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란2024-02-05 17:27:04
빨판과 고질라 그 무엇들보다 <커튼콜>
언제든 절망을 희망으로 읽을 수 있는 자
*영화추천*
<커튼콜> Curtain Call, 2016
감독: 류훈
빨판과 고질라, 그 무엇들보다
그는 한때 셰익스피어를 쪽쪽 빨아먹는 빨판이라 불렸다. 연극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기대주이자 모든 동료의 눈과 입에 요란하게 걸릴 인재이기도 했다. 그의 친구는 맛깔난 애드리브로 연극판을 씹어먹는 고질라였다. 빨판과 고질라, 민기와 철구, 두 친구는 자칭, 타칭 천재 연출가와 배우, 그보다 더한 수식어가 따라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예술가’가 될 참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매섭고 서글프다. 빨판은 ‘하느냐, 마느냐’에 철학을 욱여넣은 삼류 에로 극단 ‘민기’의 연출가가, 고질라는 식대 영수증만 보면 애드리브가 폭발하는 프로듀서가 됐다.
꼭 꿈과 현실 중 하나를 택한 것처럼 보이지만 착각이다. 두 친구는 셰익스피어와 에로 중간에 서서 그 무엇도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중이다. 극단에 소속된 단원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자신들의 암울한 속사정이 무대 위에 난잡하게 흩어져 있는 걸 알지만, 굳이 치우려 하지 않는다. 눈앞에 보이는 절망이 때론 답답한 현실을 살아가게 하는 수단이 된다는 걸 알고 있고, 무엇보다 무대에 올라간 ‘내가’ 그것들보다 훨씬 더 소중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물론 극단 민기의 햄릿은 엉망진창이다. 정말 배꼽 빠지게 웃긴다. 단원들의 숨 막히는 실수는 끊이질 않고, 우리가 알던 햄릿은 점점 요상해지지만, 실없거나 우습지 않다. 오히려 놀랍다. 한없이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졌던 햄릿이 순식간에 수백 개의 질문을 머금고 원래 제 무게를 찾는 순간, 우린 <커튼콜>이 대극장에 오른 연극이었음을 깨닫는다.
힘들 때 웃는 자가 일류라고 했던가. 아니다, 진짜 일류는 어쩔 수 없음을 어쩔 수 없음으로만 받아들이지 않는 자다. 세상 복잡하고 어려운 질문은 날려버리고 무작정 끝을 보는 자, 언제든 절망을 희망으로 읽을 수 있는 자, 갑자기 ‘죽느냐, 사느냐’가 ‘하느냐, 마느냐’로 들려도 전혀 개의치 않는 자, 바로 ‘민기’ 같은 사람들이다.

위로든 힐링이든 힘이 든 뭐든 다 좋다. 빨판과 고질라 같은 것들이 주는 위세보다 더 강렬하고 곧은 나만의 심지를 확인했으면 한다. 그런 커튼콜이라면 몇 번이고 반복돼도 좋다.
Relative contents
-
-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2021)
마고 로비의 할리퀸을 제외하면 어떤 특별함도 찾아볼 수 없었던 전작의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가오갤 시리즈의 제임스 건 감독하에 속편으로 다시 찾아왔다. 이미 <가오갤>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내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고, 일단 굉장히 재밌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인 제임스 건의 지휘아래 만들어진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DC가 내놓았던 이전 작품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불명예를 씻기에 충분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부디 전작은 잊으시오...!
이 영화는 전작을 지워내고 새롭게 다시 쓰고자 하는 의도가 언뜻 엿보이는 작품이다. 우선 할리퀸을 비롯한 몇몇 캐릭터를 제외하곤 전작과의 접점이 없으며,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팀원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다가 작전에 투입된 전작과는 달리 이 영화는 역순행의 플롯을 여러차례 사용하여 전작의 익숙한 이야기 구성을 버리고 새로운 플롯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그 구성이 이해하기 어렵지도 않으며 쉽게 따라갈 수 있어서 나름 성공적이라고 보았다. 그외에도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죽는 전작의 주요 멤버의 모습, 그리고 ‘2’가 아닌 정관사 ‘The’를 붙인 영화의 제목 등을 통해서 이 작품은 이전 작품인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완전히 지워내고, 그 자리에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새롭게 써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작품이라고 하겠다.
칙칙한 DC에 마블 한 스푼
히어로 무비의 양대 브랜드 DC와 마블의 차이점을 말하라면, 대다수 사람들이 영화의 분위기를 말할 것이다. DC의 히어로 무비는 대체로 어두운 반면, 마블의 히어로 무비는 대체로 밝고 화사하다. 흥행작은 밝고 화사한 분위기의 마블 히어로 영화들이 앞서지만, DC의 어두운 히어로 무비가 꼭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DC의 흥행타율이 낮았던 것은 사실이고, 흥행을 떠나서 그 어두운 분위기를 제대로 살린 작품은 <조커>,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정도로 손에 꼽는 것 또한 사실이다. 분명, DC의 어두운 분위기는 마블과는 남다른 매력을 갖고, 때때로 걸출한 성공사례들을 만들기도하지만, 전작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분명 실패한 사례였다.
애초에 소재에 대한 접근이 잘못되었다는 판단이었을까? 새롭게 기획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마블의 <가오갤>을 감독했던 제임스 건에게 감독을 맡기고 새롭게 돌아왔고,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작품을 대하면서 이전 작품과는 다른 매력으로 중무장했다. 우선 딱딱하게 프로파일을 읽으면서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팀원들을 소개하던 전작의 방식과는 달리, 이 영화는 작품속 인물들이 직접 자신의 프로파일을 읽거나 보여주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그리고 순차적으로 만들어 놓는다. 이런 방식으로 캐릭터와 관객의 거리는 조금 더 가까워진다. 어딘가 하나씩 모자라거나 단단히 미쳐있는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B급 감성 역시 캐릭터와 관객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요소중 하나다.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만큼, 영화가 산만하고 난잡해질 수 있지만 이 영화는 캐릭터간의 전체적인 조율이 좋아 그 소란스러움에서 오히려 활기를 발견할 수 있다.
잔인함이 유혈이 낭자한 정도를 넘어선,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다만,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 불가라는 등급이 증명하듯이 꽤나 폭력적이고 잔인하다. 특히 태스크 포스 X의 릭 플래그의 팀원들이 함정에 빠져 힘든 전투를 해나가는 씬의 잔인함에는 깜짝 놀랄 정도다. 그저 단순히 유혈이 낭자한 것이 아니라 신체가 훼손되는 장면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아마도 그건 첫 장면부터 자극적인 영상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또한 빌런 영화인만큼 그 장르의 매력을 위해 잔인함과 냉혹함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빌런 영화라고 해서 잔인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무조건 이해해주어야 하는 부분인걸까? 개인적으로는 어느정도는 옳지만, 어느정도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술에 윤리의 척도를 들이댄다는 일이란 역시 어느정도는 무리가 있는 일이지만, 어느정도는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요즘 같은 미디어시대에 예술작품들이 대중들의 잠재의식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어떨까.
개인적으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어느정도는 오락적인 연출을 위해서, 그리고 어느정도는 영화의 주제를 위해서 고어적인 연출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았다. 사실 청소년 관람 불가라는 딱지를 달고 나온 작품인만큼,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이미 충분한 교육을 받았고, 자정의 능력이 있는 성인들이라고 판단해야 한다. 때문에, 이미 청불 등급을 달고 나온 이 영화는 표현의 자유를 누릴 자격이 충분히 있다. 물론, 그 자유를 어떻게 사용하는가는 다른 문제다. 결론을 말하자면, 이 영화의 고어함은 단순히 끔찍한 장면을 늘어놓는 것으로 관객들의 내재된 폭력성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정도의 오락성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누군가를 단순히 고문하고 괴롭히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액션의 합으로 연출되는 이 영화의 잔인한 장면들은 장르적 쾌감을 충족시키는 요소들이다. 또한, 주연과 조연 모두에게 공평하게 다가오는 잔인한 죽음은 사회에서 가장 가치없는 루저들의 죽음과 영웅의 죽음, 그리고 한 나라의 지배자와 독재자의 죽음이 별반 차이가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래도 역시 잔인한 걸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다소 꺼려지는 작품일 수도 있을듯)
루저들이 무너뜨리는 거인들의 역사
여튼,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잔혹한 범죄자들로 구성된 팀으로, 사회에서 생명의 가치를 쳐주지 않는 이들이다. 즉, 이들은 흔히 루저라고 불리는 사회의 가장 최약계층들로도 상징되는데, 이 영화속에서 이 루저들과 같은 위치에 놓여 있는 저항군, 독재국가의 시민들과 쥐 떼는 서로 같은 상징성을 갖고 연결된다. 그리고 이들이 자신보다 훨씬 큰 거인을 쓰러트린다는 이 영화의 이야기 구조, 그리고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에서 확인한 그 배후와 그것을 풀어가는 이야기를 통해서 이 영화는 잔혹한 범죄자에 불과한 루저들의 이야기를 현대 사회의 힘없고 약한 이들의 이야기로 확장시키고 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단순한 오락영화에 그쳤던 전작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매력적인 오락성을 놓치지 않되, 그 단순했던 전작의 이야기와 소재에서 특별함을 발견하고 찾아내는 제임스 건 감독의 탁월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
- [BIFF 데일리]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인간의 온기
푸른 장벽 Green Border
Director
아그네츠카 홀란드 Agnieszka HOLLAND
Cast
Jalal ALTAWIL, Maja OSTASZEWSKA, Behi Djanati ATAI, Mohamad Al RASHI, Dalia NAOUS, Tomasz WŁOSOK
Program Note
2021년 하반기 벨라루스가 중동에서 흘러 들어온 난민들을 인접한 폴란드로 보내면서, 푸른 숲으로 우거진 국경 지대에서 양국의 군인들과 중간에 낀 난민들이 충돌하게 된다. 거장 아그네츠카 홀란드의 최신작 <푸른 장벽> 은 철저한 조사에 기초해 다큐멘터리적 접근을 취함으로써, 때로는 현실이 픽션보다 참혹할 수 있음을 짐작케 한다.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영화를 만들지는 않지만 우리 세상 모든 면이 정치적”이라 했던 감독의 말처럼, 영화 속 모든 등장인물은 각자의 입장에 따라 정치적 판단을 하게 된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새우등 터지는 난민, 그들을 도우려는 인권 단체, 그들을 두려워하면서도 차마 외면하지 못하는 주민, 그들을 몰아내야 하는 국경 수비대의 다양한 시점을 통해 우리가 선택을 내리는 순간, 그 희미한 선악의 경계를 반추하게 만든다. 그리고 영화의 말미 짧은 에필로그에 이르러, 불과 일 년 후 폴란드의 또 다른 국경에서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박가언)
*이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인상 깊은 영화 중 하나였다. 하지만 나는 리뷰를 쓸 수 없어, 며칠 동안 새문서를 열어 놓고 커서가 깜박거리는 빈 종이를 쳐다보고만 있어야 했다. 씨네랩 크리에이터 중 한 분이 하셨던 말처럼 언제쯤 글이 애정의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있게 될까. 이 영화에 대해 어떻게 써야지 누가 되지 않을까? 란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난민의 인권에 대한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재정착이 필요한 난민은 140만 명 이상에 달하며, 특히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등의 내전으로 인한 난민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엔 난민에 대한 영화도 다수 제작되고 있어, 난민이라는 소재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조국을 떠나 새로운 나라로 떠나는 과정에서 이토록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상황을, 감정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밀도 있게 만든 영화가 있었던가? 떠올려 보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보았던 <하얀 천국> 역시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탈출기를 다루고 있었다. 아내를 잃은 뒤, 일곱 살 난 딸을 홀로 키우는 사무엘이 이탈리아의 오두막으로 떠났고, 그곳에서 아프가니스탄을 떠나온 체흐레의 여정을 돕게 된다. 영화에서는 선과 악이 분명했다. 난민을 잡으려는 자와 돕는 자. 악인은 광기 어릴 만큼 인간성이 없는 모습이었고, 추격전은 너무도 가슴 떨리는 스릴러에 가까웠다. 영화는 누군가를 도우며, 스스로 구원받는 사무엘과 스스로의 삶으로 굳건히 나가는 체흐레. 관객은 마침내 각자의 해피엔딩을 맞은 두 주인공을 응원하게 만들었었다.
시리아나 아프가니스탄 같은 곳에서 온 난민들이 유럽을 가기 위해 벨라루스 국경으로 향하고, 유럽의 첫 관문은 벨라루스에서 철조망 하나를 넘으면 되는 폴란드가 된다. 하지만 이곳을 지나 다른 유럽으로 가는 것은 쉽지 않다. 폴란드 정부는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수비대를 배치하여 보수적인 정책을 멸치다. 폴란드로 넘어왔다. 드디어 유럽이다.라는 기쁨은 잠시 국경수비대에 의해 다시 벨라루스로 보내지고 그곳에선 폭력이 난무한다. 부상자가 발생하는 일이 빈번하고, 때때로 사망자도 나온다. 영화는 벨라루스와 폴란드 사이의 국경, Green Border에서 일어 나는 일을 다루고 있다. 흑백영화지만, 그래서 참혹한 실상에 몰입이 되었다. 영상미가 아닌 상황에 집중하도록 만들어 주어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누리의 가족이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만 같아서 그들의 안녕을 바라며 초조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때로 현실을 담담히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충격이 될 수도 있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괴로웠던 것은 영화 <하얀 천국>에서는 이탈리아에서 눈 덮인 산을 넘어가면 된다는 어떤 목표 지점이 있었던 것과 달리, 이 국경에서는 벨라루스에서 폴란드로, 폴란드에서 벨라루스로 공깃돌을 던지듯 난민을 주고받는 것이 무한 반복으로 되풀이된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해야 벗어날 수 있을지, 방법이 보이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에 난민과 관객을 함께 던져 버린다. 영화가 한 시간쯤 진행되었을 때, 나는 이 참담한 현실을 한 시간 반이나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너무 괴로워서 눈물이 났다. 고작 한 시간으로 이렇게 참담한 마음인데, 벨라루스 국경의 난민은 , 지금 우리가 지켜보고 있는 저 가족은 어떨까. 우리는 도대체 어디에서 희망을 찾아야 하는 것일까? 탈출하던 난민의 말처럼 그저 자신의 죄는 ‘최악의 여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뿐인데.
영화는 절대적인 악인을 찾기 힘들다. 수비대도, 활동가도 모두의 상황이 이해가 되고, 모두의 상황이 안타까운 지점을 섬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많은 이를 잃어 천 번 죽는 기분이어도, 결국 인간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인간을 향한 애정임을 말하고 있다. 주어진 일과 해야 하는 일과 마음이 시키는 일 그 지점 사이에 있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작은 온기가 모여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은 푸른 장벽의 깊은 숲의 냉혹한 현실에서 나아가도록 실낱 같은 희망이 되어준다. 오늘 국경에서 난민을 추방하도록 임무를 부여받은 수비대도 곧 아버지가 되고, 자신이 눈 한번 감으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검은 마스크와 군복을 천천히 옷을 벗고, 맨 몸으로 거울 앞에 선 자기의 얼굴을 마주하고 임신한 아내 옆에 웅크려 눕던 장면을 통해 영화는 말하고 있다. 지금 입고 있는 옷을 벗으면 우리는 똑같은 인간일 뿐이라는 것을. 우리는 여권이나, 옷으로 규정 되는게 아닌 온기를 가진 인간으로 살아가야 한 다는 것을.
Schedule
10월 7일 09:30 영화의 전당 중극장
10월 9일 12:30 CGV 센텀시티 6관
10월 12일 15:30 영화의 전당 중극장
-
- <제8일의 밤> - '악과 운명의 족쇄를 끊어내다.'
제8일의 밤 (The 8th Night)
개봉일 : 2021.07.02 (넷플릭스 공개)
감독 : 김태형
출연 : 이성민, 박해준, 김유정, 남다름, 김동영, 이얼
악과 운명의 족쇄를 끊어내다.
번민하는 검은 악마의 눈과 번뇌하는 붉은 악마의 눈이 만나는 순간, 세상은 지옥이 된다. 각기 다른 사리함에 봉인된 두 눈은 지옥의 문을 열 순간만을 기다린다.
<제8일의 밤>은 끝없이 이어지는 문을 지키는 자의 운명과 문을 열려는 악의 욕망, 그리고 문을 열기 위해 희생되어야 하는 7개의 징검다리가 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다. 7월 2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후 반응은 꽤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내에서 통용되는 소재 자체는 좋았으나, 제대로 풀어내지 못해 결국 불필요해진 감정들이 아쉬웠다.
결국 악을 물리칠 수 있는 건 대가없는 희생과 선함뿐인 건가. 악에 잠식당한 사람들에게 남는 커다란 구멍과 그 틈을 넘나드는 붉은 눈의 괴기함이 나에겐 완전한 공포보다는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악이 원하는 지옥은 무엇이기에 무력한 사람들을 이토록 끈덕지게 괴롭히려 하는 걸까. 개인적으론 공포영화를 잘 못 보는 편이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진 못하는데, 걱정보단 덜 공포스러웠기 때문일까. 별생각이 다 들었다.
솔직히 표현하자면 식은땀이 날 만큼의 공포는 아니다. 보는 이를 놀라게 하거나 악몽을 걱정할 만큼 잔혹한 공포 같은 것에 집중했다기보단 선과 악의 대립, 악마와 지옥문을 지키는 선한 자의 대립. 그리고 어리석은 사랑에 묶인 운명과 그 또한 감싸 안는 선한 자가 내미는 손과 주어진 숙명. 이런 주제들에 더 집중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죽죽한 장마철을 내쫓을 서늘해질 만큼의 공포 영화를 찾고 있다면 아쉽게 느껴질만한 공포랄까. 그래도 전하려고 한 메시지와 의도, 배우진들의 연기가 좋아 한 번쯤은 감상해보시기를 추천한다.
제8일의 밤 시놉시스
붉은 달이 뜨는 밤, 봉인에서 풀려난 ‘붉은 눈’이 7개의 징검다리를 밟고 자신의 반쪽, ‘검은 눈’을 찾아간다. 그리고 마지막 제8일의 밤, 그 둘이 만나 하나가 되면 고통과 어둠만이 존재하는 지옥의 세상이 될 것이다.
북산 암자의 ‘하정 스님’(이얼)은 2년째 묵언수행 중인 제자 ‘청석’(남다름)에게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에 관한 전설을 들려주며, ‘선화’를 찾으라고 유언을 남긴다. ‘청석’은 주소지만 적힌 종이를 들고 길을 떠나던 중 사리함을 잃어버리고 그곳에서 정체모를 소녀 ‘애란’(김유정)을 만나게 된다. 한편, 괴이한 모습으로 죽은 시체들이 발견되고, 강력계 형사 ‘김호태’(박해준)와 후배 ‘박동진’(김동영)은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괴시체들의 공통점을 찾기 위해 수사를 이어간다.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때가 되었구나. 전해라… 놈이 왔다”
사리함이 박준철 교수에 의해 발견된 2005년. 정밀 감식 결과 사리함은 최근에 합성된 ‘가짜’라는 결론이 나고 교수는 고고학을 50년쯤 퇴보시킨 사기꾼으로 전락하고 만다. 사기꾼. 교수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그는 의심이 아닌 인정을 받고 싶었고 자신의 말이 진짜임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에 가득 차 번뇌의 붉은 눈 사리함에 제물들의 피를 붓는다. ‘번뇌’ 근본적으로 자신에 대한 집착으로 일어나는 마음의 갈등. 박준철 교수의 현 상황과 딱 맞아떨어지는 욕망이다. 악마는 그의 욕망과 제물들의 피를 받아 세상에 깨어나고 지옥문을 열기 위해 징검다리를 밟는다.
지옥의 문을 열려는 악마. 그리고 징검다리 마지막에 서있는 문을 지키는 자. 하정 스님이 타계하고 그의 운명을 내려받은 진수(선화 스님)과 청석. 징검다리를 두고 악마와 지키는 자는 대립한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건 사람들이 주고받는 ‘운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처녀 보살은 자신의 마지막 징검다리가 될 운명을 사주가 같은 동진에게 넘기고, 북산에 있는 지키는 자들(스님)은 자신의 명이 다할 때쯤 다음 사람에게 지키는 자의 운명을 넘겨준다.
진수와 청석은 청석의 어머니가 낸 사고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된다. 청석의 어머니가 낸 교통사고로 진수는 아내와 딸을 잃는다. 그리고 청석의 어머니는 죗값을 갚겠다며 자살을 택한다. 하정 스님과 진수는 홀로 남겨진 어린 청석을 북산으로 데려온다. 그 순간부터 청석은 ‘지키는 자’의 운명을 내려받을 인물이 된다. 청석은 자신의 운명을 선택한 적이 없지만 사고를 내고 자살한 어머니, 스님들에 의해 운명을 부여받는다. 2년이 넘도록 묵언 수행을 하고 있는 청석의 목에 걸린 ‘묵언’ 목걸이를 걸어준 하정 스님. 그 목걸이를 끊어내고 새로운 신발을 신겨준 진수. 두 사람은 청석의 운명을 결정하고, 다시 바꾸는 인물이다. 하정 스님이 타계하고 청석의 묵언수행이 끝이 나고 새로운 신발을 신게 된 건 청석이 새로운 운명, 지키는 자의 운명을 받게 되는 순간임을 암시한다.
호태는 물에 빠져 죽었어야 할 동진의 운명을 바꾼 인물이다. 호태와 동진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동진이 일을 하던 중 어떠한 사고로 인해 다리와 눈을 다쳤고, 호태는 그로 인해 깊은 죄책감을 갖고 있다는 말이 여러 번 반복된다. 모두가 호태의 잘못이 아니었다고 말하지만 호태는 동진에 대한 죄책감으로 어떻게든 동진을 돕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가 살려낸 동진은 결국 악마의 마지막 징검다리가 되고, 호태는 동진의 몸에 들어간 악마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다. 등장인물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주어진 운명이란 것은 변하지 않고 이들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을 뿐이다.
<제8일의 밤>에서는 끊어내지 못한 운명과 숙명을 발목에 묶인 족쇄로 표현한다. 애란은 학대받던 자신을 구해준 새아빠 준철을 위해 악마를 소환하는 제물이 된다.
“그리고 항상 사랑하는 사람의 말은 아무리 어리석어도 그냥 믿고 싶어져.”
준철은 악마를 불러내겠다며 어리석은 꿈을 꾸지만 애란은 자신의 전부인 아빠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 그렇게 애란의 발목엔 무거운 족쇄가 채워지고 애란은 그것을 끊지 못한다.
진수는 악마를 유인하기 위해 덫을 치며 자신의 발목에 단단히 끈을 묶는다. 이미 사리함을 열 운명이 청석에게 내려졌음을 모르는 그는 자신이 마지막 징검다리이며 청석이 나를 죽이면 악마도, 지키는 자의 운명도 끝이 날것이라 예상하고 발목에 끈을 묶는다. 그가 희생을 감수하고 발목에 끈을 묶은 건 지금껏 외면해왔던 ‘귀신을 천도해야 한다’는 숙명을 이제야 단단히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북산을 떠난 순간 청석에게 지키는 자의 운명이 돌아갔음을 알게 된 진수는 발목에 묶인 끈을 힘껏 내리쳐 덫을 벗어나 청석을 따라간 악마의 뒤를 쫓는다. 발목에 묶인 끈을 끊어낸 진수는 결국 자신을 희생해 ‘마지막 징검다리인 청석을 통해 악마가 부활할 것’이라는 운명을 바꿔놓는다.
내 아내와 딸을 죽인 가해자의 아들. 진수는 모두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한 그 존재를 용서한다. 진수는 청석의 목을 조르려 했지만 포기하고 북산을 떠난다. 그리고 번뇌와 번민이 가득한 세상을 살아가던 진수는 오래도록 마음속에 품어왔던 죄책감을 털어내고 청석을 용서한다. 사실 아이에게 죄가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 아이를 용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는 사고 날부터 제8일의 밤까지, 자신을 괴롭히던 모든 운명의 족쇄를 끊어내고 삶의 의미를 찾는다.
다시 봉인된 사리함과 남게 된 지키는 자 청석. 청석에게 지키는 자의 운명을 내려준 스님들은 모두 세상을 떠났지만 그에겐 새로운 숙명이 생겼다. 애란의 서글픈 눈을 바라보며 먼저 손을 내밀던 그의 선함이 오래도록 지옥의 문을 단단히 누르고, 덮어주길. 누군가는 지옥의 문을 지켜야 하는 운명. 그것은 이 세상의 악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무한히 반복될 것이다.
-
- [JIFF 데일리] 예상치 못한 사건의 연속
<요가 연습>
시놉시스 : 최근 별거에 들어간 요가 강사 구스타보와 바네사. 터무니없는 상황과 관계를 연달아 맞닥뜨리면서 삶이 점점 복잡해진다. 참견쟁이 엄마,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수련생, 꽃피는 사랑 등 여러 난관에 부딪히면서 이 둘은 요가 수련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는다.
요가 영화인 줄 알았다
시놉시스를 보지 않고, 그저 영화 제목만 보고 선택했다. 요가를 약 1년 6개월을 해봤기에 호기심이 생겼다. '요가'를 다룬 영화는 어떻게 풀어나갈까? 그래서 고민하지 않고 예매했다. 근데 영화가 흘러가는 방향은 예상과는 달랐다. '요가'는 그저 수단이었다. 물론 중간 중간 '요가'에 대한 이야기, 자세를 하지만 스쳐가는 정도. 그래서 요가를 한 번도 접해보지 않는 관객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겠다, 생각했다.
총체적 난국
주인공 구스타보가 운영하는 수련원. 총체적 난국이다. 수련 준비 시간에 지진이 일어나고, 구스타보의 말에 따라 사람들은 침착하게 밖으로 대피한다. 시간이 지난 후, 지진이 멈춘 후, 수련원에 돌아가니 여자 수련생 한 명이 '병풍'에 맞고 쓰러져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영화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들의 연속을 보여준다. 계속되는 엄마의 참견, 걷다가 하수구에 빠지기도 하고, 요가 자세를 취하다 무릎 뼈가 나가기도 하고. 정말 영화는 총체적 난국이다. 영화의 감독인 마르틴 레흐만은 집착이라 할 정도로 엄격하게 단순하고 가벼운 영화 형식을 초기부터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 영화가 단순하다. 그렇다고 해서 쉬운 영화는 아니다. 솔직히는 어렵다.
인생은 요가와 닮아있다
요가를 배웠을 때, 선생님이 항상 하던 말이 있다. "남들을 의식하지 않고 천천히 '나만의 속도로' 하다 보면 언젠가는 원하는 자세를 할 수 있다." 는 말이다. 그 말은 항상 마음속에 새긴다. 요가 자세에만 한정 된 말이 아닌, 인생과도 연관 되어있다. 내가 아닌 타인의 성공 혹은 타인의 인생만 의식하다보면 나만의 속도를 지키지 못하고 항상 탈이난다. 내가 주인공인 인생인 만큼, 나만의 속도로 살다보면 나도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 그래서 요가는 삶과 많이 닮아있다.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 노트에 있던 '문성경' 프로그래머의 말에 따르면 '레흐만 감독은 요가와 마찬가지로 영화에서도 깨달음은 연습과 실천을 통해서만 달성된다는 것을 말하는 듯 한다' 고 한다. 그렇다. 영화는 구스타보의 깨달음은 연습과 실천을 통해 얻게 된다. 영화는 이 메세지를 강하게 보여준다.
EDITOR_RIA
상영 시간표
2024.05.02(목) 21:00 메가박스 전주객사 2관
2024.05.04(토) 10:00 CGV전주고사 8관
2024.05.06(월) 14:00 CGV전주고사 2관
-
- ? 1월 첫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2024 갑진년의 새해 1월 1주차의 개봉예정작입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외계+인 2부
Alienoid
ⓒ 네이버영화
개요: 액션 | 한국 | 122분
감독: 최동훈
출연: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이하늬
개봉: 2024.01.10.
배급: CJ ENM
시놉시스
인간의 몸속에 가둬진 외계인 죄수의 탈옥을 막으려다 과거에 갇혀버린 ‘이안’은 우여곡절 끝에 시간의 문을 열 수 있는 ‘신검’을 되찾고, ‘썬더’를 찾아 자신이 떠나온 미래로 돌아가려고 한다. 한편 현대에서는, 탈옥한 외계인 죄수 ‘설계자’가 폭발 시킨 외계물질 ‘하바’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데…
CINE PICK!
1,2부를 만드는데 총 70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블록버스터 <외계+인 2부>는 1부의 씁쓸한 성적으로 재편집을 거치면서 다시 관객들을 찾아왔다고 합니다. 1부의 손익 분기점 730만 명, 2부의 손익분기점이 800만 명으로 1부에서는 200만도 넘지 못한 성적을 기록해 2부에 흥행 역시 비관적인 상황입니다.
노 베어스
NO BEARS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이란 | 107분
감독: 자파르 파나히
출연: 자파르 파나히
개봉: 2024.01.10.
배급: 그린나래미디어(주)
시놉시스
권력의 감시를 피해 시골로 간 영화감독과 미신, 전통으로 억압받는 커플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CINE PICK!
7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뉴욕 타임즈 선정 최고의 영화 순위에 들어간 <노 베어스>는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신작으로 이란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이지만, 자국에서 반정부 활동을 이유로 2010년 6년의 징역형과 20년간 영화 제작을 금지하는 처벌을 받았습니다. 영화는 자파르 파나히가 구금되기 전에 완성한 영화로 한 국경 마을에 머물며 원격으로 영화 촬영을 진행하면서 마을을 뒤흔드는 사건 속으로 휘말려 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고 합니다.
립세의 사계
The Peasants
ⓒ 네이버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드라마 | 폴란드, 세르비아, 리투아니아 | 115분
감독: 도로타 코비엘라, 휴 웰치맨
출연: -
재개봉: 2024.01.10.
배급: (주)디스테이션
시놉시스
1,800년대 말, 폴란드의 평화로운 작은 마을 립세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 ‘야그나’는 어머니의 강요로 마을 최고 부유한 농민 ‘보리나’와 결혼하게 된다. ‘보리나’와 결혼했지만 자유를 갈망하는 ‘야그나’, 땅을 차지하기 위해 아버지인 ‘보리나’와 다투는 ‘안테크’, 그리고 땅을 지키기 위해 지주와의 싸움을 시작한 마을 사람들까지. 립세의 사계절이 흐르는 동안, 모두의 욕망이 점차 거세게 타오르기 시작한다.
CINE PICK!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브와디스와프 레이몬트의 대하소설 [농민]을 스크린으로 구현한 애니메이션으로, 수만 개의 프레임에 일일이 색칠을 더해 19세기 폴란드 마을 ‘립세’의 사계절 풍경을 담았으며 2024년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 부문 폴란드 출품작입니다.
인투 더 월드
Migration
ⓒ 네이버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 미국 | 91분
감독: 벤자민 레너
출연: -
개봉: 2024.01.10.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시놉시스
가족을 과잉보호하는 아빠 ‘맥’ 때문에 평생을 작은 연못에서 안전하게 살아온 말러드 가족. 하지만 호기심 가득한 남매 ‘댁스’와 ‘그웬’을 위해 새로운 세상을 모험하고 싶은 엄마 ‘팸’의 설득으로 가족들은 항상 꿈꿔온 자메이카로 생애 첫 가족 모험을 떠나기로 한다! 설렘 넘치는 시작과 달리 태풍을 만나 길을 잃고, 낯선 친구들을 만나고, 위험 가득한 뉴욕에 불시착하게 되는데!
CINE PICK!
<미니언즈>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등을 제작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일루미네이션이 7년 만에 선보이는 오리지널 스토리로 연출은 <빅 배드 폭스> 로 제43회 세자르영화제 애니메이션상, 제42회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프랑스장편상을 받은 감독 벤자민 러너가 맡았고, 여기에 쿠마일 난지아니, 엘리자베스 뱅크스, 아콰피나를 비롯해 다양한 매체를 오가며 탁월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할리우드 톱배우들이 목소리 출연에 참여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였습니다!
-
- 오락과 사회적 메시지, 이도저도 아닌 밋밋함
오락과 사회적 메시지, 이도저도 아닌 밋밋함
영화 <협상> 리뷰
감독] 이종석
출연] 손예진, 현빈
시놉시스] 어떠한 상황에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던 최고의 협상가 하채윤은 긴급 투입된 현장에서 인질과 인질범 모두 사망하는 사건을 겪고 충격에 휩싸인다. 그로부터 10일 후, 경찰청 블랙리스트에 오른 국제 범죄조직의 무기 밀매업자 민태구가 태국에서 한국 경찰과 기자를 납치하고 그녀를 협상 대상으로 지목한다. 이유도 목적도 조건도 없이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는 민태구와 그를 멈추기 위해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협상가 하채윤. 남은 시간 12시간, 목숨을 건 일생일대의 협상이 시작된다.
명당, 협상, 안시성 이 세 작품이 모두 2018년 추석에 맞춰 개봉한 작품이다. 클래식의 세 주인공이 다른 영화로 이렇게 맞붙는다며 홍보팀이 열일했던 해였다. 현빈이 악역으로 나온다 해서 굉장히 기대가 많았던 작품이었지만 큰 흥행을 하지 못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재미는 있으나 긴장감은 없는 작품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집에서 맥주와 소시지와 함께 영화를 보기에 적합한 킬링타임용 재밌는 영화다. 범인과 경찰 간의 대립이 그렇게 긴장감 있게 조성되고 있지 않았다. 영화에 몰입을 할 수 있다기 보다는 멋지고 예쁜 배우가 나와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재밌어 하기에 안성맞춤인 작품이었다. 딱히 작품을 통해서 어떤 의미를 창출하고, 문제를 인식한다기 보다 지친 일상 적당한 스펙타클적인 요소로 약간의 쾌감과 재미를 전달하는 영화랄까? 분명 사회비판적인 요소들이 꽤 있었는데도 그 요소가 부각된다는 느낌이 없어서 그냥저냥 재밌는 작품이었다.
캐릭터의 진부함
하채윤과 민태구라는 캐릭터는 굉장히 평면적이다. 자기 동생을 죽인 사람들인 아주 최고위층의 내부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일을 꾸민 민태구.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해 사명감 투철한 경찰 협상가 하채윤. 중반부터 동생에 대한 복수라는 복선이 아주 이곳저곳 나타나 있어서 반전의 요소가 그렇게 부각되지도 않았을 뿐더라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민태구가 사실 피해자라는 점과 마음은 굉장히 여린 사람이라는 점. 그래서 결국 자신의 손으로 죽이지 않고 혼자 죽을 결심을 한 아주 미련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것. 굉장히 클리셰가 범벅이 된 작품이었다. 그리고 이 민태구가 지목한 협상가 하채윤의 캐릭터는 선하디 선하고 위어질 줄 모르는 꼿꼿함을 바탕으로 경찰의 느낌을 아주 다분히 잘 전달하고 있었지만 과연 그녀가 협상을 잘 이끌어낼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정도로 강인하다거나 카리스마가 있다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가 없었다. 민태구와 하채윤이 동등한 기세가 아니라 하채윤이 현격하게 밀리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영화 자체의 밸런스가 맞춰지지 않고 진행되는 느낌이었다.
오락과 메세지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못하다
소재가 협상과 인질이고 이 내막이 정, 재계의 고위층들이 지시한 것이라는 점을 봤을 때 아예 이 작품이 오락이나 사회적메시지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했다면 적어도 흥행을 하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베테랑 혹은 내부자들이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베테랑처럼 현실 가능성은 없지만 막가는 경찰들이 재벌을 때려잡으면서 오락성과 통쾌함을 아예 잡아버리든지, 아니면 내부자들처럼 완전한 사회적 메시지로 노선을 타서 하나만 선택했다면 참 좋았을텐데 영화 협상은 이 두 갈래에서 하나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두 토끼를 다 잡으려다가 이도저도 아닌 그저 밋밋한 영화로 남았다. 과유불급이 생각나는 작품이었다. 영화 제목처럼 전문적인 협상을 잘 보여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오락성과 통쾌함을 줬다기엔 결말이 매우 찝찝하고, 메시지를 줬다기엔 처벌 받는이가 없으니 더욱 밋밋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집에서 킬링타임용으로 잘생기고 예쁜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 협상을 추천한다.
-
-
- 정통파 배우 송요셉이 직접 푸는 단대 동문썰 (유지태, 조승우, 김준호)
영화 드라마 모두 마사지하듯 시원하게 이야기로 풀어드립니다!
씨네마사지 ?
영화 럭키부터 범죄도시2의 베트남 형사 트란까지!
감초연기 전문가 배우 송요셉님과 함께했습니다
☑️ License of Music
━━━━━━━━━━
1.
People Say - dyalla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dyallas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2.
Paradise - Ikson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ikson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3.
Sunny - Ikson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ikson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4.
Young love - LiQWYD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liqwyd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5.
Summer - Julian Avila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julian_avila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6.
Need Someone - dyalla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dyallas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7.
Free - Ikson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ikson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8.
Palm Trees (feat. Joey Edwin) - Joakim Karud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joakimkarud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9.
Back To Summer - Nekzlo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nekzlo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10.
Luvly - Joakim Karud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joakimkarud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11.
Day After Day - Joakim Karud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joakimkarud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12.
Blue Sky - Ikson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ikson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13.
Bay - Vlad Gluschenko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vgl9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14.
Nu Island - DayFox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dayfox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15.
Road Trip - Joakim Karud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joakimkarud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16.
Relax - Peyruis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peyruis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17.
Love Life - LiQWYD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liqwyd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18.
Feel - LiQWYD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liqwyd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19.
Explore - LiQWYD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liqwyd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20.
dawn - Vlad Gluschenko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vgl9
Music Playlist by http://reurl.kr/1992B2F2CW
-
- 영화 <걸어도 걸어도> 재개봉 메인 예고편
료타’와 가족들은 십여 년 전 바다에 빠진 소년을 구하려다 세상을 떠난 장남 ‘준페이’의 제사를 위해 매 여름 고향 집에 모인다 ‘준페이’가 목숨을 구해준 ‘요시오’ 역시 기일마다 그들의 집을 찾아오고 그런 ‘요시오’를 놓아주자는 ‘료타’의 말과 함께 가족들은 묻어뒀던 속마음을 꺼내 놓는다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키키 키린, 아베 히로시, 나츠카와 유이 -재개봉: 2025년 5월 21일 -등급: 전체관람가 -수입·배급: ㈜영화사 진진 -공동배급: ㈜하이스트레인저 #고레에다히로카즈 #걸어도걸어도 #5월영화 #영화추천
-
- 넷플릭스 <헬로, 굿바이, 그리고 그 사이의 모든 것> 공식 예고편
대학에 들어가기 전 헤어지기로 약속한 클레어(탈리아 라이더)와 에이든(조던 피셔)은 연인으로 보내는 마지막 밤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데이트에 나선다. 첫 만남부터 첫 키스, 그리고 첫 다툼까지 그동안의 시간을 돌아보는 두 사람. 이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할 결정적 순간이 점점 다가오는데. 우리 계속 연인으로 남아야 할까, 아니면 영원한 작별을 고해야 할까. 제니퍼 E. 스미스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바탕으로, 인기 시리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제작진이 만든 매력적인 로맨틱 코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