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07-27 13:41:01
7월 4주 차, 최신 씨네 뉴스
<밀수> 개봉 첫날<미션 임파서블> 제치고 1위 탈환! 영화 신작 <호프> 캐스팅과 북미 박스오피스 1,2위의 치열한 대결 '바벤하이머'까지 지금 핫한 영화 소식들 같이 한번 알아볼까요?
<밀수> 개봉 첫날 31만명 <미션 임파서블> 제치고 1위
류승완 감독의 영화 <밀수>가 개봉 첫날 31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범죄도시3> 이후 42일 만의 한국영화 1위 탈환으로 여름 극장가를 다시한번 활기를 불러일으킬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 범죄 활극입니다.
<바비> X <오펜하이머> #바벤하이머 흥행몰이
<바비> <오펜하이머> 영화 각각 1억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 <바비>X<오펜파이머>를 합친 말 ‘바벤하이머’ 단어가 미국에서 밈이 되고있습니다. <바비>는 한국에서 힘을 못쓰고 있지만 북미를 제외한 나라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으며 <오펜하이머>는 한국에서 오는 8월 15일 개봉예정입니다. 북미와 국내 박스오피스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오펜하이머>가 흥행에 성공할지 실패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놀란 감독 한국 예능 ‘알쓸별잡’ 출연
<다크나이트> <인셉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신작 <오펜하이머>와 함께 한국예능 ‘알쓸별잡’에 출연한다고 합니다. 장항준 감독과 배우 김민하, 영화평론가 이동진 등의 멤버들과 출연배우들이 함께 이야기 나누는것은 물론이고 놀란 감독과 1시간 동안 단독 인터뷰도 가진다고 합니다.
나홍진 새 영화 <호프>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패스벤더 캐스팅
영화 <곡성> <추격자>로 이름을 알린 나홍진 감독이 전남 해남에서 신작 <호프>를 촬영한다고 합니다.<호프>는 신비한 존재의 공격에 직면한 항구도시 호프 주민들의 이야기입니다.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부부 배우의 출연 확정이 이루어졌고 최근 ‘해남’에서 촬영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엘리멘탈> 500만명 돌파 역대 픽사 최고 흥행
27번째 픽사의 장편영화 <엘리멘탈>이 한국에서 5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픽사 영화의 최고 흥행을 기록했습니다.올해 국내 개봉작 중에선 세번째로 많은 관객을 모았으며 개봉한지 한달이 넘은 시점에도 박스오피스 3위를 달리고 있어 역주행 성공신화를 쓰고 있습니다.
<콘크리트유토피아> 시체스영화제 오르비타 섹션 경쟁 진출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되었습니다. 스페인 배급사는 “재난영화의 경계를 부수며 인간의 깊은 내면을 드러낸다. 곽객을 즐겁게 할 뿐 아니라 영화관을 떠나는 관객에게 지워지지 않는 여운을 선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숭늉작가 <유쾌한 이웃>작품의 원작과 엄태화 감독이 연출,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배우가 출연하며 국내에서는 오는 8월 9일날 개봉예정입니다.
케빈스페이시 성폭행 혐의 무죄판결
<하우스 오브 카드> <아메리칸 뷰티>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 배우 케빈스페이시가 9개의 성범죄 혐의에 관해 모두 무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스페이시는 런던 올드 빅 극장에서 예술감독으로 일하던 20~30대 남성 4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았습니다.형사 법원 배심원단은 12시간 넘는 심의 끝에 무죄 판결을 내리고 스페이시는 판결이 나온 26일 본인 생일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정리해 보는 'LATEST CINE NEWS’였습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댓글과 좋아요 콕콕!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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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라우마의 다른 모습들
우리는 살면서 때론 피해자가 되고 때론 가해자가 될 때도 있다. 어느 누구도 가해자가 되길 바라지 않는다. 가해자는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비록 범죄나 심각한 폭력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아주 사소한 일상에서 우리는 종종 억울함을 느낄 때가 있고 반대로 다른 사람에게 작은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그런 사소한 문제들을 서로 이야기하고 용서해가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를 얻고 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가 평소에 겪는 아주 일상적인 인간관계일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그런 관계에서 서로 생각이 많이 달라질 때가 있다. 서로 오해가 깊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관계는 점점 멀어진다. 다시 예전의 그 관계로 돌아가려고 서로 시도하지만 다시 과거와 같은 관계를 회복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서로 떨어져 각자의 삶을 살고 서로 가끔씩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낸다. 그렇게 상대방이 정확히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가졌는지 알 수 있는 기회는 없어지고 만다. 특히나 가까운 가족 간에 그런 관계가 되기 쉽다. 자식이 자라면서 자신의 생각이 생기고 성인이 되면서 어떤 일을 계기로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있기 원한다. 서로 대화를 하긴 하지만 부모와 자식 각자가 가진 생각을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가지고 있는 불편함 마음을 먼저 털어놓지 않음으로써 최소한의 평화를 지키려 하기 때문이다.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 회복되는 과정
영화 <더 브릿지>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와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린지(제니퍼 로렌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되었다가 차량 이동 중 적군의 공격을 받고 재활치료를 받는 장면이 영화의 초반을 채우고 있다. 정신적 트라우마를 받은 듯한 그는 아주 조용하게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그가 멍하니 앉아서 허공을 보고 있는 모습과 어려운 재활에 힘들어하는 모습은 그가 가지게 된 트라우마가 얼마나 정상적인 생활을 방해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린지가 재활 치료를 마치고 엄마가 있는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엄마가 있는 집에 가지만 여전히 불편해 보인다. 그는 엄마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어색하게 보이고 집에서 쉬고 있는 린지의 모습도 불편해 보인다. 영화는 그녀가 왜 그렇게 엄마와 집을 불편해하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단지 그가 하는 표정과 행동을 따라가며 여전히 트라우마 속에 갇혀있는 린지의 모습을 비출 뿐이다.
린지는 차 수리를 하러 갔다가 자동차 정비공은 제임스(브라이언 타이리 헨리)를 만나게 되고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자주 대화를 하게 된다. 그런데 두 사람에겐 과거의 트라우마에 대한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은 많은 대화 끝에 그것을 알게 되는데, 린지가 군에서 차량을 타고 이동 중에 적군의 공격을 받아서 얻은 트라우마가 있다면, 제임스는 과거 자신이 가족들을 태우고 운전을 하다가 차가 뒤집히는 사고를 냈다는 트라우마가 있다.
재미있는 건, 린지는 자신이 머무르는 고향 집에서 멀리 떠나려고 하는 것이고 제임스는 반대로 집에만 머무르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영화가 관심을 가지는 건 두 사람이 가진 트라우마를 드러내는 것인데 두 사람이 가진 트라우마는 비슷하지만 무척 다르게 보인다. 린지는 집에서 벗어나고자 택한 곳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맞는 반면, 제임스는 최대한 가족들과 같이 집에 머무르고 싶어 하지만 가족들을 떠나고 자신은 떠나지 못한 상황을 맞는다.
서로의 트라우마를 위로하는 린지와 제임스
영화가 따라가는 린지는 사실 어린 시절에 겪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오빠가 약물 중독으로 감옥에 간 이후 엄마와 살면서 겪은 불행한 일들이다. 영화에서 정확히 제시되지는 않지만 그때 오빠로 인해 발생한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이 린지의 트라우마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린지 앞에 나타난 제임스라는 사람은 자동차 사고 이후 자신이 다른 가족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린지와 제임스의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죄책감의 유무다.
또한 린지가 제임스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측은함이 있다. 나보다 불쌍하다는 생각, 그러니까 동정심이 더해져 자꾸만 제임스와 밥을 먹고 시간을 보내게 만든다. 아마도 린지는 가족과 자신의 한쪽 다리를 잃은 제임스를 만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펀안함을 느꼈겠지만 한 편으로는 상대방을 보며 약간의 위안을 느꼈을 것이다. 두 사람의 대화 들을 지켜보다 보면 두 사람이 서로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가진다고 보기보다는 서로에게 위로를 받고 앞으로의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힘을 얻는 관계로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영화 <더 브릿지>는 린지가 심리적으로 회복되는 과정을 아주 천천히 따라가는 영화다. 영화에는 극적인 순간이 없다. 하지만 불안정한 린지가 집에서 엄마와 겪는 장면들에서는 왠지 모를 불안감이 전달되고, 제임스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들에서는 뭔가 의지할 대상이 생긴 것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마치 린지의 트라우마가 회복되는 과정을 체험하는 것처럼 그 세밀한 감정들을 잘 전달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제임스가 가진 트라우마와 죄책감 역시 무척 설득력 있게 담고 있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왠지 관객도 심리치료를 받은 듯한 느낌을 준다.
린지 역을 맡은 제니퍼 로렌스는 전쟁에서 받은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군인 역할을 무척 실감 나게 하고 있다. 화장기 없는 얼굴과 수수한 옷차림 그리고 왠지 공허하게 느껴지는 그의 눈빛은 진짜 실존하는 군인의 모습처럼 보인다. 그가 제임스와 교류하며 조금씩 눈빛이 살아나고 미소를 보이는 모습은 배우의 연기로 무척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제임스 역을 맡은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는 과거에 코믹한 역할을 많이 맡았던 배우다. 이번 영화에서는 무척 심각한 역할을 맡았는데 트라우마와 죄책감 속에 스스로를 고립시킨 인물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이 영화의 제작사는 최근 독립영화와 예술영화 그리고 공포영화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A24다. 두 배우의 열연은 애플티비+를 통해서 볼 수 있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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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 Ghostbusters: Afterlife,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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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제목만으로 이 영화를 안다는 건 저처럼 나이를 많이 먹었거나 많은 영화들을 봐왔다는 것이겠죠.
하지만, 동명의 노래를 들어보신다면 '어! 이 노래가 이 영화에 나오는 거였어?'라고 깜짝 놀라실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는 84년에 첫 선을 보였고, 89년 2편을 마지막으로 나오지 않았으니까요.
물론, 흥행이 전혀 안되건 아니었습니다. - $296,578,797과 $215,394,738로 각각 제작비를 훨씬 웃도는 성적을 기록했으나 수뇌부의 기준에는 못 미쳤나 봅니다.
그리고 2016년 기존 남성 캐릭터들을 여성으로 바꾸며, '리메이크'를 강행했지만 평가와 흥행이 실패하며 그대로 '유령'이 돼버리고 맙니다.하지만, 이대로 멈추기에는 아쉬움이 컸을 겁니다.
이에 영화는 "제이슨 라이트만"감독을 선임하는데, 특이사항이라면 아버지가 "이반 라이트만"으로 대표작이 <고스트버스터즈>라는 것이죠.
이 소식에 '낙하산'이라는 말도 나오겠지만, <주노>를 시작으로 <인 디 에어>로 "아카데미"의 선택을 받아왔으며, 최근 "샤를리즈 테론"의 <툴리>까지 흥행은 아쉬워도 실력을 인정받은 그이기에 때아닌 기대를 끌어모았는데요.
그렇게, 아들이 만든 시리즈의 3편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으며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재밌는 건 평론가의 반응과 관객들의 반응이 상반되는데, 이는 16년 버전과 정반대라는 것입니다.
'과연, 어떤 작품이었는지?' - 영화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의 감상을 한 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누군가로부터 도망치는 한 남성은 황급히 집으로 들어오지만, 끝내 목숨을 잃고 마는데요. 이에 연락을 받은 딸의 가족은 남겨진 그의 집에 들어와 살게 됩니다.
시골이고, 외진 곳에 있는 만큼 지루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던 가운데 '피비"는 집에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감지합니다.
그리고 하나의 물건을 발견하고, 지하실을 찾게 되며 자신의 할아버지가 "고스트버스터"였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내가 누군지 알겠니?
1. 30년도 더 된 영화들을 찾아봐야 하나요?
앞서 말했듯이 이번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시리즈'에 속하는 영화입니다.
이는 즉슨, 고정 관객층들이 있다는 것으로 이런 시국일수록 이런 영화들의 개봉은 불가피하지만 좋은 선택지로 보이나 문제는 전작 <고스트버스터즈>가 1984년에 나온 영화입니다.
그나마, 빠른 최근 작이 89년에 나온 작품이니 빨라도 32년 전에 나온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2016년에 나온 영화가 있지만 이는 전혀 상관없는 작품이 되었으니 이번 <라이즈>를 보려면 30년도 넘은 영화를 찾아봐야 하니 높디높은 진입장벽에 해당 관람을 포기하는 팬들도 존재할 겁니다.
무엇보다 30년이나 넘은 영화인만큼 요즘 같은 매끈한 시각효과를 기대하긴 어렵겠죠.그럼에도, 찾아봐야 할까?
저는 이에 "굳이, 안 보셔도 문제없습니다"라고 말할 겁니다.
이런 이유에는 이번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가 '시리즈'에 속하지만 전작들과의 텀이 길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을 겁니다.
이를 영화에서도 하나의 과거담으로 적용시켜 역으로 "궁금증"을 자아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원동력으로 활용시킵니다.
여기에 어린 주인공들의 성장을 "귀신"과 접목시킨 <그것2017-19>의 사례대로 밟아가니 어색함은 느껴지지가 않아 하나의 작품으로 봐도 무방합니다.2. 그래도, 시리즈를 찾아본다면 달라질 거예요.
다만, 이야기의 전개에 있어 일부 개연성이 아쉬운 장면들이 있습니다.
극 중 숨겨진 "고스트 트랩"을 발견하는 우연성 짙은 장면이나 보지도 못한 "먹깨비"의 존재와 등급을 유추하는 장면은 그러한데요.
특히, 이번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의 러닝 타임은 124분으로 앞선 107분의 1편과 2편보다 더 많은 분량을 가진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미스플레이"입니다.
이런 이유는 앞서 말한 길어진 시리즈의 텀을 정리하는 것과 새로이 소개할 "피비"와 같은 아이들의 설명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시리즈를 챙겨봤어야 하나?"싶은 후회도 생기겠지만, 이는 예습을 못한 우리의 잘못은 아니잖아요.그래도, 찾아본다면 달라질 거예요.
이렇게, 본다면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다소 평범한 범작에 그치겠지만 앞선 "시리즈"들을 챙겨본다면 흥미로운 영화가 될 겁니다.
앞선 84년 89년에 나온 영화의 분위기는 마냥 어둡지만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귀신"을 소재로 삼았음에도 영화는 내내 코믹스러우면서도 밝은 분위기를 유지했는데, 이를 보여주는 캐릭터가 "마시멜로맨"이죠.
여기에 "먹깨비"의 존재도 사람들을 해코지하는 것보다 먹는 것에 초점을 두었으니까요.
근데, 앞서 <그것>시리즈를 언급한 이번 <라이즈>에서는 그 분위기가 정반대로 흘러나갑니다.3. 기술의 발전에 비례하는 무서움?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펼쳐지는 "유령"과의 추격전과 대결부터 영화는 이전과 다른 다크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이런 이유에는 "점프 스케어"와 같은 공포 영화의 방식을 일부 차용한 것도 있지만, 보여주는 비주얼의 발전이 크더군요.
단연, 돋보이는 캐릭터가 "고저"와 '도사견'같은 하수인들입니다.
84년 영화에서는 기술의 한계로 옷과 섬광 효과, 그리고 점토와 같은 질감으로 표현되어 어설픈 감이 없지 않는데요.
이제는 강산도 3번이나 바뀔 만큼 세월이 흘렀으니 그 비주얼들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겁니다.발전하는 기술만큼 무서워진다.
앞서 말했듯이 '도사견'의 모습을 한 하수인들은 그 자체만으로 제법 무섭습니다.
특히, 마트에서 보여주는 추격전은 저라도 "꺄아!"를 극장에서 떠나가라 할 정도로 압도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고저"도 84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물론, 여성의 모습과 남성의 목소리는 외양만으로도 충분히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 만큼 완벽했으니까요. (이에, '정치적 올바름'도 나오죠)
그런 점에서 이번 <라이즈>에서는 외양에 있어 합격점이나 그 안에 있는 이야기는 84년 영화에서 조금 더 뻗어나가지 못했습니다.
물론, 자신을 봉인한 "고스트 버스터즈"와의 관계가 존재하나 그를 부활시키려던 시장의 이야기는 정작 풀어내지 못했네요.4. 다음 고스트 버스터즈는 언제쯤?
그럼에도,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세대교체"라는 시점에서 바라보면 만족스러운 영화입니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어느 조직이든 "세대교체"는 정말 어려운 숙제인 것이 '나이'를 빌미로 삼자니 당장의 성적이 눈에 아른거리고, 영화나 드라마 같은 미디어는 "로다주가 아닌 아이언맨이 맞나?'라고 팬들의 반발심만 살 겁니다.
그런 점에서 이들의 다음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을 기대케한다는 것은 이전 16년 작품과는 어떤 차이가 있던 것일까요?무릎을 꿇어 맞춰준다 한들...
이번 <라이즈>와 16년 작품, 모두 전작의 주인공들이 "카메오"로 나오는 것은 맞지만 보여주는 위상은 정반대입니다.
<라이즈>의 경우. 공식적인 후속작인 만큼 악당 "고저"와의 관계부터 보여주는 힘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집니다.
그러나, 16년의 경우. 극의 전개에 아무런 영향도 없는 캐릭터들로 축소되니 두 영화 새로운 주인공들을 위한 의도된 푸시라고 한들 느껴지는 감정은 다를 수밖에 없을 겁니다.
분명히, 아쉬운 점도 있지만 이번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일어나라"라는 부제만큼 쓰러진 팬심을 다시 기립시켜주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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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해, 새롭게 뭔가를 떠나보내고 싶은 당신에게
나는 올해를 '여러모로 개 같은 한 해'라고 규정하고 싶다.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게 썩 좋지 않은 해라는 뜻이다. 좋은 기억도 있었지만 그거 빼고는 다 구렸으니 다 액땜이라 생각하고 싶다. 안 좋은 일만 주구장창 있으면 다행인데 사실 올해는 생각이 많았던 기간이기도 하다. 두려움. 공포. 아쉬움. 뭐 그런 감정들이 1년 내내 들었다. 누군가에게 기가 막힌 해결책을 들었다고 해서 이게 나아질 거라는 보장이 없다. 이미 했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생각이 든다. 매일매일 다가오는 두려움과 공포감에 점점 지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 무서운 감정이 계속해서 들기 때문에 이 2021년을 견디기가 너무나도 힘들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인 건 아마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겠지. 근데 나는 점점 이 사람들에게 마음이 깊어져서 평범하게 잊히는 상황을 혼자 그리고 있다. 알고 있다. 이 두려움은 주위 사람들에 비해 내가 작아 보인다는 열등감에서 비롯됐다는 걸.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 곁에 사람이 많았으면 좋았겠지? 근데 왕따를 심하게 당해 인간관계 능력이 정말 죽어버렸다는 변명이 무색하게 난 오늘도 혼자인 채로 하루를 보냈다. 내 일상에 많은 것에 만족하다가도 '그때 사람들에게 미안하단 말을 더 할 줄 알았더라면'과 같이 죄책감이 남거나 마음속의 누군가에게 화가 났으니 난 아직도 자기혐오의 늪 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상처를 줬다는 무게감을 생각하면 이게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마음은 새 해가 된다면 정말 떠나보내고 싶은 것 중 하나다. 괴롭거든. 좋은 데 들어가서 멋진 사람 만나 꽁냥꽁냥 하는 삶 살아야 사라지지 않을까 싶거든. 난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다. 그러려면 모든 원인이 규명되어 아다리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선택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 나는 왜 이리 꼬였나. 어쩐지 2022년이 돼도 나를 일으키는 건 정말 어려울 것 같다. 세상이 날 버리면 어떡하지. 번뇌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떡하지. 이런 기분이 들 때면 어느 영화 한 편이 생각난다. 그리고, 난 여러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이 작품을 보고 난 후의 마음가짐이 길게 가지 않아도 괜찮다. 29살의 감독 PTA가 제시하는 해결책에 대해 조금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1. 어떤 것에 관한 영화인가요?
자기혐오에 관한 영화다. 자기혐오를 나무위키에 검색하면 '자기 자신을 학대하는 행위'라는 뜻이 나온다. 자기 스스로를 학대하는 행위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죄책감이 있을 수도 있다. 죄책감은 보통 과거의 일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다. 그때 내가 좀 더 용기를 냈더라면. 내가 그때 잘못하지 않았더라면. 그때 누군가에게 욕을 하지 않았더라면. 뭐 이런 식으로 과거의 본인에게서 잘못된 것을 찾는 것이 죄책감의 정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난 적당한 죄책감이야 말로 사람이 얼마나 올곧은지를 보여주는 굉장히 많은 척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직접 느껴보고 경험했던 인간 군상은 대부분 '적당한 죄책감을 가진 사람이란 드물다'였던 것 같다. 보통 죄책감을 느낄 법한 사람이면 감정이 흘러넘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인간은 보통 자기에게 없는 걸 후회하니까. 그렇게 결핍에서 생긴 이 감정은 우울할 때마다 자기혐오로 변해 사람들을 괴롭힌다. 이렇게 사람을 괴롭게 만듦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절대 돌아갈 수 없다. 이미 벌어진 일이라, 과거는 절대 수정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죄책감의 원인은 가지각색으로 다양하다. 과거의 누군가가 준 트라우마 뭐 그런 것 때문에 잘못된 가치관을 가진 것도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떠나간 이들에게 잘해주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가능할 것이며 학교폭력과 같이 범죄까진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마음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준 경험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행동으로 보여줘 그것에 상쇄하는 행보로 보여줬다면 용서받을 수 있겠지만 그게 전부 능사는 아닌 것 같다. 그만큼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줬다 하더라도 떨쳐내지 못하는 경우도 불가능한 사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마음은 그렇게 시간이 지나도 사람을 괴롭게 만들기 쉽다. 그렇게 누군가를 못살게 구는 죄책감은 결국 자아존중감의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이게 계기가 되어 사소한 일에도 마음의 우물에 들어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 영화처럼 멍청한 실수를 하기도 하고, 마약 같은 자기 파괴적 행동으로 귀결이 나며, 메마른 자아를 숨기기 위해 화려한 직업을 갖는 등 가지각색으로 있을 것이다. 자기혐오는 이렇게 사람의 결핍에 찰싹 달라붙어 누군가를 피폐하게 만든다.
이 <매그놀리아>는 9명의 내러티브가 분리되어 자기혐오에 대해 다룬다. 죽어가는 남편에 대한 죄책감, 아들과 전 부인을 따뜻하게 대해주지 못했다는 후회, 아버지에게 받은 핍박과 멸시, 소심한 내면을 꺼내기 어려운 아이와 엄한 아버지, 어릴 땐 잘 나갔지만 지금은 사랑을 나누는 법을 몰라 친구 없이 외로운 소시민 아저씨, 날 버린 아버지에 대한 원망, 딸에게 못쓸 짓을 했던 바보 같은 과거, 경찰 치고는 어쩐지 허당인 한 인물의 모성 격까지. 가지각색의 사연이 맞물려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 사람들 전부 다 과거의 한 에피소드에 붙박여 자기 스스로를 원망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감독 폴 토머스 앤더슨은 이런 다양한 인물을 제시하고, 각자의 내러티브를 한 지점으로 정교하게 맞아떨어지는 지점을 만들어 낸다. 가지각색의 자기혐오에 대해 한 지점 찍고 전환점을 만든 것이다. '아니 9명이 주인공인데 어떻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근데, 이 9명이 극에서 중요한 포지션을 균일하게 잡고 있다는 점이나, 자기혐오의 다양한 인물상을 제시했다는 점이나 결말부의 한 지점의 개연성을 위해 무조건 들어가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이 글을 읽을 몇 안 되는 분들의 마음에 뭐가 있는지는 모른다. 또 여기 인물과는 다른 상처를 감당하고 있을 수 있다. 난 이 9명의 인간상에 속해있는 사람이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나와 타인을 용서하지 못해 마음이 괴로운 이들이라면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도 좋다. 이 영화는 왜 자기혐오가 발생하며, 그게 어떤 영향을 주고 또 어떻게 해야 구원이 이뤄지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니까.
2. 러닝타임 180분에 주인공이 9명? 보는 게 어렵지는 않나요?
이야기 잘 만들어서 시간 체감이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해보자면, 나는 감독 PTA의 작품 중에서는 쉬운 축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마스터>가 잘 만든 작품인 건 맞는데 영화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그래서 뭐 어쩌라고'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펀치 드렁크 러브>같은 경우 내용만 보면 로맨스 코미디라 슥 봐도 문제가 있지는 않다. 그러나 영화가 보여주는 다방면의 미장센이나 비유가 한 번만에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대신에 이 <매그놀리아>는 9명의 인물이 나오고 초입부에 이게 뭔 소리지? 싶은 오프닝 장면이 있어서 그렇지 크게 받아들이는 게 어렵진 않을 듯. 9명의 인물 그거 스토리 어떻게 다 이해하나요?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9명의 주인공들이 거의 서로 연관되어 있다. 예를 들어 딸에게 못된 짓을 했던 아버지는 TV쇼 진행자인데, 소심해서 아버지에게 자기 내면을 못 꺼내는 아이는 그 진행자의 출연하는 패널이다. 이런 식으로 감독은 인물들의 자기혐오 원인을 최대한 다양하게 제시한 반면 이 사람들이 만나는 계기를 2~3개로 압축시켜 관객의 오해를 줄였다. 이렇게 그냥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니 내용을 이해하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을 듯. 또한 영화의 감정이 잔잔한 게 아니라 좀 센 템포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루하다던가 그러지는 않을 것 같다.
3. 배우들의 연기 합은 어떤가요?
줄리안 무어. 톰 크루즈. 필립 셰이모어 호프만. 존 C. 라일리. 윌리엄 H. 메이시 등등. 이름만 봐도 든든한 국밥 배우들이 포진해 있다. 줄리언 무어나 톰 크루즈는 이미 연기 잘하는 거 다 알아서 아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또 영화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필립 셰이모어 호프만 모를 수가 없다. 감독도 PTA라는 할리우드의 빅 네임 아닌가? 영화의 전체적인 톤도 물 흐르듯 자연스러우니 보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 이 영화가 그냥 단순히 유명한 사람들이 나오고 거장 폴 토머스 앤더슨이 메가폰을 잡았다고 해서 연기력이 좋은 작품은 결코 아니다. 가령 줄리언 무어가 맡은 캐릭터는 죽어가는 남편에 대한 죄책감으로 서서히 미쳐가는 여성이인데, 이 복잡 미묘한 후회와 자기 자신에 대한 화가 이 인물이 만나는 사람에게 잘 느껴지도록 템포 조절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또 톰 크루즈가 맡은 캐릭터는 잘생긴 외모와 입담 말고도 다른 내면을 묘사해야 했는데, 각본이 너무 좋아서 대사들이 사람의 성격을 표현하기에 아주 효과적이다.
4. 보기 전에 알고 가야 할 지식이 있나요?
읽고 나서 알아야 할 지식은 있다. 엔딩부의 한 사건에 대해 찾아보는 걸 추천한다. 그럼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 듯.
5.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1번에서 언급한 바와 비슷한 말을 쓰고 싶다. 자기혐오에 고통받는 사람이라면 정말 추천해주고 싶다. 나는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다. 날 떠났던 사람들에게 돌아가 내가 변했다는 걸 증명하면 이 죄책감이 사라질까. 얼마 전까지, 아니 솔직히 지금도 고민인 내가 존경하는 분에게 평범해질 것 같다는 두려움이 사라질까. 근데 사실 이 질문의 답은 이미 알고 있다. 이건 다 내가 인간관계를 좁게 만들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걱정이라는 걸. 난 사람들을 사귀기에 적합한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날 떠날 거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잊힐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원인들을 단적으로 해결한다고 해서 내가 행복해질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집착하는 것이야 말로 날 더 불행하게 만들겠지. 이 결론이 자기혐오가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생각하게 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원인과 결과를 명백하게 규정짓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걸 반박하는 작품이다. 자기혐오를 가지기에 충분한 인간이라 생각했다면, 단 찰나의 순간으로 감독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라고 답한다. 엔딩부의 한 지점이 그 기분을 느끼게 해 줄 것이라 확신한다. 이제 우리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모두에게 자기 자신을 용서할 자격이 있다는 걸. 그리고 이제 그만하면 됐다. 보내 줄 것들은 보내주자.
6.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왓챠에서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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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예르모 델 토로'가 전하고 싶었던 어두운 피노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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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떠난 아들
김삿갓이 뭐죠? 방랑시인이 뭐죠? 우리의 예술가이자 귀뚜라미 크리켓은 오늘도 여행하고 있다. 크리켓이 여행 숙소로 머무는 곳은 보통 나무(들)의 심장이다. ‘어디 적당한 나무 없을까?’ 두리번두리번 돌아다니는 크리켓. 크리켓은 그렇게 숙소에 앉아 자기만의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려 한다. 좋아. 이 자리가 좋겠어. 짐을 풀고 나무에 잠깐 누울 준비를 한다.
퍽. 퍽. 이게 무슨 소리야? 크리켓은 화들짝 놀란다. 나무에서 나오는 크리켓. 어떤 할아버지가 술에 취한 채로 나무를 베려고 한다. 길가다가 벼락 맞는 것과 거의 유사한 수준의 불운이다. 할아버지는 뭔가에 단단히 씌인 것 같다. 무슨 일이지? 저 할아버지는 이 나무 근방에서 매일같이 술을 마시는 사람이었다. 할아버지의 이름은 제페토. 카메라는 제페토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제페토는 세계 2차 대전 당시에 아들을 폭탄에 의해 잃었다. 회한과 후회가 제페토에게 남았다. 아버지가 되어 지키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마음의 병으로 남는다. 미쳐가는 제페토. 제페토는 매일같이 아들의 묘지에 앉아 다시 돌아와 달라고 애원한다. 그런데 터무늬 없다. 망자가 돌아올 리는 없으니까. 제페토는 나무를 베서 또 다른 아들을 만들려고 한다. 직업적인 특성을 발휘하는 제페토. 오래 걸리지 않아 '피노키오'라는 나무 인형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 피노키오에 갑자기 특별한 마법이 들어왔다. 피노키오는 신의 도움을 받아 생명을 얻는다. 나타나자마자 온갖 사고는 다 치고 다니는 피노키오. 과연 피노키오는 어떤 일상과 삶을 마주하게 될까?
아날로그 감성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라. 굉장히 오랜만에 들어보는 듯하다. 7살 즈음에 봤던 <강아지똥>이 생각난다. 직접 만든 점토 같은 느낌으로 전개했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요즘은 애니메이션을 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림처럼 그려 전개한다. 모형으로 만드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무슨 말이냐? 1 프레임 단위로 모형을 그려 이야기를 만들면 제작자의 눈알과 팔이 빠지기 쉬울 것이라는 의미다. 물론 그려서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노가다 중 노가다지만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더 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영화는 이 스톱모션 기법으로 제작한 영화다. 과거에 전설적으로 내려오던 동화를 예전에 제작하던 방식으로 만들었다? 아무 생각 없이 도입한 것이 아닐 것이다.
영화는 과거의 어떤 것에 대해 코멘트하고 있다. 영화는 피노키오의 형식만 따왔을 뿐이지 사실 아예 딴판인 이야기다. 영화에서 중요했다고 볼 수 있던 키워드는 두 가지다. 바로 전쟁의 참혹함과 '너 다움을 잃지 말아라'라는 말이다. 이는 과거의 어떤 것을 되살릴 수밖에 없는 영화의 형식과도 이어진다. 일단 아들이 죽었기에 피노키오를 만든 제페토. '과거의 사건에 대한 현재의 반작용'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너 다움을 잃지 말아라'라는 말은 예술가로서 두 감독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처럼 들린다. 과거의 편린에 사로잡히지 말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재창조하라는 말로 들리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주제적인 측면은 제페토와 피노키오가 처절할 정도로 어떤 것에 집착하고 있는 것으로 대표된다. 영화를 보고 나면 과거를, 그리고 그 과거와 관련된 기억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를 각자 생각하게 된다.
기본적인 세팅만 따온 이야기
영화 제목에 '피노키오'가 들어간다. 피노키오? 우리가 아는 피노키오 아냐? 맞다. 우리가 아는 피노키오다. 거짓말하면 코가 늘어나는 걔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는 이 거짓말이라는 모티브를 활용한다. 이 거짓말이라는 모티브는 영화가 품고 있는 다른 한 측면 '다양성'을 관통하는 키워드기도 하다. 나무로 되어있는 피노키오. 사회성이란 게 없기 때문에 여기저기 쏘다니며 사고 치기 일쑤다. 이런 캐릭터 세팅은 전쟁의 참혹함이라는 시대적 배경과도 이질적으로 맞물리며 후자를 더 돋보이는 효과를 보여준다. 또 피노키오가 나무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역시 기능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다. 이 나무로 구성된 피노키오의 특성은 영화의 후반부까지 끊임없이 제시된다. 늘어난 코를 활용한다던가, 불에 탄다던가, 부서지면 수리할 수 있다던가 하는 캐릭터의 특성을 코미디, 판타지로 소화한다.
또한 이야기 전개 자체가 아예 원작과는 다르게 전개되는 부분이 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 모두가 행복하게 마무리 저었던 결말과는 달리 이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는 좀 다른 방식으로 영화를 마무리짓는다. 이는 '남겨져 있는 자'가 어떤 태도를 취할 수 있는가?라는 명제가 대비되는 전-후반부의 설정으로 강화되는 것이다. 영화는 이를 전달하기 위해 전쟁의 참혹함을 시대적인 배경으로 세팅했다. 또 피노키오의 이야기를 차용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제목에서 '피노키오'보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라는 단어가 더 중요한 것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다른 지점을 찌르는 작품이기 때문에 넷플릭스든 극장에서든 투자하는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이 분은 뭘 먹고살길래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사람은 기예르모 델 토로다. 아마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이름을 모를 수가 없다. 약간 매니아적인 감독 중에서 제일 대중적인 느낌?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으로 아카데미 위너도 됐고 <판의 미로>라는 걸작을 만들기도 했다. 이 뿐인가? 올해 초에 <나이트메어 앨리>를 개봉시키기도 했다. 일단 델 토로의 작품 특성이라고 하면 시각화 비주얼이다. <나이트메어 앨리>를 제외하고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는 '괴물'이다. 델 토로는 영화에서 괴물을 잘 등장시킨다. 그런데 괴물을 시각화하는 방식이 너무 특이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기억에 선명하게 나온다. 또 폭력 수위도 쉽지 않다. 어쩔 땐 잔인하기도 한 델 토로. 이런 델 토로가 '피노키오'라는 고전소설을 리메이크한다는 것이 좀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일단 영화가 전체이용가 심의 등급을 받았다고 해서 글쓴이는 그렇게까지 기대하지 않았다.
영화는 이런 기대를 한 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델 토로의 인장을 쾅쾅 박아 넣었다. 일단 영화에서 틸다 스윈튼이 맡았던 신 캐릭터가 있다. 여기에서 이 여신 캐릭터의 비주얼이 곤충 개미와 '램프의 요정 지니'를 섞은 듯한 비주얼로 뽑혔다. 이 캐릭터가 잔인한 장면을 만들지는 않는다. 그런데 일반적인 이미지에서 뒤틀려있다는 점에서 델 토로 연출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 초반부에 제시되는 영혼의 묘사 방식, 귀뚜라미의 시각화, 피노키오의 모습, 후반부에 등장하는 괴수까지 델 토로에게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기대치를 충족하는 뛰어난 연출법이 돋보인다. 그래서 혹시 '아 이거 기예르모 델 토로 순한 맛 아닌가' 싶은 분들은 전~혀 그러지 않다고 대답하고 싶다. 영화는 스톱모션이라는 촬영기법과 어딘가 기이한 캐릭터 시각화로 영화의 분위기를 이끌며 후반부까지 질주한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
어느덧 2022년의 끝자락을 맞이한다. 올해는 또 어디까지 왔을까. 연말을 앞두고 많은 분들이 생각이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글쓴이는 요즘 그런 생각을 한다. 혼자라는 것. 나만 이럴까?라는 것이다. 단순히 커플이 되거나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 혹은 그런 목표들이 내 인생에서 언제까지 나를 지키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마음 한 구석이 어두워진다. 점점 내가 사랑하는 것들에게서 나부터가 마음이 떠나가고 있는 듯하고, 사랑하는 애인은 아직까지 타이밍이 아닌 것 같거든.
영화는 혼자 남은 캐릭터들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그리고 계속해서 인물들은 한 자리에서 맴돌며 사랑의 의미에 대해 스스로 반문하는 듯하다. 이 질문은 결국 관객에게 전달된다. 과연 우리 인생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서도 당연히 코멘트하고 있는 영화지만 이는 올해 우리가 다시 한번 상기되는 사실이라 생략하기로 한다) 어쩌면 이 영화에서 남아있는 제페토와 피노키오의 행적을 주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당연히 있고, 그 과정이 끔찍할지라도 우리는 서로가 있기 때문에 행복하니까. 다 아는 맛 같지만 마음 한 구석을 찌르는 따뜻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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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제리 맥과이어 (1996)> 리뷰
톰 크루즈가 연기를 잘한다는 건,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마이너리티 리포트》, 《미션 임파서블》시리즈 등을 봐오면서 익히 알고 있었으나, 《제리 맥과이어》를 보는 순간 나는 다시금 탄식하듯 내뱉었다. 세상에, 톰 크루즈 연기 좀 봐! 특히나 도입부에서 주인공이 얼마나 얄밉고 짜증 나던지. 그 톰 크루즈인데도 상관없이, 꿀밤을 먹이고 싶다는 충동이 절로 치밀었다. 하여간에, 오늘 이야기할 《제리 맥과이어》는 톰 크루즈가 근사한 얼굴을 빛내며 "You Complete Me, "라고 고백하는 장면으로 유명하지만 내겐 그리 어여쁘지만은 않은 영화였다. 《제리 맥과이어》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내놓을 수 있는 가장 말랑말랑한 버전의 필경사 바틀비가 아닐까, 라는, 다소 울적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세상엔 모두가 생각하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 테마가 몇 가지 있다. 아니, 말하더라도 다 함께 행동으로 옮길 수 없는 것이 있다. 『피로사회』라는 책 제목을 훑거나, 과로사로 세상을 등진 이들이 많다는 신문 기사를 읽을 때 그들과 나의 처지를 동일시하며 상대와 자신을 눈물겹게 여기고, 소위 말하는 '이놈의 세태'에 분노하면서도 어제와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을 살아나가는 우리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쓸데없는 감성/감정/소망 등은 결국 우리의 발목을 잡을 뿐이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통계로 대표되는 경제 논리의 관점에선- 우리의 경험이 진실이기도 하다.
출처: 네이버 영화 포토영화 《제리 맥과이어》엔 이런 세태에 반기를 든 남자가 등장한다. 주인공인 제리(톰 크루즈)는 스포츠 에이전시에 근무하는 유능한 매니저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의 일상에 환멸에 느낀 그는 새벽 감성에 젖어, 칸트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인간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하라’는 업무 지침서를 작성하여 회사 내 전 직원에게 선물한다. 안타깝지만 회사의 시선으로 보자면, 제리가 저지른 한순간의 기행은 그가 효율적인 경쟁력을 자발적으로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영화가 시작한 지 25분이 채 되기도 전에 제리는 해고된다.
그렇다면 해고된 직후 제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 자신이 키워내고픈 스포츠 유망주와 일대일의 가슴 뛰는 관계를 순탄하게 이어나가며 승승장구할까? 인간을 도구화시킨 자본주의의 허무함을 신랄하게 폭로할까? 전혀 아니다. 생각해보자. 제리의 업무 지침서는 충동적으로 쓰인 글이었고, 전날 밤까지만 해도 제리 맥과이어라는 남자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 누구보다 훌륭하게 적응한 남자였다. 스포트라이트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는 매니저라고 이야기했다지만, 그는 미국이 사랑하는(혹은 사랑하게 될) 스포츠 거물들을 이어주고 커미션을 획득하는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이었다. 달리 말하자면, 그는 자신의 업무 지침서에 '취해'있었을 진 몰라도, 진심으로 받아들이진 않았다. 그리고 모든 문제는 여기서 출발한다.
그래도 운명의 여신이 제리를 완전히 버리진 않았나니, 제리는 자신의 업무지침서에 깊은 감명을 받은 도로시(르네 젤위거)와 새로운 에이전시를 꾸린다. 도로시는 마법세계에 발을 잘못 디딘 동화 속 주인공처럼, 경리직원임에도 자본주의 특유의 비인간적 합리성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며, 감성적 순수를 지닌 여자다. 제리의 비서인 웬디가 월급 인상이 석 달밖에 남지 않았다며 그를 따라가지 않는 것과 달리, 어린 아들을 키우는 미혼모인 도로시는 4대 보험조차 보장이 어려운 제리의 신생 회사를 택했다.
출처: 네이버 영화 포토여기서부터 영화가 뻔해질 거라 코웃음 치기 쉽다. 남주인공을 따라간 여주인공이니, 당연히 사랑에 빠질 것이고, 사랑을 원천 삼아 직업적 성공까지 일궈낼 것만 같다. 아니, 실상은 다르다. 《제리 맥과이어》에서 제리와 도로시의 관계는 오랜 세월에 걸쳐 녹슨 문처럼 끊임없이 삐끄덕댄다. 인간의 모든 감정을 다 겪은 하루의 끝에서조차 제리와 도로시가 바라보는 세상은 하염없이 다르만 하다. "가끔은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라는 도로시의 고백은 제리가 업무적으로는 뛰어난 협상가였을지는 몰라도, 사적이고도 내밀한 인간관계에선 문제적 인물일 수 있음을 폭로한다. 물론 도로시 역시 어느 정도 인간관계에 있어 능숙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처음부터 제리를 먼발치에서 동경하는 인물로 그려졌으며, 열 명의 이혼녀와 이야기하는 현실을 지긋지긋해하는 동시에 또래 여자들의 삶을 부러워했다. 영화 중후반부, '우리가 황홀함에 빠져서 사랑한다고 믿었'던 게 아니었겠냐는 도로시의 지적은, 최소한 도로시에게 있어선 일부 사실이었으리라.
이러한 두 사람의 위태로운 관계를 임시적으로 봉합하는 존재는 바로 도로시의 아들인 레이(조나단 립니키)다. 제리든 도로시든 결국 현실과 타협해야 하는 부분이 존재하는 어른인 반면, 레이는 그렇지 않다. 어린아이는 자야 한다는 엄마의 규칙을 손쉽게 넘나들고, 제리에게 "안녕, 제리 아저씨"라고 인사할 수 있는 자유로운 존재다. 한밤중 모르는 아저씨에게 "지금 동물원에 가자"라고 이야기할 만큼, 어떤 사회적 속박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소망에 충실한 존재이기도 하다. 이런 레이는 그 어떤 어른보다 삶의 주권을 뚜렷하게 쥔 존재처럼 보인다. 모든 인간관계를 합목적성 하에 계산을 했던 제리가(그는 심지어 레이가 자신의 비밀을 지켜주겠다고 하자, 그 '대가'로 동물원에 꼭 가야겠다고 이야기한다) 잘 나가던 스포츠 에이전시를 나오자 연인으로부터, 친구로부터, 동료로부터, 사업 파트너로부터 루저 취급당한 모습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출처: 네이버 영화 포토그렇다 한들 영화의 드라마적 요소를 충족시키는 제리의 성장은 보이드 가家에서 이뤄지지 않으며, 오히려 로드 티드웰(쿠바 구딩 주니어)과의 관계에서 나타난다. 두 사람이 비즈니스 파트너에서 친구로 거듭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특히나 제리에게 더욱 그랬다. 에이전시를 나온 후 경제적으로 파산한 그는 절박하다. 모든 가능성을 붙잡아야 한다. 사무실에서 그에게 쇼 미더 머니를 외치게 했던 이해할 수 없는 선수에게 '내겐 너 하나뿐이야, '라는 말을 건네야 했고 모든 자존심을 저버리며 도와달라 외치고 광고주에게 비굴하리만큼 굽신거려야 했다. 남은 패가 많지 않은 제리에겐 더 이상 물러날 자리도 없고, 포기할 여력도 없다.
하지만 어디 인생사가 마음대로 흘러가던가? 제리와 달리 자신의 하나뿐인 클라이언트는 불만이 산더미다. 약속했으니까 의리를 지키겠다며 제리 곁에 남은 로드는 언뜻 영화 내에서 가장 자유로운 인물처럼 보이기 쉬우나, '쇼미 더 머니'나 '콴'을 큰 소리로 외치는 그는 기실, 경기장 밖에서의 매너는 아랑곳하지 않으며 거액의 계약금을 원하는 모습에서 알 수 있듯 자본주의에 강하게 예속된 인물이었다. 이기적인 그의 태도가 자꾸만 몸값을 떨어뜨린다는 것을 꿈도 꾸지 못했던 로드는 제리의 잔인하리만큼 정직한 말에서 전환점을 맞이한다. "넌 너무 액수에 연연해. 가슴은 없고 머리만 굴릴 뿐이야. 경기에선 돈 생각만 하고 그런 태도로는 관중을 감동시키지 못해.” 그렇다. 20세기 서프러제트 역사에서 “We want bread, but we want roses, too!”라는 슬로건을 찾을 수 있듯, 인간에겐 울림이 필요하다.
출처: 네이버 영화 포토오로지 돈과 계산만으로는 인간이 살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 영화는, 그러나 제리의 시선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애매한 구석이 있다.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건 이 영화의 장르다. 《제리 맥과이어》는 드라마/코미디/멜로/스포츠라는 네 가지 장르를 납득 가능할 만큼씩 흡수한 영화다. 한 가지 장르에만 집중해서 두 시간을 투자해도 성공하기 어려운데, 네 가지 장르가 한 영화에 뒤섞인 이유가 뭘까? 최소한 《제리 맥과이어》에서의 답은 단 하나뿐이다. 주인공인 제리 맥과이어가 관계에 있어서, 비즈니스에 있어서 두 시간 내내 우왕좌왕했기 때문이라는 것.
위에서 말했듯 그의 업무지침서는 충동적으로 쓰였다. 새벽녘에 쓰인 '꿈'이 신념으로 자라기 전 제 자리에서 쫓겨났기에, 제리는 기존 체제와 완전히 척을 진 사람이 아니다. 그렇기에 도로시를 움직인 낙관적인 인간 찬가를 자신 있게 확대할 만큼의 용기 혹은 배짱이 없다. 우연에서 출발한 도로시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도로시를 배려하고 그의 아들 레이에게도 친절하지만, 그 이상으로 나아가진 못한다. 분명 끔찍한 사이도 아니고, 머리로 계산한 관계인 것도 아니나, 진정성 있는 관계도 아니다. 그렇기에 제리는 집에 돌아가는 시간을 줄였고, 결국 맥과이어 부부는 너무도 금방 별거하는 사이가 된다.
두 사람이 다시 함께할 수 있던 이유는 제리가 도로시를 향해 뛰어올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영화 말미 제리의 대사에선 그의 성장이 끝나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다. 로드가 멋진 경기를 이끌어내자 택시를 잡고 무작정 도로시에게 달려갔음에도 제리의 입에선 곧바로 사랑한단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의 대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지금은…… 모르겠어. 다만 오늘 밤은 우리 회사가 성공한 날이야. 아주 크게 성공했어. 하지만 뭔가 부족했어." 한참 후에야, 그것도 '차가운 세상'과 '힘든 경쟁'을 먼저 언급한 후에야 제리는 비로소 도로시에게 사랑한단 말을 건넸다. 그러하므로 제리는 여전히 사랑을 더듬거리며 찾아가는 사람이다. 다만, 제리가 사람을 사람으로 대우하며, 자신의 가장 특별한 사람에겐, 특별한 애정을 건넬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단 것 역시 자명하다. 그렇기에 도로시는 그의 입에서 그리움이 먹먹하게 담긴 "안녕, "이라는 말이 흘러내린 순간 모든 걸 용서했다.
이렇듯 《제리 맥과이어》는 둘의 결합이 서류상의 부부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부부로 거듭났다는 것을 보여주며 제리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려 했다. 그러나 나는 제리의 선택이 궁극적으로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 제작진이 선택한 엔딩 장면이 유명 CEO의 한마디였기 때문이다. 제리가 로드와의 관계, 도로시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만으로 해피엔딩은 완성될 수 없다는 가정이 영화 뒤에 자리한다. DICKY FOX라는 명패가 똑똑히 새겨진 그가 말한다. "살아오면서 성공만큼 실패도 많이 했지만, 아내를 사랑했고 인생을 사랑했죠." 영화 내에 묘사된 제리 맥과이어의 기행과 업무상의 순간적 추락은 높은 확률로 '실패' 축에 속할 것이다. 다만 영화 이후 제리의 삶은 달라질 터다. 로드가 높은 금액으로 재계약하는 데에 성공했듯, 제리는 곧 뛰어난 기량의 소수의 스타 선수들과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며 커미션 금액으로 가족을 부양할 것이고, 레이는 어쩌면 야구선수가 될 것이다. 새아버지인 제리가 일궈둔 인맥이 도움이 될 건 뻔하다. 관객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자본주의적 성공신화에 대한 상상의 가능성을 열어둔 후, 디키 폭스(제러드 주심)가 영화 끝에서 관객에게 충고한다. "바라건대 여러분도 저처럼 살아가세요."
결국 영화는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우리는 일과 사람을 양분하지 않고 모두 누릴 수 있으리라 속삭인다. 제리처럼 무모할지라도 충동적인 용기를 낸다면 말이다. 굳이 사회 시스템 전반을 흔들지 않고도 획득할 수 있는 이 달콤함은 심지어 기업의 CEO가 되는 것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암시를 담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결국, 소시민들에게 “체제가 허용한 한도 내에서 자유를 생산하고 소비한다는 착각을 적극적으로 누리"며 "스스로가 속한 체제에 더욱 철저히 속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게(이용화, 2018)"되는 모습을 종용하는 것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일까. 《제리 맥과이어》를 모두 감상한 내 마음속에 남는 대사는 다름 아닌 이것이다. “그건 단지 업무 지침서일 뿐인데. (It was just a mission statement.)”
★★★☆
참고문헌
이용화 (2018). 필경사 바틀비에 나타난 호모 에코노미쿠스적 삶에 대한 멜빌의 고찰. 인문학 연구, 29, 135-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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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아주 오래 전에 이 영화를 비디오테이프로 봤을 때는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오늘 넷플릭스에서 다시 집중해서 봤다. 기회가 되면 이 영화를 꼭 다시 볼 생각이었고, 마침 넷플릭스에 올라왔다.
이 작품을 만든 감독이 스티븐 소더버그라는 건 처음부터 알았지만, 그가 데뷔작인 이 영화로 곧바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건 모르고 있었다. 그동안 스티븐 소더버그의 데뷔작인 이 영화를 비롯해 그의 작품을 꽤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전체 작품 가운데 30% 정도에 불과했다.
스티븐 소더버그의 작품들은 진지하거나 엄숙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가벼운 영화도 아니다. 그는 대중성과 예술성, 사회성을 알맞게 버무려 관객이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만든다. 그의 작품으로 대중적인 영화는 '오션스' 시리즈다. 유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실력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재미도 있으면서 사회문제까지 드러내는 작품으로 '에린 브로코비치', '컨테이전', '사이드 이펙트', '시크릿 세탁소' 같은 영화들이 있는데, 나는 '사이드 이펙트'를 세 번 봤고, 다시 보고 싶은 영화다. 드라마에서 반전의 묘미가 어떤가를 교과서처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는 극적인 결말이나 반전의 묘미는 없거나 약하다. 그럼에도 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주인공들의 대화, 그 자체가 영화의 핵심이기도 하다. 따라서 관객은 네 명의 주인공이 나누는 대화를 주의 깊게 들어야 할 뿐 아니라, 대화가 갖는 함의가 무엇인가도 깊이 생각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관객을 괴롭히는 영화다.
앤은 심리치료 상담을 받는다. 그는 항공기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하나, 쓰레기가 너무 많이 넘쳐흘러서 세상이 쓰레기로 뒤덮이면 어떡하나 고민한다. 자기의 의지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문제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앤은 섹스가 싫다고 말한다. 남편 존을 만진 것도 오래 전이었고, 부부이긴 해도 섹스 없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앤이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그 시간에 남편 존은 앤의 여동생 신시아와 섹스를 한다. 두 사람은 앤을 속이고 있다. 존은 앤의 남편이지만, 아내에게 거짓말을 하고, 신시아는 앤의 여동생이지만 언니에게 거짓말 한다. 거짓말은 모든 관계를 파탄내는 씨앗이자 결과이다.
존은 아직 젊은 변호사인데, 실력을 인정 받아 로펌에서 파트너로 승격할 단계에 있다. 그는 자기의 실력을 보여주어야 하고, 의뢰인에게 성실하고 유능한 변호사로 인정받아야 한다. 존은 새로 지은 주택에서 살며, 일하던 아내 앤에게 전업주부로 살도록 하고, 넉넉한 임금을 받으며, 전망 좋은 사무실을 배정받아 안정된 변호사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미국의 중산층으로, 마약도, 담배도 하지 않으며, 술도 거의 마시지 않는 건전한 시민이다. 다른 사람이 볼 때, 존은 성공한 변호사이면서, 훌륭한 미국 시민이다. 하지만 존의 내면은 어떤가. 그는 허위의식에 찌들어 있으며, 자기의 사회적 성공을 정도 이상으로 부풀려 자부심을 갖는 인물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권위적이고, 스스로를 속이는 기만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반면 앤은 중산층의 삶을 살면서도 늘 불안하고 의기소침하다. 남편은 변호사로 사회적 성공을 이루었고, 좋은 주택에서 먹고 사는 걱정 없이 잘 살고 있지만, 그런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니라는 불안이 그를 두렵게 만든다. 앤은 남편과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면서도 남편과 섹스를 하지 않고, 남편의 존재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앤의 내면은 공허하고 쓸쓸하다.
술집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신시아는 앤의 동생이지만 성격이 전혀 다른 인물이다. 그는 좋은 의미에서는 '외향적'이지만, 나쁜 말로는 '난잡한' 인물이다. 그녀는 언니의 남편(형부)과의 관계에서 도덕적, 윤리적 갈등을 겪지 않는다. 상식적 인물이라면 형부와 불륜의 관계를 맺으려 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런 이성적 판단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신시아는 존의 친구인 그레이엄이 9년만에 고향에 돌아와 집을 얻었다는 걸 알자, 언니 앤에게 그레이엄의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고, 직접 그레이엄을 찾아간다. 그레이엄이 누군지도 모르는 신시아였지만, 오로지 앤이 그레이엄이 이상한 사람이니 만나지 말라는 말을 했다는 것만으로, 앤에 대한 반발이자 호기심으로 그레이엄을 찾아간 것이다.
신시아는 능동적이고 즉물적 인간이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주위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적극 행동으로 움직인다. 남성과의 관계에서 주체적 인물이기 때문에 남성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신시아가 '난잡'해 보일 수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반여성적 시각일 뿐이다.
오히려 앤의 태도는 수동적이고 타인, 특히 남성의 시각에 맞춰 생각하고 행동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드러난다. 앤은 남편 존과의 섹스에서 한번도 오르가즘을 느낀 적이 없다고 고백하는데, 이런 단서를 통해 앤이 성적으로 몹시 억눌려 있는 상태라는 걸 알 수 있다.
존의 친구 그레이엄의 등장으로 세 사람 - 앤, 존, 신시아 - 사이의 관계에 균열이 발생하고, 그레이엄까지 네 명이 되면서 이들 사이에 화학적 변화가 일어난다. 그것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현상으로, 수동적이고 자폐적이었던 앤이 그레이엄을 두번째 만난 날 섹스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다. 앤은 그레이엄을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먼저 섹스 이야기를 꺼내고, 그레이엄은 자신이 정서적 성불구라고 말한다.
그레이엄은 자신이 촬영한 비디오테이프의 내용을 보면서 성적 만족을 느끼는, 보통의 시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레이엄이 녹화한 테이프에는 여러 명의 여성이 자기가 경험했던 섹스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고, 스스로 원해서 자위를 하는 장면도 있다. 그레이엄은 그런 여성의 자기 고백을 보면서 오르가즘을 느낀다.
그레이엄이 9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것은 9년 전, 어떤 사람, 아마도 그레이엄이 사랑했던 여성이었을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망쳤고, 그로 인한 고통으로 고향을 떠났으며, 외지를 떠돌다 다시 관계를 회복하려고 돌아왔다고 말한다. 그레이엄이 관계를 망쳤다는 여성은 엘리자베스였고, 엘리자베스는 이 영화에서 등장하지 않는, 맥거핀이다.
신시아는 존에게 그레이엄을 만났으며, 인터뷰를 했고, 자위도 했노라고 말한다. 존은 바보같은 짓을 했다고 화를 내지만, 신시아는 자신이 선택한 것이니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신시아와 존은 처음부터 육체 관계를 목적으로 만난 사이였고, 두 사람은 실제 섹스를 하는 것으로 목적을 달성하지만, 정작 대화가 필요할 때는 두 사람 사이의 소통이 어렵다는 걸 보여준다.
섹스도 분명 '대화'의 한 갈래임에 틀림없지만, 섹스만으로는 충분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처럼, 두 사람의 관계도 마음을 터놓는 대화 없이 섹스로 충족하는 욕구는 한계가 있다는 걸 차츰 깨닫게 된다.
처음부터 의심하지는 않았지만, 앤은 존과 여동생 신시아의 관계를 어렴풋하게 의심하고 있었고, 한번은 진지하게 존에게 사실을 말하라고 추궁하지만, 아무런 증거 없이 추궁만으로 '자백'을 받아낼 수는 없었다. 더구나 존은 유능한 변호사였고, 세상에서 가장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은 변호사라는 그레이엄의 말을 떠올린다.
앤은 더 이상 존을 의심하지 않기로 마음 먹고, 자신의 불안과 공허도 극복하려 노력한다. 그가 집안 청소를 하다 진주귀고리를 발견하는데, 그건 명백히 신시아의 물건이었다. 확실한 증거를 찾은 앤은 존에게 이혼하자고 말하고, 그레이엄을 찾아가 존과 신시아가 불륜 관계라고 말한다. 그레이엄은 신시아의 인터뷰에서 그 말을 들었다고 확인해준다.
앤은 그레이엄에게 인터뷰를 하겠다고 말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섹스에 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인터뷰는 앤의 일방 고백이 아니고, 앤이 그레이엄을 인터뷰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그레이엄 역시 마음의 상처를 크게 가진 사람이라는 걸 확인하고, 두 사람은 서로가 가진 내면의 아픔, 고통, 상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한다.
앤이 자신의 불안과 공허함, 외로움, 소외감, 박탈감 같은 부정적 감정을 극복하는 과정은 그레이엄과의 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진정한 오르가즘은 육체를 통한 섹스가 아니라, 서로의 내면을 드러내면서 나누는 대화라는 걸 소더버그 감독은 핍진한 장면을 통해 관객이 이해하도록 만든다.
앤이 그레이엄과 인터뷰를 했다는 말을 들은 존은 그레이엄을 찾아가 그를 때려눕히고, 앤이 찍힌 비디오를 본다. 그건 앤이 그레이엄과 섹스(육체적)를 했는가를 확인하려는 것이지만, 앤의 인터뷰를 다 본 존은 앤이 느끼고 있던 감정을 알게 되고, 스스로를 돌아본다.
존과 앤은 그동안 부부로 살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중산층의 안락한 삶의 이면에 각자 개인이 가진 어둡고 고통스러운 내면이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존이 신시아와 저지른 불륜은 용서나 이해가 필요 없는 나쁜놈이고, 신시아는 자신의 욕망을 외면하지 않은 주체적 여성이었으며, 그레이엄은 마치 '파리, 텍사스'에서 트레비스가 자신의 잘못을 탓하는 것처럼, 스스로를 억압하고, 고통을 감수하는 삶을 살아왔다.
앤 역시 자신의 욕망보다는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며, 주체적인 삶을 살지 못했다는 걸 깨닫게 되고, 존과 이혼하며 그레이엄과 가까워진다. 앤의 이혼은 존이 여동생 신시아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것이 핵심은 아니다. 앤은 존과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고,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해 믿음을 갖지 못했던 것이 더 큰 이유였다.
반면 앤과 그레이엄은 자신의 내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과거의 어리석음과 상처를 깨닫고, 서로 믿음으로써 새로운 삶을 살아갈 자신감을 갖게 된다. 앤과 신시아는 자기의 내면을 인터뷰 형식을 통해 솔직하게 드러낸 반면, 존은 끝까지 인터뷰를 부정한다. 즉, 자기 자신의 내면을 다른 사람에게 또는 공개적으로 말하고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특히, 내면을 드러내는 방식이 가장 내밀해야 하는 '섹스'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 영화가 자칫 자극적 소재를 담고 있을 거라는 선입견을 주지만, 정작 영화에서 섹스는 거의 등장하지 않고, 장면도 짧다. 섹스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 정도로 내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면 믿을 수 있다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실제 영화에서도 신시아나 앤은 그레이엄에게 자기의 섹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도 그레이엄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혼은 물론 친구, 연인 사이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정직함이고, 자기의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며, 상대방을 신뢰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영화는 끊임없이 말한다. 솔직하라, 자기와 남을 속이지 말라. 그것이 인간관계의 기본이자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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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log #30] 스릴러로 돌아온 안젤리나 졸리의 추격극
영화 윈드리버의 타일러 쉐리던 감독이 신작 영화로 돌아왔습니다.
굉장히 건조하지만 아이를 잃은 슬픔을 가진 캐릭터를 등장시켜 일종의 복수극을 스릴러로 보여줬는데요.
이번 영화는 좀 더 스케일이 커지고 빨라졌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지만 그래도 영화가 재미있습니다. 마음을 쫄깃하게 만드는 스릴러 영화에요.
시카리오 시리즈의 각본가로 유명한 타일러 쉐리던은 이제 연출을 시작하는 감독입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되는 감독이네요.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봐주세요.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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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4」시리즈 속 모든 상징과 철학 뽀개기 #03 | 매트릭스 인문학적 리뷰 | 매트릭스 리저렉션 리뷰 | 매트릭스4 리뷰 | 매트릭스4 해석 | 매트릭스 리저렉션 해석 |
?《매트릭스4 리저렉션》(2021) 영화리뷰 / 매트릭스4 리저렉션 리뷰
《매트릭스 1~3》 인문학 결말포함 영화리뷰 #3
*후속영상
#1 [네오는 테스형♪] https://youtu.be/gckW2TYRFMc
#2 [현실은 진짜일까?] https://youtu.be/wfvqm5HBRb0
#4 [오라클은 악마다?] https://youtu.be/fLgWf7NWkn8
#5 [스미스는 왜 졌을까] https://youtu.be/Uas0KZDCQec
*추천영상
-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리저렉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 라나 워쇼스키
각본: 라나 워쇼스키, 알렉산드르 하몬, 데이비드 미첼[1]
제작: 라나 워쇼스키
음악: 조니 클라이맥, 톰 티크베어
촬영: 존 톨
출연: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외
제작사/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2021년 12월 22일, 한국 12월 22일
화면비: 2.39:1
상영 시간: 1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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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픽 노 이블> 1차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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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더 플랜> 메인 예고편
회사에서 해고 당해 의기소침해진 세 친구 ‘파코’, ‘라몬’, ‘안드라데’는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파코의 집에 모인다.
하지만 함께 타고 가려던 안드라데의 차가 고장나서 발이 묶인 상황.
견인 차를 부르고 기다리는 동안 그들은 대화를 시작한다.
안드라데는 그날 아침 식사하러 들른 식당에서 30년 전 자기를 버리고 떠났던 엄마를 만났고,
파코는 2주 전부터 의심해 왔던 아내의 불륜 상대를 알게 된다.
한편 가장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였던 라몬은 생각지도 못했던 큰 비밀을 실토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