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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슬2021-11-29 21:59:09

나는 나 일때 가장 빛난다

<파라다이스 힐스> 영화리뷰

어느 날, ‘파라다이스 힐스’라는 낯선 곳에서 깨어난 ‘우마’. 하지만 어떻게 누구에 의해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파라다이스 힐스는 외딴 곳에 고립된 섬이지만 그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것들로 가득하다. 초대된 모두에게 아름다움을 완성시켜주는 곳이라고만 알고 있던 그들이 이곳의 비밀을 하나 둘씩 알게 되면서 섬을 빠져나가기 위한 계획을 세우지만 치료라는 명목의 또 다른 어두운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는 줄거리의 파라다이스 힐스.

파라다이스 힐스는 아름다운 장미 화원같이 꾸며진 섬에 여성들에게 맞는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곳이라고만 할 뿐 누가 자신을 여기로 데려왔는지, 왜 잠이 들었는지는 설명하지 않는다. 실상은 잘 꾸며진 리조트형 숙소에서 지내며 짜여진 식단, 헤어, 메이크업을 강요받는다. 또 생산적인 일은 하지 않고 여가 시간만 가친 채 지내는데 단, 자기 전 우유 한 잔과 알약을 복용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이 또한 시설을 이용하는 여성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뿐일까 온갖 가스라이팅으로 여성들을 지금의 본인보다 나은 사람으로 대체하기 위한 공간이 있다. 이 공간은 더 예뻐지기 위해, 더 날씬해지기 위해 등등 외관적 또는 심리적 '고쳐져야할 문제'를 가스라이팅을 통한 '치료'를 목적으로 존재한다. 주인공 '우마'는 점차 시설에 설명되지 않는 부분에 의문을 갖는다. 그러다, '아마르나'를 통해 이 곳의 비밀을 알고 '유', '클로에'와 함께 섬을 탈출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다.

주인공들은 섬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치료'가 어떤 의미인지 알게되는데, 나 자신, 본연의 모습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 얼마나 부자연스럽고 부적절한 일인지 알 수 있는 장면이다. 내가 나로 존재하기 위해 싸우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여성들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압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직 아름답고 순종적인, 생산적인 일은 하지 않는 여성을 추구하는 섬에서, 가족에게서 벗어나길 바라는 우마는 그저 본인의 삶을, 본인답게 살고 싶을 뿐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듯 이 여성들도 마찬가지다.

 

​판타지 장르의 아름다운 동화같은 영화, 파라다이스 힐스는 여성이 여성과 연대하고, 싸우고, 사랑하는 이야기다.

작성자 . 양예슬

출처 . 미다지_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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