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신고

댓글 신고

신롬2023-07-04 13:05:23

통쾌한 건 옛말, 이제는 귀여워

<범죄도시3>(2023)

'마요미' 마동석이 다시 돌아왔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마동석의 통쾌한 액션과 경찰 수사원들의 케미, 사악하지만 매력 있는 빌런의 존재 등으로 <범죄도시>, <범죄도시2>까지 이른바 '쌍 천만'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영화 시리즈다. 이번 영화도 천만 영화를 달성하기 위해 '각'잡고 만든 영화라고 단번에 느껴진다.

#사진 밑으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범죄도시3> 스틸컷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걸 꼽는다고 한다면, 빌런의 매력도 일부일 것이다. <범죄도시>(2017) 장첸(윤계상), <범죄도시2>(2022) 강해상(손석구)이 등장한다. 돈이라면 사람의 목숨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판단하는 극악무도한 절대악을 표현하기에 관객은 마동석이 그들을 정의구현하는 스토리에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하지만, <범죄도시3>는 빌런의 매력이 전작들보다 현저히 떨어진다. 마약 밀매 비리 경찰 주성철(이준혁)의 이중적인 생활이 약하게 작용한다. 충분히 매력적인 설정을 부여하고 있으나 절대악이라고 단언하기에 어딘가 아쉬운 빌런이다. 주성철의 마약을 회수하기 위해 찾아오는 또 다른 빌런 일본의 야쿠자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도 상당의 빌런 역할을 맡고 있지만 위협적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절대악 2명의 파트 분배가 빌런의 매력을 떨어트리는 작용을 해버린다.

 

<범죄도시3>는 메인 빌런의 매력이 떨어지고, 서브 빌런의 매력이 올라간다. <범죄도시>, <범죄도시2>에서 서브 빌런이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장이수(박지환)의 부재로 이번 영화에서는 서브 빌런의 매력도 분할한다. 마약 밀매 운반을 맡고 있는 김양호(전석호)와 중고차 딜러 초롱이(고규필)이다. 둘의 엄청난 매력은 <범죄도시3>의 유머를 확실하게 책임진다. 거기에 마석도(마동석)만 할 수 있는 유머까지 더하니 빌런 등장을 제외한 장면들은 라이트하고, 유머러스하게 흘러간다. 모텔 침대 회전 장면이나 자동차 3천 원 거래 장면은 서브 빌런과 마석도의 유머러스를 극치에 달해 보여주는 장면이다.

 

액션은 전작들보다 섬세해졌다. 어렸을 때 권투를 배웠다는 설정이 더해져 마석도가 펼치는 권투 주먹 액션이 액션의 타격감을 강하게 만든다. 액션의 클리셰를 역이용하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도 흥미롭다. 마석도가 악당을 물리치고, 이후에 경찰이나 동료들이 찾아오는 장면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연출이 솔직하다. 그리고 액션 이전에 <범죄도시> 시리즈에 등장했던 대사들이 나온다. <범죄도시2>보다 다양한 장면에서 많이 드러내 재미를 더한다. <범죄도시3>는 피가 솟구치거나 신체 상해 장면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지난 시리즈에서 무섭거나 잔인하다고 말한 반응들이 있었기에 이번 영화는 그러한 요소를 상당히 뺀 티가 난다. 그리고 유머에 더 취중을 두었다. 역시 마찬가지로 개그나 유머가 재밌다는 반응이 많았기 때문이다. <범죄도시3>는 관객의 피드백을 수렴한 장점만을 가지고 만든 영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다간 빌런과의 액션보다 코미디에만 신경 쓰는 결과가 벌어지지 않게끔 조심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작성자 . 신롬

출처 . https://brunch.co.kr/@shinnorm/104

  • 1
  • 200
  • 13.1K
  • 123
  • 10M
Comments

Relative contents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