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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혁2022-08-14 15:24:03

잡다가 잡지 못한...

헌트 / HUNT, 2022

일단,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끝까지 만들어냈고 개봉을 했다는 것에 박수를 먼저 보낸다! - 먼저, <남산>이었던 시나리오를 <인천상륙작전, 2016>의 촬영 당시 받아 <관상, 2013>의 한재림 감독과 작업했으나 이내 하차하고, 다음으로 <은교, 2013>의 정지우 감독과 최민식 배우가 관심을 보였으나 무산된다. 이후 한재림 감독과 하정우 배우가 들어왔지만, 결국 "이정재"가 판권을 사서 홀로 시나리오를 수정했고 연출까지 해내게 되었다.
그리고 영화 <로스트 도터, 2022>에서 썼던 문구를 다시 써야겠다. - 연기 잘 하는 배우가 연출도 잘 하는 경우가 어디 있겠냐만, <스타 이즈 본, 2018>의 "브래들리 쿠퍼"를 비롯해 <늑대와 춤을, 1990>의 "케빈 코스트너", 그리고 "로버트 레드포드"까지 생각보다 많다.
그렇다면, <헌트>의 "이정재" 혹은 "이정재"의 <헌트>는 어땠을까?

 

1983년, 한창 군사정권에 뿔이 난 시민들을 바라보는 "안기부 요원", "평호"와 "정도"의 시선으로 시작된다.
미국에서의 정상회담을 펼치지만,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지며 이는 안기부 내부의 스파이 "동림"의 정체에 이목이 집중되는데...

 

STILLCUT

 

1. 편의점처럼 진열된 역사적 사건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자!
영화 <헌트>의 장르는 "역사(Fact)"와 "소설(Fiction)"을 합친 "팩션(Faction)"에 속한다.
이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전개되나 그 안에 전개되는 이야기는 약간의 살 혹은 허구라는 것이다.
결국, 역사적 결과는 바뀌지 않기에 영화는 '그 안의 과정을 얼마나 흡입력 있게 다뤄내는지?'에 성패가 달려있다. - 일단, <헌트>의 원제가 <남산>이었고 1983년, "안기부"이니 그림은 그려진다.

 

영화는 조직의 정보를 빼내는 '동림의 정체가 누군지?'를 중심으로 정보의 비대칭성. 스파이물로서는 자세를 갖춘다!
하지만, 이보다 두 주인공 "평호"와 "정도"의 대립과 역사들이다. 
데모 항쟁으로 잡혀들어간 학생들의 고문을 시작으로 '이웅평 귀순 사건 -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 5.18 민주화운동' 등 나열되는 세계관과 역사는 빠른 흐름으로 속독되어 두 주인공의 외연을 확장시키며 관객들의 흥미를 더해간다.

 

STILLCUT

 

2. 아쉬운 온점 처리.
그러면서, 간간이 끼어있는 시가전 같은 볼거리는 "여름 극장에 어울리는 블록버스터"임을 증명해 보인다.
특히, 도쿄 장면을 보면 '이정재'뿐만 아니라 '김남길 - 주지훈 - 조우진 - 박성웅 - 정만식'까지 죽는 것이 어색한 배우들이 다 나온다. - 근데, 진짜 죽는 거야?
이쯤 하면, <헌트>는 요 근래 완성도에 목메는 관객들에게 영화값이 아깝지 않을 작품이 된다. - 극 중. '이웅평 귀순 사건'에서 "황정민"분은 순식간에 관객들은 휘어잡는다!
그렇기에 후반부 전개의 개연성이 아쉽다.

 

빠르게, 속독되는 역사적 내러티브는 두 주인공의 외연을 확장시켜 관객들의 흥미를 더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게 강한 동기부여로 겹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된 역사들, 그 자체로 충분히 흥미로우나 단면적으로 활용되어 시너지를 발산하지 못한다.
결국, 극에서 가장 중요한 '동림의 정체가 누군지?'라는 반전에도 미치며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이상한 접점을 만들어낸다.

 

STILLCUT

 

3. 아무리, 역사라고 한들...
이런 사달이 난 이유가 뭘까?
이는 해당 영화의 장르 "팩션(Faction)"에 있다. - '이웅평 귀순 사건'만 보더라도, 극에서 가장 중요한 '동림의 정체가 누군지?'라는 반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 역사만 보더라도, 지극히 우연적인 사고였기에 이를 각색 없이 그대로, 가져온 에피소드는 극의 긴장감을 현저하게 떨어트린다.
그리고, 이는 또 한 번 재반복되어 나타나 아쉬움을 토로하게 만든다.

작성자 . 김성혁

출처 . https://blog.naver.com/whswls48/22284522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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