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03-09 15:32:03
3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무료한 목요일에 활기를 더해줄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한눈에 정리해 드릴게요 :)
그럼, 3월 둘째 주!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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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첫날 14만 명이 찾은 ‘스즈메의 문단속’

혜성 충돌을 소재로 하면서 동일본 대지진을 간접적으로 다뤘던 <너의 이름은>,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를 다룬 <날씨의 아이>에 이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 마지막 작품으로 불리는 <스즈메의 문단속>이 지난 8일 개봉과 동시에 관객 수 14만 3천여 명을 끌어모았습니다. 이는 2017년 개봉한 <너의 이름은>의 오프닝 스코어인 13만 8028명을 뛰어넘은 기록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중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입니다. 이번 영화는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를 담았으며, 시코쿠, 고베, 도쿄 등 실제로 재난이 덮쳤던 일본 내 여러 지역들을 조명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1년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의 리히터 규모 9.0을 기록한 동일본 대지진을 소재로 만든 영화인데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지난 8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전작 <너의 이름은>의 대히트 이후 영화 제작에 있어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며, 단순히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 아닌 일본 전체의 트라우마인 재해를 영화로 그려 재난을 잊었거나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기억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문'을 영화의 모티브로 삼은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 드라마 <도깨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하며 '문'이 사람들의 일상을 상징하는 소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람들은 매일 아침과 저녁 문을 여닫으며 집을 나서고 들어오는데, 재해라는 것은 그러한 일상을 단절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 작품 역시 감독의 전작들에서 함께한 래드윔프스(RADWIMPS)가 OST에 참여했고, 다수의 할리우드 작품에서 활약한 작곡가 진노우치 카즈마 또한 함께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합니다.
조각가 권진규의 생애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된다

박수근, 이중섭과 함께 한국 근대미술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조각가 권진규의 다큐멘터리 영화 <권진규 이야기>가 제작될 예정입니다. 권진규는 1922년 함흥에서 태어나 1973년 51세의 이른 나이에 스스로 세상을 떠난 비운의 작가인데요, 일본 유학 당시 일본을 대표하는 시미즈 다카시에게 정통 근대 조각을 배우고 스승을 넘어섰다는 평가까지 받았으나 당시 현대추상조각이 대세였던 한국에서는 불상의 조형미를 탐구하고 인물이나 동물의 형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던 그의 진가를 알아보는 이가 드물어 경제적인 고난 속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영화는 명필름과 권진규기념사업회가 제작을 맡았으며, 민환기 감독이 연출해 2024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권진규의 작품을 140여 점 소장하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은 영화 제작을 위해 관내 촬영에 협력하고 자료 등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것을 약속했으며, 영화를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이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심도 깊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브뤼셀판타스틱영화제 초청받은 이정재 연출작 ‘헌트’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가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BIFF)의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BIFF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시체스 판타스틱 영화제,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판타스포르토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장르영화제로 손꼽히는데요, 앞서 <헌트>는 제55회 시체스 영화제의 경쟁 부문 '오르비타' 섹션에 초청되어 현지 관객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헌트>는 이외에도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공식 초청을 비롯해 토론토 국제영화제, 판타스틱페스트, 판타지필름페스트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은 바 있으며,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는 오는 4월 11일 개최될 예정입니다.
방송사·배급사·OTT 협의체,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형사고소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의 운영을 막고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한 저작권자들의 반격이 시작됐습니다. MBC, KBS, CJ ENM, JTBC 등 방송사는 물론 영화제작사 및 배급사들로 구성된 '한국영화영상저작권협회'와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SLL, 웨이브, 티빙 등이 모여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를 구성했으며, 세계 최대 불법복제 대응조직인 ACE까지 합세해 영상물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인 '누누티비'에 대해 형사고소장을 제출한다고 밝혔습니다. '누누티비'는 국내 수사망을 피해 해외에 서버를 두고 OTT 콘텐츠와 드라마, 영화 등을 불법으로 제공하는 동시에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 등의 광고를 받아 수익을 올리는 사이트인데요, 여러 차례의 접속차단 조치에도 불구하고 주소를 우회하며 활발히 운영 중에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으로 총 동영상 조회수가 약 15억 3800회에 달하는 등 국내 OTT들보다도 많은 방문자 수를 기록했으며, 수익 창출을 위해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받고 있습니다.
영화로 재탄생하는 추억의 만화 ‘닌자거북이’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여러 편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영화로 만들어졌던 만화 '닌자 거북이'의 최신 애니메이션 영화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이 예고편을 공개했습니다. 닌자 거북이 시리즈가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공개된 예고편과 컨셉아트를 통해 마블 애니메이션으로 크게 히트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와 같이 실제 코믹북과 비슷한 질감의 컬러풀하고 독특한 연출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배우 겸 코미디언이자 각본가, 영화감독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 중인 세스 로건이 제작을,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을 연출했던 제프 로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폴 러드, 성룡, 마야 루돌프 등의 스타들이 출연을 예고해 기대를 모은 바 있습니다. 원작 만화의 오랜 팬이기도 했다는 세스 로건은 원제에도 있는 'teenage'에 초점을 맞춰 주인공 캐릭터인 레오나르도, 도나텔로, 라파엘, 미켈란젤로 배역에 모두 10대 연기자들을 섭외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십 대 이미지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합니다. 올해 8월 4일 북미 전역에서 동시 상영 예정이며, 국내 개봉 일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HBO 드라마 ‘The Idol’ 폭로전으로 뭇매 맞은 ‘더 위켄드’

블랙핑크 제니의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알려져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었으며 HBO 인기 드라마 <유포리아>로 이름을 알린 샘 레빈슨 감독의 HBO 신작 드라마 <The Idol>에 대한 폭로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The Idol>의 제작에 참여한 13인과의 인터뷰가 롤링 스톤지 단독 보도를 통해 공개되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처음 감독을 맡았던 에이미 세이메츠가 하차하고 샘 레빈슨이 합류하며 드라마의 내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합니다. 인터뷰에 참여한 사람들은 원래 이 드라마가 '포식적인 연예 업계의 희생양이 되어 자신의 소속사를 되찾기 위해 싸우는 여성 스타'의 이야기로 할리우드에서 일어나는 여성 착취를 고발하는 차원의 내용을 담고 있었으나 샘 레빈슨과 더 위켄드가 드라마를 공동 제작, 집필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정반대의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위켄드는 드라마가 너무 여성의 관점에 치우쳐져 있다고 느꼈고, 릴리 로즈 뎁이 맡은 주인공 캐릭터의 비중이 너무 크다며 자신이 맡은 역할의 비중을 대폭 확대시켰다고 합니다. 한 제작진은 결과적으로 새 각본이 '강간 판타지'와 다름없었고 '그녀가 겪은 폭력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음악을 위해 남자에게 돌아가는 여성'의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폭로전을 통해 HBO와 샘 레빈슨, 더 위켄드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는데요, 이에 위켄드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롤링 스톤지를 모욕하는 내용이 담긴 드라마 속 한 장면을 업로드하며 비아냥대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HBO 측은 해당 폭로에 대해 '드라마 제작진들은 안전하고 협조적이며, 상호 존중적인 제작 환경을 만들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다'라고 밝혔으며, 릴리 로즈 뎁은 감독이 샘 레빈슨이 그녀가 함께 일했던 최고의 감독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해당 사건은 인터넷상에서 여러 분쟁을 불러일으키며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애프터 양’ 코고나다 감독, 스타워즈 드라마 ‘애콜라이트’ 합류

배우 이정재가 주연으로 캐스팅되어 화제를 모은 스타위즈 시리즈의 실사 드라마 <애콜라이트>에 영화 <애프터 양>을 연출한 코고나다 감독이 합류했다는 소식입니다. 드라마는 스타워즈 세계관 속 '고 공화국 시대'의 말기를 배경으로 했으며 은하계의 어두운 비밀과 다크사이드의 대두를 그려내는 미스터리 서바이벌 호러 장르로 디즈니 플러스에서 단독 공개 예정에 있습니다. 앞서 이정재를 비롯해 매니 자신토, 조디 터너 스미스, 다프네 킨, 캐리 앤 모스 등의 배우 라인업으로 많은 팬들을 기쁘게 했었는데요, 레슬리 헤드랜드를 주요 감독으로 한 데 이어 <데어데블>,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위쳐> 등의 알렉스 가르시아 로페즈 감독과 영화 <애프터 양>, 드라마 <파친코>로 전 세계의 극찬을 받았던 코고나다 감독의 합류까지 전해져 더욱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현재 드라마는 촬영을 시작한 지 5개월 차에 접어들어 올해 5월까지 영국 전역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2024년 상반기 중으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OCN, 티빙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생중계로!

케이블 채널 OCN이 오는 13일 오전 9시부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국내 독점 생중계할 예정입니다. CJ ENM이 TV조선에게 빼앗겼던 아카데미 시상식의 중계권을 4년 만에 되찾은 결과인데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로스앤젤리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개최되며 미국의 코미디언 지미 키멜이 사회를 맡았습니다. OCN은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방송인 김태훈, 안현모에게 해설과 진행을 맡겨 풍성한 영화 정보와 현장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며, 모바일 시청자의 경우 티빙 내 OCN 채널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서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편, CJ ENM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일찌감치 많은 화제를 불어 모으고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자전적 영화이자 34번째 장편영화 <파벨만스>의 수입, 배급을 맡아 오는 3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럼 남은 한 주도 힘차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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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성공한 이순신과 거북선!
- 미디어 매체에서 "이순신"의 모든 해전을 "대첩"으로 표현하나, 엄밀히 말하면 "한산도 대첩"만이 유일하다. - "김시민 - 진주대첩"과 "권율 - 행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에 속하며, 국내 역사 전체를 들여다보면 "을지문덕 - 살수대첩"과 "강감찬 - 귀주대첩"과 함께 "한국사 3대 대첩"에 속한다.많은 전투들이 있었음에도 유독, "한산도 대첩"이라는 단어가 붙은 이유는 뭘까?그에게 "패배"라는 단어가 없지만 "거북선"과 "학익진", 그리고 "승리"로 "이순신"이라는 브랜드가 정립되었기 떄문이다.전작 <명량, 2014>이 거둔 총 국내 관객 수는 1761만명은 역대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해당된다.그나마, 이에 육박한 성적을 거둔 영화가 <극한직업, 2019>의 1626만명이었으니 새삼 얼마나 대단한 성적인가?아무튼, 이런 흥행을 거뒀으니 당연히 속편 제작에 대한 소식이 들려왔지만 좀체 들리지 않았다. - 그도 그럴 것이 "이순신"을 맡았던 최민식 배우가 하차했고, 무엇보다 영화의 흥행과 달리 평가가 좋지 않았다.1. 전작의 피드백을 수용했을까?전작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흥행도 흥행이었지만, 그만큼의 반대급부로 쏟아진 악평들은 "시리즈"의 가능성을 불확실하게 만들었다.물론, "명량해전"이 심심했던 전투라는 말이 아니다. - "백의종군"으로 물러났던 "이순신"이 다시 복직하나, 이전 "칠천량 전투"에서 "거북선"을 비롯해 수군 전력의 90%를 잃은 상태(13척)에서 133척의 왜선을 격파하는 이야기는 오히려, 개연성을 지적당할 "언더독"의 부활 스토리이다!이에 <명량>은 이순신의 피폐한 정신 상태를 보여줘 설득력을 더하지만, "충(忠)"의 강조로 소위, 국뽕과 신파로 승화되어 관객들의 분노를 일으킨다.<명량>의 문제를 알기에 "김한민 감독"은 이번 <한산>에 오면서, 관객들이 기피하는 국뽕과 신파를 덜어내었다.하지만, 이러면서 또 하나의 문제에 직면하니 그건 두께이다.표면적으로 이번 <한산: 용의 출현>은 "이순신"과 "와키자카"의 대결이지만, "이순신 - 원균"의 갈등을 비롯해 "와키자카 - 가토"의 갈등, 거북선의 설계도에 따른 첩보전, 그리고 의병들의 육지전까지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이 모든 것을 챙기기에는 2시간 10분은 너무나도 짧지만, "항왜군사"로 등장하는 "준사"와 '의(義)와 불의(不義)의 싸움이지' 대사는 단연, 돋보인다.2. 일본과 조선의 다른 시작점먼저, 일본의 경우. '전국시대'를 알고 가자!각 지역의 성주들이 자처해 전쟁으로 혼란했던 시기로 무사, 일명 "사무라이"들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자신들의 주군을 바꿨다는 것이다. (지금으로 말하면, "FA"로 팀을 이적했다는 개념)그런 점에서 "와키자카"가 '자신의 공적을 양보한다'라는 말에 부하들이 발끈하는 장면은 그들이 '전쟁을 어떻게 보여주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순간이다.그렇다면, 조선은 어떤가? - 시간을 거꾸로 돌려본다면, "고조선"의 "단군왕검"부터 국가의 이름만 다른 채 "왕정"은 이어갔다.특히, "제정일치"고 "선민사상", 그리고 "탄생설화" 등은 신성불가침한 이미지를 만들었다.물론, 이외에도 다양한 정책들로 중앙 집권화, 왕권을 유지해나갔다. (예시로, "고려"의 "왕건"은 호족들에게 자신의 성씨를 부여하거나 결혼을 했다)그런 가운데 "인의예지신", 그리고 "충효"는 자연스레 강조되었으니 조선과 일본, 이들이 내세우는 명분이 다를 수밖에 없다.그렇기에 "준사"의 모습에 <고지전, 2010>에서 전쟁의 이유에 되묻는 장면에서 "예전에는 알았는데, 까먹었다"라는 대사가 자꾸만 맴도는 것이다.3. 일반으로 보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야기는 이만하고, 관객들이 기대하는 것은 "액션"이다!결과부터 말하면, 이번 <한산: 용의 출현>은 전작 <명량>보다 더 발전된 전투신들을 선보인다.전작이 "백병전"으로 처절한 느낌으로 일관되었다면, 전략과 무기의 차이가 전쟁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지?'를 어김없이 보여준다.극에서 "바다 위에 성"이라고 일컫는 '학익진'의 위용부터 돌격하는 '거북선'의 모습 외에도 해류를 이용해 도리어, 꺾어서 들어가는 뛰어난 운전 실력까지 51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tmi. 1 - <명량, 2014>에서도 보듯이 "와키자카"는 이후 생존하는 데에 성공한다.· tmi. 1. 1- 근데, 이 과정에서 미역을 먹으면서 겨우 살아났기에 지금까지도 집안의 전통으로 "한산도 대첩"이 일어난 날은 꼭 미역을 먹는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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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여기에 있다 I am Here 범죄 스릴러 속 휴머니즘
불량 남녀와 브라더를 감독했었던 신근호 감독이 12일 개봉을 앞둔 ‘나는 여기에 있다’로 새 작품을 내놓았는데,
주연 배우들이 무대인사를 하는 VIP 시사회 이벤트에 선정되어 서울에 다녀왔다.
공항에서 티켓팅을 한 뒤 브릿지 연결 없이 버스 이동으로 비행기에 탑승했다.
제주항공은 최근 국내선 항공의 운항 편수를 102편으로 늘렸는데, 제주 도민들의 도외 지역으로의 이동을 편리하게 돕고자 만들어진 제주항공은 해외 운항 노선 또한 늘려가며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는 중이다.
요금 금액대와 상관없이 포인트 적립이 모두 이루어지고, 마일리지 좌석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적립한 포인트 사용이 비교적 쉬운 편으로 포인트로 티켓 구입 시 부족한 포인트는 현금으로 즉시 보충할 수 있다. 포인트 구매 시 공항 이용료나 유류할증료 부분은 포인트로 구매가 불가하며, 별도로 결제를 해야 한다.
다만 적립된 포인트는 유효기간이 있어 그 기간이 만료되면 사라지니 이 점, 참고하시길 바라고요.
드디어 제주 땅을 벗어난 비행기는 제주의 전체적인 모습을 바라볼 수 있을 만큼의 고도에 진입했는데,
예전에 비해서는 건물들이 무척이나 많이 생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휴양지라는 이미지가 강한 곳이다.
비행기는 순항을 하며 1시간여를 상공을 날아 서울 김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서울 관광을 다닌 뒤 시사회가 진행될 건대입구 롯데시네마까지 지하철 2호선을 타고 갔다.영화관으로 들어가니 입구 쪽에서 바로 시사회 티켓을 배부하는 곳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현장 티켓 수령은 별다른 기다림없이 바로 진행된다.
연락처 뒷자리와 이름, 선정 채널 등을 이야기하니 티켓을 나눠준다.
좌석은 임의 배정이다.
VIP 시사회라면 당연히 무대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오던 뷰피였지만, 단순 영화 상영만을 두고도 시사회 진행이 되는 자리에 몇 번 참석하고 나니, 참석 신청에 신중이 기해지던 차에 감독과 배우들의 무대 인사가 함께하는 작품을 만나게 되어 신청 후 선정되기를 무척이나 바래오던 차에 선정이 되어 더욱 소중하고 값진 순간으로 만날 수 있었다.
영화관 내에서뿐 아니라 영화 상영 전 영화관의 한쪽 공간에서는 출연 배우들을 바로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이다.
오랜만에 스크린을 통해 보게 될 조한선과 정태우 배우 등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을 프레임 안에 담기도 했다.
이제는 중견 배우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 두 배우의 연기가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기념 사진 촬영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다가 좌석을 배정받은 2층으로 올라가 무대인사를 기다리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품은 고조된 분위기 가운데 있었다.
요즘 한국 영화의 흥행 실적이 저조한 편인데, 이 작품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러닝타임은 82분으로 억지로 스토리를 질질 끌고 가지 않으며 포인트를 잡으며 깔끔하게 진행되어 가는 작품이었던 터라 짧은 시간 집중해서 영화를 감상하고 싶으셨던 분들에게도 괜찮을 듯싶었다.
7시가 되니 신근호 감독과 조한선, 정진운, 정태우, 노수산나 배우들이 무대로 와 인사를 했다.
범죄, 액션, 스릴러 장르의 ‘나는 여기에 있다’는 2023년 4월 12일 대개봉 예정으로 경찰과 범죄자가 동일한 공여자로부터 장기를 기증받은 스토리가 가미되었다.
장기를 기증받은 후 예전 성격이나 생활 패턴이 아닌, 공여자의 성격과 생활 습관으로 반응하며 지내는 경우가 종종 의학계에 보고되곤 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언급됩니다. 하지만 엔딩 크레딧 말미에 그러한 실제 스토리를 감안해 만든 작품은 아님을 밝히는 문구가 나온다.
신근호 감독 조한선 정태우 정진운 배우 주연 나는 여기에 있다 VIP 시건대 입구 롯데시네마 ‘나는 여기에 있다’ 무대인사 VIP 시사회
무대인사를 위해 상영관 안으로 입장하는 감독과 배우들 그리고 그들의 무대인사가 담긴 동영상을 첨부한다.
영상에 담긴 배우들의 바램처럼 ‘대박’나시길 바란다.
영화는 범죄 스릴러 장르이지만, 보는 이에 따라서는 휴머니즘적인 요소를 느낄 수도 있겠다.
긍휼한 시선으로 범죄자를 바라보는 형사의 마음과 심리를 표현하는 조한선 배우와 아역 배우의 이미지를 벗고 이제는 카리스마 있는 연기가 낯설지 않은 정태우 배우의 연기가 스크린 위에서 펼쳐지는 작품이었다.
특히나 왼쪽 눈 밑이 떨리는 조한선 배우의 연기는 인상적!
영화 관람이 끝난 뒤 밖으로 나왔는데, 무대인사를 했던 배우들 외에도 영화에 출현한 배우들 또한 눈에 들어옵니다.
무대인사가 있었던 VIP 시사회라 영화 관계자들도 많이 참석했던 자리였다.
티켓값이 이전에 비해서는 많이 오른 편이라 극장가를 찾는 것에 대한 부담과 망설임이 있는 요즘이지만, 공여자의 삶이 장기를 기증받은 이의 삶에 영향을 미친 부분에 대해 어떠한 해석을 내릴 것인가에 대한 답을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는 연출을 한 ‘나는 여기에 있다’를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보는 이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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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평범한 보통 청춘의 끝자락
낙엽이 흩날리는 가을을 지나 피부에 와닿는 쌀쌀한 바람이 계절이 변한 초입임을 알려주는 지금, 짠하지만 않은 아주 평범한 보통의 청춘들이 만나 서로가 잊었거나 잃어버렸던 마음을 되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2022년 한국 독립 영화 창밖은 겨울 리뷰입니다. 과거의 상처를 안고 고향으로 내려온 석우와 같은 회사 여직원 영애가 우연한 기회로 동행하면서 쌓아가는 일종의 로맨틱 드라마로, 소소한 일상의 행복에서 얻는 웃음과 상처, 미련이라는 단어로 얼룩진 청춘의 흔적을 바라보게 되는 기분 좋은 설렘이 유지되는 한 편입니다. 화려함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수수함이 묻어나는 모습에 편안한 힐링을 느끼시리라 생각되네요. :)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 창밖은 겨울 정보
뭐 사실은 버리고 싶은데 잃어버린 척 하려는 게 아닐까요?
자신의 꿈에 대한 미련과 상처를 얻고 고향 진해로 내려와 버스기사로 일하는 석우는 어느 날, 점심시간에 터미널 의자에서 우연히 고장난 MP3를 줍습니다. 유실물 보관소에 이를 맡기려 하면서 누군가 잃어버린 분실물이라고 믿고 싶은 자신과 달리 내다 버린 것이라고 주장하는 담당 직원 영애와 만납니다. 그리고 보관소가 직원 휴게실로 바뀐다는 소식에 그 MP3를 몰래 받아 함께 수리할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두 사람은 조금씩 자신의 이야기들을 털어놓기 시작하는데...
예고편│ Trailer
영제: When Winter Comes│감독·각본: 이상진
출연진: 곽민규, 한선화, 이정비, 목규리 외 多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상영 시간: 104분
국가: 한국│등급: 12세 관람가
제작: 끼리끼리필름│배급: 영화사 진진
개봉일: 2022년 11월 24일
# 창밖은 겨울 후기
청춘들을 통해 보는 따스한 일상
서울에서 20대를 보내며 영화 일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던 시기의 자신을 투영한 이야기에서 출발했다는 이상진 감독의 말처럼 로케이션 장소부터 고향 진해를 배경으로 청춘의 끝자락에 꿈과 현실에 대한 고민, 미련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외적으로 멜로/로맨스 장르의 외피를 두르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미약하게 이어지고 실제로는 두 주연이 서로의 사연을 꺼내어 천천히 돌이켜보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MP3라는 분실물은 지금은 포기했지만 한때 꿈꾸었던 청사진을 보여주는 듯 분실물과 쓰레기 사이의 논쟁을 통해 그들이 꿈을 잃은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며 그저 놓고 온 것임을 깨닫게 합니다. 그래서 묘하게 이어지는 두 주인공의 인연과 함께하는 일상은 과거의 상처, 미련을 보다듬어 추운 계절을 지나 따뜻한 햇살이 드리우는 봄처럼 그들이 성장하며 나아갈 발판이 되어 왠지 모를 포근함과 따스함으로 잔잔한 웃음을 전합니다. 이러한 일상의 편안함 속에서 행복과 성장을 통해 자아를 되찾는 모양새가 아마도 많은 분들이 ‘패터슨’을 떠올리는 이유인 듯합니다.
곽민규 X 한선화, 따뜻한 케미
과거의 기억이 준 상처에서 도망치듯 귀향한 버스기사 공석우 역의 곽민규는 여느 청춘과 별반 차이 없이 평범하지만 무언가 활기가 느껴지지 않는 쳇바퀴를 도는 듯한 햄스터 같은 느낌을 전합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벽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진 꿈의 조각을 스스로 분리수거하며 다시금 인생이란 퍼즐의 조각을 맞춰보려 힘겹게 살아가는 안타까움마저 녹여내죠. 물론, 소심하고 생각도 많아 답답함에 분통 터지는 인물이지만 왠지 정감이 가는 지나쳐버린 누군가의 청춘, 자극적이지 않은 따스한 그의 연기에 마치 공 기사처럼 돌고, 돌아, 또 도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MBC 주말 드라마 ‘장미빛 연인들’로 떼내며 ‘술꾼도시여자들’로 연기자 전향 이후 최대 전성기를 맞이한 한선화는 부산 출신답게 자연스러운 사투리와 맛깔나는 연기를 선보입니다. 브라운관에 비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던 그가 2020년 ‘영화의 거리’를 시작으로 최근 ‘교토에서 온 편지’까지 배우로서 드라마와 180도 다른 색깔을 보여줍니다. 털털하고 숨김없는 직설적인 영애를 맡아 눈치 없는 석우를 말없이 지켜보며 따뜻한 케미를 발산해 주죠. 소소한 웃음, 흐뭇함마저 전해지는 두 배우의 청정한 연기는 극의 분위기를 살리기에 더없이 좋아서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돌고 돌아 다시 오기까지
잃어버린 것이라 착각하고 믿고 싶은 존재, 이미 알고 있고 잊고 있던 선택을 떠올리게 하고 지나간 계절에 대한 미련처럼 남아있던 자신의 마음을 다시 재정비해 현재를 마주하는 과정이 담겨있습니다. 진해를 선택한 것은 감독의 고향이라는 점도 있지만, 모두가 서울로 떠나버린 한적함이 묻어나는 배경에서 우리가 잊고 지낸 여러 가지의 모습을 전달하려 했던 게 아닌가 싶어집니다. 지나가고 있는 계절은 잡지 못한 다는 것을 알면서도 괜히 미련이 남는 것처럼 아쉬움과 상처가 있던 과거의 기억을 잡고 싶었던 평범한 청춘들의 모습은 잠시나마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합니다. 물 흐르듯 흐르는 평범한 삶 속에 놓고 놓쳤던 선택의 순간, 꽤 재미있는 이야기로 기억될 듯하네요. :)
한 줄 평 : 미련과 후회를 돌고 돌아 현재를 마주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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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면의 밤이 이제 그만 멈출 수 있도록
아침이 밝기 전에 겨울 노래를 다 익혀야 해요.
도돌이표 사이 반복해 흐르던 불면의 밤이 이제 그만 멈출 수 있도록.길상호, '겨울의 노래', 『우리의 죄는 야옹』
늦은 밤, 누군가의 집 앞에서 서성이는 한 여자. 들어갈까 말까, 문 앞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서기를 반복. 결국 문을 두드린다. 어떤 남자의 집이다. 이웃에 살지만 데면데면하고 서로 잘 알지는 못하는 사이인 두 사람. 집 안을 흘끗거리는 여자를 보고 남자는 어색하게 집 안으로 안내한다. 뜸을 들이며 머뭇거리던 여자가 본론을 꺼낸다.
"괜찮으시면 언제 제 집에 오셔서 같이 주무실래요?
섹스를 하자는 게 아니에요.
그냥, 침대에 함께 누워서 잠들 때까지 얘기하면서 밤을 보내자는 거죠.
밤은 정말 끔찍하지 않아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생각해보겠다고 한 남자는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여자의 집에 전화를 건다. “어제 이야기한 것 말인데, 좋아요.”, “언제가 좋을까요?”, “내일 밤?” 2014년 작고한 켄트 하루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영화 <밤에 우리 영혼은>(2017)은 위와 같이 시작된다. ‘애디’(제인 폰다)는 남편과, ‘루이스’(로버트 레드포드)는 아내와 각각 사별한 뒤다. 두 사람은 70대고, 혼자 살고 있다. 이를테면 동네 커피숍에서 또래 주민들과 이야기 나누고, 정원을 손질하는 등 소일하며 살던 두 사람은 서로가 수십 년을 이웃하며 한 동네에 살았다는 것에 놀라고, 서로가 서로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다는 것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밤에 우리 영혼은>은 흔하게 떠올릴 법한, 황혼의 로맨스에 대한 영화가 아니다. 혼자라는 삶에서 근본적으로 사라질 수 없는, 누구나의 보편적인 외로움에 대한 영화에 가깝다. 타인과 함께 있지 않아서 찾아오는 외로움이 아니라 혼자 있는 시간의 적막을 견디기 어려울 때 생기는 외로움. 처음에 ‘루이스’는 동네 사람들의 이목이 신경 쓰여 ‘애디’의 집 뒷문으로 출입하지만 ‘애디’는 그가 앞문으로 들어오길 원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 고독감은 누군가로부터가 아니라 바로 자신으로부터 생기는 감정이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 갖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너무 오래, 평생을, 그렇게 살았어요. 이제 더는 그러지 않을 거예요.”라고 말하는 ‘애디’는 용기를 낸 것이다. 비슷한 취향이나 세계관을 가진 타인과 나누는 대화가 일정 부분 해소해줄 수 있을 외로움을 인정하면서.
두 사람은 나란히 누워 빗소리를 들었다. 우리 둘 다 인생이 제대로, 뜻대로 살아지지 않은 거네요. 그가 말했다. 그래도 지금은, 이 순간은, 그냥 좋네요. 이렇게 좋을 자격이 내게 있나 의심스러울 정도로요. 그가 말했다. 어머, 당신도 행복할 자격 있어요. 그렇게 안 믿어요? 지난 두어 달, 그리된 것 같아요. 이유는 뭔지 몰라도요. 이게 얼마나 지속될지 여전히 회의적인 거죠? 모든 것은 변하니까요.
-켄트 하루프, 『밤에 우리 영혼은』, 김재성 옮김, 뮤진트리, 2016, 111쪽.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라는, 박연준 시인이 프리다 칼로에 대해 쓴 책 제목을 떠올린다. 모두가 잠든 시간에 홀로 깨어 있다는 느낌. 자동차 소리나 밖을 지나는 사람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적막. 홀로 불 켜진 편의점과, 영업 마감 시간을 앞두고 드문드문 손님이 앉아 있는 작은 술집. 밤은 조용한 시간이어서 다른 사람보다는 혼자의 목소리가 더 잘 들리는 시간이다.
‘손만 잡고 자는’ 영화 속 두 사람을 보면서, ‘함께’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누군가의 존재를 막연하게 떠올린다. 혼자인 낮에는 커피숍에 앉아 책 한 권을 낀 채로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점원을 흘끗 관찰하기도 하지만 혼자인 밤에는 반겨주는 이 없는 집에 들어가 어둠과 적막을 뚫고 침실이나 서재로 향한다. 음악을 틀어두고, 글을 쓰거나 책을 읽거나, 혹은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콘텐츠에 몰입하는 건 혼자임을 잠시나마 잊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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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역시 새벽에 쓰고 있다. 몇 명일지 모를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글보다 몇 명인지 아는 특정 소수에게 닿는 글이 더 쓰고 싶은 글이라고 자주 언급하는 편이다. 바로 지금과 같은 마음 때문이다. 스스로를 지금 당장 누군가와 대화가 필요한 외로운 사람이라 의식하지는 않는다. 실은, 혼자서 꽤 시간을 오래 잘 보내는 편이기도 하고. 그러나 이 글이 혼자만의 글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일이라 생각하면,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말 걸기’가 될지도 모른다 생각하면 괴롭거나 외롭지 않게 된다. 외로운 영혼들이 서로에게 용기를 내서 건네는 대화로 혼자의 두 밤을 두 사람의 한 밤으로 채워가는 <밤에 우리 영혼은>의 이야기는 대단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그저 적적한 밤을 보내고 있을 누군가에게 빛을 밝히는 작고 은은한 독서용 램프처럼 느껴진다. 누군가는 이 글을 하루 일과를 끝마친 밤에 읽기도 하지 않을까 생각하자면, 물리적 거리와 시간을 넘어 생면부지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된다. 밤에 우리 영화는요, 하고 말을 걸듯이.
넷플릭스 영화 '밤에 우리 영혼은' 포스터
* 본 콘텐츠는 브런치 김동진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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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주 차, 위클리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지난 한 주, 국내외 영화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정리해 보는 '위클리 뉴스' 차례가 왔습니다!그럼, 지난주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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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CGV, 칸 영화제 특별전 상영
ⓒ CGV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배우의 칸 국제영화제 수상을 기념해
16일부터 29일까지 '박찬욱 X 송강호 칸 특별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특별전에서는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특별전 개최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한국영화아카데미의 개교 40주년을 맞이해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특별전
'계속된다: 39+1, 한국영화아카데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상영작은 17편으로 <클라이밍>, <남매의 집>, <들개> 등을 볼 수 있다.
OTT 3사, 일일이용권 업체에 '법적 대응'
ⓒ 페이센스 화면 캡쳐
10일 업계에 따르면 OTT 3사는 이달 중으로 'OTT 서비스 일일 이용권'을 판매하는 회사인 페이센스에
서비스 중단 요청을 담은 내용증명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범죄도시2, 개봉 25일만에 천만 돌파
ⓒ 네이버 영화
<범죄도시2>가 25일만에 1000만을 돌파하였다.
코로나19 이후 첫 천만영화이자, 한국 영화 역대 28번째 천만영화이다.
이유미, 영화 <뉴 노멀> 출연 확정
ⓒ 바로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유미가 정범식 감독의 서스펜스 영화 <뉴 노멀>에 출연을 확정했다.
<뉴 노멀>에는 배우 최지우, 민호, 정동원, 피오 그리고 신예 배우 하다인까지 합류했다.
해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확장판 재개봉
ⓒ 네이버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9월 2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15분 분량의 장면을 추가해 확장판으로 재개봉할 예정이다.
다른 재개봉 국가들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단오절 입장권 판매 10년 만에 최저
중국 온라인 티켓 판매 플랫폼 '마오옌무비'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 단오절 연휴 기간 영화관 입장권 판매액이
역대 단오절 연휴 판매액과 비교할 때 10년 만에 가장 적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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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겁했기에 지킬 수 있던 이름들
<페르시아어 수업>은 한 사람이 살기 위해 순간적으로 내뱉은 거짓말로 인한 후폭풍을 겪어내는 이야기다. 영화는 시작부터 그가 거짓말하지 않았다면 그에게도 똑같이 벌어졌을 유대인에게 가해지는 형벌을 배경으로써 담담하게 보여준다. 이 이야기를 감정적으로 풀지 않을 거라는 암시처럼 느껴진다. '질'은 유대인이지만 나치군에 끌려가는 과정에서 물물교환으로 우연히 얻게 된 페르시아 책을 증거로 자신이 페르시아인이라 주장하며 목숨을 구한다. 한 장교가 페르시아어를 알려줄 페르시아인을 찾고 있다는 소식 때문에 목숨을 건사하게 된 질이 자신이 한 거짓말이 들통나지 않고 목숨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건 그다음 문제다.
장교도, 그를 데려온 군인들도 그가 페르시아인이라는 사실을 전적으로 믿지는 않는다. 군인들은 사례품을 받기 위해 그를 데려오긴 했지만 유대인의 외모를 가진 그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장교는 그에게 매일 페르시아어 수업을 들으면서도 그가 가짜인지 확인하기 위한 덫을 파둔다. 질은 장교의 앞에서 '레자'라는 이름의 완벽한 페르시아인이 되어야 한다. 페르시아어라고는 책을 받을 때 들은 '아빠'라는 단어 정도만 알기 때문에, 그는 필사적으로 가짜 페르시아어를 만들어낸다. 가까스로 전혀 다른 체계의 단어 조합을 만들어야 할 상황에 처할 때, 인간이라면 당연히 한계를 체감하게 되기 마련이다. 기록을 남길 수 없는 환경에서 질이 써오던 입으로 외우고 머리로 기억하는 방법은 결국 한계에 부딪힌다.
이때 질의 눈앞에 펼쳐지는 묘수는 질에게 주어지던 우연 혹은 행운의 연속으로 보이면서, 영화의 마지막을 생각한다면 필연처럼도 느껴진다. 어느 군인이 제 할 일을 하지 못해 못마땅해하던 코흐가 질에게 맡기는 '수감자 명단 작성' 업무를 질이 보란 듯이 해내는 것은 질이 유대인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상징적으로 느껴지는 면도 있다. 군인들은 장교에게 특별 대우를 받는 그가 못마땅해 함정을 파고 그가 거기에 빠지길 여러 차례 기다리지만, 질은 그들이 만든 난관들을 위태롭고도 무사히 통과하며 계속해서 살아남는다.
그곳, 수용소에서 계속해서 살아남는 것에는 단순히 목숨을 부지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곳을 거쳐가는 유대인들은 목숨을 잃고, 수용소는 그런 그들이 거쳐가는 경유지 중 일부다. 질은 이들과 같은 처지에 처해 있지만 가짜 페르시아어 수업을 하며 목숨을 부지하는 자신을 점점 부끄럽게 생각한다. 핍박의 체제를 만든 사람들을 원망하고, 그런 체제가 유지되는 현실을 한탄할 여유는 수용소 안에서 존재할 수 없다. 계속되는 유대인들의 죽음을 보기만 할 수밖에 없는 질이 가지는 감정은 반복되는 분노와 허탈감이다.
페르시아어 수업과 함께 질과 코흐의 관계가 진전될수록 질은 더 허망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영화에는 둘 사이의 미묘한 유대가 우정과도 같이 느껴지는 순간이 여럿 존재하는데, 그 관계가 깊어지기 전에 영화는 결국 두 사람 사이에는 넘지 못할 벽이 있음을 질의 울분에 찬 대화를 통해 보여준다. 자신도 떳떳하지 못하고, 코흐는 더 비겁한 사람이라는 그의 말은 자신의 처지에 대한 고백이면서, 코흐가 애써 보지 않던 현실을 보게 만들며 그를 찔리게 만드는 대목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비겁했던 사람과 그보다 더 비겁했던 사람의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살기 위해서'라는 말은 살지 못한 자들의 눈에는 변명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는 모든 사건들을 단지 살아남기 위해서 겪어냈고, 다른 이유는 그 시작에 있지 않았다. 외웠던 수많은 단어들도, 자신이 페르시아인이라는 순간의 거짓말도, 그것을 은폐하기 위한 행동들도 마찬가지다. 이것들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펼쳐질 때, 아마도 당신은 2,840이라는 숫자가 주는 충격에 놀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부끄럽고 비겁했던 자가 자신을 위해 행했던 일이 모두를 위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목도하면서. 무엇보다도 그가 '살아있기에' 증명할 수 있다는 아이러니가 더해져 영화의 마지막은 더욱 진한 여운을 남길 것이다.
*씨네랩으로부터 초대받아 시사회 참석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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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위도우를 보고 아쉬움이 더 남는 이유 (블랙위도우 스포 리뷰, 쿠키해석)
#블랙위도우 #나타샤 #호크아이
2021. 07. 10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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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쟁이 인스타그램: @marvel_jeng2* 영상에 사용된 모든 음악은 Epidemicsound 의 정식 라이센스 음원입니다.
https://www.epidemicsound.com/*영상 타임라인*
00:00 마블다운 영화
01:15 나타샤의 마지막
03:47 호크아이가 만약..?
04:33 엔딩크레딧
05:33 걱정되는 세대교체
06:36 아쉬움과 더욱 여운이 남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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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워스> 티저 예고편
9·11 테러 피해자 보상 기금 운영을 맡게 된 협상 전문 변호사 ‘켄’(마이클 키튼)은
주어진 시간 안에 피해자들을 설득해 보상 기금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 진심의 협상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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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1984 최동원> 30초 예고편
무쇠팔, 부산의 심장, 최고의 투수, 등번호 11번, 불꽃 투혼, 금테 안경
우리가 그를 부르는 이름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우승, 레전드 한국 시리즈, 기적 같은 우승
우리가 기억하는 1984년 가을
1984년 프로야구 한국 시리즈 롯데 자이언츠 vs 삼성 라이온즈
모두가 절대 강자 삼성의 우승을 의심하지 않던 한국시리즈
“코리안 시리즈에 올라왔으니까, 제가 힘이 되는 데 까지는 열심히 해서
전 게임을 다 나가더라도 이길 수 있는 게임은 전부다 이기고 싶습니다”
한국시리즈 7차전 5번 등판, 4승 1패, 완봉승, 완투승, 구원승
전세계 유일무이 깨지지 않을 만화 같은 기록
희망, 열정, 도전, 투혼
‘기록’이 아닌 ‘기적’을 선물한 최동원 선수
눈물 나게 그리운 그 이름
무쇠팔 최동원 10주기 첫 번째 다큐멘터리
“야구가 제 인생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