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4-04 18:12:52
당신이 사랑하는 프랑스 영화
프랑스영화
❣️[Cinelab Curation]❣️
씨네랩에서 진행되고 있는 챌린지 [스크린 너머 세계속으로…]는 프랑스 편을 진행 중인데요!
이를 기념해 특별 큐레이션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프랑스 영화들을 모아 봤어요❣️
여러분들이 사랑하는 프랑스 영화를 씨네랩과 함께 나눠주세요!🧡
아직 챌린지에 참가하지 않은 분들은 하단 링크를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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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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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더 배트맨' 리뷰
*영화 '더 배트맨'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오래된 시리즈 속의 인물들이 다들 그렇지만 특히나 배트맨의 어깨 위에 올려진 짐은 막중했다. 팬들은 배트맨의 모습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 기억 속에 '다크나이트'라는 영화가 있다. 전례 없는 악당의 존재가 만들어낸 드라마는 영화를 걸작의 반열에 올려다 놓기에 충분했다. 배트맨도 제 몫을 다했다. 그가 내린 선택은 영화의 오프닝 장면만큼 강렬한 엔딩 장면을 만들어냈다. 그 뒤로 배트맨의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나 TV 시리즈에서는 크고 작은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훌쩍 나이를 먹어 원숙해지기도 하고, 더 단단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중요한 건 작품마다 배트맨이 어울릴 수 있는 판이 달랐다는 점이다. 고담시를 수호하던 영웅은 어느새 지구를 지켜야 하는 그룹의 일원이 되었다.
전 세계를 지켜야 하는 영웅의 모습에서 다시금 돌아간다. 배트맨이라는 캐릭터의 근원적인 정체성인 탐정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동시에 무대 또한 홈그라운드로 줄어든다. 다시금 기본으로 돌아가면서도 이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장점들이 빛을 발한다. 어둡고 장대비가 쏟아지는 도시의 모습은 이 영화만이 가질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인물이 가진 강점과 매력에 집중하는 동시에 새로운 빌런으로 판을 뒤흔든다.
이 영화를 보면서 신선하게 다가왔던 부분이 두 가지 있었다. 첫 번째는 토마스 웨인이라는 인물의 설정이다. 브루스 웨인이 부모의 죽음으로 자경단 활동에 나섰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묘사하진 않는다. 그동안 브루스 웨인의 아버지인 토마스 웨인은 의사에 자선가로 인격적으로 완전무결한 사람처럼 표현되었다. 여기서는 다르다. 그가 과연 도덕적이기만 한 인물이었을까? 이토록 부패한 도시의 재벌이 잘못된 선택을 내린 적이 없었을까? 이런 질문을 통해서 토마스 웨인이라는 인물을 새롭게 만들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 아버지의 죄'라는 테마를 통해서 극 중에 등장하는 다양한 그룹이 연결된다. 고담이라는 도시의 상황이 지극히 현실적으로 감각된다. 이는 배트맨에게도 마찬가지다. 복수를 통해 죽은 부모님을 향한 비현실적인 위로를 건네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정의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두 번째는 영화에 등장하는 악당인 리들러의 행동이다. 그는 자신처럼 고아인 배트맨이 본인과 비슷한 동기(복수)를 가지고 행동한다고 생각했다. 리들러가 배트맨에게 생각보다 똑똑하지 않았다는 등 아캄에서 보였던 반응은 전부 그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고 본다. 리들러가 기존 시리즈의 악당과는 다르게 배트맨이라는 인물에 대해 동질감을 느꼈다는 점은 그만큼 배트맨이 2년이라는 시간 동안 해왔던 일이 본래의 목적의식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다는 말이 된다.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온 범죄자가 그를 자신의 팀으로 설득하고 싶어 할 정도로 탈선한 상태인 것이다. 이렇다 보니 영웅이나 악당의 행동 모두가 굉장히 입체적으로 느껴진다.
이 모든 맥락이 지극히 현실적이다. 검은 옷을 뒤집어쓴 자경단원을 대하는 경찰들의 시선 또한 그렇다. 실제로 주변에 있었다면 나라도 저렇게 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적이지 않은 사건이나 사물, 인물을 일상으로 들여올 때 발생하는 이질감을 세심하게 표현한다. 브루스 웨인에게서 풍기는 우울감도 그렇다. 부모의 죽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면모를 보이기는 했어도 브루스 웨인과 배트맨 상태의 구분이 명확했다. 여기서는 다르다. 초점이 온전히 배트맨의 활동에만 맞춰져 있다 보니 균형은 깨진 상태이다. 무력한 상태에 놓이고 싶지 않아서 강박적으로 활동하게 되는데 그 활동의 의미를 찾기가 어려우니 회의감에 빠져있는 입장이다. 이런 감정이 상당히 설득력 있게 느껴졌다.
이 영화 속에서 배트맨은 악전고투한다. 2년 동안 활동을 해왔지만 여전히 사회는 변하지 않았다. 부정부패는 끊이지 않고 활동에 회의감이 든다. 숱한 경험을 토대로 단련된 초인이 아니고 산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사건을 막기에도 급급하다. 막연한 믿음으로 자경단 활동을 지속하기에 역부족인 시점이다. 배트맨은 사건을 해결하면서 점차 변해간다. 그의 변화는 비약하거나 도약하지 않고 아주 작은 호의와 행동으로 드러난다. 겨우 한 걸음 정도의 변화일 뿐이다. 보면 배트맨에게 기대하는 바는 지극히 인간적인 고뇌와 맞닿아 있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그가 초인 영웅이 아닌 철인 영웅이라 좋았다. 배트맨은 질문과 자기반성, 성찰을 통해 힘을 얻는다. 본인의 삶을 제어하면서 도달하고자 하는 이상향이 분명하다.
이후에도 시리즈가 나온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후속작이 나오면 이번 영화보다는 브루스 웨인의 역할이 두드러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사업가나 재력가로서의 역할을 통해서 배트맨이 할 수 없는 일을 시도할 수 있다. 다수의 시민에게서 희망을 보고 복수에서 발전한 존재가 되려는 고민을 시작했으니 본인의 다른 페르소나 또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패가 될 것 같다. 물론, 고담이라는 환경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걸 보여줬다 보니 어떤 형태로든 더 많은 시련이 있겠지만 해법은 분명 이번 영화와는 달라질 것 같다. 악당들도 기대가 된다. 이번에 나왔던 리들러처럼 다음 적수 또한 무척 난적이 될 테니까.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더 배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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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폴아웃(The Fallout, 2021) 리뷰
영화 <폴아웃(The fallout)이다.
메건 파크 감독의 2021년작 작품이며, 넷플릭스 드라마의 웬즈데이로 각광받았던 제나 오르테가와 매디 지글러 주연의 영화이다. 국내 OTT로는 웨이브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영화 더 폴아웃(The Fallout)/ 줄거리
"고교 총기난사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소녀들과 소년들의 이야기"
주인공 베이다는 첫 월경이 시작된 동생과 연락하기 위해 수업 중 화장실로 향하게 된다.
그곳에서 우연히 교내 인기스타이자 인플루언서인 미아를 만나게 된다.
내심 동경하던 대상을 만난 베이다는 그녀에게 말을 건다.
하지만 복도에서 울린 한발의 총성에 둘은 대화는 멎는다.
곧이어 비명소리가 사방으로 퍼지고, 베이다는 미아의 손을 잡고 화장실 칸에 숨는다.
화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은 두 주인공은 입을 틀어막고 두려워 하지만, 다행히도 총기난사범은 아니었다.
다행이란 말이 무색한 피해자의 형이었다.
동생을 잃고 온통 피투성이가 된 퀸튼과 베이다, 미아 셋은 화장실 한 칸을 공유하며 숨죽인다.
피할 수 없는 운명
영화의 도입부는 일반적인 청소년 영화와 같게 시작하지만 얼마 있지 않아 오케스트라 같은 비명소리와 총성이 울려퍼진다. 속수무책의 난사와 혼란스러운 발걸음 소리가 겹쳐진다. 운 좋게 도망친 학생들과 그러지 못한 학생들로 나뉘어진다.
영화 초반부터 강렬하게 관객들을 끌어들인 교내 총기난사.
이는 예상치 못한 일이 아니다.
사실은 이미 예고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총기 소지의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와 뉴스는 끊임없이 나오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은 없다.
총기 소지가 가능 국가에선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가혹하다고 느끼겠지만, 현실이다.
가장 유명한 교내 총기난사 사건은 아마도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일 것이다.
1999년 4월 20일에 일어난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 이후로도 수많은 총기사고들이 있었다.
2021년도 이후 언론에 등장한 학내 총기난사 사건은 대략 10번으로 꾸준하게 일어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고교 총기난사 사건은 얼마 전 2025년 1월 22일에 일어나, 범인 포함 2명이 세상을 떠났다.
사건 발생, 혼란 그리고 치유
사건 발생으로 같은 아픔, 공포를 공유한 주인공들은 따로 그리고 함께 경험한 충격을 회복해나간다.
외로움을 채우고 사랑을 채우며 각자의 방식으로 스스로 안고 치유한다. 하지만 쉽게 안도할 수는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
한창 혼란스러운 아이들은 회복 과정에서도 상처를 받는다. 점차 스며들듯 일상으로의 한걸음과 뒷걸음질을 반복한다.
영화 <폴아웃>은 총기난사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그 안에서 웃음 포인트들도 많은 유쾌하고, 간질거리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사건 발생 이후 꾸준히 미아와 연락하는 베이다. 그 옆에서 sns에 업로드할 영상을 찍는 동생.
청소년들의 sns 중독과 너무나도 쉽게 구할 수 있는 Drugs 등 너무 당연하게 넘어가서 물 흐르는대로 볼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맞닥뜨린 환경들을 보여줘 아이러니하게도 웃음을 자아냈다.
비슷한 류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인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이라는 애니메이션도 있다. 짧지만 큰 울림을 주는 애니메이션이니 꼭 함께 시청해보길 바란다.
사진 출처 T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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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 밀러가 들려주는 스펙터클한 옛날이야기
7★/10★
*글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연구하는 서사학자 알리테아. 그는 여느 때처럼 세계 곳곳의 서사를 연구하기 위해 이스탄불로 떠나 학회에 참여한다. 그런데 학회에서 환영 같은 것을 보고 쓰러지는 일을 겪는다. 과학이 이야기를 대체하리라는 발표를 하던 중 성난 표정의 환영을 마주해 졸도한 것이다. 몸을 추스른 알리테아는 동료와 함께 런던으로 떠나기 전 기념품 가게에 가고, 볼품없지만 왜인지 마음이 가는 조그마한 램프를 구매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 램프는 소원을 들어주는 정령 지니가 들어 있는 특별한 물건이었다. 알리테아가 램프에 묻은 그을음을 닦아내자 200년간 램프에 갇혀 있던 지니가 나와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알리테아는 서사학자다. 그녀는 섣부른 소원이 얼마나 심각한 파멸로 이어지는지에 관한 수많은 예를 알고 있다. 때문에 지니의 제안을 거부하고 소원을 말하지 않겠다고 한다. 자신을 램프에서 꺼내준 사람의 소원을 들어줘야 정령들의 나라로 돌아갈 수 있는 지니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다. 그러나 노련한 서사학자 알리테아는 오히려 지니에게 지금껏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캐묻는다. ‘직업 본능’이 발동한 것. 이제부터 수천 년을 걸쳐 지니가 알리테아에게 오기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첫 번째는 지니가 관능적 사랑에 한껏 몰입한 여인 시바와의 이야기다. 두 번째는 노예였으나 오스만 제국 술탄에 오를 남자의 사랑을 받게 된 여인 갈텐의 이야기다. 세 번째는 전쟁광이었던 왕 무라드와 그의 동생, 그리고 왕국의 흥망성쇠에 관여한 이야기다. 마지막은 늙은 남자에게 팔려가듯 시집 간 천재적인 두뇌를 지닌 여인 제피르와 사랑을 나눈 이야기다(이 네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지만 독특한 비주얼과 결합해 흡인력을 한껏 높인다. 지니의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질 수 있다면…!)
이 네 번의 기회에서 지니는 매번 인간의 세 가지 소원을 온전히 들어주고 정령의 세계로 돌아가는 데 실패했다. 인간이 자기 욕심에 눈이 멀어 이루어질 수 없는 소원을 빌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지니 역시 그 인간의 욕망에 엮여 자신의 목적을 잃었기 때문이다. 지니가 수천 년에 걸친 상승과 파국의 이야기를 알리테아에게 상세히 들려주는 이유는 뭘까? 섣부른 욕심과 감당할 수 없는 욕망으로 ‘실패’한 역사를 들려주어 알리테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참고할 만한 사례를 충분히 들려주어 소원을 빌기를 두려워하는 알리테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지니의 계획은 성공했다. 전 남편과 이혼 후 감정적으로 메마른 삶을 살던 알리테아는 지니가 들려준 모든 이야기의 공통적인 특징, 즉 ‘갈망’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느끼기 시작한다. 지니의 이야기가 알리테아의 갈망을 일깨운 것이다. 알리테아의 숨은 갈망은 사랑이었다. 그녀의 사랑은 사라진 갈망을 되찾아준 지니를 향했다. 따라서 그녀의 첫 번째 소원은 지니의 사랑을 약속받는 것이다. 알리테아는 지니가 이전에 만났던 사람들처럼 거대한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처럼 몰락할 일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알리테아는 곧 소원의 형태로 지속되는 사랑이 속박의 다른 이름일 수 있음을 깨닫는다. 런던에 있는 알리테아와 함께 사는 지니는 빠른 속도로 변화한 세상의 소음을 다소 버거워한다. 하지만 알리테아의 소원에 묶여 그 고통을 홀로 감내하려 한다. 알리테아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직감한다. 지니가 다시 일깨워준 갈망을, 그리고 지니를 진심으로 사랑하기에 지니를 정령의 세계로 보내줘야 한다는 것도 깨닫는다. 알리테아와 지니가 모두 자유로운 상태에서 사랑하는 것만이 둘 모두를 위한 행복임을 자각하는 것이다.
요컨대, 〈3000년의 기다림〉은 이야기에 대한 지식은 해박하나 정작 이야기가 품은 갈망은 잊은 알리테아를 이야기의 힘으로 다시 일깨우는 이야기다. 이것이 〈매드맥스〉로 전 세계를 홀린 노장 조지 밀러가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의 핵심이다. 이야기의 얼개만 봤을 때, 혼자서도 행복한 여성이 사실은 결핍에 빠진 상태였다는 설정에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야기 자체에 천착하여 이야기의 가치를 설파하는 감독의 집념이 돋보이는 것 역시 사실이다. 3000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자유를 얻은 지니와 그런 지니에게서 삶의 활력을 찾은 알리테아.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것은 바로 이야기가 품은 지극히 인간적인 갈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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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나일 뿐, 이게 바로 나야.
MBTI별 특징을 읽으며 ‘어머 ! 정말 나랑 똑 같아.’ 하고 생각한다거나 점을 보러 갔을때 ‘걱정이 많고 생각이 많은 편’이라는 말에 깜짝 놀라며 맞장구를 쳐본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 말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누구에게라도 해당 하는 보편적인 이야기일 때가 많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말처럼 어떤 말이라도 내 이야기 처럼 믿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진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여기는 심리적 경향을 ‘바넘 효과’라고 한다.
이 말은 ‘모든 사람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말했던 19세기 서커스 단장이었던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에서 생긴 말인데, 영화 <위대한 쇼맨>은 쇼비지니스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바로 그 바넘의 일대기에 관한 이야기를 뮤지컬로 보여 준다. 만들어 진지 7년이 넘었지만, 주인공 바넘을 연기한 ‘휴잭맨’의 매력에 대한 칭찬과 버릴게 하나도 없이 명곡으로 가득 찬 OST로 여전히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영화다.
지상최대의 쇼의 단장이 꿈인 바넘은 가난한 양복집 아들이다. 상류층의 양복을 맞춰주기 위해 아버지를 따라간 바넘은 오래전 부터 그 집안의 딸 채리티와 알고 지냈지만, 채리티 아버지는 바넘이 딸과 가까이 지내지 못하게 엄격하게 대한다.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바넘과 채리티는 가족의 반대를 무릎쓰고 결혼하여 캐롤라인과 헬렌 두 딸을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러나 바넘의 직장이 파산하면서 위기가 찾아온다. 걱정으로 가득한 날들에 어느밤 채리티와 딸들에게 조명쇼를 보여주다가 바넘은 잊고 지냈던 꿈을 떠올리게 된다.
지상 최대의 쇼를 만들겠다는 꿈.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은 바넘은 건물을 사서 호기심 박물관을 차린다. 기상천외한 것들을 전시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차갑다. 그러다 바넘은 왜소증 남자인 찰스를 시작으로 얼굴에 수염이 난 여자, 공중곡예를 하는 흑인 남매, 전신에 문신을 한 남자, 온 몸에 짐승처럼 털이 난 남자, 아주 뚱뚱한 남자. 거인처럼 큰 남자, 알비노에 걸린 남자 등 기이한 사람을 모아 쇼를 하게 된다. 극 소수자, 소외되고 놀림 받던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세운 쇼는 첫날 성황리에 공연되지만, 쇼를 지켜본 사람들 사이에는 호불호가 갈리게 된다. 하지만 이런 논쟁은 서커스 쇼를 더 유명하게 만들고, 수많은 관람객이 몰려 들어 바넘은 부자가 된다.
세월이 흘러 바넘이 첫째 딸 캐롤라인의 발레 무대를 관람하던 중 자신을 비웃는 상류층의 시선을 느끼게 된다. 딸 역시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고 있었다. 천박하다며 비아냥을 듣던 바넘은 쇼에 변화를 주기로 한다. 연극작가 필립 칼라일을 찾아가 서커스의 전반적인 경영과 상류층도 좋아할 기획을 시작한다. 서커스를 반대하는 시위가 날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는 와중에, 필립을 통해 영국 빅토리아 여왕 앞에서 공연하게 되고, 이 때 스웨덴 오페라 가수 제니 린드를 만나 미국에서의 공연을 제안한다. 서커스 관객이 줄어 예산이 적었지만, 바넘은 제니의 미국투어를 강행하고,한편 서커스공연장에서 반대시위자들과 단원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고, 제니와 바넘은 불륜스캔들이 신문에 크게 보도된다.
채리티는 떠나고, 무리해서 진행한 투어 공연이 망하게 되어 전재산도 모두 은행에 넘어간다. 모든 것을 잃은 바넘 곁에 남은 것은 동료들이었다. 그동안 받아왔던 수익을 모아왔던 필립은 해안가 부두의 싼 땅을 사서 거대한 텐트를 치고 다시 서커스가 시작된다.
이 영화에 영감을 준 바넘은 현실에서는 희대의 사기꾼이라는 수식어가 늘 붙어 다녔다. 흑인과 장애인 차별에 반대하면서도 서커스에서 장애인을 희화화 하여 대중의 관심을 끌어 돈을 모으는 것을 어떻게 바라봐야할까? 선천적인 특징으로 소외받덤 사람들에게 주인공이 될 기회를 준 것일까? 그의 쇼가 천박한 사기인가. 피부색과 신분을 가리지 않고 온갖 다양한 사람들을 동등하게 무대에 세운 인간애를 가진 가진 사람인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처럼 그가 선인인가 악인인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판단을 유보한다.관객의 마음이 닿는 곳에서 생각하길 바란 것처럼.
서커스는 예술이 아니라고 한 사람들에게 바넘은 ‘가장 고귀한 예술은 다른 이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타인의 시선, 타인의 판단이 아닌 자신이 세운 기준으로 꿈을 이뤄가고, 소수자라 숨어 있던 단원들이 “This is me.” 라고 말하도록 용기를 준 사람. 내 마음이 닿은 곳은 그 곳이었다.
I am brave, I am bruised
난 용감해, 당당해
I am who I'm meant to be, this is me
난 내가 자랑스러워, 이게 나야
I'm not scared to be seen
남의 시선은 두렵지 않아
I make no apologies, this is me
누구에게도 미안하지 않아, 이게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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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퀄의 함정에 걸려들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캐피톨과 12개 구역 간의 전쟁 때문에 아버지와 재력을 잃은 명문가 자제 '코리올라누스 스노우'(톰 블라이스). 남은 건 자존심과 출세욕 밖에 없는 그는 사촌누나 '티그리스'(헌터 샤퍼)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품위를 지키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게임메이커 '골 박사'(비올라 데이비스)가 주관하는 제10회 헝거게임 멘토로서 멘티를 우승시키면 거액의 장학금을 탈 수 있기 때문.
그러나 희망도 잠시, 그는 12구역 여자 조공인 '루시 그레이 베어드'(레이첼 지글러)가 자기 멘티라는 사실을 알고 좌절한다. 그녀는 노래만 부를 줄 알지, 싸움이나 생존에 유리한 능력은 일절 없기 때문. 그렇지만 스노우는 포기하지 않는다. 루시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헝거게임 규칙을 새로 만드는 것은 물론, 반칙도 서슴지 않는다. 그녀의 우승과 생존은 그의 성공일 뿐만 아니라 사랑의 시작이기도 하니까.
8년 만의 프리퀄, 그런데 재미가 없다?
반쯤 무너지고 폐허가 된 경기장을 돌아다니는 20명가량의 십 대 소년 소녀. 한 손에는 무기를 들고, 눈으로는 피할 곳을 찾으며, 귀로는 혹시 모를 선물 소리를 기다리면서 입으로는 비명을 지른다. 단 한 명에게 주어진 생존의 기회를 잡기 위해. 이 광경을 생중계로 보는 금발머리 소년. 그의 시선은 무지갯빛 드레스를 입은 12구역 소녀에게 꽂혀 있다. 그녀가 살아남아야 멘토인 자신이 출세할 테니. 또 그녀와 사랑에 빠졌으므로.
<헝거게임: 더 파이널> 이후 8년 만에 돌아온 프리퀄,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이 영화에는 시리즈의 묘미가 모두 담겨 있다. 원초적이고 잔인한 피, 땀, 눈물, 그리고 쇠맛이 있다. 비극 속에서 피어나는 청춘의 로맨스도 있다. 뒷배경에는 이 모든 이들의 목숨을 좌지우지할 정치 논리도 깔려 있다. 더 나아가 <헝거게임> 4부작과의 연결고리도 숨어 있다.
그런데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흥미롭지 않다. 원작자 수잔 콜린스가 제작에 참여했고, 프랜시스 로렌스 감독과 제임스 뉴튼 하워드의 음악이 돌아왔는데도. 제10회 헝거게임은 보이는 것보다 치열하지 않고, 스노우와 루시의 사랑은 캣니스와 피타의 로맨스만큼 애절하지 않다. 스노우의 고뇌와 성장도 캣니스의 고통만큼 진하지 않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프리퀄의 함정에 빠졌기 때문이다.
<헝거게임>의 묘미, '보여주기'
잠깐 <헝거게임>으로 되돌아가보자. 이 시리즈는 4편의 영화로 30억 달러에 가까운 흥행을 기록했다. <헝거게임>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힘은 뭘까? 인간성에 대한 고찰, 권위주의 국가에 대한 비판, 미디어의 영향력 같은 철학적, 사회적 함의 등을 거론할 수 있겠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답이 있다. 헝거게임 그 자체다. 구체적으로는 캣니스의 시점에서 헝거게임에 함께 참여하는 듯한 느낌을 줬기에 <헝거게임>은 성공했다.
그렇다면 관객은 왜 캣니스에게 이입했을까? 영화가 캣니스라는 인물을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헝거게임>에는 흐름이 끊기는 듯한 지점이 있다. 일부러 호흡을 고르고, 템포를 죽인다. 캣니스의 상황이나 심경을 애써 설명하는 대신 그저 보여준다.
예를 들어 1편 도입부에서 캣니스는 악몽을 꾼 여동생을 달래고 숲에서 사냥을 한다. 암시장에서 먹거리를 구하고, 추첨에 참여한다. 카메라는 끔찍한 하루를 보내는 한 소녀의 하루를 그저 보여준다. 게임의 구체적인 과정이나 규칙, 설명 등은 스치듯 등장하고, 암시될 뿐이다.
2편도 마찬가지다. 호수와 숲에서 평상시처럼 사냥을 하지만, 활을 쏘는 순간 자기가 죽인 조공인의 환상을 보며 PTSD를 겪는 캣니스를 보여준다. 3편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로 치료받는 캣니스를 비춘다. <헝거게임> 본편에는 캣니스의 일상에 자연히 스며들 여백이 있었다. 경기장이나 전쟁터에서 관객이 그녀와 함께 두려워하고 분노하며 활시위를 당긴 이유였다. 현실에서도 '세 손가락 경례'를 사용할 정도로.
'보여주기'는 없고 '설명'으로 가득하다
안타깝게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본편의 미덕을 살리지 못했다. “게임의 초기, ‘판엠’의 권위주의 기원, 순종적인 사회를 만들게 된 의식을 되짚고 싶었다"는 원작자의 말대로 헝거게임의 탄생을 설명해야 한다는 강박에 갇혀 있다. 스노우의 삶은 세 챕터로 분해된다. 그의 윤리적 딜레마, 변화와 깨달음이 헝거게임의 뼈대를 이루게 된 과정을 낱낱이 분석한다.
챕터 1 "멘토"에서 스노우는 누구보다도 헝거게임 멘토 역할에 진심이다. 성과를 보여주고 장학금을 받아야 집 월세를 내고 대학에 갈 수 있으므로. 두 번째 챕터 "수상"에서 그의 절박함은 두 감정으로 분화한다. 루시와 서로를 구해주며 믿음을 쌓고, 사랑을 싹 틔운다. 동시에 친구 '세자누스'(조쉬 안드레스 리베라)를 구하기 위해 들어간 경기장에서 다른 사람을 죽여야 할 만큼 강렬한 생존욕구를 체감한다.
챕터 3 "평화유지군"에서는 그의 사랑과 출세욕이 충돌한다. 루시를 살리려고 반칙을 저지른 대가로 12구역에서 군복무하는 벌을 받은 스노우. 그는 고향에 돌아온 루시와 재회하고, 연인이 된다. 하지만 그는 끝내 출세욕을 버리지 못했다. 같이 군복무 중인 세자누스와 12구역 사람들의 반역행위를 고발해 캐피톨로 돌아갈 기회를 잡는다. 연인과 함께 숲으로 도망가 자유롭게 살려했던 루시는 그런 스노우의 곁을 떠난다. 루시는 실종되고, 스노우는 애인에게 버려졌다는 배신감과 고통 속에 남겨진 채로 로맨스는 파탄 난다.
캐피톨로 복귀한 스노우는 게임의 존재 이유를 묻는 골 박사에게 답한다. “이 세상 전체가 헝거게임의 경기장"이라고. 사람을 죽이는 생존욕, 친구를 배신하는 출세욕, 인생도 포기하는 사랑과 자유를 향한 열망. 이 욕망이 얼마나 사람을 미치게 하고 혼란과 고통을 초래하는지 직접 목격하고 느꼈기 때문. 그래서 그는 사람들의 욕망과 희망을 교묘하게 조종하도록 헝거게임을 가다듬는다. 판엠을 지탱할 유일한 질서를 만들기 위해.
프리퀄의 함정에 빠지다
이처럼 157분을 꽉 채운 세 개의 챕터는 프리퀄의 본분을 충실히 이행한다. 게임 전 행진, 인터뷰, 점수 평가를 비롯해 선물 낙하산, 스폰서 제도, 시체 처리 방법까지. 본편에서 등장한 헝거게임이 그 모습을 갖춰야 했던 모든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뿐이다. 헝거게임의 역사는 알 수 있어도 정작 스노우라는 캐릭터와 그의 이야기는 뇌리에 남지 않는다. 그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대목이 없기 때문이다.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처음부터 스노우의 서사를 설명하기 바쁘다. 불우한 가정환경, '하이바텀 총장'(피터 딘클리지)을 비롯한 대인 관계와 아카데미 내 입지까지. 모든 정보를 대사에 담아 최대한 효율적으로 전달한다. 캣니스를 소개할 때 보여준 여유는 없다. 가능한 분량을 아껴서 스노우를 사건 속에 계속해서 던져놓는 데 몰두한다. 그가 헝거게임을 구상할 계기를 많이 마주칠수록 본편과 프리퀄의 연계는 강화될 테니.
그 사이 스노우는 매력을 잃는다. 캣니스와 달리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 그의 삶과 일상에 스며들 여유가 없으니 관객은 그에게 공감할 수 없다. 그의 고뇌도 단순히 제시될 뿐, 관객과는 분리되어 있다. 그가 악인으로 변해갈수록 괴리감은 더 커진다. 즉, 그의 서사는 헝거게임이라는 시스템을 만드는 재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셈이다. 그렇게 그의 이야기는 헝거게임 설정집에 불과해진다.
바로 이 대목이 프리퀄의 함정이다. 프리퀄은 언제든 독립된 이야기가 아닌 설정놀음으로 전락할 수 있다. 세계관과 역사를 설명하느라 캐릭터의 개성이나 서사보다 메시지에 힘을 주기 쉽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흥행 시리즈 <스타워즈> 프리퀄과 <호빗> 삼부작만 해도 캐릭터가 평면적이고, 이야기도 평범하며, 기존 시리즈와의 연결고리만 부각된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한 바 있다.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도 마찬가지다.
게임도, 로맨스도 무미건조하다
이처럼 메인 플롯이 중심을 못 잡으니 다른 문제도 튀어나온다. 우선 제10회 헝거게임은 흡입력이 부족하다. 이번 게임은 일종의 베타 버전이기 때문이다. 스노우의 이야기처럼 헝거게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설명하기 위해 소비되는 재료일 뿐이다. 그러니 조공인이 잔인하게 죽어도, 루시가 위험에 빠져도 긴장감이 고조되지 않는다. 외부자인 스노우 시점에서 게임을 바라보는 연출이 많은 것도 도움이 안 된다.
이에 더해 루시의 존재감도 약하다. 물론 몇몇 장면에서 루시는 캣니스와 겹쳐 보이는 임팩트를 순간적으로 준다. <헝거게임: 모킹제이>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노래 "매다는 나무 (The Hanging Tree)"를 부르거나, 게임 전 인터뷰에서 헝거게임과 캐피톨을 은연중에 비판하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미 2021년작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인정받은 레이첼 지글러의 가창력도 한몫한다.
하지만 루시가 활약할 수 있는 공간은 구조적인 한계가 분명하다. 그녀는 기본적으로 수동적인 인물이다. 갑작스레 헝거게임에 휘말리고, 후반부에는 스노우의 변화를 부추기는 촉매제 역할을 맡는다. 그런데 헝거게임은 몰입도가 약하고, 스노우 캐릭터는 매력이 없다. 자연히 그녀가 게임에서 활약할 수단도, 스노우와 루시의 로맨스가 임팩트를 남길 방법도 마땅치 않다.
종합하면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팬들을 위한 잔치에 가깝다. 팬이라면 캣니스와 스노우, 캣니스와 루시 사이에서 이스터에그를 찾는 재미가 있다. 반면에 일반 관객이라면 좀처럼 친해지기 어려운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기 버겁다. 이는 챕터 2에서 제10회 헝거게임이 끝나면, 팬과 일반 관객의 반응이 나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달리 말해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프리퀄 작품 중에서도 유달리 확장성이 부족한 영화인 셈이다. 애석한 일이다. 애초에 <헝거게임> 시리즈가 8년 전에도 100만 관객을 넘지 못했던 역사를 고려하면, 수능 특수를 맞는다 해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의 앞날은 밝아 보이지 않으니.
Poor 형편없음
비대해진 욕심과 반비례하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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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체이탈자 / Spiritwalker, 2020
이제는 한국 영화를 극장에서 본지 기억도 안 날 만큼 손이 가는 국내 영화들이 없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시간이 없는 것도 있지만 <기적>과 <보이스> 이후 극장에 개봉하는 규모 있는 한국 영화들의 휴전도 적진 않았습니다.
아무튼, 전주 <장르만 로맨스>가 <이터널스>를 꺾고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으나 그 격차는 1만 3000여명에 불과할 만큼 압도하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유체이탈자>는 누적 관객수 165,050명(11.26 기준)으로 현재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작품이었는지?' - 영화 <유체이탈자>에 대한 감상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교통사고 현장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남자는 자신의 이름도 모른 채 응급실에 실려옵니다.
그렇게, 기억 상실증으로 여겨질쯤 갑자기 주변의 환경들이 일그러지고 낯선 장소에 떨어집니다.
반복되는 과정에서 그는 12시간마다 얼굴과 이름이 바뀌는 것을 알게 되고, 만나는 사람들이 "강이안"에 묶어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제, 그는 궁금함을 풀기 위해서라도 "강이안"을 찾아야만 하는데...제목은 뭐가 빠졌다는데?
1. 다들 신선하다는데, 나는 익숙하다?
먼저, 영화 <유체이탈자>를 보고 온 이웃분들과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해당 작품은 신선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런 이유는 '12시간마다 달라지는 인물'의 설정 때문인데요.
그 때문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야기로 이 모든 것들이 모두 신선한 설정 때문이라 생각하겠지만, <유체이탈자>는 상당히 클래식한 영화입니다.
'클리셰'적인 소재를 신선하게 포장해 풀어낸 요망한 작품입니다.넋 나가듯이 보았다.
영화 <유체이탈자>의 가장 중요한 소재 '12시간마다 달라지는 인물'은 결국, 나만 모른다는 것입니다.
근데, 몸은 저절로 반응하니 관객들과 주인공은 '이게 무슨 일인가?'싶다가도 자그마한 단서들을 통해서 "내가 누군지?'를 되묻게 합니다.
이미, <제이슨 본> 혹은 숱한 작품들에서 다루어낸 '기억을 잃은 특수 요원'으로 앞서 말한 것들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의 숨겨진 로망을 들춰내는데요.
이런 클래식한 감정을 '12시간마다 달라지는 인물'라는 설정으로 풀어낸 것까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2. 연기력이 받쳐줘야하는 소재
영화 <23 아이덴티티>는 제목대로 23개의 인격체를 지닌 "케빈"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유체이탈자>와 다르지만, 인격체를 교체하는 연출을 살펴보면 <23 아이덴티티>는 문을 열고 닫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목소리를 관객들에게 들려줘 달라지는 타이밍을 보여주는데, 이외에도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과 입 등의 신체 부위들을 깨진 거울 조각마다 가득히 채워 넣어 ' 23개의 인격체'들을 멋지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유체이탈자>는 달라지는 캐릭터들을 관객들에게 보여주었을까요?연기력을 보여줘!
해당 작품에서는 "윤계상"분 혼자서, 이를 도맡아 다른 캐릭터들의 시점에서 달라지는 캐릭터들을 보여주는 방식을 취합니다.
그렇기에 이야기 중간마다 달라지는 그의 모습은 지켜보는 캐릭터들과 관객들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일체화시키는데요.
이 때문에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어려움도 겪겠지만, 이는 앞서 언급한 로망을 비롯하여 맞춰나가야 하는 이야기를 맞춰나갈 적극성을 키웁니다.
공통점이 없을 것만 같은 캐릭터들이 겹쳐지는 '미필적 고의'와 같은 접점은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기도 하고요.3. 더 고생했는데, 티가 안나네
앞서 <23 아이덴티티>에 비해서, <유체이탈자>가 보여준 "캐릭터의 교체"는 더 여려운 방식을 택했습니다.
무엇보다 <23 아이덴티티>의 경우. 온전히 "제임스 맥어보이"만의 영역이었다면, <유체이탈자>는 "윤계상"분과 여러 배우들이 같이 했는데요.
같이 했기에 좀 더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이를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매번 달라지는 캐릭터, 그리고 합을 맞춰야 하는 상대역까지 이 모든 상황들을 통제할 수 있었을까요?
그렇기에 구심점을 잡아줘야 하는 "윤계상"분의 연기가 중요했는데, 이 점에서 잘했다고 생각하나 문제는 이 점에 크게 도드라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군데군데 아쉬움이 새어 나온다.
<23 아이덴티티>는 달라지는 인격의 차이를 "여자" 혹은 "아이"같은 특징이 잡히는 캐릭터들로 관객들에게 "저 배우 연기 잘한다"를 말하지 않아도 알게 만들었다면, 이번 <유체이탈자>는 이런 특징들이 잡히지 않을 만큼 밋밋했습니다.
그나마, "박실장"을 맡은 "박용우"분이 가장 뚜렷했는데 극 중 기억을 잃은 상황이라 이를 완벽하게 재현하지는 못합니다.
어려운 방법을 택했지만, 결과는 쉬운 것보다 나오지 못한 것이죠.
여기에 이야기마저도 아쉽게 매듭을 짓고 말이죠.4. 경기의 성패는 마지막에 결정된다.
앞서 말했듯이 매번 달라지는 캐릭터들로 맞춰지는 단서들은 "수사"를 방불케 만듭니다.
그로 관객들은 스스로 <유체이탈자>의 조각을 맞춰나가 스스로 흥미를 붙여나갑니다.
물론, 그게 감독이 준비한 정답이 아닐지라도 재미를 붙이는 것은 틀리지 않을 텐데 문제는 좌르륵 펼쳐지는 "플래시백"입니다.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과거는 의도와 다르게, 딴 길로 샐지 모르는 친절일 수도 있겠지만 맥이 빠지는 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그래도, 액션만이 위로해 준다.
이렇게 아쉬움이 생기는 이야기를 뒤로한 채 보여주는 액션의 모습은 나쁘지 않습니다.
보여주는 구성이 이제는 기성품이 되어버린 <존 윅>의 "건푸"로 새로움은 없지만, 나쁘지는 않습니다.
아예 새로울 것이 아니라면, 익숙함을 날카롭게 벼려내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유체이탈자>의 액션은 요즘 트렌드에 맞게 잘 나왔다고 봅니다.
딱히, 월등한 작품까지는 아니더라도 "킬링타임"을 하는 데는 부족함은 없는 작품인데 이렇게 평가절하를 하는 데는 앞서 보여준 '신선한(?)'설정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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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피형아와 함께 인생 영화 조 블랙의 사랑 리뷰하기
영화 드라마 모두 마사지하듯 시원하게 이야기로 풀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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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장수 루피형아 LuffyHyungA the Movie Vendor 님과 함께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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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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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Bouble G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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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Cat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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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형-chase 2(추격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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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F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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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Hello St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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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J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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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MY MIST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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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Ost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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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PING P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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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Put the 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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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Think Of Konan(싱크 오브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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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나일 강의 죽음> 티저 예고편
행복한 신혼부부를 태운 나일 강의 초호화 여객선. 그곳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위태롭고 불길한 부위기의 선상에서 탑승객들을 심문하는 탐정 '에르큘 포와로' 모두가 범인으로 의심되는 가운데, 연이어 발생한 살인 사건은 그의 영혼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관객은 마지막 순간까지 예기치 못한 반전으로 놀라운 결말에 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