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2023-07-28 16:24:04
'파리'는 어디 도망 안 가요
영화 <파리로 가는 길>
“파리는 어디 도망 안가요”
서둘러 파리에 가야 한다는 앤에게 자크가 말한다.
마음이 조급해지거나, 여유가 없을 때면 문득 이 장면이 떠오른다. 영화 <파리로 가는 길>의 대사이다.
영화 제작자로 성공한 남편 마이클을 따라 칸에 온 앤은 귀가 아파서 다음 행선지인 부다페스트를 포기하고 파리로 가기로 한다. 마이클의 지인인 자크도 파리까지 갈 일이 있다고 하며, 앤을 데려다 주기로 하고, 그렇게 칸에서 차로 7시간 거리인 파리까지 함께 가게 되는데…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것이 아닌 여정을 여행으로 만드는 이야기는 감독인 엘레노어 코폴라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남편의 지인과 가는 7시간의 긴 여정은 상상만으로도 부담스럽다. 빨리 달려 목적지에 도착해 쉬고 싶은 마음밖에 들지 않을 것 같다. 앤도 그렇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런 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크는 자꾸만 샛길로 빠진다. 예정에도 없던 기나긴 식사와 와이너리 투어, 낡은 자동차가 멈추는 상황에서도 피크닉을 즐긴다. “마네 그림 속에 있는 척하죠. 풀밭 위의 점심” 같은 피크닉이라니. 어떤 상황에서도 낭만의 순간을 발견하는 사람의 태도에 영화를 보는 나도 슬그머니 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그 웃음에 마음이 행복함으로 조금씩 물들기 시작한다.
영화는 프랑스의 아름다운 풍경 속을 달린다. 프로방스를 거쳐 리옹을 지나 부르고뉴를 들러 파리로 가기까지 프랑스 관광청에서 만든 홍보 영상에 스토리를 입힌 것처럼 생 빅투아르 산, 엑상프로방스, 라벤더, 가르수도교, 오벨리스크, 비엔 리옹 뒤미에르 박물관, 베즐리에 성 막달레나 대성당, 폴보퀴즈 시장…
가 본 곳을 추억하고 가고 싶은 곳을 찬찬히 들여다 보게 만들며, 그 여행에서 영혼을 달래줄 음식을 먹고, 마네와 르누아르의 그림속에 있는 것 처럼 순간을 즐기고,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을 보며 인생의 깊이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 이 영화는 중년의 사랑이나, 불륜에 대한 이야기 일수도 있다.
하지만…나는 이 영화에서 행복과 자아에 대한 질문이 더 크게 다왔다. 사람은 저마다 살아온 여정이 다르기에 현재 가지고 있는 가치관도 다르고 추구하는 이상향도 다르다.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고, 삶을 소중히 대하는 태도, 특히 내가 나를 얼마나 알고 사랑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말하는 듯 했다.
오늘은 자크가 앤에게 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자
뭐가 당신을 꿈꾸게 하죠?
행복해요?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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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자매> 이유 있는 완벽 연기 앙상블!
개봉 첫날부터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극장가를 사로잡고 있는 영화 <세자매>
<세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 네 자매의 모습을 통해 잔잔한 힐링을 보여줬다면, 올해 한국 극장가에서는 김선영 배우의 배우자로 잘 알려진 이승원 감독이 우리와 어딘가 닮아있는, 리얼리티와 공감으로 똘똘 뭉친 세 자매의 모습을 통해 묵직한 울림과 감동을 보여준다.
한편, 믿고 보는 배우들의 빈틈없이 탄탄한 연기력으로 완성된 영화 <세자매>가 영화 <박하사탕>, <어쩌다, 결혼>, <배심원들>에서부터 이어진 배우들의 재미있고 아주 특별한 인연을 공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연기 호흡을 맞추며 명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의 과거 재미난 인연들을 함께 살펴보자!
먼저, 대한민국 대표 명작 영화 <박하사탕>(2000)에 함께 출연했던 문소리와 조한철이 20년 뒤 <세자매>에서는 부부로 만나 흥미를 더한다. 문소리가 첫사랑 ‘윤순임’ 역으로 열연을 펼쳤던 <박하사탕>을 통해 조한철이 첫 스크린 데뷔를 치르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작품 말미의 소풍 장면 중 서로에게 설레는 감정을 느끼는 ‘김영호’(설경구)와 ‘윤순임’ 사이에서, 통기타를 치며 함께 [나 어떡해]를 열창하던 인물이 바로 조한철이다. 이로부터 20년이 흐른 뒤 문소리와 조한철이 <세자매>의 완벽한 척하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과 그녀의 완벽해 보이는 삶의 일부인 교수 남편 ‘동욱’으로 변신했다. 두 배우는 긴 시간 쌓아온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완벽한 연기 호흡을 선보이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다음으로, 김선영과 김의성이 영화 <어쩌다, 결혼>(2019) 이후 두 번째 부부 인연을 맺었다. 두 배우는 <어쩌다, 결혼>에서 서로 이혼하고 싶은 마음만 가득한 부부 ‘조수정’과 ‘채기장’ 역으로 분해 관객들에게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세자매>에서도 순탄치 않은 부부의 연을 이어간다. 김선영이 맡은 괜찮은 척하는 소심덩어리 첫째 ‘희숙’에게 다달이 돈만 타가는 남편 ‘정범’을 특별출연한 김의성이 짧고 굵게 그려내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범접 불가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두 배우가 선보이는 연기 앙상블은 관객들에게 작품을 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명품 연기의 맛을 고스란히 느끼게 할 것이다.
마지막은 바로 영화 <배심원들>(2019)부터 이어온 문소리, 김선영, 조한철의 끈끈한 연이다. 시민들이 첫 국민 참여 재판에 배심원으로 나선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배심원들>에서 문소리는 재판장 ‘김준겸’ 역, 조한철은 배심원 ‘최영재’ 역, 김선영은 ‘청소요정’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2018년 촬영 당시부터 지금까지 교류하며 남다른 우정을 뽐내는 <배심원들>팀이 이번엔 <세자매>의 자매와 부부로 만나 환상적인 연기 호흡을 자랑해 시선을 집중시킨다. 실제 배우들 간의 합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완성된 첫째 ‘희숙’, 둘째 ‘미연’, 그리고 둘째의 남편 ‘동욱’은 현실 가족 같은 모습에 더해 관객들에게 알고 보면 더 재밌는 깨알 포인트까지 선사하고 있다.
스크린을 장악하는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의 열연과 흡입력 넘치는 이야기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얻고 있는 영화 <세자매>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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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스러운 두 배우와 동력을 잃은 리메이크
내 맘은 이게 아닌데
위이잉. 회로가 굴러가고 있다. 어떤 회로? 행복회로와 연애회로. 95학번 한국대 기계공학과 복학생 김용은 현재 행복회로를 굴리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수업 들으러 가는 용. 친구 놈이 말을 건다. "야. 너 그거 들었냐? 우리 과에 똑똑한 여자 애 들어온다는 거." 사실 학과에 신입생으로 여학생이 들어온다는 것은 '내일 일어나서 밥을 먹는다'에 준하는 흔한 이야기다. 아니 들어 올 수도 있지. 그런데 이 여학생이 다른 사람이 아닌 '서한솔'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수수한 외모. 그렇게 꾸미지 않았는 데도 한솔이의 미모는 저 멀리 있는 용이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혼란스러운 세기말 1999년. 많은 것들이 바뀌기 바로 직전이었다. 두근 반 세근 반 용이의 계절도 봄으로 바뀌기 직전이다. 그렇게 설레던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신나는 대학 생활. 어느 날 용은 은성이가 갖고 있는 'HAM 무전기'를 발견한다. 야. 은성아. 나 이거 써봐도 돼? 뭐라도 있으면 좋잖아? 한솔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무전기를 빌리는 용. 용은 그 무전기에서 의외의 상대와 대화한다.
내 맘은 이게 아닌데. 무늬에게 사랑은 너무 어렵다. 무늬의 오랜 '남사친' 영지. 무늬는 영지를 사랑하고 있다. 21학번 대학생인 무늬. 무늬에겐 친구들이 있다. 친구들과 수다 떨 때는 떡볶이를 먹으며 노닥거리고, 인스타그램을 끄적이며 일상을 공유한다. 별 다를 바 없는 무늬의 20대. 그러나 무늬의 짝사랑 영지는 뭔가 다르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 대학을 다니지 않았던 영지. 어느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 일을 하면서 보내고 있다. 난이도가 올라가는 무늬의 사랑. 영지가 다른 친구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인생을 살았다 하더라도 무늬에겐 용기가 없었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영지. 불안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래도 할 일은 해야지. 교양 과제를 위해 누군가를 인터뷰해야 하는 무늬. 집에 고물처럼 박혀있는 'HAM 무전기'의 수화기를 켠다. "씨큐. 씨큐. 혹시 들리시나요?" "네 들립니다. 제 이름은 김용이라고 합니다."
비주얼 합격
시놉시스를 4초만 봐도 알 수 있듯 이 영화의 주인공은 용과 무늬다. 용은 여진구 배우가, 무늬는 조이현 배우가 맡았다. 드라마를 잘 안 보는 나. 여진구 배우의 대표작 하면 <화이>가 생각난다. 그래서 이 배우가 이렇게 좋은 배우였나? 싶었다. 일단 이 극에서 용(이)의 서사가 제일 중요하다. 전반부는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를 찌질하면서도 풋풋한 양면성을 띄는 톤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연기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작위적인 무언가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 여기서 여진구 배우가 보여준 연기는 연기가 아닌 것 같았다. 이 연기에는 굴곡이 있어야 한다. 사랑에 빠졌기에 달달하고 멋있는 듬직한 모습과 사소한 것에 일희일비하는 궁색맞음이 한 사람의 톤 안에 있어야 극에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 여진구 배우는 이를 이해한 듯 풍부한 감정연기를 선보인다. 아마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조이현 배우의 화보집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말하는 분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진구 배우의 팬이라면 베테랑이 된 이 배우의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 이에 힘입은 배인혁, 김혜윤 배우도 그 시절 티가 나는 파릇파릇한 대학생을 잘 소화했다. 특히 김혜윤 배우는 96년생으로 한국 나이 27세다. 건국대학교를 다녔다고 검색하니 나온다. 아마 이때 15학번 신입생으로 들어온 많은 남학생들의 마음을 실제로 훔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대학생 연기가 아니라 진짜 대학생 같았다.
현대 시점으로 와서, 무늬 역을 맡은 조이현 배우는 극에서 가장 빛난다. 아마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뭐냐?라고 글쓴이에게 묻는다면 조이현 배우의 모든 것이라고 답할 수 있을 것 같다.(나머지는 하이라이트 신에 삽입된 명곡이라고 답하고 싶다) 조이현 배우가 그렇게 장신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큰 화면으로 보면 조이현 배우의 비율이 더 뛰어나게 느껴진다. 또 조이현 배우가 무쌍 미녀의 대표 격 아닌가? 귀여운 외모와 더 귀여운 목소리 톤으로 사랑스러운 현대 시점의 이야기를 이 배우의 매력으로 끌고 간다. 연기도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역할로 잘 골랐다. 소심할 땐 소심하지만 인물이 자기다움을 잃지 않는 씩씩한 내면을 잘 보여줬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볼 수 있던 남라 캐릭터의 강점을 어느 정도는 옮겨 온 듯하다. 후술하겠지만 영화에서 무늬의 감정선이 거의 이해되지 않는 것은 굉장히 치명적이다. 그러나 이 무늬에게 집중해서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었던 건 조이현 배우의 비주얼과 연기력 덕이다. 또 멜로드라마의 구성에서 과거 시점이 현재 시점보다 훨-씬 존재감이 세다. 대신 반대 측면에서 현재 시점이 영화가 정말 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는 부분이 있다. 여기에서도 중요할 때 감정에 힘을 빡 주는 연기로 영화를 소화한다. 이 무늬를 지원 사격하는 영지 캐릭터, 그러니까 나인우 배우의 비주얼도 좋았다. 아니 대학생활하다 보면 꼭 저런 형이 여학생들한테 인기 많았다. 그 모습을 꼼꼼하게 묘사한 성실함이 돋보였다.
좀 갑작스럽네
그렇게 두 주인공의 비주얼을 예쁘게 뽑았다. 이런 로맨틱 코미디 장르나 청춘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는 이런 게 필수 아닌가? 그러나 이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이야기의 흐름이다. 일단 영화는 과거 시점과 현대 시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중요한 설정은 이 두 시점에서 두 인물이 대화를 나눈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22년 전 과거의 대상과 무전을 나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 과거 시점이나 현재 시점이나 이 판타지적인 소재를 받아들이는 데 심리적인 장벽이 있어야 몰입이 쉬울 것이다. 그런데 영화는 이를 묘사하다가 말았다. 서로 '당신이 거짓말하고 있는 거 아냐?'라고 말하다가 갑자기 서로를 이해한다. 여기서 몰입이 어그러진다. 그럼 영화의 핵심으로 닿는 부분까지 감정 이입이 안된다는 단점이 있다.
또 이는 무늬라는 인물의 캐릭터성과도 이어진다. 무늬는 관찰자이면서도 능동적인 입장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관찰자로서는 용의 사랑을 모니터링하며 조언하는 역할을 아끼지 않는다. 이 관찰자의 관점에서 푸는 이야기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앞 문단에서 언급한 것의 연장선상에서, 용(이)에게 쏟는 감정선이 관객이 생각하는 것보다 깊게 느껴진다. 또 현재의 무늬가 갖고 있는 문제는 영지에게 어떻게 마음을 표현할 것인가? 에 대한 것이다. 이 이유가 단순히 용의 첫사랑에 같이 몰입해서 마음이 깊어졌다기엔 내면 묘사가 너무 안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과거의 이야기 비중을 좀 줄여서 무늬의 사랑에 집중했더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든다. 또 무늬가 HAM 무전기로 대화하게 된 계기가 있다. 바로 교양과목 발표다. 이 교양과목 발표가 너무 흐지부지 마무리된다. 영화를 보는 분들 중에 분명 대학생 신분이 있을 것이다. 보다 보면 친구들은 발표를 잘하는데 무늬만 굉장히 평면적으로 발표한다. 이는 '우리 모두 다 사랑하고 있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와 '낭만'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살리기 위해 희생한 것으로 보인다.
소소하지 않아
22년을 돌아온 리메이크다. 올해 후속작이 참 많았다. 그중 이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올렸던 것은 <탑건 : 메버릭>이다. 36년 전의 1편은 미국의 군인들에게 사기를 진작시키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2022년의 이 <탑건 : 메버릭은>은 아날로그가 왜 사라져선 안 되는지에 대해 소리 한 방 크게 지르는 영화가 됐다. 이를 반영하는 호쾌한 액션으로 톰 크루즈의 대표작이 되었다. 36년이 걸린 이 영화. 두 영화는 차이점을 보여주며 왜 리메이크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줬다.
그러나 이 <동감>은 22년을 걸린 리메이크의 이유를 찾기 어려웠다. 구체적으로 굳이 영화의 시점을 2022년과 1999년으로 설정한 이유를 찾기도 어렵다. 뭐라고 적을 것도 없이 현대 젊은이들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없다. 또 과거라는 설정이 영화에서 엄청 중요했나? 그것도 아니다. 용과 한솔의 사랑이야기에서 터닝포인트가 되는 부분은 시대상과 관련이 없다. 이런 소재와 메시지가 따로 노는 현상은 자잘 자잘한 것에서 더 신경 쓰인다. 가령 무늬가 2022년 봄에 아이폰 13을 쓰는 것이나 3월에 패딩을 안 입고 다니는 것이 그렇다. 섬세한 힘이 부족해 고증에 실수가 있는 것이다. 또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소재로 거북이와 달이 있다. 이 두 소재를 통해 연출가가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 얕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개기월식이라는 소재는 영화에서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다. 또 거북이라는 소재는 영화에서 연결고리를 위해 기능적으로 툭 던진 느낌이 강하다. 굳이 마음의 이동을 표현하기 위해서 거북이가 있어야 하나? 아니라고 본다. 또 수위 아저씨가 극후반부에 어떤 이미지를 관객에게 보여준다. 이 장면에서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 조이현, 여진구 두 배우의 극후반부 퍼포먼스로 아련한 느낌을 잘 살렸다. 그런데 나레이션에 이것까지 더해지니 계속 들었던 말을 두,세번 반복하는 느낌이 강하다.
사랑스럽기만 한
영화는 사랑스럽다. 조이현, 여진구 두 사람의 캐릭터성이 통통 튀기 때문에? 맞다. 나인우, 배인혁의 훈훈한 비주얼? 김혜윤의 미모? 맞다. 영화는 이 배우들의 매력을 중심으로 사랑스러운 느낌을 잘 풍긴다. 그러나 첫사랑의 달달함이 영화의 전부는 아니다. 이렇게 짝사랑과 첫사랑에 대해 다룬 영화라면 뭐랄까 나 혼자서 품고 있는 짝사랑의 상대에게 메시지라도 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고 무언가 동기부여가 생기지 않았다. 그냥 조이현 배우 같은 여사친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그 정도였다. 이는 절대 관객들이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닐 것 같다. 무슨 말이냐면. 영화가 사랑스럽긴 한데 굳이 이걸 봐야만 하는 이유가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사랑스러운 영화 볼 거면 <건축학개론>을 보는 게 나을지도 모르니까. 더 사려 깊은 연출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 아. 이 영화와 협업한 츄, 미노이의 리메이크 곡을 지금 글 쓰면서 듣고 있다. 이 <고백>과 <습관>이 아주 잘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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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내 세상이었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 다시 시작하자
우리 다시 시작하자. 그의 말에 아휘는 늘 새롭게 기대하는 것이 있었다. 빌어먹을 인연이었다. 그리고 그 인연은 현재 진행형이다. 홍콩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왔다. 그것도 무려 아르헨티나로. 둘이 함께 이과수 폭포를 가기로 했지만 여느 때와 다름없이 둘은 다퉜다. 길 잘못 들어왔나. 일단 두 사람의 길은 어긋났다. 매일같이 싸우는 두 사람. 이번에도 다투고 있다. 오늘의 주제는 ‘왜 버스를 타지 않았나’라는 것이다. 운전하고 가던 차가 고장 났다. 거리에 멈춰 선 두 사람. 둘은 이번에도 서로에게 이별을 고한다.
어찌저찌 다운타운으로 내려온 두 사람. 아휘는 가게 앞에서 소소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갑자기 아휘가 일하던 장소로 쓱 지나가던 보영. 괜히 나타난 보영의 존재. 서로를 인지한다. 퇴근하고 집에 도착했다. 전화를 받은 아휘의 집주인. 보영이 전화를 걸었다. 잠깐 봐서 얘기하자는 보영의 말에 아휘는 쏜살같이 달려간다. 문을 두드리는 아휘. 그동안 쌓아놨던 울분을 터트리듯 보영에게 소리 지른다. 보영과 함께했던 시간이 아깝다고 말하는 아휘. 그런 아휘에게 가볍게 입 맞추며 ‘이제 가’라고 말하는 보영. 서로 만나기만 하면 불행해지는 것 같다. 두 사람은 결국 서로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
왕가위의 영상언어
영화를 보고 가장 인상 깊게 남은 지점은 정서를 구현하는 촬영이다. 왕가위의 페르소나 중 하나인 크리스토퍼 도일은 영화에서 핸드헬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인물의 정서를 드러내는 촬영법을 구사한다. 왕가위의 영화들이 그렇지만 이 사람 작품세계의 핵심은 역시 정서의 힘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인물의 서사를 영화의 스타일에 맞추는 셈이다. 생각해 보면 이 왕가위의 작품 세계에서 품고 있는 이야기들은 좀 간단한 구석이 있다. 두 사람의 잊을 수 없는 며칠간의 로맨스(<화양연화>) 자기혐오에 가득 찬 남자의 말로(<아비정전>) 흩어지고 만나는 두 남녀(<중경삼림>) 등 마틴 맥도나나 박찬욱처럼 이야기의 구조로 자기만의 인장을 새긴 사람은 아니다(이는 <2046>이란 영화에서 특히 그랬다). 그 대신 왕가위는 앞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감성을 각자의 배우가 맞게 화음을 이룬다는 점에서 다른 감독들과의 차이점을 보인다. 비단 이 영화만 해도 고독과 미련이라는 감정을 양조위와 장국영은 다르게 연기하는 것 같다. 아휘의 고독은 사랑했기 때문에 찾아올 수밖에 없는 고독이다. 나도 모르는 내가 나온다는 것이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장국영이 연기했던 보영은 <아비정전>에서 볼 수 있었던 캐릭터와 살짝 다르다. 그냥 막가파 같지만 후반부의 인물 묘사를 보면 확실히 공통점은 있다. 그러나 마음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아휘와는 다른 지점이다. 이 지점은 후반부에 가서 영화가 처연 해지는 포인트가 된다. 또 두 사람의 고독이 맞물리는 지점이기도 하다.
또 영화에서 가장 좋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왕가위 특유의 색감이다. 영화 전체적으로 아르헨티나의 습함을 구현하는 색감이 많이 쓰였다. 물론 이 색감은 영화에서 영화의 분위기만 보여주려고 쓰인 건 아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색감을 하나의 톤으로, 그것도 일관성 있게 뺐다는 점이 극찬할만한 건 당연하다. 그것 말고도 영화가 흑백에서 컬러로 넘어가는 지점은 영화를 본 많은 분들에게 인상 깊게 남을 것이다. 이 '흑백에서 컬러로 넘어가는 지점'은 두 사람의 사랑을 더 진진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어느 인물에게 이 대사가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 꼼꼼히 본다면 색감을 활용한 연출방법 중에 이런 것도 있구나 싶으실 것이다. 그리고 영화의 엔딩 색감 연출과 ost 삽입은 어마어마하다. 이 부분 하나만으로도 여러분의 감상이 더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해피 투게더
영화의 이야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한 연인이 싸우고 헤어지고 하는 것을 반복하는 게 영화의 주요 줄거리다. 심지어 어떤 인물들은 기존의 왕가위 영화를 반복한 것처럼 보인다. 가령 아휘와 보영의 관계는 사실 <아비정전>에서 수리첸과 아비의 관계에서 봤던 듯하다. 또 <화양연화>에서 형식과 화법을 갖고 온 듯한 느낌도 있다. 전자는 엔딩과 관련된 부분이라 생략한다. 후자의 경우에서 영화에서 <타락천사>같이 화려한 연출법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렇다(또 그렇다고 해서 왕가위 고유의 스타일이 아예 없지는 않은 듯하다). 하지만 이 영화의 줄거리가 왕가위 세계에서 기록할만한 분기점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영화가 지칭하는 '해피 투게더' 현재와 미래이기 때문이다.
왕가위의 세계관에서 살아 숨 쉬는 인물들의 특성을 관통하는 가장 핵심은 과거다. 인물들은 과거에 붙박여있다. 가령 <2046>에서 양조위 배우가 주연을 맡은 캐릭터만 봐도 그렇다. 또 <중경삼림> 2부에서 역시 양조위 배우가 맡은 주인공 역할도 전 연인을 잊지 못해서 괴로워하는 사람이다. <화양연화>는 그냥 제목부터 과거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반대다. 과거에 있던 일들이 영향이 있긴 하지만 여기에 붙박여있는 인물은 아니다. 오히려 '다시 시작하자'라는 말로 새롭게 시작하는 연인이 중심이 되는 작품이다. 대신 영화는 징그러울 정도로 두 사람의 현재를 묘사한다. 둘은 이상한 소재로 말다툼도 하고, 별것도 아닌 것에 화내며 짜증 낸다. 둘은 전혀 행복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이 영화의 제목으로 '해피 투게더'와 '춘광사설'이 붙은 이유는 이 현재를 묘사하는 방식에 있다. 둘의 헤어짐과 만남이 왜 '해피'일까? 이건 여러분이 극장에서 확인하시길 바란다. 영화를 보고 왜 이 시간이 나에게 행복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전달하는 것이 이 작품을 걸작으로 만드는 이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기존 왕가위의 영화와는 다른 접근법을 보여주는 것이다.'과거의 터닝포인트가 될 만한 일들을 지금 현재에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되는 것이다. 이는 영화 후반부 기차라는 탈 것이 등장하는 것도 그 근거가 된다. 돌아오지 않는 시간, 사람에게 필요한 건 정말 무엇인지 반문하는 셈이다.
홍콩 반환
이 영화의 리뷰를 쓴다고 했을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당시 홍콩의 시대상이다. 글쓴이는 이 <해피 투게더>를 볼 때 이게 그렇게 중요할까? 싶지만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왕가위 감독이 실제로 언급한 부분이 있으니 이 글에 담지 않을 수 없겠다. 1997년 당시 홍콩은 많이 불안정했다. 많은 분들이 미국이나 캐나다로 가는 여권을 구하려고 했다. 그중 가장 비참했던 건 영국 영주권이 있던(반환 이전의) 분들이 홍콩 국민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영국 영주권이 있던 분들은 자기의 나라가 없어진 셈이다. 왕가위 감독은 '이 풍경을 다뤄야 할 것 같아서'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영화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핵심으로 작동하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이런 시대상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IMAGINE ME AND YOU
지난 4월 1일은 장국영의 20주기였다. 그 덕에 <패왕별희>와 <해피 투게더>가 지금 재개봉 상영관이 열렸다고 한다. 글쓴이는 제주 사람이라 특정 기업 영화관을 갈 수 없다. 그래서 그냥 방구석에서 모바일 환경으로 이 영화를 볼 수밖에 없다. 이 글을 얼마나 많은 분들이 볼지는 모르지만 글쓴이는 이 작품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글쓴이처럼 20대 중반을 넘어가면 미완으로 남은 사랑이 있을 것이다. 그때 그랬으면 달랐을까. 내가 사과했으면 바뀌었을까. 내가 다르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영화는 그 '혹시'에 대해 대답한다. 최근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분들이라면 유달리 영화가 아프게 들릴 것이다. 그리고 엔딩을 보고 '이제 다음으로 넘어가야지' 싶으셨으면 좋겠다. 이 엔딩에 관련한 부분이 당시 홍콩의 시대상과 관련이 있다는 인터뷰도 있긴 있지만 여러분에게 그게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을 듯하다.
장국영 배우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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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등을 외치는 사회의 모순
평등을 외치는 사회의 모순
영화 <슬픔의 삼각형>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
출연] 해리스 디킨슨, 팔비 딘, 우디 해럴슨, 돌리 드 레온, 즐라트코 버릭, 비키 베를린
시놉시스] 호화 크루즈에 협찬으로 승선한 인플루언서 모델 커플 야야와 칼. 각양각색의 부자들과 휴가를 즐긴다. 하지만 뜻밖의 사건으로 배가 전복되고 8명만이 간신히 무인도에 도착한다. 할줄 아는 것이라곤 구조 대기 뿐인 부자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 전직 크루즈 화장실 청소부 에비게일. "여기선 내가 캡틴입니다. 자, 내가 누구라고요?"
#스포일러 주의#과연 공평한가?
영화 슬픔의 삼각형에서는 계속해서 공평하지 않음을 비꼬고 있다. 3부 무인도 정착 이전까지는 화려한 부자들의 삶을 보여주는데, 이들은 현재의 세계가 굉장히 공평하고 평등하며,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사회라고 주장한다. 화려한 패션쇼가 시작하기 전 유명한 인플루언서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앞 줄에 앉아있던 관객들을 뒤로 이동시키는 상황에 이른다. 그리고 곧바로 시작한 패션쇼에서 등장한 캐치프라이즈는 "우리는 모두 평등합니다" 라는 문구였다. 이 얼마나 모순적인 상황인가. 현실에서는 인플루언서와 영향력 있는 관계자를 전면에 배치하고, 그저 관객에 불과한 사람들은 기존에 안내된 자리에서도 비켜줘야하는 불평등한 상황이 놓인다.
더불어 영화 2부에서 시작되는 호화로운 크루즈 선상에서 역시 부자들만이 공감하는 자유로운 선택과 평등을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다. 부자들은 자유롭게 수영을 하면서 한가로운 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이들을 옆에서 보좌하는 크루즈 스탭들은 일로써 크루즈에 탑승했기에 본인의 선택대로 수영을 할 수도 마음껏 술을 마실 수도 없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한 러시아 고객은 우리는 모두 자유롭게 선택을 할 수 있다며 왜 수영을 하면 안되냐며 고집을 부리고 결국 모든 크루즈 인원을 강제로 바다에서 수영을 하게끔 만든다. 그녀는 자유롭게 수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고 생각하겠지만 과연 크루즈 스탭의 입장에서 수영을 한 것은 그들의 자유의지였을까? 그들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권리 조차 박탈 당한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영화는 무겁지 않아영화 슬픔의 삼각형에서는 모순적이고 긴장적인 요소들이 계속해서 드러난다. 하지만 이러한 장면들을 어둡고 무겁게 풀어낸 것이 아니라 풍자적으로 풀어내면서 극 전반의 분위기를 코믹스럽게 가져간다. 그 방법은 바로 '배설'이었다. 목요일에는 풍랑주의보가 예견되어 있었지만 선장의 독단으로 인해 목요일에 선장초대파티가 열리게 된다. 결국 폭풍우를 만난 크루즈는 엄청나게 흔들리면서 저녁을 먹는 이들은 멀미를 시작하고,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구토를 하기 시작한다.
말그대로 크루즈 스탭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손님들은 멀미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온갖 배설을 하면서 크루즈 이곳저곳을 더럽히며 정신을 못차린다. 정말 더러운 장면들이 10분 내내 지속되면서 결국 우리에게 공통적이고 평등한 것은 이러한 생리적인 작용 뿐인가 하는 생각과 이들의 배설장면을 코믹하게 풀어내면서 기저에 깔린 주제 의식을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만들고 있었다.
결국 바뀌지 않는 생각3부에서는 해적의 등장으로 인해 크루즈가 침몰하고 거기서 살아남은 8명의 생존자가 무인도에 도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손님 6명과 총괄 매니저, 그리고 화장실 청소부가있는 곳에서의 실권자는 화장실 청소부 에비게일이었다. 나머지는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먹고 구조를 기다리는 것밖에 없었다. 에비게일은 식량을 만들고 불을 짚히면서 점차 권력을 잡아가고, 자신에게 충성을 맹새하는 이들 위주로 챙기면서 강력한 실권을 잡아간다.
그렇게 에비게일이 캡틴인 상황에 모두가 적응해 나갈 무렵 음식을 찾으러 야야과 에비게일은 산을 오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산 뒷편에 있던 리조트를 발견한다. 야야는 에비게일과 이젠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고 이곳에서 나가면 에비게일이 자신의 매니저를 하면 되겠다고 말을 건넨다. 결국 야야는 무인도라는 공간에서 살기 위해 에비게일의 능력이 필요했을 뿐 실제로 그녀와 평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분노한 에비게일은 결국 뒤에서 돌덩이를 들고 그녀를 공격하려는 듯한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과연 에비게일은 야야를 공격했을까? 영화는 답을 주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바뀌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에 허탈함을 느낀 에비게일이 야야를 공격했다고 생각한다.
영화 슬픔의 삼각형은 평등하지 않은 현실 사회의 모습을 관계를 계속 역전시키면서 그 모순과 긴장 관계를 코믹적으로 잘 풀어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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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회뿐인 삶,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고래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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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
어딘가 끙끙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길을 지나가고 있는 선교사 토마스. 어느 외진 곳에서 들리는 소리에 문을 열고 들어가 보기로 한다. 뭐지? 집에 들어가 보니 어떤 남자가 낑낑대고 있다. 그러나 이 남자는 어딘가 좀 특별하다. 엄청난 거구의 남자. 어디선가 퀴퀴한 냄새도 나는 것 같다. 남자의 노트북에선 야한 동영상이 나오고 있다. 황급히 닫는 거구의 남자. 거동이 힘들어 보인다. “제가 도와드릴까요?” 황급히 묻는 토마스. 엄청난 몸무게에 앞가림도 힘들어 보이는 사람이었지만 그는 토마스에게 별 말 하지 않는다. “거기 종이에 써져 있는 몇 문장 보이죠? 그걸 읽어줘요!” 911이 아닌 부탁,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읽는다. 이게 뭔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에세이 같은 글. “이게 뭐죠?”묻지만 “내가 좋아하는 책의 구절이다”란 답만 할 뿐이다. 읽어준다. 금세 침착해진 거구의 남자. 하지만 토마스가 그곳에 간 이유는 분명하다. 선교사 일을 하는 토마스. "도와드릴까요?" 하지만 어림없다. 곧이어 남자의 간호사가 왔기 때문이다. 간호사의 이름은 리즈. 어렵지 않게 거구의 남자 이름이 찰리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200kg도 넘어가는 체중. 지금 바로 병원에 가야 할 것 같지만 이유가 무엇인지 찰리는 버티고 있다. 리즈의 입에서 병원 타령을 반복하기엔 이제 그녀도 지쳤다. 마지막 경고를 전하는 리즈. 이렇게 돼지 취급받고, 또 그렇게 살아가는 삶을 계속하다간 주말 즈음에 고혈압으로 마지막 날을 맞이할 것 같다. 언제 이렇게 와 버렸나. 끝이 두려운 찰리. 어쩌면 생의 마지막 날을 앞둔 오늘, 이제 마지막 끝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딸 엘리와의 마지막을 앞둔 채로.
연극 무대같이
영화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주인공 찰리가 272kg의 거구이기 때문에 이 특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 지점에서 생긴 이야기의 배경은 찰리와 영화를 설명하는 좋은 특성이 된다. 우선 첫 번째. 영화의 핵심인 구원이다. 이 영화에서 찰리가 움직이는 행동은 결국 어떤 것과 은유된다. 이는 공간을 벗어난다는 것과 관련이 있는데, 영화에서 공간적 배경을 설정한 것이 연출 요소 활용한 것이다. 또 인물의 내면을 묘사하는데도 경제적이다. 방구석이 더럽다. 이런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공간을 그렇게 설정한 느낌이 좀 있다.
인물들의 리액션에 집중한 영화의 특성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적절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집의 공간적인 특성이 인물과의 대화에 특화된 곳으로 묘사되는 것 같이 보인다. 문이 많은 방문, 부엌과 거실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 그 거실과 집 입구가 근처에 있다는 것이 장면 연출에 있어 특이점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연결고리가 되었다. 그리고 영화 전체적으로 묘하게 연극 같은 느낌이 있다. 이는 인물이 음식을 먹을 때마다 느껴지는 거리감과 관련이 있는데, 후반부 폭발하는 에너지를 어느 정도는 제어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연극이 원작인 것을 영화화시킨 결과가 돋보인다.
구원에 관한
영화 전체적으로 반복되는 단어는 '구원'이다. 영화는 여러 구원을 묘사하고 있다. 우선 영화를 보다 보면 러닝타임 내내 드는 생각이 있다. '아니 왜 병원을 안 가지? / 왜 음식을 안 끊지?'라는 생각이다. 이 찰리가 지은 원죄는 굉장히 원초적이다. 그냥 폭식을 끊거나 병원에 가면 될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 우리 입장에서나 쉬운 말이다. 영화 중 어떤 인물의 입에서 찰리의 위기를 반박하는 것도 그 일부인데, 이를 반영하듯 인물의 욕망이 굉장히 복잡하게 연출된 것이 극에서 하고자 했던 말과 관련이 있다. 사실 영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인물의 단면마저도 촘촘하게 묘사되어 있다. 무슨 말이냐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 찰리/리즈/엘리/토마스의 속사정이 후반까지 쭉 나온다. 이 중 대표적으로 찰리의 문제는 영화 모든 내용을 관통하며 이어져 있다(나머지 세 명도 마찬가지). 찰리가 왜 혼자가 되었는가? 와 찰리가 왜 음식을 끊지 못하는가? 는 큰 관련이 있는 셈이다. 이는 곧 영화 후반부에서 전반부의 떡밥을 수거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 모든 행동의 원인과 이유는 간단해서 말은 쉬워 보이지만 이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당연하다. 되돌리기엔 너무 멀리 왔기 때문이다. 이 '너무 멀리 왔다'의 딜레마는 우리 삶 속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가 오늘 하는 생각들, 지금 당장 내일 일어나서 안 할 거라고 100% 확신할 수 있을까? 점점 줄어들 순 있어도 완벽하게 싹 낫지는 않을 것이다. 역시 찰리와 같이 어떤 것에 후회하는 일도 지금 당장 내일 없어질 거라는 보장이 없다. 이 깊은 골을 영화는 죽음이라는 소재로 풀어가려고 했던 흔적이 보인다. 영화에서 찰리가 죽음을 대하는 태도, 또 리즈가 죽음에 반응하는 방식을 보면 묘한 공통점이 느껴진다. 이 두 사람의 각기 다른 스탠스는 결국 어떤 공통점을 도출한다. 바로 자기 파괴적이라는 속성이다. 자기 파괴적인 태도로 변한 것에 '어?'로 마음이 변해가는 것이 영화의 강점이 된다.
이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어떻게 인물마다 표현하는지가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드는 강점이 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영화의 네 인물이 갖고 있는 모티브는 '그럴 수 있는데 그럴 수가 없다'라는 아이러니다. 이 아이러니를 다른 말로 하면 '타인이 내리는 해결책이 절대 모든 것의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문장은 영화 최후반부 하이라이트 신 연출이나 전반부 주인공이 늘 갖고 사는 에세이, 토마스라는 인물이 내포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영화가 '구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를 설명하는 것이다. 이 부분 연출이 어떤 분들에게 좀 무책임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이야기의 끝마무리가 모호한 점은 아쉽다. 그러나 영화가 제시하는 구원의 양태는 관객에게 하여금 감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삶이 서려있는 연기
1999년이었다. 한 남자가 할리우드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다. 건장한 피지컬에 섹시한 이목구비가 매력이었다. 출연 영화는 <미이라> 시리즈. 그전부터 쌓아 올린 인기가 폭발한 것이다. 연기력. 외모. 스타성 모두 다 인정받은 프레이저. 그에게 위기가 들이닥친다. 누군가의 성희롱과 이혼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크게 다가온 건 <미이라> 시리즈에서 일하다 생긴 신체적인 문제다. 무릎 연골을 죄다 수술해야 했던 프레이저. 악재는 한꺼번에 겹쳤다. 사람이 미웠다. 오랫동안 암흑기가 있었다. 2014년 이후 제대로 된 작품이 없었다.
그리고 현재. 브랜든 프레이저는 <이니셰린의 밴시> 콜린 파렐, <앨비스>의 오스틴 버틀러와 함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유력하다. 현재 미국 배우조합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레이저. BAFTA에서 상을 받은 오스틴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확신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글쓴이는 이 연기가 아카데미를 위시한 여러 시상식에 안성맞춤이었다고 확신한다. 영화에서 봤던 브랜든 프레이저의 연기는 단순히 특수효과를 끼었기 때문에 훌륭한 것이 아니었다. 영화가 품고 있는 딜레마인 자기 파괴라는 속성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것이 중요한지를 잘 알고 보여주는 연기였다. 가령 리즈에게 음식을 달라는 신이 있다. 이 목소리 톤과 시놉시스에 나왔던 "내가 인생에서 잘한 일이 단 하나라도 있단 것을 알아야겠어!"신의 말투는 정말 강약조절에 있어 능수능란한 배우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당연히 이 <더 웨일>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사람의 연기 하나만으로도 감정을 이입하고 영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이디 싱크나 홍 차우의 퍼포먼스도 좋았지만 이 브랜든 프레이저의 연기가 두드러졌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 것 같다. 심지어 폭식 연기도 잘한다. 감독 의도를 잘 살리면서 먹는다.
뭐 이런 연기를 하는 데 있어 자기의 삶이 투영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 아닐까 싶다. 무의식 중에 이 찰리 캐릭터에 감정이입 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자기와 닮아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브랜든 프레이저. 이 물아일체는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나도 저렇게 이해 안 되고, 깊은 사람이었지' 하는 생각이 들기 충분하다. 또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고래'라는 키워드에 감정이입하게 도와준다. 영화는 살짝 무책임하기도 하다. 또한 영화의 몇몇 설정은 감독의 전작에서 갖고 온 느낌이 있다. 그러나 이 영화가 전하는 카타르시스는 아는 맛임에도 폭발적이다. 이제는 멍하니 앉아있을 때가 아니다. 다시 한번 더 일어서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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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점 위에 선 존재들의 번뇌
질문으로부터 시작되는 삶
원치 않은 탄생의 원죄는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가. <프랑켄슈타인 아버지>는 의대 시절 정자를 불법 기증한 도치성(강길우)과 그로부터 태어난 소년 신영재(이찬유)의 의도된 만남을 시작으로 그 질문에 신중하게 답을 내린다.
삶은 알 것 같다가도 손 뻗으면 금세 사라져 버리는 신기루와도 같은 존재다. 명확한 답이랄 게 없어 생각들을 충돌시키고 갈등 빚게끔 한다. 정치도 그런 이유로부터 시작한 것임이 분명하다. 각자가 지향하는 바가 다르니 서로 그 이상을 찾기 위해 설득하고 부딪혀야만 하는 것일 테다. 그런 삶의 일시적 성격은 방황에서 극대화한다. 방황하는 시기의 단골 소재인 존재 이유를 찾는 철학적 번뇌로부터 우리는 그 알 듯 말 듯 간질거리는 마음을 느낀다. 그렇기에 영재의 나이를 방황하기에 적격인 청소년기로 설정한 것은 다른 여지 없이 적절했다.
검증하고, 입증하라
영재는 육상에 흥미와 재능을 느끼고 가까이하고자 했으나, 그 꿈은 영재의 심장병으로 금세 좌절된다. 병으로 인한 방황에서 영재는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치성을 만나기로 한다. 영재는 치성의 집에 찾아가 대뜸 손해배상금을 요구한다. 꿈이 좌절될 위기에 처했으니,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로서 병이 유전되었을 수 있다는 근거 때문이다. 설득력 있는 행위임은 틀림없다.
치성은 영재가 확실한 친자임을 확인하고 그 심장병의 근원이 자신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치성이라는 인물이 자신의 삶을 엄격한 루틴 속에서 통제한다는 특징이 이 과정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엄격과 통제를 상징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한 인물이 유일한 실수이자 방심이었던 정자 기증을 그 ‘검증 과정’으로 다시 지우려는 것이다. 이는 나름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치성은 스스로 세운 기준선에서 삶을 관성 속에 두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그렇기에 갑작스레 자신만의 규율을 깨뜨린 영재의 앞에서는 자신의 삶에 오점이란 것이 없었음을, 특히 영재의 생물학적 아버지로서 가치가 분명히 있었음을 입증하는 것이 치성에게는 중요한 행위이었을 것이다. 심지어는 그 정자 기증을 정당화해 삶의 오점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것을 목표로 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 영화는 영재가 느낀 자신의 오점을 생물학적 아버지인 치성으로부터 검증하려는 과정과 치성이 자신의 존재와 삶에는 오점이 없었음을 입증하려는 자체 검증 과정이 병존하는 서사임이 드러난다.
그 검증 과정에서 영재의 법적 아버지인 신동석(양흥주)의 등장은 자연스레 얽혀든다. 동석은 심장병으로 인해 육상을 하기 어려워진 영재가 더는 그 꿈을 오기 하나로 짊어지기를 원치 않는 인물로 그려진다. 목표에 닿기 위한 노력의 과정부터가 난항임이 예상되는 것을 아버지로서는 가만히 두고 보기는 어려운 일이다.
<프랑켄슈타인 아버지>는 그런 동석의 타자로 향하는 통제적 성격을 은근하게 치성의 스스로를 향한 통제적 성격과 유사하게 보이도록 서술한다. 치성은 자신을 통제함으로써 자신의 삶에 생겨난 허점이라는 구멍을 메우려 하지만 동석은 그 허점을 영재에게 가하는 통제를 통해 채우려 하는 것이다. 자기 유전자가 섞이지 않았기에 그 ‘유전자’로 일어난 일들로 향하는 관심의 방향을 돌려야만 한다. 그래야만 동석은 영재가 출생의 비밀에 관심 두지 않게 할 수 있고, 영재는 자신의 뿌리에 관한 관심을 거둠으로써 심장병과 생물학적 아버지에 관한 원망이라는 찝찝한 구덩이에서 벗어나 살 수 있을 것이다.
서사의 절정, 오점의 대면
세 명의 얽힌 가족 관계가 서사의 절정을 마주하는 시점은 당연하게도 삼자대면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 순간은 두 아버지가 각자의 오점을 마주하게 되는 때가 된다. 비로소 치성은 동석을 마주함으로써 숨겨두었던 자신의 유년 시절과 자신의 오점이었던 아버지의 존재를 깨닫게 된다. 동석은 기증자인 치성을 만남으로써 영재가 자신의 유전자를 통해 생겨난 자식이 아님을 재인하게 된다. 이야기는 자연스레 절정을 향하고, 치성과 동석은 각자 지니던 통제의 성격을 극대화하기에 이른다. 치성은 동석을 자신의 아버지에 비추어봄으로써 영재가 그에게 돌아가지 못하게 만들려 하고, 동석은 영재가 치성을 만나지 못하게 할뿐더러 그의 일상을 점점 옥죄기 시작한다.
그렇게 <프랑켄슈타인 아버지>는 타인의 의도로 삶이 쥐어진 프랑켄슈타인의 피조물과도 같았던 영재의 질문으로부터 시작한 이야기가 두 아버지가 프랑켄슈타인의 피조물이 되듯 맞물리는 과정으로 변하기에 이른다. 영화는 자연스레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결국은 영재뿐 아니라 치성과 동석도 각자의 아버지로부터 삶이 쥐어진 프랑켄슈타인이 아니겠는가. ‘두 아버지(치성과 동석)와 하나의 아들(영재)’이 ‘하나의 아버지(동석)와 두 아들(치성과 영재)’, 그리고 ‘세 아들(치성과 동석, 영재)’의 이야기가 되어간다.
질문은 날카로웠지만, 결말은 흐릿했다
앞서 이야기했듯 삶을 통해 얻게 되는 질문은 모두 다르다. ‘왜 나는 이러한 삶을 사는가.’, ‘나는 왜 자식에게 이 정도밖에 해 주지 못했는가.’…. 저마다 느끼는 삶의 오점과 그 오점의 근원을 찾아가는 시도는 끝없이 벌어진다. 다만 그 삶의 근원을 단 한 세대 위, 즉 부모에게서 찾는 것은 흐릿한 외곽선조차도 얻기 힘든 일이 된다. 모든 질문이 끝없이, 무한히 반복되고 전유된다. 그렇기에 배역들조차도, 관객들조차도 분명히 답을 내릴 수 없게 된다. 그만큼 수많은 딜레마를 유발하는 철학적 고민을 <프랑켄슈타인 아버지>가 담아낸다.
어쩌면 그 고민을 담아내고자 한 시도가 대단하지만 어려운 선택이었음을 영화의 엔딩이 보여주는 것일까. 복잡한 ‘살아가는 것’에 관한 철학적 고민과 그를 향한 치밀한 플롯의 진행과는 다르게 그 마무리가 가지는 힘은 매우 미약하다. 영화가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바다와 요트의 이미지가 뿌옇게 드러날 뿐이다. 유쾌하면서도 슬픔이 묻어나는 세 명의 추격전을 비한다면 그 무게의 가벼움이 더욱 다가온다. 그 가벼운 끝이 <프랑켄슈타인 아버지>의 몇 안 되는 오점이 된 것은 아닐까.
<프랑켄슈타인 아버지>에는 최재영 감독의 노력이 느껴진다. 독립영화가 가지는 예산의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서사를 뒤받치는 공간적 배경이나 조형적 요소들이 나름의 설득력이 있다. 인물에 관한 연구와 그에 맞는 조형적 요소들을 갖추려 했던 시도들이 있었음은 분명하다. 그 섬세한 노력은 특히 <프랑켄슈타인 아버지>의 플롯의 구조에서 돋보인다. 플롯의 세부적인 점에서 관객을 향하는 그 설득력의 기복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다소 영화를 무겁게 만들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서 적당한 무게와 속도를 유지해 냈다는 것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자 한다. 서사의 전개 과정에서 적절하게 관객의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장면들을 섞어 넣었다는 것에서도 <프랑켄슈타인 아버지>의 긍정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최근 국내 영화산업의 침체와 더불어 독립영화에 관한 우려 섞인 목소리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작년 약진을 보였던 <장손>, <한국이 싫어서>와 같은 작품에 뒤이어 <프랑켄슈타인 아버지>와 같은 작품이 스크린에 모습을 보인 것은 우리가 기대를 모아볼 수 있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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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log #8] 살인자와 몸이 바뀌었다구? 내 몸으로 살인을 하고 있어!
해피데스데이 1편과 2편의 감독이 새로운 영화로 돌아왔습니다.
프리키 데스데이라는 영화로 지난 영화들과 비슷하게 코믹호러에 드라마적인 요소도 가미가 되어 있는 영화에요. 전작들과 코드가 맞았던 분들은 관람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잔인하고, 적당히 웃겨서 너무 타협한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들을만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적정 수준의 재미를 보장하고 있어요.
여주인공 릴리 역을 맡은 캐서린 뉴튼이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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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탕웨이의 연기가 돋보이는 원더랜드 속 감정 🌟 #영화원더랜드 #탕웨이 #영화리뷰
안녕하세요! 레빗구미입니다!
🐰✨ 오늘은 김태용 감독의 신작 '원더랜드'에 담긴 세 가지 감정을 알려드립니다. 🎥🍿
이번 원더랜드의 평가가 좋지는 못한 상황인데요. 😢🔍
영화 속에 담긴 감정은 잘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저와 함께 영화 속에 담긴 감정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
#탕웨이 #영화리뷰 #원더랜드 #영화감성 #레빗구미 #감정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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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레지던트 이블 : 라쿤시티> 티저 예고편
거대 제약회사 '엄브렐라'가 철수한 후 폐허가 된 '라쿤시티' 어릴 적 끔찍한 사건을 겪고 고향을 떠났던 클레어가 돌아온 그날 밤, 라쿤 시티는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순식간에 지옥으로 돌변한다. 남은 시간은 7시간, 죽음의 도시를 탈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