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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혁2022-06-05 13:58:10

아무 말도 못하는 공룡 박사들, 미안해!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 Jurassic World: Dominion, 2022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의 칸 영화제 수상 소식으로 영화팬들의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렸듯이 아이들의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가 극장에 찾아왔다.
1993년을 시작으로 29년간 총 6편의 영화로 제작된 <쥬라기> 시리즈는 '공원에서 월드까지' 이름을 바꿔가며 스케일도 키워나갔다.
이 앞전 <월드>시리즈 2편의 총 수익 10억 달러를 가벼이 넘길 만큼 흥행에 대한 기대치는 남다를 것이다.
특히, 18년에 개봉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국내 기준 일일 관객수 118만명으로 당시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니 국내에서의 성적도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근데, <쥬라기> 시리즈의 후속작들은 그렇게 느낌이 좋지 않았다.
2편과 3편을 제외하면, 모든 시리즈의 총 수익이 10억 달러를 넘겼으나 2편은 <쉰들러 리스트>의 조건부 영화였고, 3편은 "티라노사우루스(aka. 티렉스)"를 죽여버렸다!
이 결과로 <쥬라기 공원 3>을 마지막으로 14년 만에 <쥬라기 월드>로 리부트로 겨우 개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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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룡들은 다 좋아!
90년대생들에게 미의 기준을 세워준 <그리스 로마신화> 누구나 가정에 한 권씩은 구비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은 작품이었다.
근데, 갑작스레 그림체가 바뀌며 손이 가지 않았다. (전혀!)
그런 점에서 관객들이 생각하는 <쥬라기> 시리즈는 영화의 제목이자 극 중 "테마파크"의 명칭답게 '공룡들이 나온다'라는 점은 최고의 엔터테이닝을 선사한다.
특히, 대체불가의 마스코트 "티라노사우루스(aka. 티렉스)"를 '세대교체'라는 이유로 죽였으니 "스피노 사우루스"에 대한 감정이 좋을 리가 있을까!

 

그렇기에 <쥬라기 월드>는 대체불가한 매력을 계승하되 나를 비롯한 앞전 공룡 박사들의 노여움을 거둬내어야만 한다.
이에 새로이 선보인 "안도미누스 렉스"를 "티라노사우루스(aka. 티렉스)"에게 퇴장시켜 졸업한 수많은 공룡 박사들의 마음을 달래주었고, 이후 <폴른 킹덤>에선 "하우스 호러"를 빗대어 극장에서 이불을 찾게 만들 정도로 무섭게 만들기까지 해 "월드"가 "공원"보단 재밌음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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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또 이러네?
극장 안을 가득 메운 공룡 박사들의 머리들로 확인할 수 있듯이 이번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에 거는 기대치는 이전과 달랐다. (피하려고 일찍 갔는데, 참...)
서로 각자의 지식을 뽐내며, 격론을 펼칠 것만 같았던 극장은 이내 도서관으로 변했는데 이는 옆에 동석한 부모님 때문이 아니다.
관객들이 생각하는 오락과 다르게, 이번 <도미니언>은 물음을 던지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처음으로 직면한 큰 변화는 "농경"으로 이는 소를 이용한 "우경" 등의 '목축'으로 발전한다. - 이는 1편에서 "오웬"이 "블루"를 비롯해 "랩터 조련"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후 발생되는 "잉어 생산물"은 '계급의 탄생'과 함께 '전쟁'으로 이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6편뿐만 아니라 전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 "과도한 발전의 공포"는 사고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적되어 새삼스럽게 느낄 수도 있다.
근데, 2편 <폴른 킹덤>에서 화산섬의 구조와 공룡을 풀어주는 장면으로 시리즈는 처음으로 "과학 발전의 공포"가 아닌 "공존"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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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뭐, 이리들 어설퍼...
노선의 변화로 영화는 공룡이 아닌 사람 캐릭터들로 서사를 대신하지만, 설명이 진전되긴 할 정도로 <도미니언>의 이야기는 더디기만 하다.
이번 영화의 시작과 함께 "공존이 가능한지?"에 대한 뉴스가 나오며, 갈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여기에 "과도한 발전의 공포"를 직접 몸으로 느낀 구 시리즈의 주인공들까지 등장하며 이는 확신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영화는 이들의 첨예한 갈등보단 새로운 시리즈로의 협조로 돌아선다. (어찌 보면, <쥬라기 공원 3>의 "세대교체"가...)

 

그리고 앞서 말한 "과도한 발전의 공포"는 이번 6편뿐만 아니라 전 시리즈의 악당들이 쓰는 지론이다.
재탕만 하더라도, 진부하다고 말하는 것을 생각하면 스테레오 타입으로 굳혀진 무미건조한 악당으로 남겨진다. (비서의 배신을 눈치 못 챈다!, 아니 "말콤"은 알았잖아!)
물론, 1편에서의 "딜로포 사우루스"를 오마주하는 엔딩으로 이를 무마하려 하나 여러모로, 아쉬움이 생긴다.
이외에도 중간 보스로 나오는 "소요나 산토스"의 어설픈 액션까지 마지막이라고 예고한 것을 생각하면 이래도 되나 싶다.

작성자 . 김성혁

출처 . https://blog.naver.com/whswls48/222755467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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