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2021-04-29 13:49:06
영화 <마크맨> 할아버지와 손자의 정(精)
최고의 사격수로 미국에서 3번째로 높은 ‘은성훈장(Silver Star)’을 받은 예비역 군인 ‘짐(리암 니슨)’은 애리조나 국경지역을 지키며 조용히 말년을 보낸다. 아내를 암으로 떠나보내고, 90일 안에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목장은 압류될 위기에 처한다. 어느 날 우연히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쫓기는 모자를 구해지만, 조직원의 총격에 소년의 어머니가 숨을 거둔다. 소년(제이콥 페레즈)을 시카고에 있는 친척에게 데려가 달라는 그녀의 마지막 부탁을 외면할 수 없었던 `짐`이 길을 나서는 일종의 로드무비다.
일흔을 코앞에 둔 리암 니슨과 소년이 유사 할아버지와 손자관계를 맺는 것이 영화의 핵심이다. 이 대목에서 아마 비슷한 내용의 영화들이 많이 떠오를 것 같다. 그리고 <어니스트 씨프>과 비슷한 구석이 많다. 아내를 일찍 떠나보낸 홀애비로 나오며, 전직 군인출신이며, 액션보다 드라마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그렇다.
리암 니슨의 고령의 연세를 고려해서 액션은 '저격 장면' 위주로 짜여져 있다. 잔잔하지만, 소년과 교감을 나누는 이야기가 제법 볼만하다. 투덜대며 소년을 챙겨주는 할아버지와 가족은 잃은 소년이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드라마에 가깝다. 특별한 서사는 없지만, 사람 냄새가 풀풀 나서 좋았다. 다만, 긴박감 넘치는 추격 장면이나 인상 깊은 액션영화를 기대하셨다면 실망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 (2.7/5.0)
Good : 무난한 로드무비
Caution : 심심한 내용!
●북미에서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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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3주 차, 최신 씨네 뉴스
광복절에 개봉한 <오펜하이머>가 벌써 70만명을 돌파했다고 하는데요!
한국인들의 크리스토퍼 놀란 사랑이 대단합니다..! 반면 정우성 배우의 첫 연출작 <보호자>는 언론과
국내 감독들의 호평에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영화, OTT소식 같이 알아볼까요?
<보호자> 박스오피스 7위, 이틀 내내 부진한 성적
배우 정우성의 연출 데뷔작 <보호자>가 흥행 부진의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말에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오펜하이머>에 관객이 몰리면서 <보호자>는 지금까지 5만여 명의 관객수를 기록했고, 현재 추세라면 20만 명도 채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오펜하이머> 첫 날 55만명 1위
한국인이 사랑하는 감독 크리스토퍼 놀런의 영화 <오펜하이머>가 공개 첫 날인 광복절 휴일 5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았습니다.여름 극장가 선두주자였던 영화 <밀수>의 오프닝 스코어 31만 명을 뛰어넘는 놀라운 흥행 저력을 실감케 합니다. 또한 이 수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작품의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갈아치운 성적이기도 합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7일 만에 관객 200만 돌파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개봉 7일 만에 누적 관객 2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김숭늉 작가가 2014년에 내놓은 웹툰 <유쾌한 왕따> 2부인 <유쾌한 이웃>이 원작으로 연출은 <잉투기> <가려진 시간>등을 만든 엄태화 감독이 맡았습니다
디즈니+, 가입자 수 감소 속 가격 인상
디즈니플러스 구독자 수 감소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가격을 인상하고, 비밀번호 공유 단속에도 나섰습니다. 월트디즈니는 오는 10월12일부터 광고 없는 디즈니플러스의 구독료를 기존 요금에서 3달러 추가한 월 13.99달러(약 1만8400원)로 인상합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2월에도 가격을 월 7.99달러에서 월 10.99달러로 올린 이력이 있습니다.
찰리 채플린 걸작 10편 극장상영
전설의 배우이자 감독인 찰리 채플린의 대표작을 아트나인에서 16일부터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2023 찰리 채플린 특별전’ 행사에서 영화 <키드> <파리의 연인> <황금광 시대> <서커스> <시티 라이트>
<모던 타임즈> <위대한 독재자> <살인광 시대> <라임 라이트> <뉴욕의 왕> 총 10편이며
오는 31일까지 진행됩니다.
허진호 감독 <보통의 가족> 토론토국제영화제 진출
영화 <보통의 가족>은 서로 다른 신념의 두 형제 부부가 우연히 끔찍한 비밀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토론토 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받았습니다. 허진호 감독, 설경구·장동건·김희애·수현 등의 배우들이 토론토 국제영화제 참석을 확정하며 영화제에서 최초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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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등을 외치는 사회의 모순
평등을 외치는 사회의 모순
영화 <슬픔의 삼각형>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
출연] 해리스 디킨슨, 팔비 딘, 우디 해럴슨, 돌리 드 레온, 즐라트코 버릭, 비키 베를린
시놉시스] 호화 크루즈에 협찬으로 승선한 인플루언서 모델 커플 야야와 칼. 각양각색의 부자들과 휴가를 즐긴다. 하지만 뜻밖의 사건으로 배가 전복되고 8명만이 간신히 무인도에 도착한다. 할줄 아는 것이라곤 구조 대기 뿐인 부자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 전직 크루즈 화장실 청소부 에비게일. "여기선 내가 캡틴입니다. 자, 내가 누구라고요?"
#스포일러 주의#과연 공평한가?
영화 슬픔의 삼각형에서는 계속해서 공평하지 않음을 비꼬고 있다. 3부 무인도 정착 이전까지는 화려한 부자들의 삶을 보여주는데, 이들은 현재의 세계가 굉장히 공평하고 평등하며,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사회라고 주장한다. 화려한 패션쇼가 시작하기 전 유명한 인플루언서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앞 줄에 앉아있던 관객들을 뒤로 이동시키는 상황에 이른다. 그리고 곧바로 시작한 패션쇼에서 등장한 캐치프라이즈는 "우리는 모두 평등합니다" 라는 문구였다. 이 얼마나 모순적인 상황인가. 현실에서는 인플루언서와 영향력 있는 관계자를 전면에 배치하고, 그저 관객에 불과한 사람들은 기존에 안내된 자리에서도 비켜줘야하는 불평등한 상황이 놓인다.
더불어 영화 2부에서 시작되는 호화로운 크루즈 선상에서 역시 부자들만이 공감하는 자유로운 선택과 평등을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다. 부자들은 자유롭게 수영을 하면서 한가로운 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이들을 옆에서 보좌하는 크루즈 스탭들은 일로써 크루즈에 탑승했기에 본인의 선택대로 수영을 할 수도 마음껏 술을 마실 수도 없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한 러시아 고객은 우리는 모두 자유롭게 선택을 할 수 있다며 왜 수영을 하면 안되냐며 고집을 부리고 결국 모든 크루즈 인원을 강제로 바다에서 수영을 하게끔 만든다. 그녀는 자유롭게 수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고 생각하겠지만 과연 크루즈 스탭의 입장에서 수영을 한 것은 그들의 자유의지였을까? 그들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권리 조차 박탈 당한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영화는 무겁지 않아영화 슬픔의 삼각형에서는 모순적이고 긴장적인 요소들이 계속해서 드러난다. 하지만 이러한 장면들을 어둡고 무겁게 풀어낸 것이 아니라 풍자적으로 풀어내면서 극 전반의 분위기를 코믹스럽게 가져간다. 그 방법은 바로 '배설'이었다. 목요일에는 풍랑주의보가 예견되어 있었지만 선장의 독단으로 인해 목요일에 선장초대파티가 열리게 된다. 결국 폭풍우를 만난 크루즈는 엄청나게 흔들리면서 저녁을 먹는 이들은 멀미를 시작하고,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구토를 하기 시작한다.
말그대로 크루즈 스탭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손님들은 멀미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온갖 배설을 하면서 크루즈 이곳저곳을 더럽히며 정신을 못차린다. 정말 더러운 장면들이 10분 내내 지속되면서 결국 우리에게 공통적이고 평등한 것은 이러한 생리적인 작용 뿐인가 하는 생각과 이들의 배설장면을 코믹하게 풀어내면서 기저에 깔린 주제 의식을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만들고 있었다.
결국 바뀌지 않는 생각3부에서는 해적의 등장으로 인해 크루즈가 침몰하고 거기서 살아남은 8명의 생존자가 무인도에 도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손님 6명과 총괄 매니저, 그리고 화장실 청소부가있는 곳에서의 실권자는 화장실 청소부 에비게일이었다. 나머지는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먹고 구조를 기다리는 것밖에 없었다. 에비게일은 식량을 만들고 불을 짚히면서 점차 권력을 잡아가고, 자신에게 충성을 맹새하는 이들 위주로 챙기면서 강력한 실권을 잡아간다.
그렇게 에비게일이 캡틴인 상황에 모두가 적응해 나갈 무렵 음식을 찾으러 야야과 에비게일은 산을 오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산 뒷편에 있던 리조트를 발견한다. 야야는 에비게일과 이젠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고 이곳에서 나가면 에비게일이 자신의 매니저를 하면 되겠다고 말을 건넨다. 결국 야야는 무인도라는 공간에서 살기 위해 에비게일의 능력이 필요했을 뿐 실제로 그녀와 평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분노한 에비게일은 결국 뒤에서 돌덩이를 들고 그녀를 공격하려는 듯한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과연 에비게일은 야야를 공격했을까? 영화는 답을 주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바뀌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에 허탈함을 느낀 에비게일이 야야를 공격했다고 생각한다.
영화 슬픔의 삼각형은 평등하지 않은 현실 사회의 모습을 관계를 계속 역전시키면서 그 모순과 긴장 관계를 코믹적으로 잘 풀어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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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톺아보기] 현빈 배우 출연작 파헤쳐 보기!!
안녕하세요!
영화/OTT 큐레이션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며칠 전, 손예진 배우와 결혼식을 올리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었죠.
오늘의 배우는 바로 배우 '현빈'입니다.
그럼, 배우 현빈의 필모그래피를 톺아보러 가볼까요?!
출처: 네이버 프로필
배우 현빈은 맡은 캐릭터마다 늘 한국에서 신드롬이 일어났는데요. 중저음의 목소리와 멜로에 최적화된 눈빛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부드럽고 다정한 눈빛이 배우 현빈의 매력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현빈 배우는 한 인터뷰에서 '단 1초라도 자신을 보는 순간 위안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요. 지금까지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맡은 여러 배역을 통해 시청자, 관객들에게 위로와 위안의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생각합니다.
배우 '현빈' 프로필
출처: 네이버 프로필
이름 | 현빈 (본명: 김태평)
출생 | 1982년 9월 25일
소속사 | VAST 엔터테인먼트
데뷔 | 2003년 KBS 드라마 <보디가드>별명 | 김현빈, 현테일
배우 '현빈' 데뷔 과정
출처: 네이버 프로필
배우 현빈은 고등학교 시절, 연극을 하게 되면서 연기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배우를 꿈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2003년 KBS 드라마 <보디가드>에서 데뷔를 했고, 논스탑 4에 출연하면서 스타 덤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내 이름은 김삼순>,<백만장자의 첫사랑>, <시크릿 가든>을 찍으며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배우 '현빈'의 대표작
내 이름은 김삼순 - 현진헌
출처: MBC drama 유튜브
30대 싱글 김삼순은 웃음거리가 되고 마는 촌스러운 이름, 뚱뚱한 외모라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지만
전문 파티시에로 당당하고 유쾌한 삶을 살아간다.
현빈은 냉정하고 부정적인 성격을 가진 프렌치 레스토랑 보나뻬띠의 사장 현진헌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왓챠, 웨이브, 쿠팡플레이, seezn
시크릿 가든 - 김주원
출처: 스브스 옛날 드라마 유튜브
무술감독을 꿈꾸는 스턴트우먼 길라임과 까칠한 백화점 사장 김주원. 의도치 않게 영혼이 뒤바뀐
두 사람은 상대방의 진솔한 모습을 알게 되고, 점차 서로에게 빠져들기 시작한다.
현빈은 학력, 예술적 안목, 패션 센스 다방면으로 뛰어나지만, 오만한 성격을 가진 로엘 백화점 사장인 김주원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왓챠, 웨이브, 쿠팡플레이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 지석
출처: 네이버 영화
갑자기 새 남자가 생겼다며 집을 나가겠다고 말하는 그녀. 속 마음을 알 수 없는 그는 마지막 식사를 위해 레스토랑에 예약하고
그녀와 함께 외출하기로 한다. 비에 잠겨 끊어진 다리를 핑계로, 두 사람은 하루 더 함께 머물게 된다. 그와 그녀는 진짜 헤어질 수 있을까?
현빈은 세심하지만, 도저히 속을 알 수 없는 남편 지석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웨이브
만추 - 훈
출처: 네이버 영화
어머니의 부고로 7년 만에 교도소에서 특별 휴가를 받은 애나. 장례식에 가기 위해 탄 시애틀행 버스에서 누군가에게 쫓기는 훈을 만나고,
두 사람은 함께 시애틀에서의 하루를 보낸다.
현빈은 겉으로는 밝지만 속으로는 슬픔을 갖고 있으며, 돈을 받고 사랑을 파는 훈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왓챠, 쿠팡플레이, seezn
공조 - 림철령
출처: 네이버 영화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철령과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진태.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3일, 한 팀이 될 수 없는 남북 형사의 예측불가 공조수사가 시작된다!
현빈은 작전 중 아내와 동료를 잃게 된 특수 정예부대 출신의 북한형사 림철령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꾼 - 황지성
출처: 네이버 영화
그저 최악의 사기범을 잡고자 사기꾼이 뭉쳤다. '꾼'들이 모인 이 판에서 누구도 믿지 마라! 진짜 '꾼'들의 예측불가 팀플레이가 시작된다.
현빈은 사기꾼만 골라 속이는 사기꾼이자 팀에서 브레인을 담당하는 황지성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협상 - 민태구
출처: 네이버 영화
국제 범죄조직의 무기 밀매업자 민태구는 태국에서 한국 경찰과 기자를 납치하고 협상가 채윤을 협상 상대로 지목한다.
남은 시간 12시간, 목숨을 건 일생일대의 협상이 시작된다.
현빈은 이유도, 목적도, 조건도 없이 인질극을 벌이는 민태구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왓챠,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사랑의 불시착 - 리정혁
출처: tving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특급 장교 리정혁의 절대 극비 러브스토리를 그린 드라마.
현빈은 불의와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 원리원칙 주의자이다. 북한 총정치국장의 아들이자 민경대대 5중대의 대위 리정혁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티빙
이상으로 배우 '현빈' #톺아보기 시간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현빈 배우. 앞으로 차기작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그럼 오늘도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며,
다음 주에도 톺아보기 콘텐츠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안녕 ٩( ᐛ )و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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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를 안 하고 보니 나름 재밌었던 '젠틀맨'
눈 떠보니 범죄자
일이 들어왔다. 흥신소 사장인 현수. 흥신소라 함은 보통 사람을 찾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일을 좀 다르다. 개를 찾아달라고요? 의뢰인은 현수에게 전남자친구에게 자기가 기르던 개가 있으며, 이 반려견을 다시 데려오고 싶다고 전했다. 구시렁대는 현수. 현수는 의뢰인을 차에 태운다. 네가 먼저 가서 그 남자랑 대화하고 있어. 네가 안 나오면 내가 바로 들어갈 테니까. 사인을 주고받는 현수. 전남친이라고 해봤자 무슨 무술 유단자고 이러지는 않을 것이다. 계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현수와 의뢰인. 의뢰인이 약속장소에 들어갔음에도 나오지 않자 차에서 내린다. 산속으로 들어가는 현수. 뭐지? 느낌이 이상한데? 산 중턱으로 들어간다. 시야에 의뢰인이 신었던 신발을 발견한다. 어? 뭐지? 갑자기 누군가가 야구방망이로 현수의 뒤통수를 때린다. 기절하는 현수.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아 정신이 돌아왔다. 하산하는 현수. 산에서 내려오니 어떤 검사가 현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검사의 이름은 강승준. 초장부터 반말하는 강 검사. 강 검사는 의뢰인 이주영과 관련한 범죄사건이 있었고, 그 흑막에는 지현수가 있다고 100% 확신하고 있었다. 아니 나 아니라니까요? 아니라는 항변을 줄기차게 했지만 강승준에게 ‘혹시’는 없다. 그렇게 차에서 옥신각신 하던 도중이었다. 느닷없이 한 덤프트럭이 승준과 현수가 있는 차로 돌진한다. 교통사고가 난 것이다. 아수라장이 된 사고 현장. 그러나 현수가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일어났다. 강승준은 얼굴을 알아볼 수도 없이 큰 상처를 입었고, 검사의 신분증이 훼손돼 누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게 됐다. 어? 이 상황이라면? 주인공 지현수에게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이었다. 검사가 정신을 차리기 전까지, 현수는 자기 이름 앞에 있는 누명을 벗겨내야만 한다. 과연 현수는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까?
부럽지가 않아
영화를 보면서 전체적으로 느낀 건 왠지 모를 기시감이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맛을 반복한다. 일단 영화 제목은 젠틀맨이다. 또 포스터에 지현수 역을 맡은 주지훈 배우가 ‘나쁜 놈 잡는데 예의가 필요해?’라는 말을 하는 듯한 문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영화에서 관객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전달되고 싶었나?를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나쁜 놈을 착하지 않은 방식으로 때려잡는다’라는 것이다. 이는 기존에 있던 시리즈물과 공통점이 느껴진다. 바로 <범죄도시> 시리즈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마석도(마동석)의 시원한 맨몸액션이다. 나쁜 놈을 죄다 묵사발 내는 마석도. 이 시리즈물의 가장 큰 장점으로 발현되면서 2022년 극장가에서 1270만 명 관객 동원이라는 스코어를 냈다. 영화는 힘을 쓰는 물리력 액션을 구강 액션과 센스로 치환하는 영화 전개를 보여준다.
영화에서 액션 신이 아예 안 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주인공 화진과 현수는 대부분 말과 상황판단으로 일을 해결한다. 일단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세팅이라고 볼 수 있는 ‘일주일간의 검사 체험’은 현수가 말로 설계한 것이다. 이 설정을 바탕으로 구강액션이 신선하지 않으면 영화가 좀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미 말로 상황을 해결하는 영화는 우리가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사실 이 지점에서 구강액션의 밀도로 보면 영화가 그렇게까지 신선한 편은 아니다. 이야기를 몇 번 뒤집기는 한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생각해보면 이런 이야기 뒤집기가 뭔가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기존에 있던 것을 살짝만 변주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 대신 영화 자체적으로 뭔가 시리즈를 만들고자 했던 시도는 돋보인다. 영화 내적으로 소재를 하나하나 쌓은 방식에 대해서는 좋은 평을 내릴 수 있다. 일단 인물들의 캐릭터성이 나름 선명했다고 생각한다. <범죄도시>에서 마석도 캐릭터에 힘을 빡 주는 연출을 보여준 것처럼 주인공 현수의 흥신소 동료들은 시각적인 이미지를 주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현수의 오른팔이라고 볼 수 있는 인물이 있다. 이 영화에서 코미디는 거의 기능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이 인물이 등장하면 재미있다. 또 현수보다 더 흥신소 식구들과 김화진 검사를 챙긴다. 실질적으로 행동력이 좋아 극의 이야기 전개에 그냥 단지 조연 1이 아닌 셈이다. 다른 한 명은 해커 캐릭터다. 이 해커 캐릭터를 스타일링하는 방식, 배우의 개성 있는 외모, 따뜻해 보이는 성격까지 세 주인공이 아닌 인물 중에서는 가장 빛났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해커 캐릭터가 설명되는 방식이 엄청나게 식상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합격점을 주고 싶다. 사실 생각해보면 내레이션 깔리고 이미지 재현하는 거 많이 보기는 했다. 그러나 세계관 최강자급 해커의 능력치를 묘사하는 방식으로는 무난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또 다른 흥신소 멤버는 운동을 잘하고 늘 잘 웃는 인물이다. 이 인물은 이야기에서 늘 웃고 다녀서 시각적으로 제일 튀긴 하지만 결정적으로 영화에서 핵심 키포인트가 되는 인물이기 때문에 인물의 특성들을 잘 살렸다고도 볼 수 있는 셈이다.
이렇게 인물 간의 설정을 구체적으로 세팅한 것은 영화의 장점으로 작동한다(물론 김화진, 권도훈 대표는 살짝 아쉽긴 하다). 이렇게 이 인물들을 만든 건 당연히 의도가 있다. 이 ‘젠틀맨’ 시리즈가 웨이브가 오리지널로 만든 콘텐츠라고 한다. 이 말은 이 영화의 후속작이 만들어질 확률이 굉장히 높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다. 실제로 엔딩이 이를 암시하는 듯한 느낌이 있다. 처음부터 시리즈물로 기획해서 만든 영화인 셈이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게끔 지현수 역을 맡은 주지훈 배우는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한다. 영화에서의 지현수는 가벼워 보이는 톤에 비해 좀 피곤해 보인다. 이 피곤해 보이는 특성은 후반부에서 이야기가 전복되며 극과 어울리는 인물 설정임을 알게 된다. 이 이야기 전복은 무작정 가볍지도 않고 나름 적절한 선을 탔다. 주지훈 배우의 좋은 연기가 캐스팅의 이유가 된 것이다.
그냥 쓰지 않은 소재
영화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소재의 힘이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소재는 스니커즈(신발), 주식, 마약, 그리고 성접대다. 일단 네 번째 소재 '성접대'는 우리가 현대를 살아가면서 겪었던 한 일을 떠올리게 한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마약'이라는 키워드는 현재 2022년의 대한민국이 연상되는 부분이 있다. 소재의 힘으로 영화의 리얼리티를 높인 것이다. 이는 우리가 사는 현실을 나름 반영한 듯하다.
대한민국의 현재 세태를 반영한 것은 다른 소재에도 적용된다. 2022년 초인가? 비트코인, 주식 열풍이 불었다. 일단 주식이라는 키워드는 영화에서 후반부에 굉장히 큰 스포일러가 된다. 흑막이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해보면 이를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다. 또 스니커즈라는 소재가 있다. 글쓴이도 스니커즈들을 좋아한다. 지금이야 노예 생활이 6개월 남았기 때문에 쇼핑을 못한다. 그러나 만약 이 지리한 시기가 끝나면 쇼핑을 하고 다닐 의향이 있다. 왜 이 스니커즈가 유행하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면 ‘크림’을 위시한 중고거래 앱들이 접근성을 올렸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생활이라는 것의 근본적인 속성 상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아르바이트를 해서 금전적으로 10대 때보다 지출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 필연적이다. 인스타그램의 유행도 그것에 기름을 붓는 셈이 됐을 것이다. 이렇게 서로서로 영향받는 20대들의 생리를 영화를 잘 구현한다. 그냥 툭툭 던지는 듯한 대사가 이와 관련된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럴 수도 있지’ 싶은 동기부여를 시킨 것이다. 이 스니커즈라는 소재는 영화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벌어지는 범죄와 아주 큰 연관이 있는데, 이의 인과관계를 잇는 좋은 수였다.
꼼꼼하지 못한 느낌
영화는 그렇게 소재도 잘 챙겼고 잘 살린 캐릭터들도 있다. 그러나 어떤 지점에서는 꼼꼼하지 못한 것이 느껴진다. 우선 김화진, 권도훈 캐릭터는 힘이 부족했다. 최성은 배우가 맡은 김화진 캐릭터는 별명이 있다. 바로 '미친년'이다. 별명이 왜 '미친년'이면 그냥 욕 아닌가 싶다. 이런 건 둘째로 차치하고 나서라도 이 인물의 설정을 이런 식으로 넘어가는 건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영화들에서 그대로 갖고 온 느낌이 있다. 또 영화를 보면서 느낀 부분이 있다. 바로 이 인물이 왜 ‘미친년’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설득력이 부족한 느낌이다. 똑똑하고 똑 부러지고 일 잘하는 여자는 다 ‘미친년’인가? 당연히 이 영화를 제작한 분들이 그런 분들을 다 깎아내리거나 혐오표현을 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돌아이’라는 말을 들을 거면 극에서 그만한 광기가 느껴져야 했다고 생각한다. 이 지점에서 영화의 각본이 이를 보여줬는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극에서 김화진은 굉장히 정의로운 인물이기 때문이다. 담당 배우였던 최성은 배우가 익숙하지 않은 얼굴이라 그렇지 만약 원래 계획이었던 한소희 배우가 맡았다? 그럼 이 영화의 평가가 굉장히 아래로 떨어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걸핏하면 떨어질 영화의 독특함이 좋은 캐스팅으로 만회한 것이다.
또 권도훈 역을 맡은 박성웅 배우의 캐스팅도 살짝 아쉽다. 박성웅 배우 물론 연기 아주 잘했다. 이 분이 연기 잘하는 거야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이 배우가 흑막 캐릭터를 맡았다는 포스터만 봐도 예상되는 패턴이 있다. 이때 이쯤에서 악랄한 본성을 보여주겠지. 또 의외로 허술한 무언가가 있어서 무너지겠지. 그대로 이어진다. 배우가 연기를 굉장히 잘했으니 망정이지 죄다 예상가는 패턴이 캐릭터의 매력을 깎아먹은 느낌이다.
또 각본을 쓰는 데 있어서 이야기의 전복이 많은 분들에게 먹힐지는 미지수다. 영화에서 크고 작은 반전이 중반부 기점 찍고 몇 번 반복된다. 글쓴이는 후반부에서 전개되는 반전은 나름 괜찮았다. 그러나 제일 첫 번째 반전을 보고 작위적인 느낌이 살짝 들었다. 이 반전을 설계하는 것까지는 괜찮았다. 엉성한 부분을 나름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 희생되어야 할 디테일이 몇 개 있다. 이 디테일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관객분들이 영화를 '그래도 재미있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부수적으로는 코미디가 아예 작동하지 않는 것은 살짝 아쉽다. 일단 영화 포스터만 봐도 강아지가 주지훈 배우와 함께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강아지라는 소재가 극에서 아예 안 쓰이는 것은 아니다. 몇몇 코미디 신에서는 나름 좋은 역할을 한다. 그런데 글쓴이는 강아지가 귀여웠다는 것 말고 이 영화에 투입되어야 할 이유를 못 느꼈다. 이렇게 생기다 만 코미디는 극 중에서 몇몇 대사가 의미 없게 느껴질 정도다. 이는 확실히 아쉽다. 누가 봐도 코미디로 설계했는데 재미없으면 김새기 때문이다. '형 나 오줌 마려워' '저기 가서 싸고와'는 그냥 흐름을 끊는 대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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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2021)
* 본 리뷰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2021)
감독: 도이 노부히로
출연: 스다 마사키, 아리무라 카스미
장르: 로맨스, 드라마
러닝타임: 124분
개봉일: 2021년 7월 14일
200% 취향 일치, 운명처럼 찾아온 사랑
듣는 음악, 즐겨읽는 책, 신고 있는 신발, 자주 쓰는 표현법과 머릿 속 생각까지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일치하는 '무기(스다 마사키)'와 '키누(아리무라 카스미)'. 두 사람은 막차가 끝긴 어느날 밤 우연히 만나 밤을 새워 대화의 꽃을 피우게 되고, 소울 메이트 같은 서로에게 강하게 끌린다. 함께 전시를 보고, 밥을 먹으며 가까워진 이들은 무기의 수줍은 고백과 함께 연인이 되고, 서로에게 푹 빠져 귀엽고 사랑스러운 나날들을 이어나간다.
키누가 취업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무기는 키누와 함게 살 것을 제안하고, 두 사람은 꿈 같은 동거를 시작한다.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는 무기, 그리고 회계 업무를 배우기 시작한 키누는 변함 없는 관계를 유지하며 '무기'가 원하는 관계의 '현상 유지'를 이어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안정적인 생활 유지를 위해 프리랜서로 일하던 무기가 영업사원으로 일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한다. 더 이상의 취향 공유는 이뤄지지 않으며 대화도 사라지고, 무미건조한 일상을 반복한다. 5년의 시간이 흐른 두 사람의 연애에서 예전 같은 생명력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되는데...
귀엽지만 현실적인 연인의 사랑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거짓말처럼 일치하는 취향을 가진 두 남녀의 운명적인 만남부터 풋풋하고 달콤한 사랑, 그리고 현실적인 갈등과 이별의 이야기를 담백하지만 흡입력 있게 그린다. 흔히 말하는 오글거리는 감성의 하이틴 일본 로맨스 영화들과는 거리가 있다. 본 작품은 20대 사회초년생들의 착잡한 취준 생활과 직장 생활의 팍팍함을 함께 다루며 현실과 결부된 주인공들의 로맨스 이야기에 공감을 더한다. 일본 영화이지만, 한국의 20대 청춘이 겪고 있는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은 스토리를 전개하기 때문에 한국 관객이라도 작품에 깊이 몰입할 수 있으리라 본다. 무기와 키누의 사랑은 분명 판타지 같은 인연으로 시작되며, 말 그대로 영화 같은 반짝이는 로맨스로 이어지지만 시간이 흐르고, 현실적인 갈등에 반복적으로 부딪히면서 우리들의 흔하디 흔한 연애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들을 보여준다. 현실적인 연애가 가진 공감의 힘은 영화에서 제법 강하게 발휘된다.
사랑의 유통기한이 다하는 과정, 섬세한 연출과 표현들
영화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이어지는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한다. 마치 일기장의 페이지를 넘기듯 두 사람의 행복했던 시절부터 감정이 식어버린 상태로 이르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감정의 변화에 따른 장면들을 섬세하게 연출한다. 두 사람의 접점으로 상징되었던 같은 색깔의 흰색 운동화는 어느덧 회사에 나가기 위한 검정 구두로 대체되었으며 무기의 출장길에 키누가 챙겨다준 소설책은 펴지지도 않은 채 자동차 트렁크에 처박힌다. 화사했던 두 사람의 의상도 칙칙한 무채색의 의상들로 바뀌었고, 밤을 새울 정도로 꽃을 피웠던 대화는 서로의 안부 확인 정도로 그친다. 행복한 현상 유지를 꿈꾸었지만, 부딪힌 현실 앞에 결국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라는 것을 사소한 일상의 모습들을 통해 생생하게 드러낸다. 특히, 두 사람이 자주 다니던 단골 빵집이 폐업했다는 키누의 문자에 '다른 빵집 가서 사먹으면 되잖아'라고 답하는 무기의 말투를 보며 두 사람의 관계가 회복 불능 상태에 접어들었음을 직감했다. 무기와 키누가 서로만을 생각했던 극 초반부와 중반부를 생각하면, 관객의 입장에서 두 사람의 끝나가는 사랑의 과정을 보는 게 퍽 안타까우면서도 마음이 찢어졌다.
그럼에도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건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제목부터가 과거형이라 영화를 보기 전부터, 주인공들의 이별을 예감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꽃다발 같은 사랑이란 무엇일까. 이들의 이별 장면에서 의미가 나타난다. 5년의 연애 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식어버린 감정에 이별을 결심한 키누는 무기에게 먼저 헤어지자는 선언을 한다. 이날은 무기와 키누의 결혼식을 방문한 후 두 사람이 제법 행복한 하루를 보냈던 날이다. 무기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결혼할 것을 제안하지만, 이별을 말하는 키누의 눈빛에 그 어떠한 주저함도 담겨있지 않다. 키누의 확신에 두 사람은 결국 이별했지만, 찝찝하거나 슬픈 이별을 하지는 않았다. 이별 후에도 함께 살던 집을 정리하기까지 3개월을 같이 보냈고, 한참 뒤에 마주쳐도 서로에게 손인사를 건네며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사이가 됐다. 즉, 이들의 장기 연애는 결과적으로 가슴 한 켠에 피어난 예쁜 꽃다발로 남았다.
장기연애를 이어온 두 사람의 관계 속에서 누군가가 특별하게 잘못했다고 볼 수는 없다. 연애란 살아있는 것이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있다는 대사처럼 두 사람의 뜨거웠던 사랑이 생명을 다했을 뿐이다. 하지만, 분명 두 사람은 행복한 시절을 함께했고 그 시절만큼은 서로가 누구보다 빛났다. 두 사람이 함께 만든 예쁜 추억들을 하나의 꽃다발처럼 가슴에 품은 채 웃으며 작별하는 것. 두 사람이 찍은 사랑의 마침표는 평생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의 상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슬프지도, 아프지도 않다.
스다 마사키와 아리무라 카스미, 과몰입 부르는 풋풋한 커플 연기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의 최대 매력은 풋풋하고 달달한 로맨스 연기를 부담없이 펼친 두 주연배우의 완벽한 케미와 시시각각 표현되는 연애 초보자들의 귀여운 모습들에 있다. 우물쭈물하고, 수줍음도 많지만 결과적으로는 서로에게 직진만 하는 불 타는 사랑의 모습과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달달한 연인의 모습들은 자연스럽게 관객으로 하여금 미소를 불러일으킨다. 이는 결국 두 사람의 관계를 응원하게끔 만드는 과몰입을 형성하는데, 주인공들의 관계가 이별에 치닿게 되면서 안타까움이 배로 늘어난다. 귀여웠던 주인공의 케미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고, 긴장감과 건조함만이 오가게 된 관계가 찾아오니 이보다 서운할 수 있을까. 담백한 로맨스 이야기로 관객의 몰입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데, 두 배우의 풋풋한 현실연기와 너드 캐릭터만의 매력으로 무난할 수도 있을 로맨스 영화에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영화 내용도 좋았지만, 두 배우의 다른 작품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팬이 되었다. 로맨스 영화 기준으로는 올해 감상한 영화들 중 단연 베스트.
- 씨네랩 크리에이터 popofil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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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2주 차 개봉작,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전 세대가 사랑하는 레전드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의 극장판 개봉부터
드림웍스 인기 캐릭터 쿵푸팬더의 새로운 시리즈 공개까지!!
그럼 7월 둘째 주에는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더 자세히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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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개봉 영화
엘비스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 159분
감독: 바즈 루어만
출연: 오스틴 버틀러, 톰 행크스 등
개봉: 2022.07.13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주)
줄거리
미국 남부 멤피스에서 트럭을 몰며 음악의 꿈을 키우던 19살의 무명 가수 ‘엘비스’.
지역 라디오의 작은 무대에 서게 된 ‘엘비스’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몸짓과 퍼포먼스로 무대를 압도하고,
그에게 매료된 관객들에게 뜨거운 환호성을 받는다. 쇼 비즈니스 업계에서 일하던 ‘톰 파커’는 이를 목격하고‘엘비스’에게 스타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며 함께할 것을 제안한다.
자신이 자라난 동네에서 보고 들은 흑인음악을 접목시킨 독특한 음색과 리듬, 강렬한 퍼포먼스, 화려한 패션까지
그의 모든 것이 대중을 사로잡으며 ‘엘비스’는 단숨에 스타의 반열에 올라선다.
그러나 시대를 앞서 나간 치명적이고 반항적인 존재감은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과 갈등을 빚게 되고
지금껏 쌓아온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압박하는 ‘톰 파커’까지 가세해 ‘엘비스’는 그의 뜻과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평생을 함께한 매니저 ‘톰 파커’와의 관계도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하는데…관전 포인트
영화는 시대를 뒤흔든 아이콘이자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킨 슈퍼스타 '엘비스 프레슬리'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
신예 '오스틴 버틀러'와 미국의 국민 배우 톰 행크스의 만남으로 이 둘이 어떠한 시너지를 낼지 주목되고 있다.
수많은 명곡과 비주얼적인 부분에 감각이 뛰어난 바즈 루어만 감독의 연출이 어우러져 눈과 귀 모두 즐거운 영화가 될 것이다.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
ⓒ 네이버 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 일본 | 110분
감독: 미츠나카 스스무
출연: 타카야마 미나미, 야마자키 와카나, 코야마 리키야 등
개봉: 2022.07.13
배급: CJ ENM
줄거리
극악무도한 폭파범 ‘플라먀’에 의해 교묘한 함정에 빠진 아무로 토오루!
모든 것이 베일에 가려진 ‘플라먀’,
유일한 단서는 아무로 토오루가 그의 경찰 동기들과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하루.
이와 동시에 결혼식의 신부가 된 경시청의 사토 형사는 불길한 예감을 감출 수 없는데…관전 포인트
꾸준하게 인기를 누린 최고의 추리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의 25번째 극장판이 개봉한다.
이번 극장판은 서스펜스 넘치는 추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의 등장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역대 최대 흥행작인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을 제친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으며,
일본에서 누적 관객 수 64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멘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영국 | 100분
감독: 알렉스 가랜드
출연: 제시 버클리, 로리 키니어 등
개봉: 2022.07.13
배급: 판씨네마(주)
줄거리
남편의 죽음 이후,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평화롭고 아름다운 영국 시골 마을을 찾은 '하퍼'
어느 순간부터 집 주변의 숲에서 온 정체 모를 누군가, 아니 '무언가'가 그를 따라다니기 시작한다.
공포에 질린 '하퍼'는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경찰관, 목사, 바텐더, 심지어 어린 소년까지
그들 모두 기묘한 반응을 보이는데…관전 포인트
<엑스 마키나>의 알렉스 가랜드 감독과 <유전> <미드소마>의 A24가 제작을 하며 공포 대작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뉴욕 프리미어에 참석한 이들은 광기 서린 공포와 감독의 뛰어난 연출에 찬사를 보냈다.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
ⓒ 네이버 영화
개요: 액션 | 한국 | 95분
감독: 최재훈
출연: 장혁, 브루스 칸, 이서영 등
개봉: 2022.07.13
배급: 아이에이치큐, 영화사 륙
줄거리
은퇴 후 성공적인 재테크로 호화롭게 생활하는 전설의 킬러 ‘의강’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여고생 ‘윤지’를 떠맡게 된다.
단기간 보호자 역할만 하면 될 거라고 가볍게 여긴 순간 ‘윤지’가 납치되는 사건이 일어나는데…관전 포인트
제24회 우디네 극동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동시에 해외 48개국에서 선판매되는 쾌거를 이룬 작품이다.
대한민국 대표 액션 장인 배우 장혁과 베테랑 액션 배우 브루스 칸이 만나며 뛰어난 액션 장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뒤틀린 집
ⓒ 네이버 영화
개요: 공포 | 한국 | 91분
감독: 강동헌
출연: 서영희, 김보민, 김민재 등
개봉: 2022.07.13
배급: (주)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줄거리
피치 못할 사정으로 외딴집에 이사 오게 된 가족. 엄마 ‘명혜’는 이사 온 첫 날부터 이 집이 뒤틀렸다고 전하는 이웃집 여자의 경고와
창고에서 들리는 불길한 소리로 인해 밤잠을 설친다. 아빠 ‘현민’은 그런 ‘명혜’를 신경쇠약으로만 여기고,
둘째 딸 ‘희우’는 가족들이 보지 못하는 무언가를 마주하지만 그 사실을 숨긴다.
그러던 어느 날, 알 수 없는 기운에 이끌려 잠겨 있던 창고문을 열고 만 명혜는 무언가에 사로잡힌 듯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기 시작하는데…관전 포인트
전건우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뒤틀린 집>.
풍수지리 괴담과 한국 현대 가족상을 바탕으로 제작하며 한국 전통적인 색채가 돋보이는 영화이다.
게다가 다수의 히트곡을 제작한 작곡가 윤상이 영화의 음악 감독으로써 데뷔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체리마호: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
ⓒ 네이버 영화
개요: 판타지 | 일본 | 104분
감독: 카자마 히로키
출연: 아카소 에이지, 마치다 케이타, 유타로 등
개봉: 2022.07.13
배급: (주)영화사 그램
줄거리
30살까지 ‘동정’이라는 이유로 사람의 마음을 읽는 마법사가 된 ‘아다치’와
이로 인해 7년 짝사랑의 진심을 들켜버린 ‘쿠로사와’는 그 누구보다 달달한 사내 연애 중이다.
하지만 비밀스럽고도 행복한 시간도 잠시, ‘아다치’의 갑작스러운 전근으로 장거리 커플이 된 둘은
연애 최대 위기를 맞게 되고, 서로가 없는 미래는 상상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관전 포인트
5주 연속 오리콘 드라마 만족도 1위를 차지했으며 전국에 '체리마호 신드롬'을 일으킨
화제의 드라마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배우들의 완벽한 케미와 함께 애드리브가 더해지며 영화에 더욱더 자연스럽게 빠져 들게 만든다.
로스트 도터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미국 | 122분
감독: 매기 질렌할
출연: 올리비아 콜맨, 다코타 존슨, 제시 버클리 등
개봉: 2022.07.14
배급: (주)영화특별시 SMC
줄거리
그리스로 혼자 휴가를 떠난 대학 교수 레다는 딸을 가진 젊은 여자 니나를 보고 단번에 시선을 빼앗긴다.
매일 같은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응시하던 두 사람, 갑자기 니나의 딸이 사라지고 레다는 옛 기억을 떠올리는데…관전 포인트
영화는 베스트셀러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잃어버린 사랑]을 원작으로 한다.
아카데미 수상 배우 올리비아 콜맨, 세계적인 인기 스타 다코타 존슨, 신예 제시 버클리가 만나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또한, 배우 메기 질렌할의 감독으로써 첫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유수의 영화제에서 초청을 받고, 후보에 오르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OTT 공개 예정작
쿵푸팬더: 용의 기사
ⓒ 네이버 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 미국
감독: 피터 해스팅스 등
출연: 잭 블랙, 리타 오라 등
공개: 2022.07.14
스트리밍: 넷플릭스
줄거리
엘리트 영국 기사와 파트너가 된 전설의 전사 포. 마법의 무기를 찾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모험을 시작한다. 악당으로부터 세계를 구하라!
관전 포인트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드림웍스의 <쿵푸팬더> 시리즈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자막과 더빙 두 가지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이번 작품에는 이전 시리즈부터 '포'의 목소리를 맡았던 '잭 블랙'와 '엄상현'이 참여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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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농구의 질감을 가지고 돌아온 슬램덩크
?Rabbitgumi 입니다!
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했습니다.
송태섭의 서사를 중심으로 북산과 산왕의 전국대회 경기를 보여주고 있죠.
산왕과의 경기가 무척 흥미롭게 전개되는 영화인데요.
이 영화가 어땠을지 저의 간단한 리뷰를 영상에서 말씀드릴게요! :)
그리고 제가 매주 일요일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영화에세이를 전달 드리는 Rabbitgumi 영화 이야기 뉴스레터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뉴스레터에서는 일반적인 영화 리뷰 보다는 보면서 떠올렸던 감정이나 생각들을 정리하여 전달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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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어] 끝장(p)리뷰 | *전용예매권 이벤트* | 여섯 가족 중 X맨은 ?! | Here 의미 | 세 개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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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예매권 이벤트 공지
안녕하세요 수란잔입니다^^
2025년 2월 19일(수) 개봉 예정인 영화 [히어](2024)에 대한 전용예매권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저에게 이 작품은 인간이라는 보편성과 미국이라는 특수성이라는 측면에서 흥미로운 영화였는데요. 개인적인 추천작이기도 합니다!!
이벤트 참여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참조 바랄게요~~~
📌참여방법
1. 프리뷰 영상을 끝까지 감상한다!
2. 보고 싶은 이유와 기대평을 '프리뷰 영상'에 댓글로 작성한다!
3. 댓글 주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히어] 전용예매권을 드립니다! (1인 2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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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2025)에 대한 헐거운 프리뷰
Chapter 1 X맨은 누구인가?!
Chapter 2 Here?, 세 개의 공간
00:00 로버트 저메키스
02:55 X맨은 누구?
07:49 Here란?
09:59 세가지 공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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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언프레임드> 티저 예고편
최희서 감독의 <반디>는 엄마와 함께 사는 소녀 반디의 사연을 담았다. 떠난 사람의 빈자리를 보듬는 사려 깊은 태도가 돋보인다. 손석구 감독의 <재방송>은 이모와 조카의 짧은 동행을 따라간다. 함부로 위로하는 대신 무심한 척 상대의 마음을 쓰다듬는 원숙함이 신뢰를 더한다. 박정민 감독의 <반장선거>는 초등학교 반장선거를 소재로 마치 범죄영화처럼 흥미진진한 전개를 펼친다. 아이를 동심의 대상으로 포장하지 않는 시선이 흥미롭다. 이제훈 감독의 <블루해피니스>는 취업준비생이 주식에 얽히면서 일어난 일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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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트롤 : 밴드 투게더> 메인 예고편
12월 20일, 올 겨울 가장 짜릿한 컴백무대가 시작된다!? [트롤: 밴드 투게더] 메인 예고편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