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작가2022-07-17 19:55:44
뻔뻔함 한도초과
넷플릭스 [킬러의 보디가드] 리뷰
줄거리
일과 사랑, 돈과 명예, 모든 것을 갖춘 트리플 A급 경호원 마이클 브라이스.
'따분한 게 최고다'라는 모토처럼 언제나 안전이 우선인 그에게 일어난 경호 대상 총격 사건.
그 이후로 그는 모든 것을 잃고 오로지 경호원 면허를 되찾기 위해 한심한 약쟁이들의 경호를 맡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어느 날, 전 여친이자 인터폴 대원인 루셀 아멜리아에게 연락을 받고 가보니, 자신의 천적인 다리우스 킨케이드가 버젓이 서 있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킬러이자, 서로를 몇 번이나 죽이려고 했던 철천지원수. 지금부터 킬러의 보디가드가 되어 헤이그까지 무사히 데려가야 한다. 트리플 A경호원 면허 돌려받기 위해서!
감상포인트
킬러와 트리플 A급 보디가드? 말도 안 되는 설정이 오히려 좋아.
액션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화려한 액션.
고구마 따윈 없다, 매 순간이 사이다.
감상평
이 영화는 사실 스포일러랄 것도 없다.
민간인을 학살했던 독재자 '두코비치'의 재판에 증인으로 다리우스가 필요한 상황인데, 인터폴 내부에는 첩자가 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무면허 경호원인 마이클이 다리우스를 데려가야 한다는 설정. 아니, 세계 최강 킬러와 트리플 A급 경호원인데, 총질 몇 번 빠바방 하다 보면 무사히는 아니어도 어쨌거나 재판장까지 갈 것 같지 않은가? 아니면 죄송합니다.
다리우스는 킬러 주제에 엄청난 사랑꾼이고, 누군가를 해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 사람을 죽이는 게 자신의 철칙이다. 철학적이고 진지하게 가려면 밑도 끝도 없을 것이고 웃자고 보는 영화에 죽자고 달려드는 것도 딱히 좋은 짓은 아니다. 그럼에도 다리우스의 뒤통수에 새긴 문신과 얽힌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물음을 던진다.
헤이그로 가는 동안 마이클은 오로지 자신의 면허를 되찾는 것에만 집착한다. 하지만 자신이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경호를 하듯, 다리우스도 무고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헤이그로 간다는 사실에 마음을 달리 먹는다. 그런 사람 치고는 길거리에서 난장판 피우고 민간인들에게 무지막지한 피해를 주는 것 같지만. 그래서 더더욱이 이런 영화는 깊게 생각하면 안 된다.
재미있고 유쾌하고 뻔뻔한 영화. 맥주 한 캔 마시면서 주말을 마무리하기에는 딱 좋은 영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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