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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2023-07-28 16:24:04

'파리'는 어디 도망 안 가요

영화 <파리로 가는 길>


 

 

파리는 어디 도망 안가요

 

서둘러 파리에 가야 한다는 앤에게 자크가 말한다.

마음이 조급해지거나여유가 없을 때면 문득 이 장면이 떠오른다영화 <파리로 가는 길>의 대사이다.

 

영화 제작자로 성공한 남편 마이클을 따라 칸에 온 앤은 귀가 아파서 다음 행선지인 부다페스트를 포기하고 파리로 가기로 한다마이클의 지인인 자크도 파리까지 갈 일이 있다고 하며앤을 데려다 주기로 하고그렇게 칸에서 차로 7시간 거리인 파리까지 함께 가게 되는데…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것이 아닌 여정을 여행으로 만드는 이야기는 감독인 엘레노어 코폴라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남편의 지인과 가는 7시간의 긴 여정은 상상만으로도 부담스럽다빨리 달려 목적지에 도착해 쉬고 싶은 마음밖에 들지 않을 것 같다앤도 그렇지 않았을까하지만 그런 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크는 자꾸만 샛길로 빠진다예정에도 없던 기나긴 식사와 와이너리 투어낡은 자동차가 멈추는 상황에서도 피크닉을 즐긴다마네 그림 속에 있는 척하죠풀밭 위의 점심” 같은  피크닉이라니어떤 상황에서도 낭만의 순간을 발견하는 사람의 태도에 영화를 보는 나도 슬그머니 웃음이 나온다그리고 그 웃음에 마음이 행복함으로 조금씩 물들기 시작한다.

 

 

 

 

영화는 프랑스의 아름다운 풍경 속을 달린다프로방스를 거쳐 리옹을 지나 부르고뉴를 들러 파리로 가기까 프랑스 관광청에서 만든 홍보 영상에 스토리를 입힌 것처럼 생 빅투아르 산엑상프로방스라벤더가르수도교오벨리스크비엔 리옹 뒤미에르 박물관베즐리에 성 막달레나 대성당폴보퀴즈 시장

 

가 본 곳을 추억하고 가고 싶은 곳을 찬찬히 들여다 보게 만들며그 여행에서 영혼을 달래줄 음식을 먹고마네와 르누아르의 그림속에 있는 것 처럼 순간을 즐기고달이 차고 기우는 것을 보며 인생의 깊이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누군가에게 이 영화는 중년의 사랑이나불륜에 대한 이야기 일수도 있다.

 

 

하지만나는 이 영화에서 행복과 자아에 대한 질문이 더 크게 다왔다사람은 저마다 살아온 여정이 다르기에 현재 가지고 있는  가치관 다르고 추구하는 이상향도 다르다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고삶을 소중히 대하는 태도특히 내가 나를 얼마나 알고 사랑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말하는 듯 했다.

 

오늘은 자크가 앤에게 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자

뭐가 당신을 꿈꾸게 하죠?

행복해요?

 

작성자 . 클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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