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2023-07-13 12:04:24
<리틀포레스트> 여름의 맛, 오이 콩국수
보고 나면 뭐라도 먹고 싶어 지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여름 장면은 하나로 기억된다.
땀을 뻘뻘 흘리며 밭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먹는 오이 콩국
혜원의 신나는 표정과 면대신 만든 오이의 초록이 오버랩 되어,
더운 여름이면 생각만으로도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사실 혜원의 오이 콩국수는 냉장고에 만들어 둔 콩국만 있다면,
불을 쓰지 않고 10분도 걸리지 않고 만들 수 있는 정말 간단 요리이다.
뜨거운 물에 팔팔 끓여야 하는 밀가루 면 대신
오이를 길게 채 썰어 넣은 것은 정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사실 이 요리에서 가장 큰 고민은 ‘콩국물을 직접 (!)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인데,
콩국물을 준비하는 세가지 방법을 보고, 각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 하면 될 것 같다.
첫번째, 콩국물을 직접 모두 만들기
이 때는 일정을 한나절 정도는 넉넉히 잡아두는 것이 좋다.
메주콩을 깨끗하게 씻어 물을 넉넉히 넣고 냉장고에서 8시간 정도 불려준다.
적당히 불려진 콩을 센 불에서 삶다가 포르르 끓으면 거품을 걷어내고 중불로 10분 정도 더 삶아준다.
너무 오래 삶으면 메주냄새가 나기도 하기 때문에 비린 맛이 나지 않게 삶아 주는 것이 중요 하다.
삶은 후엔 찬물에서 콩껍질을 벗겨 준 뒤,
삶은 콩, 콩 삶은 물, 생수 기호에 따라 소금을 넣어주고. 믹서에 갈아주면 콩국물이 완성된다.
두번째, 두부로 콩국물 만들기
콩을 불려서 콩국을 만드는 것 보다는 간단하지만, 고소한 별미가 되는 방법이다.
아이가 어릴 때 자주 해 준 간식이기도 한데…
국내산 두부 1모에 두유와 견과류를 조금 넣고 믹서에 갈면 아주 고소한 콩국이 만들어진다.
세번째, 시판 제품 구입하기
몇 년전에 비하면 다양한 제품이 정말 많이 나와있다.
입맛에 맞는 브랜드 제품을 찾아두면 여름이 든든해진다.
콩국을 어떻게 준비 할 것인가 결정이 끝났다면
요리 순서는 아주 간단하다.
1. 오이 끝을 크게 다음, 오이를 면처럼 길게 채 썰어 준다.
2. 슬라이스나 스파이럴 같은 도구를 사용하면 더 쉽고 간단하게 채 썰기가 가능하다.
3. 오이의 아삭한 식감을 위해 얼음물에 오이를 담궈 주면 좋다.
4. 그릇을 준비해, 오이를 담고
5. 준비된 콩국물을 부어 준다.
6. 고명으로 삶은 계란, 토마토등을 올려주면 끝 !
이번 주말엔, 리틀포레스트 영화를 보며, 시원한 콩국을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게 바로 여름이지." 하는 말이 절로 나올 것 같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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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응과 반항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자연인 되기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은 이런저런 사연으로 속세를 떠난 사람(대부분은 남자인)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자연인으로 살고 싶다는 로망을 가진 이들이 꽤 되는 것 같다.
자연인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밥을 지어 먹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프로그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자연인의 식사 장면이다. 무척 비위생적여 보여도 자연인들은 말 그대로 자연인이기에 속세의 잣대를 들이밀 수 없다. 집을 스스로 짓고 고칠 줄도 알아야 한다.
돈을 내면 밥을 주고, 돈을 내면 집이 지어져 있고, 문제가 생겼을 때도 돈을 내면 해결되는 곳이 도시다. 이 간단한 시스템 속에 우리는 옹기종기 붙어 산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인구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인구보다 많다. 가뜩이나 좁은 땅덩어리를 더 좁게 사용하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에 치이는 게 일이다. 아침 출근 시간에 9호선 급행열차를 타면 인간이 압축된다는 게 무슨 말인지 실감한다. 어딜가나 사람이 쏟아진다.
나는 지하철을 탈 때마다 하차 시 한무더기로 쏟아지는 사람들을 보며, 또 환승을 하기 위해 통로를 걷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그 무리의 일원이면서도 숨이 턱턱 막혔다. 강남역이든, 코엑스든, 홍대든, 서울 어디를 가도 사람이 가득하다. 군중 속에 섞이는 게 왠지 모르게 편안하면서도 불편하다.
그럴 때면 어디 조용한 데 숨어 있고 싶어진다. 도시에서 조용한 곳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카페에 가도, 도서관에 가도 사람이 가득하다. 자연 속에서 여유 있는 삶, 도시인의 마음에 작은 소망을 품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나는 도시에 순응해서 살아간다.
자연 속에서 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도시인들이 상상하는 자연은 인터넷이 되고, 전기가 들어오면서 차를 타고 나가면 멀지 않은 곳에 편의점이나 마트가 있고, 병원도 있고, 깨끗한 물이 나오는, 그러나 사람은 적고 조용한 곳에서의 삶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오지에도, 인터넷도, 전기도, 편의점도, 마트도 없는 곳에 사는 사람도 분명히 존재한다. 마치 자연인처럼.
<여덟 개의 산>은 유럽판 '나는 자연인이다'를 떠올리게 한다.
순응과 반항
피에트로의 가족은 알프스 몬테로사에 집을 빌려 여름을 보낸다. 조용한 마을이다. 피에트로는 그곳에서 브루노를 만난다. 브루노는 마을에서 태어난 마지막 아이다.
원래는 몬테로사에도 아이들이 살았다. 그러나 도로가 뚫리면서, 인구가 유입되기는 커녕 죄다 도시로 나가버렸다. 브루노는 친척들과 함께 소젖을 짜고, 농사일을 돕는다. 학교를 다니지 않아 글도 제대로 읽지 못한다.
피에트로는 브루노와 자연 속에서 뛰어 놀면서, 도시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한다. 도시에서 온 피에트로의 가족은 브루노를 도시에 데려가 공부시켰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물론 브루노의 친척들의 입장에서 브루노는 하나의 노동력이고, 브루노가 공부하러 가버리면 일 할 사람이 하나 없어지므로 반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브루노는 도시로 가고 싶어 한다. 처음으로 해 보는 반항이다. 이런 이야기들은 흔하다. 결국 개차반 부모에 의해 좌절되는 것또한.
피에트로의 아버지는 알프스의 모든 산을 오르고 싶다. 아들과 함께라면 더 좋겠다. 그러나 아들은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산에 가고 싶지도 않다. 열심히 돈 버는 아버지 덕에 꿈만 좇아 살고 있으면서도,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반항한다.
사실 이 선언은 '너는 반드시 아버지처럼 살게 되어 있다'는 마법의 주문이다. 어떤 이야기에서건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뛰쳐 나가는 아들은 반드시 아버지의 뒤를 밟는다.
아버지는 피에트로의 방황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어느날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다. 아버지는 피에트로에게 몬테로사에 있는 집 한 채를 유산으로 남긴다. 당황스럽게도, 브루노만 알고 있다.
귀엽던 아역들이 이렇게 되었다.
산꼭대기, 아주 외진 자리에 지어진 집이다. 이미 다 부서져서 형태도 없다. 아버지는 그곳에 집을 짓고 살고 싶어 했다. 인간들과 모두 단절되어, 오직 자연 속에 파묻힐 수 있는 곳.
서른이 넘어 다시 만나게 된 브루노와 피에트로는 조금 어색하다. 어릴 때 친구란 그런 법이다. 두 사람은 같이 집을 짓는다. 브루노는 집 짓는 기술자이고 피에트로는 딱히 쓸모는 없다. 그런 면에서 브루노는 몹시도 어른 같다.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찾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남자다. 반면 피에트로는 여전히 직업도 없고 꿈도 없는 한량이다.
이들의 거리는 피에트로가 데리고 온 친구 중 한 명의 여자가 브루노와 함께 시골살이를 하게 되면서 점점 벌어진다. 두 사람은 함께 소젖을 짜고 치즈를 만든다. 시간이 흘러 아이도 생긴다. 여전히 애 같은 피에트로는 아버지가 등반했던 길을 따라 가며, 아버지의 흔적을 만난다. 아버지와 연락을 끊고 사는 동안, 아버지는 브루노와 함께 산을 다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산, 깨달음, 그렇다면 당연히 티베트가 나온다. 피에트로는 아버지처럼 산을 오르는 사람이 된다. 현지에서 여자친구도 사귄다.
피에트로가 쓴 여행 에세이가 대박이 나면서, 피에트로도 떳떳하게, 나름 금의환향 식으로 몬테로사로 돌아온다. 그러나 운명이란 엇갈림의 연속이다.
피에트로가 잘나가게 되자 브루노가 삐걱거린다. 브루노는 오직 산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돈 계산이라든가, 속세의 일은 모조리 아내에게 맡겨 둔다. 날로 늘어가는 빚을 감당할 수 없어 아내는 딸과 함께 친정으로 떠난다. 브루노는 혼자가 되었다. 브루노를 돕고 싶지만, 브루노가 원하지 않는다.
수미산 아래에는 여덟 개의 산(아홉 개라고도 한다)이 있다. 수미산은 불교 세계관에서 세계의 중심이다. 피에트로는 산을 떠도는 사람이며 브루노는 산에 머무는 사람이다. 산에 머무는 사람과 산 주변을 떠도는 사람 중 누가 더 산을 잘 볼 수 있는가. 영화 대사 중 그런 질문이 있다.
브루노는 산을 '자연'이라 부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에게 삶은 자연이 아니라 삶이다. '자연'이란 도시의 기준에서 대상화된 경우가 많다. 자연이라는 휴식, 여유, 평화 따위의 전형적인 이미지와 실제로 브루노가 사는 자연은 완전히 다르다.
<나는 자연인이다>를 보며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 하는 마음과 실제로 자연에 들어가서 의식주를 해결하며 사는 삶의 괴리 정도. 그러므로 우리는 삶에 순응하고 만다.
<여덟 개의 산>은 2022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사실 깨달음과 자연, 티베트, 이런 이야기들이 썩 반갑지 않다. 왜 다들 깨달음은 티베트에 가서 얻는가. 왜 아들은 아버지를 통해서만 삶을 발견하는가. 아버지가 죽고 나서야 모든 걸 이해하고야 마는가.
서양인의 눈에 '깨달음의 장', '신묘한 힘'으로 표현되는 오리엔탈리즘도 이제 세대교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자연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관계맺기에 지친 경우가 많다. 가족간의 문제, 사회에서의 문제, 기타 등등. 사람에 질려서 떠나고 만다. 브루노는 산 또는 자연과 관계맺기에는 능했으나 인간관계에서는 서툴렀다.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저럴 거면 결혼은 왜 하고, 애는 왜 낳았대?' 소리가 절로 나오는, 딱 그런 유형이다.
피에트로의 시점에서 브루노는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이자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이다. 과연 이들이 나눈 게 우정이었을까, 하면 그 역시 답하기 어렵다. 브루노는 피에트로가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고향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그런 면에서 무뚝뚝하고 약간 무섭기까지 한 아버지를 대신해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약간은 우상화된다.
우상이 무너지고 나서야 피에트로는 앞으로 나아간다.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아버지 죽이기>에서처럼, 아버지를 죽여야 어른이 된다. 그렇다고 실제로 아버지를 죽이면 안 되고.
그런 면에서 브루노는 아버지를 죽이지 않고 순응한다. 브루노와 피에트로의 순응과 반항이 뒤죽박죽 앞으로 나아가는 형국이다.
어떻게 보면 산이라는 존재 자체가 그런 것 같다. 내가 저 산을 한번 조져보겠다! 하는 마음으로 올라가기 시작해서, 제가 잘못했어요, 하며 내려오는 게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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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매우 길다. 무려 147분이나 된다. 집중력이 부족한 나는 개인적으로 2시간 넘는 영화를 늘 적폐라고 생각해 왔다. 이 영화를 2시간 27분 동안 집중해서 볼 수 있었던 건, 이 역시 개인적으로 <브로크백 마운틴>의 모먼트를 살짝 기대했기 때문. 그런 거 좋아하느냐고 물으신다면, 너무 좋아한다고 당당하게 답할 수 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풍경이 참 아름다운 영화다.
<여덟 개의 산>보다 <나는 자연인이다>를 더 많이 언급한 것 같다. 사실 좀, 알프스 버전 <나는 자연인이다> 극장판이라는 느낌이 없지 않았다.
*
여덟 개의 산 The Eight Mountains
개봉: 2023. 09. 20.
러닝타임: 147분
감독: 펠릭스 반 그뢰닝엔, 샤를로트 반더미르히
출연: 루카 마리넬리, 알레산드로 보르
*씨네랩으로부터 시사회에 초대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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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1주 최신개봉영화
12월 1주차에는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하는지 한번 볼까요?
12월 1주 개봉영화 5편!
돈 룩 업 Don't Look Up , 2021
디카프리오 첫 넷플릭스 출연작
영화 '돈 룩 업'은 지구를 멸망시킬 혜성이 다가오는 것을 발견한 두 천문학자가
이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대규모 언론 투어에 나서는 넷플릭스 영화입니다.
극작에서 개봉 후 넷플릭스에 공개되는데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필두로 제니퍼 로렌스, 롭 모건, 조나 힐, 마크 라일런스, 타일러 페리, 티모시 샬라메,
론 펄먼, 아리아나 그란데, 스콧 메스쿠디, 케이트 블란쳇, 메릴 스트립 등
레드카펫을 방불케 하는 최고의 스타들이 함께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빅쇼트'로 제88회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하고 '바이스'로 제91회 아카데미 감독상, 각본상 등에 노미네이트되었던
애덤 매케이 감독이 연출 및 각본을 맡아 신선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낼 예정입니다.
디카프리오 그리고 제니퍼 로렌스의 만남!
첫번째 추천영화 "돈 룩 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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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뉴욕 다이어리 My Salinger Year , 2020
베스트셀러에서 영화로 재탄생!
영화 "마이 뉴욕 다이어리"는 조안나 래코프가 뉴욕의 오래된 작가 에이전시 ‘해럴드 오버’에서 1년여간 일했던 경험을 엮은 도서
'마이 샐린저 이어 My Salinger Year'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필리프 팔라도 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습니다.
1995년 뉴욕의 문학 세계를 아름답게 담아낸 영화는
20세기 끝자락의 향수에 젖게 만드는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베테랑 배우 시고니 위버와 라이징 스타 마가렛 퀄리가 주인공이 되어 영화의 시작 부터 끝을 완성합니다.
꿈을 향해 직진하는 젊은 날의 뜨거운 기록!
두번째 추천영화 "마이 뉴욕 다이어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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캅샵 Copshop , 2021
12월 마지막 액션영화!
영화 "캅샵: 미친놈들의 전쟁"은 경찰서에 셀프 체크인한 간 큰 두 남자,
그리고 열혈 신입 경찰이 경찰서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액션 영화입니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 스타 제라드 버틀러가 지금까지 본 적 없던 파격적인 캐릭터로 완벽한 연기 변신을 선보입니다
강렬한 빌런 연기는 물론, 제작까지 참여한 그의 깊은 애정을 영화 곳곳에서 볼수 있습니다.
"캅샵: 미친놈들의 전쟁"은 함께 머리를 굴리게 만드는 심리전,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드는 화려한 입담의 구강 액션,
그리고 쌓인 스트레스를 완벽히 날려버릴 다채로운 액션 시퀀스 등
관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요소들로 아낌없이 꽉 채워진 종합 선물세트 같은 작품입니다.
2021년의 마지막 12월에 액션 영화의 매력을 안겨줄
세번째 추천영화 "캅샵: 미친놈들의 전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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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 엑스 더 드리밍 MONSTA X : THE DREAMING , 2021
MONSTA X의 모든 것을 담아낸 단 하나의 MOVIE!
영화 "몬스타 엑스 더 드리밍"은 데뷔 7년 차를 맞이한 몬스타엑스의 여정을 담았는데요
몬스타엑스가 글로벌 아티스트로 거듭나기까지 지난 6년 간의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이자 공연 실황이 담겨 있습니다.
멤버별 독점 인터뷰를 비롯해 미국 활동기, 팬들을 위한 스페셜 콘서트 무대 영상 등
다채로운 내용을 담았고 몬스타엑스의 많은 히트곡들을 넓은 스크린과 입체 음향감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발매한 미국 싱글 '원 데이(One Day)',
그리고 오는 10일 발매하는 두 번째 미국 정규앨범 '더 드리밍(THE DREAMING)'의 수록곡,
첫 무대를 정식 발매 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수 있습니다.
몬스타 엑스의 7년의 여정을 담은 다큐!
네번째 추천영화 "몬스타 엑스 더 드리밍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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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존재
한국판 '파라노말 액티비티'
영화 "이상존재"는 개그맨 유세윤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을 파헤치기 위한 15일간의 영상기록물로,
실제 유세윤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믿을 수 없는 현상들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보는 이의 공포감을 자아냅니다.
그가 사실을 30여 년간 원인을 알 수 없는 소리와 불면증에 시달리며 또 기이한 행동까지 보이며 오랜 기간 힘든 시간을 보내온 만큼
카메라를 통해 밝혀지게 될 초자연적 현상에 보는 이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중2병 영상’으로 알려진 유세윤의 과거 홈비디오 영상을 통해 그 누구도 알지 못했던 충격적인 반전!
30년 만에 밝혀지는 진실! 주변인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한 리얼리즘!
다섯번째 추천영화 "이상존재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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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가 생동감을 살리지만.. 밋밋한 이야기
일상을 살면서 ‘국가’의 힘을 느끼기는 어렵다. 학교를 가고, 회사에 가고, 주변의 장소에 가도 우리 눈에 보이는 건 주변의 사람들과 환경이다.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조직이나 환경들은 국가의 노력이 없었다면 만들어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국가는 개인의 능력을 이용해 그런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더 많은 개인들은 그렇게 만들어진 환경을 같이 누린다. 하지만 그런 상호작용을 우리는 평상시에 느끼기는 어렵다. 그래서 국가는 우리의 일상에 늘 있지만 직접적으로 바로 느끼기는 어렵다.
어떤 순간에는 국가의 절대적인 힘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나 국민이 위기에 처했을 때 그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 국내외에서 누군가가 다치거나 납치당하는 경우, 기본적으로 공권력이 그 일을 해결하는데 투입된다. 국내에는 경찰이 그 역할을 하지만 해외에서는 한국의 경찰이 개입하기 어렵다. 대신 현지에 있는 대사관과 외교부가 국민이 필요한 일을 대신해준다. 큰 사건사고들이 많이 일어나는 건 아니지만 해외에 있는 국민들은 의지할 수 있는 국가의 힘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국민을 구하려는 국가의 절실한 노력을 담아낸 영화 <교섭>
영화 <교섭>은 국민을 보호하려는 국가의 절실한 노력이 담겨있는 영화다. 과거 샘물교회 피랍 사건을 기본 줄기로 삼고 구체적인 내용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영화는 외교관 재호(황정민)와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이 피랍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영화 속 두 사람은 국가의 힘을 대신하여 교섭을 진행하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처음에 다른 접근 방식으로 피랍된 사람들을 구하려고 하지만 그 차이는 조금씩 줄어든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테러 조직에게 납치된 사람들을 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탈레반은 인질 석방의 조건으로 감옥의 탈레반 몇 명을 풀어달라는 요청을 하고 현지 주둔 중인 한국군이 철수하는 것을 원한다. 한국의 외교부는 미국의 도움을 요청하기도 어렵고 아프가니스탄의 도움을 받기도 어려운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인다. 온전히 한국이라는 국가의 능력으로만 진행해야 하는 교섭은 무척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 돌파구를 만들어가는 건, 현지에 파견된 외교관들이다.
영화 속 재호는 꽤 유능한 외교관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처음 사건 관련 뉴스를 접하고 나서 그는 어떤 일을 먼저 해야 하는지 명확히 파악하고 있다. 바로 동료에게 무엇을 해야 할지 지시하고 자신도 가장 시급한 일을 해 나아간다. 무엇보다 그는 영화 끝까지 인질이 석방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외교부 안에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했다. 교섭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는 당연하게도 다른 대안들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 마련이다.
외교관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외교부 수장과 몇몇 인원들은 군사적인 해결책을 고려하고 실제로 시행하려 한다. 영화가 던지는 흥미로운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군사적인 해결책을 생각한 외교관과 끝까지 교섭을 해야 한다는 외교관 재호의 의견 중 누가 더 옳은 의견일까.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을 때는 무엇이든 선택하고 행동에 옮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 조금 더 나은 선택이라고 말하기 무척 어렵다. 영화에서는 재호의 선택 과정을 중점적으로 보여주고 그것으로 인해 발생하는 결과에 힘을 실어준다. 결과적으로 그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지만 충분히 다른 우울한 결말로 이어질 수 있는 선택이었다.
위기를 풀어나가는 그 상황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다. 고민의 시간을 최대한으로 단축하고 무언가 결정하여 행동해야 한다. 돌아가는 상황의 급박함과 순간적으로 변화되는 상황은 결정을 망설이게 한다. 하지만 결국 선택을 해야 한다. 모든 순간에서 가장 나쁜 건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영화 속 재호는 대식과 함께 중요한 결정을 빠르게 해 간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잘못된 결과는 영화적으로 활용되어 작은 반전을 만들어낸다. 중요한 건 그 두 사람을 비롯한 외교부가, 국가가 그 위험한 줄타기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화는 2004년 실제로 있었던 샘물교회 피랍사건의 교섭과정을 모티브 삼아 중간의 작은 사건들을 채우면서 변주해 간다. 피랍된 인원들이 풀려나는 과정은 다소 축소되었지만 실제 사건의 분위기나 과정을 그래도 사실적으로 담으려 노력했다. 무엇보다 외교관들의 노력과 긴장감을 담아내려 했던 것 같다.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에 외교부와 외교관들의 대화를 담는다는 측면에서 이 이야기는 국가의 대리인으로서 외교관들이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인 탈레반들은 현지 배우들을 캐스팅하면서 무척 실감 나는 연기를 보여준다. 여기에 황정민과 현빈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 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배우들의 생동감 있는 연기가 살리지 못하는 밋밋한 이야기
전반적으로 이야기자체가 조금은 싱겁게 느껴질 수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면서 자극적이거나 신파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배제하고 있기 때문에 강한 맛은 덜하다. 그렇다고 이주 묵직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고 해석될 만큼 강력한 무언가를 전달하고 있지도 않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심심한 영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영화에 약간의 유머가 포함되어 있지만 전반적인 극의 상황과 잘 맞지 않는다.
이 영화를 연출한 임순례 감독은 이 영화를 보다 사실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실제 아프가니스탄과 그와 비슷한 곳에서 촬영을 진행했고 현지 배우들을 캐스팅해 사실적인 장면을 이끌어냈다. 또한 영화의 음향과 음악 같은 것을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무난한 영화를 만들어냈다.
이 영화는 이야기 안에서 활약하는 외교관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넓게 보면 국가를 대표하는 그들이 위기에 처한 국민을 어떤 방식으로 구하려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명절에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는 좋은 영화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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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과 비교하면 한없이 부족하고 모르고 본다면 그저 로맨스인 영화
제가 이번에 본 영화<조제>때문에 최근에 원작 소설과 일본영화<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라는 작품을 봐왔었는데요. 이제서야 한국판 리메이크로 재탄생한 영화 <조제>를 보고 왔습니다. 아무래도 똑같은 작품을 3번 연달아 봐서 그런가 같은 내용에는 이제 무감각적으로 변하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한국판으로 재탄생한 영화<조제>는 원작들과 비교한다면 확실히 부족한 부분이 많더라고요. 오히려 저는 개인적으로 같은 설정으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갔더라면 지금과 같은 느낌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한국판 조제는 원작을 엉성하게 따라 하려다 보니 원작의 장점이 퇴색되버린 부분이 많은 작품인듯하네요. 자세한 건 리뷰로 시작하겠습니다.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집,
그곳에서 책을 읽고 상상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살고 있는 ‘조제’.
우연히 만난 그녀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영석’은 천천히,
그리고 솔직하게 다가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처음 경험해보는 사랑이 설레는 한편 가슴 아픈 ‘조제’는 자신에게 찾아온 낯선 감정을 밀어내는데…
기억할 거야 너와 함께 한 모든 순간을
이번에 한국판으로 새롭게 리메이크 된 영화<조제>의 스토리는 기존 원작과 별반 다르지 않는 전개를 보여주는데요. 원작에서 츠네오의 경우에는 배우 남주혁이 영석의 이름으로 연기하고 조제는 배우 한지민이 연기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스토리라인은 몇몇의 사건의 나열을 다르게 보여줄 뿐 전체적인 맥락은 별반 다르지 않는데 작중 초반 영석(남주혁)이 휠체어에서 넘어져있는 조제(한지민)를 발견하는 것을 계기로 첫 만남을 가지게 되고 그렇게 영석은 매일 조제의 집에 찾아가서 조제에게 밥을 얻어먹으며 둘 사이의 관계가 가까워지면서 로맨스 드라마를 그리고 있다는 점은 원작과 똑같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1) 새로운 비주얼 - 남주혁과 한지민이 보여주는 한국판 조제
이번에 한국판으로 새롭게 탄생한 영화<조제>는 원작 소설<조제와 호랑이와 그리고 물고기들>의 작품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그래서 이미 한차례 일본에서 영화화 한 적도 있는 작품이죠. 그런 점에서 보았을 때 이번에 새롭게 보여주는 영화 <조제>는 새로운 비주얼로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긴 해요. 일단 기본적으로 배우 한지민과 남주혁의 이 두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배경 자체가 한국이다 보니 한국의 정서가 느껴지는 부분도 적게 남아 표현되고 있어서 원작을 알고 있는 저로서는 이러한 새로운 비주얼 만으로도 새로운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은 있었던 것 같아요.
2) 각색 아닌 각색 - 원작의 사건들을 똑같이 나열
일단 영화<조제>에 관해서 할 이야기는 많지만 가장 근본적으로 해야 될 건 바로 원작에 대한 각색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요. 한국판으로 새롭게 리메이크된 이번 영화<조제>는 솔직히 말해서 각색이라고는 말하기 힘들 정도로 원작 영화와 흡사한 부분이 상당히 많아요. 리메이크란 점에서 조제가 다리를 쓰지 못하는 하반신 장애라는 점, 그리고 영석이 우연히 조제를 만나서 사랑을 나눈다는 점 이건 기본적인 설정이니 당연히 써야 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그 이외에도 원작 영화에서 가져온 내용들을 상당히 많이 가져다 써요. 심하게 말하면 거의 영화 전체적인 부분을 그대로 가져와 썼다고 해도 될 정도죠. 예전에 영화 <골든슬럼버>가 이렇게 영화를 리메이크했다가 혹평을 상당히 많이 하기도 했었죠.
이번 영화<조제>는 원작 영화의 내용들을 사건 하나하나 나열해서 그대로 배열한 느낌인데 각색 아닌 각색이라고 한 이유가 그러한 사건들에서 그저 사물을 바꾼다거나 등장인물을 바꾸는 식으로 등장할 뿐 내용적으로 새롭게 해석한 부분은 전혀 없다는 부분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에요. 원작 영화에서는 그 사건들, 그리고 상황에 따른 대사 하나가 영화의 전체적인 의미를 갖는데 그걸 그저 사건의 나열로만 사용했다는 건 확실히 영화<조제>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버렸다는 이야기가 되는 거죠.
3) 사라진 의미들 - 대사, 물건 하나하나가 중요한 작품인데...
영화<조제>의 스토리는 원작 영화의 사건들을 그저 나열만 하고 있으니 조제라는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대사 그리고 사물에 대한 의미들이 퇴색되버리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원작에서는 휠체어라는 장치를 어떻게 보면 조제 본인의 미숙한 마음을 표현했다는 부분이라던가 호랑이, 물고기 더 나아가 영석의 대학교 후배와 조제와의 관계 등 그런 모든 상황들이 대조되면서 영화 <조제>는 감정적인 서사가 중요한 작품이 되었는데 이번에 리메이크된 한국판 <조제>그러한 의미들이 사라지고 그저 로맨스 드라마, 신파극으로서 보이고 있는 건 조제라는 작품의 존재 의의를 없애버린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이 되네요. 가장 어이없는 부분은 호랑이와 물고기에 대한 부분인데 처음엔 왜 제목이 조제만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 이유를 영화를 보고 나서야 호랑이와 물고기에 대한 부분은 한국판 <조제>에서는 아무런 의미 없이 그저 사용될 뿐이더라고요.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영화 조제가 기존의 원작들과 차이점을 둘려 했는지 결말에 대한 부분을 바꿨는데 이 부분은 일본 영화에서도 이미 한차례 새롭게 재해석한 부분이기 해요. 원작 소설에서는 조제와 츠네오가 끝까지 함께 살아간다는 느낌으로 결말이 나고 일본 영화에서는 츠네오가 조제에게서 도망치는 결말을 보여주죠. 이번 한국판 조제에서도 영석이 조제에게서 떠나는 건 맞지만 그 이유가 조제가 영석을 놓아준다는 느낌으로 말합니다. 그리고 조제는 이제 혼자서 자동차 운전을 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간다는 연출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끝이 나죠. 이점만 본다면 확실히 각본의 의도가 어떤 식이었는지는 알 것 같은데 애초에 이럴 거면 영화의 전체적인 서사를 조제의 초점으로 새롭게 재해석을 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4) 중요한 영화의 주체 - 자꾸만 바뀌어 버리는 이상한 연출
원작<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는 엄밀히 말해서 영화의 주체는 저는 남자 주인공 '츠네오'였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작중 초반부터 츠네오의 시점으로 시작해서 조제와의 모든 관계 상황들이 츠네오로서 진행이 되어서 모든 상황과 감정들이 공감하기 쉬웠습니다. 하지만 이번 한국판 영화<조제>는 그러한 영화의 전체를 이끌어가는 주체가 섬세히 연출되어 있지는 않더라고요. 작중 초반에는 영석의 시점으로 진행되다가도 가면 갈수록 조제의 시점으로 바뀌는듯하면서 다시 영석의 생각으로 돌아가고 자꾸만 이렇게 영화를 이끌어 가야 될 중요한 주체가 애매하게만 연출되고 있으니 제가 방금 말한 결말부에 대한 감정이입이 잘 공감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차라리 조제의 입장에서 오히려 조제의 성장으로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해되지 않는 감정선이 조금 더 편했을 거예요. 당장에 영석과 조제의 갈등 부분도 어떻게 보면 두 사람의 갈등보다는 할머니로서의 갈등인데 할머니를 사용하는 방식도 그렇게 섬세하지 않다는 거에 이미 영화<조제>의 방향성은 그저 로맨스 드라마라는 거에 치중되어 있다고 봐야겠죠.
5) 그저 로맨스 신파 - 이렇게만 본다면 그나마 볼만
원작을 보지 않았다는 가정하에서 보면 그래도 나름대로 볼만한 로맨스 신파극 드라마로 그나마 볼만한 수준이었던 영화이긴 해요. 일단 우연히 만난 두 사람 그리고 여자는 다리를 쓰지 못하는 하반신 장애 이러한 설정들을 고려해보면 확실히 흥미를 끌만한 소재에 대가 그것을 연기하는 배우마저 남주혁과 한지민이니 정말 가벼운 로맨스 영화를 본다는 시점으로 본다면 볼만한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저는 이러한 진부한 로맨스 영화가 취향도 아니거니와 애초에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라는 작품을 그저 볼만한 작품으로 만들어졌다는 건 확실히 원작을 본 사람들 입장에서는 추천해드리고 싶은 작품은 절대 아니긴 하네요.
1) 배우 한지민, 남주혁
영화 <조제>가 스토리적인 면에서는 애초에 원작을 따르는 작품이기도 하고 영화 자체의 스토리도 그저 로맨스 신파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크게 매력 없지만 그래도 그러한 스토리에서 한국 배우 한지민, 남주혁이 연기를 하고 스크린을 채워간다는 점은 어떤 이들에겐 그래도 나름의 관점 포인트이지 않을까 싶어요. 저의 경우에는 배우를 보고 영화를 선택하는 비중은 거의 2할 정도라서 크게 메리트는 없지만요.
2) 엔딩크레딧 노래
관점 포인트라고 하기도 머 한데 엔딩크레딧 삽입곡에 아이유 노래인 자장가가 나옵니다. 잔잔하게 영화만 보다가 갑자기 엔딩크레딧에서 아이유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영화를 너무 재미없게 봐서 그런가 아이유 노래가 그나마 위안이 되긴 하더라고요. 애초에 엔딩크레딧에 아이유 노래가 삽입된다고 이슈가 된 적도 있던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엔딩크레딧이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관점 포인트가 아니었나 싶네요.
자 이제 저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원작 소설부터 영화화된 모든 작품들 보기 프로젝트가 애니메이션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소설도 읽고 영화도 2편이나 봐서 그런가 이제는 내용에 한해서는 감흥이 없어진 것 같긴 하네요. 그래도 이번 한국판 조제는 개인적으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드는 점도 있긴 해요. 원작을 몰랐다면 그저 로맨스 신파극으로만 리뷰를 작성했을 건데 이렇게 원작을 알고 보니 더 많은 게 보인 건 사실이니까요. 이제는 애니메이션판 조제만 남겨두고 있는데 이건 아무래도 내년 1월에 개봉을 하겠죠. 이건 이것대로 기다리고 이상 조제에 관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 본 콘텐츠는 블로거 민케이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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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자의 복수는 수백 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침술사 ‘천경수(류준열)’는 어의 ‘이형익(최무성)’에게 실력을 인정받은 후 궁에 들어간다. 빛이 있을 때는 눈이 안 보이고 빛이 없으면 살짝 눈이 보이는 주맹증을 앓던 경수는 자신만의 비밀을 영리하게 활용해 조금씩 궁중 생활에 적응해나간다. 그 무렵,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에서 볼모 생활을 하던 ‘소현세자(김성철)’가 8년 만에 귀국하고, 경수는 소현세자의 치료를 맡아 그와 친분을 쌓는다. 어느 날 밤, 경수는 우연히 소현세자가 독살당하는 현장을 목격한 후 그 진실을 알릴지 말지 고민에 빠진다. 한편, 마치 청 황제의 대리인 같은 아들을 보며 불안감에 휩싸였던 ‘인조(유해진)’는 세자의 죽음 이후 광기에 빠지고, 경수는 소현세자의 죽음에 관련된 인물들의 민낯을 하나둘 보기 시작한다.
역사적 사건을 영상화한 한국의 많은 사극 영화에서는 한 가지 공통적인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 백성이지만 특출 난 재주를 가진 주인공은 우연한 계기로 궁중 생활에 엮이게 되고, 왕과 같은 실존 인물과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된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사건을 목격하고 주도적인 역할을 맡으며 실존 인물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재해석을 유도한다. 혹은 이제는 바꿀 수 없는 역사적 사실에 관해 판단 혹은 평가한다.
<광해>가 대표적이다. 광해군을 똑 닮은 광대가 잠시나마 왕을 대리한다는 내용의 이 사극은 조선 최대 굴욕인 병자호란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담긴 작품이다. 또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는 시도는 아니지만, 폭군으로 여겨진 광해군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관상>도 마찬가지다. 관상가의 눈을 통해 계유정난으로 인해 부당하게 폐위당하고 죽은 단종을 복권하고 권력욕에 가득 차 있던 세조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안태진 감독의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 <올빼미>도 다르지 않다. 감독이 직접 “역사적 개연성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서 만든 작품”이라고 소개한 <올빼미>는 소현세자의 의문사 미스터리를 스크린 위로 옮겼다. 인조실록 23년 6월 27일의 기록을 보면 "세자는 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병을 얻었고 병이 난 지 수일 만에 죽었는데...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 대목은 소현세자가 죽은 후 소현세자의 가족을 모두 숙청한 인조의 행적과 맞물려 의구심을 자아낸다. 청나라의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개혁을 이루고자 한 소현세자와 인조는 청에 대한 입장 등 정치적 지향점이 전혀 달랐다. 그러니 그가 아들을 독살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을 사는 것도 자연스럽다.
물론 소현세자의 죽음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병사라는 주장과 독살이라는 주장 모두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소현세자의 죽음이 조선 후기의 분기점이 되었다는 시각이 존재하기에 그의 의문사는 언제나 흥미를 유발한다. 기록상 소현세자는 청나라에서 볼모 생활을 하는 동안 청에 끌려간 조선 백성을 구하기도 했고, 천주교 신부를 만나 역법을 배우고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려 했다. 그러다 보니 만약 그가 왕이 되었다면 조선이 실제 역사와는 달리 근대 국가로 나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이 자연히 자극될 수밖에 없다. 달리 말해 <올빼미>는 조선의 늦은 근대화에 대한 안타까움, 소현세자에 대한 동정심,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초래한 뒤 변화의 가능성마저 끊어버린 인조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동시다발적으로 표출된 영화인 셈이다. 즉, 수백 년이 지나서야 후대의 상상력과 평가를 통해 이루어진 일종의 복수극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올빼미>는 단지 안타까움과 책망으로만 가득한 영화가 아니기에 더 흥미롭다. 사실 특정 역사적 사건을 팩션이라는 형식으로 풀어나갈 때는 필연적으로 감독이나 작가의 가치가 개입될 수밖에 없다. 특히 사건을 재현하기 위해 활용된 허구의 소재에 주목하면 감독과 작가가 어떤 가치나 메시지를 역사에 투영하고자 했는지가 쉽게 드러나기도 한다. 사극을 비롯한 역사적 재현은 과거의 역사에 대한 정보를 얻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기능도 있기 때문이다. 역사학자 테마 모리스 스즈키도 역사적 사건의 재현에는 "한순간도 빠짐없이 해석과 동일화 사이에 내재한 밀접한 긴장관계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주인공 경수가 완전한 장님이 아니라 하루의 절반은 볼 줄 아는 주맹증 환자인 점이 사뭇 의미심장하다. 주로 백내장 초기 증상인 주맹증은 각막과 함께 빛을 굴절시켜 사물을 보게 하는 안구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나타나며, 주맹증 환자는 시야가 뿌옇게 보이면서 빛이 충분해도 주변을 잘 볼 수 없다. <올빼미>는 이러한 주맹증 증상을 단순한 신체적 질환이 아니라 삶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한다. 일례로 영화에서는 '본 것도 못 본 척하며 살고, 들은 것도 못 들은 척하며 살아라'와 같은 뉘앙스의 대사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무슨 일이 벌어졌든 간에 모르는 척하고 사는 게 이로울 거라는 말이다. 설령 경수가 어의인 이형익이 비밀리에 지령받아 누군가를 독살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경수는 맹인이라는 거짓 이유를 내세워 자신이 본 모든 진실을 외면한다. 하루의 반절은 진실을 볼 줄 알았음에도 자신의 안위를 우선시하는 소시민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스스로 눈을 감는다. 비록 마지막 순간에는 숨겨왔던 진실을 목놓아 외치지만, 경수는 끝내 은인이라 할 수 있는 소현세자의 진실을 밝히지 못한다. 자신과 남다른 친분을 쌓은 원손도 지키지 못한다. 반면에 작중 폐위될 위기였던 인조와 자칫하면 역적이 될 뻔했던 '최대감(조성하)'은 눈을 감아버린 경수의 선택 덕분에 진실을 은폐하고 각자의 정치적 이익을 챙기는 데 성공한다.
그러다 보니 작중 반복되는 대사들은 단순히 경수를 향한 말 그 이상의 의미처럼 들린다. 역사를 통해 현실적인,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한다고 할 수 있다. 스스로 장님이 될지, 아니면 서슬 퍼런 권력의 감시에도 굴하지 않고 밤중에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살 것인지 묻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주맹증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듯이, 시민들이 눈을 뜨고 권력자와 기득권을 견제하지 않으면 눈을 잃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경고 같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희망의 끈도 놓지 않는다. 인조의 처형 명령에도 불구하고 경수가 살아남는 것, 죽기 직전의 인조와 재회하여 복수에 성공하는 장면을 통해 눈을 감지 않는 삶의 태도가 갖는 힘을 보여준다. 영화적 상상력 덕분에 가능한, 수백 년이 지난 복수가 특히 뜻깊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영화의 메시지는 주맹증이라는 소재를 밀고 나가는 힘이 굉장히 좋아서 더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일단 밤에만 눈이 보이는 주맹증이라는 증상을 제목이기도 한 '올빼미'로 연결한 착상 자체가 갖는 흡입력이 인상적이다. 경수와 인조를 올빼미에 비유한 결과 자세한 설명 없이도 영화 전체의 구도나 이야기의 구조가 직관적으로 이해되고, 영화 자체의 몰입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일단 밤에 시력이 더 좋아지기는 경수가 올빼미에 비유되는 건 자연스럽다. 올빼미는 야간 시력이 가장 좋고 야행성이라는 점 때문에 '밤샘'을 의미하는 비유적 의미로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 영어 표현 중에도 밤늦게까지 깨어 있는 사람을 지칭하는 "night owl"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영화는 주인공이 올빼미라는 점을 장르적으로 영리하게 활용해 긴장감을 높이고 색다른 재미를 준다. 소현세자가 독살당하는 상황을 경수가 예상치 못하게 목격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는 유쾌한 분위기였던 초반부에서 본격적인 스릴러가 펼쳐지는 중후반부로 넘어가는 분기점으로 활용되기에 더욱더 인상적이다. 또 올빼미인 경수가 진짜 맹인인지 아닌지를 의심하는 이형익과의 대화 장면도 손 떨릴 정도로 박진감 넘친다. 해가 뜨거나 실내의 촛불이 켜지거나 꺼지는 등 광원의 등장과 퇴장을 기점으로 극의 분위기를 갑작스레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며 감정선을 고조시키는 도구이기도 하다. 아버지처럼 독살당할 위기였던 원손을 치료하기 위해 달려가는 경수는 창덕궁 인정전의 문턱을 넘는 순간 갑자기 뜬 해 때문에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갈 길도 알지 못한다. 장애가 있는 경수와 원손이 부모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친밀해진 것을 생각하면, 원손을 구하지 못하는 비극의 슬픔과 절망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한편 올빼미는 인조를 뜻하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동양에서 올빼미는 부정적으로 인식되어 기피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올빼미는 어미를 잡아먹는 새로 알려졌다. 또 밤에 올빼미가 자주 울면 마을이나 집에 전염병이 돌거나 사람이 죽거나 전쟁이나 흉년이 든다는 미신도 있었다. 중국에서는 올빼미가 암살자나 살인자를 상징하기까지 했다. 이는 올빼미 효(梟)가 붙은 단어가 부정적인 맥락에서 사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국지의 조조처럼 능력은 있어도 인성을 갖추지 못한 인물들을 효웅(梟雄)이라고 불렀던 게 대표적이다. 그러니 아들인 소현세자를 암살하고, 며느리인 강빈과 손자인 원손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숙청하며, 밤마다 음모를 꾸미기에 바쁜 인조를 올빼미에 비유하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다.
이처럼 올빼미에 담긴 상이한 정체성 덕분에 경수와 인조가 독대하거나 대면하는 장면들은 상당히 강렬하다. 같은 올빼미이지만 둘이 얼마나 다른 인물인지 그 대비가 매우 명백하게 드러나는 까닭이다. 또 창덕궁 정전에서 두 주인공이 마주하는 클라이맥스가 아침인 이유이기도 하다. 경수는 야행성이라서 아침이 오면 눈이 보이지 않는다. 인조는 충과 효를 숭상하는 성리학의 나라에서 효를 무시해 정당성을 잃어버린 군주다. 두 올빼미는 자신이 가장 약해지고 모든 치부가 드러나는 아침이 되자 마침내 서로의 모든 속내를 털어놓고 마주한다.
다만 <올빼미>의 완성도에는 몇몇 단점이 있다. 주맹증에 걸린 침술사를 주인공으로 삼아 이야기를 펼치는 디테일은 좋지만, 전반적인 구성이 앞서 언급했던 <광해>나 <관상>과 유사하다는 문제가 있다. 좋게 말하면 영화가 익숙하고, 나쁘게 말하면 뻔하다. 또 소현세자와 원손 부자가 경수와 친밀해지는 과정이 다소 짧게 묘사되다 보니 경수가 사실상 역모에 가담하는 전개에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영화가 생각보다 빠르게 스릴러 쪽으로 나아가다 보니 기대와 다른 전개 때문에 어색해지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들은 <올빼미>의 특출 난 장점 덕분에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는다. 역사적 사건을 풀어내는 방식과 사용한 소재, 그리고 해당 사건을 통해 어떤 현실을 비출지 영리하게 선택한 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특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걸 고려하면 충분히 인상적이고, 성공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단지 현재 극장가에 워낙 관객이 적은 관계로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A(Acceptable, 무난함)
수백 년 만에 스크린 위로 펼쳐진 군자의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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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 때마다 다른 감상이 나오는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대해 많이 접하지 못했을 때 어렸을 적 바로 떠오르는 작품은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었다. 한 작품을 많이 보지 않는 편임에도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는 계속해서 볼만큼 익숙하면서도 묵혀두고 찾아보고 싶은 작품이다.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시놉시스
소녀가 마법에 걸린 순간, 꽃미남 마법사의 성문이 열렸다!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마녀의 저주로 인해 할머니가 된 소녀 '소피' 절망 속에서 길을 걷다가 거대한 마법의 성에 들어가게 된다.그곳에서 자신과 마법사 하울의 계약을 깨주면 저주를 풀어주겠다는 불꽃악마 캘시퍼의 제안을 받고 청소부가 되어 ‘움직이는 성’에 머물게 된다.
*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 이 이후로는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관련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면의 성장으로 젊음을 되찾다
소피가 황무지 마녀의 질투로 인해 90살 할머니로 변해버리면서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렸을 때는 황무지 마녀가 언제 마법을 풀어주나 하다가 마녀가 치매 걸린 할머니로 변해버리고, 하울과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면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를 다시 보면서 할머니에서 다시 원래의 소녀로 돌아가는 것은 하울의 사랑이 아니라 자신의 주체를 회복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피는 아버지가 물려준 가업을 그대로 이를 생각만 하고 스스로 어떤 일을 좋아하고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자 동생이 언니가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 조언을 한다.
90살 할머니가 된 소피 역시 수동적으로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스스로 일을 찾아나서고 본인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점점 성장을 해나간다. 그 성장을 보여주는 장면은 설리먼과의 대면신이 아닐까 싶다. 솔직하게 자신이 본 하울을 설명하면서 전쟁에 대한 자신의 의견까지 덧붙일 줄 아는 독립적인 여성임을 표현하고 있었다. 이처럼 내면의 성숙이 완성되면서 소피는 다시 원래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오지만 머리색만큼은 백발의 모습 그대로 남는다. 이는 아마 할머니였을 때의 내면 성숙을 이룬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가 싶다.
새로 시작하기 위해 파괴한다는 것
어렸을 때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하울과 소피가 함께 하늘을 나는 장면이었다. 그때 인생의 회전목마 ost가 흘러나오기도 하고 굉장히 판타지적이어서 뇌리에 박힌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소피가 하울의 성을 부시는 장면이었다. 하울을 살리기 위해서, 성을 쫓는 설리먼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 소피는 이 성 자체를 파괴하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캘시퍼에게 연료로 주면서 무너진 성을 다시 일으킨다.
현재 상태에서 이 기반을 가지고 움직일 수 없다면 그 기반을 무너트리고 새로 시작하면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장면이었다.
가족의 의미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그저 하울과 소피의 사랑이야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보면서 느낀 것은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피를 따르는 마르크는 마법을 배우는 어린아이로 아직 손길이 필요한 존재다. 그렇게 소피는 마르크에게 할머니로서 엄마로서 누나로서 존재하게 되고 마음만은 소녀인 소피에게 치매에 걸린 황무지 마녀는 고민을 털어놓고 잠깐은 기댈 수 있는 할머니로서 존재하게 된다.
그리고 그토록 하울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했던 캘시퍼 역시 자신의 쓰임을 알아주는 소피와 하울에게 다시 돌아간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왠지 모를 따뜻함이 느껴졌다.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볼 때마다 작품의 해석이 달라지는 듯하다. 놓쳤을 장면을 다시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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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 와, 이제 그만 기다려.” / 박보영, 송중기 주연 늑대소년 명대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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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Alone Together - Mona Wonder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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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오갤4는 안 나오나? / DC의 수장이 된 "제임스 건"의 마지막 작품 / 로켓아 많이 아팠겠구나 / 로켓은 정말 라쿤이 아니었나? / 앤트맨으로 집나간 마블팬들아 이제 돌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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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직관하는남자 영직남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이 엔드크레딧 전에 1개, 후에 1개 총 2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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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민스미트 작전> 2차 예고편
세상은 반드시 바뀔 것이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100%
위대한 전쟁 실화 <민스미트 작전> 2차 예고편 전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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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2> 메인 예고편
2배로 고통받는 짠내 폭발 보디가드
안식년인데 왜 쉬지를 못하니!미치광이 킬러 ‘다리우스’의 경호를 맡은 후
매일 밤 그의 악몽을 꾸는 보디가드 ‘마이클’ 앞에 나타난 무대포 직진녀 ‘소니아’
남편 ‘다리우스’가 납치되었다며 다짜고짜 그를 구하러 가야 한다고 하는데…
한 명도 버거운데 그의 와이프까지 플러스?!
설상가상으로 유럽 전역을 위기로 몰아넣는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터지고
인터폴의 비밀스러운 의뢰까지 추가되는데..
2배 더 강력한, 2배 더 골때리는, 2배 더 커진
모두가 기다린 1+1 트리플 환장 액션 블록버스터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