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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별2021-03-24 00:00:00

나쁜 방법으로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영화 <도굴>

 

새로운 듯 새롭지 않았던 영화 <도굴>. 보는 내내 재밌었는데 재밌지 않았던 그 사이 어딘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게 만들었던 작품이었다. 그리고 도굴에도 굉장히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헛웃음이 나오면서도 문화재에 상처를 내면 안되니까 기술이 필요한 건 맞지 하며 절로 끄덕여 졌던 작품이었다.

 


 

영화 <도굴> 시놉시스

 

“고물인 줄 알았는데 보물이었다?!” 땅 파서 장사하는 도굴꾼들이 온다!


흙 맛만 봐도 보물을 찾아내는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 자칭 한국의 '인디아나 존스'로 불리는 고분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 전설의 삽질 달인 삽다리를 만나 환상(?)의 팀플레이를 자랑하며 위험천만하고도 짜릿한 도굴의 판을 키운다.

 
한편, 그의 재능을 알아본 고미술계 엘리트 큐레이터 윤실장은 강동구에게 매력적이면서도 위험한 거래를 제안한다. 황영사 금동불상, 고구려 고분벽화 그리고 서울 강남 한복판 선릉까지! 팔수록 판이 커지는 도굴의 세계! 급이 다른 삽질이 시작된다!

 

* 해당 정보는 네이버 영화를 참조했습니다.

 


 

도굴로 선행이 가능하다니

영화 도굴이 신선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도굴이라는 개념을 조금 비틀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국가의 문화재들을 도굴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그 문화재들을 도굴해서 다 국가로 반환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선한~ 영화이지 않았나 싶었다.

 

 

물론 강동구의 입장에서는 도굴을 한 목적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만든 회장에 대한 복수 였다. 문화재에 대한 욕심이 많았던 회장에게 금동불상이 있다는 것을 흘리고 접근한다. 그렇게 수장고로 들어간 동구는 회장의 눈을 속여 선릉을 도굴하는 것처럼 꾸미고 실제로는 회장의 수장고를 털어 개인이 가지고 있는 문화재들을 국가로 환수한다. 더불어 마지막 장면에서는 일본으로 도굴을 하러가는 데 그 이유를 우리 문화재의 환수를 위해서라는 포부를 밝히며 끝이 난다.

 

도굴이 문화재를 빼돌린다는 사전적 정의를 비틀어서 불법이지만 결과적으로 국가에 도움이 되는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개념을 비튼 소재는 인상적이었다.

 


 

장면의 위치를 적재적소에 넣은 작품

 

사실 영화 <도굴>의 전체적인 구성을 복수극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그래서 조금 집중해서 보다보면 어디서 한 번쯤은 다 봤던 내용이고 익숙한 장면들이다. 소재만 다를 뿐 특별한 점을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영화 <도굴>을 재밌다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이렇게 한 번씩 다 봤던 장면들을 적재적소에 분할해서 위치시켰기 때문이다. 영화는 동구가 회장이 원하는 칼을 손에 넣기 위해 도굴의 판을 키우는 내용을 주테마로 가져간다. 하지만 그 중간 중간 플래시백으로 과거회상 장면들을 넣어주면서 장면 하나하나만 보면 시간대가 다른 장면들이 연이어져 있는 콜라주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 스스로 해당 장면이 어느 시점인지 파악하기 위해서 더욱 집중하도록 만든 작품이었다. 그렇게 관객이 영화의 부분 장면들을 시간 순서대로 재배열을 하면서 영화를 이해하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 시간의 퍼즐이 딱 완성되는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에 영화의 흥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적당히 코믹함도 잘 살렸던 작품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평화로운 주말 시간을 보내면서 보기에 적합한 코믹영화였기 때문이다. 사실 영화를 보고 싶긴 한데 무겁고 생각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품은 한가로운 주말에 갑자기 숙제를 던져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가벼운 느낌의 작품을 보고 싶었다.

 

 

영화 <도굴>은 이 요구존건을 잘 맞춰주는 작품이었다. 관랍등급이 12세일만큼 자극적인 장면이 많이 없을뿐더러 복수극이라는 통쾌함과 함께 도굴을 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코믹한 상황들을 연출적으로 충분히 잘 녹여내주었다.

 

특히, 위기 상황이 닥칠 때마다 화려한 언변과 뻔뻔함으로 그 상황을 모면하는 동구의 모습을 보면서 대본을 굉장히 잘 쓴 작품이라는 점이 느껴졌다. 나중에 위기 상황이 오면 써먹고 싶을 정도로 아주 유려해서 웃음이 나온 작품이었다.

 


 

여유로운 주말 가볍기 보기 적합했던 영화 <도굴>. 이제훈의 재기발랄함과 목소리를 한번에 만나보고 싶다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작성자 . 세라별

출처 . https://blog.naver.com/shkwon1128/22226807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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