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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별2021-11-25 10:20:25

여성과 흑인의 성장을 그리다

영화 <컬러 퍼플> 리뷰

 


작년, 대학원 수업을 들으며 알게된 영화 <컬러 퍼플>. 여성해방운동과 흑인해방운동이 펼쳐지고 있었던 1980년대 후반 만들어진 작품에서 과연 이들의 운동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기대가 됐던 작품이었다.

 

 


 

 


영화 <컬러퍼플> 시놉시스

 

 

천성적으로 바보스러우리만치 착하기만 하고 오직 복종 밖에는 할 줄 모르는 셀리(후피 골드버그 분)는 14살 때 의붓 아버지에게 몸을 빼앗겨 아이를 둘이나 낳는다. 그러나 의붓 아버지는 그 아이들을 낳자마자 새뮤얼 목사와 코린 부부에게 갖다 줘 버린다. 셀리는 여전히 타인의 삶과 같은 삶을 살아가고 오직 낙이 있다면 두 살 아래인 여동생 네티와 서로 의지하며 다정하게 살아가는 것뿐이다. 그러나 의붓아버지는 이제 어린 네티마저 건드리려 하고, 그러는 중에 40대 초반의 미스터라는 남자가 네티를 자기 아내로 줄 것을 요청하나 의붓 아버지는 네티는 너무 어리다며 대신 셀리를 데려가라고 한다. 이에 미스터는 어린 셀리를 아내로 맞아 데려간다.


  

그러나 셀리의 삶은 미스터의 전처 쇼생 아이들 등살과 미스터의 난폭한 성격때문에 노예보다 더 참혹한 생활을 하지만 착한 성품으로 오히려 모든 사람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 준다. 그러던 어느날 네티는 의붓 아버지의 손을 피해 셀리네 집에 와서 살며 학교도 다니고 배운 걸 셀리에게도 가르쳐 주며 행복하게 살아가나 네티에게 흑심을 품고 있던 미스터에게 겁탈 당할 뻔했다가 위기를 모변하지만 화가 난 미스터에게 쫓겨나고 그 후 미스터는 네티한테서 온 셀리의 모든 편지를 다 압수해 버린다.

 


 미스터는 어릴 때부터 서로 연모하던 목사의 딸이자 떠돌이 가수 셕이 공연을 왔다가 병으로 쓰러지자 집으로 데리고 와서 간호해 주며 함께 잠자리도 같이하나 셀리는 오히려 그러한 셕을 사랑으로 따뜻이 보살펴 준다. 이에 감동한 셕은 셀리에게 새로운 삶에 대한 눈을 뜨게 만들어 주고 미스터가 없는 틈을 타 집안을 뒤져 네티한테서 온 편지를 찾아낸다. 그 편지에서 셀리는 자기 아이들이 다 살아 있고 네티와 함께 아프리카 선교지에서 자라고 있으며 곧 미국으로 오겠다는 내용을 읽고 그 모든 소식을 수십년간이나 차단한 미스터에 대한 증오는 분노로 바뀌어 순하디 순하던 성품이 적극적으로 바뀌어 셕 부부와 함께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난다.

 


셀리가 집을 나가고 오랜 세월 혼자 사는 데 지친 미스터는 차츰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셕은 자신의 방탕한 생활을 미워했던 목사인 아버지께 돌아가 눈물겨운 화해를 한다. 그리고 마침내 미스터의 주선으로 아프리카에 가 있던 네티와 셀리의 아들 아담 그리고 딸 올리비아는 미국으로 와 수십년만에 눈물겨운 가족 상봉을 한다.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컬러 퍼플>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셀리의 주체성 회복

 

 

영화 <컬러 퍼플>은 정말 간단히 얘기를 해보자면 셀리가 주체성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물론, 그 과정이 스스로가 아닌 셀리보다 조금 더 주체적이라고 볼 수 있는 여성 캐릭터들을 통해서 이뤄진다. 그래도 좋았던 부분은 셀리가 착하디 착하고 가부장제를 온몸으로 체화했을 때에는 다른 여성캐릭터 네티나 셕과 함께 등장할 때 같이 등장한다기 보다는 그림자로 등장한다는 설정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지 않고 그저 사람의 형성을 띤 그림자로 셀리를 표현함으로써 아직은 개성을 표현하지 않은 여성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점차 개성을 드러내고 주체성을 회복하면서 온전한 인물로 표현된다. 

 

 

 

 


 

 

너무나도 안타까웠던 소피아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깝게 느껴지고 시선을 따라갔던 인물은 소피아였다. 미스터에게 당당하게 아들을 내어달라 얘기하는 여장부의 모습이었던 소피아가 시장 아내에게 '이런 젠장'이라는 아주 순하디 순한 욕을 했다는 이유로, 흑인이 백인에게 욕을 했다는 이유로, 결과적으로 감옥을 가게된다. 그 후 8년의 시간 동안 자신을 버리고 시장의 부인 집사로 들어가 노예와 다름 없는 생활을 하게 된다. 그렇게 당당했던 인물이 사회의 벽에 부딪히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하지만 결말은 왜 그럴까?

 

 

시대의 한계가 느껴진 결말이었다. 뭔가 여성들이나 흑인들이 받는 핍박을 잘 보여준 작품이긴 했지만 그 여성이나 흑인들이 자리를 잡고 성장해 나갈 때는 그 개연성이 뚝뚝 떨어지는 느낌이어서 갑자기?? 이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옷수선 가게를 차린 셀리와 유산상속을 받고 굉장히 자유로운 여성으로 성장하는 갑작스러운 전개에게 개인적으로는 자연스럽지 않게 다가왔던 것 같다.

 

 

 

 


 

 

영화 <컬러 퍼플>은 인종차별과 여성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굉장히 잔잔하게 잘 풀어낸 작품이었다. 시대의 한계 덕분에 아쉬웠던 점은 있었지만 그래도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잘 됐던 작품이었다.

작성자 . 세라별

출처 . https://blog.naver.com/shkwon1128/221672033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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