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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2021-02-24 12:32:00

1:1:1 비율로 만든 커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최동수(조현철) 대리가 커피 원두 1, 프림 1, 설탕 1 비율로 먹는다. 필자는 이 영화를 보면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마치 최동수 대리가 타 먹는 커피처럼 공평한 비율로 만들어진 영화 같다. #사진 밑으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커피 원두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커피 원두 역할을 맡은 부분은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각색하여 만들었다는 점이다. 1990년대 대기업이 운영했던 영어 토익반 시스템과 1991년 발생한 두산전자의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이 영화의 모티브가 됐다. 뿐만 아니라 당시 고졸 학력, 여성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차별을 겪었던 일들과 시대 배경을 재연한 연출을 영화가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커피 원두는 맛이 씁쓸하지만, 향은 은은하며 커피에 없으면 안 되는 재료이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역시 배경은 당시 시대 사회의 편견에 대한 잘못을 보며 느끼는 씁쓸함과 90년대 옛 향기를 맡게 해 준다. 설탕 설탕 역할은 캐릭터다. 이자영(고아성), 정유나(이솜), 심보람(박혜수)이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점과 그녀들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무거운 사회 비판을 가볍고, 통통 튀게 만들어준다. 게다가 삼진그룹에 등장하는 여러 남성 직원들도 초반에 권위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성격을 취했으나 최동수(조현철)를 시작으로 후반에 빌리 박(데이비드 맥기니스)이 추진하는 계획을 막기 위해 도와주는 모습들이 등장하며 학력, 성별에 대한 차별이라는 초반에 느껴진 좁은 시야에서 그들 역시 메인 캐릭터들과 다를 바 없는 피지배층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며 점차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대립구도로 확장되는 시야로 변한다. 이를 통해 이자영, 정유나, 심보람이 개성이나 주연이라는 점에서 각설탕이라면, 삼진그룹 직원들은 뚜렷한 개성은 비치지 않지만 이들도 똑같이 기업이 저지른 잘못에 불만을 품고, 함께 해결해 나가려는 의지가 그녀들과 같기에 가루 설탕 같은 존재들이다. 프림 프림은 커피에 넣는 크림(cream)이다. 쉽게 말해 커피를 더 맛있고 풍미 있게 만들어주는 재료다. 하지만 프림은 지방이므로 칼로리가 높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프림 역할은 아마 빌리 박과 이자영, 정유나, 심보람이 필두로 있는 여성 직원들의 설득 장면일 것이다. 사회에 억압받았던 주인공들과 직원들이 통쾌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이 장면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동시에 사건 해결 과정을 과장되게 연출한다. 주인공들 성격과 사회 비판 설정에 어울리는 클라이맥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절정이 과도하다고 느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라는 커피의 맛을 살려준다. 다만, 1.3이 들어간 프림 같다. (반내림하면 1)

 

 

 

* 본 콘텐츠는 브런치 신롬 작가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작성자 . test

출처 . https://brunch.co.kr/@shinnorm/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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