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정2023-08-30 21:29:14
[SIWFF 데일리] 새처럼 왔다 가는
영화 <쇼잉 업>
SYNOPSIS
재능 있는 조각가인 리지는 새로운 전시를 준비하며 예술가로서의 삶과 가족, 친구 등 일상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문제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애쓴다. 리지는 사는 집의 주인이자 예술가 라이벌이기도 한 조와 사소한 사건들로 갈등을 겪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오빠 숀의 상태도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전시 개막일은 점점 다가오는데, 리지는 과연 무사히 전시회를 열 수 있을까? 〈웬디와 루시〉(2008),〈퍼스트 카우〉(2019) 등 미국 사회의 현재적 삶을 내밀한 시선으로 다뤄 온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신작. 2022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화제작을 아시아 프리미어로 선보인다.
PROGRAM NOTE
〈쇼잉 업〉은 예술가를 주인공으로 삼지만 굴곡진 서사나 드라마틱한 사건과는 거리가 멀다. 전시를 앞둔 리지는 사소한 일들로 골머리를 앓는다. 예술가 동료이자 리지가 사는 집의 주인이기도 한 조는 보일러 고장 문제를 나 몰라라 하고, 흩어져 사는 가족은 저마다 리지에게 근심과 걱정을 불러일으킨다. 전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작업에 집중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짜증과 불안이 쌓여가지만, 주변에 그걸 알아채 주는 이는 없다. 켈리 라이카트의 주인공들이 줄곧 그랬듯 리지도 꽤나 고독한 인물이다. 오리건과 몬태나의 풍광 속을 확신 없이 지나던 이들처럼 리지 또한 삶의 어느 시기를 천천히 지나는 중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 이들에게는 곁을 내주고 돌봐야 할 동물이 있다.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여성감독 중 하나인 라이카트는 〈퍼스트 카우〉로 19세기 미국의 풍경을 바라본 뒤, 오리건의 작은 도시 포틀랜드를 배경으로 지역 예술가들의 활동과 끊임없이 무언가 만드는 삶의 모습을 포착하는 영화를 만들었다. 〈쇼잉 업〉에서 두드러지는 건 찰흙, 직물, 실 같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재료를 계속해서 만지는 손짓이다. 영화 속 인물들에게 예술이란 그처럼 매일의 반복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대단하고 유명한 대가가 아니라, 매일 끈기 있게 작업대에 앉는 평범한 예술가의 이야기가 전하는 단단한 울림은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슬로건 ‘우리는 훨씬 끈질기다’와 공명한다. 〈쇼잉 업〉을 통해 매일 무언가 만지고, 걷고, 돌보고, 일하는 움직임들로 지켜지는 소박하고도 경이로운 일상의 시간을 마주할 수 있길 바란다. [손시내 프로그래머]

*영화 <쇼잉 업>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보는 동안 ‘한동안 내가 피곤했군…’ 깨달으면서, 너무 좋다고 생각하면서도 눈이 살풋 감기는 걸 참지 못하는 영화들이 있다. 성격상 푹 잠들지는 못하고 아주 잠깐 졸다 깨다 반복하면서, 그래도 흐름을 놓치지는 않을 만큼만 눈을 감았다 뜨면서 보게 되는 영화들. 공교롭게도 그런 영화들이 내게는 다 참 좋은 영화들이었다. <애프터썬>의 주인공들이 침대에서 숨을 쉬는 박자에 맞춰 같이 눈을 잠깐 감기도 하고,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전작 <퍼스트 카우>도 주인공들이 부지런히 걷고 움직이는 동안 그 소리를 베고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둘 다 내 마음 속 명예의 전당에 붙어 있는 영화들이다.
<쇼잉 업>도 그렇다. 영화가 시작되면 벽면 가득,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다채로운 색상의 여성 상들이 있다. 그리고 책상 위에서 흙을 주물러 이 여성들의 모습을 현실로 데려오느라 바쁜 예술가, 리지가 있다. 일도 해야 하고, 사료가 떨어졌다고 역정을 내는 고양이 리키(연기를 진짜 잘하는 천재 고양이이다)의 사료 그릇도 채워 주어야 하고, 제각각의 삶을 살고 있는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대단하게는 못해도 기본 할 도리는 또 해 주어야 한다. 그 와중에 집에 온수는 안 나오는데, 집 주인이자 동료인 조는 온수를 고쳐줄 마음이 없으니, 온수로 샤워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또 헤매야 한다. 결국 전시회를 코앞에 두고 부랴부랴 연차를 낸다.
(으레 그렇듯) 모처럼 작정한 하루는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고양이 리키의 습격을 받은 새를, 죽더라도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죽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집 밖에 내보낸 새를 친구 조가 구조할 줄이야. 전시를 두 개나 앞두고 있는 조의 부탁에 따라, 엉겁결에 떠맡은 비둘기 한 마리를 돌보는 것이 그 날 가장 주요한 일이 되어 버린다. 심지어 비둘기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드느라, 작업실을 두고 2층에 올라가서 고양이를 가둬 둔 채로 작업을 한다.

결국 작업의 속도나 방향은 삶에 생겨나는 일들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술가도 인간이니까, 어떤 상황이든 아랑곳 않고 작업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아무리 마감이 코앞이어도 고양이와 비둘기에 둘러싸인 하루를 보낼 수도, 그럴 수도 있다.
어찌 보면 비효율적인 태도일 수도 있다. 사무실 동료가 낄낄거리며 말했듯이, 비둘기를 병원에 데려가고 비둘기가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조심하는 것이 이상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어쩌면 이 마음이 예술가를 예술가로 만드는 것은 아닐까? 어딘가에 묻혀 있는, 세상에 가시적이지 않았던 느낌과 마음과 감정과 에너지를 가시적인 형상으로 이 세계에 끌어오는 일이다. 다른 데 가서 죽었으면 생각할 수는 있어도, 끝내 외면하지는 못하는 시선 끝에 그 형상이 걸려 있는 건 아닐지.

마음은 마음이고, 손은 손이다. 바삐 작업하는 리지의 손, 그리고 리지가 일하는 학교 곳곳의 학생들이 작업에 몰두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손을 움직여서 무언가를 그리거나 만들고 싶어진다. 그리거나 오리거나 붙이거나 칠하거나 짜거나 뜨는 그 모든 일에 단 한 순간도 재능이 있어본 적 없는 나지만, 그럼에도 자차분히 손을 놀려 보고 싶어진다. 고되지만 행복한 일일 것이다.
책상 위의 작업물과 나, 둘만이 존재하는 시간의 느낌을 안다. 고되고 행복한. 외롭지는 않지만 고독한. 기쁘지만 덜컥 겁이 나는. 동시에 그 모든 것이 마음 같지 않은 답답함도 안다. 그래도 리지는 직업인이 될 만큼 익숙하고 실력이 좋은 예술가니까, 가마에서 잘못 타버린 것을 제외하면 자신이 만들어가는 세계에 있어서는 더없이 초연하지만, 나는 그렇지도 못해서 하나하나 동동거리기만 한다. 그런데, 이거 죄다 행복한 고민이다. 인생은 절대, 작업물과 나 둘만 존재하는 시간으로 채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직업인이자 예술가로 어엿하게 인정받는 리지에게도 신경 쓸 게 많은 남루한 일상이 있다. 파티에 빠져 온수기를 모른 체하는 친구에게 화가 나는 날들. 가뜩이나 가족이며 전시회의 치즈까지 신경 쓰이는 게 한두 개가 아닌데 비둘기의 건강까지 신경이 쓰이고. 예술가의 삶이라 해서 예술로만 채워지지는 않는다. 답답한 대화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터져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인간의 삶은 으레 그렇다.
그러나 푸드덕거리는 힘찬 날갯짓으로 그 모든 답답한 대화를 탁 끊는 비둘기처럼, 그런 새처럼 나에게 왔다 가는 것들이 있다. 예술가의 삶이든, 예술가가 아닌 나의 삶이든.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의 반복 위로, 사뿐 날아올라 반짝 빛나는 것. 내겐 영화가 그렇다. 어두운 영화관에 나를 틀어박아 두고 잠시 빛나는 생각들로 나를 채우고 나오면, 복잡했던 마음이 위로를 얻기도 하고 답답하던 감정의 맥락이 끊겨 있기도 하니까.
그리고 나서도 또 걸어가는 리지와 조의 뒷모습을 본다. 작업은 계속되고 인생도 계속된다. 오고 가는 것들과 답답한 것들 사이, 인생은 그렇게 계속된다. 그 모든 것들 안에서, 우리는 계속 끈질길 것이다. 앞으로도 쭉.
2023.08.24 17:30-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2관
2023.08.27 20:00-21:48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MX관
2023.08.29. 13:30-15:18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MX관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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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로 보는 노벨문학상
2024년 10월 10일 목요일,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습니다.
바로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유수의 작품을 쓴
작가 ‘한 강’이 한국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인데요.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
작가의 작품을 설명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수상을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다시 한번 수상을 축하합니다!
한 강 <채식주의자> + 영화 <채식주의자>
아니 에르노 <사건> + 영화 <레벤느망>
올가 토카르추크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 영화 <스푸어>
도리스 레싱 <그랜드마더스> + 영화 <투 마더스>
토니 모리슨 <빌러비드> + 영화 <비러브드>
*image: https://han-kang.net / 각 도서별 출판사
영화 <채식주의자>(2010), 임우성
줄거리
꽃이, 나무가 되고 싶었던 그녀... 채식주의자 영혜 예술을 향한 욕망에 사로잡힌 그... 민호 두 사람과 함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싶었던 또 다른 그녀... 지혜 어느 하나 다를 것 없는, 그 누구보다 평범한 삶을 살아온 영혜는 돌연 채식주의를 선언한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채식주의 선언은 그녀의 남편을 비롯한 다른 가족들을 당황스럽게 한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던 어느 날, 고기를 먹지 않는 영혜에게 그녀의 아버지는 고기를 먹을 것을 강요하며 폭력을 휘두르고, 급기야 영혜는 발작을 일으키며 과도로 손목을 긋는다. 한편 민호는 계속되는 슬럼프에 괴로워하던 중 아내로부터 처제인 영혜가 스무 살까지 몽고반점이 남아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강렬한 예술적 영감에 사로잡히는데...
영화 <레벤느망>(2022), 오드리 디완
줄거리
작가를 꿈꾸는 대학생 ‘안’은 예기치 못한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낳으면 미혼모가 되고, 낳지 않으면 감옥에 가야 하는 현실.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안’은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끝까지 가기로 결심하는데…
영화 <스푸어>(2017), 아그네츠카 홀란드
줄거리
두셰이코는 은퇴한 괴짜 건축기사이자 점성술사이며 채식주의자로, 체코와 폴란드 경계에 위치한 작은 산골 마을에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밀렵꾼으로 활동하던 이웃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 불가사의한 죽음을 해결할 단서라고는 집 주변에 남겨진 노루 발자국뿐이다. 시간이 흐르고 소름 끼치는 살인이 몇 건 더 발생한다. 희생자들은 모두 지역 상류층에 속하는 사냥꾼이다. 아무리 경찰 조사를 진행해도 아무런 소득이 없자, 두셰이코는 이 모든 살인이 야생 동물의 짓이라는 가설을 세우게 된다.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영화 <투 마더스>(2013), 안느 퐁텐
줄거리
어린 시절부터 자매처럼 늘 함께였던 릴(나오미 왓츠)과 로즈(로빈 라이트).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남편을 떠나 보낸 릴과 이안(자비에르 사무엘) 모자를 가족처럼 보살피는 로즈와 그녀의 아들 톰(제임스 프레체빌). 네 사람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다. 어느 날, 이안은 로즈에게 숨겨왔던 진심을 고백하고, 그녀는 매력적인 남자로 성장한 이안의 유혹을 뿌리 치지 못하고 키스를 받아들인다. 한편, 톰은 자신의 친구와 엄마의 관계를 목격한 뒤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릴을 찾아간다. 릴과 톰, 로즈와 이안, 이제 네 사람은 서로의 비밀을 공유한 채 멈출 수 없는 사랑에 빠져 드는데…
영화 <비러브드>(1998), 조나단 드미
줄거리
노벨상을 수상한 토니 모라슨의 동명소설을 영화한 작품. 국내엔 개봉 없이 비디오로 출시되었다. 남북전쟁 시기의 미국, 여자 흑인 노예 세더는 자유를 찾아 농장을 탈출한다. 그러나 곧 노예 사냥꾼들의 추적이 시작되고 그녀는 붙잡히기 직전 어린 딸의 목숨을 스스로 끊어버린다. 노예의 비참한 운명을 물려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 세월이 흘러 전쟁이 끝나고 세더는 자유의 몸이 된다. 그러나 과거의 악몽에 시달리는 세더는 예전 같은 노예였던 폴디, 딸 덴버와 함께 스스로 폐쇄된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세더의 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녀가 찾아온다. 비러브드라는 이름의 이 소녀는 겉모습은 장성한 처녀이지만, 행동거지는 아이처럼 하는 이상한 아이다. 폴디는 이 영문모를 소녀의 존재를 꺼림칙해하지만, 세더와 덴버는 친자식처럼 애정을 가지고 보살펴 준다. 결국 폴더는 비러브드와의 갈등 끝에 집을 떠나고 세더의 집에는 미묘한 변화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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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주 최신 개봉영화!
9월 2주차에는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하는지 한번 볼까요?
9월 2주 개봉영화 5편!
건파우더 밀크셰이크 Gunpowder Milkshake , 2021
자비없는 액션과 강렬한 타격감 + 화려한 미장센과 음악
영화 "건파우더 밀크세이크"는 남다른 유전자와 조기교육으로 완성된
‘샘’과 그녀의 엄마이자 레전드 킬러 ‘스칼렛’ 그리고 비밀스러운 도서관의 ‘킬’사부일체가
자신들의 운명을 찢어 놓은 놈들을 향해 달콤한 복수를 그린 영화입니다.
'늑대들'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총애를 받은 나봇 파푸샤도 감독의 작품으로
전작을 통해 인정 받은 강렬한 액션과 쿨한 유머가 어우러져 쾌감을 선사합니다
'킹스맨' 이 평범한 양장점을 근거지로 활약하는 스파이들의 활약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클래식한 매력을 극대화시켰다면
"건파우더 밀크셰이크"는 ‘지식은 곧, 가장 강력한 무기’를 은유하며 정적인 도서관 사서로 위장한 킬러들과
그곳에서의 폭발적 액션으로 이질감을 더한 신선한 매력을 배가시킵니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카렌 길런, '왕좌의 게임' 시리즈의 레나 헤디,
'블랙 팬서'의 안젤라 바셋, '메카닉: 리크루트'의 양자경, '샌 안드레아스'의 칼라 구기노!
한 자리에서 보기 힘든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이 뭉친 통쾌한 복수서사!
첫번째 추천영화 "건파우더 밀크셰이크"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쇼미더고스트 Show Me the Ghost , 2021
내집 사수 셀프 퇴마 코미디!
영화 "쇼미더고스트"는 집에 귀신이 들린 것을 알게 된 20년 절친 예지와 호두가
귀신보다 무서운 서울 물가에 맞서 귀신 퇴치에 나서는 내집 사수 셀프 퇴마 코미디입니다.
내집 사수 셀프 퇴마 코미디라는 독특한 설정과 예측불가의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매력과 케미로 색다른 매력을 뿜어내는 작품입니다.
카라의 멤버에서 '청춘시대', '학교기담-응보' 등 연기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며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여온 한승연,
'어쩌다 발견한 하루', '나빌레라' 등 화제의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라이징 스타 김현목,
꼰대인턴, 복수가 돌아왔다, 이판사판 등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하며
잠재력과 가능성을 입증한 신예 배우 홍승범
세 배우의 케미와 청춘들의 현실을 담은 영화!
두번째 추천영화 "쇼미더고스트"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리스펙트 Respect , 2021
레전드 뮤지션, 스크린으로 화려한 귀환
영화 "리스펙트"는 소울의 여왕으로 불린 전설의 보컬리스트 아레사 프랭클린의 빛나는 무대와 삶을 그린 영화 입니다.
'18번의 그래미상 수상, 타임지 선정 '20세기 문화예술인 20'’과
롤링스톤지 선정 '역대 가장 위대한 가수 10인'에 이름을 올리며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가수죠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던 재능 많았던 어린 소녀에서 히트곡 하나 내는 것이 꿈이었던 신인 가수 시절을 거쳐
'RESPECT', 'Think' 등 최고의 명곡들로 시대를 위로하며 세계 최고의 디바가 된
아레사 프랭클린의 삶을 따라가며 빛나는 공연과 그 뒤의 진솔한 이야기를 함께 담아냈습니다.
세상을 바꾸고 영혼을 위로한 환상의 디바 아레사 프랭클린!
세번째 추천영화 "쇼미더고스트"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좋은사람 Good Person , 2020
누가 좋은 사람이고, 누가 나쁜 사람인가?
영화 "좋은 사람"은 교실 도난 사건과 딸의 교통사고, 의심받고 있는 한 명의 학생 ‘세익’ 그리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교사 ‘경석’이 의심과 믿음 속에 갇혀 딜레마에 빠지고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지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 CGV아트하우스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메가박스상 등 2관왕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입증해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데뷔 20년 차,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6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여온 김태훈의 복귀작으로 밀도 높은 감정 연기를 선보입니다.
보통의 질문을 통해 공감과 여운을 선사하는 영화
네번째 추천영화 "좋은사람"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내가날부를때 我的姐姐 , Sister , 2021
2021년 중화권을 뒤흔든 흥행 신드롬 무비!
'고질라 VS 콩'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1일 연속 1위!
흥행 수익 1,520억 원과 2,300만 관객 사로잡은 웰메이드 화제작 "내가 날 부를때"가 개봉을 합니다.
영화 "내가 날 부를 때"는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어린 남동생을 맡게 된 ‘안란’이
인생의 두 갈래 길에서 진정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성장 드라마로,
올해 4월 중국에서 개봉했을 당시 폭발적인 관객 반응을 끌어내며 신드롬을 일으킨 화제작입니다.
그 이유는 국가 차원에서 가족 구성원 수와 출산을 계획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시행되었던
중국의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이 폐지되면서 일어난 사회적 변화와 그로 인한 갈등,
그리고 그 안에서 ‘딸’로 태어난 여성들이 경험해야 했던 암묵적인 차별이 고스란히 영화속에 녹여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과 비슷한 또래인 2030 여성들이 열렬한 지지를 보내며
중국 내에서 젠더 이슈부터 가족 문화, 사회 정책까지 다층적인 논의를 이끌어냈던 영화
다섯번째 추천영화 "내가날부를때"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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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WFF 데일리] 돌고 돌아 제자리로
SYNOPSIS
오늘날 아일랜드의 HIV 감염인들의 삶과 경험에 대한 강렬한 고찰을 담은 영화. 당사자 발화 예술과 사회적 낙인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다큐멘터리이다.
PROGRAM NOTE
숀 던 감독은 2017년 연극 「급류」를 발표했다. 아일랜드에서 살아가는 HIV/AIDS 감염인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극을 구성하여 만든 연극이었다. 그로부터 5년의 시간이 흘러 숀 던 감독은 공동 연출자 애나 로저스와 함께 과거 인터뷰이들을 다시 찾아가 카메라에 직접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그리고 과거 연극을 만들 때 얼굴과 이름을 드러낼 수 없었던 이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연극적으로 재현했던 배우들을 중첩시켜 인터뷰이들의 이야기를 재의미화한다. 과거와 현재, 실재와 가상의 충돌은 아일랜드 사회가 HIV/AIDS를 어떤 방식으로 터부시했고 감염자들을 차별해 왔는지 깨닫는 기회로 다가온다. 또한 6년이란 시간을 사이에 두고 감염인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된 변화가 그들의 이야기를 알리기 위해 노력한 활동가의 역할이었음을 확인시킨다. 비밀을 말할 수 없는 자들에게 비밀을 이야기하는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과연 이 사회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아일랜드의 상황을 넘어 한국의 상황 속에서 감염인 당사자의 이야기는 과연 어떻게 전해질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이동윤]
한 가지 개인적인 경험. 나는 HIV 테스트를 해본 적이 있다. 그것도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여기까지 듣고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할까?
나는 인도에서 HIV와 함께 사는 사람들을 만나고, 집집마다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도록 하고… 뭐 그런 일을 했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을 안아주기도, 내 손을 붙들고 우는 아주머니의 손등을 토닥이거나 등허리를 끌어안기도 자주 했다. 그들이 해준 음식을 먹거나 그들과 같은 모기에 물리는 것으로는 옮지 않지만, 혹시나 알게 모르게 그에게도 나에게도 상처가 나 있었다면, 그래서 혈액과 혈액이 닿는다면, 옮을 수 있는 가능성은 적지만 존재했다. 사실 그러다가 옮는다 해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선택한 일이니.
그런데 막상 한국에 돌아와 검사를 받으려니 머뭇거리는 내가 있었다. 결국 집에서 공부한다는 핑계로 한참을 뭉적거리다, 채용 검진을 받아야만 하는 시기가 왔을 때 병원에서 같이 검사를 해버렸다. HIV 검사 결과는 채용 검진 결과보다 늦게 나오니 따로 연락이 갈 거라고 했다.
HIV 검사 결과만을 받아보기 위해 병원을 찾았는데, 이름을 부르더니 진료실로 들어오라는 거다. 아니 왜? 음성이라면 그냥 결과지만 주고 끝내도 되는 거 아닌가? 왜 진료실로 들어오라고 하지? 나 혹시라도 양성인가? 1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머릿속이 팽팽 돌았다. 그렇게 복잡한 심경으로 들어선 진료실에서 나는 거의 U턴하다시피 했다. “음성입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한 마디만 딱 듣고.
아주 짧은 시간의 간접 경험으로도, 그려볼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내 삶에 바이러스가 찾아왔다는 말을 듣는다면 어떤 기분일지를. 그 바이러스가 단순히 몸을 아프게 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회적인 낙인과 함께 온다면?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싶었다. HIV/에이즈가 차별, 멸시, 낙인의 대상이 아닌 사회는 존재하지 않지만, 인도에서의 그것과 아일랜드의 그것은 분명 다를 텐데. 이 영화 속 사람들은 어떤 사회를 살아가며,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을까.
누군가의 진솔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들어간 영화관에서 내가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뜻밖에도 매우 연극적인 독백이었다. 이어 아예 대놓고 연극 무대와, 연극을 연습하기 딱 참해 보이는 체육관마저 나온다. 이토록 연극적인 느낌으로 펼치는, 고백과 비밀에 대한 독백. 그러나 내용을 들어보면 지극히 보편적인 말이다. 이건 사실일까? 아니면 연극 연습일 뿐인 걸까?
사실은 곧 밝혀진다. 숀 던 감독은 영화에 직접 뛰어들어, HIV 감염인들을 만나고 이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직접 올라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가명과 대역을 쓰지만, 이들은 가명과 대역 뒤에 숨는 게 아니라 이 또한 목소리를 전하는 한 가지 방법임을 느끼게 된다. HIV가 왜 사회에서 침묵과 회피의 주제가 되었는지, 왜 당사자는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지 숀 던 감독은 질문한다.
1인칭의 목소리는 힘이 있다. 언제나 그렇다. 똑같은 이야기도 보고서의 단조로운 톤으로 읽으면 ‘그런가 보다’ 싶은데, 누군가가 1인칭의 경험담으로 묶어내는 순간, 그냥 담백한 사실의 나열만 해도 저절로 힘을 갖는다. 보다 보면 왜 이 영화가 세상에 필요했는지를 알게 된다. HIV 감염인들의 목소리는 세상에 나와야 한다. 삶은 계속되니까. 그러나 아무것도 아닌 척해서도 안 된다. HIV의 고통—꼭 관련 질환보다는 사실 사회적인 시선과 불안이 더 큰 그 고통—에 대해서도 분명히 말할 필요가 있다.
현명하고 생생하게 연출해 낸 덕분에, 관객은 이 영화가 표상하는 인물들과 쉽게 연결된다. 그들의 이야기를 기꺼이 들을 마음이 생긴다. 영화 끝자락에 이르렀을 때 나는 조금 울컥했다. 세간에서 HIV는 지난 세기 죽음의 공포로 다가왔다가 잊힌 것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현실이다. 아무것도 아니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꼿꼿하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절망시킬 것도 아닌. 한 바퀴 돌아 삶을 제자리로 돌려보낼 수 있는 어떤 것.
이 영화에도 나오지만, HIV 감염인을 “PLWH” 혹은 “PLWA”라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People living with HIV/AIDS, 그러니까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영화 속의 로비가 낙인을 강화한다며 못마땅해하는 ‘sufferer’라는 표현도, 우리가 ‘환자’라고 했을 때 단어 대 단어로 달달 외운 ‘patient’라는 단어도 적절치 않다. 사실 HIV는 바이러스이니 보균자 혹은 감염인이 맞고, AIDS의 S는 신드롬, 질환의 가능성을 안은 상태를 뜻하니 환자라는 말도 적절치 않다.
그러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단어가 ‘에이즈 환자’라고 느껴, 적절한 표현을 많이 고민했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나는 인도에서 ‘에이즈 환자’들을 만났고, 그들은 주로 가족 단위였으며, 그래서 가족으로서 건강한 삶을 유지할 방법에 대한 건전하고 올바르고 밝은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아마 한국에서라면 ‘에이즈 환자’를 위해 뭘 하든 훨씬 힘들었을 거라고. 한국에서 HIV/에이즈로 신고한 사람의 96%가 남성이다. 가족 단위로 이야기할 내용은 이미 아니라는 뜻이다. 신고하지 않은 사람들의 비율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 이전까지 세계적으로 에이즈는 감소세였는데, 한국은 증가세를 보였다가 오히려 반대로 코로나 이후에 약간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숫자만으로 함의점을 찾아낼 수는 없지만, 한 가지 예감이 있다. 인도 사람들보다, 이 영화 속 아일랜드 사람들보다, 우리나라의 HIV 감염인은 입을 쉽게 열지 않을 것 같다는. 그럴 수 없을 것 같다는.
그런데 내가 HIV 감염인들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그래서 이들과 내가 과연 무엇이 다르지?”였다. 물론 그중에는 감염인 상태로 매일 밤 다른 상대를 찾아 침대로 끌어들이는 사람도 있었고, 교통사고로 수혈을 잘못 받아 안타깝게 감염인이 되었다가 시력까지 잃어버린 사람도 있었긴 하다. 나 개인과 비교했을 때 보다 보건 차원에서 문제 있는 생활을 한 사람도 있고 훨씬 기구한 삶을 사는 사람도 있었다는 소리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HIV 감염인에 곧장 꽂히는 차별의 시선과 달리, 비감염인의 삶은 과연 얼마나 다른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본 사람과 아닌 사람의 일상에 큰 차이가 없었듯이, HIV 또한 사실 그렇다.
그래서 이 영화에 깊숙하게 뛰어들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모으고 그들의 입이 된 숀 던 감독이 대단해 보였다. 각자의 이야기와 이름을 빼앗지 않으면서도 가릴 자리를 잘 알고 가린, 영리한 연출이었다. 우리는 우리가 터부시하는 것과 과연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 질문을 던지며, 이 사회의 감염인들의 목소리를 궁금해한다. 좋은 영화는 이렇게 나의 생에 질문을 떨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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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단호크, 이완 맥그리거 신작영화에서 만나다!
애플스튜디오는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재회하는 이복형제의 이야기를 다룬 이완 맥그리거와 이단 호크가 함께 나오는 새 장편 영화 ' 레이먼드와 레이’로 돌아온다. ' Albert Nobbs '와 ' In Treatment '의 연출을 맡았던 로드리고 가르시아가 각본과 감독을 맡았다.
이완 맥그리거는 레이먼드 역을, 에단 호크는 레이 역을 맡아 까다로운 부모와의 어려운 관계 속에서 유산을 놓고 갈등을 겪는 인물들을 연기를 한다. 로그라인에 따르면, "그들은 여전히 유머 감각을 가지고 있고, 아버지의 장례식은 그들 자신을 재건할수 있는 기회이다. 분노도, 고통도, 어리석음도 있고 또 사랑이 있을 수도 있죠. 물론 무덤을 팔 수도 있습니다.”라고 전한다.이 영화는 아카데미상 수상자인 알폰소 쿠아론(로마), 보니 커티스(라이언 일병 구하기), 모킹버드 픽쳐스의 줄리 린(앨버트 놉스)이 제작한다. 가브리엘라 로드리게스와 쉬 카머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는다.
“레이먼드와 레이 "는 애플의 최신작이다. 최근 애플 TV 플러스 스트리밍 플랫폼에는 앙투안 푸콰 감독과 윌 스미스가 함께한 'Emancipation',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로버트 드니로가 출연한 마틴 스콜세지의 'Killers of the Flower Moon', 톰 행크스와 함께한 'Finch' 등 여러 편의 영화가 공개됐다. 코엔형제의 ‘The Tragedy of Macbeth”에는 덴젤 워싱턴과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주연을 맡았다. 애플스튜디오는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첫 출품한 이래로 2500만 달러(약 2500억 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가족 드라마 '코다(CODA)'를 최근 공개했고, 행크스와 함께 2차 세계대전 드라마 '그레이하운드'도 프리미어 되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맥그리거는 최근 "Halston"에 출연하여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차기작으로 디즈니 플러스의 오비완 케노비 스트리밍 시리즈에 출연한다. 호크는 미국 쇼타임의 드라마 "더 굿 로드 버드"에 출연하여 극찬을 받았다. 그는 앞으로 블룸하우스의 "더 블랙 폰"과 "나이브 아웃 2"에도 출연할 것이다.할리우드에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두 레전드 배우의 연기를 하루빨리 보게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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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선을 돌리는 순간 조각나는 믿음
좋은 사람 (Good Person, 2020)
개봉일 : 2021.09.09
감독 : 정욱
출연 : 김태훈, 이효제, 김현정, 김종구, 박채은
시선을 돌리는 순간 조각나는 믿음
“나는 너를 믿어.” “너는 그럴 사람 아니잖아.” “걔는 그럴 애 아니야.” 상대의 마음과 입장은 생각하지 않은 채 내 눈에 보인 타인을 평가하는 말들. 이 말에 담긴 믿음은 상대에게 묵직한 무게감과 책임을 떠넘긴다. 그리고 그것들은 우습게도 상대를 보는 시선의 각도가 조금이라도 변하는 순간, 아주 가벼운 휴지조각처럼 휙 뒤집히곤 한다.
<좋은 사람>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영화는 이젠 자신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아는 좋은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경석이 그가 가르치는 학생 세익을 바라보는 시선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우리에게 질문을 건넨다. “여기서 누가 좋은 사람이고 누가 나쁜 사람 같아?”. 영화를 보는 내내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끝을 보고, 뒤통수를 한대 맞은 것처럼 얼얼한 듯한 느낌을 안고 상영관을 나왔다. 멍한 기분이었다. 믿음이라는 게 말 한마디라는 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이토록 간사하고 얇은 것이었구나. 내가 나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려 노력해도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구나. 싶었다. 사실 나라고 영화 속 경석과 다른 사람인 건 아니다. 나도 완벽히 착하고 좋은 사람이 아닌, 이런 사람이란 걸 아는데, 알면서도 경석을 통해 나를 보고 나니 더 허탈한 느낌이었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배경을 갖고 있어서 그런진 몰라도 <좋은 사람>은 전체적으로 차가운 느낌이 든다. 딸 윤희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CCTV도 블랙박스도 또 다른 목격자도 없는 상황에서 경석이 믿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사건에 얽힌 트럭 운전사, 세익은 경석에게 사고 당시의 상황을 말하지만 경석은 둘의 말을 믿지 못한다.
지갑 도난 사건에 있어서는 너의 말을 무조건 믿을 것이라고 말하던 착한 선생님이었던 경석은 세익이 자신의 일에 엮이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끝없이 의심하고 분노하며 감정을 토해낸다. 그런 경석 앞에 선 어린 소년 세익은 죄송하다, 억울하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다. 세익은 이미 자신을 의심하고 있는 경석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도망칠 뿐이다. 죄책감이, 어른들의 압박이 무서웠겠지. 안타깝고 답답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전여빈 배우님 주연의 <죄 많은 소녀>가 함께 떠오르기도 했다. 어떠한 아이인진 잘 알 수 없지만 왠지 상황상 좋은 사람은, 착한 학생은 아닐 것 같다는 상황에 내몰린 인물들. 그리고 휘몰아치다 결국 벽을 무너트려버리는 감정의 소용돌이까지. 두 영화는 어딘가 닮은 것처럼 느껴진다. 이 두 영화를 연달아 보게 된다면.. 아마 마음에 내상이 제대로 생길지도 모르겠다.
<좋은 사람>은 경석 역을 맡은 김태훈 배우님의 곧 갈라져 버릴 것만 같은 위태로운 감정 연기와 세익 역을 맡은 이효제 배우님의 성장이 특히 눈에 띄는 영화였다. 가장 최근에 김태훈 배우님을 본건 드라마 <나빌레라>에서였는데, 은은한 따뜻함을 가진 인물 기승주를 연기하던 그가 이런 퍼석한 인물을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 낯설면서도 새로웠다. 죄책감, 분노, 혼란을 한곳에 담아낸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몇 년 사이에 쑥- 성장한 이효제 배우님의 변화가 정말 놀라웠다. 2016년 <가려진 시간>에서 강동원 배우님의 아역으로 출연했던 그 아이가 이렇게 자랐다니.. 처음엔 못 알아보고 시간이 꽤 지나서야 알아봤다. 아이들은 금방 자란다더니만 (나만 모르는 새..) 정말 멋지게 잘 자랐다. 5년 전보다 훨씬 깊어진 배우님의 눈빛을 보고 있으니 앞으로 다가올 그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었다.
좋은 사람 시놉시스
고등학교 교사 ‘경석’(김태훈)의 반에서 지갑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같은 반 학생이 ‘세익’(이효제)이 범인으로 지목된다.
‘경석’은 ‘세익’을 불러 어떤 말을 해도 믿을 테니 진실을 말하라고 하지만, 세익은 무조건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그날 밤, 학교에 데려왔던 ‘경석’의 딸 ‘윤희’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또다시 ‘세익’이 범인으로 지목되는데…
의심하는 순간 모든 것이 흔들렸다. 의심과 믿음 그 사이에 좋은 사람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실수해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 잘못을 되돌릴 이 기회 놓치지 말자.”
경석의 반에서 지갑 도난 사건이 발생한다. 아이들은 모두 모른다며 입을 열지 않고, 반에서 가장 말 없는 아이 세익이 목격자인 동규에 의해 범인으로 지목된다.
경석은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고, 돈을 잃어버린 학생 광열에게 대신 돈을 건네며 누가 보기에도 착한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도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학생들에게 너희들을 믿겠다며, 잘못해도 뉘우치고 되돌리는 과정을 통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근데 나는 그 말이 든든하고 믿음직스럽다기보단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무조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너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니 실수를 모두 되돌려야만 한다고, 이 일은 너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그렇게 말하는 것만 같았다.
“넌 아니라고 하고, 누군 봤다고 하고. 난 둘 다 믿을 거야. 난 네가 여기 쓴 거 다 믿을 거야.”
경석은 조용히 세익을 불러 상황을 묻는다. 새벽에 일하는 부모님에 대해 전할 이야기도, 미래에 대해서도 별생각이 없다며 입을 열지 않는 세익을 앞에 두고 앉아있던 경석은 윤희를 데리러 가야 한다는 초조한 마음에 밀려 세익을 상담실에 방치하고 떠난다.
경석은 세익이 무슨 말을 써내든 다 믿을 거라고 약속했다. 한 사람의 말만 들어선 안되니 범인으로 지목된 네 말도 다 들을 것이라고. 하지만 세익이 딸 윤희의 교통사고에 연관되자 그 믿음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갑자기 아이가 튀어나왔다고 진술하는 트럭 운전자의 말을 들은 경석은 처음엔 “아무 책임 안 지려고 거짓말하는 거야.”라고 반박하며 세익을 당장 만나겠다는 지현을 말리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려 노력한다. 누구를 의심하고 미워한다는 건 의심의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의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 믿어주신다고 했잖아요.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해요.”
한번 흔들린 믿음은 세익의 서랍에서 지갑이 발견되자 급속도로 무너져 결국엔 사라져버린다. 자신을 피하고 아르바이트마저 갑자기 관둔 세익의 행동과 서랍에서 나온 도난당한 지갑. 경석의 눈에 세익은 이미 지갑도 훔치고, 윤희를 찻길로 밀고 거짓말하는 범인이다.
하지만 진실은 그렇지 않았다. 세익은 범인이 아니었다. 그는 그저 윤희를 몸으로라도 막았어야 했다는 후회와 자신의 잘못을 주장하는 어른들에게 쫓겨 겁에 질린 채 도망치고 있는 아이였다. 도와주고 싶어 데려온 윤희는 “아빠한테 가자”는 세익의 한마디에 싫다며 찻길로 달려나갔고 사고를 당한다. 다 믿는다던 선생님은 이성을 잃고 세익을 내몰아가고, 세익은 정황상 이미 나는 나쁜 사람이 되어있었다. 평소에도 마음에 담긴 이야기를 하지 못했던 아이가 이런 공포스러운 상황에서 어떻게 입을 떼고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을까.
세익은 차라리 자신이 용서받을 수 없는 나쁜 사람으로 남고 모든 상황을 정리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던 법을 모르던 아이는 매번 상황에 맞춘 거짓말로 순간을 모면했고, 진실을 말해도 달라질 건 없으니 차라리 자신을 탓하며 머리를 내려치는 선택을 하게 된다. 전하지 못할 말을 흘릴 바엔 피를 흘리며 상황을 정리하는 게 더 빠를 거라고 세익은 그렇게 생각했다.
이 모든 상황을 만든 나쁜 사람은 누구일까? 엉킬 대로 엉켜버린 경석과 지현의 사이? 닫혀있던 세익의 입? 윤희 앞에서 경석을 의심하고 미워하는 모습을 보여준 지현의 행동? 모르겠다. 누구도 딱 나쁜 사람이라고 할 순 없었다.
오히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들은 좋은 사람이기도 하다. 경석도 좋은 사람이 되려 나름대로 노력했다. 잘못을 되돌리기 위해 술도 끊었고 학생들에겐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가까이 지내기 위해 노력했다. 지현은 윤희를 키우기 위해 노력했고 윤희는 그런 엄마를 잘 따랐다. 세익은 정황상 경석에게 앙심을 품고 윤희를 데려간 범인이었지만 그는 자신의 의견을 건네는 방법을 몰랐을 뿐, 나쁜 일을 저지를만한 인물은 아니었다. 오히려 큰엄마에게 신세 지지 않으려 스스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노력했던 착한 아이였다. 그렇다면 세익을 용의자로 올린 사람들이 잘못했느냐. 그 또한 아니다.
대체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은 어떤 사람이란 말인가. 사람은 정말 입체적인 존재다. 한 사람을 오래도록 봐왔고, 잘 안다고 생각해도 언젠가 그의 다른 모습을 목격하고 놀라는 순간이 있지 않은가. 무서울 만큼 입체적인 사람이란 존재를 좋음/나쁨이라는 이분법으로 나누며 누군가의 질문에 “그 사람은 착해. 그럴 사람 아니야”라고 표현하는 게 정말 맞는 걸까? 물론 범죄를 저질렀거나 큰 잘못을 저지른 누가 봐도 나쁜 사람은 당연히 존재하지만, 좋은 사람이라.. 참 정의하기 힘든 단어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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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의 음모를 말하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
- 씨스피라시 (Seaspiracy, 2021)
감독 : 알리 타브리지 │ 각본 : 킵 앤더슨
제작 : 영국, 다큐멘터리 │ 러닝타임 : 1시간 30분육식에 대해 맨 처음 생각해보게 된 건, 조너선 샤프란 포어의 책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를 읽었을 때였다. 채식에 대한 이해가 풍성해진 요즘에 와서는 다소 뻔한 이야기다. 동물이 우리 식탁으로 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겪으며,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 그때 나는, 잠시나마 내가 내 식습을 조절할 수 있을 거라는 오만으로 채식을 실천해보기도 했었다. 물론 얼마 가지 못했다.
그 이후로 채식을 해 본 기억은 없다. 살면서 영원히 고기·생선을 안 먹을 자신이 없었다. 물론 내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내가 먹는 동물들이 피를 뿜고 절단되고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알면서도 고기를 끊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 그게 나 스스로의 절제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씨스피라시>를 보고 난 이후, 나는 내가 품고 있던 생각 세 가지가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첫째는, 인간이 동물을 먹는다는 것이 비단 동물보호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환경 문제로까지 연결된다는 점. 둘째는, 이런 문제를 알고도 채식을 하지 못하는 것이 단지 ‘개인의 절제력’ 문제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는 점. 셋째는, 우리가 채식을 이야기할 때 주로 포커싱하는 육지동물만큼이나 해양동물들도 고통받고 있다는 점이었다.
영화의 제목 ‘씨스피라시(Seaspiracy)’는 ‘바다(sea)’와 ‘음모(conspirac)’를 합쳐 만든 말이다. 바다의 음모. 우리가 오해하고 있던, 우리를 오해하게 만들었던 그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고발성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사람은, 감독 ‘알리 타브리지’다. 알리는 어린 시절 돌고래와 바다를 좋아했고, 그래서 바다에 대한 작품을 만들려다가 우연히 이 ‘바다의 음모’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는 바다를 사랑하는 의식 있는 사람답게, 바다를 더럽히는 플라스틱을 줍고 다녔다. 이는 우리도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가 태평양에 모여 섬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 빨대가 바다거북이의 콧구멍을 찔러 죽이고 있다는 사실들 말이다. 그래서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로 바꾸고 커피 매장에서 유리컵 사용량을 늘리면, 다시 바다가 회복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며 우리 모두 힘쓰고 있지 않았는가. 그런데 그게 바로, 음모였던 것이다.
우선 이 다큐멘터리가, 감독 자신이 직면한 사실들에 너무 충격받은 나머지 흥분을 하여, 몇 가지 통계적 오류와 극적인 편집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는 걸 밝히고 싶다. 하지만 몇 가지 오류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대단히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분명 방향성 때문일 테다. ‘어류 섭취’와 ‘해양 보호’에 대해 우리가 까마득하게 모르던 뒷면이 이 다큐를 통해 처음 세상에 드러났으니까.
문제는, 빨대도 미세 플라스틱도 아니었다. 물론 그것들도 해양생태에 문제를 야기한다. 하지만 더 광범위하고 중요한 건 ‘상업적 어획’에서 오는 문제들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자신이 먹는 고등어를 잡기 위해 바다사자나 돌고래가 그물에 함께 걸려 죽는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모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부수어획’에 의해 죽는 해양생물들이 엄청나다고 한다. 고등어를 잡기 위해 걸린 거북이, 상어, 돌고래, 바다사자 등등 대다수의 부수어획 생물들은, 원래 잡으려던 대상이 아님에도 그물에서 올려지면서 죽는다고 한다. A를 먹기 위해 B, C까지 포획하게 되는 것이 바로 어업의 실상이었던 것이다.
또 한 가지 충격적이었던 건, 바다를 오염시키는 주범이라고 알고 있던 플라스틱에 ‘어구’가 포함되어있다는 점이었다. 그물을 포함한 이 어구들은 모두 플라스틱이며, 매해 엄청난 양의 어구들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바다거북이를 떠올리며 사용을 자제하는 플라스틱 빨대에 비해 상상도 할 수 없는 양이다. 하지만 그간 어디에서도 바다를 오염시키는 플라스틱의 상당수가 ‘어구’라는 것을 말해준 적 없었다. 바다의 음모가 아니면 무엇일까.
나는 단지 이 영화가, 인류가 생선을 너무 먹어대서 고갈되고 있다는 이야기쯤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어류 섭취가 생각보다 복잡한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놀랐다. 무분별한 포획으로 인한 어류 개체수 감소는 물론이고, 부수어획으로 걸려드는 다른 생물들의 불필요한 죽음, 바다에 버려지는 어마어마한 플라스틱 어구, 어류 감소로 인해 바다의 산소배출량이 줄어드는 점, 그게 지구의 온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까지.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필연적으로 이런 생각에 도달하게 된다. 지구는 정말로 하나의 유기체이고, 우리 인류가 전적으로 지구를 망치고 있다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든다. 이 커다란 지구를 보호하는 데에 개개인에게 그 무거운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고. 인류의 숫자는 자그마치 70억이다. 그 많은 숫자로 빚어진 인류는 이를 통제해 줄 시스템의 영향 아래에 있다. 위에서의 강력한 통제 없이, 개개인의 어류 섭취 중지를 요구하는 것은 과연 합리적인 방향일까. 지구가 고통받고 있으니 당장 채식해!라고 하는 건 너무 무책임한 발상이 아닐까.
이 영화를 본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말을 몇 마디 인용해보겠다. 「해산물을 더 이상 소비하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진정한 힘은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할 때 빛을 발합니다.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변화를 일으키려면 세계 여러 국가 정부에 압박을 넣어야 합니다. 바다를 위한 정책과 규제를 만들 수 있도록 말이죠. 바다에게는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채식주의자가 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습니다. 」
내 생각도 그렇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고등어 한 마리를 구워주고 싶었을 엄마, 부모님에게 참치회를 사드린 여느 자식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만이 환경을 개선하는 방법이 아니라고 느낀다. 조금 더 조직적인 힘, 시스템의 강력한 변화 등을 통한 ‘위에서 아래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나는 인류가 고기와 생선의 단백질 섭취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종족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온 세상 사람들이 지구를 위해 채식을 감행하는 날이 올 리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어류 섭취 제한에 대한 정치적 제도를 마련한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월화수목금 살 수 있던 생선을 월수금만 살 수 있다면, 까다롭고 투명하게 포획된 어류만이 우리의 식탁에 오를 수 있다면, 어업종사자들이 플라스틱 어구를 모두 친환경 어구로 바꾸어야만 바다로 나갈 수 있다면. 툴툴대더라도 사람들은 점진적으로 그 궤도를 결국 따라가게 되지 않을까. 우리는 그렇게 개고기 시장을 없앴고, 미세 플라스틱 제조를 금지했으며, 플라스틱 빨대와 컵 사용량을 줄여왔으니까.
환경도 채식도 페미니즘도 모두 그렇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무지만 탓해서는 아무것도 바뀔 수 없다. 진정한 의미의 운동은, 올바른 사회 시스템에 개인의 의식이 더해져야 완성될 수 있다고 믿는다. 바다를 지키는 일도 분명히 그 선상에서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그러나 이 거대한 문제들 속에서도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하나가 있다면, 그건 바로 ‘샥스핀’을 먹지 않는 것이다. 지느러미만 잘린 채 바다 밑을 동동 굴러다니다 죽어가는 상어의 모습을 검색해보시라. 우리가 참치는 당장 못 끊어도, 상어 지느러미를 소비하지 않는 것쯤이야 지킬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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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예고편
블랙의 메시아 그리고 블랙의 유다...
혁명가를 죽여도 혁명은 죽지 않는다FBI 국장 J. 에드거 후버는 미국 내 반체제적인 정치 세력을 감시하고 와해시키는 대 파괴자 정보활동을 설립하고 급부상하는 흑인 민권 지도자들을 ‘블랙 메시아’로 규정해 무력화시킨다. 1968년 FBI는 흑표당 일리노이주 지부장으로서 투쟁을 이끄는 20살의 대학생 프레드 햄프턴을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대중 정치 선동가로 지목해 그를 감시하기 위한 정보원을 잠입시키기로 한다. 한편, FBI 요원을 사칭해 차를 절도하다 체포된 윌리엄 오닐은 FBI 요원 미첼에게 7년 간 감옥에서 썩을 것인지 아니면 흑표당에 잠입해 햄프턴을 감시할 것인지 제안 받는다. 조직에 들어간 오닐은 미첼 요원의 영향력에 강하게 끌리면서도, 흑표당이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사회적 불평등을 경험하면서 햄프턴의 메시지에도 동화되기 시작한다. 지부 보안 책임자의 자리까지 오르고 햄프턴과 가까워질수록 용기 있는 일과 자기 목숨 부지하는 일 사이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1969년 12월 4일, 운명적인 배신과 비극적인 선택의 그날이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