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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혁2022-11-20 13:53:18

손에서 자꾸 눈물, 아니 땀이 난다구요!

폴: 600미터 / The Fall, 2022

OTT 플랫폼들이 많이 생기면서, 걸어야 하는 작품들의 숫자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최우선으로 고려되는 곳은 "영화관"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개봉한 <스마일>은 "VOD"로 직행할 영화였지만 내부 시사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극장 개봉으로 선회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알다시피 북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와 함께 제작비(1700만 달러) 대비 10배의 흥행으로 받고 있다!
영화 <폴: 600미터>도 내부 시사의 반응에 힘입어 극장으로 발길을 옮긴 작품인데, 또 다른 <스마일>이 될까?

 

친구이자 남편 "댄"을 잃은 아내 "베키"와 친구 "헌터"는 이를 극복하고자 철거를 앞둔 600미터 방송탑을 오르기로 한다.
두려움이 앞섰지만, 완등하는 데에 성공하고 내려가려던 순간. 사다리들이 부서지고 마는데...

 

STILLCUT

 

1. 비유가 아니라 본능입니다.
읽어야 하는 소설과 달리, 영화는 "메타포(비유)"를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창작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보는 이에 따라 해석되어 재미가 달라지는데, 이는 '어떻게 실밥을 쥐는지?'에 다양한 궤적을 그리는 변화구들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본 작품 <폴: 600미터>는 가장 편차 없는 구종 '빠른 직구(=속구)'로 가장 기본이 되는 공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궤적 없이 단순히, 빠르게 지나가는 공이지만 관객들은 휘둥그레지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

 

제목의 원제 "Fall"이 "추락" 혹은 "떨어지다"로 해석하듯이 영화는 보는 이들에게 계속해 제목을 상기시킨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언제부터 높이에 대한 공포 '고소 공포증'을 느끼는 걸까? - 이는 생후 6개월부터 "양쪽 눈의 시력(양안시)"으로 높낮이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생긴다!
어찌 보면, 영화 <폴: 600미터>가 보여주는 600미터 탑은 "메타포(비유)"가 아니라 "본능"을 건드는 것이니 유달리, 무섭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STILLCUT

 

2.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
이런 이유로 그저, 올라가기만 하는 것임에도 영화는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성공한다.
물론, 공포를 만드는 데에 위·아래를 가리진 않는다!
극 중. "헌터"의 직업이 "유튜버(혹은 인플루언서)"로 '좋아요'를 이끌어낼 위험천만 사진들을 찍는 장면들이 나온다. - 한 손으로 난간에 버티는 모습이 그러한데, 보고만 있어도 손에 땀이 나오고 비명도 나오려고 한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아래"는 무서움만이 전부가 아니다.

 

영화가 관객들에게 상승의 이미지를 위태롭게 가져온다면, 자연스레 하강은 안전하다고 해석하게 만든다.
극 중. 물과 생존 도구들이 있는 가방이 탑 아래에 떨어졌다든지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 땅 아래로 핸드폰을 떨어트리는 행동들까지 의도적인 배치들을 찾을 수 있지만 "메슬로우의 욕구 5단계"를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메슬로우의 욕구 5단계"에서 가장 높은 욕구는 "자아실현"이지만, 제일 아래에 있는 "생리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성립 자체가 되지 않는다.
결국, 이마저도 "본능"을 건드린다고 봐야겠다. - 실제로, 무게 중심이 낮을수록 넘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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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직구만으로 충분한 장악력
해당 작품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곳은 600미터 상공의 "피자판(극 중. 주인공들이 이렇게 정리한다)"만한 크기이다.
결국, 관객들에게 스릴감을 안겨주기 위해서라도, 올라가든 내려가든 이곳을 빠져나가야만 한다.
앞서 말한 '본능(공포, 안전)'들이 있지만, 이는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달라 객관적인 기준으로 삼을 수 없어 관객들을 설득시킬 동기와 이야기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결과부터 말하면, 강력한 직구와 다르게 변화구들은 밋밋하다.
107분으로 적지 않는 분량이긴 하나, 영화가 전반적으로 "직구"만으로 충분하니 애써 준비한 "반전"은 어딘가 이해되지 않은 채 마무리된다.

 

· tmi. 1 - 극장 개봉이 결정되었지만, 욕설이 너무 많았던 관계로 재촬영을 통해 "성인 등급"에서 "PG-13"으로 낮췄다!
· tmi. 1. 1 - 재밌는 건. 재촬영을 "딥페이크"와 비슷한 기술로 해결했다는 겁니다.

작성자 . 김성혁

출처 . https://blog.naver.com/whswls48/22291905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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