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2-01-28 15:54:15
프랑스의 위선을 고발하는 영화 <프랑스> 리뷰, 레아 세이두 주연
브루노 뒤몽 감독 영화 <프랑스> 영화리뷰
<프랑스>에서 브루노 뒤몽 감독은 <잔 다르크> <까미유 끌로델>에서 주로 과거의 실존인물을 주인공으로 다뤄왔던 전력과 달리 이번 영화
<프랑스>에서 본인의 국가와 이름이 똑같은 기자 ‘프랑스(레아 세이두)’의 삶으로 들어간다.
프랑스 드 뫼르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유명한 뉴스의 간판 앵커이자 동시에 위험천만한 사건 현장에 발을 담그는 취재기자이기도 하다.
앵커일 때 그녀는 진한 메이크업과 화려한 복장을 입고 토론을 중재한다면, 기자일 때 그녀는 맨얼굴과 ‘프레스’가 적힌 조끼를 입고 이곳저곳을 뛰어다닌다.
이토록 아름다움과 용감함을 두루 갖춘 그녀를 프랑스의 전 국민이 동경하고 사랑한다.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그녀를 발견할 때면 모두가 셀카를 찍어달라고 조를 지경. 하지만 이 유명인사 프랑스에게도 남 모를 속사정이 있다.
프랑스는 대저택과도 같은 집에서 살지만, 남편 프레드(벤자민 비올레이)와는 큰 애정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어린 아들 로로도 마음만큼 자신을 따라주지 않아 걱정이다.
그러던 어느 날, 프랑스는 로로를 학교까지 데려다주고 운전을 하고 가던 길에서 갑작스럽게 한 오토바이를 들이받는다.
오토바이를 주행하던 청년 밥티스트가 다리를 다치고, 하필 주변의 시민들은 프랑스가 사고를 냈다는 사실에 놀란다. 이 상황이 언론에 대서특필 되지만, 프랑스는 최대한 진심을 다해 밥티스트의 식구들에게 사과를 하고 물질적인 도움까지 지원한다. 밥티스트의 식구들은 프랑스의 존재만으로도 감사해할 정도로 선량한 이들이다.
영화는 프랑스의 일상을 따라가면서 유명인사, 즉 셀러브리티로서 겪는 삶을 밀착 취재하는 것만 같다.
모두가 카메라를 들고 그녀의 얼굴을 찍으려고 안달이 나 있으며 프랑스는 거기에 순순히 웃어주기도 하고 어느 때는 거절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점은 프랑스가 앵커이자 기자라는 점에서 더더욱 독특하다. 모두에게 가감없이 노출되어야 하는 직업이자,
전쟁이나 공습 등 모두가 보려 하지 않는 곳들까지 직접 들어가 상황을 카메라에 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점에서 프랑스는 제1세계의 부유한 백인으로서의 한계 또한 여실히 갖고 있는 위선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브루노 뒤몽 감독의 <프랑스>는 이러한 프랑스의 위선을 고발하는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걱정하는 것 같기도 하다.
진실은 무엇이며 거짓은 무엇인지 확실하지 않은 프랑스의 세계를 파고들면서 그녀가 대표하는 바대로 국가 ‘프랑스’를 함께 들여다본다.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지만 동시에 거대한 기만을 함께 갖춘 프랑스라는 나라를 비롯해 유럽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프랑스>는 배우가 가장 눈에 띄는 영화다. 주인공 프랑스를 연기한 레아 세이두는 <가장 따뜻한 색, 블루>로 국내의 많은 영화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등을 통해 대중적인 글로벌 스타로도 발돋움 했다.
<프랑스>에서 레아 세이두는 드디어 그녀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정한 배우라는 사실을 증명하듯이 호연을 펼친다.
클로즈업이 굉장히 많으며, 거의 대부분의 장면에서 레아 세이두가 등장하는데, 거기에다 눈물을 흘리거나 표정을 우악스럽게 일그러뜨리는 등 쉽지 않은 연기가 굉장히 많음에도 레아 세이두는 이 모든 과정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낸다.
언제나 인물을 가장 중요하게 다뤄왔던 브루노 뒤몽 감독이 또 하나의 인물에 관한 새로운 영화를 창조해냈다.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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