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Choice Movie2021-11-23 21:10:30
11월 4주 최신 개봉영화!
11월 4주 최신 개봉영화 5편
11월 4주차에는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하는지 한번 볼까요?
11월 4주 개봉영화 5편!
연애 빠진 로맨스 Nothing Serious , 2021
2021년 공감대 높이는 현실 로맨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는 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건 더 싫은 ‘자영’과 일도 연애도 뜻대로 안 풀리는 잡지사 기자 ‘우리’,
다 감추고 시작한 그들만의 특별한 로맨스를 그린 영화입니다.
내 맘대로 풀리지 않는 연애에 지칠 대로 지쳤지만 외로움만은 참기 힘든 현실 남녀들의 솔직한 연애관을 가감 없이 드러내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합니다.
새로운 연애 트렌드에 익숙한 MZ세대의 공감대를 자극하고 마치 내 이야기 같은 생생한 연애의 모습과
그 이면에 존재하는 욕망을 거침없이 그려내 관객들을 완벽하게 사로잡을 예정입니다.
독보적인 존재감의 전종서와 대체불가 매력의 배우 손석구의 첫 로맨스 영화!
첫번째 추천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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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이탈자 Spiritwalker , 2020
할리우드 리메이크 확정
전 세계 107개국 선판매 및 유수의 영화제 초청
영화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영화 입니다.
세계 유수 영화제의 공식 초청을 받으며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는데요
'트랜스포머' 시리즈와 '지.아이.조' 시리즈의 메인 프로듀서인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결정까지 더해져 대중성과 상업성까지 잡았습니다.
영화 "유체이탈자"는 '범죄도시' 제작진과 ‘장첸’ 윤계상이 또다시 의기투합한 액션 영화로
사상 첫 1인 7역에 도전하며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합니다.
12시간마다 몸과 함께 공간까지 바뀌는 ‘강이안'의 추척 액션!
두번째 추천영화 "유체이탈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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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나희 순정 2021
연애 시인 ‘류근’이 페이스북에 직접 연재한 스토리툰
류근 시인이 쓴 스토리에 세계적으로 알려진 일러스트레이터, 퍼엉의 합작으로 탄생한 스토리툰 "싸나희 순정" 원작으로 제작한
영화 "싸나희 순정"이 개봉을 합니다.
영화 "싸나희 순정"은 현생탈출 시골라이프를 꿈꾸는 영화인데요
두 주인공 낭만술꾼 시인 유씨와 엉뚱발랄 농부 원보는 친숙하면서 독특한 개성이 넘치는 인물들입니다.
이 캐릭터들을 이미 연기력이 검증된 베테랑 배우 전석호와 박명훈이 연기하며 브로맨스 케미를 연출했죠.
이외에도 김재화, 최대철, 심은진, 공민정 김명곤 등 영화와 드라마, 연극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연기파 배우들이 총집합한 엉뚱한 웃음과 진중한 감동을 줄
세번째 추천영화 "유체이탈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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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이태리 Made In Italy , 2020
액션 장인 리암 니슨의 새로운 연기변신
영화 "메이드 인 이태리"는 오래된 집을 팔기 위해 아름다운 토스카나에서 한 달간 머무르게 된 ‘잭’이
소원했던 아버지 ‘로버트’와 화해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로맨틱 힐링 드라마입니다.
수년째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 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배우 리암 니슨이
올가을 트레이드 마크인 ‘액션’을 잠시 내려두고 따뜻한 가족 드라마로 돌아오는데요
라이징 스타이자 친아들인 배우 마이클 리처드슨과 동반 출연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영화의 제목처럼 이탈리아, 그중에서도 토스카나 지역을 배경으로 여행에 대한 목마름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지금,
영화는 관객들에게 토스카나의 충만한 햇살과 함께 잊지 못할 기분 좋은 느낌을 선사할
네번째 추천영화 "메이드 인 이태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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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칸토: 마법의세계 Encanto , 2021
겨울왕국, 모아나를 잇는 디즈니의 6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60번째 작품 "엔칸토 마법의 세계"가 개봉을 합니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콜롬비아 산악지대에 숨겨진 경이롭고 매력적인 장소 엔칸토에 위치한
마법의 집에 사는 특별한 마드리갈 패밀리의 이야기를 담아냈는데요.
꽃을 피우거나 엄청난 힘을 갖거나 날씨를 변화시키고, 동물들과 소통하는 특별한 능력들로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특히 콜롬비아 문화에서 영감 받은 흥겹고 신나는 리듬과 비트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비주얼과 함께 펼쳐지면서,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와 마법 세계의 한복판에 있는 것 같은 환상적인 느낌마저 전달하는데요
게다가 수많은 캐릭터들이 입을 맞춘 뮤지컬 앙상블과 다채로운 퍼포먼스들은 역대급 뮤지컬 애니메이션의 탄생을 예고 하고 있습니다.
믿고 보는 디즈니 뮤지컬 애니메이션!
다섯번째 추천영화 "엔칸토: 마법의 세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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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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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 Farewell my concubine
/ 줄거리 /
매춘부인 엄마에게 버림받고 경극단에서 생활하게 된 두지.
두지는 경극단에서 혹독한 훈련과정을 수행한다.
그러면서 동료인 시투와 돈독한 사이가 되었고,
결국 시투에게 남몰래 사랑의 감정을 품게 된다.
고된 노력의 결과로 그들은 유명한 경극배우로 거듭나게 된다.
그리고,
사랑하는 시투와 사랑하는 경극을 평생하고픈 두지는
시투가 주샨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상처를 받게 되고
이 계기를 통해 그들의 사이는 점점 갈라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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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낀점 /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한 국가의 역사를 안다는 것이 이런것일까?
감정과 사회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가는 두지의 인생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특히, 두지가 시투와 경극에 느끼는 사랑의 감정과 그것을 갈망하는 듯한
모습은 사랑의 결핍속에서 자라난 두지의 사랑받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신경전은 있었지만 곁에서 두지를 보살펴 주던 주샨,
두지에게 둘 도 없는 친구였던 시투가 떠난
마지막씬에서
두지의 모습이 마치 패왕의 마지막 모습과 겹쳐보였다.
패왕이 배신한 우희, 그 우희가 진정한 패왕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난 사실 이 영화의 영제를 보고 정말 놀랐다.
' Farewell my concubine '
나의 첩에게 보내는 마지막(작별) 인사..
시투가 두지에게 고하는 마지막 인사이자
고달픈 삶을 살던 두지를 위로해주는 말인것 같다.
그리고 뭐랄까 진짜 그냥 영화 내용 그대로를 압축해서
잘 표현한 것 같다.
+
이 영화를 통해 장국영이라는 배우에게 빠지게 된 것 같다.
내가 근래에 본 영화배우들 중에 연기를 가장 잘하는 것 같다.
아니 어쩜 그렇게 연기를 하지?
장국영이 영화에서 눈물 한방울씩 뚝뚝 떨어트릴때 내 눈물도 떨어질뻔한게
한두번이 아니다.
이게 막 엄청 슬픈 상황이 아닌데도 그냥 눈물이 울컥했다.
진짜 우리나라 신파영화 처럼 감정을 강요하는게 아니라
내가 먼저 그 감정에 동요되었달까.
동성간의 사랑을 그린 비슷한 느낌의 서양권 영화를 볼때랑은 다른 감정이었다.
그리고, 그 아역도 어쩜 그렇게 연기를 잘하지..?
+
이걸 보기전에 중국의 근현대사를 잘 알고 갔더라면 좋았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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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viction of Everyone, 영화 <브이 포 벤데타>
*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고등학교 때 이 영화를 보라고 추천해 주던 친구가 있었다. 영화 초반에 나오던 독백을 적어서 편지에 적어주면서. 추천받으면 제때 보지 않는 이상한 습관이라도 있었던 건지, 한참이 지나고 이제서야 봤다. 이비의 목소리로 Remember, Remember the 5th of November로 시작되는 대사를 들으면서 그 친구는 과연 어떤 마음으로 이 영화를 보라고 했을까 궁금해졌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는 그 친구를 마음 한 켠에 두고 시작되었다.
유쾌한 사이다 영화다. 이상적인 전개지만 배경은 현실적이기까지 하다. 미래의 국가이지만 익숙하다. 역사는 패션보다는 좀 더 큰 주기로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리라. 세계대전과 테러, 질병을 겪으면서 등장한 전체주의 국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질병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고, 2차 세계대전은 강렬하며, 생체실험은 저 멀리 일제강점기까지 떠오르게 한다. 히틀러를 떠올리게 만든 것 같은 미래엔 서틀러가 있고 언론을 포함해 수많은 통제가 있다. 늦은 밤엔 통금이 있고, 하나가 되기 위해 다양성은 배척된다. 서틀러와 크리디는 일부러 질병을 퍼뜨려서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심어 넣었다. 생화학무기를 만들겠다던 생체실험은 본래 목적 대신 유일무이한 질병을 만들고 치료제를 갖고 있다가 적시에 풀고 이익을 얻는데 쓰였다. 얼마나 짜릿했을까. 온 나라를 내 손에 넣고 마음대로 휘두르는 기분이란. 또 얼마나 불안했을까. 조금씩 틈이 생기는 게 보일 때마다. 그래서 자꾸 통제하게 되었겠지.
사람들은 서틀러를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불만은 있지만 그들에게 서틀러는 최악을 피하기 위해 선택한 차악이다. 다시 고통받고 두려워하며 살고 싶지 않아서, 거짓말도 그냥 듣고 있고, 하지 말라는 건 안 하면서 그런대로 산다. 때 되면 밥을 먹고, 술도 마시고 TV도 본다. 하지만 그럼에도 허전하다면 그건 사람들의 어딘가 결핍된 표정 때문일 것이다. 미술과 음악 등 예술은 물론 음식까지 제한했다니 서틀러는 정말 고약하기 짝이 없다. 예술은 자유롭게 자신을 비판하는 게 싫어서 그랬던 모양이고, 본인 입에만 넣으라고 있는 버터가 아닌데.
그때 나타난 게 브이다. 이비를 포함해 사람들이 가면을 쓴 그를 마음에 담게 된 건 그는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모두가 알고 있지만 대놓고 이 나라는 뭔가가 제대로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권력자들이 가장 큰 잘못을 했지만, 사실은 거울 속에 비치는 당신들이 가만히 있었던 걸 되돌아보라고 말하는 그 사람이 놀라워서 귀 기울인 건 아닐까. 당장 나와 함께 하자고 하지 않고 1년 후에 함께 하자는 그 말에 사람들은 미친 사람이라고 치부하지 않는다. 혁명을 꿈꾸는 사람이 궤변론자나 과대 망상가라고 평가받지 않게 되는 건 정말 세상이 문제가 있고, 사람들도 알고 있지만 어찌할 바를 알 수 없을 때다. 세상이 부조리하고 억압적으로 느껴질수록 브이에게 설득력이 생긴다. 누군가에겐 그럴듯하고, 누군가에겐 헛소리가 되어버릴 땐 마음을 움직이기 어렵다. 이상하지, 하나가 되자고 할수록 하나같이 절망감을 느끼게 만드는 게.
브이의 '11.5 선언'은 묘하게 교훈적이면서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입바른 소리를 하면 밉상일 때도 있는데 이상하게 수긍이 가는 건 그는 사람들과 다르게 도전했고, 성공할 수 있다는 걸 그 방송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재판소를 시원하게 폭파하면서 1812 서곡을 들려주었고, 언론이 통제되는 상황에서 정규 방송을 차단하고 비상 방송을 장악해서 자신의 생각을 펼쳐 보였다. 방송국에서는 황급히 그를 검거한 것처럼 내보냈지만 이미 사람들은 믿지 않기 시작했다. 그들의 마음을 흔들고 내년 11월 5일을 기대하게 만든 것이다. 1년 후 11월 5일이 다 되어선 사람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아버렸다. 모든 집에 자신과 똑같은 가면과 망토를 선물하면서 사람들은 거리에 나올 준비가 되었다. 그 가면을 쓰고 망토를 걸치고 한마음으로 거리를 활보하며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자정이 지났을 때, 400여 년 전 가이 포크스의 생각처럼 시원하게 국회의사당을 날려버렸다. 사람들이 의미를 부여해 준 건물은, 사람들에게 의미를 잃었을 때 쓸모를 다 한다. 국가나 정부에도 이는 똑같이 적용된다.
이쯤 되면 다가오는 느낌을 알다마다. 뭔가 술술 풀리는 게 좋으면서도 불편하다. 음악과 함께 펑펑 터지는 건물에 하늘 위를 수놓는 폭죽은 속이 다 시원하다. 그러면서도 그 광경이 잠잠해지면 이비가 처음 브이를 만났을 때 경계했던 생각이 그대로 소환된다. 이상은 어디에나, 누구의 마음속에나 있었지만 왜 우리의 현실은 늘 그러지 못했을까? 한바탕씩 뒤집어지면 이제는 모든 게 다 잘 될 것 같다가도 다시 보면 제자리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다시 사람들은 무기력해질 것이고 누군가는 권력이나 이익을 위해 기상천외한 일을 벌일 것이다. 사람이 아니라 신념(이데아, Idea)에 답이 있다고 하는 건 안도해야 할 부분인지 모르겠다. 개인의 마음속 신념은 절대적일지 몰라도, 사람들 사이에 신념은 너무나 다른 의미다. 각자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거나 빼앗기까지 하며, 그럼에도 그 신념은 끈질기게 살아있다. 인간이 때론 신념의 숙주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내가 잘 사는 것과 우리가 잘 사는 방향은 다를 때가 많다. 국가나 정부가 있는 한 그 부분이 충돌하는 문제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국가나 정부 없이 살아가면서 생기는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혼란과 변화 속에서 안정을 찾고 싶어 할 테니까. 둘 다 우리를 공포와 무기력에 잠식하게 만들기는 충분하다.
또 다른 불안감의 원인은 브이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이후에 브이처럼 이렇게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동기 부여해 줄 존재가 있을까? 브이는 스스로를 괴물이라고 불렀지만 영화 속의 그는 적잖이 멋진 영웅이었다. 위트가 넘친다. 문학은 셰익스피어, 영화는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좋아하며, 총보다 칼을 선호하고, 재즈를 즐겨 듣고, 자신만의 갤러리를 갖췄다. 심지어 앞치마를 곱게 두르곤 아침엔 몰래 구한 버터에 계란 넣은 토스트도 만들어주지 않나. 이비에겐 첫 만남부터 핑거맨에게 붙잡혀 있는 걸 구해줬을뿐더러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킬 만큼의 온갖 V를 가져와 언어유희를 펼쳤다. 흥미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전신이 불타 있는 걸 알고도 그에게 매력을 느꼈다면 왜일까? 흔들리지 않는 신념 혹은 그 신념을 내뱉는 깊은 목소리의 덕일까? 부정하지 말자. 브이는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만큼 멋진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다만 팬텀이 크리스틴에게 한 것처럼 이비에게 소유욕을 보이거나 집착하지 않는다. 물론 브이 역시 팬텀 못지않게 몹쓸 구석도 많다. 애초에 이비를 이 모든 사단에 끌어들인 장본인이다. 처음 만났는데 재판소를 터뜨리는 그 자리에 데려가서 공범으로 만들지 않았나. 이비가 일하고 있는 BTN 방송국에서 때마침 '11.5 선언'을 하면서 건물을 장악했고, 이비가 그를 구해주자 예상에 없던 전개인지 고민을 하다가 자신의 집에 데려와 안전하게 내년 11월 5일까지 나갈 수 없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했다. 이비의 신분증을 제 것처럼 훔쳐서 자신의 복수에 이용했고 두려움을 없애주겠다는 이유로 그녀를 고문하고 별로 미안해하지도 않는다.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싶다기에 고문을 해줬어. 머리를 밀고, 물에 집어넣었지. 왜 그렇게 오래 고문했냐고? 네가 굴복하지 않았잖아. 용서를 바라진 않지만 넌 덕분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났고,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되었다면서. 가만 보면 상당히 뻔뻔하다.
영화에서 조금 아쉬운 건 고문 장면 이후에 이비가 브이를 쉽게 받아들이고 심지어 둘 사이에 애틋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부분에서 좀 더 시간을 할애하며 전달해 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제삼자가 보기엔 방금 전까지 자신을 고문했던 브이를 이비가 마치 스톡홀름 증후군에라도 걸린 것처럼 사랑에 빠진 느낌이었다. 물론 무슨 의미인지는 안다. 초반부터 이비는 모두가 11월 5일을 기억하지만, 자신은 한 남자, 브이를 기억하겠다고 할 때부터 알아차렸어야 한다. 그날이 다가올수록 사랑도 깊어졌다. 심지어 두려운 게 없다던 브이는 막판에 이비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들은 통했다. 죽음은 두려워하지 않고 신념이 확고한, 단단한 존재가 되었다. 11월 5일 전날 밤 그들은 마지막으로 Cry me a river을 듣고 춤을 추었다. 사랑을 느낄 수 없으리라고 했던 브이에게 이비는 그렇게 불가능할 것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 줬다. 그렇다고 브이가 이비를 고문했다는 사실이 사라지진 않는다. 둘이 애초에 결사단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넘치던 증오가 갑자기 진정된다고? 고문을 당하면서도 사랑을 전하려 했던 발레리의 편지가 아니었으면 이비가 어떻게 되었을지는 장담할 수도 없다. 둘이 애틋해지는 걸 보고 함께 100퍼센트 애틋해지진 못했다.
역설적이게도 브이가 이비를 무척 아꼈기 때문에 고문까지 했겠다 싶다. 브이는 왜 그녀에게 빠져들었을까. 그가 우연을 믿지 않아서는 아닐까. 브이로 현란하게 자기소개를 하는 사람이 이비(Evey)라는 이름에 v가 들어가서? 혹은 E-V라고 생각하니 너무 인연처럼 느껴져서? 마침 재판소를 터뜨리러 가는 저녁에 Eve라는 뜻을 가진 사람을 만나서? 혹은 그녀에게 고마워서는 아닐까? 마침 방송국에서 위기의 순간 이비가 자신을 구해줘서?
혹은 얄팍하게도 그의 곁을 먼저 떠나서는 아닐까. 브이가 복수를 위해 그녀를 미끼로 썼을 때,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 도망쳐 일하던 방송국의 PD 고든에게 찾아갔다. 고든은 묘하게 브이와 닮았다. 재즈를 틀은 채로 계란 넣은 토스트를 해주고, 집에 자신만의 위험한 갤러리가 있다. 그가 자신이 브이라고 장난칠 때, 왠지 그게 장난이 아닌 것도 같았다. 좀 더 평범하고 힘이 세지 않다고 해서 그가 브이와 다른 것은 아니다. 고든은 간판 프로그램의 PD고 무슨 바람인지 갑자기 말도 안 되게 풍자적인 프로그램으로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다. 브이에게 고든과 그의 결정적 차이점은 이비가 고든의 집에서는 떠나고 싶어 하지 않았단 점은 아닌가? 고든이 프로그램 내용으로 붙잡혀 가고 나서 도망치던 이비를 붙잡아 고문을 시작한 걸 보면, 지극히 공적인 이유만으로 고문을 했다고 믿기는 어렵다. 궁금했겠지. 그에게서 도망치고 어느 누구에게도 자신에 대한 정보를 넘겨주지 않을지 확인하고 싶었을 갓이다.
Ideas are bulletproof.(My turn!)
고문 후에 이비가 브이를 떠난 걸 보면 브이가 준 교훈과 별개로 이비가 다행히(?) 완전히 그를 용서한 건 아닌 듯싶다. 이비와 브이는 복수라는 지점에서 입장이 극명하게 갈렸다. 복수를 하는데 피를 흘려야 하는가. 이비는 자신의 온 가족을 이 나라에 빼앗기고도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 몬테크리스토 백작 영화를 보고도 복수에 눈이 멀어 외면당한 메르세데스가 안되었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만약 브이가 복수할 대상이 마침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그때도 우리는 지금처럼 브이를 공감할 수 있었을까? 그가 복수할 대상들이 이제는 힘을 잃은 약자가 되었다면 애초에 그는 이렇게 거대한 프로젝트를 시작하지도 않고 소리 소문 없이 죽였을 것이다. 그들의 힘을 빼앗고 모든 것을 정상화하는 방법이 브이에겐 죽음뿐이었다.
한 가지 더 아쉬웠던 건, 이비가 그저 브이를 기억하는 어느 특별한 누군가로 그려졌다는 점이다. 만약 그 고문이 이비가 자신을 대신할 또 다른 브이가 될 수 있는 걸 시험하기 위해서였다 해도 설득력은 있었을 것이다. 마지막에 이비에게 집과 심지어 10년을 넘게 노선을 깔고 만들어놓은 지하철 폭탄을 넘기는 걸 보면 그걸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브이는 복수가 삶의 목표였지만, 이비는 복수가 목표인 사람이 아니다. 그녀에겐 이름처럼 삶이 있고, 그 삶은 국회의사당이 폭파된 이후에도 이어진다. 원작에선 실제로 이비가, 이후에는 도미닉이 브이를 이어간다고 하는데 그 부분이 살아났어도 좋았을 것이다.
20년을 걸었던 도미노
영화는 브이의 원맨쇼이자 이비와 브이의 콤비이자, 수많은 사람들의 팀워크였다. 그래서 더더욱 반드시 브이라는 '한 남자'를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 브이였고, 브이이며, 브이가 될 수많은 사람들을 모두 기억할 수 있게 될 테니까.
이제서야 그 영화를 보게 된 게 현실과 무관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우리의 과거는 지구 상 어딘가에서 되풀이된다. 그 과거는 누군가의 현재이자 미래다. 조금 가깝고 먼 나라들에서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억압에 맞서 저항하려 하지만 영화처럼 속 시원한 모습은 보기 힘들다. 브이는 피의 복수에 성공했지만 현실엔 무고한 사람들의 피가 흐른다. 마음이 아파서 영화를 통해서라도 대리 만족하고 싶지 않았다고 하면 역시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초인적인 힘을 가졌던 영화 속 브이를 찾고 싶지는 않다. 마지막으로 부르고 싶은 건 브이가 아닌, 이비, 발레리, 핀치 경감, 고든 PD, 그리고 안경잡이 소녀다. 이비가 브이가 방송국에서 도망칠 수 있도록 돕지 않았다면, 발레리가 고문당하면서도 모두를 사랑한다는 편지를 남기지 않았더라면, 당에 27년이나 충성해 온 핀치 경감이 이 나라가 권력을 위해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죽였다는 걸 알고 이비가 레버를 당길 때 말리지 않았다면, 고든 PD가 사람들에게 코미디를 가장해 서틀러를 풍자하지 않았다면, 안경잡이 소녀가 브이의 상징을 스프레이로 그리지 않았다면, 술집과 식당, 집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가면을 쓰고 망토를 걸치고 한 곳에 모여있지 않았다면,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어긋났다면 1812 서곡이 그렇게 통쾌하게 들릴 리 없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영화 끝까지 브이와 이비를 뒤쫓다가 걸음을 멈췄던, 모든 걸 알고 밤잠을 설쳤던 핀치 경감이 기억에 가장 남는다. 그의 촉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고, 언제 총을 내려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V가 들어가는 수많은 단어가 있지만 영화를 보고 남는 건 모두(everyone), 그리고 신념 혹은 유죄(conviction)이란 단어다. 신념이자 유죄라는 뜻을 가진 게 이해가 되기도 한다. 반드시 처벌을 받는 범죄를 저지르는 게 아니더라도 책임이 있다는 의미로 유죄다. 신념 없이 살아서 유죄가 되기도 하고, 신념이 있더라도 어떻게 행하느냐에 따라 유죄가 될 수도 있다. 영화를 보고 특정한 정치체제나 사상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목격한 건 통제와 억압 사이에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었다. 어떤 해결 방법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영화도 무조건적인 답을 주진 않는다. 브이 역시 완전하지 않았고, 앞으로 어느 누구도 완전하진 않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그가 남긴 말들 중 스스로에 마음에 남았던 말을 기억하면 된다. 그리고 언젠가 뭔가가 제대로 잘못되었을 때, 그 말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으면 된다. Voil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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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둘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9년만에 돌아온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와 [스낵 무비] 등장?
현대차와 협업한 손석구 주연의 10분 무비,
CGV에서 단돈 1000원에 개봉한다고 하는데요.
6월 14∼16일 21~23일 상영예정입니다.
영화산업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손석구의 새로운 도전!
씨네픽이 응원합니다
인사이드 아웃 2
Inside Out 2
개요: 드라마 | 미국 | 96분
감독: 켈시 맨
더빙: 에이미 포엘러, 마야 호크, 루이스 블랙
개봉: 2024.06.05.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시놉시스
디즈니·픽사의 대표작 <인사이드 아웃> 새로운 감정과 함께 돌아오다! 13살이 된 라일리의 행복을 위해 매일 바쁘게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를 운영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그러던 어느 날, 낯선 감정인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가 본부에 등장하고,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며 제멋대로인 ‘불안’이와 기존 감정들은 계속 충돌한다. 결국 새로운 감정들에 의해 본부에서 쫓겨나게 된 기존 감정들은 다시 본부로 돌아가기 위해 위험천만한 모험을 시작하는데… 2024년, 전 세계를 공감으로 물들인 유쾌한 상상이 다시 시작된다!
너는 달밤에 빛나고
You Shine In The Moonlight
개요: 멜로/로맨스 | 일본 | 101분
감독: 츠키카와 쇼
출연: 키타무라 타쿠미, 나가노 메이
개봉: 2020.06.10.
배급: ㈜라이크콘텐츠
시놉시스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어” 생이 끝나 갈수록 몸에서 빛이 나는 발광병으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소녀, ‘마미즈’ 가족이 떠난 슬픔으로 시간이 멈추어 버린 소년, ‘타쿠야’ 푸르고 푸른 시절, 한 장의 롤링 페이퍼로 만나 서로에게 빛이 된 소년소녀의 처음 그리고 마지막 봄날 이야기
퀸 엘리자베스
Elizabeth: A Portrait in Part(s)
개요: 다큐멘터리 | 영국 | 90분
감독: 로저 미첼
출연: 엘리자베스
재개봉: 2024.06.12.
배급: 영화사 진진
시놉시스
“우리는 여왕을 사랑하며 자랐습니다” -비틀즈 폴 매카트니-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왕좌에 머무른 퀸 엘리자베스의 다양한 얼굴을 마주하다.
밤낚시
NIGHT FISHING
개요: SF, 스릴러 | 대한민국 | 13분
감독: 문병곤
출연: 손석구
개봉: 2024.06.14.
배급: CJ CGV
시놉시스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낚싯대를 놓치지 말 것! 아무도 없는 한산한 강변, 밤새 홀로 텐트를 지키는 한 남자(손석구). 그의 차 안에선 수상한 무전이 계속 이어진다. 전기 충전소로 향한 그는 홀로 자리 잡은 채, 입질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오늘밤, 가장 위험한 밤낚시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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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황스럽지만 결국 빨려들게 되는 그들의 우주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 , 2022)
“당황스럽지만 결국 빨려들게 되는 그들의 우주”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 액션, 판타지, 모험
러닝타임 : 126분
감독 : 샘 레이미
출연 : 베네딕트 컴버배치, 엘리자베스 올슨, 베네딕트 웡, 레이첼 맥아담스, 치웨텔 에지오프, 소치틀 고메즈
개인적인 평점 : 3.5/5
쿠키 영상 : 2개 (엔딩 크레딧 중간에 1개, 엔딩크레딧 후 1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줄거리
끝없이 균열되는 차원과 뒤엉킨 시공간의 멀티버스가 열리며 오랜 동료들, 그리고 차원을 넘어 들어온 새로운 존재들을 맞닥뜨리게 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 속, 그는 예상치 못한 극한의 적과 맞서 싸워야만 하는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타임라인에서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 뉴욕에 남아있던 스티븐(닥터 스트레인지)은 전 연인 크리스틴의 결혼식에 참여하게 된다. 스티븐은 아직 크리스틴에 대한 미련과 후회가 남아있지만 크리스틴의 “행복하지?”라는 질문에 애써 괜찮은척, 행복한 척을 해 보인다. 그가 아주 지독한 후회를 느끼고 있는 찰나, 포탈이 열리며 괴물과 함께 멀티버스의 키를 쥐고 있는 소녀, ‘아메리카 차베즈’가 등장한다. 차베즈와 대화를 나눠본 결과, 여러 우주가 위험에 빠져있다는 걸 알게 된 닥터 스트레인지는 어벤져스 중 가장 유능한 마법사였던 완다에게 찾아간다. 그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와 다른 세계를 구하기 위해 여러 우주를 떠돌게 된다.
작년 12월 멀티버스의 시작을 알렸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개봉 이후 5달 만에 <닥터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개봉했다. 제목부터 “우리는 이제 본격적으로 멀티버스를 팔 거야!”라고 선언한 이 영화는 말 그대로 혼란스러운 멀티버스 이야기였다. 영화를 보며 이 캐릭터들을 더 사랑하게 됐고, 2시간 동안 아주 즐겁게 즐겼다. 영화 안에 이것저것 차려진 메뉴가 참 많아 음미하기에 바빴다. 근데 정리가 덜된 밥상을 마음껏 즐기려다 보니 조금은 피곤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닥터 스트레인지다운 눈호강
2016년 <닥터 스트레인지>가 개봉했을 때, 새로운 유형의 히어로 닥터 스트레인지에 크게 놀랐던 기억이 있다. 지금껏 보지 못한 신선한 스티븐의 능력과 서사, 베네딕트 컴버배치 배우가 뿜어내는 매력. 그리고 <닥터 스트레인지>라는 영화가 보여준 웅장한 시각적 효과, 흔히 말하는 눈뽕! 그 눈뽕에 머리가 다 어질어질할 지경이었다.
그래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개봉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사실 ‘멀티버스’라는 키워드보다는 스티븐의 능력을 어떻게 사용할지, 이번엔 어떤 공간들을 보여줄지가 가장 기대됐다. <노 웨이 홈>에서도 스티븐이 만들어낸 공간을 볼 수 있었지만 다소 어색한 CG에 실망했던지라.. 그래도, 이번엔 닥터 스트레인지의 2번째 솔로 영화인데! 괜찮겠지!! 하며 희망 회로를 불타게 돌렸다. 그리고 희망 회로를 불태운 만큼 이 영화는 내가 만족할만한 퀄리티의 시각효과를 보여주었다. 첫 관람은 꼭 왕왕 큰 용아맥에서!!를 외친 보람이 있을 정도로 말이다. 캐릭터의 색을 잘 살린 디자인과 다양한 우주의 모습, 반사의 활용, 영화의 메인 컬러 빨간색을 잘 활용해 시각적인 공포를 높인 부분, 역동적임과 동시에 긴장감을 높여주는 화면 연출까지 마음에 쏙 들었다.
지금껏 본적 없는 어둡고 잔인한 마블 영화
마블 영화라고 하면 보통 생각하는 이미지가 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 봐도 괜찮은 영화, 슈퍼히어로 영화. 많은 관객들이 생각하는 마블의 이미지다. 하지만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좀 다르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배우들이 ‘새로운 마블 영화’,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라고 여러 번 언급하기도 했고, 예고편을 봐도 어느 정도 예상을 할 수 있듯이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매우 어두운 톤을 갖고 있는 영화다.
분위기가 전보다 진중해지기도 했고, 어둡고 공포스러운 장면들이 꽤 많다. B급 공포 영화의 명인으로 불리는 ‘샘 레이미’ 감독 특유의 역동적인 화면과 ‘마블 영화’라는 틀을 깨며 가감 없이 집어넣은 점프 스퀘어, 다소 잔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상처와 액션 신들, 좀비물처럼 느껴지는 요소들도 꽤 많기에 ‘아이들과 함께 보는 마블 영화’라는 이미지는 잠깐 접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마블 영화’라는 거대한 타이틀을 달고 있음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색을 지켜낸 샘 레이미 감독의 능력에 감탄했다. 모 영화 같은 경우엔 마블 영화지만 너무 자신의 색을 지키는 바람에 말아먹은 경우도 있었는데…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닥터 스트레인지라는 정체성을 어느 정도 지키며 감독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닥터 스트레인지, 마블 영화로 이런 걸 한다고?
영화 개봉 전 공개된 홍보 영상 속, 샘 레이미 감독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이 영화 정말 멋있다!’고 느꼈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었는데, ‘아 이 영화 정말 멋있다!’ 150번도 더 말해 드릴 수 있다.
영화의 개봉일이 어린이날 전날이어서 그런지 ‘어린이날을 노리고 개봉한 마블 영화’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예고편을 안 보고 그 어린이날 연휴 개봉이 주는 느낌에 속은(?) 관객들이 꽤 많은 듯 보인다. 추가로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를 생각하고 간다면 꽤 놀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마블이라고 이런 걸 안 하고 못해야 할 이유는 없다. 이렇게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건 언제나 환영이다.
인간적인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이전에 개봉했던 <블랙 위도우>와 <노 웨이 홈>처럼 꽤나 인간적인 영화였다. 개인적으론 <엔드게임> 이후로 마블이 1대 히어로들의 상처를 하나둘 내놓고, 그것을 회복시키며 이들의 은퇴 수순을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블랙 위도우>, <노 웨이 홈>, <호크아이>, 그리고 최근 예고편을 공개한 <토르: 러브 앤 썬더>와 이 영화까지. 커다란 전투를 마친 히어로들의 내면에 남은 아픔과 미련을 툭 까놓으며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안정감을 쥐어주고 있는 느낌이다.
아무리 강인한 히어로여도 이들도 사람이기에 상처를 받고, 사랑을 하고, 아파하기도 한다. 스티븐의 경우는 능력을 얻고 칼자루를 쥐게 된 이후 연인 크리스틴과 헤어지게 됐고, 완다는 원치 않는 능력을 얻은 후 전투를 치르다 오빠 퀵실버와 연인 비전을 잃는다. 어디에도 풀어놓을 수 없었던 이들의 슬픔과 분노는 멀티버스의 문을 열게 되고, 스티븐과 완다는 멀티버스 속에서 새로운 희망과 깨우침을 얻는다.
사랑하는 모든 걸 잃은 완다, 어벤져스에게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쳤을 때 언제나 이성적으로 결정을 해야 했던 스티븐. 큰 힘을 가졌기에 많은걸 희생한, 아픈 손가락이었던 두 사람이 한 영화에 나와 세상과 자신을 구해가는 과정이 개인적으론 다소 안쓰럽고 슬프기도 했다.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멀티버스를 꿰뚫는 단 하나의 키워드 ‘사랑’
이들의 이야기는 모두 사랑으로부터 시작된다. 스티븐은 사랑을 지키기 위해 이별했고, 완다는 사랑을 지키지 못해 결국 악에 현혹된다. 얻지 못한 사랑을 마무리 짓기 위해 시작된 멀티버스 이야기는 돌고 돌다 결국 제자리를 찾는다. 스티븐은 깨진 시계의 알판을 고치며 마음을 단단히 다지고, 아이들을 지키고 싶다며 이기적으로 행동하던 완다는 아이들을 통해 자신의 죄를 알게 되고 또 다른 완다를 통해 위로를 받고 스스로를 희생하며 상황을 정리한다.
사랑은 사람을 미치게도 하고, 아프게도 하고, 지켜주기도 하고, 위로해주기도 한다. 각자 다른 우주에 살고 있는 인물들은 조금씩 다른 인생을 살아가지만, 그들을 한 번에 관통하는 키워드는 ‘사랑’이다. <노 웨이 홈>에서 앤드류의 피터 파커가 그러했듯 스티븐 또한 또 다른 우주를 통해 사랑으로부터 받았던 상처를 위로받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닥터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 아쉬웠던 점
영화 자체는 정말 재밌었고, 타고난 과몰입러로서 온갖 감정을 다 동원하며 감상했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았다. 개인적으론 완다를 100% 이해하기엔 어려움이 있었고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 차베즈에게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으며 다른 우주에 깜짝 등장한 캐릭터들이 그저 ‘작은 보너스’ 같은 느낌으로 반짝 빛났다 사라지는 것이 정말 아쉬웠다.
<완다 비전>을 본 관객이라면 완다가 왜 다크홀드에 손을 댔는지, 왜 드림 워킹을 하게됐는지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었겠지만, <완다 비전>을 보지 않고 영화 속 완다의 설명만 들은 관객이라면 그가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급발진을 한 빌런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완다의 마지막이 상당히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대로라면 멀티버스 속 완다와 협력을 하는 스토리가 나오지 않는 이상, 사실상 완다는 은퇴 수순을 밟게 될 텐데 이 캐릭터의 마지막을 이렇게 장식한 게 못내 아쉬웠다. 매번 아픈 모습만 보였던 캐릭터인데 해방의 절차도 이렇게 어렵고 가슴 아프게 만들어버리다니… 속상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멀티버스의 문을 여는 새로운 능력자 차베즈는 배우의 매력, 서사와는 별개로 별다른 반짝임이 느껴지지 않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이제 첫 등장이기도 하고, 멀티버스가 확장되며 차후에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갈수도 있다는 희망은 버리지 않기로 했다.
깜짝 등장한 캐릭터들은, 긴말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 영화에 프로페서가?!’하고 놀랐지만 별다른 의미 없이 지나쳐갔을 뿐… 아, ‘너를 믿는다’는 아주 중요한 말을 하나 남기긴 했다…
최근 마블 영화를 보며 느낀 아쉬움들
마블이라는 프랜차이즈는 가히 독보적이고 거대하다. 마블 이전에도 마블 이후에도 여러 히어로 영화들이 제작되었지만 마블의 히어로들과 이들의 세계관을 이길 프랜차이즈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나 DC 히어로 같은 크고 훌륭한 다른 히어로 프랜차이즈도 존재하지만 대중들이 가장 많이 떠올리는 ‘히어로 영화’를 만들어온 곳은 마블이 아닌가. 마블은 마블만의 영화를 만들어냈고 그로 인해 관객들의 취향, 극장가의 풍경이 함께 바뀌기도 했다.
누군가는 이런 히어로 영화를 유치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이들의 거대한 자본력과 제작 형태를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마블 영화가 스크린을 독점하거나 무조건적인 흥행 공식을 따르고 있는 건 팩트니까). 전세계적인 팬덤을 이끌고 있는 프랜차이즈인 만큼 마블을 바라보는 시선은 정말 다양하다. 실제로 2019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한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마블은 시네마가 아닌 테마파크에 가깝다.”는 한 마디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으며 국내 팬들이 바라보는 마블의 이미지 또한 가지각색이다.
이번에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보고 퇴장로에서 들은 이야기와 개봉 전, 후 SNS의 반응을 보면… 최근 마블의 이미지가 꽤 하락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가장 눈에 띄는 불만들은 크게 <엔드게임> 이후 은퇴한 캐릭터들에 대한 아쉬움 / 예, 복습에 대한 부담 / 개연성의 실종, 캐릭터들의 매력 부재 등이 있다. <엔드게임> 이후 1세대 히어로들의 은퇴는 당연한 수순이었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치고 다른 아쉬움들을 짧게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마블이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프랜차이즈이다 보니 새로운 히어로가 등장한다 해도 이전의 캐릭터나 세계관을 알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상태에서 디즈니 플러스가 런칭되었고, 그 부담은 배로 늘어났다. 이번 영화만 해도 꼭 <완다 비전>을 봐야한다, <로키>, <왓이프>도 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돌았고, 디즈니 플러스 역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보기 전, 디즈니 플러스에서 <완다 비전>을 만나보라며 광고를 하기도 했다.
다른 시리즈를 모르면 새로운 영화도 온전히 즐길 수 없을지 모른다는 걱정에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를 공부하고 가야 하다니. 상당히 부담스럽고 피곤한 상황이다. 물론 실제로 ‘이걸 안 보면 이해 못 함!’ 정도의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어느 정도 설명을 해주긴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다음에도 디즈니 플러스 예, 복습에 신경 써야 할지… 걱정되기도 한다. 드라마를 보지 않아도 어느 정도 재밌게 즐길 순 있지만 ‘알고 가야 더 보이는 영화’라고 한다면, 결국 이전 것들을 보지 않으면 100% 즐길 수 없다는 걱정을 떨쳐버릴 수 없다. 이러다 정말 ‘고인물들만 볼 수 있는 영화’가 되는 건 아닐까?
오래된 프랜차이즈 영화를 보며 느낄 수 있는 그만의 특별한 감동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커다란 세계관 안에서 뛰노는 것도 정말 즐거운 일이란 건 부정할 수 없지만 적어도 영화와 드라마 시리즈 사이의 구분은 지어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계속 이렇게 장벽을 높여간다면 자칭 덕후가 아닌 사람은 더 이상의 접근을 피하게 될 수밖에 없으니.
그리고 최근 들어 느낀 가장 큰 아쉬움은 개연성의 실종이다. 활활 타오르는 덕심을 잠깐 내려놓고 말하자면, 영화는 분명 재미는 있는데… 가끔 개연성을 잃는다. 지금은 “왜 이렇게 되는 거지?” “왜 이건 이유를 말 안 해주지?”라는 질문이 떠올라도 배우들을 보며 어느 정도 흐린 눈을 하고 있지만 이 흐린 눈 필터를 언제까지 장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쉬워도 다시 티켓을 끊게 되는 테마파크
전체적으로 아쉬운 부분들도 있고, 어떤 영화는 나를 크게 실망시키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나는 당분간 이 환상적인 테마파크 안에 머물 것 같다. 적어도 오래 함께해온 1세대 히어로들이 남아있는 한은 말이다. 이만큼 나를 즐겁고 슬프고 설레게 하는 프랜차이즈가, 이렇게 성공한 테마 파크가 또 없기 때문이다. 이래서 아쉽고 저래서 아쉽다고 말하면서도 토르가 개봉하면 당장 달려갈 내 모습이 벌써 눈에 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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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심은 죽지 않는다
이 영화의 혹평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혹평의 주류는 각자의 동심 속 웡카가 아니라는 지적이었던 듯하다. 그 말도 일리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첫 번째 시리즈를 안 봤던 나에게, 팀버튼이 원작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니, 원작을 따라하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까지 미치게 된다. 그래서 이 영화는 모티프만 따왔다고 생각하고 별개의 영화로 인식하고 보니 이 영화는 그저 동심을 잃은 어른들을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1. 팀 버튼의 웡카와는 다르지만 같은 메시지를 가진
웡카의 성격과는 별개로 웡카가 등장하는 영화의 핵심 메시지가 있다면 동심이란 건 나이와는 상관없는 클래식이라는 것이다. 웡카가 그로테스크하든 해맑든 그 존재만으로도 동심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이가 가진 꿈은 그 어떤 이유로든 짓밟혀서는 안된다는 것을 느끼게 한달까.
나의 동심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하게 되는 영화였다. 나는 나의 과거를 돌이켜보면 안좋았던 기억을 훑고 좋은 기억들을 그 뒤에 생각하는 버릇이 있어서 왠만하면 과거에 집착하지 않으려다가도 살다보면 하게 되는 선택에 과거의 기억이 발목을 붙잡을 때가 있다. 한 때 나도 웡카와 같은 하고 싶은대로 사는 존재에 설레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현실을 고려하고 난 뒤에 하고싶은 걸 찾는달까. 무턱대고 꿈꾸기만 하는 시기는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 팀 버튼의 웡카를 보든 이 해맑은 버전의 웡카를 보든 나는 여전히 웡카의 자유로움, 신비로움에 설레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동심을 꺼내어 좋았던 기억들을 회고하니, 꿈같은 2시간이었다.
2. 현실이 쓰더라도, 초콜릿만 있다면
웡카에 대한 환상은 초콜릿에 대한 진심에서 비롯된다. 힘든 삶을 살아내는 누들에게, 그리고 친구들에게 웡카는 초콜릿을 권한다. 마치 잊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듯이. 나는 초콜릿 하나를 먹어도 어차피 먹을 거면서 칼로리부터 확인하고 먹을만큼 현실 파악부터 하는 편인데, 가끔은 내 기분을 위해 무모하게 살아봐도 되겠다고 생각한다.
너무 현실만 바라보면 인생이 재미없으니, 삶이란 현실 60, 꿈 30, 실행력 10으로 꾸려나가면 꿈만 좆느라 다치지도 않고, 현실에 질리지도 않을 것 같다. 다만, 꿈만 꾸지 말고 실행하자. 현실이 힘들다 싶으면 단 거 먹고 힘내자. 내가 느낀 영화의 메시지는 이거였다.
총평
최근 본 영화 중 뻔한 전개였는데 이렇게 힘이 된 적이 없었다. 나에게는 실행력이 조금 부족한데, 그냥 초콜릿을 가득 들고다니며 막막할 때 하나씩 꺼내먹어야겠다. 영화 속에서 초콜릿이 가지는 의미는 곧 꿈과 환상이자 위로를 건네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호텔 잘못골라 세탁소 시궁창에 빠져버린 웡카와 친구들에게도 초콜릿이 절망적인 현실을 잠시 잊게 해주는 소재였던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ost가 잔잔하게 맴돈다. 티모시 샬라메가 폭발적인 가창력을 가지진 않았는데도 노래들이 조용한 임팩트가 있다. 역시 가창력보다 중요한 것은 전달력인 걸까. 전달력과 가창력이 비례하진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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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정
천주정
중국6세대 감독인 지아장커 감독의 연출작품. 이 작품이 중국에서 살아남아 세계에 널리 공개되었다는 게 신기할 만큼, 이 작품은 중국 내부의 문제를 날카롭게 보여주고 있다. 힘 있는 영화의 공통점은 '보여주되 설명하지 않는다'로 특징할 수 있는데, 이 영화도 그렇다. 관객은 주인공들이 놓여 있는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주인공들이 하는 언행을 통해 그가 놓여 있는 사회적 위치와 사람들과의 관계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주인공들은 모두 사회에서 밀려난 가장자리 인물이다. 그들은 빠르게 변화, 발전하는 중국 사회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그럴 능력을 가지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강요된 삶을 살아야 한다. 이들의 모습이 온전한 자본주의 체제에서라면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원칙에 따라 밑바닥 삶을 살아가는 도시빈민으로 규정되고, 자본주의의 소모품으로 전락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겠지만,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경제 분야에서만 자본주의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이중성 때문에 인민의 삶은 사회적으로 통제 받으면서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적 노동자로 규정되는 모순의 존재가 되었다.
이 모순은 곧 중국이라는 거대한 집단 체제의 모순이자, 개인에게 강요되는 구조적 모순이다.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사회적 모순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은 선택을 강요당한다. 자본주의적으로 살아갈 것인가, 사회주의적으로 살아갈 것인가. 영화는 이 질문을 받은 네 명의 평범한 중국 인민이 어떻게 대답하는가를 보여준다.
영화에서 거의 드러나지 않고, 관객들이 쉽게 알아보기 어렵지만, 영화 속 풍경은 매우 의미 깊은 배경이다. 중국은 땅이 넓은 만큼,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풍경도 많아서, 중국의 자연을 보기 위해서라도 일부러 관광을 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보이는 풍경은 회색 도시와 재개발 현장의 살벌한 풍경이다.
오래된 주거지가 파괴되어 사라지고, 멀리 고층 아파트가 옥수수처럼 솟아오르며, 길은 파헤쳐지고, 보이는 모든 곳에서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중국은 '근대화'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 근대화가 과연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근대화인지 회색빛 암울한 풍경은 중국 인민의 불투명한 미래를 상징한다.
영화는 강렬한 이미지로 시작한다. 사과를 실은 큰 트럭이 옆으로 넘어져 있고, 붉은 사과가 거리에 쏟아진 채 있다. 그 옆에 몇 사람이 어쩔줄 모르고, 한 사람(따하이)이 오토바이에 앉아 사과 한 개를 손으로 굴리며 그 풍경을 바라본다.
이 첫 장면은 영화 전체의 의미를 상징하는 메타포다. 무수히 많은 과일(중국의 부)이 아무렇게나 널렸지만, 그것은 임자(중국 공산당과 자본가)가 있기 때문에 건드려서는 안 된다. 그것을 무단으로 가져가는 것은 반당 행위이며, 자본가의 재산을 훔치는 절도가 된다. 즉, 중국 인민은 겉으로 보이는 풍요로움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것은 처음부터 그들, 인민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뒤이어, 포장이 안 된 자갈길을 달리는 오토바이. 그를 둘러싼 사내들의 손에는 손도끼가 들려 있다. 산적이다. 지나가는 사람에게서 돈을 뺐고 살해하는 산적이 옛날 이야기에나 나오는 줄 알았지만, '현대' 중국에는 아직도 산적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오토바이를 탄 사내는 그러나 놀라지 않는다. 그는 침착하게 품속에서 권총을 꺼내 세 명을 사살한다. 도끼를 든 산적에게 총을 쏘는 건 범죄가 아니다.
따하이는 우진산 마을 촌장과 학교 동창이자 친구인 쟈오셩리에게 불만이 많다. 그는 베이징에 있는 공산당 기율위원회에 촌장과 쟈오셩리를 고발할 생각이다. 그는 고발장을 써서 우체국에 가지만, 우체국 직원은 주소를 똑바로 쓰지 않으면 보낼 수 없다고 말한다.
따하이는 많이 배운 사람이 아니다. 그는 무식한 사람이고, 평생 노동자로 살았다. 그의 친구이자 지금은 촌장처럼 똑똑하지도, 말을 잘 하지도 못한다. 또한 친구였던 쟈오셩리는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다닐 정도로 성공한 재벌이 되었지만, 촌장이나 재벌 친구는 그들이 마을 주민을 등처먹고 부자가 된 것을 알고 있기에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 한다.
우진산 마을에 있는 탄광은 국가 소유로,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던 곳이었지만, 개방화 이후 탄광을 개인에게 임대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었다. 마을 촌장은 친구인 쟈오셩리에게 탄광을 임대하면서, 탄광에서 나오는 수익의 일부분을 마을 주민에게 배당할 것이라고 약속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배당금은 나오지 않았고, 쟈오셩리는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다닐 정도로 부자가 되었지만, 마을 주민은 여전히 가난할 뿐이다. 따하이는 이것이 분명 촌장과 쟈오셩리가 마을 주민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고, 당 기율위원회에 고발하는 한편, 마을 주민들에게도 알리려 한다. 하지만 마을주민들은 수동적이고, 촌장이나 쟈오셩리에게 잘못보이면 그나마 생계도 더 어려워질 것이어서 따하이를 멀리 한다.
쟈오셩리가 마을에 돌아오는 날, 마을은 온통 난리가 난다. 환영회에 참석하는 사람에게는 밀가루 한 포를 준다는 말에 마을 주민들이 동원되고, 따하이도 따라간다. 쟈오셩리를 위해 만든 개인 비행장으로 자가용 비행기가 내려 앉고, 최고급 옷으로 치장한 쟈오셩리 부부가 내린다. 아이들이 꽃을 바치고, 악단이 동원되어 악기를 치며 연주하고, 마을 주민들은 목소리를 높여 '쟈오셩리 회장님을 환영합니다'라고 외친다.
이런 극진한 대접은 중국공산당 고위 관료가 아니면 받을 수 없는 융숭한 대접이지만, 이제 중국 자본가는 중국공산당 고위 관료와 같은 대접을 받는다. 공산당과 자본가의 이종교배인 셈이다.
쟈오셩리가 도도하게 마을 주민들과 아는 척을 하며 걸어올 때, 따하이가 앞으로 나서서 배당금 이야기를 하지만, 무시당한다.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따하이는 쟈오셩리의 부하에게 폭행당하고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른다. 병원에서 머리를 감싸고 있는 따하이에게 쟈오셩리의 부하가 찾아와 돈다발을 던지며 이걸로 끝내자고 비웃으며 말한다. 따하이는 골똘히 생각에 잠긴다.
따하이는 병원에서 나와 누나를 찾아간다. 누나는 셋집에 살고 있고, 여전히 가난하다. 동생 따하이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사는 것이 소원이지만 따하이는 이제 반백의 늙은이로, 더 살고 싶은 마음도 없다고 말한다. 그가 누나를 찾아갈 때의 심정은 복잡하다. 더 이상 말로는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고, 희망도 없어 보인다. 자기가 하는 말이 마을 주민을 위한 것이지만, 마을 주민들도 나 몰라라 하고, 돈과 권력을 가진 촌장이나 쟈오셩리 같은 갑부는 이제 더 이상 마을 주민을 위해 일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따하이는 집으로 돌아와 벽장에서 총을 꺼낸다. 그는 호랑이가 그려진 헝겊으로 총을 둘둘 말고, 거리로 나선다. 그는 먼저 마을회계사 리우의 집으로 간다. 마을 기금과 공동 재산에 관해 그가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하이는 리우에게 회계 비리를 스스로 밝히라고 말하지만, 평소 사람 좋고, 조금 멍청해 보이는 따하이를 보며 리우는 총을 쏠테면 쏘라고 말한다. 마을에서 함께 자란 사이라 설마 죽이기야 하겠느냐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따하이는 가차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그때 문을 열고 들어오던 리우의 아내도 사살한다.
마을 사무실로 촌장을 찾아가는 따하이. 평소 자기를 업신여기고 촌장의 충실한 부아인 직원 리우리우를 살해하고, 촌장이 있다는 절을 찾아간다. 마을 큰길을 지날 때, 주민들이 모여 있고, 총을 메고 가는 따하이에게 어디 가느냐고 묻는다. 따하이는 '짐승 잡으러 간다'고 말한다. 그에게 촌장이나 자본가 쟈오셩리는 인간이 아닌 '짐승'인 것이다. 마침 절 앞으로 나오던 촌장과 맞닥뜨린 따하이는 가차 없이 촌장을 살해한다. 그리고 다시 마을로 돌아오는 길에 말을 학대하는 남자를 사살하고, 마지막으로 쟈오셩리를 찾아간다. 공사장 가운데 전혀 어울리지 않는 외제차 마세라티가 서 있다. 마을 주민 대부분은 가난에 허덕이고 있지만, 이 자본가는 자가용 비행기에 고급 외제차 마세라티를 몰고 다닌다. 그가 번 돈의 많은 부분은 원래 마을 주민에게 돌아가야 할 몫이었지만, 촌장을 비롯한 몇몇이 마을의 부를 빼돌려 자기 배를 채운 것이다.
따하이는 열려 있는 마세라티의 뒷자석에 앉아 쟈오셩리가 오길 기다린다. 그리고 차에 타는 쟈오셩리의 뒤통수에 총구를 들이대는 따하이. 쟈오셩리는 따하이에게 원하는 건 모두 들어주겠다고 말한다. 따하이는 그 말이 거짓말이라는 걸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아무런 거리낌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조우산은 기차를 타고 충칭에서 내린다. 그는 영화 첫 장면에서 도끼를 든 세 명의 산적을 죽인 남자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오지만, 고향은 피폐하다. 가까운 곳에 거대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마을 주위는 공사를 하느라 어수선한 풍경이다.
그는 어머니 칠순잔치에 참석하느라 어렵게 먼 길을 왔다. 아내와 아들이 있지만 오래도록 만나지 못해서인지 어색하다. 아내는 남편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는 듯하다. 돈을 보내지만, 그 돈은 받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아무리 가난해도 떳떳하지 않은 돈으로 생활하기는 싫다는 조우산의 아내는 순진하고 어리석지만 정직한 중국 인민의 전형이다. 조우산의 형도 같은 유형이다. 어머니 칠순 잔치를 치르고 축의금을 결산하면서, 약간의 돈이 남았고, 그 돈을 정확히 네등분으로 나눠 갖기로 한다. 조우산은 자기 몫은 어머니를 드리라고 말한다.
조우산은 쫓기고 있고,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데, 광저우, 이창, 난닝으로 가는 표를 구입한다. 어디로 갈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그는 집을 나서 시내로 들어가 일꾼 행색으로 변장하고 은행 앞에서 기다린다. 돈이 많을 것 같고, 돈을 많이 찾아 나오는 부자를 물색하는 중이다. 한 부부가 눈에 들어왔고, 그는 대낮 거리에서 두 사람을 쏘고 돈가방을 들고 유유히 그 자리를 빠져나간다.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달리는 조우산 앞에 소를 실은 트럭이 간다. 그 소는 자기 운명을 모르는 채 죽음을 향해 가는 조우산 자신이자, 중국 인민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는 시외버스를 타고 가다 정류장이 아닌 곳에 내려달라고 말한다. 그렇게 조우산은 사라진다. 그리고 그 버스에는 요우량이 타고 있다.
요우량은 버스터미널에서 샤오위를 만난다. 두 사람은 불륜이다. 요우량은 아내가 있고, 샤오위와 만나지만 아내와 헤어진다는 확신을 갖지 못한다. 샤오위는 둘이 광저우로 가서 새롭게 살자고 말하지만, 요우량의 태도는 어정쩡하다. 태도를 분명하게 하라며 다그치는 샤오위. 두 사람은 기차역에서 헤어지고, 샤오위는 요우량이 가지고 있던 칼을 손에 넣는다.
샤오위가 근무하는 사우나에 도착하자 요우량의 아내가 어떻게 알고 찾아와 행패를 부린다. 샤오위는 일단 그 자리를 피해 엄마에게 간다. 엄마는 공항을 짓는 공사장에서 밥집을 하고 있는데, 곧 공사가 끝나면 일꾼들이 떠날 거라고 말한다. 이 공항 공사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통행세를 받는 사람들이 있다. 엄연한 불법이지만, 불법을 통제하지 않는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통행세에 항의하는 공사장 노동자를 폭행하는 이들은 지역의 조직폭력배들로 보인다.
샤오위는 다시 사우나에서 일하는데, 이 사우나는 사우나도 하지만, 성매매도 하는 곳이다. 그는 사우나의 카운터를 보는 직원일 뿐인데, 남자 손님(낮에 봤던 공사장 입구에서 통행세를 받던 두 남자)들이 와서 샤오위에게 성매매를 하라고 강요한다. 샤오위는 그냥 직원일 뿐이며, 자기는 안마도 잘 못하고, 성매매는 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말한다. 그러자 샤오위를 돈다발로 때리며 샤오위를 모욕한다. 참을 수 없던 샤오위는 칼을 꺼내 남자를 찔러 죽인다.
요우량은 공장 사장이었다. 그가 운영하는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샤오후이는 동료와 이야기를 하다 동료가 다치게 되면서, 일을 방해한 책임으로 몇 달치 임금을 그 동료에게 주어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그 말을 듣고 공장에서 도망쳐 친구가 일하는 동관으로 간다. 친구는 큰 공장에서 일하는데,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은 샤오후이는 친구의 소개로 클럽 웨이터로 일한다.
시골에서 살던 샤오후이에게 클럽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하고, 번쩍거리는 첨단의 문물이었다. 예쁜 여성들이 수백 명이나 되고, 같은 웨이터 남성들도 수십 명이 넘는 거대한 클럽은 돈이 흘러넘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같은 후난성 출신인 여직원 리엔룽을 만난다. 웨이터는 팁으로 받는 돈이 공장에서 일할 때와는 비교가 안 되게 많았고, 몸도 힘들지 않았다.
하지만 사랑하는 줄 알았던 리엔룽은 돈을 벌어야 한다며 클럽에서 남자들의 온갖 더러운 요구를 따라야 하고, 그걸 본 샤오후이는 환멸을 느끼고 다시 친구가 일하는 공장으로 돌아온다. 월급은 적은데, 집에서 엄마는 돈을 더 보내라고 독촉하고, 예전 다니던 공장에서 손을 다친 동료가 찾아와 돈을 내 놓으라고 협박한다. 궁지에 몰려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샤오후이는 공장 기숙사 건물에서 뛰어내린다.
샤오위는 셩리그룹에 면접을 보러 간다. 그곳에서 쟈오셩리의 아내에게 면접을 본다. 두 사람 모두 후베이 출신이고, 셩리의 아내는 어디선가 샤오위를 본 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아마 신문에 살인사건이 실렸을 것이고, 샤오위는 정당방위라도 짧게는 감옥에 있다 나왔을 것으로 추측된다.
샤오위는 따하이가 살던 후베이로 간다. 그곳에서 경극을 보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경극을 본다. 경극 무대를 바라보는 마을 주민들의 수많은 얼굴이 보이고, 영화는 끝난다.
중국 인민이 묻는다. 과연 지금 중국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가. 중국은 인민의 행복을 위해 공산주의를 일정부분 포기하고,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도입했고, 실제 중국의 부는 급격하게 늘어나 배고픔에서 벗어난 인민이 많지만, 자본주의 경제로 인해 중국 인민 대부분은 노예로 전락하고, 공장의 소모품이 되었으며, 빈부의 격차는 더 커졌다.
중국은 공산당 일당독재를 하면서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용인하는 한편, 공산당원이 권력을 사용해 부를 독점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인민의 대부분이 가난으로 시달리지만, '기본소득제' 같은 공산주의 사회에서 당연히 해야 하는 정책도 펼치지 않고 있다.
중국의 현실은 인민의 고통과 피땀의 결실로 벌어들인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공산당과 자본가(그들 대부분이 공산당원이다)들이 배를 불리고, 그렇게 벌어 들인 돈으로 군비를 확장해 중국은 패권국가, 제국주의 국가로 변신하려 한다. 이제 중국에는 공산주의 철학과 사상은 볼 수 없고, 마르크스, 레닌의 가르침도 사라졌다.
마오쩌둥은 여전히 우상이지만, 마오쩌둥 시대에 벌어졌던 무수한 인민 학살과 굶주림으로 죽은 인민에 대한 이야기는 금기이며, 문화대혁명으로 동포를 학살하고, 중국의 오랜 문화와 역사를 말살한 사건은 덮어두고 있다.
중국 인민의 삶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으며,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그 격차는 더욱 커지고, 절대적, 상대적 빈곤과 인간의 노예화, 인간의 소모품화는 공산주의 체제일 때보다 더 극심하다. 인민을 돌보지 않는 정부는 신뢰를 잃고, 인민 위에 군림하려는 권력은 타도의 대상이 될 뿐이다. 영화는 인민이 사용하는 폭력을 정당화한다. 인민을 무시하고 돈과 권력을 차지하는 촌장과 자본가, 돈으로 가난한 여성노동자를 폭행하는 돈 많은 건달은 인민의 총과 칼에 죽어도 싸다.
빈곤에 허덕이는 젊은 노동자가 자살하는 것은, 중국의 미래를 상징한다. 중국이 인민의 삶을 보장하지 않으면, 인민은 희망을 잃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처럼, 중국의 미래를 포기할 거라는 예언이다.
애둘러 말하지 않고,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지아장커 감독의 이 작품은, 중국 내부의 체제와 계급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자 예언이다. 인민의 삶을 보장하라. 그렇지 않으면 권력은 무너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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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log #13] (브런치작가/영화리뷰/결말X) 아이를 잃은 부부가 상실감을 극복하는 방법
1월초 그녀의 조각들 이라는 영화가 넷플릭스에 공개 되었습니다.
코르넬 문드럭초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아이를 잃은 부부가 그 상실감을 어떤 태도로 극복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에요.
바네사 커비가 출산 과정의 비극을 겪은 마사로 나오는데, 연기가 굉장히 좋습니다.
이 영화는 바네사 커비의 영화입니다.
지난 베니스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타기도 했죠. 그저 액션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로만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그런 선입견을 보기 좋게 날려보리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영화 초반 30분정도 출산 과정을 디테일하게 보여주는 영화는 그 출산 과정에 대해 관객들에게 직접 보고 판단해보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하죠.
영화는 그 초반이후 주인공들이 상실감을 대하는 모습을 대비시키며 결론으로 나아갑니다.
마지막 마사의 법정 발언 장면은 그렇게 전달된 내용이 감정적으로 발산되는 장면입니다.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
Rabbitgumi 채널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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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여기에 있다 - 좋은 재료로 끓인 라면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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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씨네 랩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4월 12일 개봉하는 작품
[나는 여기에 있다]의 개봉전 시사회를 다녀온 뒤 제작한 영상입니다.
과거, 살인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칼에 폐를 찔린 후 장기 이식을 통해
기적적으로 살아난 형사 ‘선두’(조한선)
수사 일선에 복귀한 그는 연쇄 살인범 ‘규종’(정진운)을 쫓던 중
장기 이식 코디네이터 ‘아승’(노수산나)을 통해
‘규종’이 자신과 같은 공여자의 장기를 이식받은 것은 물론,
공여자가 과거 자신이 검거했던 살인자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피 끓는 형사 VS 폭주하는 살인자
지독한 운명에 얽힌 두 남자의 극한 추격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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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로빈의 소원> 스페셜 예고편
2014년 8월 11일. 할리우드의 명배우이자 코미디언인 로빈 윌리엄스가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했다.
특유의 익살스러운 연기로 관객을 울고 웃게 하며 꿈과 희망의 아이콘 같았던 배우였기에 전세계 영화 팬들은 충격이 더 컸다.
하지만 언론 매체를 통해 알려진 무성한 소문과 다르게 그는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가 바라던 진짜 소원은 무엇이었는지 이제 그의 죽음에 둘러싸인 소문과 진실에 대한 그의 이야기가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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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표류단지> 공식 예고편
《펭귄 하이웨이》로 제42회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며,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를 연이어 제작했던 스튜디오 콜로리도. 이들의 세 번째 장편 영화가 찾아온다. 초등학교 6학년인 코스케와 나츠메는 어릴 때부터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자란 소꿉친구. 여름방학 중이던 어느 날, 철거를 앞둔 아파트 단지에서 놀던 두 아이는 어떤 신비한 현상에 휘말리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둘은 망망대해를 표류하고 있었다. 과연 코스케와 나츠메는 원래 살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지금 한여름의 이별 여행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