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Choice Movie2022-09-05 10:40:09
넷플릭스 9월 신작
넷플릭스 9월 신작
넷플릭스 2022년 9월 신작
한국드라마 추천5편
모범형사2
내가 직접 잡아넣는 사형수가 무죄라면?
그 억울한 누명 뒤에 사실을 은폐하려는 막강한 권련이 있다면?
그냥 조용히 묻어가는 게 상책일것이다
하지만 모범 형사는 달랐다
어떤 결과가 기다리든, 정의는 바로 세워야 하기에...
크리에이터: 조남국, 최진원
출연: 손현주, 장승조, 이엘리야, 오정세, 지승현, 손병호 등
장르: 범죄, 스릴러
공개: 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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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
14년을 사살해 온 부부
그런데 남편이 사실, 연쇄 살인마라면?
강려계 형사 아내 앞에서 완벽한 남편의 모습을 연기해 낸 남자
아내가 연쇄 살인 수사를 시작하자, 그의 진짜 모습도 드러날 위기에 처하는데...
크리에이터: 김철규, 유정희
출연: 이준기, 문채원, 장희진, 서현우, 김지훈 등
장르: 범죄, 스릴러
공개: 9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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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씨들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는 않지만,
누구보다 우애가 두터운 세 자매
어느날, 이들이 부와 권력을 거머쥔 사람들의 음오에 휘말리게 되는데...
크리에이터: 김희원, 정서경
출연: 김고은, 남지현, 박지후, 위하준, 엄지원, 엄기준, 김미숙 등
장르: 미스터리
공개: 9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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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남
남미에서 마약 조직을 운영하는 한국인 마약왕
그를 체포하려는 정부의 비밀 작전에 한 평범한 사업가가 합류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리즈
크리에이터: 윤종빈, 권성휘
출연: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장첸
장르: 스릴러, 액션
공개: 9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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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전원일기
원치 않게 대도시에서 시골 마을로 이사한 수의사,
그리고 그 마을의 최고 인기녀이자 귀여운 비밀을 간직한 파출소 순경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남녀가 만나 따듯한 전원 로맨스를 선보이는데...
크리에이터: 권석장, 백은경
출연: 박수영, 추영우, 백성철, 정석용, 백지원 등
장르: 로맨틱, 웹드라마
공개: 9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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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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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놓치지 말아야할 명작들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저번주에 9월 넷플릭스 공개작을 알려드렸으니, 이번주는 9월 서비스 종료작을 가지고 왔습니다.
9월 서비스 종료작 중에서도 재밌는 영화들로만 엄선하여 가져왔으니,
모두 놓치지 말고 꼭 챙겨보기로 해요. :)
1. 신비한 동물사전 - 데이빗 예이츠
132분 I 판타지, 모험
21.09.08 종료 예정synopsis
신비한 동물들을 가방에 넣고 다니는 괴짜 마법사 뉴트.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녀석들이 탈출을 감행한다.
덕분에 마법 의회에 쫓기게 된 그는 어둠의 존재 옵스큐러스와 맞닥뜨리는데.
그 존재의 이유는 마법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2. 셔터 아일랜드 - 마틴 스콜세지
138분 I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21.09.14 종료 예정synopsis
범죄를 저지른 정신병자를 수감하는 치료감호소에서 환자가 실종된다.
연방 보안관이 수사에 나서지만, 계속 떠오르는 환영으로 인해 수사는 난항을 겪는데..3. 슬리피 할로우 - 팀 버튼
111분 I 판타지, 스릴러, 액션, 공포
21.09.14 종료 예정synopsis
뉴욕 수사관 이카보드 크레인이 머리 없는 시체가 발견된
기괴한 연쇄 살인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시골 마을 슬리피 할로우로 파견된다.4. 메이즈 러너 - 웨스 볼
113분 I 액션, 미스터리, SF, 스릴러
21.09.17 종료 예정synopsis
알 수 없는 곳에서, 기억을 잃은 채 무리 지어 살아가는 소년들.
그들이 어디서 온 누군지, 여기는 어딘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단 확실한 건, 이곳에서 탈출하려면 밤마다 괴성이 들리는 거대한 미로를 통과해야 한다는 것!5. 다빈치 코드 - 론 하워드
147분 I 미스터리, 드라마, 스릴러
21.09.19 종료 예정synopsis
루브르 박물관의 큐레이터가 살해됐다.
단서가 있다면 시체 주변에 난해한 암호들.
하버드대 기호학자와 암호 해독가가 힘을 합쳐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6. 데이비드 게일 - 앨런 파커
130분 I 드라마, 범죄, 스릴러
21.09.30 종료 예정synopsis
텍사스의 한 대학교수.
사형제 폐지를 주장하던 그가 누명을 쓰고 사형 선고를 받는다.
세상은 그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을까.
무고한 이가 형장의 이슬이 되기 전에, 판결을 뒤집어야 한다.7. 어톤먼트 - 조 라이트
122분 I 드라마, 멜로/로맨스, 전쟁
21.09.30 종료 예정synopsis
영국 상류층 집안의 딸. 의사의 꿈을 키우는 하인의 아들.
한여름 열병처럼 타오른 남녀의 사랑은 둘을 훔쳐보던 소녀의 오해로 갑자기 막을 내린다.
인연은 예고 없이 찾아온 비극을 극복할 수 있을까.
소녀는 진정 속죄할 수 있을까.8. 패치 아담스 - 톰 새디악
115분 I 코미디, 드라마
21.09.30 종료 예정synopsis
자살에 실패한 후 제 발로 정신 병원을 찾아간 남자.
그곳에서 동료 환자들 덕분에 삶의 희망을 찾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로 한다.
한참 늦은 나이에 의대에 입학한 그에게 바람이 있다면,
바로 환자의 마음까지 치료하는 것!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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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의 힘을 보여주는 실화 바탕 스포츠 영화 모음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여러분들은 혹시 스포츠 영화를 좋아하시나요?
요즘 영화계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을 필두로 다양한 스포츠 영화가 극장가를 채우고 있습니다. 특히 며칠 전 개봉한 <리바운드>와 <에어>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스포츠 영화 8편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스포츠를 좋아하는 분들께도, 감동적인 서사를 좋아하는 분들께도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들이랍니다.
미식축구, 핸드볼, 레슬링부터 스키점프, 마라톤, 야구, 복싱, 농구까지! 전부 다른 스포츠를 다뤘지만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묵직한 감동만큼은 서로 같은 8편의 실화기반 스포츠 영화들을 지금 바로 만나보실까요?
블라인드 사이드(2010)
The Blind Side
ⓒ 네이버 영화
감독: 존 리 행콕
출연: 산드라 블록, 퀸튼 아론, 팀 맥그로, 릴리 콜린스 등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28분
서로의 인생을 바꾼 따뜻한 인연
어린 시절 약물 중독에 걸린 엄마와 강제로 헤어진 후, 여러 가정을 전전하며 커가던 ‘마이클 오어’. 건장한 체격과 남다른 운동 신경을 눈여겨본 미식축구 코치에 의해 상류 사립학교로 전학하게 되지만 이전 학교에서의 성적 미달로 운동은 시작할 수도 없게 된다. 급기야 그를 돌봐주던 마지막 집에서조차 머물 수 없게 된 마이클. 이제 그에겐 학교, 수업, 운동보다 하루하루 잘 곳과 먹을 것을 걱정해야 하는 날들만이 남았다. 추수감사절 하루 전날 밤, 차가운 날씨에 반팔 셔츠만을 걸친 채 체육관으로 향하던 ‘마이클’을 발견한 ‘리 앤’. 평소 불의를 참지 못하는 확고한 성격의 리 앤은 자신의 아이들과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마이클이 지낼 곳이 없음을 알게 되자 집으로 데려와 하룻밤 잠자리를 내어주고, 함께 추수감사절을 보낸다. 갈 곳 없는 그를 보살피는 한편 그를 의심하는 마음도 지우지 못하던 리 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마이클의 순수한 심성에 빠져 든 리 앤과 그녀의 가족은 그를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리 앤 가족의 도움으로 성적까지 향상된 마이클은 본격적으로 미식축구 훈련을 시작하며 놀라운 기량과 실력을 발휘하고, 리 앤은 그의 법적 보호자를 자청하며 마이클의 진짜 가족이 되고자 한다. 주변의 의심 어린 편견, 그리고 마이클이 언젠가 자신을 떠나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뒤로한 채...
ⓒ 네이버 영화
명예야말로 진정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그것은 진정한 자신이고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다.
의미 있는 목표를 위해 죽는다면
명예와 용기를 모두 갖게 된다는 점이 좋다.ⓒ 네이버 영화
제가 그 아이의 인생을 바꾼 것이 아니라
그 아이가 제 인생을 바꿨어요.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
Forever The Moment
ⓒ 네이버 영화
감독: 임순례
출연: 문소리, 김정은, 엄태웅, 김지영 등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24분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한국 여자 핸드볼 성공 신화
대한민국 올림픽 2연패의 주역인 최고의 핸드볼 선수 미숙(문소리 분). 그러나 온몸을 바쳐 뛴 소속팀이 해체되자, 그녀는 인생의 전부였던 핸드볼을 접고 생계를 위해 대형 마트에서 일하게 된다. 이때 일본 프로팀의 잘 나가는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던 혜경(김정은 분)은 위기에 처한 한국 국가대표팀의 감독대행으로 귀국한다. 팀의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그녀는 자신의 오랜 동료이자 라이벌인 미숙을 비롯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노장 선수들을 하나 둘 불러 모은다. 혜경은 초반부터 강도 높은 훈련으로 전력 강화에 힘쓰지만 그녀의 독선적인 스타일은 개성 강한 신진 선수들과 불화를 야기하고 급기야 노장 선수들과 신진 선수들 간의 몸싸움으로까지 번지게 되는데...
ⓒ 네이버 영화
나 포기 안 할 거야.
그러니까 너도 포기하지 마.ⓒ 네이버 영화
우리 약속 하나 합시다,
만약 지더라도 울지 않기로.
결과가 어떻게 되든 오늘 여러분은
생애 최고의 순간을 보여줬습니다.
저에게도 지금이 생애 최고의 순간입니다.당갈(2016)
Dangal
ⓒ 네이버 영화
감독: 니테쉬 티와리
출연: 아미르 칸, 사크시 탄와르, 파티마 사나 셰이크 등
장르: 드라마, 전기, 액션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61분
딸들에게 레슬링을 가르친 아버지
인도 하리야나에 사는 전직 레슬링 선수였던 ‘마하비르 싱 포갓(아미르 칸)’은 아버지의 반대로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레슬링을 포기한다. 아들을 통해 꿈을 이루겠다는 생각은 내리 딸만 넷이 태어나면서 좌절된다. 그러던 어느 날, 두 딸이 또래 남자아이들을 신나게 때린 모습에서 잠재력을 발견하고 레슬링 특훈에 돌입한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조롱에도 불구하고 첫째 기타(파티마 사나 셰이크)와 둘째 바비타(산야 말호트라)는 아버지의 훈련 속에 재능을 발휘, 승승장구 승리를 거두며 국가대표 레슬러로까지 성장해 마침내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하지만 세계의 벽은 높기만 하고 끝없이 이어지는 슬럼프로 연이은 패배만 이어지는데…
ⓒ 네이버 영화
내일 이기면 너 혼자 이기는 게 아니야.
수백만의 여자들이 너와 함께 이기는 거다.
그건 모든 여자들의 승리야. 남자보다 열등하다고 평가받고
가사 노동을 강제로 하고 자식을 낳기 위해 시집보내지는 여자들 말이다.
내일 시합은 아주 중요한 거다.
왜냐하면 내일 너는 상대방 선수뿐만 아니라
여자를 하찮게 보는 모든 사람들과 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 네이버 영화
메달리스트는 나무에서 열리는 게 아니야.
그들을 키워내야지. 사랑으로, 성실로, 열정으로.국가대표(2009)
Take Off
ⓒ 네이버 영화
감독: 김용화
출연: 하정우, 성동일, 김지석, 김동욱 등
장르: 드라마, 코미디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37분
동계스포츠 불모지 대한민국의 스키점프 국가대표팀 이야기
1996년 전라북도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정식 종목 중 하나인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급조된다. 이에 전 어린이 스키교실 강사 방종삼(성동일 분)이 국가대표 코치로 임명되고, 그의 온갖 감언이설에 정예(?) 멤버들이 모인다. 전(前) 주니어 알파인 스키 미국 국가대표였다가 친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 입양인 밥(하정우 분), 여자 없으면 하루도 못 버틸 나이트클럽 웨이터 흥철(김동욱 분), 밤낮으로 숯불만 피우며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살아온 고깃집 아들 재복(최재환 분), 할머니와 동생을 돌봐야 하는 짐이 버거운 말 없는 소년 가장 칠구(김지석 분), 그런 형을 끔찍이 사랑하는 4차원 동생 봉구(이재응 분)까지! 방 코치는 마치 신이라도 된 것처럼 엄마와 같이 살 집이 필요한 밥에게는 아파트를, 사랑 때문에 또는 부양가족 때문에 그들과 함께 있어야 하는 흥철, 칠구-봉구 형제, 그리고 재복에게는 군 면제를 약속한다. 단, 금메달 따면! 스키점프가 뭔지도 모르지만 한때 스키 좀 타봤다는 이유로 뽑힌 이들이 모이면서 대한민국 최초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결성된다. 그러나 스키점프(Ski Jump)의 스펠링도 모르는 코치와 경험 전무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은 험난 하기만 한데...
ⓒ 네이버 영화
뛰어 이 새끼야
니가 뛰어야 내가 군대를 안 갈 거 아니야!ⓒ 네이버 영화
나 귀화했어요, 나 버린 나라에.
근데 또 버렸네요, 대한민국이.
말아톤(2005)
Malaton
ⓒ 네이버 영화
감독: 정윤철
출연: 조승우, 김미숙, 이기영, 백성현, 안내상 등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서브쓰리를 달성한 발달장애 마라토너 이야기
몸은 20살이지만 마음은 5살 아이처럼 순수한 청년 초원. 어린 시절 자폐증을 진단받은 후 여러 가지로 부모님 걱정을 사는 게 일상인 초원에게는 얼룩말과 초코파이, 그리고 마라톤이 그의 전부이다. 어머니 경숙은 아들의 코치로 정욱이라는 전직 마라토너에게 부탁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자신의 욕심으로 인해 아들이 힘들어하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는데...
ⓒ 네이버 영화
초원이 다리는?
백만 불짜리 다리!
몸매는?
끝내줘요!ⓒ 네이버 영화
제 소원이 뭔지 아세요?
초원이가 저보다 하루 먼저 죽는 거예요.퍼펙트 게임(2011)
Perfect Game
ⓒ 네이버 영화
감독: 박희곤
출연: 조승우, 양동근, 최정원, 마동석, 조진웅 등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27분
전국이 주목한 전설적인 한국 투수들의 맞대결
대결을 원한 세상 속으로 꿈을 던진 두 남자, 최동원 선동열의 고독하고도 치열한 맞대결!! 불안과 격동의 1980년대, 프로야구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전 국민을 사로잡고 있었다! 노력과 끈기로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로 자리 잡은 롯데의 최동원! 그리고 최동원의 뒤를 이어 떠오르는 해태의 천재 투수 선동열! 세상은 우정을 나누던 선후배였던 두 사람을 라이벌로 몰아세우는데... 전적 1승 1패, 그리고 1987년 5월 16일, 자신들의 꿈을 걸어야 했던 최동원과 선동열의 마지막 맞대결이 펼쳐진다! 선동열 앞에서만은 큰 산이고 싶었던 최동원. 그 산을 뛰어넘고 싶었던 선동열
ⓒ 네이버 영화
한 물 갔던, 두 물 갔던 끝날 때까지 던집니다.
내한테는 그게 야굽니다!ⓒ 네이버 영화
일구일생, 일구일사
공 하나에 죽고, 공 하나에 산다.신데렐라 맨(2005)
Cinderella Man
ⓒ 네이버 영화
감독: 론 하워드
출연: 러셀 크로우, 르네 젤위거, 폴 지아마티 등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44분
경제 대공황 시기의 미국인들은 전율케 했던 복서 짐 브래독 이야기
1936 미국의 최고 암흑기였던 경제 대공황 시기... 전도유망했던 라이트 헤비급 복서 브래독(러셀 크로우)은 잇단 패배와 부상으로 복싱을 포기하게 되고, 아내(르네 젤위거)와 아이들을 위해 각종 허드렛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간다. 하지만 복싱에 대한 꿈을 단념하지 못한 그는 결국 다시 링 위에 오르고,. 왜소한 체구, 끊임없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연승행진을 이어간다. 이미 2명 이상의 상대를 사망 직전까지 몰아간 악랄한 챔피언 맥스 베어와의 결전을 눈앞에 둔 브래독... 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경기를 위해 링에 오르는데... 스스로를 '헝그리 복서'라 칭하며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던 미국인들에게 큰 희망을 선사한 전설적 복서 짐 브래독... 그의 진실된 이야기와 함께 가슴 벅찬 가을의 감동이 시작된다.
ⓒ 네이버 영화
당신은 뉴저지의 자존심이고 우리 아이들의 영웅이고
나에게는 최고의 챔피언이에요.ⓒ 네이버 영화
링 위에 오르게 해 줘.
적어도 누가 날 때리는지는 알 수 있잖아.리바운드(2005)
Rebound
ⓒ 네이버 영화
감독: 장항준
출연: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등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22분
최약체 고교농구팀이 써 내려간 기적
농구선수 출신 공익근무요원 ‘양현’은 해체 위기에 놓인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신임 코치로 발탁된다. 하지만 전국대회에서의 첫 경기 상대는 고교농구 최강자 용산고. 팀워크가 무너진 중앙고는 몰수패라는 치욕의 결과를 낳고 학교는 농구부 해체까지 논의하지만, ‘양현’은 MVP까지 올랐던 고교 시절을 떠올리며 다시 선수들을 모은다. 주목받던 천재 선수였지만 슬럼프에 빠진 가드 ‘기범’ 부상으로 꿈을 접은 올라운더 스몰 포워드 ‘규혁’ 점프력만 좋은 축구선수 출신의 괴력 센터 ‘순규’ 길거리 농구만 해온 파워 포워드 ‘강호’ 농구 경력 7년 차지만 만년 벤치 식스맨 ‘재윤’ 농구 열정만 만렙인 자칭 마이클 조던 ‘진욱’까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최약체 팀이었지만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써 내려간 8일간의 기적 모두가 불가능이라 말할 때, 우리는 ‘리바운드’라는 또 다른 기회를 잡는다.
ⓒ 네이버 영화
명심해라,
농구는 끝나도 인생은 계속된다.ⓒ 네이버 영화
누구한테나 처음이란 게 있다.
이번 대회가 네 통산 기록 시작이 될 거야.이렇게 총 8편의 실화 기반 스포츠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이번 주말은 씨네랩이 추천드린 영화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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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도 모르는 감정의 세계를 풀어내다
영화관에서 보지 않을 것을 굉장히 후회했던 영화 《인사이드 아웃》. 감정에 세계를 다룬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정말 재밌었고, 가슴 찡했던, 그리고 나의 감정에 대한 왜곡을 함께 돌아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시놉시스“괜찮아, 다 잘 될 거야! 우리가 행복하게 만들어 줄게”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감정 컨트롤 본부. 그곳에서 불철주야 열심히 일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감정들. 이사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라일리’를 위해 그 어느 때 보다 바쁘게 감정의 신호를 보내지만 우연한 실수로 ‘기쁨’과 ‘슬픔’이 본부를 이탈하게 되자 '라일리’의 마음 속에 큰 변화가 찾아온다. '라일리'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쁨’과 ‘슬픔’이 본부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러나 엄청난 기억들이 저장되어 있는 머릿속 세계에서 본부까지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과연, ‘라일리’는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인물마다 주된 감정이 다르다는 설정
라일리에게 초점을 맞춰 영화를 감상하다가 엄마와 아빠의 감정세계가 등장하면서 의아했던 부분이 있다. 처음 보기 시작했을 때는 ‘기쁨’이가 모든 사람들의 감정을 컨트롤 하는 수장(?)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엄마는 ‘슬픔’이가 아빠는 ‘분노’가 주된 감정을 제어하는 역할로 나오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 영화를 볼 때 모든 사람들의 감정을 조절하는 그 주체가 되는게 ‘기쁨’이라면 사람들의 텐션은 왜 각각 다른 것일까 조금 의문이 들었었는데 그 부분이 해결되는 장면이었다. 각 인물마다 결정권을 가진 감정들이 다르되 모든 감정들의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슬픔’이는 민폐 캐릭터가 아니었다
영화를 보면서 초반에는 굉장히 불편했다. 아니 왜 ‘슬픔’이는 저렇게 민폐 캐릭터로 나오는 것일까? 보는 사람마저 답답할 정도로 왜 저리 우울할까?하면서 ‘슬픔’이에 대한 안쓰러움과 분노를 함께 느꼈다. 그런데 ‘슬픔’이와 ‘기쁨’이가 제어센터를 벗어나 기억창고에 떨어지면서 ‘슬픔’이의 역량이 빛나기 시작한다. 빙봉이 울고싶어 할 때 울게 만들어주면서 덕분에 슬픔으로부터 벗어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슬픔을 표출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다른 감정을 유발해 긍정적으로 만들어준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영화 초반 ‘슬픔’이는 왜 저럴까?하고 민폐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을 뉘우치기도 하고, ‘슬픔’이라는 캐릭터에 애착이 생기고 말았다. ‘슬픔’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슬픔을 표현하는 게 나쁜 것이 아니고, 슬픔을 애써 기쁨으로 감출 필요성이 없다는 것을 잘 알려주고 있었다.
에필로그가 너무 귀엽더라
모든 감정의 존재는 각각의 역할이 있다는 것. 쓸모 없고, 민폐인 감정은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고 있었던 영화 《인사이드 아웃》. 그렇게 감동과 여운을 느끼며 쿠키영상을 보고 있는데 잔잔한 이 감정을 끊고 폭소를 하게 만든 장면이 있었다.
바로 고양이의 감정상태였다. 고양이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감정들을 가지고 있는데 그 감정들 중 '소심'이가 감정제어장치 이곳저곳을 흐느적흐느적 다니면서 이상한 버튼을 누르는 통에 갑자기 고양이는 발작을 일으키고 집사들이 내 고양이는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왜 저러나? 할 때가 많은데 왜 그런지 그 이유를 너무나도 적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깔깔깔 웃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마음 속 감정의 세계. 어려운 심리학이 아닌 모두가 이해하기 쉬운 소재로 풀어낸 영화 《인사이드 아웃》. 잔잔한 감동과 이해를 선사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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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작인지 자작인지 뭣이 중헌디
조금도 의심할 여지없이 이름마저도 '응 네가 생각하는 그거 맞아, 나 영국 출신!' 이렇게 얘기하는 것만 같은 넷플릭스의 <브리저튼>. 19세기 영국판 <가십걸>이라고 해서 시대극이나 사극을 좋아하는 편이라 가볍게 보기 시작했다. 그전에 <에밀리, 파리에 가다>와 <루팡>을 보고 넷플릭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있었던 상황이기도 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나 포함 모두들 시즌 2가 얼른 다시 돌아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시즌 1의 여덟 편을 보는 내내, 나는 브리저튼 집안 8남매 중 다섯째인 엘로이즈의 마음이었던 것 같다. 재미있게 보면서도 아래와 같은 의문들이 지속적으로 떠올랐다.
'도대체 왜 저렇게까지 결혼에 목숨을 걸어야 하지?'
'왜 남자들은 저렇게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사는데 여자들은 못하지?'
언니인 다프네가 런던 사교계에 데뷔하여 좋은 신랑감을 찾기 위해 가면을 쓰고, 하고 싶지 않은 일들도 참아내는 것을 보며 엘로이즈는 언니처럼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앞서고, 결혼보다는 본인이 좋아하는 공부와 글쓰기를 계속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시대가 시대이고 고증을 착실히 한 작품인지라 어쩔 수 없겠지만, (근데 그래 놓고 왜 굳이 다인종으로 캐스팅했는지는 잘 이해가 안되기는 함) 수많은 무도회에서 여자들은 춤을 신청하는 카드를 받아야지만 남자들과 춤을 출 수 있다. 남자들만 선택권을 가지고 있고 여자들은 선택받기를 기다려야 한다. 아, 물론 남자들에게 '어서 나에게 춤추자고 신청해!' 압박을 넣을 수는 있다. 그리고 남자들이 관심 있는 여성에게 구애하기 위해 집으로 찾아가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마찬가지로 남자들만 여자의 집에 방문할 뿐, 여자들이 먼저 발을 떼는 장면은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가 없다.
이런 장면들은 특정 문화나 관습, 풍습이 후대까지 굉장히 길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줬다. 다른 나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 주변은 아직까지도 여자들이 먼저 고백을 하거나 프러포즈를 하는 것에 대해서 위의 관점에서 해석을 한다. 여자가 먼저 말을 꺼낼 만큼 매력이 없다거나, 혹은 멋지다거나라는 식으로 평가를 한다. 그 기저에는 아무래도 호감의 표시나 프러포즈는 남자가 먼저 하는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이런 생각들이 혹시 인간의 유전자에 박혀있어서 절대 빼낼 수 없는 건가 싶을 정도이다.
결국 우리의 1등 신붓감 다프네는 왕족 다음으로 높다는 공작의 부인이 된다. 조건만 최고인 게 아니라 둘은 서로를 열렬히 사랑하기까지 하니 일단 다프네의 결혼은 성공한 듯 보인다. 계속 보다 보니 당시 귀족 여성들이 왜 그렇게 결혼에 목을 매었는지 알 것 같기도 했다. 그녀들은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지 않는다. 그녀들은 단지 공작부인 혹은 자작부인, 이렇게 누군가의 부인으로 불릴 뿐이다. 쓰고 보니 '취집'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당시의 시대 배경을 생각하니 앞서 가졌던 의문들이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정도로 정리가 되었다. 실제 그 시대에 영국에서 살며 <제인 에어>를 쓴 샬럿 브론테와 그녀의 자매들도 처음에 편견 때문에 남성 이름의 필명을 써서 책을 출간했을 정도라고 하니 그 당시의 시대상이 어느 정도 짐작이 간다. 그녀들을 정상 참작해주자.
우리나라는 은장도가 있을 정도로 여성이 순결이나 정조를 지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가치처럼 여겨졌다. 나는 이게 유교문화에서 파생된 것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영국 귀족 사교계에서도 떠받들어지는 가치였다. 미혼 여성들은 정원에 남자와 단 둘이 있기만 해도 스캔들에 휩싸여 혼사길 막힐 걱정을 해야 한다. 이 외에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집안의 가장은 엄마가 아닌 첫째 아들인 점, 귀족 여성들의 생계와 삶의 질은 남편에게 달려있다는 점, 혼전임신이 굉장한 흠으로 여겨지는 점 등 여러 가지들이 내가 지금 사는 세상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앞서 말한 관습이나 풍습이 19세기와 21세기, 영국과 한국이라는 시대와 국경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진 듯하다. 좋다 나쁘다 혹은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이렇게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서 다 비슷한 걸 보면 사람 사는 게 다 똑같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마지막에 다프네는 본인을 괴롭혔던 가면을 벗고, '척'하지 않고 살기로 한다. 진실되게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본인이 쓴 가면을 벗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다프네는 물론 결혼과 출산을 인생의 과업으로 여기지만, 나름 주먹도 날릴 줄 아는 여성이었다. 내 남편이 공작인지 자작인지보다 중요한 건, 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지점에서 다프네에게는 본인의 부모님처럼 아이들을 낳고 잘 기르면서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었던 것이다. 반대로 엘로이즈는 피아노와 자수를 배우는 대신, 공부를 하고 글을 쓰고 싶어한다. 이 고민에는 정답이 없으니 다프네와 엘로이즈처럼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가면 그뿐이다. 내 해답도 찾아가고 있는 중! 가볍게 볼 수 있는 로맨스인 줄만 알았는데, 보고 나니 의외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 작품이었다. 얼른 시즌2가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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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세상과 얽혀보기
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따로 별점을 매기지 않는다. 기억이 곧 별점이다. 볼 만했던 영화는 관람하면서 들었던 생각이나 느낌을 기억한다. 재밌었던 영화는 줄거리를 기억한다. 최악이었던 영화도 마찬가지다. 결말까지 세세하게 기억하는 영화는 마음에 쏙 들었다는 의미다.
분명 봤는데 내용도, 감상도 기억나지 않는 영화는 1) 너무 어린 시절이라 기억이 흐려졌거나 2) 기억할 가치를 못 느껴서 지워졌다. '빨간 머리 앤'하면 몇 개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주근깨, 양갈래로 땋은 빨간 머리, 활짝 웃었다가도 잔뜩 성내는 얼굴. 앤이 어떤 아이인지,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무슨 일을 겪는지 등 이야기는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빨간 머리 앤>은 넷플릭스 추천 드라마 리스트에 단골손님이다. 주변에서도 추천하는 목소리가 꽤 들렸다. 다만 앞서 말한 '기억 별점' 때문에 눈길이 가진 않았다. 선심 쓰듯 찜해둔 목록에 넣어두고 몇 달을 보냈다. 리스트 맨 끝을 차지한 작품들을 하나씩 도장깨기 했던 지난봄, 시즌1 첫 화를 재생했다.
19세기 캐나다 동부, 애번리 마을. '초록색 지붕 집'에 커스버트 남매가 산다. 건강이 나빠진 동생 매슈. 누나 마릴라는 매슈의 농사일을 도와줄 남자아이를 데려오자고 제안한다. 그런데 웬걸. 남자아이가 아닌 여자아이가 기차역에서 매슈를 기다리고 있었다. 볼과 코 주변을 덮은 주근깨, 양갈래로 땋은 빨간 머리. 이 아이가 '앤'이다. 앤은 커스버트 남매가 자신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줄로 안다. 잔뜩 들떠서 마차를 몰고 가는 내내 입을 놀린다. 집으로 가는 길에 만난 호수, 나무, 꽃에 이름을 달아준다. 우리는 자연물을 단순히 이름 붙인다. 나무, 꽃, 하늘, 구름, 거리. 사물마다 특징을 살려서 수식어를 붙이기도 한다. 큰 나무, 작은 나무, 노란 꽃, 흐린 하늘.
앤의 작명은 남다르다. 희게 흐드러진 꽃나무.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고, 꽃나무들이 저마다 빛을 가진 듯 반짝인다. 앤은 이 거리를 '환희의 하얀 길(The White Way of Delight)'이라고 이름 붙인다. 지나친 표현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앤은 말한다. 제 상상력을 덧대지 않아도 이미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풍경은 처음이라고.
▶ 전혀 다른 둘이 한 집에 살다
앤은 여전히 어리지만, 고아원에서 열 살 넘은 애는 성인으로 취급한다. 고아원 원장은 해먼드 부부에게 앤을 데려갔다. 노동을 대가로 숙식을 제공받았던 앤. 정확히는 노동 착취였다. 식사나 휴식은커녕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분량을 맡겼다. 실수하거나 제때 하지 못하면 구박과 욕설을 퍼붓고, 물리적 폭력도 가했다. 주변에 긍정적인 기운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앤은 자기 나름대로 방법을 찾는다. 책, 그리고 상상이었다. 흔하고 투박한 사물을 그럴싸하게 부르며 가상의 이야기를 만든다. 과한 미사여구와 풍부한 감성은 끔찍한 상황에서 앤을 지키는 방패였다. 앤이 세상을 보는 눈, 앤의 생각, 앤의 방법이 반감을 가졌던 타인들을 변화시킨다.
마릴라는 날카로운 원리원칙주의자다. 예컨대 식사 전에 손을 씻지 않은 매슈를 구박한다거나 외출복을 아무렇게나 던져둔 앤의 행동을 지적한다. 농장 일을 할 수 있다는 앤의 말을 듣지 않은 것도 본인의 신념이 확고해서다. '농장 일은 남자애만 할 수 있다. 앤은 여자애라서 집안일이면 몰라도 농장 일은 절대 시킬 수 없다.' 마틸다의 지론이었다. 마릴라에게 앤은 커다란 변수였다. 그렇게 다니고 싶어 하던 학교에 가지 않고, 앤을 깎아내린 마릴라의 친구 레이철에게 똑같은 말로 갚아주었다. 마릴라의 기준과 하나도 맞지 않았다. 오해가 생기거나 다투는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싸움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시행착오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젊은 어머니의 모임'에 참여하게 된 마릴라. 이 모임은 여자아이들을 키우는 어머니들의 모임으로, 어떻게 아이를 교육할지 각자의 생각을 나눈다. 과거 '농장 일은 무조건 남자의 몫'이라던 마릴라가 그들의 이야기들을 깊이 공감하며 받아들였다. 레이철의 핀잔에도 굴하지 않고, 새로운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또, 학교에 가기 싫다는 앤을 나무라기 위해 목사를 부른 때였다. 신앙심 깊은 마릴라는 목사의 해답을 기대했다. 목사의 답은 뜻밖이었다. '여자아이는 학교에 다니지 말고, 좋은 집에 시집가기 위한 신부 수업을 들어야 한다.' 마릴라는 동조하지 못했다. 마릴라의 원리원칙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경험이었을 것이다.
마릴라는 목사의 말을 듣지 않는다. 앤이 원하는 것을 하도록 내버려 두기로 한다. 학교에 가고 싶다면 가고,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면 배우고, 뭐가 됐든 하고 싶은 일을 하길 바라며. 의젓하게 굴어도 앤은 어리숙한 십 대였다. 갈피를 못 잡던 앤도 마릴라의 지지에 힘을 얻는다.
사실 앤은 누구보다 학교에 가고 싶어 했다. 배움의 폭이 넓어진다는 기대로 매 수업에 성실히 참여했다. 그랬던 앤이 학교를 거부한 이유, 바로 친구들이었다. 앤을 얕잡아 보고, 가볍게 놀리고, 눈치를 주던 아이들. 관심사도 맞지 않아서 적응을 어려워했다. 앤은 친구들과 가까이 지내고자 현실과 상상을 적절히 섞어 이야기를 지어냈다. 그럴듯한 이야기가 진짜처럼 퍼지고, 이야기의 주인공은 루머 때문에 괴로워한다. 이 일로 앤은 온갖 손가락질을 받는다. 잘못된 행동은 맞다. 하지만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앤이 친구와 어울려 보고자 이런저런 말을 뱉었다는 사실을 누구도 고려하지 않았다.
▶ 앤에게서 얻는 교훈
와중에 친구들 중 한 명인 루비의 집에 화재가 난다. 수리할 때까지 앤의 집에 머물게 된 루비. 그 집에 가기 싫다고 엉엉 울며 때를 쓴다. 앤이 목숨 걸고 루비의 집을 도와주었는데도 루비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억지로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 둘. 앤이 자신의 아지트로 초대하며 상상하는 즐거움을 알려준다. 상상 자체를 서툴어하는 루비에게 근사한 소재를 던져준다. 루비는 앤의 이야기에 흠뻑 빠진다. 마지막 밤, 루비는 앤에게 아쉬움을 드러낸다. 너를 학교에서 보면 좋겠다는 말을 잠꼬대로 덧붙이며.
앤은 애번리 마을 사람들과 아주 달랐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다 비슷해 보이면 주눅 들 수밖에 없다. 말과 행동을 검열하고, 흉내와 모방에 에너지를 쏟게 된다. 일방적으로 한쪽에 맞추면서 감정이 겹겹이 쌓인다. 그만큼 괴로움도 자란다. 감정은 꾸며낸다고 해서 변하지 않는다. 결국 자기 자신부터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타인(들)과 다르고, 그 다름은 당연하다는 사실을.
또, 약간의 상상력이 필요하다. 좋아하는 소재나 에피소드를 떠올려 자기 자신과 그 주변에 적용해 본다. 작은 숨구멍 하나를 만들면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다. 그 힘으로 다른 세상과 마주한다. 충돌이 아니다. 앤을 생각해보자. 어려운 용어 사용을 즐기고, 감정표현에 충실한 앤. 소통 방법이 전에 없이 독특했다. 그래서 오해와 다툼이 생겼다. 앤이 모든 갈등을 해소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정과 용인에서 나온다.
애번리 마을 사람들에게 앤의 방식이 낯설었듯 앤도 마릴라의 원칙이, 친구들의 관심사가,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을 구분하는 일이 낯설었다. 초면인 건 마찬가지다. 여기서 앤은 자신의 방식을 숨기지 않되 상대의 다른 방식도 받아들였다. 마릴라의 말대로 옷 정리를 하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늘어뜨렸다. 마릴라는 앤의 말을 무시하지 않는다. 제 방식을 앤이 존중해주어 자신 또한 앤의 방식을 존중한다. 결국 서로를 탐색하고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처음은 언제나 삐걱거린다. 판단은 잠시 미뤄두고 상대의 언어를, 상대의 시선을 알아보려는 호기심이 다름을 존중하는 첫 발이 아닐까.
*사진 출처는 IMDB입니다.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장르
시대물
원작
도서 빨간 머리 앤
제작
모이라 월리베킷, 니키 카로, 어맨다 태핑
출연
에이미베스 맥널티(앤 셜리 役), 제럴딘 제임스(마릴라 커스버트 役), R. H. 톰슨(매슈 커스버트 役)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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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그 엉망 진창에 대하여.
이 글은 영화 [루이스 웨인;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랑. 봄의 다른 이름이자 숨겨진 본심처럼 느껴지는 단어다.
오래 기다려온 아름다움으로 눈앞이 아찔해지는 경험은 마치 사랑에 빠진 연인의 마음과도 같아서, 짧아서 언제나 아쉬운 마음도 더해져 계절 내내 우리를 웃고 울게 한다.
영화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는 마음이 솜털처럼 푹신해지는 봄과 사랑을 둘 다 담은 영화이다. 또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필모에도 봄바람이 부는 것 같은 영화이니 터지는 꽃망울처럼 거부할 수 없는 영화가 되기를 빌어본다.
돋보기를 프리즘으로 바꾸기;베니가 사랑에 빠지면 일어나는 일.
사진 출처:다음 영화
영화에서 제2의 주인공이라 불릴만한 요소는 당연히 고양이다. 무려 산책하는 고양이 피터의 귀여움을 앞세웠으며 루이스 웨인은 익숙지 않았던 고양이 그림으로 자신의 유명세를 날렸으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영화에는 고양이만큼 폭력적으로(?) 존재감을 어필하지는 않지만 분명 다른 주인공이 하나 더 있다. 사랑을 속삭이는 두 연인의 대사에서도 빠지지 않는 대상인 "빛"이다.
루이스의 삶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단 한 곳, 삽화에 집중한 돋보기 같은 삶을 살았다. 그는 성공적으로 종이의 한 부분을 태울 수 있었지만 다른 모든 것들에 있어서는 그 어떤 요령도 터득하지 못한 채 살았다. 삽화를 그리는 행위 외의 모든 것은 그를 그저 괴롭히는 것들에 불과했고, "쓸데없는" 것들에 정신을 빼앗길수록 그림에 집중하려는 마음은 더 강해졌다.
루이스의 삶은 에밀리를 만나면서부터 달라졌다.
그녀는 프리즘과 같은 삶을 살았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일들을 총천연색 무지개로 바꿀 줄 알았다. 덕분에 루이스는 난생처음 보는 색의 축제 속에 삶을 내던질 수 있었다.
그들은 서로에게 집중할 줄 알았고, 서로에게 받은 마음을 여러 색으로 한껏 풀어낼 수 있었다. 두 사람이 만나 행복을 만들어가는 장면들에 유독 빛이 아름답게 촬영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비록 영화이지만 화면 가득한 빛들을 보면 움츠러들었던 마음도 보송하게 마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랑.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던 것에 대해서.;하나의 사랑이 아닌 다양한 사랑.
사진 출처:다음 영화
영화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타이틀에 내걸었다.
하지만 우리가 이 단어에서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연인 사이에서 존재하는 감정"만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천륜이라는 단어에 이보다 더 어울릴 수 없는 가족에 대한 애증에 가까운 사랑. 루이스가 직업에 대해 가진 사랑, 그리고 루이스의 작품으로 인해 많은 기쁨을 얻은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함께 보여준다.
에밀리가 루이스에게 삶을 보는 태도를 바꿔준 것처럼.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루이스는 조금씩 자신이 알고 있는 형태의 사랑이 아닌 다른 모습의 사랑들에 익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책임감으로 착각했던 가족의 사랑과 인정을 조금씩 쌓아가고, 직업에서도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 덕에 초라한 말로를 맞이할 뻔했던 한 예술가의 인생은 그나마 정상 궤도 가까이 올라오게 된다.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영화에 등장할수록, 평생을 그 어떤 무언가에 눌려 살았던 루이스의 모습이 더욱 딱하게 느껴진다. 만약 에밀리마저 없었더라면, 이 모든 형태의 사랑은 그에게 평생 걸리적거리는 장애물이었을테고. 이로 인해 루이스는 에밀리를 만나기 전의 그 어벙하고 멍해 보이는 상태로 오늘도 길을 걸어가기 바빴을 것이다.
루이스는 눈치챘을까.
에밀리와의 달콤했던 시간 이외의 모든 순간들도 자신을 향한, 혹은 자신이 원한 사랑들의 다양한 형태로 이뤄졌던 삶이 존재했음을.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배우가 된 그 남자.;이젠 그냥 멋있음.
사진출처: 다음 영화
유튜버 [거의 없다]님의 최신 영상에 의하면.
배우는 크게 감정을 안으로 소화시키는데 능한 사람과 터뜨리는 것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영화 [신세계]가 흥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도 전자에 속하는 배우 이정재와 후자의 황정민이 만났기 때문이라고.
가끔 베니(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애칭)를 보고 있으면 이 희한한 배우는 대체 어디에 속하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데뷔작에 가까운 상업 드라마가 국제적 대박을 치고도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알고. 하는 작품마다 자신의 위치를 완벽하게 찾아들어가 어떤 오점도 남기지 않는 연기를 하는 이 사람. 호통을 쳐도. 한숨을 내쉬어도. 이 배우 외의 다른 사람은 생각도 할 수 없게 만드는 사람. 물론 아쉬울 때도 있었다.
예전에도 리뷰한 것처럼 상실에 젖은 천재의 역할에 너무 자주 거론되는 사람인 것만 같아서.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가 연기하는 모든 인물들은 다 다르게 느껴진다. 그들은 모두 각각 다른 슬픔과 고뇌를 가지고 있고 이 모든 역할들은 베니의 노력으로 우리에게 항상 마음의 이곳저곳을 울리곤 한다.
그가 어떤 곳에 속하는 배우이건 상관없이.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인해 우리에게 찾아와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말을 마음으로나마 전한다.
이번 영화에서도 베니는 루이스 웨인의 일대기를 연기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 한 편에서 보여주는 연기의 스펙트럼 만으로도 그가 영화사(史)에 해야 할 일은 다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배우가 아닌 인간 베네딕트 컴버배치만큼은 사랑이 무엇인지 충분히 느끼고 마음 가득 머금기만을 바랄 뿐이다.
마치면서
가끔 예고편이 영화를 좀 더 (효과적으로) 망친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물론 예고편이 보여주는 모습이 인물들의 인생에 있어 가장 드라마틱 했기에 루이스와 에밀리의 모습을 영화 전면에 내세운 것이겠지만. 이 영화를 두 사람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사랑 이야기로 착각하면 매우 실망하기 쉽다. 또한 고양이가 엄청 나올 것이라 예상하면 더욱 재미없는 영화가 될 것이다.
그러나 루이스 웨인의 삶과 그 안에 사랑이라는 것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했는지에 집중한다면. 단지 달콤하기만 한 영화는 아니지만 조금 더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아, 이제 정말 대배우가 되어버린 베네딕트의 연기도 가슴을 울리기 충분하다. 흔치 않은 그의 멜로 눈깔(?)을 감상할 수 있었기에 더 귀하기도 한 영화랄까.
카카오뷰도 있어요+_+
[이 글의 TMI]
1. 이제 어느 정도 일정이 정리되었다.
2. 응원해 주신 덕분에 좋은 조건으로 좀 더 편하게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백수 처음 해보는데 이렇게 좋은 것인 줄 몰랐음다.
4. 코로나 후유증은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하다.
5. 그래도 그릭요거트 퍼먹으면서 씩씩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루이스웨인사랑을그린고양이화가 #베네딕트컴버배치 #최신영화 #영화리뷰 #영화리뷰어 #네이버인플루언서 #브런치작가 #내일은파란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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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빈 주연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 / 김우빈의 멋진 액션 연기 / 감동적인 부자의 눈물 / 무도실무관이란 직업의 재발견 / 사회정의의 실현 / 성범죄 아동성범죄 불법촬영 척결
영화직관하는남자 홍큐의 "무도실무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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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더 마더> 메인 예고편
환불해드릴게요, 제발 돌려주세요?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영화적 충격! [더 마더] 메인 예고편 대/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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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무도실무관> 공식 예고편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가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의 제안으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함께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 9월 13일, 오직 넷플릭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