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BBITGUMI2022-08-14 21:33:03
그래! 이게 프레데터지!
-<프레이>(2022)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은 늘 인류의 마음속에 있었다. 원시부족 시절부터 시작해 현재까지도 그것에 대한 원초적인 두려움은 없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두려움은 우리 주변에 늘 자리하고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도 사라지지 않았다. 대부분은 안전한 곳에 있으려 하지만 일부의 사람들은 두려운 것에 도전해왔다. 새로운 땅에 탐험을 하거나 주변의 맹수와 대결을 벌인다. 현대에는 지구 밖의 미지의 공간으로까지 탐험을 나간다. 이렇게 도전이 멈추지 않는 것은 두려움을 이겨내려는 노력이 어쩌면 인간이 가진 본성이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프레이>는 1700년대를 배경으로 코만치 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보여준다. 아직 야생과 가깝게 생활하는 그들은 주변의 두려운 존재인 곰이나 사자 등이 나타나면 그것으로부터 부족을 보호하려고 팀이 꾸려진다. 하지만 그곳에 외계의 존재인 프레데터(데인 딜리에그로)가 나타나면서 코만치 부족이 하나둘씩 죽어가기 시작한다. 그에 대항하는 건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소녀 나루(엠버 미드썬더)다. 끈이 달린 작은 손도끼와 화살을 이용해 두려움에 맞선다.
1700년대에 찾아온 외계 헌터 프레데터
주변의 사람들은 나루를 전사로서 인정하지 않는다. 그저 보호해야 할 존재로 대하고 실제로 맹수를 퇴치하다 기절한 나루를 집으로 옮겨 두기도 한다. 하지만 나루는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다. 마치 인류가 계속 무언가에 도전해 나가는 것처럼 조금은 서투른 전투 실력으로도 자신 앞에 나타난 두려움과 맞선다. 영화 속 프레데터와 나루의 모습은 그 덩치에서부터 엄청난 차이가 난다. 또한 최첨단 기술을 가지고 있는 프레데터와 원초적인 무기를 가진 나루가 대결을 벌이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영화는 그런 큰 차이를 통해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부족에게 전투 능력을 무시당하는 나루는 외계 존재 프레데터에게조차 위협적인 존재로 인정받지 못한다. 영화 초반 곰을 처치하던 프레데터는 나루의 존재를 보게 되지만 그에게 표시되는 화면에서 나루는 위협적인 존재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전형적인 약육강식의 고정관념이 사냥 전문가인 프레데터에게도 영향을 준 것이다. 나루는 여러 가지 상황 끝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으로 프레데터에게 반격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영화 <프레이>는 1987년에 개봉한 <프레데터>와 1990년에 개봉한 <프레데터 2>의 이야기와 맞닿아있는 후속 편이다. <에어리언> 시리즈와 함께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외계 존재인 프레데터는 2010년에 <프레데터스>, 2018년에 <더 프레데터>의 후속 편이 만들어지면서 이야기의 설정을 확장시키며 재등장했다. 하지만 과거와 같은 긴장감을 영화 안에 담지는 못했다. 원작의 1편과 2편이 미지의 존재로부터 오는 압도적인 위압감을 잘 표현하여 영상에 담아냈다면 그 이후의 후속 편에는 그런 위압감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인기 있는 외계 존재인 에어리언과 프레데터를 함께 등장시킨 영화 <에어리언 vs. 프레데터>는 영화적 완성도보다는 캐릭터의 인기에 기댄 이벤트성 영화로 소비되어 버리고 만다.
프레데터라는 존재가 여전히 인기가 있는 건, 기술적인 우위와 괴상한 얼굴을 비롯해 우람한 몸집에서 오는 위압적인 느낌 때문일 것이다. 또한 전투 전문가로서 그가 여러 맹수들을 제압하는 모습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냥꾼으로 보인다. 영화 <프레이>는 그런 프레데터의 위압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애썼다. 아직 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시대에 나타난 프레데터는 아직 인간이 제압하기에는 어려운 존재다. 현대의 무기로도 제압하기 어려운 존재가 무기조차 열악한 시기에 등장하면서 전달되는 긴장감은 더욱 높아진다.
원작의 설정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인물을 이용해 만들어낸 위압감
무엇보다 주인공이 성인이 되지 않은 여성인 나루로 설정되어 있다는 것은 원작 영화가 가지고 있는 설정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절대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은 나루가 프레데터와 대항하고 자신만의 전투 아이디어로 대등한 대결을 벌이는 모습은 꽤 흥미진진하다. 마치 자신이 부족을 지킬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다친 몸을 이끌고 혼자 숲으로 향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두려움에 계속 도전하는 인류의 모습과 닮아있다.
사실 과거 <프레데터> 시리즈에서 프레데터에 대항했던 인물들은 대부분 군인이거나 경찰 혹은 악독한 범죄자들이었다. 하지만 <프레이>에서는 전투전문가라고 할만한 인물이 없다. 짐승을 사냥하고 초기 소총을 쓰는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프레데터에게 힘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당하고 만다. 그래서 아직 전투가 서투른 나루가 프레데터와 대결을 벌이는 모습을 끝까지 볼 수밖에 없다. 기존의 프레데터가 가진 설정을 잘 유지하고 이해 가능한 범위의 전투 전략을 이용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꽤 훌륭한 <프레데터> 프리퀄을 완성해냈다.
영화를 연출한 댄 트라첸버그 감독은 과거 <클로버필드 10번지>를 통해 벙커에 갇히게 된 인물들이 겪게 되는 공포심을 잘 영상화한 바 있다. 많지 않은 등장인물이지만 잘 짜인 상황과 연출로 긴장감을 극대화시켰던 그는 이번 영화 <프레이>에서도 기존 시리즈의 설정을 잘 활용하면서도 한정된 등장인물을 이용해 위압적인 느낌을 잘 전달하고 있다. 주인공 루나 역을 맡은 배우 엠버 미드썬더도 조금은 여리게 보이지만 포기하지 않는 여전사 역할을 훌륭하게 연기하고 있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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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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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주 최신 개봉영화
2022년 11월 2주 개봉영화!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Black Panther: Wakanda Forever , 2022
가장 혁신적인 히어로 ‘블랙 팬서’가 돌아온다.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와칸다'의 왕이자 블랙 팬서 '티찰라'의 죽음 이후
거대한 위협에 빠진 '와칸다'를 지키기 위한 이들의 운명을 건 전쟁과 새로운 수호자의 탄생을 예고하는 블록버스터입니다.
1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와칸다'의 모습과 깊은 바닷속 신비로운 세계인 '탈로칸'이 압도적인 비주얼로 펼쳐지는 동시에
이들이 대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는 이전보다 확장된 스케일과 강렬한 액션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상승시키고 있습니다
2022년 대미를 뜨겁게 장식할 최고의 마블 스튜디오 기대작 와칸다와 탈로칸의 확장된 세계관!
이번주 추천영화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입니다.
첫번째 아이 FIRST CHILD , 2021
2022년 올해의 소셜 리얼리티 드라마
영화 "첫번째 아이"는 육아휴직 후 복직한 여성이 직장과 가정에서 겪는 무수한 딜레마를 통해
의지할 수도 홀로 설 수도 없는 세상과 마주한 우리 시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소셜 리얼리티 드라마입니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후 배우 박하선의 섬세한 연기와 신예 허정재 감독의 절제된 연출과 묵직한 촬영이 주목받은 작품이죠
드라마, 영화, 라디오, 예능 프로그램 등을 망라해 다양한 매체와 장르, 작품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박하선의 스크린 주연작입니다
또한 우리 시대의 소셜 딜레마에 대한 사려 깊은 접근이 돋보이는 신예 허정재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전작 단편영화들을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예리한 시선과 감각을 입증받으며 차세대 감독으로 떠오른 허정재 감독의 탄탄한 각본과 연출이 빛을 발하는 작품입니다.
우리 시대의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올해의 소셜 리얼리티 드라마!
이번주 추천영화 "첫번재 아이" 입니다.
내 친한 친구의 아침식사 我吃了那男孩一整年的早餐 , My Best Friend's Breakfast , 2022
대만 박스오피스 1위!, SNS 신드롬 실화 로맨스 원작
영화 "내 친한 친구의 아침식사"는 2015년 대만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D card에 '난 1년 동안 그 소년의 아침을 먹었다'라는 제목으로
한 여대생이 올린 실제 남친과의 귀여운 러브스토리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업로드된 게시글은 댓글과 좋아요가 5만 개를 넘으며 계속해서 입소문이 났고,
2016년에는 소설로 각색되어 여러 언어로 번역 및 출판되며 사랑을 받았습니다.
또한, 실제 주인공은 2018년 결혼에 골인하며 대만 SNS를 강타한 실화 로맨스는 "내 친한 친구의 아침식사"로 탄생했습니다
1020 관객들의 취향 저격 영화! 첫사랑 먹방 로맨스!
이번주 추천영화 "내 친한 친구의 아침식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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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에 보기 좋은 영화 모음.zip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이제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된다고 하는데요...!!
더운 날에는 밖으로 나가기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무더위로 인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분들을 위해 영화를 추천 드리려고 합니다!
씨네랩이 추천하는 영화와 함께 여름의 분위기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지금부터 씨네랩이 추천하는 여름에 보기 좋은 영화 모음집!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٩( ᐛ )و
무스탕: 랄리의 여름
Mustang, 2015
ⓒ 네이버 영화
synopsis
터키의 한 외딴 마을에서 평화롭고 자유분방하게 살아가고 있는 아름다운 다섯 자매. 달콤한 첫사랑 진행 중인 첫째 소냐, 둘째 특유의 우직하고 묵묵한 성격을 지닌 셀마, 소녀 감성 넘치는 에체, 착하고 순종적인 누르, 다혈질이지만 정 많고 누구보다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랄리까지, 나이는 제각각이지만 친구처럼 편하고 서로의 우애는 가득하다. 하지만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바닷가에서의 남자아이들과 함께 물장난한 것이 구설에 오르게 되고 그 이후 외출 금지 및 홈스쿨, 그리고 갑작스러운 맞선이 시작된다. 천국 같았던 집은 감옥이 되고, 갑작스러운 결혼으로 자매들이 생이별하게 되는 위기가 찾아오지만, 집안 어른들 몰래 빠져나가 함께 관람하는 축구 경기의 짜릿함, 첫째 소냐의 뜨거운 첫사랑, 그리고 랄리의 자유를 향한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랄리와 소녀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게 될 가장 아름답고 뜨거운 여름이 시작된다.
cine pick!
칸국제영화제 및 베니스영화제 초청 및 수상을 받고, 로튼 토마토 신선도 97%를 달성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영화 <무스탕: 랄리의 여름>. 영화는 신예 감독인 데니즈 겜즈 에르구벤 감독의 장편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진정성 넘치는 이야기와 섬세한 연출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The Florida Project, 2017
ⓒ 네이버 영화
synopsis
플로리다 디즈니월드 건너편 ‘매직 캐슬’에 사는 귀여운 6살 꼬마 ‘무니’와 친구들의
디즈니월드 보다 신나는 무지개 어드벤처!cine pick!
거장 감독 션 베이커 특유의 섬세한 연출, 아이들의 놀라운 연기력, 그리고 동화같은
따뜻한 색감까지 더해지며 영화 매체부터 관객들까지 모두에게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보희와 녹양
A Boy and Sungreen, 2018
ⓒ 네이버 영화
synopsis
모든 것이 두렵고 어려운 소심한 중학생 보희와, 두려운 것 하나 없는 씩씩하고 당찬 녹양.
한날한시에 태어난 둘도 없는 단짝★절친★베프. 보희와 녹양의 좌충우돌 모험이 시작된다!cine pick!
10대 청소년들의 성장 모험담을 담은 영화 <보희와 녹양>. '싱그럽다'라는 표현이 떠오르는
영화의 색감과 이들의 이야기. 밝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으며, 지금 이 계절에 보면
딱 좋을 영화이다.
코다
CODA, 2021
ⓒ 네이버 영화
synopsis
24/7 함께 시간을 보내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는
짝사랑하는 '마일스'를 따라간 합창단에서 노래하는 기쁨과 숨겨진 재능을 알게 된다.
합창단 선생님의 도움으로 마일스와의 듀엣 콘서트와 버클리 음대 오디션의 기회까지 얻지만
자신 없이는 어려움을 겪게 될 가족과 노래를 향한 꿈 사이에서 루비는 망설이는데…cine pick!
선댄스 영화제 역대 최초 US 드라마틱 부문 4관왕을 석권했으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코다>. <원 데이> 에밀리아 존스와 <싱 스트리트> 퍼디아 윌시-필로 그리고 <라라랜드>
음악 감독 '마리우스 드 브리스'가 참여해 기대를 높인 작품이다.
여름날 우리
My Love, 2021
ⓒ 네이버 영화
synopsis
너에게 풍덩 빠져버렸던 17살의 여름. 너를 두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21살의 여름.
그리고 몇 번의 여름이 지나고 다시 만난 너, 이젠 놓치지 않을 거야.cine pick!
박보영, 김영광 주연의 <너의 결혼식>을 리메이크한 <여름날 우리>는 중국에서 개봉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누적 수익 약 7억 위안(한화 약 1,400억 원)을 달성했다. 또한 국내에 공개된 예고편의
누적 조회수가 약 100만 회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상견니'로 국내에서 인기를 끈 허광한과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다진 장약남이 출연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썸머 필름을 타고!
It's a Symmer Film, 2020
ⓒ 네이버 영화
synopsis
시대극 찐팬으로 영화 감독을 꿈꾸는 고교생 ‘맨발’.
영화 동아리에서 자신이 기획한 <무사의 청춘>이 탈락되자
직접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절친 ‘킥보드’, ‘블루 하와이’와 드림팀을 결성한다.
우연히 극장에서 만난 미래에서 온 의문의 소년 ‘린타로’를 주인공으로 전격 캐스팅한 ‘맨발’은
꿈에 그리던 촬영을 시작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터지는데…cine pick!
일본 영화제에서 온라인으로 상영을 제공한 <썸머필름을 타고!>는 한국에서 화제를 모았고,
적극적인 개봉 요청에 공식으로 한국에서 개봉하게 되었다. 매력적인 캐릭터, 청춘 그 자체인
스토리, 그리고 청량한 색감까지! 단순한 청춘 영화가 아닌 다양하고 또 깊은 메시지를 담은 영화이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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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보이스 피싱, 당신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 감독 : 라우 첸 Law CHEN출연 : Jerry HSU시놉시스 : 대만에서 온 이민자 제리는 은퇴 후 미국 휴양도시 올랜도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남성이다. 어느 날 중국 본토에 있는 비밀경찰에게 전화가 걸려 오고, 제리가 대규모 돈세탁 사건의 용의선상에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된다. 이번 사건으로 중국으로 송환되어 감옥에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제리. 가족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자기가 거래하는 은행의 사진을 몰래 찍어 보내는 등 전화상으로 중국 비밀경찰의 지시를 따르기 시작하는데…이 작품은 주인공이자 프로듀서인 제리가 실제로 겪은 사건을 토대로 다큐와 픽션, 과거(의 재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여기에 첩보와 스릴러, 휴먼드라마 등의 장르적 외피를 바꿔가는 구성을 더해 관객들로 하여금 지루할 틈 없는 흥미로운 영화적 체험을 이끌어 낸다. 자칫 무겁고 어두워질 수 있는 비극적 소재를 다루면서도 관객들이 영화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 연출적 고민들이 영화 곳곳에 자리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영화는 물론 이번 영화제 GV를 통해 영화를 ‘함께’ 만들며 ‘함께’ 성장한 그들의 끈끈한 우정과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감독은 GV에 앞서 이 영화의 장르가 완전한 실화에 기반한 ‘다큐멘터리’라고 했다. 극의 재미를 위해 다큐와 픽션(재연)을 오가고 첩보나 스릴러, 휴먼드라마’처럼’ 장르의 옷을 갈아입지만 궁극적으로 제리가 실제로 겪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반영한 재연이었다는 것을 다시금 관객에게 직시했다. 그리하여 관객들이, 관객 너머의 모든 사람들이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계심을 갖고 제리가 겪은 비극적인 피해를 입지 않도록 마음을 전했다.개인적으로는 ‘전 재산을 잃고 3일만 슬퍼했다, 아들의 커리어를 위해 작품에 임했고 촬영하는 3일 동안은 음식 배달을 할 수 없었다’는 제리의 소회를 들으며 마음 한 구석이 먹먹했고 그가 건강하기를, 더욱 행복하기를 바랐다. 아마 GV 현장에 있던 다른 이들 또한 같은 마음, 바람이지 않았을까. 그러니 이 글을 보는 당신! 당신은 물론 당신의 부모님 또한 보이스피싱에서 예외일 수 없으니 자주 연락하시라.상영 일정 : 10-05 14:3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6관 / 10-06 16:30 CGV 센텀시티 5관 / 10-11 13:30 영화의전당 중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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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댄스 영화제, 2027년부터는 콜로라도에서
선댄스의 새로운 출발
선댄스 영화제가 2027년부터 콜로라도 주 볼더(Boulder)에서 개최됩니다. '독립영화제의 칸'으로 불리는 이 영화제는 그동안 매년 1월 유타(Utah) 주의 파크 시티(Park City)에서 열렸습니다. 40년간의 유타 주와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게 된 것인데요. 개최지 후보로는 볼더를 포함하여 솔트레이크 시티(유타 주)와 신시내티(오하이오 주)가 거론되었으나, 최종적으로 볼더가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왜 볼더였을까?
선댄스 위원회는 볼더가 대학 도시이자 첨단 기술의 허브이며, 특히 선댄스의 정체성을 잘 반영하는 뛰어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크게 매력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위원회 CEO 아만다 켈소(Amanda Kelso)는 "우리의 핵심 고려사항 중 하나는 로버트 레드포드 창립자의 원칙인 '축제가 공간감과 장소감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플랫 아이언 산맥으로 둘러싸인 볼더는 경이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라고 말하며, 도시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과 영화제가 조화롭게 어우러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현했습니다.
“변화는 불가피한 것…”
선댄스 영화제는 팬데믹 이후 내외적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영화제 출품작 구매를 줄인 데다, 파크 시티 주민들은 주요 수입원인 스키 시즌과 영화제 일정이 겹치는 것에 반발했습니다. 이에 선댄스 위원회는 영화 제작자들이 양질의 작품을 더 많이 선보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물색했고, 새로운 전통을 이어나갈 곳으로 콜로라도를 선정했습니다. 로버트 레드포드는 성명에서 "변화는 불가피하기에, 우리는 항상 진화하고 성장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축제가 위험을 감수하고, 혁신적인 스토리텔러를 지원하며, 독립성을 함양하고, 관객을 즐겁게 하고 계몽하는 작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입니다. 볼더 지역사회에 감사드리며 축제의 미래가 기대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선댄스 영화제의 역사>
선댄스 영화제는 1978년 '유타/US 필름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981년, 당시 집행위원장 수전 배럴(Susan Barrell)과 할리우드 감독 시드니 폴락(Sydney Pollack)의 주도로 'US 필름 앤 비디오 페스티벌'로 명칭을 변경하고, 개최 시기를 9월에서 1월로 옮겼습니다. 겨울 스키 리조트에서 영화제를 개최함으로써 할리우드의 관심을 끌고 독립영화인들을 조명하려는 전략적 선택이었죠. 1984년부터는 선댄스 위원회가 영화제를 관리하면서 공식적으로 '선댄스 영화제'가 되었습니다. '선댄스'라는 이름은 영화제 창립자이자 배우인 로버트 레드포드가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연기한 '선댄스 키드' 역할에서 따왔습니다.
선댄스는 신진 영화인들의 등용문으로 불릴 만큼 위상이 대단한데요,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위플래시', 이삭 정 감독의 '미나리'가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오멸 감독의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 2'는 한국 영화 최초로 선댄스 영화제 국제 극영화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사진: sundance in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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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은 결코 온유하지 않다
2024 제14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SIPFF)가 11월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렸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성소수자 국제영화제로, 개최 기간 동안 국내외의 다양한 퀴어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여러 장단편 영화 중 뉴 프라이드 섹션에 선정된 <소녀들이여, 거센 비처럼>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뉴 프라이드는 주목할 만한 신인 감독과 독창적인 작품 세계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선보이는 섹션으로, 신인 감독으로 분류되는 데뷔작과 두 번째 작품을 기준으로 뛰어난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정하여 상영한다. 수 이쉬안 감독은 <반교: 디텐션>의 연출을 맡은 바 있고, <소녀들이여, 거센 비처럼>이 그의 첫 장편영화이다.
1994년 대만의 계엄 해제 이후, 학생들은 시위에 한창이었다. 학교에서 암묵적인 복종 문화를 답답해하던 여대생 치웨이는 표현의 자유를 위해 파업에 동참한다. 시위 도중 치웨이는 서서히 칭에게 끌리게 되지만, 칭의 남자친구이자 시위의 리더인 쿠앙 또한 치웨이에게 관심을 보인다. 치열한 시위는 개인의 욕망까지 불을 붙이고, 치웨이와 칭의 감정은 점점 깊어지낟. 시위와 삼각관 격렬해지고, 서로를 사랑할수록 상처와 고통은 더해진다. 권력과 사랑의 투쟁은 서로 얽히며, 결국 치웨이는 자신의 욕망과 감정도 그들의 창작의 자유처럼 억제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이 시위는 단순한 자유를 위한 싸움이 아니라, 그녀 내면의 각성을 위한 투쟁이기도 했다.
<소녀들이여, 거센 비처럼> 줄거리
치웨이가 다니는 미술대학은 학과장의 눈 밖에 나면 졸업이 어려울 만큼 독재적인 분위기이다. 치웨이는 학과장의 비위를 맞추기보다는 맞서는 인물로 복종 문화를 파훼시키고 자유를 얻기 위해 학생회 시위에 참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학생회장인 쿠앙과 그의 연인으로 다른 과이지만 미대 학생회 시위를 돕고 있는 칭을 만나게 된다. 시위는 당연하게도 순조롭지 않다. 학교는 학과장 편에 서 학생회를 지지하다 해임당한 교수가 마치 학생회 때문에 그만둔 것처럼 여론을 조성하고, 반성문을 쓰면 수업 거부 등의 시위로 인해 낮아진 학점을 복구해 주겠다며 학생들을 회유하기도 하며 학생회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이런 궁지에서 학생회 내부 역시 분열한다. 그들은 특히 칭과 쿠앙은 시위 방식과 관련하여 의견이 계속 충돌하게 된다. 교육부 앞에서의 농성, 학과 사무실 점거, 단식 시위 등을 칭이 이끌자 쿠앙은 이를 탐탁지 않게 바라본다. <소녀들이여, 거센 비처럼>에서는 시위가 흘러감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과정만을 보여주지 않고 시위를 이끌어가는 학생회 인물들의 심리도 세밀하게 접근한다.
학생회 내부에서도 학과장 눈 밖에 나 퇴학을 당해 이 시위의 시발점이 된 인물, 학과장의 학점을 이용한 압박에 이기지 못하고 반성문을 쓴 인물, 정치인의 딸인 칭을 이용하려는 인물, 칭과 쿠앙의 갈등을 앎에도 시위를 위해 눈을 감는 인물 등이 존재한다. 특히 학생회장으로서 학교, 정치인 등과 협의해 나가며 시위를 전개해 나가길 원하는 쿠앙과 미대와 관련은 없지만 독재적인 운영방식에 저항하기 위해 다소 과격한 시위를 주도하는 칭, 그리고 자유를 위해 시위에 참여하며 칭과 쿠앙의 상황을 가까이서 지켜보게 된 치웨이, 이 셋 사이에는 로맨스까지 끼며 각자의 감정들이 끝없이 부딪힌다.
칭과 쿠앙, 그리고 치웨이 중 가장 복잡한 인물은 바로 칭이다. 칭은 세상과 불화하는 인물이다. 정치인인 아버지와 학생회장인 연인 쿠앙 둘 다 자신의 일에는 방해가 되지 않는 하지만 옆에 두면 자신이 더 돋보일 수 있는 존재로서 칭을 대한다. 그들이 칭을 대하는 태도는 곧 세상이 칭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어지며, 세상이 칭을 칭 그대로보다는 정치인 아버지를 둔 딸, 학생회장의 든든한 지지자로 보게끔 만든다. 그렇기에 칭은 누군가의 도구로서 자신을 바라보는 세상에 끊임없이 불화할 수밖에 없다.
칭이 시위에 참여하는 이유는 분명 미대 학과장의 독선적인 학과 경영방식에 대한 저항도 있겠지만, 자신을 얽맨 세상의 시선에서 자유를 추구하기 위함도 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벽은 바로 칭의 감정이다. 칭의 감정선은 영화 내내 끊임없이 요동치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칭이 왜 모든 것에 이성적이지 못한지, 자신만을 끌어안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칭이 평생 본인 그대로 봐주는 세상을 만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칭은 자신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마주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한 꺼풀 씌워진 시선들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칭은 당연히 순간순간을 회피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만난 인물이 바로 치웨이이다.
치웨이는 단순한 인물이다. 본인의 외모, 그림 등에 대해 트집 잡는 학과장에게 겁내지 않고 곧장 항의하고 자신에게 작업을 거는 선배들을 딱 잘라내기도 하며, 칭에 대한 사랑을 깨달았을 때조차 혼란스러워하지만 칭에게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무언가를 꼬아 생각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반응하는 치웨이이기에 복잡한 내면을 갖고 있는 칭 역시 그에게만은 속마음을 끄집어낸다. 물론 치웨이의 존재가 있다고 해도 솔직히 보는 내내 갑갑한 마음을 감출 수 없긴 하다. 학내 자유를 위한 투쟁도 칭과 칭웨이의 사랑도 어느 하나 시원시원하게 풀리지 않는다. 계속 부딪히고 회피하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받기도 하지만 치웨이는 다들 칭에게서 등을 돌릴 때 그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칭의 곁에 있는다.
<소녀들이여, 거센 비처럼>의 대만 원제는 '青春並不温柔'로 직역하면 '청춘은 결코 온유하지 않다'이다. 영화 속 청춘들은 각자의 이해는 다를지라도 자신을 억압하는 세계에 맞서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투쟁한다. 어떤 이들은 아무것도 없는 그들이 더 큰 세력에 저항하는 게 어리석다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청춘들만이 갖고 있는 자유에 대한 의지와 강인한 생명력은 그만의 힘을 갖고 있다. 겁도 없이 개인으로서 시작된 저항은 분명 입장은 달라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연대로 이어진다. 영화 속에서 학과장에 대한 저항으로 모인 학생회 사람들이, 세상과의 불협화음에 의해 칭과 치웨이가 연대를 한 것처럼 말이다. 영화 속 시위가 어떻게 끝나건 그들의 투쟁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이어질 것이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칭과 치웨이의 그리고 청춘들의 끝없는 투쟁을 응원한다.
*이 글은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한 제14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에서 <소녀들이여, 거센 비처럼>을 관람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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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으로 뒤덮였지만 삐뚤어진 죄책감으로 채워진 엄마라는 이름
해안가에 휴가를 온 레다는 웃음을 지으며 휴가를 보낸다. 등대의 불빛이 들어차는 공간과 파도 소리로 가득한 해안가는 그가 정적인 고찰에 젖어 들기엔 딱 맞았다. 그것도 잠시 세상의 소음을 모두 밀어 넣은 듯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평화가 깨진다. 무리를 지어 다니는 이들은 접근하기가 무서울 정도다. 그럼에도 자리를 지키며 일을 하던 레다의 눈에 니나가 들어온다. 매일 같은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지만 레다가 니나를 바라보던 일방적인 시선이 서서히 서로를 응시하게 된다. 마주하지는 않던 두 사람이 한 사건으로 인해 시선이 시선을 잇는 순간을 마주한다. 해변이 혼란에 빠지면서 레다는 자신의 과거와 겹치는 모습에 회상에 젖어들고 딸로 인해 두 사람은 만난다. ‘딸’과 ‘인형’ 사이에서 본인 그 자체가 되고 싶은 그런 장면들이 반복되고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방식이 다소 어지럽게 만든다.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이 되고 싶은 마음과 엄마의 책임감을 동시에 느꼈던 레다의 불안한 죄책감이 드러난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의 경계선 사이에서 레다는 선택했고 그 선택은 무의식 속의 죄책감으로 남는다. 레다가 선택했던 도피성 결혼과 포기는 오로지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다. 레다는 또 다른 이름인 니나에게서도 볼 수 있으니 결코 끝나지 않은 어머니이자, 딸이다. 보이는 구간을 그저 바라보며 그러기로 했던 수많은 순간이 깨지기 시작한다. 불안한 것 자체가 모성인 걸까. 자연스럽게 엄마를 찾고 부르면 불안한 그런 상태에 놓이는 그런 불안함은 답이 없는 주관식 문제 같다.
겉보기에 멀쩡했던 빛깔 좋은 과일들은 짓눌려 썩어있었다. 미처 뱀이 되지 못한 과일들이 그렇게 과일 향을 풍기고 있었지만, 베개에 붙어 힘차게 소리를 내며 울고 있던 매미는 그런데도 살아있음을 드러낸다. 엉망진창 덕지덕지 붙은 모래알처럼 엉겨 붙었던 이들은 자신의 책임이자 사랑이었다. 때론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이 녹아 손을 끈적하게 만들 정도로 찾지만, 그 책임으로부터 거리를 유지하니 좋으면서도 불안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소리 내어 말하지 못한 죄책감이 마지막이 되어서야 파도에 쓸려내려 가는 듯하다. 레나의 감정을 모두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자신에게 있어서 기존과는 조금 다른 모습에 변명하는 모습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담아내며 나도 영화가 끝날 무렵에는 바다에 파도가 밀려오듯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엄마는 나를 사랑할까? 언제부터 나를 사랑했을까?” 질문 하나를 머릿속에 떠올린다. 2초의 시간과 욕망의 시간조차 사치가 되는 순간들에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모성애는 삐뚤지만 여전히 아름답지 않은 참혹한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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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리뷰/결말포함]군필이라면 다 아는 그 영화 분대장 교육장에서 틀어주는 바로 그 영화
#군대영화#밀리터리영화#전쟁영화
영화 ' 위 워 솔저스 '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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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용감한 시민> 2차 예고편
잘 참고 살았던 소시민 VS 참을 수가 없는 ?? 한수강 물러설 수 없는 두 사람의 숨막히는 대결? 10월 25일 결과 대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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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완벽한 축사를 준비하는 방법> 메인 예고편
PM 5:24 | 연애 거리두기 38일째, 소니아에게 문자를 보냈다.
PM 6:56 | 소니아가 문자를 확인했다.
PM 8:07 | 소니아의 답장은 여전히 없는데 눈치 없는 누나와 예비 매형이 내게 결혼식 축사를 부탁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축사를 망치고 모두의 원망을 듣는 나의 미래가 눈앞에 보이는 것만 같아 두렵다.
그나저나 소니아는 왜 문자 답장이 없을까?
연애가 복잡한 나! 사람들과 섞이기 어려운 너?
관계가 서툰 우리 모두를 위한 공감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