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1-11-10 11:56:49
CEO가 된 여전사
시고니 위버
아카데미 3회 노미네이트! 골든 글로브 2회 수상에 빛나는 헐리웃 대표 배우 '시고니 위버'가 새로운 영화와 함께 극장을 찾아주었다고 하는데요! <에이리언> 시리즈를 통해 강인한 여전사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린 시고니 위버는 이후 정반대의 스타일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 <워킹 걸>을 통해 골든 글로브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입증해낸 배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난 2009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전세계 흥행작 <아바타>에서 그레이스 박사 역을 맡은 그녀는 시대가 지나도 녹슬지 않는 단단한 연기를 선보이며 다시 한번 전 세계를 사로잡기도 했는데요!
아카데미 3회 노미네이트를 비롯하여, 골든 글로브2 회 수상 및 5회 노미네이트,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에 빛나는 '시고니 위버'를 올 12월 <마이 뉴욕 다이어리>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녀는 1995년 뉴욕 최고의 작가 에이전시의 CEO로,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하는 보수적인 인물이지만 아랫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아는 따뜻한 캐릭터라고 하는데요. 헐리웃 라이징 스타 '마가렛 퀄리'와 함께 폭발적인 시너지를 선보일 대배우 '시고니 위버'를 만들어준 작품들을 지금부터 같이 만나볼까요?
잇츠 CINE PICK!!
<에이리언>(Alien), 1979
공포, SF | 미국 | 117분
감독 : 리들리 스콧 | 출연 : 톰 스커릿, 시고니 위버, 베로니카 캣라이트
⭐️ 9.50 (네이버 관람객)
우주 화물선 노스트로모호. 외계에서 귀중한 광물과 자원을 나르는 이 거대한 우주선에는 승무원 7명과 광석 2000만톤의 화물을 싣고 지구로 귀환 중이다. 인공 동면을 취하고 있던 대원들은 서서히 프로그램된 컴퓨터에 의해 잠에서 깨어나는데 이들 중엔 2등 항해사인 엘렌 리플리도 있다.
혹성 LA-426 옆을 지날 때, 지적 생명체의 것으로 보이는 발신파를 포착한다. 이에 그녀는 승무원을 깨우고 혹성 탐사를 위해 3명의 승무원을 급파한다. 이 이상한 발신원은 거대하고 정체 불명의 우주선이었으나 우주선은 이미 오래전에 파괴되어 썩고 있었으며 탑승 승무원들은 모두 미이라로 변해 있었다. 사고 원인을 찾기위해 좀 더 안으로 들어간 조사반은 여기저기에서 계란 모양의 물체이 있는 산란실을 발견하고 궁금증을 갖는다. 그 중 캐인이 공격을 받고 실신한다.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하여 실험을 하던 케인은 물체에 충격을 가하고 그 순간 물체로부터 작은 생물이 튀어나와 마스크를 녹이고 케인의 얼굴에 철썩 달라 붙는다. 이들은 이 외계생물이 인간세포로부터 양분을 빨아고 기생하는 존재임을 알게 되는데...
씨네 pick : 영화 역사상 최고의 여전사 캐릭터 <에이리언> 시리즈의 ‘엘렌 리플리’는 전사는 “남성들만 하는 역할”이라는 편견을 깨고,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캐릭터를 형성해내며 당대 그리고 후대 여성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시고니 위버’가 없는 <에이리언>은 상상할 수조차 없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엘렌 리플리’ 캐릭터는 이미 역할을 다 했다며 <에이리언> 시리즈에는 복귀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는데요. 시리즈물임에도 1~4편 모두 감독이 달라 주제 의식이나 분위기가 매편마다 달라지는 영화 '에이리언'은 아직까지도 시고니 위버를 대표하는 명작입니다.
<고스트 버스터즈>(Ghostbusters), 1984
SF, 판타지, 코미디 | 미국 | 107분
감독 : 이반 라이트만 | 출연 : 빌 머레이, 댄 애크로이드, 시고니 위버
⭐️ 8.31 (네이버 네티즌)
뉴욕에서 괴짜 교수로 유명한 피터 밴크맨, 레이몬드 스탠드, 에곤 스펜글러, 루이스 등 4인조는 뉴욕에 출몰하는 유령들을 잡기위해 '귀신잡는 대행회사'를 설립, 가지각색의 귀신을 잡아들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뉴욕의 다나의 집에 출현해, 거대한 빌딩 옥상에 버티고 있는 유령들의 총두목격인 '카쟈'에게는 아무래도 역부족인듯.
씨네 pick : <에이리언>을 통해 당대 최고 주가를 달리던 '시고니 위버'에게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캐스팅 제의를 건넨 <고스트 버스터즈> 제작진! 그리고 이를 흔쾌히 승낙한 시고니 위버까지! 이 모든 것이 합쳐져, <고스트 버스터즈>는 흥행 대박을 터뜨리며 대표 호러 코미디 시리즈의 시작을 열었는데요. 시고니 위버는 본 시리즈의 리부트인 <고스트 버스터즈>(2016)에도 우정출연 하며 의리를 보였습니다.
<워킹 걸>(Working Girl), 1988
코미디, 멜로/로맨스 | 미국 | 110분
감독 : 마이크 니콜스 | 출연 : 해리슨 포드, 시고니 위버, 멜라니 그리피스
⭐️ 8.21 (네이버 네티즌)
증권 회사 여비서로 일하고 있는 테스 맥길은 성실하고 똑독하지만 학벌이 야간 대학 겨우 나온 것이 전부여서 이제 나이가 30에 접어들었지만 원하는 증권 중개인은 못되고 늘 비서로 머무는 자신이 안타깝다. 또 그녀는 자신의 그런 성공이 뒷바쳐 줄 성격도 냉정하지 못하고 너무 순하고, 직장 위치를 여러 차례 바꾸어도 여자인 탓에 남자 동료들로부터 놀림을 당한다. 그러나 언제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그녀는 마침내 새로 부임 온 같은 나이의 상사 캐더리의 비서일을 얻게 되면서 그녀에게서 여성이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냉철한 마음 자세 등 많은 자극을 받는다. 특히 테스는 그나마 자신을 어느 정도 신뢰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주저없이 알려달라는 캐더린이 무척 맘에 든다. 하지만 생각은 잠시뿐, 그녀 역시 상관이라는 직위로 테스를 하인 다루듯 부려먹는 권위주의로 가득한 여성이다.
하지만 그녀의 명령에 순종하며 열심히 일하던 테스는 어느날 캐더린에게 자신이 그동안 생각했던 라디오 방송 회사 인수 계약에 관한 좋은 아이디어를 캐더린에게 내놓는데 그녀는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반응한다. 얼마 후, 캐더린이 스키 사고로 입원하자 전화를 통해 자신의 사소한 일까지 고맙다는 말 한마디로 모두 테스에게 부려먹는다. 캐더린 심부름을 하던 테스는 그녀가 자신의 아이디어가 좋은 것을 알고 자기 것인양 속여 잭 트레이너에게 협조 요청을 한 것을 알고는 말과 행동이 틀린 그녀의 이중적인 성격에 분괴한다. 또한 동거 생활 중인 남자 친구 마이크가 집에 다른 여자를 불러들여 놀아나는 것을 목격하고는 집을 나와 슬픔에 휩싸이는데.
씨네 pick : <에이리언>과 <고스트 버스터즈>를 통해 SF 영화의 흥행보증수표가 된 시고니 위버가 이미지 변신을 꾀한 작품입니다. 높은 흥행 성적과 연기력에도 유난히 상복이 없었던 그녀는, 본 작품을 통해 골든 글로브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그녀의 연기는 모든 장르에 통한다는 것을 입증해내기도 했는데요. 해리슨 포드, 알렉 볼드윈에 멜라니 그리피스까지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 역시 흥행에 성공하였다니 금상첨화죠?
<아바타>(Avatar), 2009
SF, 모험, 액션, 전쟁 | 미국 | 162분
감독 : 제임스 카메론 | 출연 :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 9.07 (네이버 네티즌)
지구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판도라 행성으로 향한 인류는 원주민 ‘나비족’과 대립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가
‘아바타’ 프로그램을 통해 ‘나비족’의 중심부에 투입되는데…
피할 수 없는 전쟁! 이 모든 운명을 손에 쥔 제이크!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한 역대급 세계가 열린다!
씨네 pick : 전 세계 흥행 1위의 대작,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미 <에이리언 2>를 통해 시고니 위버와 호흡을 맞춘 이력이 있는데요. 세계적인 거장 감독과 전 세계가 인정한 최고의 액션 여전사 시고니 위버는 <에이리언 2> 이후에도 꾸준히 인연을 유지해왔다고 합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그녀를 캐스팅하기 위해 직접 전화를 걸어 대본을 전달했고, 시고니 위버 역시 그녀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는데요. 이 둘의 조합을 <아바타 2>에서 다시 한번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어찌 기대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이처럼, 다양한 영화를 통해 그녀만의 이미지를 구축해온 대배우 '시고니 위버'가 pick한 다음 영화
<마이 뉴욕 다이어리>의 개봉을 기다리며
오늘도 영화로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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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의 편리함을 빚진 우리가 공범이 되지 않으려면
7★/10★
지하철을 고치다가, 자동차를 만들다가, 뷔페 음식점에서 수프를 끓이다가, 콜센터에서 전화를 받다가, 생수를 포장‧운반하다가, 햄을 만들다가, 승강기를 수리하다가…. 그러니까 우리가 먹고 마시고 이용하는 모든 일상 영역에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은유,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2017년 1월. LGU+의 전주 소재 하청 콜센터에서 현장 실습을 하던 마이스터고 학생 홍수연 양이 저수지에 투신했다. 홍수연 양이 담당한 일은 서비스 해지를 요구하는 고객의 전화를 ‘방어’하는 일이었다.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고객과 연장하라는 상담사 사이에 기분 좋은 대화가 오갔을 리 없다. 고객은 왜 빨리 해지하지 않느냐고 항의하고, 상담사는 그 요구를 어떻게든 되돌리려 안간힘을 썼다. 고객은 친절할 필요가 없지만 상담사는 늘 따뜻하고 밝은 목소리여야만 한다. 회사의 실적 압박도 문제다. 회사는 왜 콜 수가 떨어지느냐, 왜 고객의 해지 요구를 막아내지 못하느냐며 센터 노동자들을 닦달했다. 홍수연 양은 임금뿐 아니라 성과 인센티브도 제때 받지 못했다. 실습생이 격무를 견디다 못해 도망가면 ‘손해’가 난다는 이유에서였다.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마저 제때 지급하지 않으며 고등학생 노동자를 볼모로 잡은 것이다.
영화 〈다음 소희〉는 홍수연 양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즉 이 영화는 안전하게 노동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가장 위험한 곳에 던져진 학생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마땅한 보호와 관심이 필요한 자들이 모두가 피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터로 내몰린다. 취업률이 이유다. 영화에는 소희가 자살한 후 그녀가 왜 죽어야만 했는지 좇는 형사 유진이 회사 담당자와 만나는 장면이 있다. 유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법적 절차들을 따져 묻자 회사 담당자가 말한다. “그냥 그만두면 되는 거 아니에요?”
억지로 붙잡아둔 것도 아닌데 그렇게 힘들었으면 왜 먼저 그만두지 않았느냐는 이야기다. 회사에는 책임이 없다는 소리다. 하지만 소희는 여러 번 ‘말했다’. 그나마 자신을 보듬어주던 팀장이 먼저 자살했을 때, 팀장의 자살에 침묵하라는 회사의 각서에 서명했을 때, 네가 그만두면 회사와 학교 관계가 틀어져 후배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선생님에게, 자녀가 대기업에 다닌다며 마냥 좋아했던 부모님에게 말이다. 다만 그 말이 그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았을 뿐이다. 소희가 다니던 학교에는 ‘빨간 명찰/빨간 조끼’가 있었다. 이는 취직했다가 ‘견디지 못하고’ 되돌아온 학생을 낙인찍기 위한 시각적 표지 역할을 했다. 요컨대 소희 주변에는 ‘사회생활이 다 그런 거야’라며 다그치는 어른, 버티지 못하면 낙인찍는 폭력적인 시스템만 있었다. 많은 사람이 필요로 하는 노동인데도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 노동 환경을 문제 삼는 어른 대신 말이다.
누구의 잘못일까? 소희의 죽음을 파헤치던 유진은 회사, 학교, 교육청 등을 연달아 방문하여 ‘담당자’를 추궁한다. 하지만 적확한 담당자는 없다. 회사는 소희 탓, 학교와 교육청은 취업률과 연계된 지원금 탓을 한다. 유진은 여전히 화가 난 상태지만 더는 어디를 찾아가야 할지 알지 못한다. 교육부에 간다고 문제가 해결될까? 대통령을 만난다면 잘잘못을 가릴 수 있을까?
직업계 고등학교의 현장 실습 제도는 1963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도입되었다다. 처음에는 ‘교육’이 목표였으나 점차 ‘학생 인력’을 활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실습생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자 참여정부에서 업체 파견형 실습을 폐지했으나 MB가 대통령이던 2008년 4월에 부활했다.* 그 이후 우리는 꾸준히 산업 현장에서 고등학생들이 죽는다는 기사를 접했다. 그러나 늘 슬픔과 안타까움은 일시적이었다. 이들의 죽음은 대체로 일회성 기삿거리로 언급되고는 곧잘 잊혔다. ‘인문계 고등학생이 아니라서’, ‘특성화고가 가난하고 공부 못하는 학생이 주로 가는 곳이라서’ 따위의 편견이 기억의 휘발을 부추겼을 것이다.
초췌하고 힘없는 소희의 얼굴과 그런 소희를 제대로 추모하기 위해 분노하는 유진의 얼굴이 있다. 그리고 ‘딱하다’며 혀를 끌끌 차고는 이내 고개를 돌리고 살아가는 평범한 얼굴들이 있다. 그들은 종종 구체성을 상실해 추상화된 ‘노동자’라는 기표에 못마땅한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리기도 한다. 표정을 잃은, 생떼 부리는 집단 정도로 막연히 추정되고 마는, 필수 노동을 하는데도 필요한 존재로 대접받지 못하는 얼굴들의 구체성을 복원해야 하는 이유다. 그래야만 소희와 유진의 얼굴 역시 잊히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소희’의 비극은 또다시 반복될 확률이 높다.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에 일상의 편리함을 빚진 우리들은 소희의 죽음에 공범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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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고통을 낳지 않기 위한 아들과 아버지의 선택.
가볍게 다룰 수 없는 주제를 무겁고 잔잔하게 잘 풀어낸 <나를 죽여줘>는 원작 연극 <킬 미 나우>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개봉 전부터 전 세계 영화제에서 수상 10월 19일 개봉한 이 영화는 완전하지 않은 다섯 사람을 중심으로 그들의 감정을 솔직하고 또 섬세하게 잘 풀어내고 있다. 보통의 삶을 바랐던 아들과 그를 마주 보는 아버지의 시선을 통해 전개되어 어떤 결말로 마무리될지 상상할 수도 조차 없다. 섬세한 연출과 묵직한 배우들의 대사를 통해 흡인력 있는 영화 '나를 죽여줘'를 소개하려 한다. 과연 연극을 어떻게 영화에 풀어냈을까.
지체 장애를 가진 아들 현재와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민석은 현재의 사춘기를 겪으며 혼란스럽기만 하다. 현재에게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성에 대한 호기심과 독립이라는 두 단어가 현재에게도 자연스럽게 찾아온 것이다. 그렇게 낯선 현재의 성장은 갈등으로 이어져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과 멀어지는 순간을 맞이한다. 그리고 현재를 위한 가장 좋은 선택이 무엇일지 생각하던 민석은 여러 갈래의 길을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하지만 인생은 예기치 못한 상황의 연속이라 했던가. 어느 날, 민석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고 죽는 것과 다름없는 고통 속에 갇힌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게 더 많아지는 순간이 민석에게도 닥쳐오게 된 것이다. 하루, 하루가 지날수록 괴롭고 더욱 몽롱해지며 예민해져 가는 자신의 모습에 민석은 현재에게 독립을 권하고 독립을 원하던 현재는 아빠의 곁에 머물기로 한다. 그뿐만 아니라 동생 하영과 현재를 돕는 활동보조인 기철 그리고 민석의 오랜 연인인 수원까지 모두 모여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가게 된다. 짧지만 매우 강렬한 따뜻함이 마지막과 맞닿으며 묵직하게 다가온다. 함께 할 수 없는 날이 가까워지며 자신의 생을 결정할 중요한 선택을 앞두며 큰 혼란에 빠진다.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민석은 현재를 낳음으로써 또 다른 테두리 안에 들어가게 된다. 낳은 순간부터 새장에 갇힌 건 단연 현재뿐만이 아니었다. 민석을 비롯한 사람들이 그 새장에 갇히며 기존의 삶을 밖에 두고 새장 안에 들어와야만 했다. 감출 수 없는 상처와 어떤 결핍은 완벽하지 않은 우리의 모습과 참 닮아있었지만 이 삶을 영유하는 방식이 조금은 달랐다. 그리고 그 선택에 관한 질문에 뚜렷한 대답을 건네 주지는 않지만 한 번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건네준다. 자신의 생을 결정할 선택을 스스로 할 수 있다면 당신은 무슨 선택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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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영화를 함께 사랑하는 법
오늘 3월 21일은 ‘세계 시의 날’입니다.
시를 읽다 어느 한 구절에서 불현듯 영화가 떠오르는 경험, 해본 적 있나요?
씨네픽지기는 종종 그러고는 하는데요.
‘세계 시의 날’을 맞아 여러분에게 영화와 함께 읽기 좋은 시들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어떤가요? 제법 잘 어울리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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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 재스민> - ‘내가 아닌 타인을 통해 내 세계를 정의했을 때’
블루 재스민 (Blue Jasmine, 2013)
개봉일 : 2013.09.25 (한국 기준)
감독 : 우디 앨런
출연 : 케이트 블란쳇, 알렉 볼드윈, 샐리 호킨스, 바비 카나베일, 피터 사스가드
내가 아닌 타인을 통해 내 세계를 정의했을 때
이름, 꿈, 좋아하는 것, 가치관, 외모, 가족, 타인들과의 관계, 경제적 조건, 직업 등.. 이 모든 조건이 모여 ‘나’라는 사람을 만든다. 나의 세계는 내 스스로 확립해가야 한다. 내가 아닌 나보다 잘났다고 생각하는 타인을 통해 내 세계를 건축하고 그것을 ‘나’라고, 나는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이라고 확신하게 되었을 때, 세계 가운데 있는 타인이 쏙- 빠져나가버린다면? 나에겐 무엇이 남을까.
잘나가는 사업가 남편‘할’을 만나 갖고 있던 이름도 바꾸고 전과 다른 1% 상류층의 삶을 즐기던 재스민은 할의 몰락과 동시에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그녀는 비싼 명품과 파티, 여유로운 취미생활을 즐기며 자신을 ‘나는 모든 걸 다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할의 존재가 사라진 후 재스민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는 젊은 시절에 꾸던 꿈, 경제적 능력, 남편과 아들, 명품. 모든걸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순식간에 바뀐 삶에 끼어있는 모든 것들이 재스민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의 여동생 진저, 낯설다 못해 수준 떨어져 보이는 진저의 남자들. 재스민은 새로운 삶에 적응하기보다 모든 걸 다 가진 삶으로 돌아가길 원한다. 나를 채워가기보단 모든 걸 가진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고 그를 위해 거짓도 불사한다.
재스민은 여전히 재스민이라는 이름을 달고 명품 가방을 들고 명품 재킷을 걸친다. 하지만 그녀가 걸친 명품들은 맑게 빛나지 않는다. 스스로 무너트린 세계에 머문 채 현실로 돌아오지 못하는 그녀의 마음은 공허할 뿐이다. 주인공 재스민을 맡은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가 이 모든 감정을 설명한다
블루 재스민 시놉시스
NEW YORK 명품을 휘감고 파티를 즐기던 뉴욕 상위 1%의 ‘재스민’! 사업가 ‘할’과의 결혼으로 부와 사랑을 모두 가지게 된 ‘재스민’. 뉴욕 햄튼에 위치한 고급 저택에서 파티를 열고, 맨해튼 5번가에서 명품 쇼핑을 즐기던 상위 1% 그녀의 인생이 산산조각 난다. 바로, ‘할’의 외도를 알게 된 것.
SAN FRANCISCO 모든 것을 잃은 그녀, 화려하지만 우울하다! 결혼생활을 끝내버리고 하루아침에 땡전 한 푼 없는 빈털터리가 된 ‘재스민’은 여동생 ‘진저’에게 신세를 지기 위해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오른다. 명품샵 하나 없는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정반대의 삶을 살게 된 그녀. 모든 것은 낯설기만 하고, ‘진저’와 루저 같아 보이는 그녀의 남자친구 ‘칠리'가 불편하다. 인정할 수 없는 현실에 혼잣말은 늘어만 가고 신경안정제마저 더 이상 듣지 않던 어느 날, 그녀는 근사한 외교관 ‘드와이트’를 만나면서 한줄기 희망을 발견하는데…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여기서 새로 시작해야죠.”
자넷, 아니 재스민은 잘나가는 사업가 남편 할을 만나 상류층의 삶을 즐긴다. 하지만 할이 전 남편이 되자 재스민은 상류층 부인이 아닌 가진 것 없는 여성이 된다. 그녀는 뉴욕을 떠나 동생 진저의 집이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향한다. 모든 걸 탈탈 털렸다고 말하면서도 루이비통 가방을 들고 일등석에 앉아온 재스민은 옆자리에 앉은 승객에게 지금 이 상황은 별거 아니며 곧 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갈 것이라는 식으로 허풍을 늘어놓는다. 영화 내내 재스민은 상류층으로 돌아갈 거라는 허황된 꿈을 버리지 못한다. 그 꿈이 계속될수록 재스민의 눈은 점점 더 공허해졌으며 그녀를 바라보는 내 마음은 점점 더 애틋함으로 가득 찼다.
재스민의 동생 진저는 재스민과 다른 삶을 살았다. 재스민이 상류층이었다면 진저는 중상류층에도 닿지 못하는 삶을 산다. 진저는 기술자인 전남편 오기와 뉴욕으로 놀러 가 재스민을 만난 날, 재스민의 투자 제안을 받아들이고 복권 당첨금을 전부 날린다. 그 일을 계기로 오기와 이혼까지 했지만 진저는 재스민을 미워하지 않는다.
잘 나갈 땐 돌아보지도 않다가 이제 와서 동생을 찾는 못난 언니 재스민은 여전히 진저의 사는 수준과 동거남 칠리, 동료 에디를 평가한다. 두 사람에 대해 잘 알진 못하지만 우선 상류층도 아니고, 교양도 없어 보이는 칠리와 동료. 재스민은 그들의 말을 흘려들으며 다시 일어설 계획을 짠다.
재스민은 원래 인류학자가 되려고 했다. 영화의 초반, 할을 만난 재스민은 “대학을 졸업해서 뭐해요. 인류학자가 될 것도 아니고.”라고 말한다. 상류층 남편을 만났으니 모든 걸 다 가진 것이라 생각한 그녀는 더 이상 공부하고 노력하며 꿈을 좇을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낸 것이다. 사실은 재스민이 모든 걸 다 가진 게 아닌, 모든 걸 가진 남자가 재스민을 가졌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샌프란시스코로 온 재스민은 이제야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졸업해서 뭐하냐”고 말했던 대학에 다시 가겠다고, 공부를 해서 인테리어 전문가가 되겠다고 마음먹는다.
재스민은 집중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쉴 틈 없이 도지는 신경쇠약 증상을 이겨내기 위해 약을 통으로 삼켜내며 노력한다. 처음 해보는 병원 접수일과 컴퓨터 배우기. 이렇게 해서 언제 상류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재스민은 다시 내가 아닌 남에게 의지하기 시작한다.
“돈이 있어야 사람이 살잖아요.”
파티에서 만난 외교부 소속 상류층 남자 ‘드와이트’. 재스민은 상류층에 속하는 그의 직업을 듣자마자 온갖 거짓말을 술술 뽑아낸다. 전 남편이 외과의사였으며 사고로 사망했다고, 아이는 없고 자신은 인테리어 전문가라고. 재스민은 드와이트와 결혼하기 위해 거짓말을 반복하고 드와이트의 연락이 늦을 때마다 불안감에 떤다. 다시 상류층의 삶으로 데려가 줄 유일한 통로가 끊기는 건 아닐까. 진저는 약을 한 움큼 집어먹는 재스민을 보며 “거짓말을 들킨 거 아니냐”고 가볍게 말을 던지고, 재스민은 진저의 말에 크게 화를 낸다.
“거짓말이라고 하지 마!”
모든 게 진실은 아니더라도 일부 진실이 섞여있으니 내 말은 거짓이 아니다.라는 게 재스민의 입장이다. 재스민의 세계는 항상 그래왔다. 진정 소유한 건 하나도 없으나 모든 걸 소유한듯한 느낌이 드는 삶. 할이 재스민에게 주던 모든 게 진실은 아니었지만 눈앞에 있는 상류층의 일상은 진실이었던 삶. 재스민은 그 거짓 같던 삶을 잊지 못하고 있다.
재스민은 영화 속 다른 등장인물들과 다르게 허황된 꿈을 버리지 못한다. 재스민의 아들 대니는 할의 사기 행각이 밝혀지자마자 일찌감치 집을 나간 후 중고 악기점을 차렸고 “과거는 모두 잊겠다”고 말하지만 재스민은 화려했던 과거를 버리지 못한다. 진저는 재스민과 함께 간 파티에서 만난 현실과 동떨어진 로맨틱한 남자 ‘알’에게 끌렸지만 알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현실로 돌아와 다시 칠리와 동거를 시작한다. 하지만 재스민은 여전히 누군가가 선물해 줄 상류층의 삶을 기다리며 거짓말을 반복한다.
“난 달리 꿈이 없었어.. 그래도 늘 뭔가 하고 싶었어.”
할을 처음 만나던 날 들었던 노래 ‘블루문’. 재스민은 이제 그 노래의 가사가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늘 뭔가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그때의 자신도 기억하지 못한다. 내가 아닌 누군가의 소유로서의 가치, 경제적인 가치만 따지다 이제 진짜 나를 모르게 된 그녀. 재스민이 걸친 명품 옷은 땀에 절어 볼품 없어지고 재스민은 한껏 흐트러진 모습으로 집을 나선다. 타인의 존재로 완성한 자신의 세계를 스스로 무너뜨린 그녀는 여전히 현실을 되찾지 못하고, 현실과 허상의 공허한 간극 사이를 맴돌고 있을 뿐이다. 재스민이 활짝 피어날 밤은 언제쯤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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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셋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영화/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은 날씨가 정말 좋았는데요, 다들 즐거운 시간 보내셨나요?
그럼 오늘은 3월 셋째 주 주말 동안의 박스오피스 분석 결과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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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3월 셋째 주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3월 셋째 주 주말에는 총 112만 2천여 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는데요, 한 주간 총 163만 9천 명의 관객이 다녀가 지난주(175만 2천 명) 대비 93% 수준의 관객 수를 기록했습니다. 신작들의 개봉에도 불구하고 지난주에 이어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이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였으며, <더 퍼스트 슬램덩크> 역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박스오피스 2위를 지켜냈습니다. 뒤를 이어서 지난 15일 개봉한 김다미, 전소니 주연의 <소울메이트>가 3위에, DC 유니버스의 신작 <샤잠! 신들의 분노>가 4위,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가 5위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주말 박스오피스 1위~5위 중 세 편이 모두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차지가 되어 극장가 앨본 애니 열풍의 위력을 다시 한번 증명하였습니다.
1. <스즈메의 문단속>(-)
동일본 대지진을 소재로 고등학생 스즈메가 재난을 부르는 문을 닫기 위해 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이 개봉 이후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1456개 스크린에서 71만 2천여 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누적 관객은 195만 1106명을 기록하였는데요, 개봉 첫 주 주말 관객수였던 69만 4251명보다 높은 결과치입니다. 이로써 <스즈메의 문단속>은 흥행 독주를 이어갈 뿐만 아니라 예상보다 빠른 흥행 속도로 개봉 12일 만에 2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게 되었습니다.
2. <더 퍼스트 슬램덩크>(-)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 역시 <스즈메의 문단속>과 마찬가지로 지난주보다 8.0%가량 증가한 관객 수를 기록하였습니다. 주말 관객 10만 7515명으로 누적 관객 수는 415만 5087명을 돌파하였는데요, 일본 역대 애니메이션의 국내 흥행 순위 1위의 기록을 갈아치운 뒤에도 멈추지 않는 흥행 질주에 과연 500만 관객 유치까지 가능할 지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3. <소울메이트>(NEW)
지난 15일 개봉한 <소울메이트>는 개봉 첫 주말 관객 7만 2662명, 누적 관객 11만 8661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3위로 데뷔하였습니다. 영화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은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2017)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배우들의 호연과 섬세한 연출에 힘입어 ‘성공적인 리메이크’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한창 흥행 열풍에 탑승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들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4. <샤잠! 신들의 분노>(NEW)
청소년 히어로를 앞세운 성장 히어로물이자 DC 유니버스의 신작인 <샤잠! 신들의 분노> 역시 개봉 첫 주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들의 강세에 밀려 주말 관객 수 4만 1661명, 누적 관객 6만 3135명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9년 개봉한 전편 <샤잠!>과 비교하였을 때는 대동소이한 성적으로,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1위로 데뷔해 국내에서 유난히 주목받지 못하는 느낌이 크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5.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1)
개봉 이후 팬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관객몰이 중에 있는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는 이번 주말 3만 1405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순위 5위를 기록, 누적 관객 수는 49만 4853명을 달성하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북미 박스오피스 TOP 5>
1. <샤잠! 신들의 문노> 3,050만 달러 (누적 3,050만 달러)
2. <스크림 6> 1,750만 달러 (누적 7,602만 달러)
3. <크리드 3> 1,537만 달러 (누적 1억 2,770만 달러)
4. <65> 580만 달러 (누적 2,242만 달러)
5.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407만 달러 (누적 2억 583만 달러)
국내에서는 외면받고 있는 <샤잠! 신들의 분노>가 북미에서는 개봉 첫 주 오프닝 수익 약 3050만 달러(한화 약 398억 원)를 기록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였습니다. 그러나 개봉수익은 거의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성적으로, 2019년 개봉했던 1편의 수익보다 44%가량 감소할 전망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지난주 1위와 2위를 기록했던 <스크림 6>와 <크리드 3>는 샤잠에 밀려 이번 주말 각각 2위와 3위로 한 계단씩 떨어지게 되었는데요, 두 작품 모두 누적 매출액 7600만 달러, 1억 2770만 달러로 시리즈 내 최고 수익을 거둔 작품으로 거듭날 예정일 정도로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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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3월 셋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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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포 기억의 소재만 부유한다
장기 기증자의 성격이나 습관이 수혜자에게 전이된다는 이른바 ‘셀룰러 메모리’라는 독특한 소재로 만든 한국 액션 스릴러 영화 나는 여기에 있다를 미리 감상하고 왔습니다. ‘불량남녀’, ‘브라더’ 등을 내놨던 신근호 감독이 연출을 맡고 그의 전작에도 출연했던 정진운이 최근 ‘리바운드’에 이어 배우 커리어를 이어 갑니다. 관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해 줄 흔치 않은 소재에서 비롯된 살인사건 속 범죄자와 형사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그럼 시사회를 통해 미리 만난 작품은 어땠는지, 짧게나마 후기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심장 이식 수술 이력이 있다는데?”
과거, 살인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칼에 폐를 찔린 후 장기 이식을 통해 기적적으로 살아난 형사 ‘선두’(조한선) 수사 일선에 복귀한 그는 연쇄 살인범 ‘규종’(정진운)을 쫓던 중 장기 이식 코디네이터 ‘아승’(노수산나)을 통해 ‘규종’이 자신과 같은 공여자의 장기를 이식받은 것은 물론, 공여자가 과거 자신이 검거했던 살인자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예고편│Trailer
영제: I AM HERE│감독·각본: 신근호
출연진: 조한선, 정진운, 정태우, 노수산나, 정인기 외 多
장르: 범죄, 액션, 스릴러│상영 시간: 82분
국가: 대한민국│등급: 15세 관람가│평점: 평론가 2.0
제작: (주)미학인우주선│배급: 와이드 릴리즈
개봉일: 2023년 4월 12일
“번뜩이는 소재만이 존재한다”
‘셀룰러메모리’, 일명 세포 기억설로 불리는 장기 이식 수혜자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공여자의 성격이나 습관이 수혜자에게 전이된다고 주장하는 유사과학을 바탕에 두고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중반부가 되어서야 형사 선두와 살인범 규종이 같은 사람에게 장기를 이식받았고 과거 선두 자신이 붙잡았던 살인자였다는 사실까지 이어지며 혼란을 야기합니다. 공여자가 같다는 동질감 속에 극명하게 갈리는 두 인물의 이질감으로 긴장 요소를 유발하고자 합니다. 배우로서 자리 잡아가는 정지운이나 ‘스토브리그’로 되살아난 조한선, 아역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한 정태우, 최근 ‘신성한, 이혼’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린 노수산나는 그 사이에서 나름의 역할들을 이행합니다.
맹점은 같은 공여자의 장기 기증에서 비롯된 사건이지만, 이야기의 깊이가 너무 얕게 깔려 있습니다. 저예산 제작의 문제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짧은 러닝 타임에 결말로 달려가는 모양새가 조각난 퍼즐처럼 흩어집니다. 세포 기억설을 가정한 유사 연대감의 드라마틱 함으로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범죄나 미스터리의 장르적 재미가 많이 무너져 몰입감이 좋지 않습니다. 현재 연기를 못하는 배우들을 찾기 힘든 충무로에서 시나리오상의 문제라고 볼 수 있겠는데, 특히 장기 기증 전문 코디네이터가 의학 서적이라도 뒤져서 실제 사례를 언급하는 편이 더 현실적이고 디테일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분명 침체된 극장가에 활기를 넣어줄 다채로운 매력의 배우들을 자주 만나기 위해선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불분명한 장르 색채를 가지고 있다면, 관객들이 더 실망하고 외면할지도 모릅니다. 시사회로 먼저 감상하며 제작진과 배우들의 노력이 보임에도 아쉬움보다 씁쓸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더 컸던 것도 그런 부분이겠죠. 아무리 따져봐도 액션 대작 블록버스터 시리즈와 맞붙기에는 힘이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ps. 시사회에서 어떻게든 재미를 찾아 전해드리고 싶은데, ;ㅅ;
한 줄 평 : 무색무취하게 이식된 장르의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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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리뷰/해석:동성애에 대한 시선을 바꿔준 영화, 사랑에 조건은 없다.
#타오르는여인의초상#퀴어영화#동성애
오랜만에 너무 볼만한 영화를 본거 같습니다. 영상이 길지만 시청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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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플리트 언노운] 끝장리뷰 | 밥 딜런의 두 가치 | 의문의 지점들
[컴플리트 언노운](2025)에 대한 헐거운 리뷰
Chapter 1 두 개의 정체성
Chapter 2 의문의 지점들
00:00 컴플리트 언노운
02:00 두개의 정체성
05:56 의문의 지점들
08:18 별점 및 한 줄 평
08:38 다음 리뷰 예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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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첫눈이 사라졌다> 30초 예고편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 속 슬픔과 갈망을 들여다보는 최면술사 ‘제니아’.
그의 능력은 순식간에 입소문을 타고 폴란드 바르샤바의 한마을이 떠들썩해진다.
모두가 그를 만나고 싶어 혈안이 된 가운데, 미스터리에 감추어진 ‘제니아’의 최면술이 사람들을 사로잡기 시작한다.
"당신의 불행과 고통을 몰아내는 중입니다. 제가 셋을 세면 눈을 뜹니다. 하나, 둘, 셋,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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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30초 예고편
"우리 아는 사이예요?"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 빌런 총출동! 멀티버스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모든 이야기의 연결고리 ?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12월 15일 전 세계 최초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