 순위를 모두 예측한 정답자 분들을 알아볼까요?
▶씨네픽 박스오피스 1,2,3위 순위예측 이벤트의 정답자는
총 54명으로 이는 참가자 중 총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정답을 맞히신 모든 분들께 우승자 상금의 혜택이 주어졌습니다.
모든 참가자분들과 정답자분들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재밌고 유익한 씨네픽 박스오피스 예측 이벤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4위. <보이스>(▲1)
▶주말 박스오피스 4위는 지난 주 5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변요한, 김무열 주연의 <보이스>가 차지했습니다.
지난 9월 15일 개봉한 작품으로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번 주도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서 관객들이 꾸준히 찾아주신다면
총 누적관객 수 150만명도 돌파할 수 있지않을까 기대해봅니다.
5위. <007 노 타임 투 다이>(▼2)
▶지난 주 박스오피스 3위에서 2계단 하락한 주말 박스오피스 5위는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 10,597명의 관객 수를 동원했습니다.
이번 주 하반기 기대작인 <이터널스>가 11월 3일 개봉하게 되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는 멀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누적관객 수 12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지난 주에 이어서 10월 22일 개봉한 <듄>이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 $15,530,000(한화 약 182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지금까지 총 누적 매출액(북미에 한정하여)은$69,401,232(한화 약 816억)입니다.
북미 박스오피스에 새롭게 4위로 진입한 작품이 있는데요.
바로 일본 '도호'사의 애니메이션 작품인 <My Hero Academia: World Heroes's Mission>입니다.
주말동안 $6,403,286(한화 약 75억) 의 매출액을 기록했습니다.
씨네픽이 준비한 11월 첫째 주의 박스오피스 순위 분석 시간은 이것으로 마칠텐데요.
혹시 재밌게 보셨나요? :)
다음 주도 더욱 유익하고 재밌는 콘텐츠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그럼 11월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맞이하시고 한 주 동안 건강하세요!
안녕~~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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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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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스러운 꿈
영화 <유니콘 스토어>(2017)는 2019년 4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작품으로, 배우 브리 라슨의 감독 데뷔작이다. 2017년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후, <캡틴 마블>(2019)이 개봉한 뒤 넷플릭스 공개가 결정되기까지 <유니콘 스토어>는 마치 벽장 속에서 잠을 자고 있었던 것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이 엉뚱하지만 기발하고 동시에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영화의 이야기를 누군가는 분명 믿을 거라 생각해 꺼내보기로 한다.
어릴 적 꿈을 포기하고 재능과 상관없는 일을 하는 주인공에게 어느 날 날아든 초대장. '당신에게 필요한 것을 살 수 있다'는 초대장의 내용에 이끌린 주인공의 눈앞에 펼쳐진 건 형형색색의 복장을 한 미스터리한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유니콘을 파는 가게'. 여기까지만 읽자면 이렇게 짐작할 수 있다. 꿈을 잊고 살던 주인공에게 문득 찾아온 터무니없는 판타지 같은 일이 진짜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주인공은 회사를 뛰쳐나가 자기 꿈을 펼친다. 이 짐작은 영화에 대해 대략 절반은 들어맞지만, <유니콘 스토어>는 꿈에 관하여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작품이다.
목표가 있고 거기에 대한 확신이 있어도 우리는 항상 그걸 이루지는 못한다. 꿈은 좌절될 수도 있다는 얘기. 다만 <유니콘 스토어>는 좀 더 작은 것을 들여다본다. 유년의 꿈. 유년의 판타지. '키트'는 반려동물 대신 곰인형을 안고 자랐고, 자신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친구'들에게 말을 걸며 자랐다. 그 친구는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자신을 지켜주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더없이 소중한 존재였다. 가끔은 비밀을 들어주기도 했던 그 유니콘.
사무엘 L. 잭슨이 연기한 '세일즈맨'은 '키트'(브리 라슨)에게 유니콘을 키우기 위한 여러 조건과 관문을 제시한다. 이를테면 '유니콘이 살 만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은 '키트'의 마음이 진심인지에 대한 확신을 요구한다. '세일즈맨'의 역할은 마치 "착한 사람 눈에만 보여요"라고 말하듯 꿈의 순수성과 진정성을 시험하는 캐릭터처럼 다가온다. 와중에 '키트'는 파트타임으로 취직한 진공청소기 회사의 업무들과, '유니콘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한 여러 재료들과 비용에 대해 생각하면서 자신이 진짜로 꿈꾸는 것,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돌이킨다.
특기할 만한 점이라면 영화의 조연으로 출연하는 사만다 맥킨타이어가 각본을 썼고 단역으로 출연하는 알렉스 그린왈드가 음악을 작곡했다는 것. 브리 라슨은 이미 2012년경 이 영화의 주인공 '키트' 역에 출연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는 다른 감독이 연출할 예정이었고, 시간이 지나 브리 라슨의 작품이 된다.) 영화 오프닝에 삽입된 홈비디오 풋티지는 브리 라슨의 실제 유아 시절의 영상 자료를 활용한 것이다.
감독 데뷔작임을 감안해도 아주 잘 만든 영화라 확언하긴 어렵겠다. 그러나 쉽게 거부하기 힘든 매력이 있는 영화라는 점은 말할 수 있겠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러면서도 '진짜 유니콘이 있을까'를 궁금하게 만드는, 그러면서도 '내게도 저런 꿈이 있었지' 생각하게 만드는. 탁월한 연출력은 아닐지라도 주연과 연출을 겸한 브리 라슨은 <유니콘 스토어>로 자신이 카메라 뒤에서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음을 능히 증명한다.
<유니콘 스토어>는 브리 라슨의 자전이 담겨 있는 영화라 해도 될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렇게 말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나의 (지난) 꿈을 당신에게 줄게요." 브리 라슨이 '캡틴 마블'을 통해 수많은 유년들의 히어로가 되었음을 생각하면, <유니콘 스토어>가 꿈이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도 이어질 수도 있음을 말하는 영화처럼 보인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요컨대 꿈을 떠나보내는 일도 꿈이 될 수 있음을 아는 영화. 조앤 쿠삭이 연기한 '키트'의 어머니의 "가장 어른스러운 일은 네가 아끼는 일에 실패하는 거야."라는 말이 영화가 끝나고도 귓전에 맴돈다.
* 본 콘텐츠는 브런치 김동진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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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로커 (2022)
** 영화 <브로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브로커 (2022)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29분
개봉일: 2022.06.08
어느 특별한 가족이 만들어지기까지
<브로커>는 아이를 베이비박스 앞에다 버리는 미혼모 '소영(이지은)'의 행동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불법으로 입양 부모에게 아이를 중개하는 '상현(송강호)'와 '동수(강동원)'은 하루만에 아이를 다시 찾으러 온 '소영'과 얼떨결에 함께 여정을 떠나게 되고, 브로커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기 위한 형사 '수진(배두나)'이 뒤를 쫓는다.
돈을 목적으로 성사된 만남이었으나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상현-동수-소영', 그리고 아기 '우성'의 관계는 변화하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들의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부부나 가족의 모습을 연기하면서 실제로 가족애와 같은 따뜻한 감정들이 피어오른다. 여기에 '동수'가 머물된 보육원에서 제멋대로 합류한 아이 '해진'까지 합류하면서 이들은 조금은 이상한 형태의 일시적인 가족의 모습을 이룬다. 하지만 잠깐의 행복도 잠시. 세 사람에게 드리워진 범죄라는 이름의 그림자는 끝까지 피할 수 없는 존재였고, 가장 가족 같았던 하루를 마지막으로 담담한 이별을 준비한다.
어느, 가족 + 그렇게 어머니가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 중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어느, 가족>과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관통하는 주제를 결합한 느낌이 든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잠깐이지만 가족의 형태를 이룬다는 점, 아기를 낳자마자 버리려 했던 '소영'이 점차 모성애를 느끼고 아이에 대한 사랑을 키워가며 진정한 어머니가 되어간다는 점이 그러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개봉했을 당시 한 인터뷰를 통해 '여성은 아이를 낳자마자 어머니가 되지만, 남자는 무엇을 통해 부성에 눈을 뜨게 되는지 그리고 싶었다'라는 대답을 남긴 적이 있다. 이 발언에 대해 여성도 아이를 낳자마자 어머니가 되는 건 아니라는 비판을 들었고, 피드백을 반영한 결과로서 만들어진 게 <브로커>가 아닐까 싶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부성애라는 단어에는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지 않는 반면 모성애에 대해서는 여성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감정처럼 생각하지 않는가. 베이비박스 밖에 아이를 버리고, 여정 내내 말 한 마디 걸어주지 않는 모습 등을 비춰주며 미혼모인 소영이 마치 모성애가 없는 사람인 것처럼 그려진다. 버려진 것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진 동수가 초반에 소영에게 날 선 태도를 보이는 것도 자신을 버리고 떠난 매정한 친모가 떠올랐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소영은 동수, 상현과 함께하며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고 결말부에 가서는 아이를 다시 만나기 위해 무계획으로 점철되어 있던 소영의 인생에 작은 목표 하나가 피어났음을 암시한다. <브로커>는 결국 아이를 낳자마자 누구나 어머니가 되는 것이 아니며 아이와 함께 시간과 감정을 교류하고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점차 어머니가 되어간다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일본과 한국 색채 간의 오묘한 조화
한국 영화라기에는 담백하고, 일본 영화라기에는 알맹이가 꽉 차 있다. 주연진을 비롯한 조연까지 저마다의 무거운 사연을 갖고 있으며 이야깃거리도 많다. 따라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치고는 담백함이 덜하고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말이 많다는 게 느껴진다. 이야기의 출발선을 끊어준 '베이비박스'에 대한 기능적인 담론부터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시선, 버려진 아이들과 아이를 버릴 수밖에 없던 부모, 경찰과 범법자의 대비 속 분명하지 않은 선악 구도 등 여러 가지의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단, 사회적 문제를 심각하게 다룸으로써 무거운 메시지를 남기기보다는 인물들 간의 관계와 감정에 초점을 맞춰 시의적인 주제들에 과하게 빠져들지 않도록 한다. 메시지를 직설적으로 전달하지 않는 것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선의라고 할 수 있나
관객인 우리는 동수와 상현의 사연을 알고 있기에 두 사람이 브로커 활동을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들의 행적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면 인신매매범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엄연한 범법자다. (물론 실제로 인신매매를 저지르는 흉악범들은 아니지만) 사연과 감성을 덧대었기 때문에 영화를 감동적인 이야기로 치부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두 인물의 의도가 선하기 때문에 불법 입양 중개가 잘못된 일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아동 인신매매를 다룬 불법적인 스토리에 허황된 이상주의를 입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선의를 가진 신생아 브로커를 소재로 삼았다는 이유만으로 영화를 깎아내린다면 <브로커>로부터 얻어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강동원'이 연기한 동수라는 인물의 과거사를 들여다보자. 자신을 키울 형편이 되지 못했던 홀어머니에게 버림받았고, 데리러 오겠다는 기한 없는 약속으로부터 큰 상처를 입었다. 이후 보육원에 머물면서 입양을 기다리며 또 한 번의 상처를 입는 아이들을 성인이 될 때까지 지켜보았고, 자신 또한 그 상처를 가슴 한 켠에 묻고 살아갔다. 동수는 자신 같은 아이들이 한 명이라도 더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자격 있는 입양 부모를 찾아주고,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키워가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브로커를 좇는 형사들은 어떠한가. 이들은 동수와 상현의 진심은 알지 못한 채 이들을 흉악한 범죄자로 낙인찍고, 거래 현장을 포착하기만을 기다린다. 마치 두 사람이 악인이길 간절히 바라는 사람처럼. 객관적인 행동만을 놓고서는 누가 선이고 악인지를 딱 잘라서 말하기 어렵다. 물론 불법을 저지르고 수수료를 챙겼다는 부분에 대대해서는 직접적인 비판을 지울 수 없지만 왜 이들이 이렇게까지 행동할 수 없었는 지를 주목하며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두 사람의 선의가 버려진 아이들이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는 따뜻한 말을 처음으로 들을 수 있는데 일조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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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넷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9월 셋째 주도 잘 보내셨나요?요즘 일교차가 심하니 꼭 밤까지 밖에 있는 날에는 겉옷을 챙겨가시길 바랍니다!씨네픽과 함께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 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늑대사냥>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그럼 시작해 볼까요?...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공조2: 인터내셔날> (-)▶ 지난 번에 예상했던 대로 <공조2: 인터내셔날>가 5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셋째 주와 비교했을 때 주말 관객 수가 반절이 줄어들었지만, 누적 관객 수 600만도
달성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
주말 동안 (9월 23일- 9월 25일) 관객 수 48만 4,433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555만 5,406명을 돌파하였습니다.
2. <늑대사냥> (NEW)▶ 한국 영화 업계에서 보기 힘들었던 하드보일드 액션 장르를 제작해 기대를 자아내기도 하는 한편,
우려를 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수의 영화제에서 초청 받은 작품이자 화려한 배우진이 한자리에
모인 작품인만큼 많은 관객을 모은 것 같다.
주말 동안 (9월 23일~9월 25일) 관객 수 19만 4,946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32만 4,806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줄거리 |
동남아시아로 도피한 인터폴 수배자들을 이송할 움직이는 교도소 ‘프론티어 타이탄’.
극악무도한 이들과 베테랑 형사들이 필리핀 마닐라 항구에 모이고탈출을 꿈꾸는 종두(서인국),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도일(장동윤)을 비롯해
이들은 각자의 목적과 경계심을 품고 탑승한다.
한국으로 향하던 중, 태평양 한 가운데에서 이들에게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극한의 상황과 마주하게 되는데…3. <아바타 리마스터링> (NEW)▶ 전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아바타>가 4K HDR로 새롭게 리마스터링 되었다.
지난 2009년에 개봉했던 영화보다 더욱 선명하고, 생생한 화면을 즐길 수 있다.
주말 동안 (9월 23일~ 9월 25일) 관객 수 8만 8,918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1만 2,96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줄거리 |
지구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판도라 행성으로 향한 인류는 원주민 ‘나비족’과 대립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가
‘아바타’ 프로그램을 통해 ‘나비족’의 중심부에 투입되는데…▶씨네픽의 이번 주 119회 예측 이벤트는 <늑대사냥>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유저분들이 예측해주신 영화 <늑대사냥> 의 9월 23일, 9월 24일, 9월 25일의 관객 수 스코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늑대사냥>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 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62%, 여성 38%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 별로는 20, 30대가 동일한 비율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40대, 50대, 10대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습니다.
▶한 주 동안 씨네픽 이벤트의 참가자분들 중 <늑대사냥> 주말 관객 스코어에 가장 근접한 예측치를 보인 건
20대 후반 여성과(28만 9,995명)과 40대 초반 여성(232,358명)이었습니다.
또한 <늑대사냥> 주말 관객 수 스코어 예측의 정답자 비율은 (오차범위 +-10,000) 전체 참가자의 0.4%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늑대사냥> 주말 스코어 예측 이벤트에 참여한 20/30대 비율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4. <육사오> (▼2)▶ 9월 셋째 주에 2위를 차지했던 <육사오>는 두 단계 떨어진 4위를 차지하였는데요.
현재 누적 관객 수와 주말 관객 수를 보았을 때, <육사오>가 200만 관객을 뛰어넘을 수 있을 거라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주말 동안 (9월 23일~ 9월 25일) 관객 수 5만 396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92만 9,450명을 돌파하였습니다.
5. <정직한 후보2> (NEW)▶ 아직 개봉을 안 한 <정직한 후보 2>가 시사회 등 여러가지 이유로 누적 관객 수 3만 명을 넘었는데
개봉 이후에는 훨씬 더 많은 관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
주말 동안 (9월 23일~ 9월 25일) 관객 수 2만 4315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3만 2,738명을 돌파하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 개봉과 동시에 1위를 차지하며, TOP 5 순위에 많은 변화를 일으킨 영화 <Don't Worry Darling>.
주말 동안(9월 23일~ 9월 25일) <Don't Worry Darling>의 매출액은 19,200,000 (한화 약 273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총 누적 매출액 역시 동일합니다.<북미 박스오피스 TOP 5> (2022년 9월 16일 ~ 2022년 9월 18일)1. <돈 워리 달링> 1920만 달러 (누적 1920만 달러)2. <더 우먼 킹> 1114만 달러 (누적 3,629만 달러)3. <아바타l> 1000만 달러 (누적 1000만 달러)4. <바바리안> 480만 달러 (누적 2843만 달러)5. <Pearl> 191만 달러 (누적 665만 달러)...씨네픽의 9월 넷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감사합니다!-!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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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한의 생존기
영화 폴 600미터 결말 줄거리 정보 | 한정된 공간에서의 극한의 공포감, 아찔한 생존 영화
영화관에서 볼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시간이 안 맞아서 못 봤던 영화가,
이번에 쿠팡 OTT로 풀려서 호다다닥 보고 왔어요!
한정된 공간, 아찔한 고공에서 살아남기 위한 아찔한 생존 영화를 다루고 있는
영화 폴 600미터는 기존과는 다른 스릴로 우리에게 긴장과 짜릿한 전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아찔하며 손에 땀을 지게 만드는 스릴이 넘쳤던 영화 폴 600미터 리뷰 시작해 봅니다!
기본 정보
장르 : 재난, 액션, 스릴러, 드라마
감독 / 각본 : 스콧 만
출연진 : 그레이스 캐롤라인 커리, 버지니아 가드너, 제프리 딘 모건
개봉일 : 2022년 11월 16일
평점 : 7.96
스트리밍 : 쿠팡, 티빙, 웨이브, 왓챠
기획 의도
사상 최고 고공 서바이벌
지상에서 가장 높은 600m 타워
내려갈 단 하나의 길이 끊겼다!
핸드폰 먹통
식량 전무
잠들면 추락
한계 초과! 압도적 스릴!
지금껏 없었던 고소공포에 전율한다
여담
감독에 말에 따르면 오프닝을 제외한 모든 장면은 실제라고 합니다.
실제 B67 타워는 있지만, 그 타워에서 촬영한 것이 아닌 모하비 사막에 있는
600미터 높은 탑의 사막에서 촬영 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 결과 상공에서 보이는 실제 뒷 배경을 사실 그대로 영화에 담아 냈다.
후기 및 결말
영화 폴 600미터 결말을 살펴보자면
600미터 상공에 갇혀버린 두 친구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구조 요청을 보내보지만
매번 실패한 두 친구, 올라오면서 안테나에 떨어져 있는 식수를 구하기 위해 헌터가
힘들게 내려가지만, 이미 헌터는 추락해 있고 지금까지 환영을 본 베키.
마지막 희망으로 핸드폰으로 구조요청을 메시지를 보내 지상으로 추락시켜
다행히 구조요청 메시지가 전달되어 지상에서 아버지와 재회하는 베키의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폴 600미터는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또 다른 긴장감과 간절함을 선사하여
중간의 반전미를 한 번 더 놀라게 해줬어요.
어찌 보면, 영화를 보는 순간 여길 왜 올라가고, 분명 목숨을 걸어야 하는 걸 알지만,
그걸 다 인지하면서 올라가는 주인공, 주인공은 어떻게든 살아난다는
불변의 진리는 깨지지 않았지만 그 진리를 새롭게 잘 풀어낸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한줄평 : 들어가지 말라는 곳은 들어가지 마!, 올라가지 말라는 곳은 올라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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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을 뒤흔든 순정마초의 뒤안길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793년, 프랑스의 왕후 마리 앙투아네트가 단두대에서 처형당한다. 흥분과 광기에 휩싸인 군중 사이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는 코르시카 출신의 포병 장교 '나폴레옹'(호아킨 피닉스). 그는 이 혼란을 자기 기회로 삼기로 결정하고, 툴룽에서 영국군을 무찌르며 영웅으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때마침 하늘도 그에게 행운을 선사한다. 한 사교 파티에서 기품 있는 여인 '조제핀'(바네사 커비)을 만나 첫눈에 반한 것. 자기 운명을 바꿔줄 남자를 찾던 조제핀은 열렬한 그의 구애를 받아들이고, 그들은 부부가 된다. 비록 결혼 생활이 원만하지는 않았지만, 조제핀을 만난 후 승승장구한 나폴레옹은 마침내 황제의 자리에 올라선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부터 둘의 관계는 금이 가기 시작하고, 나폴레옹의 몰락도 막을 올린다.
주의! 리들리 스콧의 시대극입니다
리들리 스콧의 시대극은 한 가지 특징이 있다. 다루는 시대를 재현하는 데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 특히 일반적으로 알려진 역사적 이미지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할리우드에서도 손꼽히는 비주얼리스트의 웅장한 영상미에 홀리면 그의 시각에서 해석한 시대, 사건, 인물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자칫 잊을 수 있기 때문.
<글래디에이터>, <킹덤 오브 헤븐>, <엑소더스>,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모두 마찬가지였다. 리들리 스콧의 화려한 볼거리는 자유의 평등의 가치를 고찰하고, 종교의 의미와 기능을 성찰하며, 젠더 이슈를 고민케 하는 도발적인 질문을 품고 있었다. 과거를 재현하는 대신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를 반추한 결과였다.
Apple TV+와 리들리 스콧이 손잡은 <나폴레옹>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뛰어난 정치가이자 뛰어난 군인으로 알려져 있다. 전유럽에 자유주의를 흩뿌리고, 대륙법의 기반인 '나폴레옹 법전'을 만들었으며, 황제 자리를 차지해 정점을 찍은 정치인.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가 '전쟁론'에서 전쟁의 신으로 칭송한 전술가이자 일반 병사들의 사랑까지 한 몸에 받은 꼬마 부사관.
<나폴레옹>은 이 모든 이미지를 멜로드라마라는 틀 안에 담아낸다. 위대한 나폴레옹 1세가 아니라 사랑에 빠진 한 남자 나폴레옹의 시점에서 그의 모든 행적과 위업을 다시 해석한다. 이 재해석은 분명 신선하고, 그의 일생과 나름 맞아떨어지는 부분도 있으며, 예상치 못한 울림을 안기기도 한다. 다만 해외에서 먼저 공개된 후 호불호가 격렬히 나뉜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자기 해석을 밀어붙일 뚝심이 부족한 게 결정적인 패착이다.
화살표가 확실한 오프닝 시퀀스
당장 마리 앙투아네트의 목이 단두대에서 달아나는 오프닝 시퀀스는 이 영화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를 대놓고 알려준다. 오프닝 분위기만 느껴도 영화에 대한 호불호를 결정할 수 있다는 말이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단두대로 향한다. 사형집행인은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치운 후 자세를 고정시킨다. 거대한 칼이 그녀의 하얀 목에 닿고, 집행인이 왕비의 목을 들어 올리자 지켜보던 군중이 환호한다.
프랑스 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상징하는 시작점. 그러나 연출은 역사적 중요성과 사뭇 대조된다. 웅장하거나 비극적인 음악이 깔려야 할 것 같은 직관에 반하는 음악이 들려온다. 왈츠를 듣는 듯 신나고 경박스럽기까지 하다. 웅장한 전기 영화나 서사시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것이라 미리 경고하는 듯하다. 기록된 역사와 달리 나폴레옹이 군중 안에서 왕후의 처형을 지켜보는 것도 그 일환이다.
'나폴레옹 1세'는 없다
그러니 <나폴레옹>의 지향점은 분명하다. 위대한 정치인이자 뛰어난 군인이었던 나폴레옹의 후광을 지우는 것. 실제로 영화는 혁명, 쿠데타, 즉위식 등 그가 주도한 여러 정치적 사건을 빠르게 스케치하는 데서 그친다. 배경이나 맥락은 사치라는 듯이 생략한다. 보나파르트 가문을 비롯한 주변인들의 동기와 욕망에 대한 설명도 많지 않다. 황제까지 즉위한 나폴레옹 1세의 정치적 여정을 영화만 보고 파악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전쟁의 신이라는 찬사를 받은 보나파르트 장군의 모습도 편린만 스쳐 지나간다. 물론 각각의 전투 시퀀스는 인상적이다. 아우스터리츠 전투가 대표적이다. 적군 유인, 보병 간 전투, 기병대 기습, 포격으로 마무리되는 전투 양상을 명확하게 담아냈다. 워털루 전투 역시 나폴레옹의 최후에 걸맞은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다만 나머지 전투는 그저 나폴레옹이 거쳐야 했던 퀘스트 중 일부로 짚고 넘어간다.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도 활용된다. 극 중 나폴레옹은 카리스마형 주인공이 아니다. 군사적 재능은 있지만 전장에서 숨을 헐떡이며 벌벌 떤다. 1799년 쿠데타 장면도 비장함보다 우스꽝스러움으로 가득하다. 그가 지휘한 전투에서 수백만 명이 사망했다는 마지막 자막은 화룡점정이다. 리들리 스콧 작품 중 <글래디에이터>, <킹덤 오브 헤븐> 등과 비슷한 분위기를 기대했다면 실망해도 이상하지 않다. 해외에서 영국인(리들리 스콧)이 프랑스 위인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나올 여지도 충분해 보인다.
순정마초 나폴레옹
이처럼 정치인과 군인의 모습을 지운 여백에 <나폴레옹>은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모습을 그려 놓는다. 나폴레옹은 극장에서 조제핀을 만나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고, 곧장 결혼한다. 그는 이집트 원정 전후로 조제핀의 불륜을 확인하지만, 가까스로 이혼 위기를 극복한다. 이후 부부는 아들을 낳지 못해 갈등을 빚고, 끝내 이혼을 선택하지만, 죽을 때까지 친구로 남는다.
나폴레옹이 겪은 수많은 사건들은 이 사랑의 소용돌이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조제핀이 "승리의 부인(마담 드 빅투아르)"이라고 불렸다는 사실에서 착안한 재해석으로 보인다. 극 중 일방적이었던 그의 사랑이 양방향이 되고, 조제핀이 마침내 그와 진정으로 사랑에 빠지며, 행운이 차오르는 순간부터 그의 전성기가 펼쳐진다. 쿠데타로 제1집정을 거쳐 황제가 되고, 오스트리아와 러시아 동맹군을 무너뜨리며 유럽을 제패한다.
반면에 그가 더 큰 영광을 원한다면서 조제핀을 버리자 몰락이 시작된다. 이혼한 순간부터 그의 운은 다한다. 그는 러시아 원정에서 패배하고, 퇴위하고, 유배를 떠난다. 마지막 기회도 그녀에게 달려 있다. 조제핀이 아직 생기 있을 때, 그는 알바 섬을 탈출한다. 그러나 그녀가 끝내 폐렴으로 사망하자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한다. 그렇게 황후와 황제는 흥망성쇠를 같이 겪는다.
리들리 스콧다운 영상미도 이 로맨스와 어우러지며 힘을 발한다. 황제 즉위식과 텅 빈 모스크바에 나폴레옹이 입성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스크린을 벌겋게 물들인 모스크바 대화재는 정점이다. 이 장면들은 정치인이자 군인으로서 나폴레옹의 정점과 위기를 보여주지 않는다. 조제핀의 내레이션이 나폴레옹을 감싸는 연출이 더해지면서 조제핀이라는 행운이 정점에 달하는 순간, 그 행운이 그를 배신했음을 보여준다.
부실했던 기초 공사
그러나 과감한 재해석에 충분히 힘을 실어주지 못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오프닝에서 나폴레옹의 일생을 로맨스로 풀어내겠다는 지향점을 보여줬는데, 정작 초반 전개가 그 방향성을 뒷받침하지 못한다. 실제로 초반부는 씬마다 정치인, 군인, 남자 나폴레옹의 모습이 뒤엉켜 있다. 극장 안에서 편집점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난잡하다. 특히 이집트 원정까지는 나폴레옹의 연애사가 위업을 포괄하지 못한 채 서로 충돌하는 듯 보인다.
특히 로맨스를 쌓아 올리는 분량이 부족하다. <나폴레옹>은 관객이 순정남 나폴레옹에게 이입하고, 로맨스의 관점에서 전쟁과 정치적 사건을 따라간다는 전제를 필요로 한다. 그런데 그가 조제핀을 사랑하는 과정은 급하게 지나가고, 조제핀의 개인사도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자연히 나폴레옹과 조제핀의 관계도, 그녀가 그의 행운을 뜻한다는 해석도 부각될 수가 없다. 나폴레옹을 운 좋게 권력을 잡은 정신병자 내지는 사랑하는 여자도 차지 못한 찌질한 전쟁광으로 묘사했다는 비판이 가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처럼 부실한 초반 전개는 러닝타임을 고려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판단착오에 가까워 보인다. 근래 OTT 공개 예정 작품은 극장 개봉 시 러닝타임의 제한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3시간을 넘긴 <플라워 킬링 문>이 대표적이다. 조제핀의 삶을 보다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4시간 30분 분량의 컷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더욱 아쉽다. <나폴레옹>의 완성도 문제를 대부분 해결할 수 있었을 테니.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노래 하나가 떠오른다. 2011년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공개된 '순정마초'가 떠오른다. 가사 때문이다. "나의 사랑을 버린 그댈 잊지 못한, 죽은 심장 상처 난 백합 순정마초." 첫사랑을 기억하는 순정남이자, 다른 여자들을 차버리고 다니는 마초라는 의미였다.
누군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가사다. 나폴레옹의 첫사랑이자 그 사랑을 배신했던 조제핀. 첫사랑인 황후를 버리고 떠난 나폴레옹. 이 커플의 관계가 가사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 지점에서 나폴레옹 1세의 일생을 그려낸 장엄한 서사시를 기대할 이들에게 <나폴레옹>이 실망스러운 이유도 단적으로 드러난다. <나폴레옹>은 프랑스 배경으로 조금 더 웅장하게, 위엄 있게, 극적으로 그려낸 리들리 스콧 버전의 '순정마초'니까.
Acceptable 무난함
웅장한 이미지 사이로 흥하고 지는 순정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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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강의 <세이레>
본 글은 시사회 참석 후 씨네랩에서 리뷰 작성을 요청받아 작성한 것.
첫인상은 그저 데이빗 린치의 <이레이져 헤드>를 떠올리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꽤나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대한 아쉬움은 많다. 어떤 영화인지도 모르고 신청한 시사회에 당첨되어서 영화에 관련한 정보는 하나도 듣지 못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포스터를 스크린에 띄워주는 바람에 배우들의 이름과 영화의 분위기만 짐작했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상영되는 영화의 정보가 나오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덕분에 감독의 이름과 배우들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여하간 그렇게 만나게 된 이 영화는 한편으로는 한국 공포 영화의 발전 가능성과 한편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생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영화를 만들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혹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 사람은 알겠지만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주 많은 이유가 있지만 하나의 이야기를 수백 번 읽어야 하고, 생각해야 하며, 대화를 나눠야 하고, 만들어야 한다는 부분이 존재한다. 그래서 영화를 만들어 본 사람은 영화를 만들 사람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니가 좋아하는 걸 해.” 영화가 끝난 후 기자 한 명이 감독에게 미신을 믿는지 질문을 던졌다. 감독의 대답이 이 영화의 아쉬운 부분에 대한 나의 궁금증을 충족시켜 주었다. 감독은 미신을 믿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미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 미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관객은 믿음이 갈 턱이 없다. 이 영화는 하나도 무섭지 않다. 불가사의한 일은 마치 감독이 믿음이 가지 않아서 가려놓은 것처럼 가라앉아 있다.
그러나 이 영화가 미신에 대한 믿음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한국 공포 영화의 새로운 인상을 만들어낸 까닭은 호러 영화의 공식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공식에 충실하다는 의미는 컨벤션의 의미가 아니다. 호러 영화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억압”을 다룬다. 나는 공포 호러 영화를 볼 때 억압의 논리가 정당하지 않으면 그 영화는 실패한 영화라고 생각하는 쪽이다. 여하간 <세이레>는 미신이 소재이지만 영화를 끌고 나가는 원동력은 “죄책감”이다. 미신으로 영화를 끌고 가지 못하고 죄책감으로 영화를 끌고 가기에 이야기는 앞으로 나아간다는 느낌보다는 밑으로 파고 내려간다는 느낌이 든다.
파고 내려가면서 영화는 종종 다른 길로 새는 듯한 느낌 또한 지울 수 없다. 예를 들어 이 영화에서 썩은 사과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는데 이 사과가 영화에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아니라 사족처럼 느껴진다. 겉은 멀쩡하고 속은 썩어있는 사과의 모습이 우진의 모습과도 닮았다는 감독의 대답은 더욱 사족 같다. 이 영화에서 사과가 계속 등장하는 것도 이상할 뿐 아니라 장모의 등장, 건강원 등은 어딘가 영화에 어울리지 못하고 그 주변을 배회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부분은 발아되지 못한 씨앗의 느낌을 주는데 이것들만 가지고도 하나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중 단연 으뜸은 죽은 전 여자친구를 쌍둥이로 설정한 것이다. 이 부분은 나름 밀도가 있다. 긴장감도 충분하고 영화를 끌고 가는 원동력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이 설정 자체가 중간에 멈춰버린 느낌이다. 사실 쌍둥이 동생이 우진을 집 안으로 들이는 것과 집 안에서 속옷을 바라보는 이상한 쇼트들은 진전되지 않는다. 이것이 후반부에서 둘의 꿈속 정사 장면으로 이어지기는 하지만 무언가 구멍이 뚫린 느낌이다.
이 정사 장면의 대응 장면은 우진의 마지막 꿈인 것인가. 영화에서 반복되는 악몽의 장면은 굉장히 많다. 마지막 악몽은 그의 아내가 그의 목을 찌르는 것이다. 이것은 죄책감에 대한 징벌적 장면으로 읽어야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동안의 악몽은 우리가 알고 있는 꿈의 개념으로 해석해도 된다고 보았을 때 왜 세영이는 사과를 먹고 싶다고 한 걸까. 그러니까 영화는 중요한 죄책감이라는 감정 자체로 영화를 이끌고 가지만 거기에 붙어있는 곁가지들은 영화를 멈춰 세우게 만든다.
그러나 몇 가지 디테일들은 인상적이다. 꿈 장면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데도 시시하거나 예측 불가능한 이유는 현실과 꿈의 경계가 모호한 점이 존재하고 꿈이 현실보다도 더 우진을 설명해 주는 장면이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영화에서 지속되는 불길함 또한 지적해야 할 것이다. 특히나 세영의 부고 문자를 받는 장면은 문자를 받기 전 줌이 먼저 들어간다. 뭔가 일어날 것 같은 줌 인 쇼트. 그러니까 카메라는 뭔가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카메라와 편집은 이런 방식으로 불길함을 조성한다. <이레이져 헤드>로 향하는 마지막 쇼트까지 우진과 우진의 아이는 접촉을 했을까? 아직 한 번 본 것이어서 정확하지 않겠지만 접촉이 없다. 우진은 분유를 타기만 할 뿐 아이를 안거나 아이에게 스킨십을 하지 않는다. 감독은 영리하게 우진이 아이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아내가 막는 방식으로 연출한다. 결국 세영이가 유산했다고 했을 때 안도의 한숨은 현재의 아이에게 이어진다. 우진은 아이가 싫다. 그렇다면 그는 왜 결혼을 해서 아이를 갖게 되었을까? 이 질문이 영화를 위태롭게 만든다. 시사회에서 한 기자가 감독에게 왜 와이프의 말을 안 듣고 장례식에 갔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난 그 부분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세영이와 헤어진 지 1년 된 설정이었던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만약 1년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맞다면 현재 아내와 갓 태어난 아이는 무엇인가. 영화는 우진이라는 인물을 위태롭게 만든다. 자연 유산이었어도 마치 그가 아이를 유산시키려고 노력했던 뉘앙스를 부여한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우진의 아이는 우진의 죄책감이 된다. 이것은 이 영화가 영화를 전개시키면서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던 공포를 모두 모아서 마지막 쇼트에 담은 것이 된다. 그렇다, 이제 우진은 평생 이 아이를 키워야 한다. 그가 죽을 때까지.
2022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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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죽던 날] 리뷰:주제가 쉽게 와닿지 않았던 영화, 다소 장황했고 지루했다.
#내가죽던날#김혜수#이정은
저는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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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네이크 아이즈: 지.아이.조> 공식 예고편
<지.아이.조> 시리즈 스핀오프
스네이크 아이즈 VS 스톰 쉐도우
친구였던 그들이 적이 된 이유는 있다
마스크 뒤 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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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비지란테> 티저 예고편
"지금부터 널 풀어준 법을 원망해" 세상이 만들어 낸 다크 히어로 ⠀ '비질란테'가 심판하는 새로운 정의 11월 8일 [비질란테] 디즈니+ 단독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