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BBITGUMI2022-08-14 21:33:03
그래! 이게 프레데터지!
-<프레이>(2022)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은 늘 인류의 마음속에 있었다. 원시부족 시절부터 시작해 현재까지도 그것에 대한 원초적인 두려움은 없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두려움은 우리 주변에 늘 자리하고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도 사라지지 않았다. 대부분은 안전한 곳에 있으려 하지만 일부의 사람들은 두려운 것에 도전해왔다. 새로운 땅에 탐험을 하거나 주변의 맹수와 대결을 벌인다. 현대에는 지구 밖의 미지의 공간으로까지 탐험을 나간다. 이렇게 도전이 멈추지 않는 것은 두려움을 이겨내려는 노력이 어쩌면 인간이 가진 본성이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프레이>는 1700년대를 배경으로 코만치 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보여준다. 아직 야생과 가깝게 생활하는 그들은 주변의 두려운 존재인 곰이나 사자 등이 나타나면 그것으로부터 부족을 보호하려고 팀이 꾸려진다. 하지만 그곳에 외계의 존재인 프레데터(데인 딜리에그로)가 나타나면서 코만치 부족이 하나둘씩 죽어가기 시작한다. 그에 대항하는 건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소녀 나루(엠버 미드썬더)다. 끈이 달린 작은 손도끼와 화살을 이용해 두려움에 맞선다.
1700년대에 찾아온 외계 헌터 프레데터
주변의 사람들은 나루를 전사로서 인정하지 않는다. 그저 보호해야 할 존재로 대하고 실제로 맹수를 퇴치하다 기절한 나루를 집으로 옮겨 두기도 한다. 하지만 나루는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다. 마치 인류가 계속 무언가에 도전해 나가는 것처럼 조금은 서투른 전투 실력으로도 자신 앞에 나타난 두려움과 맞선다. 영화 속 프레데터와 나루의 모습은 그 덩치에서부터 엄청난 차이가 난다. 또한 최첨단 기술을 가지고 있는 프레데터와 원초적인 무기를 가진 나루가 대결을 벌이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영화는 그런 큰 차이를 통해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부족에게 전투 능력을 무시당하는 나루는 외계 존재 프레데터에게조차 위협적인 존재로 인정받지 못한다. 영화 초반 곰을 처치하던 프레데터는 나루의 존재를 보게 되지만 그에게 표시되는 화면에서 나루는 위협적인 존재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전형적인 약육강식의 고정관념이 사냥 전문가인 프레데터에게도 영향을 준 것이다. 나루는 여러 가지 상황 끝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으로 프레데터에게 반격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영화 <프레이>는 1987년에 개봉한 <프레데터>와 1990년에 개봉한 <프레데터 2>의 이야기와 맞닿아있는 후속 편이다. <에어리언> 시리즈와 함께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외계 존재인 프레데터는 2010년에 <프레데터스>, 2018년에 <더 프레데터>의 후속 편이 만들어지면서 이야기의 설정을 확장시키며 재등장했다. 하지만 과거와 같은 긴장감을 영화 안에 담지는 못했다. 원작의 1편과 2편이 미지의 존재로부터 오는 압도적인 위압감을 잘 표현하여 영상에 담아냈다면 그 이후의 후속 편에는 그런 위압감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인기 있는 외계 존재인 에어리언과 프레데터를 함께 등장시킨 영화 <에어리언 vs. 프레데터>는 영화적 완성도보다는 캐릭터의 인기에 기댄 이벤트성 영화로 소비되어 버리고 만다.
프레데터라는 존재가 여전히 인기가 있는 건, 기술적인 우위와 괴상한 얼굴을 비롯해 우람한 몸집에서 오는 위압적인 느낌 때문일 것이다. 또한 전투 전문가로서 그가 여러 맹수들을 제압하는 모습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냥꾼으로 보인다. 영화 <프레이>는 그런 프레데터의 위압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애썼다. 아직 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시대에 나타난 프레데터는 아직 인간이 제압하기에는 어려운 존재다. 현대의 무기로도 제압하기 어려운 존재가 무기조차 열악한 시기에 등장하면서 전달되는 긴장감은 더욱 높아진다.
원작의 설정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인물을 이용해 만들어낸 위압감
무엇보다 주인공이 성인이 되지 않은 여성인 나루로 설정되어 있다는 것은 원작 영화가 가지고 있는 설정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절대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은 나루가 프레데터와 대항하고 자신만의 전투 아이디어로 대등한 대결을 벌이는 모습은 꽤 흥미진진하다. 마치 자신이 부족을 지킬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다친 몸을 이끌고 혼자 숲으로 향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두려움에 계속 도전하는 인류의 모습과 닮아있다.
사실 과거 <프레데터> 시리즈에서 프레데터에 대항했던 인물들은 대부분 군인이거나 경찰 혹은 악독한 범죄자들이었다. 하지만 <프레이>에서는 전투전문가라고 할만한 인물이 없다. 짐승을 사냥하고 초기 소총을 쓰는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프레데터에게 힘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당하고 만다. 그래서 아직 전투가 서투른 나루가 프레데터와 대결을 벌이는 모습을 끝까지 볼 수밖에 없다. 기존의 프레데터가 가진 설정을 잘 유지하고 이해 가능한 범위의 전투 전략을 이용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꽤 훌륭한 <프레데터> 프리퀄을 완성해냈다.
영화를 연출한 댄 트라첸버그 감독은 과거 <클로버필드 10번지>를 통해 벙커에 갇히게 된 인물들이 겪게 되는 공포심을 잘 영상화한 바 있다. 많지 않은 등장인물이지만 잘 짜인 상황과 연출로 긴장감을 극대화시켰던 그는 이번 영화 <프레이>에서도 기존 시리즈의 설정을 잘 활용하면서도 한정된 등장인물을 이용해 위압적인 느낌을 잘 전달하고 있다. 주인공 루나 역을 맡은 배우 엠버 미드썬더도 조금은 여리게 보이지만 포기하지 않는 여전사 역할을 훌륭하게 연기하고 있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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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5주 차, 최신 씨네 뉴스
"황금종려상이 궁금하면 네온을 보라" 미국의 중소 영화 제작.배급사 [네온]
<아노라>가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네온은 5회연속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5월 마지막주 씨네뉴스 같이 봐요
영화 제작자 된 손석구 천원짜리 영화
손석구가 제작자로 참여한 영화 <밤낚시>가 개봉합니다.
영화 '밤낚시'는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휴머니즘 스릴러로 13분의 단편영화 입니다. 배우 손석구는 이번 <밤낚시>의 공동 제작과 연기를 모두 진행했습니다. 영화는 CGV에서 6월 14일부터 16일, 6월 21일부터 23일 2주간 단독 개봉하며 단 천 원에 관람하는 ‘스낵 무비’라고 합니다.
이선균배우 유작 두 편, 올 여름 개봉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 유작 2편을 모두 이번 여름에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항대교 위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하면서 사람들이 고립되고, 군사용 실험견이 풀려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탈출:PROJECT SILENCE>가 7월 공개, 이어 1979년 10.26 사태 이후 이야기를 그린 <행복의 나라>를 8월에 공개한다고 합니다.
배급사 네온 5회 연속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배출
칸영화제 경호원의 과도한 제지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가수 켈리 롤런드, 도미니카공화국 배우 마시엘 타베라스에 이어 윤아까지 사진을 못찍게 막아섰으며 유색 인종 스타들만 빨리 들어갈 것을 재촉하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켈리롤랜드는 해당 경호원에게 자신의 몸에 손을 대지 말라는 듯 경고했고, 마시엘 타베라스는 경호원의 어깨를 밀치며 분노했습니다.
<북극성> 2025년 공개 확정
전지현, 강동원 주연의 <북극성>이 2025년 공개를 알렸습니다.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오랜 파트너이자 <독전> <작은 아씨들>의 극본을 써낸 정서경 작가와 <눈물의 여왕> <빈센조>의 연출을 맡은 김희원 감독의 만남으로 캐스팅뿐만 아니라 화려한 제작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북극성>은 외교관이자 전 주미대사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문주가 국적 불명의 특수요원 산호와 함께 거대한 사건 뒤에 숨겨진 진실을 쫓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칸영화제 경호원 논란
칸영화제 경호원의 과도한 제지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가수 켈리 롤런드, 도미니카공화국 배우 마시엘 타베라스에 이어 윤아까지 사진을 못찍게 막아섰으며 유색 인종 스타들만 빨리 들어갈 것을 재촉하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켈리롤랜드는 해당 경호원에게 자신의 몸에 손을 대지 말라는 듯 경고했고, 마시엘 타베라스는 경호원의 어깨를 밀치며 분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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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지구를 지켜라가 비운의 명작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나는 그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그렇게 다양한 장르의 느낌을 한 영화에 집약시키기 어려운데 그걸 굉장히 잘 해냈다"라고 팬심을 밝힌 <미드소마>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감독 아리에스터가 할리우드 리메이크작품의 제작에 참여한다고 합니다.
오늘의 씨네뉴스 같이 살펴보아요!<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북미 1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북미 공개 첫 주에 1위는 물론 매출액 1000만 달러를 넘겼습니다. 일본에선 지난 7월 공개되면서 83억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국내에선 지난 10월에
개봉해 지금까지 199만명을 기록했습니다.
<거미집> 김지운 감독춘사 영화제 감독상, <올빼미> 4관왕
김지운 감독이 제 28회 춘사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여우주연상은 <밀수> 김혜수,
남우주연상은 <올빼미> 류준열이 가져갔습니다. 특히 <올빼미>는 남우주연상과 함께 신인남우상,
신인감독상, 각본상도 거머쥐며 4관왕을 안았습니다.
<서울의 봄> 천만 고지
<서울의 봄>이 누적관객수 700만을 넘어서면서 올해 국내 개봉영화 중 3위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국내에
공개된 영화 중 700만명이상 본 작품은 <범죄도시3>, <엘리멘탈>외에는 없으며 이 기세라면 천만영화를
기록할 전망으로 보입니다.
권은비 일본 영화배우 데뷔<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8일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권은비가 내년 가을 개봉 예정인일본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파이널 해킹 게임')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고 밝혔습니다. 권은비는 이 작품으로 연기에 처음 도전하며, 수수께끼에 둘러싸인 흑발의 미녀 수민 역을 맡았습니다.
<미드소마> 아리에스터 감독<지구를 지켜라> 제작 참여
2003년 개봉한 '지구를 지켜라!'는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청년 병구가 한 화학품 회사 사장을 외계인으로
의심하고, 납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장준환 감독의 데뷔작으로 놀라운 상상력과 흡입력 있는
연출, 배우들의 명연기가 어우러진 작품으로 아리에스터 감독이 제작에 참여하고, 연출은 영화의 원작자인
장준환 감독이 맡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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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여러분들, 주말은 건강히 보내셨나요?
또 다시 시작된 한 주의 월요일!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감기조심하시고,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씨네픽과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보면서
힘든 월요병을 극복하시길 조심스럽게 바랍니다.
이번 주 월요일 콘텐츠는 지난 12월 10일, 11일, 12일의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콘텐츠'입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시작해볼까요?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연애 빠진 로맨스>(▲2)
▶개봉 3주차에 접어든 <연애 빠진 로맨스>가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주말동안 (12월 10일~12일) 관객 수 7만 5636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현재 52만 9469명입니다.
<연애 빠진 로맨스>가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개봉 첫주차 주말과 2주차 주말 모두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었습니다. 신선하고 유쾌한 정가영 감독의 연출과 손석구, 전종서 두 주연배우의
케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관객들의 입소문이 좋았던만큼 박스오피스 역주행이라는 기분 좋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과연 <연애 빠진 로맨스>는 이 역주행의 성공으로 이번 주 또한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
2위. <유체이탈자>(▼1)
▶이번 주 주말 박스오피스 2위는 개봉 이후 줄곧 1위를 지켜오던 윤계상 주연의 <유체이탈자>입니다.
주말동안 (10~12일) 주말 관객 수 7만 4399명을 동원했고, 총 누적 관객 수는 76만 5621명입니다.
<유체이탈자>의 순위하락은 <연애 빠진 로맨스>의 좋은 입소문의 결과로 역주행 성공, 그리고 코로나 방역 대책의 변화로 극장 가에 관객 수가 다소 줄어든 점 등을 예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개봉함에 따라 박스오피스의 순위 변동이 예상되며, <유체이탈자> 또한 순위 하락이 예상됩니다.
과연 이번 주에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3위. <엔칸토: 마법의 세계>(▼1)
▶주말 박스오피스 3위는 월트 디즈니 사의 애니메이션 <엔칸토: 마법의 세계>입니다.
같은 기간(10~12일)동안 주말 관객 수 6만 4453명을 동원했으며, 충 누적 관객 수는 53만 7781명입니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한국 영화들의 개봉 속에서도 5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78회 예측 이벤트는 12월 2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이벤트입니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출동한 <돈 룩 업>을 포함한 주말 박스오피스와 이벤트에 참가한 씨네픽 유저분들이 예측한
박스오피스 결과도 알아보도록 할게요!
먼저 12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연애 빠진 로맨스>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49%, 여성 51%로 여성 관객들이 조금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연령대 별로는 20대 비율이 46%로 절반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다음으로는 30대가 3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럼 제78회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에 참여한 씨네픽 유저들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씨네픽의 이번 주 78회 예측 이벤트에서 <연애 빠진 로맨스>의 박스오피스 1위를 예측한 참가자분들은 20대 - 33%, 30대 - 22%입니다.
또한 남성 참가자 - 55%, 여성 참가자 - 44%의 수치를 보여주고 있네요.
제 78회 박스오피스 순위예측에 참여하여 1위, 2위, 3위를 모두 맞힌 정답자분들은 모두 26명입니다.
제 78회 예측 이벤트에 참여해주신 모든 참가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상금을 받으신 정답자분에게도 축하의 인사드립니다!
다음 주에는 더 재밌고 유익한 제 79회 씨네픽 이벤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4위. <돈 룩 업>(NEW)
▶주말 박스오피스 4위는 지난 12월 8일 개봉하여 새롭게 박스오피스에 진입한 <돈 룩 업>입니다.
<돈 룩 업>은 주말 관객 수 3만 4170명을 기록, 총 누적 관객 수는 5만 4374명을 기록했습니다.
<돈 룩 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으로 <빅쇼트>, <바이스> 등을 연출하고 아카데미 수상 경력도 있는 아담 맥케이 감독의 연출작입니다.
무엇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티모시 살랴메 등 할리우드의 내노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작품으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돈 룩 업>은 천문학자들이 우연히 태양계 궤도를 돌고 있는 한 혜성을 발견하고, 그 혜성이 얼마 지나지 않아 지구와 충돌한다는 사실을 주변에게 알리려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5위. <듄>(-)
▶주말 박스오피스 5위는 전 주 박스오피스 순위와 동일한 <듄>이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 2만 7767여명의 관객 수, 총 누적 관객 수는 154만 283명을 기록했는데요.
<듄>은 꾸준히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있습니다.
개봉한 지 어느 덧 한달이 거의 다 되어가고 있고, 총 누적 관객 수 150만명을 돌파하며 장기흥행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북미 12월 10일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뮤지컬 영화 <West Side Story>가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12월10일~12일) $10,500,000 (한화 약 123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습니다.
<West Side Story>는 할리우드의 레전드 거장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첫 뮤지컬 영화로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1957년 뉴욕, 라이벌 갱단인 제트와 샤크 사이의 갈등과 그 안에서 이뤄지는 '토니'와 '마리아'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라고 합니다.
극 중 토니 역은 '베이비 드라이버'의 베이비 역으로 유명한 안셀 엘고트가 맡았으며, 마리아 역은 2022년부터 제작에 돌입하는
'백설공주' 실사영화의 백설공주 역으로 화제를 모은 '레이첼 지글러'입니다.
국내개봉은 2022년 1월 12일 개봉 예정이니, 많은 영화팬들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번 주 12월의 둘째 주 박스오피스를 알아보는 시간은 여기까지입니다.
혹시 재밌게 보셨을까요? 그렇다면 많은 좋아요와 스크랩 부탁드립니다! :)
그럼 여러분들 오늘 하루도 건강히 안녕하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안녕! :)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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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의 숫자가 시간이 되는 순간
나이는 대부분 숫자에 불과하지만, '시간'이라는 의미를 품는 순간 그 이상이 된다. 11살의 키와 무게에서 보이는 것과 30대 초반의 시야는 다르므로. 어떤 시간은, 다시 말해 어떤 나이는, 직접 그때가 되어보아야 안다. 당시에 아무것도 모르고 넘긴 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며 누구의 부족도 아니다. 그저 살아가는 시간대가 달랐다. 영화 속 소피와 그의 아빠 캘럼이 그러했듯.
*아래로는 영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여름.
그리고 여행.
생각만 해도 밝고 경쾌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북적이는 사람들과 시원한 밤바다, 기쁨으로 그득한 웃음소리와 유쾌한 감탄사들 따위가. 소피와 캘럼의 여행은 어딘지 차분하고 점잖다. 튀르키예에 도착한 둘의 여행은 피곤에 절은 몸을 침대에 눕히는 것에서 시작된다. 잠든 건 딸 소피 혼자다. 침대 2개라던 방엔 왜 하나밖에 없는 건지. 여행 첫날 으레 겪는 사소한 꼬임.
이날 밤, 캘럼은 베란다 창을 닫고 한참 담뱃불을 붙이려 애쓴다. 이때 관람객 귀에 들리는 소리는 오로지 잠든 소피의 평온한 숨소리. 들리지 않을 숨소리에 맞춰 폴은 몸을 움직인다. 팔을 들어 올리고 몸을 비틀어 유연하게. 팔에 닿는 바람을 느끼는 것인지 몰라도 몸에 밴 듯한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
캘럼은 아이스크림을 사다 주거나 오락실에서 쓸 돈을 챙겨 오는 등 보호자 역할을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정신이 딴 데 팔린 모습이었다. 여행지에서 나누는 이야기는 쉽게 낭만적으로 변하는지라 현실이 잘 들이닥치진 않아도 몇 상황으로 유추해 볼 순 있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려던 부녀. 캘럼은 한 구석에서 직원과 짧게 말을 섞는다. 이곳저곳 다 돌아다니다가 결국 고향이 그리워 돌아왔다던 남자. 고향은 그런 존재라던 말. 캘럼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생각에 잠겼다. 그는 스코틀랜드에서 런던으로 옮겨 가 삶을 새롭게 시작 중이다. 그에게 출생지는 고향이 아니었다. 편하고 돌아가고 싶은 느낌이 들지 않아서 떠났는데. 뜻대로 잘 되진 않는 모양이다.
소피는 아이들이 자주 하는 '왜?'가 없다. 이유를 묻지 않는다. 침묵하면 침묵하는 대로, 답을 하면 답하는 대로, 그리 둘 뿐이다. 어딘가 모르게 불안정한 캘럼은 소피의 보호자이고, 보호를 받아야 할 소피는 캘럼보다 당차고 강해 보인다. 그래서 두 사람은 언밸런스한 조화를 갖췄다.
영화엔 교차 전환이 많다. 소피가 찍는 캠코더 속 캘럼과 자신. 캠코더 안 소피는 장난스러운데 캠코더 밖에서 똑같은 상황을 보자, 묵묵부답인 캘럼이 주로 보인다. 표정이 자세히 보이진 않는다. 거울에 비친 그들을 마치 주변 조형처럼 조명하므로.
이것 못지않게 의미심장한 컷이 있다. 여행 드문드문 나오던 플리커 컷. 어둑한 공간에서 강하지 않은 불빛이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한다. 미친 듯이, 그래서 미칠 듯이. 그곳에서 캘럼은 춤을 추었다가 경악했다가 절규했다가 울부짖는다. 그러다 같은 공간에서 캘럼의 나이대와 비슷한 여성, 어른이 된 소피가 캘럼을 바라본다. 마치 과거 캘럼의 마음속을 지금의 소피가 들여본 것처럼.
우울에 잠식된 게 캘럼이라면, 이질감에 혼란을 느끼는 건 소피였다. 소피는 또래 친구들이 아닌, 거의 성인에 가까운 이들과 어울려 논다. 앞서 언급한 대로 그 나이 대 아이라면 할 법한 행동이나 말, 태도가 전혀 없다. 할 말과 하지 않을 말을 가려할 줄 아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어찌 보면 캘럼보다 더 의연하게 상황을 컨트롤하는 것도 같다.
소피와 오락실에서 게임을 몇 번 하던 또래 남자아이. 마르코가 대뜸 소피에게 고백했다. 네가 좋다고, 너도 나를 좋아하느냐고. 소피는 아무 감흥 없는 표정으로 그렇다고 말한 후 둘은 입을 맞춘다. 소피는 눈을 뜬 채로 그 느낌이 어떤 것인지 경험한다. 자신이 어울려 놀던 청년 무리에서 쉴 새 없이 입을 맞추던 여성과 남성들을 흉내 내는 것처럼.
지금의 소피는 아내가 있고 함께 키우는 아이도 있다. 그해 여름, 가장 옆에서 있으면서도 아빠의 우울을 짐작하지 못했던 건 그가 어려서가 아니라, 그 자신의 머릿속을 정리하기 바빠서가 아니었을까.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모습 중에서 자신에게 무엇이 맞고 맞지 않은지 분별하기 위하여.
결국 소피는 한창 성장기에 있는 아이이고, 캘럼은 성장기가 지난 어른이기에. 시간대가 다른 둘은 함께 있어도 다른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캘럼 또한 소피의 이런 과정은 알지 못했을 테다. 어떤 일을 하든 소피가 다 이야기해 주길 바라도, 설령 소피가 다 이야기를 해도, 나 자신만 알 수 있는 게 있으니까.
'그때 몰랐다'는 것. 몰라서 미안하거나 슬플 게 아니라 당연한 게 아닐까. 각자의 문제에 분투하던 와중에 곁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한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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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끼를 물어버린 최우식
이 글은 영화 [경관의 피]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떤 책에 따르면.
무언가를 결심해 새로 태어나는 주기는 꽤 자주 온다.
그것이 매주 월요일이 될 수도 있고, 새로운 달이 될 수도 있으며, 가끔은 벌써 시작한 지 2주 차에 접어든 새해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그 어떤 계기만 있으면, 가까운 시일 내라도 다른 사람이 될 각오를 다지는 날은 온다는 것이다.
다짐의 내용은 사람마다 달라서 확답할 수는 없지만, 뭉뚱그려 말하자면 예전의 모습은 모두 버리고 새로운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불과 며칠 전이지만 이미 잊고 싶은 과거가 되어버린 작년처럼. 마음속 인생의 암흑기를 품고 있다 이제는 새로운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인물이 영화 [경관의 피]에도 존재한다.
새해에는 외화에 밀리지 않고 박스오피스를 차지하겠다는 한국 영화의 목표까지도 이번 기회에 이룰 수 있을지 기대되는 시점이다.
전형적으로 소비되는 캐릭터들 ;그리고 대사를 먹어버리는 건 왜.
사진출처:다음 영화
딱 뷔페 빕스 같은 영화다.
다른 프랜차이즈 뷔페보다 조금 비싸지만 연어 외엔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는. 주메뉴로 키워보려 용쓰는 스테이크마저도 가격에서도, 맛에서도 쉽게 대체품을 찾을 수 있는 애매한 위치에 있는 뷔페.
영화의 인물들은 그만큼 전형적이다. 또한 이미 정해진 영화 속 역할을 배우들이 빛나는 연기력을 십분 사용해 관객들의 머릿속에 쑤셔 넣을 뿐이다.
어느 정도 보장된 연기를 보인다는 점에서는 그만큼 편안하고 감사한 영화이지만 등장인물 중 그 누구도 정해진 틀 안에서 벗어나고 있지 않기에, 영화는 인물들의 연기 외의 어떤 특이한 점도 기대할 수가 없다. 단 하나도.
분명 좋아하는 배우들이 단체로 나오는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마음이 채워지지 않아 티켓값이 아깝다는 생각이 순간순간 마음을 스친다.
그리고 내가 영화를 봤던 영화관의 문제였는지. 아니면 몰입을 자꾸 방해하는 티켓값의 원혼 때문이었는지. 저음의 배우들 목소리가 파묻히는. 혹은 대사가 웅얼거리는 것처럼 뭉개지는 지점이 꽤 많이 존재했다. 조진웅의 이름을 서류에 적는 장면이 없었다면 영화의 끝까지 그의 이름을 제대로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답답함 덕에,
영화에 대한 만족도는 점점 더 떨어져갔다. 안타깝게도.
입은 옷, 맞는 옷, 어울리는 옷;옷으로 보는 최우식의 성장기
사진출처:다음 영화
최우식 배우는 [기생충]이라는 전작의 무게를 이겨내는 것을 과정이라 생각하고 싶다고 했다. 전작이 흥행 정도를 벗어나 세계적인 작품이 되었으니. 아마도 최우식은 강남 스타일을 히트시킨 싸이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했겠지.
아무리 정해진 역할이고 그 나물에 그 밥으로 나오는 영화라 해도. 조진웅이라는 배우의 벽은 너무도 높았다. 최우식 배우는 전작의 무게와 함께 투톱 영화에서 자신의 대척점에 서 있는 역할인 조진웅도 넘어야 했다. 그리고 결과는 처참한 쪽에 가까웠다.
아주 잠깐 스치는 과거의 파편들로는 아무리 모아봐도 최민재의 캐릭터를 완성하기엔 역부족이고, 영화에서 유일한 입체적인 인물인 주제에 정체성의 혼란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기보다는 흡수되어버린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것도 주위에 떠밀리고 영향을 받아서.
캐릭터의 설명이 그다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인지, 최민재의 정체성은 옷으로 대변하는 것만 같다.
초반의 최민재는 누가 봐도 경찰, 혹은 (자신이 선이라고 부르는) 선에 가까운 옷을 입고 있다. 그러나 박강윤(조진웅)을 만나면서부터 어색해 보이는 수트를 입게 된다. 자신에게 맞는 옷이 아니라는 말을 내뱉는 동안에는 그가 입은 양복은 딱 그만큼 어색해 보인다.
하지만 점점 최우식은 그 어색하다고 생각했던 옷에 익숙해져 다른 경찰들과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중간에 아주 잠시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편의 옷을 입게 되지만. 다시 돌아온다.
이것이 그의 확실한 정체성 시프트(Shift)와 함께 보였다면 좋았겠지만. 갈 곳 잃은 최우식은 얕은 고뇌의 연못에 빠져 익사해버리고 말았다. 멋있는 옷을 입은 채로.
선과 악은 과연 무엇인가. ;과연 박강윤은 행복할까?
사진출처:다음 영화
박강윤은 영화 내내 미끼에 불과한 삶을 산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그 삶에 진절머리가 난 덕분에, 그는 요트를 타고 낚시를 하는 여생을 꿈꾼다. 자신이 판을 짜고 자신이 낚을 수 있는 만큼만 낚아도 되는 삶.
현재 박강윤의 삶은 미끼인 주제에 카드 돌려 막기까지 하고 있는 꼴이다.
언제나 발등의 불만 겨우겨우 꺼뜨리며 제자리에서 동서남북으로 방방 뛰고 있다.
20년을 갚아나가야 겨우 자신의 것이 되는 요트의 값만큼이나. 그의 인생은 이 지긋지긋한 고리를 한 번에 끊거나 20년에 걸쳐 조금씩이라도 청산을 하지 않으면 계속 제자리인 셈일 것이다.
박강윤은 마지막에 마치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준 사람이 생긴 것처럼 조금은 행복해하는 미소를 짓지만. 개인적으로는 행복한 결말을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들의 삶은 결국 비극으로 흐를 뻔한 그들의 인생에서 아주 잠깐 있는 빛나는 날들이다. 마치 박강윤의 집에 있던 그 많던 시계들과 넥타이들이 자신의 힘든 순간을 잠시 잊게 해주었던 것처럼. 결국 빛을 잃고 미끼로서의 매력이 다하면 낚싯줄을 잘라버리면 끝인 것처럼 말이다.
부디 그때가 최대한 늦게 오기를.
그리고 그때가 온다고 해도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오래 빛났던 반짝이들이었기를 바랄 뿐이다.
마치면서 ;올해 첫 영화
출연진만 보면 완벽한 영화다.
어떤 영화일지 이미 눈에 보이는데도 관객들은 믿고 보는, 혹은 어느 정도의 연기력은 보장될 것을 생각하며 영화관으로 향하기 좋다.
그리고 영화는 말마따나 기본만 하는 영화에서 발전하지 못한다. 섬세한 묘사를 지닌 책 내용을 영화로 옮기는 데 있어 많은 제한이 있었을 것이기도 하고.
뜬금없는 마지막 액션신도 눈에 거슬린다. 조금 더 다듬었다면 차라리 암수 살인이나 극비 수사에 가까운 영화가 되었을 법도 한데. 아쉽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이 글의 TMI]
1. 새해 들어서 커피를 줄여보기로 했다.
2. 아아가 아닌 뜨아로 바꿨다.
3. 이렇게 졸린 세상을 살고 있었다니ㅠ
4. 대신 진짜 꿀잠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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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게 다른 딜레마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새로운 마약성 진통제 '라노펜'을 출시했지만 좀처럼 판매 실적을 올리지 못하는 자나 제약. 고민 가득한 영업 담당 임원 '피트 브레너'(크리스 에반스)는 의사를 설득하기 위해 들린 바에서 예상치 못한 행운을 만난다. 스트리퍼로 일하던 '라이자 드레이크'(에밀리 블런트)에게서 정신을 쏙 빼놓는 현란한 화술을 발견한 것. 이에 그는 라이자에게 같이 일하자고 제안한다.
빈털터리 신세로 딸과 함께 살던 싱글맘 라이자. 그녀는 딸이 정학당하고, 얹혀살던 언니네 집에서 쫓겨날 처지가 되자 피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후 제약회사 영업직으로 승승장구하며 상상도 못 할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한 그녀. 그러나 수단 방법 가리지 않던 그녀와 자나 제약은 이내 윤리적 딜레마에 빠진다. 눈 딱 감고 돈을 벌지, 환자의 건강을 챙길지.
<해리포터> 감독과 '오피오이드 위기'의 만남
1995년, 세계 최대 오피오이드 제조회사 ‘퍼듀 파마’는 새로운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을 선보였다. 당시 퍼듀 파마는 옥시콘틴이 중독성과 남용 위험이 적다고 광고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리처드 색클러 회장의 지시로 조작된 약물실험 결과였다.
피해는 광고를 믿은 환자들의 몫이었다. 2020년 기준, 미국에서만 6만 명이 넘는 사람이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인해 죽었다. 지난 20년 동안에는 옥시콘틴과 같은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인해 30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설령 목숨을 부지해도, 마약 중독자 신세는 피할 수 없었다.
이러한 미국의 '오피오이드 위기'는 다양한 매체에서 다뤄졌다. 디즈니+ <돕식: 약물의 늪>과 넷플릭스 <페인킬러> 같은 시리즈가 미국 제약 회사의 부패와 구조적 문제점을 파헤친 바 있다. 펜타닐의 위험성이 나날이 강조되는 마당에 안 건드릴 수 없는 소재인 셈이다.
이 목록에 영화 한 편이 더해졌다. <해리포터>,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데이비드 예이츠가 넷플릭스가 협업한 <페인 허슬러>가 주인공이다. 에번 휴스의 동명 소설을 영상화했고, 에밀리 블런트와 크리스 에반스가 주연을 맡았다. 외적인 조건만 놓고 보면 기대를 안 할 수 없는 영화 같다. 실상은 달랐다. 감독의 장점과 목표가 융화되지 못한 결과 장르의 매력도, 배우의 역량도 아닌 교훈만 남았기 때문이다.
장점은 살렸다
데이비드 예이츠의 장점은 확실하다. 그는 인물의 심리를 드러내는 데 탁월한 재주를 지녔다.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 대표적이다. <불사조 기사단>은 아동 판타지가 판타지 블록버스터로 넘어가는 전환점이었다. 볼드모트의 귀환으로 인한 마법 세계의 갈등이 부각됐기 때문. 예이츠는 이 지점을 사춘기 해리의 불안정성과 연계하면서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킹스크로스 역에서 볼드모트를 만나는 환상을 보듯이.
실화를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그는 '위저딩 월드'를 처음으로 떠나 만든 영화 <레전드 오브 타잔>에서 캐릭터 유명세에 가려진 역사를 조명했다.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었던 조지 워싱턴 윌리엄스와 콩고 용병대 대장 레옹 롬이라는 실존 인물을 등장시켜 제국주의 시대 서구 열강이 아프리카에서 저지른 범죄를 비판했다. 특히 벨기에 국왕 레오폴드 2세가 사유지 콩고에서 자행한 만행을 집중적으로 고발했다.
<페인 허슬러>는 두 장점을 모두 지녔다. 우선 심리 묘사가 인상적이다. 스트리퍼 싱글맘의 비참함, 행운을 놓치지 않으려는 사투, 사회적 성공과 그로 인한 윤리적 딜레마까지. 그녀의 변화를 낱낱이 훑는다. 특히 화자를 철저히 라이자로 고정한 덕분에 2시간 안에 집약된 인생도 설득력이 충분하다. 성공에 취한 라이자와 라노펜을 일반 환자에게 처방하자는 결정에 경악하는 라이자가 몇 분 사이에 등장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그와 동시에 미국의 사회적 문제인 '오피오이드 위기'의 심각성도 제대로 짚는다. 다큐멘터리 인터뷰 형식을 차용해 현실성을 강조했다. 브레너의 인터뷰를 중간에 삽입해 제약 회사의 무책임함도 부각했다. 특정 환자의 경과를 꾸준히 따라가면서 마약성 진통제의 오남용이 초래한 재앙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즉, 사회 고발 영화로서는 제 몫을 한 셈이다.
제약업계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하지만 이 장점이 <페인 허슬러>에게 필요한 무기가 아닌 게 문제다. <페인 허슬러>는 제약업계의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나 다름없기 때문. 마틴 스코세이지가 벨포트라는 실제 인물을 통해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인 금융업계를 신랄하게 고발했듯이, <페인 허슬러>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와 똑같은 방식으로 미국 제약 업계와 의료 구조를 작심 비판한다.
당장 주인공의 행적이 매우 비슷하다. 거칠게 말하면 라이자는 벨포트를 성별 전환시킨 캐릭터에 가깝다. 꿈은 원대하지만, 가진 건 현란한 화술뿐이고 현실은 초라한 청춘. 그들에게 찾아온 우연과 행운. 그들은 세 치 혀로 억만장자가 되고, 몰락하지만, 또 그 화술을 앞세워 다음 삶을 살아간다.
인생 그래프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장면도 흡사하다. 라이자는 신입 직원들을 이상한 궤변으로 구워삶아서 뛰어난 영업직으로 탈바꿈시킨다. 이 장면은 벨포트가 직원들을 주식에 미친 영업사원으로 변신시키는 장면을 똑 닮았다. 의사들을 대상으로 갖는 문란한 설명회와 직원들의 자축 파티 역시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 사무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광란의 파티와 몹시 유사하다. 단지 수위가 약할 뿐이다.
연출이나 편집도 공통점이 상당히 많다. 중간중간 상황을 설명하거나, 미래를 암시하는 라이자의 내레이션은 벨포트가 혼잣말로 상황과 관계없이 이야기를 하는 연출을 본뜬 듯 보인다. 장면을 순간적으로 일시정지해서 템포를 끊었다가 다시 이어가는 식의 편집도 양쪽 모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페인 허슬러>는 전반적으로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의 그림자 아래에 있다.
필요한 건 교훈이 아닌데
그런데 정작 <페인 허슬러>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의 핵심을 놓쳤다. 마지막까지 블랙 코미디여야 한다는 점을 간과했다. 벨포트는 최후의 순간까지 돈과 마약에 중독되어 있다가 몰락한다. 카메라는 그 모습을 과장하고, 풍자하고, 비웃는다. 그 과정에서 관객은 월가의 구조적 문제와 비도덕성을 자연히 깨닫는다. 이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가 극찬받고, 스코세이지 필모 중 최고 흥행작이 탄생한 원동력이었다.
<페인 허슬러>는 그럴 뚝심이 없다. 영화는 라이자가 개과천선하는 모습을 착실히 설명한다. 그 과정에서 원론적인 교훈을 곧이곧대로 읊는다. 영업사원의 검은 속내와 탐욕, 그리고 과욕을 비판한다. 윤리와 도덕적인 경계선을 무시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제약회사의 구조적 문제도 지적한다. "통증은 통증이다"라는 구호나 뉴스 앵커들의 실제 발언을 모은 자료 화면은 영화의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그 결과 장르적 쾌감을 잃었다. 블랙 코미디의 톤과 매너는 라이자의 개과천선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 주인공을 비웃고, 그를 제물 삼는 재미를 기대한 시청자도 자연히 실망할 수밖에 없다. 기대한 장르적 쾌감이 없으니까. 덩달아 배우들도 인상적이지 않다. 그들의 노력과는 별개로, 에밀리 블런트와 크리스 에반스는 방향을 잃고 헤매는 듯하다. 그렇게 <페인 허슬러>는 메시지에 함몰된 나머지 재미를 놓쳤다.
지겨운 말이지만, 넷플릭스가 넷플릭스 했다
어찌 보면 예상된 실패다. 적절한 통제가 없을 때 예이츠의 필모는 성공과 거리가 있기 때문. 예를 들어 (역사적 의의와는 별개로) <레전드 오브 타잔>은 제작비 1억 8000만 달러로 전 세계에서 3억 5천6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기대만큼 흥행하지 못했다.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 때도 각본가와 제작진이 방향을 잡지 못하자 그 역시 시리즈의 조기 종영에 덩달아 힘을 보태고 말았다.
넷플릭스는 창작자에게 무제한에 가까운 재량권을 주기로 유명하다. 그러니 예이츠와 넷플릭스의 만남은 애초에 잘못된 만남인 셈이다. 창작자의 의도는 충실히 구현되지만, 완성도를 보장하지 못할 위험성이 충분했으니까. 실화에 기반한 섬세한 드라마를 블랙 코미디 문법으로 풀어내려 한 <페인 허슬러>라는 무리수처럼.
Poor 형편없음
예이츠와 넷플릭스의 잘못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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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log #29] 실망스러운 리메이크 액션영화-모탈컴뱃
영화 모탈컴뱃이 리메이크 되어 개봉했어요.
9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1편과 2편은 그 당시 먼저 등장했던 격투게임을 기반으로 했는데요.
실사로 찍어 표현했던 게임 상의 액션 모습이 사실감이 있어 인기를 끌었죠.
영화는 CG로 게임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해서 이야기는 매력이 없었죠.
그 당시에도 신인 감독과 신인 배우들늘 주로 기용해 만들었었는데 이번 리메이크도 신인 감독과 신인 배우들을 내세워 비슷한 전략을 가지고 돌아왔어요.
그런데 그렇게 성공적인것 같지는 않네요. 근래 본 영화 중 가장 좋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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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리뷰/결말포함] 어린이집,유치원 선생님인가요? 아이가 있으시다고요? 당신도 오해 때문에 주변에서 버림받은 적이 있나요?! 전 아직도 그렇습니다...
#매즈미켈슨#칸_남우주연상#영화리뷰
이 영화 '더 헌트' 라는 작품으로 매즈 미켈슨은 칸에서 남우 주연상을 받습니다. 간략한 내용은 아이의 거짓말로 인해 오해를 받으며 유치원 교사 루카스가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사람들 속에서 자리를 잃어가는 내용입니다구독?부탁드려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Nqd...영화 '더 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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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바이오하자드 : 더 시리즈> 공식 티저 예고편
사건이라곤 없는 평화로운 뉴 라쿤 시티. 이곳에서 생사를 건 싸움이 시작된다. 전설적인 프랜차이즈 《바이오하자드: 더 시리즈》의 생존 투쟁이 넷플릭스를 찾아온다. 곧 공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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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낙원의 밤>
《신세계》《마녀》박훈정 감독의
가장 섬세하고 우아한 감성 누아르낙원의 섬, 제주에 어둠이 내린다 《낙원의 밤》
4월 9일, 오직 넷플릭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