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2-03-09 00:08:11
3월 2주 차 씨네랩 개봉작 추천작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블랙라이트> <레벤느망>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벌써 3월의 첫째 주가 지나갔네요.
시간이 빨리 지나가서 한편으로 아쉽기도 하지만.
기대하고 있는 영화가 곧 개봉한다는 사실에 기쁘기도 합니다.
그럼 오늘도 어김없이 여러분께 개봉작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3월 둘째 주에는 어떠한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개요: 드라마 | 한국 | 117분
감독: 박동훈
출연: 최민식, 김동휘 등
개봉: 2022월 3월 9일
배급사: 쇼박스
줄거리
학문의 자유를 갈망하며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최민식). 그는 자신의 신분과 사연을 숨긴 채 상위 1%의 영재들이 모인 자사고의 경비원으로 살아간다. 차갑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학생들의 기피 대상 1호인 ‘이학성’은 어느 날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뒤 수학을 가르쳐 달라 조르는 수학을 포기한 고등학생 ‘한지우’(김동휘)를 만난다. 정답만을 찾는 세상에서 방황하던 ‘한지우’에게 올바른 풀이 과정을 찾아나가는 법을 가르치며 ‘이학성’ 역시 뜻하지 않은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관전 포인트
3년 만에 돌아온 배우 최민식, 250대 1 경쟁률 뚫고 발탁된 김동휘의 만남.
<악마를 보았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 등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를 주로 출연했던 배우 최민식이
감성적인 영화에 나온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요.
<쉬리> 이후 22년 만에 이북 사투리를 연기하는 최민식 배우의 모습 또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영화의 메인 음악인 '파이(π) 송' 커버 영상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파이(π) 송'이란 원주율인 파이의 숫자를 음표로 삼아 만들어진 곡입니다. 커버 릴레이는 벌써 무려 1000건에 달하고 있습니다.
감독뿐만 아니라 배우들까지 각자 자신을 '수포자'라고 표현을 했는데요.
영화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수학을 배경으로 삼고 있기는 하지만, 수학을 모른다고 해서 이해할 수 없는 영화는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위로와 격려가 되는 따뜻한 영화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블랙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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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액션 | 미국 | 104분
감독: 마크 윌리엄스
출연: 리암 니슨 등
개봉: 2022월 3월 9일
배급사: (주)퍼스트런
줄거리
언더커버 요원들을 관리하는 FBI 비공식 요원 ‘트래비스’(리암 니슨)는 한 요원의 사망으로 조직의 충격적인 비밀과 마주한다!
추악한 악행을 멈출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하나! 모든 걸 끝내기 위한 그의 마지막 미션이 시작된다!
관전 포인트
리암 니슨 x <분노의 질주: 홉스&쇼> 제작진
<테이큰>을 시작으로 액션배우로 자리 잡은 배우 리암 니슨의 출연,
거기에 더불어 <분노의 질주: 홉스&쇼>,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제작진이 영화에 참여해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또한 전문가에게 FBI에 관한 조언을 받아 무기를 활용한 액션 장면을 촬영하였기 때문에 캐릭터의 사실성이 높을 거라 예상합니다.
카체이싱과 리암 니슨의 액션에 주목하여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월드 히어로즈 미션
개요: 애니메이션 | 일본 | 104분
감독: 나가사키 켄지
출연: 오카모토 노부히코, 야마시타 다이키 등
개봉: 2022월 3월 9일
배급사: (주)스마일이엔티
줄거리
전 세계 개성 보유자 섬멸을 목표로 하는 수수께끼 조직 휴머라이즈. 그들이 각국에 설치한 '이디오 트리거 밤'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세계 선발 히어로 팀이 결성된다! 세계 각국의 프로 히어로와 유에이 고교 히어로과 학생들이 소집되어 각 지역에서 폭탄 회수 임무를 맡게 되는데…
엔데버 사무소에서 인턴 중인 미도리야, 바쿠고, 토도로키는 오세온에서 작전 수행 중, 어떠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미도리야는 이를 계기로 만난 운반책 소년 로디와 함께 경찰, 빌런의 공격을 받으며 전국에 지명수배된다.
한편, 휴머라이즈의 지도자 플렉트 턴이 범행을 예고하며 세계는 패닉에 빠지고, 히어로 팀은 절체절명의 상황에 위험을 무릅쓰고 폭탄 회수에 나서는데…
제한 시간은 단 2시간! 전 세계와 히어로들의 미래가 '그들' 손에 달렸다!
관전 포인트
로튼 토마토 신선도 86%, 관객 점수 95%
누적 발행부수 6,500만 부를 돌파하고, 전 세계의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나의 히어로 아케데미>!
티저와 스페셜 포스터 공개만으로도 사람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는데요. 특히 새롭게 선보이는 '스텔스 슈트', 프로 히어로들까지 총출동한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첫날 흥행 수익은 3억 엔으로 전작보다 2배가 넘는 수익을 달성했고, 총수입은 $46,567,849 달러(한화로 약 574억)를 돌파했습니다.
그 남자는 타이타닉을 보고 싶지 않았다
개요: 드라마 | 핀란드 | 82분
감독: 티무 니키
출연: 마리아나 마야라 등
개봉: 2022월 3월 10일
배급사: (주)슈아픽처스
줄거리
난치병인 다발 경화증으로 시력과 기동성을 잃은 야코는 연인 시르파와 전화로 원거리 연애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혈액염을 앓고 있는 시르파로부터 치료를 위한 약을 쓰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는다. 야코는 천 킬로미터 떨어진 도시에 사는 연인을 만나기 위해서 안전한 집을 벗어나 위험천만한 여정을 떠나는데...
관전 포인트
제78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수상
<그 남자는 타이타닉을 보고 싶지 않았다>는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고,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된 작품입니다.
이름부터 굉장히 독특한 이 영화, 감독의 연출에서도 이러한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요. 굉장히 몰입도가 높은 영화이자,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주는 영화입니다.
레벤느망
개요: 드라마 | 프랑스 | 100분
감독: 오드리 디완
출연: 아나마리아 바토로메이 등
개봉: 2022월 3월 10일
배급사: (주)영화특별시SMC
줄거리
작가를 꿈꾸는 대학생 ‘안’은 예기치 못한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낳으면 미혼모가 되고, 낳지 않으면 감옥에 가야 하는 현실.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안’은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끝까지 가기로 결심하는데…
관전 포인트
심사위원 만장일치, 황금사자상 수상작
<레벤느망>은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봉준호, 클로이 자오 감독, 버지니아 에피라 배우, 사라 가돈 배우, 사베리오 코스탄조 감독 등으로 이루어진 심사위원단 만장일치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으며, 여러 언론으로부터 극잔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이 선정한 2021년 최고의 영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씨네랩의 개봉작 소개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영화와 함께 즐거운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이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주에 또 새로운 개봉작을 데리고 오겠습니다!
안녕!
씨네랩 에디터 cammie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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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재개봉하기 전에 노래 들으며 쓰는 영화 리뷰
얼른 개봉하길 바랐던 알라딘 속편은 안 나오고 알라딘 4DX 재개봉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릴 때, 애니메이션으로 보아 익숙한 이야기이지만 실사화 되면서 약간의 각색과 다채로움이 섞여 나름의 매력을 뿜어내어 1200만 명의 관객이 동원되었었다. 음악과 볼거리로 가득 찼던 만큼 여전히 나의 음악 플레이 리스트에 저장되어 있는 알라딘의 시작부터 끝까지 달려 가보자.
영화의 처음은 아빠가 아이에게 배 위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작된다. 양탄자, 마법, 그리고 램프라는 단어와 함께 웅장하고 거대한 무언가가 음악과 몰려들어오며 본격적인 이야기의 서막을 알린다. 선택된 자만 들어올 수 있다고 말하는 동굴 속, 그리고 경이롭고 놀라운 신비한 Arabain Night를 예고하며 전환되며 보이는 알라딘. 그는 원숭이 '아부'와 함께 좀도둑질을 하며 살아가는데,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쟈스민을 도와주게 되면서 One Jump Ahead를 시작하게 된다. 경쾌하면서도 빠르게 움직이는 알라딘은 관리의 시선을 피하며 익숙한 듯 도망치는데, 쟈스민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점점 가까워진다. 하지만 어긋난 타이밍은 그들의 거리마저 멀게 만든다. 그 행동을 책임지기 위해 왕궁으로 들어가게 된 알라딘은 쟈스민을 만날 수 있을까.
왕궁으로 돌아온 쟈스민은 무례한 이웃나라 왕자를 만나게 되고 억지로 결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여자는 술탄이 될 수 없다는 자파에 의해 쟈스민은 침묵(speechless)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알라딘은 날렵하게 궁으로 들어가 쟈스민의 방 앞까지 도달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나오는 중에 자파에게 납치된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끊임없이 동굴 속의 보석을 찾으려는 자파는 알라딘을 이용하여 램프를 가져오라고 시킨다. 자파의 배신과 아부의 순발력으로 램프 속의 Friend Like Me로 지니 설명서를 듣게 된다. *알라딘이 납치된 것을 모르는 쟈스민과 쟈스민을 그리워하는 알라딘의 desert moon은 뒤늦게 공개가 되었다.
지니 설명서를 통해 소원을 빌게 된 알라딘은 재스민 앞에 Prince Ali의 웅장함으로 나타나 A Whole New World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소원을 빌고 마음이 커질수록 본연의 내면과는 멀어지는 알라딘의 모습에 지니는 진심 어린 걱정을 하지만 스스로를 속인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검은 욕망의 손길은 알라딘에게 다시 뻗쳐온다. 알라딘은 위기를 겪으며 그동안 잃어왔던 자신을 되찾고 쟈스민은 speechless를 통해 꿈꿔왔던 꿈을 이룬다. 기존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왔지만 쟈스민의 독립성이 유독 두드러지는 실사 영화라서 더욱 재미있었다. 몇 가지의 아쉬움을 제외하고는 뮤지컬 영화와 디즈니 실사 영화로서의 매력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내가 바꾼 것은 너의 겉모습일 뿐, 너의 내면은 그대로야.
너 자신의 원래 가치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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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냥감이 되거나 사냥꾼이거나 둘 다 아니거나
굉장히 오래전 일이다. KBS의 <해피 투게더>에 나와서 모 래퍼가 어떤 분에게 랩을 한다. "인생의 진리지!" 이 한 줄은 많은 커뮤니티를 오고 가며 밈이 된다. 약간 모든 게 완벽한 너. 너는 인생의 진리지!라는 식의 가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랩을 했던 사람이 자기 계발에 진심인 분이었어서 그 분 특유의 오그라드는 감성과 잘 맞았다.이 깔끔한 캐릭터성은 지금 봐도 웃긴 코미디 소스다. 그런데 코미디는 코미디고 완벽한 건 참 부러운 일이다. 비단 나만 해도 머리가 안 좋고 키가 작다. 그리고 소심하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과는 머리가 먼 느낌이다. 나도 다 잘하는 사람이고 싶다. 노력은 하는데 이상과 현실이 괴리가 있는 느낌.. 하하..
이정재 배우 역시 찾아보면 단점이 있을 것이다. 그의 인생사가 편하게만 전개되지는 않은 것 같긴 하다. 도덕적으로 비난받았던 적도 있으니 지금까지도 유효한 비판일 거라 생각한다. 근데 이 이정재 배우는 작년 <오징어 게임>을 필두로 중년 운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관상>으로 재기의 시발탄을 쏘아 올리면서 그의 커리어가 다시 시작됐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포스 있는 액션 연기로 무비스타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 그다음 작은 <오징어 게임>이었다. 국제적으로 가장 흥한 드라마인 이 작품. 미국의 어느 에이전시와 계약했고 마블과의 링크도 뜨고 있는 건 정말 신기하다. 엥? 더 잘 될 수가 있나? 우리나라에선 이미 탑스타가 된 이정재 배우. 이 이정재 배우가 연출에 도전한다. 그리고 엄청 성공적인 것 같다. 웰메이드 스릴러 한 편이 등장했다. <헤어질 결심>과 <소설가의 영화>에 이은 올해 한국영화의 발견이 되지 않을까 싶다. <헌트>다.
복잡한 1983년
전두환이 쿠데타를 일으킨 지 4년이 지났다. 1983년 워싱턴. 두 안기부 차장이 대통령을 엄호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원래 대통령이 오기로 했던 건물 밖에는 성난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 어수선한 건물 밖 분위기. 건물 위층에는 CIA 인사와 안기부 부장 강 부장이 시민들을 바라보고 있다. 과열되는 시위. 하지만 대통령이 워싱턴에 도착하는 일정에 차질은 없다. 그런데 CIA에서 연락이 왔다. 대통령을 노리는 저격수가 있다는 소식이다. 어디에? 안기부 국내팀/국외팀 차장 박평호와 김정도는 무장하고 건물 내부로 들어간다. 건물 안에 모든 신경이 집중됐다. 긴박한 지금. CIA와 안기부는 테러범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런데 임무 도중 박평호가 인질로 잡히게 된다. 고민하는 안기부. 그렇게 전전긍긍하던 때 김정도는 테러 용의자를 사살한다.
뭔가 안 맞는 것 같은 둘. 사실 테러범을 생포해 배후에 누가 있는지 조사하고 싶었지만 김정도가 가차 없이 사살했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긴 어렵게 됐다. 김정도의 발령이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호흡이 영 안 맞는 둘. 두 사람이 이끄는 안기부에 제보 하나가 들어왔다. 안기부 안에 북한과 내통하는 스파이가 있다는 소식이다. 이름은 동림. 이 스파이가 주요 정보들을 그동안 북측에 정보를 제공했던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를 놔둔다는 것은 한국의 안보에 거대한 구멍을 만드는 셈이 됐다. 거대한 음모를 꾸미고 있는 동림. 안기부의 윗동네가 아니라면 유출이 안 될 정보들이 퍼지고 있다. 과연 동림의 정체는 누구일까? 두 남자는 처절하게 대립하며 스파이의 정체를 점점 알게 된다.
독보적인 느낌
우리가 아주 잘 아는 이정재 배우의 감독 데뷔작이다. 이정재 감독은 보통 배우로 유명하다. 작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오징어 게임>이 그의 대표작이다. 드라마로 국제적인 인기를 끌기 이전에 사실 충무로에서 굵직하게 이름을 날리던 게 이정재 배우였다. <도둑들> <암살>로 천만배우 주조연도 해보고 <관상>의 수양대군이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레이, <신세계>의 이자성 역으로 개성 강한 역할을 많이 맡았다. 특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레이 역이 아주 인상 깊었다. 그 처음 등장할 때 ‘그것이 나의 방식이야’하던 장면을 글쓴이는 아주 좋아한다. 그러나 정말 이정재 배우의 팬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닌 건 아닌 것이다. 뭔가 스타성이 강하지 예술가적 창의성이 뛰어나다고는 생각 안 해봤다. 맡는 역할도 왠지 제한된 느낌?
그러나 이 영화는 그동안의 영화를 봤던 분들에게 '이런 면도 있었구나' 놀라게 하기 충분하다. 이 신인 감독의 연출기법은 어디에서도 본 적 없었다. 일단 이 영화는 세 작품과 비슷하다. <원스 어픈 어 타임 할리우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공작>이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것, 그리고 그 역사를 살짝 비틀었다는 것이 아마 세 작품과의 유사점이 될 것이다. 근데 유사점을 떠나 세 작품과 비슷하면서도 결이 살짝 다른 느낌이다. <원스 어픈 어 타임 할리우드>보단 어둡고 빠르게,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첩보물의 형태를 가져왔지만 주인공의 입장 처지가 완벽하게 다르다는 것, <공작>과도 비슷하지만 더 처절하고 끈적끈적하다는 지점이 세 영화와 같지만 다른 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액션신 연출 방식이 여태까지 나왔던 다른 장르물과 다르다. 이 <헌트>에서의 액션신은 분출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시퀀스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박평호와 김정도가 내면에 품고 있는 특정한 감정으로 영화 분위기를 이끌기 위해 짜여있다. 가령 첫 번째 도입부를 보면 그렇다. 김정도는 그냥 사살하는데 박평호는 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인물 간의 입장 차이를 위해 장면 장면을 넣은 것이다. 또 하이라이트 신에서의 총격전은 어수선하고 난잡하면서도 장르적인 특성과 하고 싶었던 말을 분명하게 삽입했다. 불필요한 장면 삽입 없이 시퀀스를 경제적으로 활용한 이정재 감독의 뚝심이 돋보였다.
이렇게 이야기와 드라마 사이를 잘 조절해서 빠르게 전개하다 보니 보는데 이물감이 없다. 굉장히 빠른 이야기 전개에 변박을 부여해서 정서와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까지 한다. 또한 이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은 인물 간의 차이점을 부각하는 연출에도 유효한다. 극 중 김정도와 박평호는 비슷한 점이 많다. 같은 안기부 차장이라는 점, 부하 직원이 있다는 점, 또 뭔가 약점이 있다는 점 이런 것들에서 비슷하다. 이렇게 비슷한 게 두드러지도록 잘 짜여있기 때문에 엔딩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구멍이 없다. 오히려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생각하면 '아 이래서 그랬겠구나'이해가 쉬울 것이다. 일부러 두 사람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목표로 둔 게 아니라 '이야기가 설득력이 있는 이유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로 만들었기 때문에 하이라이트 신의 쾌감이 잘 느껴진다. 이런 방식은 어디에서도 못 봤다. 신인 감독의 독창성이 그대로 묻어 나온 영화였다.
엄청난 퍼포먼스
이정재와 정우성은 충무로의 큰 이름들 중 하나다. 그만큼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했다는 뜻이다. 이에 호응하게 둘의 인맥은 넓은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정재 배우의 '방위 시절'에 만났던 유재석,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 이미 모델로 월드클래스였던 정호연 배우, 송강호 배우 등 충무로 마당발 중 하나가 이 영화의 감독이다. 마찬가지로 정우성 배우 역시 곽도원 배우나 주지훈, 전도연 배우 등등 청담동 부부는 덕을 잘 쌓았는지 인맥이 넓다. 이를 보여주듯 이 영화에선 씬스틸러들이 잘 나온다. 그리고 이 씬 스틸러 중 몇몇 배우는 물리적인 분량이 짧아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일단 어떤 카메오들은 잠깐 샤샥하고 스쳐 지나간다. 초중반부쯤 총격전 신에서 양 갈래로 나뉜 국정원 요원들의 얼굴을 잘 확인해보시면 누가 나왔는지 파악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상기했던 '엄청나게 중요한 카메오'에 대한 이야기다. 네 배우다. 일단 ~장 전문 배우 송영창 배우는 극에 보이는 대로 이해해도 뭐 큰 스포일러가 아니다. 중요하긴 하지만 이 배우의 출연 사실만으로도 반전이 있거나 이러지는 않다. 나머지 세 배우다. 이 세 배우중 두 사라는 주체적인 연기를 잘 소화했다. '주체적인 연기'라고 하는 것은 인물이 수동적으로 끌려다니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인물의 처지를 결정짓는다는 이야기다. 회사 대표로 나왔거나 안기부 요원 중 한 사람으로 나온 두 사람은 자기 몫을 충분히 잘 해냈다. 극 중 인물들이 '이래서 이렇게 행동했다'를 설명하기 위해 굉장히 중요했던 두 사람은 눈빛과 표정으로도 그 개연성을 성립시킨다. 아. 세 신스틸러 중 나머지 한 배우가 있다. 이 배우에 대해서는 어떤 역을 맡았는지 서술하지 않겠다. 이 배우는 극을 완벽하게 이해했다. 그리고 등장하자마자 천재성을 선보이며 극의 휘발유를 부었다. 이 인물이 이야기 전개에서 핵심이 되는 두 번째 발화점이라는 점에서만 그런 게 아니다. 압도적인 긴장감을 조였다가 푸는 광기 어린 퍼포먼스를 소화해낸다. 금세 이 배우가 출연했던 다른 영화들이 떠오를 것이다.
아. 카메오들이 아니더라도 전체적으로 디렉팅이 깔끔했다는 느낌이 든다. 전혜진 - 허성태 배우는 박평호 - 김정도의 곁에서 조수 같은 역할을 한다. 이 두 배우는 성격이 극에 고스란히 전해진다. 전혜진 배우가 맡은 방주경 역은 비교적 덜 감정적이면서 여유가 있다. 이 여유가 있는 일처리 방식은 주요하게 작동한다. 또 허성태 배우가 맡은 장철성 역은 들끓어 오르는 인물이다. 이 인물의 내면 역시 극에서 중요하게 작동되며 이야기에 영향을 끼친다. 두 배우는 불안할 수밖에 없는 두 남자에게 신뢰관계를 형성하며 안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 임무가 있었다. 두 배우가 워낙 경험이 많아서인지 이 두 과제를 잘 이해하고 수행한 듯 보인다. 둘 다 정말 좋고 매력적인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또 정우성 배우는 이 영화에서 경력의 최고점을 찍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난 이 배우가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이를 보여주듯 불안에 떠는 내면과 많은 임무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남자의 내면을 드러냈다. 김정도와 박평호에게 중요했던 것은 거리감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두 사람 사이에도 그게 느껴져야 하고 관객들 입장에서도 멀리 떨어져서 그들을 바라보아야 한다. 글쓴이는 두 인물이 어떤 사람인가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정재 배우는 뭐 본인이 감독이니만큼 극의 배경이자 설정이 되는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또 고윤정 배우와 임성재 배우가 기억에 남는다. 임성재 배우가 어떤 역을 맡는지는 스포일러가 될 것이다. 그런데 난 이 배우가 좀 잘 될 것 같은 예감이다. 어딜 갖다 놔도 어울리는 비주얼과 연기를 보여준다. <언프레임드>에서 찌질한 느낌도 잘 살리고 이런 역도 잘하는 거 보면 연극 판에 오래 있던 분이 아닐까 싶은 마음이다. 뭐 지금 제일 인기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도 나온다고 하던데 잘 되셨으면 좋겠다. 또 고윤정 배우는 이름만 몇 번 들어보고 실제로는 처음 본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이 배우 역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정재 감독이 좋은 원석을 잘 섭외했다.
알고 가면 더 효과적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그리고 실제 인물에서 모티브를 따기도 했다. 일단 전두환 누군지 모르는 사람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10.26 사태로 박정희가 암살당하고 12.12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독재자다. 1980년 광주를 위시한 수많은 학생운동을 탄압하며 많은 분들을 희생시킨 인물이다.
다음 두, 세 번째는 '장영자 사기사건'과 '이웅평 대위 귀순 사건'이다. 일단 전자. 장영자 사기사건은 1980년대 초반 장영자라는 인물이 전직 안기부 요원이었던 이철희와 함께 도합 6천억 원가량의 어음사기를 벌인 일이다. 이 사건으로 관련된 5 공화국 인물이 많이 구속됐다. 이 사건이 극에서 어떤 사건으로 치환된다. 그리고 후자 이웅평 대위 귀순 사건 역시 극에서 나름 중요하다. 북한의 공군이었던 이웅평 대위가 자기가 소유하고 있던 제트기와 함께 남한으로 무작정 투항한 사건이 이 일이다. 1983년 이 일이 있고 나서 남북관계가 불안정했다고 전해진다. 다음은 고문기술자 이근안 씨다. 이근안은 5공화국 당시 유명했던 고문기술자다. 주로 심문하는 사람들에게 팔을 꺾거나 사람을 통닦처럼 묶어 고문을 하는 등 현재까지도 많은 영화에서 사용한 방식 몇 개를 이근안이 고안해냈다고도 한다. 이 이근안이 암시되는 부분이 몇 가지 있다. 다음은 조총련이다. 간단하다. 북한의 사회혁명 단체다.
또 가장 중요한 아웅 산 묘소 테러사건이다. 전두환 정권은 1983년 아시아를 순방 중이었다. 이때 미얀마를 방문해 이 나라의 민주투사들에게 참배하는 일정을 잡았다고 한다. 당시 북한군은 폭탄을 설치해 아웅 산 묘소에 있던 13명의 정부 관료를 사살했다. 전두환을 목표로 한 테러였지만 주요 행정부 관료가 사망했기 때문에 5공이 무너지진 않았지만 엄청난 치명타를 가한 셈이 됐다. 전두환은 묘소에 도착하기 이전에 차가 고장 나서 수리하는 바람에 도착이 지연됐다. 이 일은 전 대통령에게 행운으로 돌아왔다. 이 덕에 전두환 대통령은 생존해서 1987년까지 정권을 이끌게 된다.
여름 극장가의 승자가 될 듯
한 3주 지났다. <외계+인> 1부로 시작한 여름 빅 4 레이스가 <헌트>를 끝으로 마무리가 됐다. 개인적으로는 이 <헌트>가 최종 승리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2부를 위한 준비물이었던 <외계+인>, 깔끔하지는 않았던 <한산>,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비상선언>은 뭔가 아쉬운 지점이 있다. 그런데 이 <헌트>는 강강강의 템포가 강점으로 발휘돼서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는 스릴러 장르영화로서 훌륭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뭔가 오그라드는 느낌도 없고 위험한 지점도 없으며 결과를 이미 알고 있지도 않는 좋은 영화다. 한국의 현대사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가장 티켓값을 할 영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현대사를 소재로 한 영화 중 높은 순위권에 안착할 작품이 나타났다.
총성으로 되묻다
우리나라는 참 상처가 많은 역사를 갖고 있다. 전쟁 이후 70여 년 동안 독재자 세 명이 등장한 탓에 많은 분의 희생을 감내해야만 했다. 이 때문에 영화화될 소재가 많아졌다. 그리고 이 <헌트>도 이를 반영한 영화이기도 하다. 이 <헌트>는 사실 관객에게 질문하는 영화다. '동림'이 누구라고 생각해? 와한 문장이 더 있다. 후반부에 주요 등장인물의 입에서 나오기도 하고, 여러분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잘 짜인 장르적 특색이 메시지와도 이어지는 수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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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너져가는 MCU 혼자서 끌고 가네
※ '로키' 시즌 1, 2 내용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포일러도 있습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끝나고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가 퇴장하더라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난공불락의 성처럼 무너지지 않고 오래갈 줄 알았다. 5년이 지난 현재, 멀티버스(다중우주)라는 새로운 뿌리를 두고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던 MCU는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멀티버스 개념을 대중에게 설득시키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사실 MCU가 밀어붙이고 있는 멀티버스를 이해하려면 디즈니+로 스트리밍 중인 '로키' 시리즈를 봐야만 한다. '엔드게임'으로부터 파생된 시리즈이긴 하나, MCU의 멀티버스를 가장 오랫동안 설명하면서 메인 스토리로 삼는 건 '로키' 뿐이다.
총 2개의 시즌으로 나온 '로키'의 줄거리를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다. 엔드게임 여파 탓으로 기존 타임라인을 무너뜨리게 된 로키(톰 히들스턴)는 '변종' 취급받으며 TVA(시간관리국)에 붙잡혀 가게 되고, 자신이 알던 세계는 멀티버스의 하나뿐이라는 사실에 놀라며 '변종 로키'인 실비(소피아 디 마티노)를 포함해 다양한 형태의 로키를 마주한다.
풀버전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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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하반기 제작&공개 예정인 드라마 캐스팅 조합
2023 하반기 제작과 공개예정인 드라마 라인업이 공개됬는데요!
어마어마한 캐스팅으로 이슈가 되고있어 소개드리려 합니다.
정보
개요: 미스터리
감독: 김정권
출연: 이영애, 이무송, 황보름별, 김영재
편성: tvN
시놉시스
비밀을 가진 여성 지휘자가 오케스트라 안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파헤치며 자신을 둘러싼 진실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CINEPICK
<마에스트라>는 여성지휘자 차세음역 '이영애' 투자계 거물 재력가 유정재역'이무송이 만나 비밀스러운 스토리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예정인데요 프랑스 드라마 원작 <필하모니아>는 총 6부작으로 <마에스트라>는 프랑스 원작을 각색해 회차 수가 늘어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정보
개요: 첩보멜로
감독: 김희원
출연: 전지현, 강동원
편성: 미정
시놉시스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살아가던 스파이들이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
CINEPICK
두 배우가 함께 드라마에 나오는게 놀라운데요. 강동원은 영화 스크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얼굴이었는데 20년만에 드라마로 컴백해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박찬욱 감독과 많은 작품을 협업하기로 유명한 <아가씨> <마더> <헤어질 결심> 각본을 집필한 정서경 작가가 각본을 맡으면서 어두운 분위기의 드라마가 탄생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정보
개요: sf, 첩보멜로
감독: 박신우
출연: 이민호, 공효진
편성: 미정 /2024예정
시놉시스
우주정거장과 지구를 오가는 본격 우주 로맨틱 코미디
CINEPICK
<별들에게 물어봐>는 준비기간만 5년에 총 제작비 500억이 들어간 드라마입니다. 산부인과 의사이자 우주관광객인 '이민호'와 한국계 미국인 우주비행사인 '공효진', 파리 연구에 힘쓰는 천재 오정세까지 우주 로맨스라는 독특한 소재에 흥행 보증수표 캐스팅까지 정말 많이 기대가 되는데요. 2023년 4월에 촬영을 마치고 편성에 논의중이라고 합니다.
정보
개요: 멜로
감독: 김규태
출연: 서현진(검토중), 공유(검토중)
편성: 넷플릭스
시놉시스
결혼을 기만이라고 믿는 음악 프로듀서와 비혼주의자지만 직업은 결혼정보업체의 차장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CINEPICK
로코의 대명사라 불리는 서현진과 공유의 조합!
<우리들의 브루스> <괜찮아 사랑이야>등 명드라마를 연출한 김규태 pd와 <화랑>을 집필한 박은영 작가의 콜라보 또한 기대가 되는데요 박은영작가는 결혼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관습에대해 끊임없는 고민 끝에 탄생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특히 결혼과 출산이 저조해진 한국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대반영 드라마일것 같습니다.
정보
개요: 멜로
감독: 김원석
출연: 아이유, 박보검, 이준영
편성: 미확정
시놉시스
195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드라마
CINEPICK
'폭싹 속았수다'는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제주방언이라고 합니다. 음악과 연기를 쉼없이 오가는 아이유와
군대 전역후 복귀작인 박보검이 만나 고된 시대를 견뎠던 우리들의 엄마, 아빠의 청춘을 그리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동백꽃 필무렵>의 임상춘 작가와 <나의 아저씨>와 <시그널>을 연출한 김원석감독이 작품을 맡아 촬영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정보
개요: 멜로
감독: 장영우, 김희원
출연: 김수현, 김지원, 박성훈, 곽동연, 이주빈, 윤보미
편성: tvN
시놉시스
부부가 아찔한 위기를 헤쳐 나가는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
CINEPICK
<별에서 온 그대> <사랑의 불시착>으로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오른 박지은 작가의 신작 <눈물의 여왕>은
김지원과 김수현이 재벌 부부로나와 가족의 소중함을 알리는 드라마라고 합니다.
두 주연 말고도 <더 글로리> 박성훈과 <빅 마우스>의 곽동연 <종이의 집>이주빈 등 지금가장 핫한 배우들이 조연을 맡아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보
개요: 멜로
감독: 김광식
출연: 이준기, 장동건, 신세경, 김옥빈
편성: tvN
시놉시스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CINEPICK
아스달 연대기 시즌2인 드라마 아라문의 검은 송중기, 김지원이 하차하고 이준기와 신세경이 새로 합류한 드라마입니다. 타곤(장동건)이 아스달의 왕좌를 차지한 지 8년, 이나이신기로 인정받은 은섬(이준기)은 아고 서른 개 씨족을 통일하고 아고연합을 건설합니다. 아스달 왕국을 이끄는 타곤과 아고 연합의 수장 은섬의 대전쟁이 시작됩니다.
개요: 스릴러
감독: 정동윤
출연: 한소희, 박서준, 수현, 김해숙, 위하준
편성: 넷플릭스
시놉시스
1945년의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크리처 스릴러
CINEPICK
시즌2까지 제작예정인 <경성크리처>는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인간의 탐욕으로 탄생한 괴물들과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인데요 <낭만닥터 김사부>시리즈를 집필한 강은경작가와 <스토브리그>를 연출한 정동윤감독이 제작진을 꾸렸다고 합니다. 괴물을 물리치는 젊은 청춘스타 한소희와 박서준의 모습과 45년대의 시대물로 눈을 즐겁게할 미술,소품들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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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는 죽지 않았어!
하시모토 나오키 / 일본 / 2022 / 126분
새로운 세상을 알려준 루가 봄과 함께 떠났다 사야카는 처음 겪는 이별이 낯설기만 하다 오래전 아들을 잃은 할아버지 후세와 함께 헤어진 이들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려 하는데… 그곳에서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재일 한국인 2세인 작가 이주인 시즈카(본명 조충래)의 동명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아쿠타가와상과 더불어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대중소설 작가에게 수여하는 가장 높은 상이기도 한 나오키상 수상작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단행본 소설이다. 하시모토 나오키 감독은 소설을 처음 접하고, 영화화하기까지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마음을 아리게 만들기에 변함없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루는 죽지 않았어-
영화는 난생처음 상실과 이별을 경험하게 된 8살 소녀 사야카(니이츠 치세)와 오래전 아들을 잃은 할아버지 후세(오이다 요시)의 만남을 10년 후 사야카의 내레이션(아리무라 카스미)을 통해 들려준다. 소중한 관계의 상실과 이별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다 영화에서 벌어지는 사야카가 맞이하는 이별은 작별인사 기회조차 주지 않는 어린이에겐 너무 어려운 경험의 연속이다. 이렇게까지 잔인한 이유가 무엇인가 생각하기엔 영화는 슬프고 우울한 분위기보다는 왠지 모르게 살랑한 봄의 여행길 같다.
좁은 문을 통해 강아지 루를 따라 들어간 벽으로 둘러싸인 들판은, 말 그대로 둘만의 공간이었다. 유일한 친구인 루만이 함께하는 공간은 그 어디보다 외롭지 않고 벽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가장 자유로운 공간처럼 느껴진다. 벽 너머로 수평선까지 보이는 듯한 바다조차 맑은 하늘에 푸르게 반사되지만 사야카 혼자 다시 들판에 갔을 때는 벽의 헤드룸을 좁혀 하나도 특별할 것이 없는 일반 공터로 만들어버린다. 그만큼 세상을 다르게 느끼게 해주는 존재에 대해 보여준 덕에 사야카의 상실감의 폭은 더욱 크게 와닿는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첫 장면이다. 첫 장면이 강렬한만큼 후반부는 약해지기 마련이다. 사야카가 느끼게 된 소외의 너무 짧은 전사나 스토리 전개의 속도, 카메라를 바라보는 듯한 사야카의 시선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적어도 루와 사야카의 관계는 의심할 수 없는 꾸밈없는 관계였다.
**본 리뷰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초청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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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나의 올드 오크(2023)> 리뷰
켄 로치 감독은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로 처음 만났다. 희망을 손쉽게 내어주지 않는 그의 단호함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을 보았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긴 필모그래피 중 내가 감상한 건 고작 두 편에 불과하지만 스무 편 이상의 영화가 더께처럼 내 안에 쌓여가는 동안에도 그의 영화는 강렬함을 잃지 않고 살아남았고, 켄 로치의 영화는 어떤 영화든 분명 어떠한 울림을 갖고 있으리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렇기에 오랜만에 켄 로치를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게 되어 대단히 기뻤다.
일단 감독에 대해 잠시 이야기해 보자. 그는 블루 칼라의 시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노동 계급에 관심이 많으며, 눈에 띄는 연출을 거듭하는 감독은 아니다. 극히 평범한 인물의 생활상을 통해 부조리함을 일깨우고 현재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담담하게, 효과적인 방식으로 보여준다. 달리 말하자면 켄 로치는 영화를 구성할 때, 희망이 아니라 좌절을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의미이다. 그의 영화가 아무리 담백하더라도 어쩐지 러닝타임 내내 긴장을 느꼈다면 아마 이런 맥락 때문이리라.
나는 몰랐으나, 그가 은퇴를 번복했다고 한다. 어떤 이유로 그가 메가폰을 잡았을지는 찾아보지 않아도 알 것만 같았다. 우리가 보는 세상이 참으로 수상쩍지 않은가. 인간이 마땅히 갖추어야 하는 존엄은 자꾸만 증발한다. 살아있는 존재는 존재 증명을 강요당한다. 특히 이번 영화 <나의 올드 오크>는 시리아 난민 사태가 주요 테마였으므로 이 비참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영화 <사마에게>를 함께 권한다). 난민이란 타국은 물론 고향에서조차 ‘생존권’조차 보장받기 힘든 약자이므로.
다만 우리는 상대적으로 난민 사태를 피부로 느끼기 힘든 지역에 살고 있기에, 퍽 괜찮아 보이는 주거 환경부터 보장받는 그들이 영국의 많은 복지 혜택을 누리는 것처럼 느낄 지 모른다. 정주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있더라도 말이다. 그러나 영국은 유럽국가중에서도 강경한 정책을 취하는 나라이다. 국민호와 양연희(2019)의 연구에 따르면 21세기 이후 영국의 반 난민정서는 정치계와 언론 등이 조직적으로 연계되며 점층적으로 심화되어왔으며, ‘비호 신청자들의 굴종을 유지’시키기 위한 다양한 통제 정책을 개발해 온 것으로 보인다. “착취 논리는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 만든다”는 말마따나, 난민을 쉽사리 포용하지 않는 영국 사회의 분위기는 당연하고도 자연스럽게 영화 내에 반영되어 있다. 정주민의 끝없고 부당한 혐오는 놀라울 지경이며, 주인공으로 설정된, 상황의 부조리함을 이해하는 발렌타인조차 몇 번이고 침묵한다. 이 부자 나라에서 그들을 돕지 못하는 환경은 우스꽝스럽고 잘못된 게 틀림없다고 지적하면서도, 펍을 방문한 손님이 오랜 우정을 들먹이고 더 이상 오지 않겠다거나 참지 않겠다며 반 협박에 가까운 말을 건넬 때엔 자신의 처지를 걱정하는 장면을 통해 우리는 인물의 반응에 분노하면서도, 처지에 공감하게 되는 분열을 겪는다. 어쩌겠는가. 그 역시 간판 하나조차 제대로 바꿔 달지 못하며 보험조차 최소한으로 들었던 그 역시 삶의 공간이 대단히 좁은, 평범한 영국인일 뿐이다.
그러나 켄 로치는 이런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더이상의 방법이 없다며 손을 놓지 않는다. 그는 굳건하게 "When you eat together, you stick together"를 말한다. 희망은 너무나 많은 고통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고통을 안기는 건 낙담이자 정지라고. 그렇기에 야라는 꿋꿋하고 당당하게, 끊임없이 걸으며 연대를 이끌어낸다. 부정당한 듯 보인 순간조차 이후의 친절을 위한 예고에 불과했다는 건 지나치게 동화적인 듯 보이지만 우리는 언제나 그런 낙관에 의지해 삶을 이어가는 법 아니겠는가. 상실을 아는 사람은 강하다. 외지인을 거부했던 소녀의 어머니가 다리를 놓아준 미용실에서 사진을 찍고, 강아지를 잃은 발렌타인에게 식사를 전한다. 마음은 한 번 두드리는 것만으로 열리지 않는다. 지속성은 결국 공동체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탈바꿈시켰다. 여주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마을 전체는 그를 애도했다.
이러한 변혁이 모든 난민에게 주어지진 않을 것이다. 특히 영국이라면 – 말했듯, 영국은 난민 문화에 굉장히 각박한 나라이므로 – 더더욱 힘들 것이다. 또한 켄 로치가 말했듯 “영화는 대중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매개체“이지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진 못한다. 기실, 예술이란 얼마나 무용한가? 엔도 슈사쿠의 말을 살짝 비틀어 옮기자면, 영화든 예술이든 인간에게 즉각적인 효과를 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무용하며 지금 당장 병을 치료하고 삶에 변혁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그리고 대중은 이런 무용함에 지쳐 언제든 잔혹하게 떠나가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영화는 두 가지 방면으로 관객을 엷게 흔들고 설득한다. 난민을 수용하는 일은 공동체를 위한 선의의 약속이자 지향이라는 윤리적인 점에서도 중요하되, 장기적으로 “다양성은 부담이나 결핍이 아니라 다양성의 조화를 약속할 수 있다면 우리사회를 더 강하게 만드는 진보적인 힘”이기도 하다고. 어떤 부분이든 우리가 잊어선 안 되는 가치라고 말이다.
켄 로치가 영화를 빌어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게 너무도 분명하기에, 주인공인 야라의 꿈이 사진가이며, 영화의 시작이 사진기의 파괴였다는 점은 몹시 흥미롭다. 영화 속에서 카메라는 내가 겪는 현실과 당신의 현재를 포착하는 기록이자 아버지가 남긴 사랑의 상징이다. 또한 발렌타인의 역사를 증언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카메라가 포착하고 인화하여 출력되는 건 단순한 시점의 공유가 아니라 경험의 재생산이자 확대이다. 현실을 왜곡하는 사진과 영상 또한 온라인을 떠돌지만 이게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건 자명하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마을의 모든 이가 태피스트리를 깃발처럼 내걸고 행진하는 장면은 결국 우리에게 포착되지 않았는가. 그렇다. 우리는 결국 나아갈것이다. 더 나은 세계로. 같이 밥을 먹을 줄 안다면. 그러니까, 타자화 없이 수평적인 공간에서 함께한다면.
참고문헌
국민호, 양연희. (2019). 유럽의 반 난민정서 강화와 영국 비호신청자의 참상. 디아스포라연구, 13(1), 95-134.
김새미. (2020). 난민과 공생: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관계 맺기. 문화와 정치, 7(1), 69-103.
윤종욱. (2020). 켄 로치 영화의 변화와 연속성: 〈캐시 컴 홈〉(1966)과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 비교 분석. 영화연구,(85),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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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나병의 영화정보 #16? ?씨나병의 계적사항?!?
?씨나병의 영화정보 #16? ⠀ ?열여섯 번째 주제? ⠀ ? 씨나병의 계적사항?! 시즌1 마지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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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깡패? 때려잡으려고 '무운도장' 장풍? 단기속성 마스터 클래스 등록한 경찰? - 라떼극장 EP.12
영화 흥신소 - 라떼극장 EP.12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를 보며 소중한 추억을 떠올려보자
허약체질 경찰 상환 강도를 잡다 우연히?? 도착한 '무운도장'
그곳에서 공중부양과 장풍을 일삼는 '7선'을 만나고
도에 눈을 뜨게 되는데...
이 영화속 장면에 영감을 받아 만든 방송 프로그램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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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수색자> 메인 예고편
어두운 밤 총성이 울린 후 파견 나온 교육장교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같은 시각 출입통제구역 DMZ로 탈영병이 도주하는 일이 발생하고
3소대는 DMZ 수색 작전에 긴급 투입된다.
그곳에서 대원들은 탈영병도, 수색 대원도 아닌 정체불명의 병사를 목격한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죽음의 릴레이가 시작되는데...
모든 건 바로 그날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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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챠 <네메시스> 공식 예고편
정의의 철퇴로 악을 부수는 그리스 여신의 이름을 따온 탐정 사무소 네메시스.
그곳에 모인 탐정과 그의 조수는 난해하고 수수께끼 같은 사건을 추리로 해결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