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04-12 17:03:39
4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무료한 목요일에 활기를 더해줄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한눈에 정리해 드릴게요 :)
그럼, 4월 둘째 주!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해리 포터> 드라마화 논의 중
ⓒ 네이버 영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해리 포터>가 영화에 이어 드라마 제작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드라마는 동명 원작 소설 시리즈와 동일하게 총 7시즌으로 제작된다고 합니다. 또한, 미국과 파리를 배경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고하며 많은 팬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원작 소설 작가 조앤 롤링은 이에 대해 "해리 포터는 영국의 재산이고, 그 뿌리에 충실해야 한다"며 반박하였다고 합니다.
디즈니 <모아나> 실사화로 제작
ⓒ 네이버 영화
디즈니에서 영상을 통해 2016년에 개봉된 애니메이션 <모아나> 실사 영화 제작 확정 소식을 알렸습니다. 영상 속에는 애니메이션 <모아나> 속 '마우이' 역을 맡았던 드웨인 존슨이 등장하였고, "자신의 문화와 민족의 이야기를 담아낸 디즈니와 파트너들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제작진과 출연진에 대한 이야기는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잭 블랙, <스쿨 오브 락> 리유니언 예고
ⓒ 네이버 영화
배우 잭 블랙은 인터뷰에서 <스쿨 오브 락> 20주년을 기념하여 리유니언 계획이 있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잭 블랙은 "내가 <스쿨 오브 락>을 촬영했을 당시 아이들은 10대였고, 지금은 모두 30대가 되었다. <스쿨 오브 락>의 모든 멤버를 만날 수 있길 바란다"며 만남에 대한 기대를 보였습니다. 또한, 잭 블랙은 이번 만남에서는 SNS를 100% 활용하여 사진과 영상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리끌레르 영화제, 배우 특별전 라인업
올해 마리끌레르 영화제에서는 배우 배두나, 박정민, 전여빈, 유태오가 직접 선택한 작품을 상영하고, GV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배우 배두나는 <고양이를 부탁해> <공기인형> <코리아>를 상영하고, 그중 <공기인형>으로 GV를 진행합니다. 배우 박정민은 <반장선거> <앰부배깅> <세상의 끝> <유령(신촌좀비만화)>를 모아 단편전을 열 예정입니다. 배우 전여빈은 <죄 많은 소녀>를 상영 후 GV에 참석해 이야기 나눌 예정이며, 배우 유태오는 감독 데뷔작인 <로그 인 벨지움>를 상영하여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자리를 가질 예정입니다.
배우 특별전 외에도 다양한 GV 행사가 예정되어 있으며, 구체적인 상영 일정과 GV 프로그램 등 다양한 영화제 소식은 마리끌레르 웹사이트와 SNS에서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류승완 감독 신작 <밀수>, 7월 26일 개봉
류승완 감독의 신작 <밀수>가 7월 26일 개봉을 확정 지었습니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밀수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 범죄 활극입니다. 배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하였습니다.
<베테랑> <베를린> <모가디슈>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다큐 <풀카운트>, 4월 26일 공개
<풀카운트>는 대한민국 최초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참여하여 치열한 승부의 세계와 시즌 비하인드를 담은 스포츠 다큐멘터리입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최초로 프로야구 전체 구단이 참여하여 주목받고 있습니다. <풀카운트>는 단순히 경기 현장 기록이 아닌, 치열한 시즌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구단 선수와 감독뿐만 아니라 구단주, 전략분석관, 응원단장, 열혈 팬 등 다양한 시선과 라커룸, 더그아웃 등 경기장 밖의 이야기는 야구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진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풀카운트>는 4월 26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CGV, 워너브러더스 100주년 기념 특별전 개최
워너브러더스는 1923년 4월에 창립해 올해 10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CGV에서는 워너브러더스 100주년을 기념해 SF 영화 4편을 선정해 재상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선정된 4편의 영화는 바로 <레디 플레이어 원>, <인셉션>, <블레이드 러너: 더 파이널 컷>,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입니다. 특히 <블레이드 러너: 더 파이널 컷>은 리들리 스콧 감독이 추구했던 의도를 담은 최종 편집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씨네랩이 들려드리는 오늘의 씨네뉴스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느덧 일주일에 반절이 지나갔네요. 곧 주말이 다가오니 조금만 더 힘내서 시간을 보내봅시다!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HIZY였습니다 :)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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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상상했던 세대가 만드는 만들어내는 세대가 되었다.
#영상
#퇴마록 / 애니메이션 / 대한민국 / 85분
-감독: 김동철
-출연: 최한, 남도형, 정유정, 김연우, 홍승효 등
그 옛날 천리안/하이텔 시절에 세상에 나왔던 퇴마록.
나는 책으로 된 것을 2000년대 초반에 접하게 되었다. 동네의 작은 도서관에 착실히 꽂혀있던 퇴마록을 국내편을 지나 세계편을 읽고 계속된 그들의 모험을 읽으면서 '영화 퇴마록'이 보고 싶었다. 그런데 얼마나 착실했는지 1998년에 나온 영화가 있었음에도 청소년관람불가라는 말에 빌려볼 엄두도 내지 않았다. 그러고는 책 이상으로 영상이 뽑힐리 없을 거라는 생각에 시도도 하지 않았드랬다.
퇴마록을 다 읽고 나서는 이우혁 작가님의 치우천왕기도 읽었다.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 이 작가님의 정신세계를 탐방해보고 싶다는 호기심과 얼마나 많은 자료조사를 해야 이렇게까지 쓸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존경심이 한꺼번에 몰려오게 된다. 어른이 되어서 퇴마록이 리뉴얼되어서 나올 즈음 구버전 퇴마록이 소장하고 싶어서 온갖 중고 사이트에서 책을 사고 빠진 것은 개별 구매까지 해서 전권을 모았을 때의 뿌듯함을 잊을 수가 없다. 물론 치우천왕기도 함께.
이렇게 어릴 때 책으로 퇴마록을 팠던 세대가 이제는 소비하는 세대, 그리고 만드는 세대가 되었다. 혹시나 해서 찾아봤더니 김동철 감독님, 같이 학교를 다닌 나이었다.
그래, 그러니까 읽은 자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지 싶기도 했다.
그러니 애니메이션으로 퇴마록이 나온다는 소식은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설레였다. 최근에 우리나라 웹툰을 일본에서 영상화하는 경우들이 많았기에 살짝 그런 기대도 했다. 개인적으로 3D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기에 그런 것도 있었지만. 개봉일에 맞춰서 보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아무도 없는 영화관에서 일행과 단 둘이 본 것은 어쩌면 행운이었다. 퇴마록에 대해서 조잘조잘 말하면서 볼 수 있다니!
썸네일들을 가지고 오는 것이 좋았을까 싶었지만 역시 직접 보는 것을 추천한다.
3D라고 했을 때 일본 애니메이션인 <암굴왕>과 느낌이나 기법이 비슷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했었다. 그래서 최대한 예고편도 안 보려고 노력했다. 뭔가 오버워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난 것은 나 뿐일까 ㅎㅎ 그래도 저예산이라니 예상 밖이었다. (찾아보니 아케인보다 먼저 준비되었는데 아케인과 비슷하다고 오해를 받고 있다고 한다ㅎㅎ)
영상은 각자 기대치가 다르니까 뒤로 하고 생각보다 우락부락한 신부님과 너무 미소년인 준후, 분량이 실종에 가까운 승희가 팬들의 조금의 안타까움 포인트가 아니었을까 싶다. 신부님의 과거 회상 장면은 대체 왜! 게임의 과거 회장 장면처럼, 혹은 AI가 만든 것처럼 한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그럼에도 꼭 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혹시나 퇴마록이 장편영화가 아니라 시리즈로 만들어진다면 이 영화는 극장판 프롤로그가 될 것이다. 꼭 봐야한단 소리.
투자자가 잔뜩 붙어서 꼭 시리즈물로 만들어졌음 좋겠다. <신의 탑>도 계속 나오고 있으니, <퇴마록>도 계속 나온다면 어른이가 된 꼬맹이들이 얼마나 덕질을 할지 안 봐도 비디오다. 2026년에 퇴마록으로 예능을 만든다는데 어떻게 만드는 건지 감이 안 잡힌다. '대탈출'이나 '크라임씬' 같은 장르이려나 싶긴 하다. 최애가 소비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
퇴마록이 OTT에 서비스 된다면... 일본 더빙은 어떻게 될지 조금은 궁금하다.
*고속버스 티켓과 시내버스 탑승은 다들 마음에 걸려하고 있는 포인트였나보다.
*아, 맞다. 요즘 아이들은 비디오를 몰라서 안봐도 비디오라는 말을 모른다고 했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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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 동안 이어 온 ‘시네마’란 불가능한 작전!
<미션 임파서블>의 마지막 편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감정이 휘몰아쳤다. 30년 동안 이어진 이 장대한 시리즈의 마무리를 본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고,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환갑이 넘은 나이에 몸을 던지는 톰 크루즈의 액션에 더 놀라웠다. 여기에 언제나 말보단 행동으로 불가능한 작전에 임했던 그의 마지막 임무라는 점은 1편부터 8편까지 극장에서 이 작품을 관람한 이로써 뭉클함도 전해졌다. 이렇듯 오만가지의 감정을 휘몰아치다 보니 오히려 더 선명해지는 게 하나 있었다. 바로 이 시리즈가 그동안 무엇을 보여주고 말해왔는지, 그리고 어떤 걸 남기려는지에 대한 것. 완성도를 떠나 이 자체는 에단 헌트에게, 톰 쿠르즈에게, 그리고 시리즈의 팬들에게 큰 의미를 부여한다.
엔티티의 위협은 더 거세졌다. 디지털상의 모든 정보를 쥐락펴락할 수 있는 이 AI는 인류 말살을 목표로 미국, 러시아 등 핵보유국의 핵 발사 시스템을 해킹해 핵미사일을 발사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막을 수 있는 건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 요원들 뿐. 하지만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72시간이다. 에단 헌트와 요원들은 각자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마지막 여정을 떠난다.
| 72시간 동안 해결해야 하는 2가지 숙제
에단 헌트는 72시간 동안 2가지를 해결해야 한다. 우선 전작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으로 시작된 엔티티의 공격을 막아내야 한다. 한 이야기를 두 편으로 나눠 공개한 건 시리즈 중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장대한 이야기를 이번 작품에서 마무리해야 하는 게 톰 크루즈와 제작진에게 하달된 가장 큰 임무다.
전작의 중요한 소재였던 십자가 모양의 열쇠는 빙산의 일각. 에단 헌트는 엔티티를 무너뜨리기 위해 위치가 불분명한 러시아 잠수함 세바스토폴호를 찾아 바닷속으로 들어간다. 그 안에 중요한 소스 코드가 담긴 포드코바를 찾기 위해서다. 이뿐만이 아니다. 빌런 가브리엘(에사이 모랄레스)이 가져간 일종의 AI 바이러스 포이즌 필을 회수해야 하고, 이를 포드코바에 업로드해야 막강한 엔티티를 무력화할 수 있다. 한마디로 에단 헌트는 생고생은 전편보다 더 강도가 세다.
표면적으로 가장 큰 숙제인 엔티티와의 대결과 함께 중요한 건 전체 시리즈의 마무리다. 이번 작품은 최종장으로서 그 의미를 살리고 관객들을 만족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영화가 가져온 건 시리즈의 유산이다. 유독 이번 작품은 전작들(특히 1, 3편)의 장면들이 플래시백으로 소환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시리즈 팬들이라면 그토록 궁금했던 ‘토끼발’(3편에서 등장)의 정체를 소개하고, 에단 헌트의 CIA 내부 침입으로 좌천된 던로(롤프 색슨)를 등장시키며, 시리즈의 마지막 장을 장식한다. 이 활용은 시리즈 총결산의 의미도 담기면서 그동안 쉼 없이 달려왔던 에단 헌트의 역사를 곱씹게 한다.
|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
2시간 57분 동안 2가지 숙제를 차근차근 풀어가는 동안 영화는 관객들에게 그동안 잊었던 이 시리즈의 묵직한 주제를 설파한다. 그건 바로 미래를 바라보는 시점이다. 에단 헌트는 정해진 미래를 살아가는 이가 아니다.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누명을 쓰고 죽을 위기에 놓이거나, 생명을 담보로 세상을 구하는 IMF 요원의 삶만 보더라도 그의 인생은 보통의 삶과 다르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평범하거나 정해진 미래에 순응하지 않는다. 마치 운명 개척자라고 말하는 것처럼, 매번 자신에게 닥쳐오는 변수와 위기에 대처한다. 어떻게해서든 이 불가능한 작전에 임하면서 단 1%의 성공 가능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애쓰고, 버티며 끝내 자신만의 미래를 만들어간다.
물론, 그 성공에 희생이 따른다. 그동안 그가 얼굴도 모르는 이들을 볼모로 삼아 악당과 한판 대결을 벌이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희생양 된 동료들이 꽤 있다. 이단 헌트는 그 부채감과 죄책감을 느끼고 살아가면서도 끝내 미래를 바꾸려고 노력한다. 이유는 그게 자신의 운명이고, 그것이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옳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정확한 미래를 예견하는 AI가 빌런이라는 설정은, 이단 헌트를 또 한 번 시험에 들게 한다. 인간보다 더 정확도가 높은 AI의 공격은 그에게 미래와 운명을 바꾸려는 시도가 아예 먹혀들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진짜 그 자체로 불가능한 작전이다. 그럼에도 그는 이 승부를 받아들이고, 자신과 팀, 그리고 사람들이 가진 일말의 선의를 믿으며 앞으로 계속 걸어나간다.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작전임에도 전편과 마찬가지로 모든 짐을 다 짊어진 채 고행의 길을 끝끝내 가는 그는 흡사 정해진 운명을 바꾸려는 구도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계획’이다. 거의 모두가 에단 헌트에게 계획이 있냐고 물어볼 정도로 잘 짜인 계획만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타개책을 만들것 이라고 믿고 있다. 그 또한 자신만의 계획은 있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변수에 막히고 어떻게든 타개책을 마련한다. 인생도 그렇지 않은가! 아무리 계획을 세워도, 그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인생이니까 말이다. 어쩌면 톰 크루즈는 이 시리즈를 통해 말이 아닌 자기 몸으로 변수로 둘러싸인 우리 내 인생을 논하고, 그럼에도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라고 말하는 것 같다. 8번을 이야기했으니 이번엔 믿어보고 싶다.
| 톰 크루즈가 몸으로 실천한 시네마란?
앞서 소개했듯이 톰 크루즈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배우다. <탑건: 매버릭>이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에서의 그의 액션은 의미를 더했는데, 그 이유는 OTT 시대 속 위축된 극장 영화 산업 흐름 때문이다.
큰 스크린에서 영화를 보는 게 더 이상 관람 기준이 아닌 세상. 톰 크루즈는 보란 듯이 자신이 생각하는 시네마를 보여준다. 그건 바로 액션이다. 전작에서는 육지에서 벌이는 액션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 영화는 바다와 하늘에서 벌이는 액션을 선보인다. 그야말로 육해공 액션 만찬이다. 다채로움과 더불어 그가 행하는 액션은 CG가 아닌 아날로그 액션이라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다른데, 전작에서의 오토바이 액션 장면과 버금가는 경비행기 액션은 그 자체로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과 스펙터클함을 전한다. 도대체 하늘을 나는 비행기에 매달리며 리얼 액션을 펼쳤다는 것에 경외감이 들 정도.
아날로그 액션의 대단함은 곧 데이터 로직을 기반한 엔티티를 대항한 에단 헌트만의 무기이자 OTT 플랫폼, CG에 의존하는 영화에 일침을 놓는 환갑 넘은 할리우드 노장의 무기다. 비행기에 매달린 채 일그러진 얼굴을 하며, 어떻게든 임무를 완수하려는 그의 연기는 왜 우리가 지금도 극장에서 영화를 봐야 하는지 아주 강하게 알려준다. 관객에게 거짓말하지 않겠다는 굳은 신념과 직업 정신도 느껴진다. 그가 영화에선 세계를, 현실에서는 영화를 지키는 구원자처럼 느껴지는 건 이 때문이다. 극 중 캐릭터와 배우가 혼연일체 한 모습을 찾기란 진짜 드물다. 예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찾아보길 힘들 것이다. 30년 동안 8편의 프렌차이즈 시리즈를 계속 만들어낼 사람은 톰 크루즈 한 명뿐이니까 말이다.
덧붙이는 말: 쿠키는 없다. 1, 3, 7편은 보고 가는 더 좋을 것 같다. 최종작이라는 점에서 초반 30분 동안 썰을 푸는 과정이 살짝 지루할 수 있지만, 꼭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간조차 시리즈의 팬에게는 소중하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평점: 4.0 / 5.0
한줄평: 30년동안 행복했습니다. 에단 헌트 & 톰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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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단편영화 추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1:1 맞춤 영화 큐레이션 시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늘의 큐레이션 주제는 바로 '짧지만 강렬한 단편' 영화입니다.
이 게시물 혹은 씨네픽 인스타그램에 올라간 동일 내용의 콘텐츠 게시물에
자신이 보고싶은 영화에 대해 적어주신다면 다음 콘텐츠를 올릴 때 여러분들의 댓글을 바탕으로
1:1 맞춤 영화 큐레이션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1:1 맞춤 영화 큐레이션 시작해볼까요?٩( ᐛ )و
유월
ⓒ 네이버 영화
synopsis
한시도 몸을 가만두지 않고 춤추는 소년 유월은 어느날 사립초등학교에 발발한 집단무용증
(a.k.a. 댄스바이러스)의 원흉으로 지목당하며, 질서에 목매는 담임선생 혜림과 옆반 선생들에게
추격당하기 시작하는데…
cine pick!
한예종 영화과 졸업 작품으로 유튜브에서 누적 조회수 620만회를 기록한 <유월>은
첫 오프닝부터 아이댄스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러브빌런
ⓒ 네이버 영화
synopsis
고요한 밤, 도로를 질주하는 커플인 메구와 교환, 그리고 다빈. 졸음이 쏟아지는 교환은 껌을
찾지만 마지막 남은 껌은 다빈의 입 안에 있다. "껌 씹으면 잠 좀 깨실 것 같애요?” 교환은
옆자리에서 곤히 잠든 연인 메구의 눈치를 보는데...
cine pick!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무엇까지 먹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이옥섭 감독의
영화 <러브빌런>은 독특한 이야기와 신비로운 분위기가 매력적인 영화이다.
오늘의 초능력
ⓒ 네이버 영화
synopsis
하루에 한 번, 숨을 참으면 투명인간이 되는 초능력을 가진 지우. 어느 날 편의점에서 물건을
가지고 몰래 나가려다 알바생에게 잡혀 경찰서로 가게 된다. 거기서 자신처럼 하루에 한 번
순간 이동을 할 수 있는 민성과 하늘을 날 수 있는 하진,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김공익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들 모두 초능력을 오늘은 발휘할 수 없었다는데…
cine pick!
SF와 판타지 장르의 영화를 주로 만들던 이민섭 감독의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
<오늘의 초능력>은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이야기로 관객들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여름, 버스
ⓒ My Little Sunshine 유튜브
synopsis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단편 영화
cine pick!
보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 <여름, 버스>는 제목처럼 여름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으며, 정겨운 모습들이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든다.
하코다테에서 안녕
ⓒ 네이버 영화
synopsis
두 남녀가 이별여행을 떠난다. 하코다테의 차분한 겨울 설경을 배경으로 배우 안소희와
정준원의 목소리가 입혀진다. 그들은 눈 쌓인 거리를 걷고, 사진을 찍고, 아늑한 공간에서
따뜻한 차를 마신다. 두 남녀의 목소리는 사람이 없는 하코다테의 공간 속을 부유한다.
cine pick!
<더 테이블>, <조제>, <최악의 하루> 등 서정적, 감성적 연출이 돋보이는 김종관 감독의 단편영화로
하코다테의 겨울 풍경에 두 배우의 나레이션이 들어가 짧은 영화이지만, 강한 여운을 남긴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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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뽑은 올해 탑 10 영화
그렇게 한 해가 갔다. 올 한 해 좋은 작품들이 정말 많았다. 코로나19라는 환경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작품을 낸 감독과 배우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근데 아쉬운 건 우리나라의 개봉 작품 수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구체적인 근거 있냐?라고 물으면 할 말이 없긴 한데, 뭔가 체감상 그런 느낌이다. 내년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되어 개봉이 연기되거나 촬영이 중단 된 작품들이 많이들 상영되길 바란다. 기준은 전적으로 내 생각이며, 많은 이들이 이 작품들을 봤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쓴다.
10. <세 자매> / 이승원
문소리-김선영 배우가 청룡영화상 주조연상을 수상한 영화다. 난 문소리 배우하면 생각나는 되게 전형적으로 연기하는 이미지가 있다. 똑순인데 씩씩하게 사는 허당 역할이 머릿속에 제일 먼저 들어오는 느낌? <메기>와 <하하하> <여배우는 오늘도>같은 작품들이 되게 한 갈래같이 느껴졌다. 근데 이 영화에서는 되게 문소리 식 연기를 한 것 같으면서도 속은 곪을대로 곪은 중년 여성의 내면을 완벽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겉으로 드러낼 순 없지만 마음 한 구석에 있는 트라우마를 종교로 귀결 낼 수 없는 인물의 심리상태를 보여주는데, 분출하는 분노와 어머니로서의 역할 괴리를 모두 살리는 괴력을 보여준다.. 이에 못지 않은 카리스마는 김선영 배우였는데, 엄마 연기 달인 다운 면모가 있다. 딸래미한테도 핍박받고, 남편한테도 쿠사리먹고, 온 세상이 함부러 대하는 소심한 어머니상을 손짓 하나 표정 하나로 구현하는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자매인 장윤주 배우의 연기나 현봉식 배우의 연기도 다 좋았지만 이 둘의 연기 앙상블을 보는 것 만으로도 나는 코미디로서, 또 드라마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단점도 있다. 후반부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 읭? 스러운 선택지를 고른다는 점이나 전체적인 설정이 좀 과하다는 점은 아쉽긴 한데 보는데 큰 무리는 없을듯. 마음 속의 억눌린 무언가가 있는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 왓챠에 있음.
9. <랑종> / 반종 피산다나쿤
개인적으로 <티탄> 만큼이나 문제작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난 진짜 극장 뛰쳐나오고 싶을 정도로 무서웠는데 반해 몇몇 분들은 재미 없었다고 하니 그 선명한 호불호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페이크다큐라는 장르적인 허점이나 굳이..? 싶은 부분까지 만든건 몰입을 깨는 요소가 맞다고는 생각하나 님 역 배우의 중후반까지 끌고가는 카리스마나 촬영한 장소, 태국 특유의 스산한 분위기가 나홍진식 염세주의의 글로벌화(?)를 이끌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간략하게 더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은 우리가 영화를 볼 때, 흔한 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클리셰라고 한다. 그 클리셰라고 하는 게 ‘아 또 이 짓거리 하네 뻔하네 ㅋㅋ’ 싶으면 흥미가 떨어지지만 어떤 영화에서는 그게 좋은 쪽으로 발휘가 되곤 하는데, 난 랑종이 그 예라고 생각한다. 정말 여기까지 갈 것인가가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며 운명이 주는 두려움과 공포를 잘 표현한 호러영화다. 아시아 공포영화 수작을 찾는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넷플릭스에 있음.
8. <바쿠라우> / 클로버 멘돈사 필로, 줄리아노 도르넬레스
브라질 영화임. 한 정치인이 있다. 이 사람은 시장직에 도전하는 사람이다. 근데 또 이 인물은 반지성주의자라 책도 지식도 전부 부정한다. 이 인물이 한 마을의 지지를 얻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자, 바쿠라우라는 이 가상의 도시에 보복하고자 하는 내용을 플롯으로 담았다. 올 해 개봉했던 <레 미레자블>의 광기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내내 폭주하다 결국 파국으로 가는 영화였다. 나는 이 <레미레자블> 영화의 에너지가 ‘빨리 달린다’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바쿠라우>는 살짝 다르다. 광기에 씌인 채로 달린다. 자기 앞을 가로막는게 있으면 그걸 다 부숴가며 달리는 느낌인 것이다. 이렇게 현재 브라질이 처해있는 원주민과 개발자들간의 갈등을 이 폭발적인 에너지로 비틀어 영화화 한 작품이다. 슬래셔 호러나 스릴러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 네이버에 있다.
7. <루카> / 에린코 카라로사
난 항상 왕따였던 것 같다. 부모님에게도 내 공감을 오롯이 받지 못했기도 하고. 부족한 사회성 탓에 난 항상 모난 돌이었어서 세상에게 딱 미움 받기 좋은 사람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물론 그런 이유가 있다고 해서 미움을 당연히 받아서는 안되는게 맞고, 왕따의 아픔이 있는 이들에게 모든 축복을 비는 건 여전하지만 난 아픔에서 나아가기 보다 내가 세상을 먼저 따돌리던 쪽에 가깝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더 특별한 사람이 되어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도 외로워서 그랬던 거지. 이런 나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건 정말 중요하다. 그 누구에게 든든한 어깨가 될 수도 있고 푸근한 품이 될수도 있다. 이 <루카>는 든든한 품같은 이야기다. 꿈을 위해 도전하고, 실패하고 그 사이에서 세상에게 손가락질 받더라도 따뜻하게 품는 인생이란 얼마나 멋진 일인지를 보여주는 듯한 영화다. 디즈니플러스에 있음.
6.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 존 왓츠
블랙 위도우 - 샹치 - 이터널스로 올해 좀 심심했던 마블이 힘 좀 준 작품이다. 12월 15일 개봉 이후 스포가 사골국같이 우려졌을 것 같아 굳이 더 이야기를 쓰진 않아도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톰과 파이기가 아카데미 의식을 하지 않아도 MCU가 극장에서 준 전율과 감동을 믿는다. 그건 어디에서도 비교할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 이 작품은 그에 걸맞는 훌륭한 3부작 마무리다. 현재 상영관에 걸려있다.
5. <꽃다발같은 사랑을 했다> / 도이 노부히로
사람은 누구와 사랑에 빠질수도 있고 또 헤어질수도 있다. 그건 당연한 것. 근데 그것만큼이나 피할 수 없는게
있는거 같다. 사랑했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사람이라면 겪을 성장통과도 같은 뭐 그런 것이다. 이 <꽃다발같은 사랑을 했다>는 인간이기 때문에 겪어야 할, 또 겪을 수 밖에 없는 감정과 과정을 그린다. 누구 하나 잘못한 것 없이 사랑에 빠져 아름답게 불태운 지나간 시간에 대해 감사함을 표현하는 영화인 셈이다. 보내기 싫지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누군가의 품에서 떠날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그게 누군가의 심각하게 상처를 준 일(데이트폭행, 바람 등)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이별이었다면 가끔은 그들에게 고마워할 수도 있지 않을까. ‘향기롭게 시드는 연인들을 위해’라는, 박평식 평론가의 평가가 생각나네. 올 해 나온 로맨스코미디 영화중 단연 최고다. 네이버에 있음.
4. <노매드랜드> / 클로이 자오
사람들이 영화를 보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다. 영화는 영화같은 일이 일어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거 같다. 기억을 지워주는 회사라던가, 예전에 썸타던 여자가 1년만에 유학 돌아와서 사귄다는가 하는 이야기는 현실에서 만나기 어려운 것 같다. 이별이라고 하는게 그렇게 쉬운게 아니지 않나. 몇몇의 바람과는 반대로 이별과 재회는 항상 따라오는 것이 아니다. 이 <노매드랜드>는 이 이별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플롯이 영화같지 않은 하루로 가득찼다. 근데 영화는 불가능에 가까운 바람을 이야기한다. 이별, 참 어렵다. 보낸다는 건 그 사람과 행복했던 시간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람을 성장하게 한다. 근데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는 것이야 말로 진짜 이별의 가치 아닐까? 그렇게 우리는 보내지 않았기에 사실 헤어진 사람과 다시 만날 수 있다. 영원한 안녕이란 없으니까. 네이버에 있다.
3. <당신얼굴 앞에서> / 홍상수
이동진 평론가의 말처럼 홍상수는 영화에서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을 싫어하던 사람같다. 그래서 인간의 본성을 비꼬는 작품이 많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두가 아는 그 사건 이후 홍상수는 자기의 심리상태를 은연중에 투영한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혼자’라는 제목을 통해 모든게 끝나고 나서의 자기와 김민희 배우의 모습을, <강변호텔>은 삶의 동기부여가 사라진 인물의 욕망 발현을, <풀잎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작을 소망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 세 작품 다 ‘한 사건이 있고 나서 느낄 수 있거나 경험하고 있는 순간’ 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시간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었을 것 같다. 이 <당신얼굴 앞에서>는 이런 태도에서 벗어나 자기혐오가 아닌 순수한 얼굴로 세상을 바라보려 하는, 그런 시도를 그렸다고 생각한다. 이제 홍상수는 더이상 무언가가 끝나고 난 다음이 아니라 얼굴에 보이는 것을 바라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인간의 찌질함을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단적으로 보이는 상황에게 신뢰를 주려고 하는게 아닐까. 묘한 위로감에 감사했던 영화다. 네이버에 있다.
2. 소울 / 피트 닥터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난 사실 세상에게 할 말이 없다. 내 동기부여의 본질을 깨달았거든. '정공'이라 사람들을 욕하는 미친 세상에서 군 문제도 공익으로 빼고 1인분 하는 것도, 토익 900점도, 수많은 경험치와 내 능력도 다 사실 사람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였다. 사랑을 주는 법도 받는것도 몰라서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멀어지는게 두려운게 요즘의 나다. 그 덕에 나한테 일어난 일도 아닌데 내 주위의 누군가에게 무례한 어떤 이를 미워하다가 오바하는게 맞는거 같아 실제로 표현하기엔 소심해지고, 어려운 현실에서 잘 개척해냈다는 확신은 있지만 왠지 인스타 좋아요 개수부터 사람들에게 비호감만 사는 것 같다는 느낌에 헤어나오질 못했던 것 같다. 소울은 이런 회의감에 대한 영화다. 과연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무언가를 얻었다고 했을 때, 미래가 달라질까? 내가 친구가 많아진다고 또 돈이 많아진다고 행복해질까? 아닐수도 있다. 사실 중요한 건 그 다음의 순간이다. 정말 삶에서 중요한 건 그런 상황에서도 무언가를 나눌 수 있다는 작은 순간들이 아닐 지. 삶의 동기부여를 잃은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 보다 색다른 접근법을 가졌다고 확신한다. 디즈니 플러스에 있음.
1. <드라이브 마이 카> / 하마구치 류스케
이해. 난 그 사람을 이해 할 수 있을까? 아니 그 전에, 나는 나를 이해하는 사람일까? 확신 할 수 없다. 나는 사실 이제서야 내가 원하는지 깨달은 사람인 듯 하다. 그리고 사실은 알고 있는 것 같다. 이 공허함은 영원히 치유될 수 없다는걸. 난 이제까지 헛걸음을 했다는 걸. 그리고 그게 인생의 전부인 것 같다. 늘 외롭고. 뭘 원하든 그걸 가져다주지 않고. 또 이게 당연한 사실인데 이것을 이해할 수 없어 또 방황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위에 인간이 있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고 본질적인 무언가를 꺼냄으로서 치유받는 것이 아닐까.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구멍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 3시간동안의 운전길을 통해 자기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러닝타임이 끝나고 나서 들었던 애매묘호한 기분은 말로 형언할 수 없다. 올해의 영화.
번외
<해피 투게더> / 왕가위
코시국으로 인해 극장가 재개봉 메타가 불었고, 왕가위 특별전이 열리면서 다시 상영관에 걸린 작품. 헤어짐을 앞두고 있는 이들에게 과연 중요한게 무엇일까? 새로운 걸 얻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내가 나일 수 있는 것들만 찾아 다른 길을 떠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새 해에는 온 몸을 부딫히며 사랑해야지. 어떤 순간이든 행복한 채로 기억에 남을 수 있게끔. 올해 재개봉 한 작품들 중에서 가장 좋았으며 내 인생영화이기도 하다.
올해의 배우 : 베네딕트 컴버배치
올해 4편의 영화에 주인공으로 나왔다. 이게 사람이냐 소냐? <파워 오브 도그>로 아마 아카데미에 한발 더 다가갔다고 생각한다.
올해의 감독 : 하마구치 류스케
<스파이의 아내> <드라이브 마이 카> <우연과 상상>의 각본을 담당함. 대체 뭘 먹고 살아야 이런 작품들을 만드는 것일까? 단 3편만으로도 포스트 고레에다 히로카츠, 아니 '하마구치 류스케'가 유력하니 그 클래스가 어마어마하다. 시간 나는 분들은 이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정주행 해도 꽤나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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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미>, 진득하게 배어 있는 누군가의 체취들
우리의 삶은 누군가 묻혀놓은 체취들로 가득하다.
그 누군가는 우리의 가족일 수도 있고, 연인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 또한 다른 많은 이들에게 우리의 체취를 남긴다.
그 체취는 제법 여운이 짙다. 진득하게 배어 있다.
개인적으로 <리멤버 미>는 '타일러(로버트 패틴슨)'의 삶 속의 다양한 체취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형의 자살, 부모의 이혼, 아버지의 무관심 등으로 인해 내면에 깊은 상처가 있고, 자주 깊은 사색에 잠기곤 하는 타일러에게는 타인의 체취가 유난히 더 깊게 배곤 한다. 그리고 타일러는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진한 체취를 남기고선 떠난다.
"아등바등 사는 건 부질없는 짓이다.
하지만 열심히는 살아야 한다."
형에게 쓰는 편지이자, 타일러의 독백이다.
- 형이 전에 그랬지. 누군가 묻혀놓은 체취들이 우리 삶에 배어있다고.
누구에게나 그럴까?
아니면 그럴싸한 말일 뿐일까?
타일러에게는 아직 자살한 형의 체취가 진득하게 배어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의 삶에도 진한 체취를 남겨놓고 간 사람이 있다.
이 체취는 평생 남아있을 것 같다. 안 지워질 것 같다. 그리고 문득문득 생각나겠지.
항상 형과 함께 가서 아침을 먹던 식당,
형이 자살하던 날 마지막으로 그를 본 곳,
형이 떠난 후에도 꾸준히 가서 형에게 편지를 쓰는 곳,
자신처럼 마음 속에 상처를 지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형에게 들려주러 가는 곳,
형의 체취가 진득하게 배어 있는 그런 곳.
- 생각보단 덜 갔을지도 모르겠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말이 내 마음 속을 후벼파는 것 같다.
왜 떠난 이의 영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커지는 걸까.
왜 그가 남긴 체취는 날이 갈수록 더 짙어지는 걸까.
타일러가 아버지의 컴퓨터 화면에서 발견한 가족 사진들.
자식들에게 무관심하고, 무심하다고만 생각한 아버지는 사실 모든 자식들을 보고 싶어하고, 사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화면 속에서 더 이상 나이가 들지 않고 멈춰 있는 형 '마이클'.
먼저 떠난 이의 체취는 유난히 더 짙고 무겁게 느껴지곤 한다.
아마 타일러와 그의 가족에게 마이클의 체취는 제법 묵직했을 것이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아버지는 자식들을 사랑하고 있었고, 형도 그리워하고 있었다.
이 당연한 사실을 타일러는 이 화면을 보기 전까지 몰랐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표현을 안 했으니까. 알 턱이 없다.
나는 가족에게 제일 필요한 것이 바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실을 최근에 더욱 절실히 느꼈고, 선명하게 깨달았다.
사랑한다는 표현이 꼭 필요하다는 뜻이 아니다.
단지 서로의 오해가 쌓이지 않도록, 이 정도만이라도 표현을 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오해는 또다른 오해를 낳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상처를 남기게 되니까.
- 아등바등 사는 건 부질없는 짓이다. 하지만 열심히는 살아야 한다.
왜냐하면, 소중한 인생이니까.
누가 우리 인생에 들어오면 우리 반쪽은 말한다. 넌 준비가 안됐다고.
하지만 다른 반쪽은 말한다. 영원히 네 것으로 만들라고.
2001년 9월 11일, 이슬람 테러단체에 의해 자살 테러 사건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미국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고, 워싱턴의 국방부 건물이 공격을 받았다.
이 순간, 타일러는 아버지의 회사인 이 건물에 있었다.
타일러는 씁쓸하고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사랑한다고.
너무 보고 싶다고.
그리고 용서한다고."
이제는 타일러의 인생에 들어왔던, 남은 이들이 간직할 말들.
왜 용서한다는 말을 타일러가 했을지 한참을 생각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자살한 형을 미워했던 것에 대한 용서라고.
형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텐데, 힘든 결정을 내린 것일텐데. 더이상 미워하지 않을 거라고.
영화의 초반에 나왔고, 영화를 마무리하며 나왔던 타일러의 독백은 마음을 참 아프게 만드는 것 같다. 마음 속을 후벼파는 것 같다.
혼자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던 사람인 타일러의 끝이 참 허망하기 그지없어서 더 슬펐다.
영화를 보며 참 많은 영화 속 인물들의 끝을 지켜보았지만, 타일러의 마지막은 유독 더 아프게 다가왔다.
그래서 이 영화를 다시 보기는 힘들 것 같다. 너무 아파서.
타일러가 그 누구보다 속이 깊은 사람이라는걸 알기에 이제 이 영화를 생각하면, 그를 생각하면 눈물부터 난다.
911 테러로 인해 많은 이들이 아파했을 생각을 하니 더 씁쓸해졌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영화를 곱씹을수록 마음이 많이 무겁다.
'리멤버 미',
남은 이들의 몫은 그를, 그가 남겨놓고 간 체취를 기억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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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다룬 영화 8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란 아들이 동성인 아버지에게는 적대적이지만 이성인 어머니에게는 호의적이며 무의식적으로 성적 애착을 가지는 복합 감정입니다. 그리스 로마신화의 '오이디푸스'에서 비롯된것인데요.
현대의 영화에서는 어머니의 과도한 집착에 어머니에게 비이상적인 애착관계가 형성되거나 위압적인 어머니에 대한 두려움을 겪는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영화로 보는 심리학,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설정의 다양한 모자, 모녀 관계 같이 보아요.
그을린 사랑
쌍둥이 남매인 잔느와 시몽은 어머니 나왈의 유언을 전해 듣고 혼란에 빠진다.
유언의 내용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생부와 존재조차 몰랐던 형제를 찾아 자신이 남긴 편지를 전해달라는 것.
또한 편지를 전하기 전까지는 절대 장례를 치르지 말라는 당부도 함께 담겨있다.
어머니의 흔적을 따라 중동으로 떠난 남매는 베일에 싸여 있던 그녀의 과거와 마주한다.
그리고 그 과거의 끝에는 충격적인 진실이 기다리고 있는데....
마더
읍내 약재상에서 일하며 아들과 단 둘이 사는 엄마. 그녀에게 아들, 도준은 온 세상과 마찬가지다.
스물 여덟. 도준. 나이답지 않게 제 앞가림을 못 하는 어수룩한 그는 자잘한 사고를 치고 다니며
엄마의 애간장을 태운다. 어느 날, 한 소녀가 살해 당하고 어처구니없이 도준이 범인으로 몰린다.
결국 아들을 구하기 위해 믿을 사람 하나 없이 범인을 찾아나선 엄마. 도준의 혐의가 굳어져 갈수록
엄마 또한 절박해져만 간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
편집증을 앓는 ‘보’와 그를 집착적으로 사랑하는 엄마 ‘모나’
엄마를 무조건 만나러 가야 하는 보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 기이한 여정
블랙스완
새롭게 해석된 [백조의 호수] 공연에서 순수하고 가녀린 백조와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흑조,
1인 2역을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프리마돈나 ‘니나’ 완벽을 향한 그녀의 욕망은 집착이 되어가고 모두 자신을 파괴할 것 같은 불안감이 깊어질수록 점차 어두운 내면이 드러나는데…
흑조를 탐한 백조의 핏빛 도발이 다시 시작된다!
케빈에 대하여
자유로운 삶을 즐기던 여행가 에바에게 아들 케빈이 생기면서 그녀의 삶은 180도 달라진다.
일과 양육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 에바의 삶은 케빈의 이유 모를 반항으로 점점 힘들어져만 간다.
에바는 가족 중 유독 자신에게만 마음을 열지 않는 케빈과 가까워지기 위해 애쓰지만 그럴수록 케빈은 더욱 교묘한 방법으로 에바에게 고통을 준다.
세월이 흘러 청소년이 된 케빈은 에바가 평생 혼자 짊어져야 할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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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척스럽지만 정 많고 속 깊은 엄마 '디안' 세상에서 엄마를 가장 사랑하는 유별난 사고뭉치 아들 '스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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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은 변치 않아. 우리가 어딜 가든지, 가족은 우리의 요새야.” [아바타: 물의 길] 티저 예고편 대공개 2022년 12월, 오직 극장에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