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04-12 17:03:39
4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무료한 목요일에 활기를 더해줄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한눈에 정리해 드릴게요 :)
그럼, 4월 둘째 주!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해리 포터> 드라마화 논의 중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해리 포터>가 영화에 이어 드라마 제작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드라마는 동명 원작 소설 시리즈와 동일하게 총 7시즌으로 제작된다고 합니다. 또한, 미국과 파리를 배경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고하며 많은 팬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원작 소설 작가 조앤 롤링은 이에 대해 "해리 포터는 영국의 재산이고, 그 뿌리에 충실해야 한다"며 반박하였다고 합니다.
디즈니 <모아나> 실사화로 제작
디즈니에서 영상을 통해 2016년에 개봉된 애니메이션 <모아나> 실사 영화 제작 확정 소식을 알렸습니다. 영상 속에는 애니메이션 <모아나> 속 '마우이' 역을 맡았던 드웨인 존슨이 등장하였고, "자신의 문화와 민족의 이야기를 담아낸 디즈니와 파트너들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제작진과 출연진에 대한 이야기는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잭 블랙, <스쿨 오브 락> 리유니언 예고
배우 잭 블랙은 인터뷰에서 <스쿨 오브 락> 20주년을 기념하여 리유니언 계획이 있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잭 블랙은 "내가 <스쿨 오브 락>을 촬영했을 당시 아이들은 10대였고, 지금은 모두 30대가 되었다. <스쿨 오브 락>의 모든 멤버를 만날 수 있길 바란다"며 만남에 대한 기대를 보였습니다. 또한, 잭 블랙은 이번 만남에서는 SNS를 100% 활용하여 사진과 영상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리끌레르 영화제, 배우 특별전 라인업
올해 마리끌레르 영화제에서는 배우 배두나, 박정민, 전여빈, 유태오가 직접 선택한 작품을 상영하고, GV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배우 배두나는 <고양이를 부탁해> <공기인형> <코리아>를 상영하고, 그중 <공기인형>으로 GV를 진행합니다. 배우 박정민은 <반장선거> <앰부배깅> <세상의 끝> <유령(신촌좀비만화)>를 모아 단편전을 열 예정입니다. 배우 전여빈은 <죄 많은 소녀>를 상영 후 GV에 참석해 이야기 나눌 예정이며, 배우 유태오는 감독 데뷔작인 <로그 인 벨지움>를 상영하여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자리를 가질 예정입니다.
배우 특별전 외에도 다양한 GV 행사가 예정되어 있으며, 구체적인 상영 일정과 GV 프로그램 등 다양한 영화제 소식은 마리끌레르 웹사이트와 SNS에서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류승완 감독 신작 <밀수>, 7월 26일 개봉
류승완 감독의 신작 <밀수>가 7월 26일 개봉을 확정 지었습니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밀수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 범죄 활극입니다. 배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하였습니다.
<베테랑> <베를린> <모가디슈>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다큐 <풀카운트>, 4월 26일 공개
<풀카운트>는 대한민국 최초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참여하여 치열한 승부의 세계와 시즌 비하인드를 담은 스포츠 다큐멘터리입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최초로 프로야구 전체 구단이 참여하여 주목받고 있습니다. <풀카운트>는 단순히 경기 현장 기록이 아닌, 치열한 시즌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구단 선수와 감독뿐만 아니라 구단주, 전략분석관, 응원단장, 열혈 팬 등 다양한 시선과 라커룸, 더그아웃 등 경기장 밖의 이야기는 야구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진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풀카운트>는 4월 26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CGV, 워너브러더스 100주년 기념 특별전 개최
워너브러더스는 1923년 4월에 창립해 올해 10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CGV에서는 워너브러더스 100주년을 기념해 SF 영화 4편을 선정해 재상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선정된 4편의 영화는 바로 <레디 플레이어 원>, <인셉션>, <블레이드 러너: 더 파이널 컷>,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입니다. 특히 <블레이드 러너: 더 파이널 컷>은 리들리 스콧 감독이 추구했던 의도를 담은 최종 편집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씨네랩이 들려드리는 오늘의 씨네뉴스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느덧 일주일에 반절이 지나갔네요. 곧 주말이 다가오니 조금만 더 힘내서 시간을 보내봅시다!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HIZY였습니다 :)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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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의 전성기, 40-50대 씬스틸러 여배우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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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스크걸 에서 김경자역의 염혜란 배우가 자식의 사랑을 넘어 광기로 변한 소름돋는 연기를 보여줬는데요 ! 이외에도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배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씬스틸러 배우분들을 소개시켜 드리려합니다. 40-50 대의 전성기를 맞이한 배우분들의 앞으로 맡을 작품들과 배역들이 기대되지 않나요?
1994년 극단 목화에 입단한 단원이자 극단 목화의 간판배우로 1998년 <남자충동>으로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신인상과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2000년 <춘풍의 처>로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여자연기상 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드라마, 영화 출연한 작품마다 좋은 성과를 거두는 씬스틸러 이정은 배우는 <기생충>의 국문광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휩쓸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데요. 처음 연극 조연출로 시작해서 영화, 드라마의 조,주연까지 올라온 배우입니다.
이미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잘하기로 정평이 난 김선영 배우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하여 얼굴이 많이 알려지게되면서 이후 명품 조연으로 입지를 단단히 굳히며 수많은 여우조연상을 석권하였습니다.
영화 <살인의 추억>의 단역 ‘소현 엄마’로 영화 데뷔를 알린 염혜란 배우는 단역임에도 불구하고 봉준호 감독님이 단편영화를 본 후 직접 오디션을 제안했다고 하는데요. 이후 <도깨비> 은탁의 이모이자 악역인 ‘지연숙’으로 대중들에게 가장 얼굴을 알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학로 이영애라는 수식어가 붙을정도로 아름다운 미모와 더불어 정확한 발음과 비음이 섞인 청아한 목소리로 엄청난 연기력까지 보유한 배우입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에 수간호사 ‘박행자’ 역으로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키면서 믿고보는 배우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한선영 역으로 널리 알려졌고, 이 외에도 <멜로가 체질> <안나>등 드라마 명품 조연을 섭렵하며 존재감을 톡톡히 알리고 있는 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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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리남 (2022)
* <수리남>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수리남 (2022)
연출: 윤종빈
출연: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장첸
장르: 범죄, 액션, 느와르
공개 회차: 6부작
공개일: 2022.09.09
속여야만 살 수 있는 목숨 건 게임
자신의 부모처럼 아이에게 가난을 되물림해 주고 싶지 않았던 '강인구(하정우)'는 친구 '응수(현봉식)'과 함께 큰 돈을 벌어보고자 수리남으로 향한다. 하지만 홍어 사업을 제대로 시작해보기도 전에 마약 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에 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절친을 잃는다. 꼼짝없이 누명을 쓰고 범죄자가 되려던 찰나 국정원 미주지부 팀장 '최창호(박해수)'가 면회를 찾아오고, 수리남에서 자신을 도와주려 했던 목사 '전요환(황정민)'의 정체가 마약왕이라는 소식을 듣게 된다. '강인구'는 자신을 함정에 빠뜨린 장본인이자 사업 실패, 친구의 죽음까지 불러온 '전요환'에게 큰 앙심을 품는다. 그는 마약왕을 잡기 위한 국정원의 작전에 합류하기로 결정하고, 목숨을 건 연기를 시작한다.
2022 한국 넷플릭스의 한 줄기 빛
<수리남>은 실제로 해당 국가에서 마약 조직 '칼리 카르텔'과 손을 잡고 마약왕으로 군림했던 마약사범 '조봉행'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장르 특성상 넷플릭스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나르코스> 시리즈를 연상시키며 늘 사회의 어두운 면을 소재로 영화를 제작해 온 '윤종빈' 감독의 색깔이 뚜렷하다. 본래 영화로 제작되려 했으나 6부작 시리즈로 완성된 <수리남>은 실화에 기반한 사건들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며 아낌 없이 총탄을 날리는 큰 규모의 액션, 해외 로케이션이 이뤄낸 이국적이고 개성적인 미술 연출, 탄탄한 각본을 토대로 결말까지 흡입력을 놓치지 않는다. <오징어 게임>과 <지금 우리 학교는> 이후 올해 많은 한국 넷플릭스 작품들이 공개되었지만, 대부분 허우대만 그럴 듯 했을 뿐 혹평이 자자했다. 해외에서의 성공은 커녕 국내 시청자들마저 등을 돌렸으나 <수리남>만큼은 흥행과 비평의 연속된 실패 속에서 건진 준수한 완성도의 작품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탄탄한 개연성과 캐릭터의 충분한 빌드업
<수리남>의 가장 큰 장점은 개연성이다. 주연 캐릭터들은 모두 목적과 가치관이 뚜렷하고, 감독은 이에 대한 서사를 1화부터 충분히 쌓으면서 시청자로 하여금 인물의 행동에 대한 의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우선 폼 나게 살아보기 위해 수리남으로 향한 '인구'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돈'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다. 이는 민간인에 불과했던 '인구'가 국정원도 마다하는 위험한 작전에 계속 뛰어들고, 돌발 상황에서도 기지를 발휘할 수 있는 명분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는 같은 가치를 신봉하는 '요환'과 같은 편인 것처럼 구는데 요긴한 장치로 쓰이기도 한다. '요환'은 수리남에서 코카인 거래를 독점하고 큰 돈을 손에 쥐기 위해 종교를 악용하는 인물이다. 왜 하필 종교일까. 이는 '요환'의 과거 서사 장면들을 통해 충분히 설명된다. 그가 왜 50만 인구의 수리남으로 향해야만 했는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수십 명의 신도들을 마약 사업에 이용하게 된 것인지 서사에 필요한 내용은 단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충분한 설명을 통해 친절한 전개를 펼친다는 것이 마냥 장점으로만 볼 수 있는 속성은 아닐 것이다. 특히 이러한 범죄 액션 스릴러물에서는 안정적인 전개 방식이 작품에 중요한 긴장감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수리남> 역시 두 주인공의 과거사를 중심으로 설명이 다소 과할 정도로 많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작품의 흥미까지 저하시킬 정도는 아니다. 두 캐릭터에 대한 충분한 빌드업은 행동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이며 극중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얽히고 설킨 여러 인물들의 양면적 속성이 부각되기 때문에 서스펜스는 충분히 갖추고 있다. 특히 누가 누구의 편인지 쉽게 알아챌 수 없는 스토리로 몰입을 끌어올리며 마치 '마피아게임'을 보는 듯한 흥미진진한 전개를 펼치기까지 한다. 아마 영화로 제작되었더라면 이렇게까지 꼼꼼하게 캐릭터를 설명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6부작 시리즈물로 기획됨으로써 자연스레 인물들의 서사에 살을 붙이고, 대사를 통해 풀어도 될 장면들을 좀 더 흥미롭게 생생한 연출로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독사 같은 조우진, 아쉬운 유연석
실화 바탕의 각본은 개연성과 함께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결말까지 흐트러짐이 없다. 다만, 배우들이 치는 대사나 캐릭터 표현은 어딘가 모르게 전형적이다. '구상만'으로 위장해 '김프로 어떻게 식사는 잡쉈나?'를 외치는 '최창호(박해수)'의 대사들은 캐릭터의 대담한 성격과 배우의 훌륭한 연기에 어울리지 않게 촌스러우며 주인공 '강인구'를 연기한 '하정우'는 딱 예상 가능했던 연기를 보여준다. '하정우'의 복귀작이라고 홍보가 되기에는 다른 배우들에 비해 연기로서 많은 것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주연 캐릭터들 중 유일하게 순둥이를 자처한 '유연석'은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듯 혼자만 연기가 붕 떠 있다. 배역 특성상 영어를 많이 섞어 쓰고 능글거리는 성격이지만 극중 보여진 장면들은 하나같이 부담스럽고 어색했다.
작품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발휘하는 배우는 조선족 '변기태'로 분한 '조우진'이다. 작중 가장 큰 반전을 선보인 캐릭터기도 한데, 독사 같은 날카로운 모습과 현실에 찌든 인간적인 모습을 넘나드는 1인 2역 같은 연기를 소름돋을 정도로 잘해낸다. 특히 목숨을 걸고 수십 명의 중국인 갱과 혈투를 벌이는 장면에서의 잔혹한 카리스마는 아주 강렬했다. 식상한 얼굴이라고만 생각했던 '황정민'도 위선과 광기가 공존하는 빌런으로서의 위압감이 상당했으며 극악무도한 갱스터로 등장한 '장첸'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재미만큼은 확실한 '수리남' 월드
아는 맛이다. 하지만 아는 맛이 더 무서운 법이다. '윤종빈' 감독은 본인이 특화된 장르로 돌아왔고, 배우들은 제몫을 해낸다. 장르를 '수리남'이라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옮겼을 뿐 소재나 줄거리는 비슷한 류의 다른 한국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크게 새롭지는 않다. 실화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 결말 역시 처음부터 쉽게 예상이 가능하고, 감독 역시 이 같은 사실을 애써 숨기려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범죄 액션물이 가져다줄 수 있는 '재미'라는 본질적 요소에 집중하며 신파적인 이야기나 인물들의 불필요한 감정선을 첨가하지 않고, 결말까지 흡입력 있는 전개로 깔끔한 마무리를 추구한다. 그리고 내용 측면에서의 긴장감은 부족할지라도, 인물들 간의 교묘한 심리전으로 흥미를 충분히 이끌어낸다. 정해진 결말을 두고 쉼없이 달리는 속력과 서로를 난타하는 인물들의 피 튀기는 혈전, 샛길로 빠지지 않게 탄탄한 설정을 갖춘 캐릭터성을 토대로 속이지 않으면 죽게 되는 밀림과도 같은 '수리남'의 세계관을 완성시켰다.
-씨네랩 크리에이터 popofil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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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AN 데일리] 편견과 오만을 뛰어넘어 경청
Summary
학교에 데려다주던 엄마의 잔소리를 적당히 웃어넘기는 듯하던 고등학생 딸은 그날 세상을 영원히 등지는 비극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학교폭력, 랜덤채팅 어플리케이션 등 통상적인 청소년 문제를 중심으로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은 주변인 증언을 확보하면서 처음에는 전혀 짐작하지 못했던 오묘하게 뒤틀린 모녀 관계를 발견하게 되는데…. (출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Cast
감독: 김수인
출연: 장서희, 강안나, 최소윤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의 기준이 언제부터 SKY 입학, 대기업 입사, 전문직 합격이 되었을까요? 영화는 현실의 거울이라는데, 얼마나 많은 자식이 부모로부터 고통을 받으면 뒤틀린 모녀 관계를 소재로 하는 한국 영화가 계속해서 등장하는 걸까요? 과연 나이를 지긋이 먹은 먼 훗날에는 "예전에 할미가 젊었을 때, 우리나라에 그렇게 '극성 엄마'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았어요. '극성 엄마'가 뭐냐고? 그런 게 있었어요." 하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머릿속에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씁쓸한 말풍선들은 뒤로 제쳐두고, 생각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 이 작품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만난 세 번째 작품 <독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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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등교하지 않고 사라진 고등학생 '유리'가 몇몇 사람들과 함께 죽은 채 발견됩니다. 경찰은 동반 자살을 염두에 두고 가족, 선생님, 친구들로부터 증언을 수집하며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 나가죠. 극은 두 가지 갈래의 미스터리와 함께 흘러갑니다. '유리'는 왜 자살했을까? 그리고 엄마 '혜영'과 딸 '유리'는 도대체 어떤 모녀 관계였을까?
'유리'를 죽음으로 내몬 것이 엄마였다는 건, 사사건건 '유리'의 삶에 간섭하고 집착하는 엄마 '혜영'의 모습에서 쉽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혜영'에게는 자녀에게 독이 되는 부모, 독친의 모습이 계속해서 엿보이죠. 가수를 준비하는 친구 '예나'와 딸에게 관심을 쏟는 담임 선생님 '기범'은 엄마 '혜영'에게 "근본 없는 거"에 지나지 않습니다. 딸의 사회적 등급을 떨어뜨릴 방해꾼 나부랭이들이죠. 결혼정보회사 매니저인 '혜영'은 딸이 더 나은 등급의 사람으로 거듭나도록 극성 엄마가 되기를 자처합니다.
핸드폰 통화 내용까지 몰래 도청할 정도로 유난을 떨었던 '혜영'이지만, 모순되게도 딸의 진짜 목소리를 들어주는 엄마는 아니었습니다. 들려오는 목소리에도 귀를 막고, 듣고 싶은 것만 들었죠. 과할 만큼 철저하게 관리했으나, 실제로는 자기 자식에 관해 제대로 아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타살 정황이 없는 상황에서도 아이는 절대 자살할 성격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딸에게 걸림돌처럼 보였던 '예나'와 '기범'을 냅다 살인 혐의로 고소해 버리죠. 생선 알레르기가 있는 줄도 모르고, 머리에 좋다며 꽁치를 넣은 찌개를 억지로 먹여오기도 했습니다.
'혜영'의 무서운 점은 자신에게 그래도 된다는 특권이 있다고 단단히 믿는다는 겁니다. 특권의 이름은 다름 아닌 '엄마'. 엄마니까 도청할 수도 있고, 엄마니까 자식을 위해 이런다는 거죠. 안타깝게도 '엄마'라는 이름을 특권으로 착각하는 극성 부모는 현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식을 영어 유치원에 보내려고 '4세 고시' 따위를 치르는 것도, 엄마니까 그러는 거랍니다. 이런 뉴스들을 읽으면 가슴 안쪽이 답답해져 옵니다. 부모라는 이름을 특권 삼아 내세우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엄마니까'라는 방패가 아이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히는 날카로운 칼날이 될 수 있다는 걸 정말 모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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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자신을 꽉 조여오는 엄마의 울타리를 도저히 견디지 못해서'와 같은 이유로 단순하게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독친>은 무척 섬세한 영화입니다. 지나치게 내밀해서 당사자가 아니면 쉽게 알 수 없는 모녀 관계의 실상에 한 걸음씩 다가가면서, 관객이 '유리'가 죽음을 선택한 진짜 이유를 깊이 있게 이해하게끔 유도하죠.
'유리'는 더 나은 세상에서 엄마에게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고자 떠난다고 고백합니다. 나중에 드러나지만, 엄마 '혜영'은 어린 시절 가정폭력의 피해자였습니다. 폭력으로 길러졌기에 지나친 보살핌과 집착을 사랑이라고 착각했을지도 모르죠. 엄마도 딸도 서로를 사랑하는 건 분명한데, 왜 이런 비극적인 결말에 도달할 수밖에 없었던 걸까요? <독친>은 뿌리 뽑지 못한 가정폭력과 인간을 등급으로 나눠 함부로 평가하는 우리 사회가 만들어 낸 비극의 한 단면을 잘 들여다보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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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자식들의 아픔은 '유리'뿐만 아니라 친구 '예나'와 선생님 '기범'에게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부모 없이 자란 '예나'는 독친인 줄 알면서도 부모가 있는 '유리'를 부러워합니다. '기범'은 형과 끊임없이 비교당하며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비참함을 겪고 있었죠. 주변인으로만 사용하고 끝낼 수 있었던 인물에게도 각각의 서사를 부여해 다양한 형태의 가족 문제를 그려낸 것은 이 영화만의 훌륭한 지점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독친>은 사건의 진상을 밝혀가는 흔한 미스터리 소재를 가지고도 흔치 않은 인상을 남기는데요. 여기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엄마의 폭압에 괴로워하는 자식이 어떻게 말라비틀어져 가는지를 단계적으로 표현한 플롯과 배우의 연기력이죠. 자식을 죽음에 몰아넣었으면서도 자기 탓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극성 엄마의 비뚤어진 모성을 연기한 장서희 배우도 대단했지만, 딸 '유리' 역을 맡은 강안나 배우의 연기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눈앞에 아른거릴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착하고 성실한 모범생 반장이나, 이면에는 심연으로 끝없이 가라앉는 우울감으로 가득한 '유리'. 밝게 웃어 보이다가도 깊게 패인 마음의 상처로 인해 저도 모르게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순간을 겪는 입체적인 캐릭터입니다. "사랑받는 사람은 반드시 행복할 거라는 편견"에 갇힌 아이의 모습과 엄마의 지나친 간섭에 내몰려 "내가 주는 사랑이 받는 사람에게도 사랑일 거라는 오만" 아래 살아가는 아이의 모습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몹시 어려운 역할이었죠. 그러나 강안나 배우는 이를 해냅니다. 그의 연기를 보며 몇 번이나 감탄했는지! 엄청난 배우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본 것 같아 무척이나 설렜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강안나 배우의 필모그래피가 아주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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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도 부모가 처음이라서, 자칫하면 독친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독친이 되지 않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혜영'이 끝끝내 하지 못한 것, '잘 들어주기'를 실천하면 됩니다.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아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는 겁니다. 우리 사회에도 편견과 오만을 넘어 경청하는 선친이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정말 언젠가는, 영화가 반영하는 이 사회의 모습이 조금은 다를 수 있도록 말입니다.
Schedule in BIFAN2023.07.01(토) CGV소풍 4관 19:302023.07.04(화) CGV소풍 4관 19:302023.07.06(목) CGV소풍 10관 11:00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간 : 06월 29일 - 07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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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현실이지? 영화 그런 거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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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룩 업 (Don't Look Up, 2021)
개봉일 : 2021.12.08 (극장 선공개 / 넷플릭스 2021.12.24.공개)
감독 : 아담 맥케이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롭 모건, 조나 힐, 마크 라이런스, 티모시 샬라메, 케이트 블란쳇, 메릴 스트립
쿠키 영상 : 2개
이거 현실이지? 영화 그런 거 아니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아닌 ‘어쩌면 실화가 될지도 모를 이야기’. 영화의 포스터에 적힌 이 한마디가 이렇게 적절할 수가 없다. 작중에 혜성 충돌 상황을 부정하며 “이거 현실이지? 평행 우주 그런 거 아니고?”라고 묻는 대사가 나오는데, 나도 그렇게 묻고 싶다.
“이거 현실이지? 영화 그런 거 아니고?”
미리 만나본 <돈 룩 업>, 화려한 라인업으로 시선을 빼앗다.
넷플릭스 공개 전, 넷플릭스 영화 6편을 미리 극장에서 만나보는 릴레이 개봉의 마지막 타자 <돈 룩 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티모시 샬라메의 촬영 사진 한 장으로 이미 내 마음을 깨부셨던 이 영화. 최근 글을 쓰는 영화마다 ‘소식을 듣고 언제부터 기대했던 영화’라고 언급하다 보니.. 대체 나는 마음 속에 품고 살아가는 영화가 몇 편이나 되는 거지..? 살짝 웃기기도 하지만, 아무튼 이 영화도 정말 기대했다. 거기에 이런 기획전을 통해 집이 아닌 영화관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다니. 횡재가 따로 없다 생각했다.
위에 언급한 세 배우를 제외하고도 조나 힐, 마크 라이런스, 타일러 페리, 론 펄먼, 아리아나 그란데, 케이트 블란쳇, 메릴 스트립.. 등 이름만 들어도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대단한 인물들로 가득 찬 라인업에 넷플릭스 자본의 위대함을 다시 느꼈고, 각 인물들의 매력을 잘 살려 어떠한 캐릭터도 1회 성으로 소모되지 않도록 적절히 배려한 연출자의 균형감에 박수가 나왔다. 거기에 재미까지 챙기다니, 이 영화를 추천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특히 케이트 블란쳇의 캐릭터와 연기가 정말 좋았다. 내가 알던 그녀의 이미지와 목소리를 잠시 뒤로 미뤄둔 채 영화를 봤을 만큼 말이다. (캐릭터 자체는 호감형이 아니었지만..)
비디오 게임처럼 비현실적인 이야기 또는 우스울 만큼 현실과 너무 닮은 이야기
<돈 룩 업>은 지구로 다가오고 있는 커다란 혜성이라는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중심 소재를 이용한 사회 비판 블랙코미디다. 미시간 주립대 천문학과 교수 랜달 민디와 그의 제자 케이트 디비아스키는 여느 날처럼 천체를 관찰하다 새로운 혜성을 발견하게 된다. 혜성의 존재는 처음엔 놀라운 발견, 축배를 들어야 할 소식이자 축복이었으나, 혜성의 좌표와 속도, 포물선의 모양 등.. 모든 정보를 모아 계산해 보니 혜성은 축복이 아닌 대재앙 그 자체였다.
랜달과 케이트는 이 소식을 알리고 지구의 멸망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이 과정에서 온갖 아이러니와 코미디적 요소들이 발생한다. 지구 멸망. 그것도 엄청난 크기의 혜성이라는 간단하지 않은 문제로 멸망이라니. 인류 최대의 위기다. 인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데.. 어디, 지구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가? 당장 옆에 앉아있는 가족도, 친구도 나와 생각이 다른데.. 이 지구에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한곳으로 모일 리가 없다. ‘지구 멸망’의 위기를 앞에 두고 사람들은 온갖 우습고도 열이 뻗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어디선가 본듯한 상황들
“아무리 그래도 멸망이라는데.. 진짜 이럴까?”싶다가도 너무 사실적이라, 번뜩 “아 이거 현실 아닌가?”싶은 생각도 든다. 지구 멸망은 아니더라도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이 각자 분열하고 휩쓸리고 또 누군가는 이해할 수 없는 우스운 모습을 보여주는 상황을 수없이 봐왔기 때문에 <돈 룩 업>을 보며 답답하기도, 너무 우스워 웃음이 픽픽 나기도 했다.
멸망 앞에서 손발을 벌벌 떨며 세상에 소리치는 과학자 랜달 민디와 케이트 디비아스키, 오글 소프 박사. 그리고 이들의 말을 듣지 않고 되레 이용하려는 대통령과 그의 추종자들, 사업가들까지. 커다란 언론들의 싸움에 사람들은 각자의 믿음에 따라 길을 정하고, 그 위에서 힘껏 휩쓸린다.
다가오는 위험을 바라보자는 사람들과 그것 또한 거짓이니 바라보지 말자는 사람들의 대립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인물들이 휙 돌아버리는 순간들에 이 영화 진짜 골 때린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처음 접한 아담 맥케이 감독의 작품, 나의 입문작
아담 맥케이 감독이 연출한 작품을 보는 건 <돈 룩 업>이 처음이었다. <앤트맨>의 각본을 제작했다는 것과 <바이스>, <빅 쇼트>로 이름을 날린 인물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 아담 맥케이가 연출한 온전한 ‘그의 작품’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줄줄~ 읊고 싶은 말이 많이 남았지만,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블랙코미디의 대가라는 타이틀이 찰떡같이 어울린다. 에이 오버다 싶다가도 이 비슷한 장면을, 이런 사람을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기시감에 웃음이 절로 난다.
코미디적인 요소와 현실에 둥둥 떠다니고 있는 요소들을 잡아 적절하게 버무린 센스가 엄청나다. 또 언젠가는 “이거 이렇게까지 까도 되나?”싶은데 그게 또 유쾌 상쾌 통쾌 그 자체였다. 주변의 반응을 보니 꽤 호불호가 나뉘거나 전작들(특히 빅 쇼트)에 비해 실망했다는 관객들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론 아주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돈 룩 업>을 성공적인 아담 맥케이 감독 입문작으로 정의 내렸다. 땅땅- <빅 쇼트>에 비해 이게 실망스러운 작품이라면.. <빅 쇼트>는 얼마나 재밌다는 걸까. 기대된다. 빠른 시일내에 격파하도록 해야겠다.
돈 룩 업 시놉시스
천문학과 대학원생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와 담당 교수 랜들 민디 박사는 태양계 내의 궤도를 돌고 있는 혜성이 지구와 직접 충돌하는 궤도에 들어섰다는 엄청난 사실을 발견한다. 하지만 지구를 파괴할 에베레스트 크기의 혜성이 다가온다는 불편한 소식에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인류의 종말을 막아라 vs 설마 진짜 종말이 오겠냐?
공룡들의 멸종 이후 얼마 만인가, 대략 2억 년이 더 지나 지구에 또다시 충돌의 위기가 찾아온다.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혜성을 발견한 케이트와 민디는 지구방위 합동본부 오글 소프 박사를 통해 대통령 올린을 만나게 된다. 좋은 말로 하면 여유가 넘치고 나쁜 말로 하면 퍽 가벼워 보이는 대통령은 케이트와 민디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반드시 일어나요.” 비장한 표정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말하는 과학자들 앞에서 올린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알맹이 없는 웃음을 흘린다.
지구와 충돌한다면 핵의 몇십 배 아니 그냥 지구 멸망을 일으킬 혜성이 다가오고 있는데 사람들은 왜 이리 관심이 없는 걸까? 궁금했다. 근데 생각해 보니 현실에서도 별별 종말설이 다 돌지 않았던가? 우주적인 요소, 인류들이 만들어낸 요소, 신화적인 요소 등등.. 무슨 달력이 언제까지만 있어서 그 날짜에 맞춰 종말 할 거라느니.. 하는 것들까지 말이다. 나도 그 종말설들을 믿지 않았으니.. <돈 룩 업>의 시민들이 민디의 말을 믿지 않는 상황이 조금씩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일반인들이 알아들을만한 자료도 없고, 지나가는 비디오 게임 이야기만큼이나 비현실적인 이 종말론을, 모두가 후다닥 믿어버리는 것도 웃기긴 하겠다. 거기에 유명하지만 아주 가벼운 토크쇼에서 나오는 이 종말론을 말이다. 사람들은 혜성의 존재보다 케이트가 분노하는 순간, 잘생긴 민디 교수의 얼굴, 그리고 연예인들의 약혼 소식에 더 집중하고 낄낄 웃을 뿐이다. 이거.. 왠지 익숙한 상황이라 어이없이 웃기다.
혜성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 혜성은 위협인가 이득인가?
혜성의 존재가 알려지고 사람들은 두 개의 파로 나뉜다. 혜성은 오고있다, 궤도를 바꿔 종말을 막아야 한다는 사람들(룩 업)과 종말은 오지 않을 것이다, 하늘에 보이는 것 또한 모두 거짓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돈 룩 업)
눈에 보이지 않으니 믿을 수 없고, 직접 궤도를 계산해 볼 수 없으니 어딘가 못 미덥게 느껴지는 종말론 앞에서 잠시 힘을 모았던 사람들은 1차 발사 취소 후 더 크게 분열하기 시작한다.
일부 인물들은 혜성의 존재는 믿지 않음에도 정치적 이유, 자신의 이득을 위해 1차 발사에 힘을 모으는데, 혜성이 지구에 안착(?) 하게 됐을 경우 생길 수 있는 이득이 있다는 걸 알고 바로 마음을 바꾼다. 조금 전까진 함께 ‘인류의 위협이다!’라고 외치더니, 이젠 이게 축복이란다.
140조 달러의 가치? 세상이 멸망하면 무슨 의미겠냐마는 대통령과 사업가들(BASH)은 돈에 눈이 멀어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이미 우리의 계획은 성공! 그 외의 결과는 상상하지도 않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주인공들은 서서히 정상 궤도를 벗어나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일어나는 선동과 격리
케이트는 혜성의 위험성을 외쳤다는 이유로 권력에 의해 사회에서 매장당하고, 민디 박사는 권력과 여성에 현혹되어 잠시 궤도를 벗어난다. 아내를 두고 외도를 하고, BASH의 광고에 출연하고, 혜성 분리에 성공할 시 발생하는 장점들을 줄줄 읊는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언론에 휩쓸리고, 불안해하면서도 그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케이트가 숨겨진 진실을 말하는 순간, 불안은 폭동으로 표출된다.
가연성 물질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라이터를 탁탁 켜대는 대통령을 앞에 두고 마침내 정신을 차린 민디는 다시 진실을 밝히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다시 묻혀버리고 만다. 가장 섹시한 과학자로 칭송받던 사람이었지만.. 언론과 권력이 만든 그 타이틀 하나가 뭐가 중요하겠는가. 강한 힘의 일을 방해하면 바로 격리인 거다.
Look Up vs Dont' Look Up
하늘을 바라보라고, 진실을 바라보라고 소리쳐도 사람들은 하늘을 바라보지 않는다. 정말 지지리도 안 본다. 라일리비나가 콘서트에서 부른 노래 가사처럼 ‘제발 과학자들 말을 쳐들어’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 이제 눈으로도 보이는데, 사람들은 여전히 양 갈래로 찢어져있다. 힘을 모아도 모자란 판에, 마지막 희망이었던 핵이 발사장에서 터져버리고, 차악이었던 분리 계획도 실패하며 인류는 종말을 맞이한다.
현실에도 있을 법한 이야기. 웃기고 불편한 블랙 코미디 그 자체였던 이야기.
혜성 충돌이라는 큰 위협 앞에서 각자의 이득과 주장만을 내세우던 인류는 결국 지구를 지키지 못한다. 애초에 모두가 힘을 모은다는 것 자체가 정말 어려운 일인데, 이 단합을 방해하는 인물들이 참 많았다. 혜성을 믿지도 않으며, 격추 or 분리 사이에서 어떤 것이 더 정치적으로 도움이 될지 고민하는 대통령과 비서실장인 아들, 회사에서 쓸만한 광물을 구하기 위해 경제적 가치를 운운하며 선동한 피터, 하늘을 보면서도 현실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 섹시함과 위트는 갖고 있지만 지성은 없는 토크쇼의 진행자들. 그리고 이득을 따라 움직이는 언론 등등.. 조금씩 느껴지는 기시감에 씁쓸함이 느껴짐과 동시에 그들을 시원하게 가격하는 연출에 유쾌, 통쾌함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영화였다. 나 이런 거 좋아하는구나.
+ <돈 룩 업>을 보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제발, 이 사람들아. 과학자들의 말을 듣자. 위대한 이과의 말을 듣자.”였다.
그리고 그 위에, 민디 같은 교수님이 있다면.. 머리가 타도 좋으니 더 늦기 전에 천문 학도의 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진한 사심 한 바가지를 끼얹어본다. (물론 나는 본 투 비 문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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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누구의 무엇의 베테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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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보는 황정민. (그 당시)조금 믿고 보는 유아인.더 믿고보는 오달수, 유해진.보면서 생각났던 것은 황정민의 다른 영화 '부당거래'였다. 같은 경찰인데, 둘 다 껄렁거리는 마찬가지인데 한 명은 아주 그냥 정의롭고 한 명은 아주 그냥 안타깝다.'베테랑'은 무언가에 전문가인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 그들은 어떤 것에 베테랑 이었을까?경찰 중에 베테랑, 부자계의 베테랑. 부자계의 베테랑은 사기와 거짓의 베테랑이었을까 싶으면서도 돈 버는 일의 베테랑으로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들의 사기와 거짓이 곧 돈을 버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경찰의 베테랑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도 의문이 들긴 했다. 하지만 통쾌하니까 그냥 넘어가자.개인적으로는 류승완 감독을 좋아한다. 그의 똘끼를 좋아하고, 그 동생의 똘끼도 참 좋아한다. 어느 배우가 류승완 감독에 대한 평가를 '동생 류승범이 양아치 연기의 달인이라면 형 류승완은 양아치다' 라고 했다. (정확하게는 무엇이라고 했는지 다시 찾아봐야겠다) 류승완의 그런면이 있기 때문에 이런 영화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류승완 감독 영화에 빠지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정두홍'이다. 정두홍 무술감독은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에서는 배우로도 나왔었다. 아, 그 때 남자 주인공은 류승범이었지.여튼 '베를린'에서는 나름 고급진 액션을 감독했었는데 이번에는 약간... 생활형 액션부터 차량 액션까지 보여준 것이 많았던 것 같다. 차량 액션은... 엄청 힘들어 보이기도 했고.사설을 뒤로 하고 영화만 이야기 하면..잘 만든 재미있는 오락영화, 라고 표현할 수 있지만 사실 씁쓸했다. 그럴 수 밖에. 나오면서 했던 말은 하나 "씁쓸하구만. 저렇게 들어가도 특별사면으로 나오겠지?"참, 순간적이었지만 현실적인 평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아직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유전무죄, 무전 유죄' 이 말이 얼마나 서글픈 말인지 당해본 사람과 없는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재벌집, 그리고 연예계의 씁쓸함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는 생각이었다. 연예계 더럽다 더럽다 말을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것이 거의 없으니 다들 뜬 소문으로만 알고들 있다. 그러나 이렇게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쓰인다는 것은 전체가 아니더라도 일정부분은 사실이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어떠한 창작물이든 현실을 반영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어쨌든 통쾌하다. 그리고 조금 믿고보는 유아인은 이제 그냥 믿고 보는 유아인으로 바꿔야 겠다. 이 배우, 연기 잘하네.
배우와 스토리, 음악, 까메오까지 즐거웠던 영화다.
아, 하나 영화 속의 내용에서 정정해야 할 것이 있다면 유아인이 말한 '어이'는 어이가 아니라 어처구니다. 멧돌의 손잡이는 어처구니라고! 궁궐의 처마에 유인원처럼, 인류의 진화처럼 되어 있는 아이들 이름도 어처구니! 멧돌의 손잡이 이름도 어처구니!하지만 '어이없다'와 '어처구니없다'가 널리 쓰이고 있어서 둘 다 표준어로 삼는다고 한다. 사실 영화의 내용이나 흐름상 어처구니보다는 어이가 더 잘어울려서 그런 게 아닐까 싶지만. 결국 유행어까지 되었으니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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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은 자본 순일까?
백 투 더 퓨처 2
줄거리미래에서 돌아와서 제니퍼와 감격의 포옹을 하는 순간, 갑작스레 마티를 찾아온 브라운 박사.
박사는 그들의 자녀에게 문제가 생겼다며 빨리 미래로 가자고 한다.
왁자지껄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왔더니, 마티가 살던 세상이 변했다?!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1985년을 바로잡기 위해, 마티는 다시 위험한 모험을 시작하는데...
행복은 자본 순일까?
숨은 의미 찾기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 하고 있는 마티를 보고 있노라면
혈압이오른다. 하지만 어쩌겠어, 주인공이니 참아야지. 네가 그렇게 사고를 쳐야 영화가 진행이 되는 거지, 그렇지? 활발히 사고를 치고 다니는 마티 덕분에(?) 영화는 예측불허로 흘러간다.1편이 타임머신으로 역사의 흐름을 유지해서 ‘미래의 존재를 보존’하는데 주력했다면, 2편은 타임머신이 만들어낸 오류를 잡아 ‘미래의 상황을 보존’하는데 주력한다. 어쨌든 꼬여버릴 뻔한 과거를 바로잡는다는 점에서는 맥락을 같이 하긴 하지만 말이다.
특히 2편은 1편의 빌런이기도 했던 ‘비프’의 활약으로 뒤죽박죽이 된 미래를 보여준다. 악인의 손아귀에 들어간 타임머신은 어떻게 악용되는지, 브라운 박사가 우려했던 점을 제대로 짚어낸다. 공교롭게도 얼마 전 방영된 ‘대탈출 4’에서도 타임머신 이야기가 나왔었다. 과학자의 탐구심과 호기심의 산물이 개인 이득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것은 인류 전체에게 있어서도 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1980년대의 이야기가 2020년대에도 똑같이 활용된다는 것은, 어쩌면 ‘타임머신’이라는 소재를 통해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에 한계가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안타깝긴 하지만, 그렇다고 타임머신으로 인류문명의 발전에 힘쓴다는 이야기는 재미없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당신이라면 타임머신이 눈앞에 있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로또 번호를 외운다느니, 테슬라 주식을 산다느니, 비트코인을 넣는다느니 하는 우스갯소리를 하곤 한다. 내가 작품 속 악인이 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이왕 살 거 부자로 살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은 어쩌면 현대사회에서 당연한 것일 테니까.
그럼에도 그런 생각이 든다. 돈과 행복은 비례한 것인가.
물론 부유함이 빈곤함보다 낫다는 생각에는 동의한다. 어쨌든 가난에 찌들어 사는 것보단 적당한 부가 사람의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 것은 맞으니까. 때로 너무 많은 부가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 사례를 보긴 하지만,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에겐 그런 이야기조차 사치처럼 들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부유하지 않음이 곧 불행의 척도가 될 수는 없다.
먹고 살만큼의 돈으로도 인생의 가치를 찾고 최선을 다해 행복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확신할 수 있다. 이 말은 부자면 불행하고 가난해야 행복하다, 가난하면 불행하고 부자면 행복하다는 식의 극단적 비유가 아니다. 가지고 있는 돈이 얼마든, 내가 행복하고자 하면 얼마든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는 소리다.
1편에서 느꼈던 아쉬움은 바로 이것이었다. 마티가 과거로 가기 전, 마티의 가족은 가난했다. 가난한 가족은 화목함과 거리가 멀었다. 서로를 돌보지 않으며 각자의 비전조차 없는 마티의 가족은 암울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마티가 과거에 다녀와서 다시 구성된 가족은 조금 달랐다. 화목하기 그지없었고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었다. 물론 이 모든 게 돈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부유함이 꽤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부자인 가족만이 완벽하고 완성된 형태인 것일까.
이전 리뷰에도 말했지만 마티는 가난했던 자신의 가족도 사랑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굳이 자신이 태어나길 원하지도 않았을 테니까. 애써 자신의 부모가 다시 만나도록 노력할 필요가 뭐 있겠는가? 이런 가족, 처음부터 없는 게 낫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는데.
2편 역시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지만, 1편에서 느꼈던 씁쓸함을 더 크게 느끼도록 하는 면도 있는 것 같다. 나라고 비프의 상황에서 그렇게 선택하지 않았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해서 타임머신을 악용하는 것은, 부자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지금의 나 자신을 부정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나쁜 게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자가 아닌 당신을 부정해가면서 부자가 되려 하지는 마라.
그것이 백 투 더 퓨처가 우리에게 던지는 말은 아닐까?
그때 그 시절 우리가 상상하던 2015년
감상평전에 한 번 보고 리뷰 직전에 또 봐도 여전히 질리지가 않는 영화.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여겨볼만한 점은 그 시대에 상상했던 ‘2015년’의 모습. 하늘을 떠다니는 자동차와 바퀴 없는 스케이트보드, 말 한 마디면 척척 알아서 움직이는 가전제품,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커지는 음식, 버튼만 누르면 젖은 옷을 말려주는 기능까지. 초등학교에 다닐 적에 과학 상상화 대회 같은 게 열리면 꼭 이런 모습을 상상하곤 했다.
크레파스와 물감으로 열심히 그림을 그리던 옛날 옛적 생각이 나면서 묘하게 그 시절의 향수를 느꼈달까. 우리가 상상하고 열광하고 설레며 미래를 기다리던 그 시절의 향수 말이다. 물론 2015년은커녕 2021년에도 이렇게나 불편하게 살 거라는 걸 과거의 인간들이 알면 어떨까 궁금하다. 당신들은 인간의 과학문명을 너무 과대평가했어.
아,그리고그런패션은영원히유행하지않아,유행해선안돼.따지고 보면 뻔하고 유치한 내용이다. 하지만 과거에 말했던 미래가 현재로 닥쳐오고 나니, 우리는 더 먼 미래를 꿈꾸고 상상한다. 2050년의 모습은 어떨까, 미래의 내가 과거에 써 두었던 이 글을 읽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하는 것은 유치하거나 나쁜 게 아니다. 인간의 본능이자, 어쩔 수 없는 욕구다.
그래서 이 영화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사랑받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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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아걸 제아가 리뷰하는 영화 싱 스트리트 & Lost Stars 기타 라이브??이거 안 보면 유죄
영화 드라마 모두 마사지하듯 시원하게 이야기로 풀어드립니다!
씨네마사지 ?
레전드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브아걸의 리더 제아를 만나고 왔습니다!
레전드 보컬 제아와 함께 파헤쳐 본 영화 싱 스트리트!
제아가 라이브로 부르는 Lost Stars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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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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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라운 스토리 전개 / 인간들은 계획이 다 있구나 / 짝 시저 프록시무스 등장 / 새로운 리더 노아
영화직관하는남자 홍큐의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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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가족의 색깔> 메인 예고편
남편 ‘슈헤이’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그의 아들 ‘슌야’와 단둘이 남게 된
‘아키라’는 오랜 시간 왕래가 끊긴
슈헤이의 아버지 ‘세츠오’를 찾아간다.
세 사람은 어색한 동거를 시작하고,
아키라는 철도를 좋아하는 슌야를 위해
기관사가 되기로 결심하는데···
우리는 진짜 가족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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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외계+인> 1부 런칭 예고편
올 여름, 가장 궁금하고 기대되는 새로운 세계의 시작! [외계+인] 1부 런칭 예고편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