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혁2022-05-29 14:00:19
#배드 가이즈 / The Bad Guys, 2022
움하하핫! 느하하핫!
지금은 폐지된 <개그 콘서트>의 코너 "착한 녀석들"은 그렇지 못한 외모를 가진 이들이 각자 자신들이 한 착한 일을 하는 내용이다.
지금에서야 내용보다는 "웃음소리", 즉 "개그 피지컬"만이 기억에 남고 있다.
영화 <배드 가이즈>는 "은행강도"를 비롯해 온갖 범죄를 일으키는 "울프"와 "스네이크 - 샤크 - 피라냐 - 타란툴라"까지 정감 가는 동물들은 없다.
그래도, <배드 가이즈>를 찾는 이유엔 '이게, 드림웍스가 가장 잘하는 것이자 정체성'이라는 이유밖에 없다.
<슈렉>을 만들 때, "변호사"를 불러 "법률 자문"을 구한 이야기는 이미 다 아는 이야기인 만큼 유명하다.(그도 그럴 것이 <슈렉 2>에선 "인어공주"가 상어에 잡아먹힌다)
"행복하게 살았답니다"가 적혀진 동화책을 찢어 똥 휴지로 쓰는 파격적인 오프닝과 함께 '잘생기고 이쁜 놈들이 아니라도 못생겨도 행복할 수 있다는'라는 엔딩은 "디즈니"의 안티(anti) 체제로 잡아가는 초석을 다졌고, 이후 <메가 마인드>와 <드래곤 길들이기>시리즈까지 이어졌다.
1. 가장 잘 하는 주제와 장면들의 연쇄작용
이미, 말했듯이 <배드 가이즈>는 "드림웍스"가 가장 잘하는 주제다.
'그래서, 영화는 곧장 이를 어떻게 보여줄지?'에 자신이 잘하는 장면들을 보여주는데, 그게 "카 체이싱"이다.
<마다가스카 3: 이번엔 서커스다!>의 '몬테카를로 추격신'만 보더라도, "드림웍스"의 "카 체이싱"은 아이들만의 <분노의 질주>이다. (이를 아예, 따로 만든 영화가 <터보>이다)
여기에 신나는 음악까지 곁들이면, 이만한 장면들이 또 없다.
그리고, 영화가 보여주는 그림의 질감도 특별하다.
3D 애니 같으면서도 영화가 보여주는 원색과 선은 그 예전 2D 애니에서나 볼법한 느낌이다.
마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서 봤다면 익숙한 "코믹스"스러운 느낌은 앞서 말한 "카 체이싱"과 이야기 전개를 좀 더 빠르게 보여준다.
2. 똑같은 소재에 똑같은 이야기?
그럼에도, <배드 가이즈>에 주목되는 건 그들의 이야기이다
캐릭터 이름들을 그대로, 직역하면 "늑대 - 뱀 - 상어 - 피라냐 - 거미"까지 그들의 갱생을 도와주는 "기니피그"에 비해서 비호감이고 무섭다.
이렇게, 영화는 간단하지만 보다 확실하게 그들이 받는 사회적 인식으로 그들의 처우를 보여준다.
하지만, 뭔가 보면 볼수록 우리는 비슷한 영화가 떠올라 아쉬움을 계속해 삼킨다.
앞서 말했듯이 "드림웍스"는 "디즈니의 안티(anti) 체제"를 자처하나 이게, 소재의 유사함도 있다.
<마다가스카>와 <와일드>를 비롯해 <드래곤 길들이기>와 <메리다와 마법의 숲>, 그리고 <가디언즈>와 <겨울왕국>까지 꽤 비슷한 작품들이 있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배드 가이즈>에게 연상되는 "디즈니"의 작품은 다름 아닌 <주토피아>이다.
3. 끝내 착해지는 이유엔...
말하는 동물들이 나온다는 공통점도 있지만, "마멀레이드 박사(기니피그)"를 위협하는 "울프"의 모습을 언론으로 보여주거나 극 중 "여우와 늑대는 다를 것이 없다"라는 대사는 <주토피아>의 '육식·초식 동물 간의 차별'을 연상시킨다.
그렇기에 두 영화가 자연스레, 비교선상에 올라 좋은 점과 아쉬움을 비교하게 하는데, 개인적으로 <배드 가이즈>에게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흑막이라 하지만, 이미 예측된 흑막의 정체를 비롯해 기존 멤버들과의 불화, 그리고 새로운 멤버의 이야기들이 한데 모여 급하게 이뤄진다.
무엇보다 '현실은 애니메이션 뮤지컬이 아니야 노래 부르면 뭐든지 다 되는 게 아니다'라며, 회사까지 싸잡아 비판하는 <주토피아>와 달리 <배드 가이즈>에는 그게 없다.
결국, 회사에 나빠질 수 없는 <배드 가이즈>의 "예스맨"스러운 모습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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