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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슬2021-11-29 21:48:01

장 뤽 고다르 하고 싶은 대로

< 네 멋대로 해라> 리뷰

제목 <네 멋대로 해라>와 비슷하게 감독이 그 전에 본 고전 영화들과 다르게 기존 영화 문법을 깨트리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찍은 영화였다. 주인공도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고, 영화의 흐름과 스토리도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구성이었다. 영화의 컷들이 딱딱 끊기는 장면들이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다가 뒤로 갈 수록 장 뤽 고다르 만의 새로운 스타일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뉴 웨이브 영화라고 불려지는구나 깨달았다.

 

 

 

하지만 이런 점프컷이 너무 자주 나오고 뒤로 갈 수록 이 영화 속 스토리가 집중이 안되어서 나에게는 약간 지루하기도 하였다. 수업 때 보았던 영화들은 사회적인 의미가 있고, 대사가 어떤 의미를 함축하고 있었다면, 이 영화는 대사도 의식의 흐름대로 말을 하고, 개연성이 없다고 느껴져서 감독이 영화를 통해 어떤 말을 하고 싶었는지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미셸과 패트리샤가 호텔에 있는 장면은 , 각자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있고 대화를 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마지막 쯤 대사에서 각자의 얘기만 했다는 대사를 듣고 일부러 의도한 대사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이 영화가 1960년대여서 미셸이란 캐릭터를 만들어도 좋은 작품이라고 칭송 받 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1년의 시점에서 본 미셸 캐릭터는 자유분방함이 아닌, 허세가 있으 며, 여성을 외모와 성적인 존재로만 바라보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여성의 치마를 들추거나 계속 여성의 외모 얘기, 잠자리 얘기를 해서 오히려 불쾌했던 캐릭터였고 굳이 필요한 장면 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주인공에 이입하는게 아니라 주인공의 불행을 더 바라면서 영화 를 보았다.

 

 

 

결말에서 미셸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궁금했었다. 여성 캐릭터 패트리샤는 미셸이 자신의 몸을 만지면 똑같이 때려주고, 브래지어를 안하고, 남성을 신고를 했다. 고전 영화에서 단지 성녀,창녀로 쓰이던 여성 캐릭터가 이 영 화 속 에서는 행동하고 자신의 생각이 있는 여성으로 나온 점은 좋았다. 이 영화의 기법과 진행 방식은 기존의 영화와 다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영화로 자리매김했지만, 그 안의 스토리나 캐릭터들은 몰입하면서 보기 어려웠던 영화였다.

 

 

 

 

 

결말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패트리샤의 대사와 표정이 좋았다. 패트리샤와 미셸이 이어지는 결말 로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미셸이 시키던 대로 하던 패트리샤가 미셸을 신고한다. 결 국 미셸은 총을 맞고 죽었지만, 패트리샤의 마지막 표정과 대사는 전혀 죄책감이나 미안함이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다. 이 결말 이후 패트리샤의 삶은 사랑에 휘둘리는 삶이 아닌 진정한 자유를 누릴 것이다. 또 비도덕적이고 자유라는 면목하에 범법을 저지르고 다녔던 미셸이 죽음으로써 나에게는 오히려 통쾌한 결말을 맞이했다.

 

 

 

 

 

이런 스타일의 영화는 아직도 나에게는 어렵다. 개연성이 없고 틀에서 벗어난 영화는 나의 취향이 아니지만 , 이렇게 도전을 해보고 새로운기법을 창조하는 도전 정신은 예술 그리고 영화에 있어서 중요하고 그런 점에선 <네 멋대로 해라>가 가지는 상징성은 가치 있었다.

작성자 . 양예슬

출처 . 미다지_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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