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ong2023-11-06 20:16:56
상담이 필요한 금쪽이가 빙의를 경험하면 벌어지는 일
<톡 투 미> 스포일러 없는 리뷰
<톡 투 미>의 주인공은 호주의 어느 동네에 사는 미아다. 미아는 얼마 전 어머니를 잃었다. 외로운 미아. 사랑한다는 말을 못 했다는 것이 우울했다. 이런 미아는 친구들끼리 모여 재미있게 놀던 도중 한 아이가 꺼낸 ‘90초 빙의 챌린지’에 흥미를 가지게 된다. 친구 중 한 명이 가져온 손 모형에 누구든 다가와서 악수를 하면, 90초 동안 귀신과 빙의되는 것이 이 '90초 빙의 챌린지'였다. 자기도 직접 챌린지를 해보고, 친구들이 빙의하는 모습도 구경하는 미아. 하지만 일행 중 한 명이 미아의 어머니에 빙의한 모습을 보자 이성을 잃는다. 금기를 깨는 미아. 이후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톡 투 미>가 젊은 영화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여러 매체에서 유행하는 흐름을 잘 가져왔기 때문이다. 우선 영화 전면에서 우리가 잘 아는 소셜미디어들이 등장한다. 인스타그램과 틱톡이 그 예시다. 두 소셜미디어가 등장한 후 릴스나 클립류의 짧은 영상이 유행했다. 이 바뀐 시대상을 반영하듯 이야기의 템포는 빠르다. 이 빠른 템포는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에 있어 분명한 강점이다. 짧게 이어 붙인 장면이 속도감 있는 플롯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를 빠르게 전달한다고 해서 캐릭터들을 대강 묘사하지도 않았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은 결핍이 하나쯤은 있으며, 각자가 가진 단점에 따라 움직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결함이 인물의 동기가 되는 셈이다. 이 인물들의 동기는 ‘90초 빙의 챌린지’에 대한 태도와도 직결되어 사실상 영화의 핵심으로 작동한다. 어떤 인물이 선을 넘고 또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설정이 호주 사회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가 지향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했기 때문에 따라오는 단점도 있다. 이 영화의 사운드 믹싱이 관객들이 듣기 편한 상태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는 <톡 투 미>가 '점프 스케어'가 아닌 시,청각적 요소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결과로 보인다. 감독의 욕심이 과욕이 된 것이다. 또 전체적으로 미야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플롯은 작위적으로 느껴지기 쉽다. 하지만 어디선가 봤던 시시한 오컬트 호러와는 종자가 다른 영화라는 점에서 추천하는 작품이다. 11월 1일에 개봉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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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겨진 명작] 손석구 입덕자여, 최고난도 공식 데뷔작을 부수어보자
배우 손석구는 최근 JTBC 드라마 <해방일지>와 영화 <범죄도시2>로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다. 자연스럽게 그에게 소위 입덕(덕후에 입문하다)한 팬들도 많아지면서 그의 지난 출연작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 2019>, <60일, 지정생존자, 2019>, <슈츠, 2018>, <마더, 2018>, <센스8 시즌2, 2017>을 넘어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2021>, <뺑반, 2019>까지 진도를 얼추 나가면 제아무리 날고 기는 손석구 입덕자라고 하더라도 피해 가고 싶은 그의 공식 데뷔작 <블랙스톤, 2015>을 맞닥뜨리게 된다. 도대체 이 영화가 뭐 어떻길래 손석구 입덕자들에게 최고난도를 자랑하는 것일까.
영화 <블랙스톤, 2015> 포스터
<오염된 인간은 어디로 흘러가는가>
영화 <블랙스톤>은 노경태 감독의 오염 3부작 중 세 번째 영화로 이전 작품으로는 <허수아비들의 땅, 2009>과 <마지막 밥상, 2006>이 있는데, <허수아비들의 땅>과 <블랙스톤>은 한국과 프랑스의 합작 형태로 제작되어 개봉까지 이루어졌다.
오염은 보통 불쾌감을 주고, 건강을 해치며, 다른 생명들의 생활을 방해한다. <블랙스톤>에서 오염은 손선의 캐릭터를 통해 시각화된다. 순수한 피가 아니라 무언가가 혼입 되어 오염된 것 같은 혼혈아 손선은 일찍부터 버림받았다. 양부모를 만나 입양되었지만, 아버지는 필리핀 출신이고 어머니는 중국 출신이라서 또 오염되었다. 군대에 가서도 손선은 종이 다른 두 동물 사이에서 난 새끼를 의미하는 튀기로 지칭되며 오염된 존재로 소외당한다. 나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 같은 상급 관리자는 성폭행으로 한 번, 에이즈 병원균으로 또 한 번 손선을 오염시킨다.
상급 관리자를 살해하고 탈영한 손선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오염될 대로 오염되어버린 그는 과연 정화될 수 있을까. 닭공장에서 사망한 그의 어머니도 오염되었지만, 사장은 부정과 은폐의 기술로 덮기에 급급하다. 유골함을 찾은 손선은 아버지의 고향인 필리핀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그동안의 지겹고 끔찍한 오염을 끝내기 위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그러나 필리핀의 울창한 원시림 속에서 인간이 아닌 것 같은 존재들의 힘으로 손선은 살아난다. 이곳의 가족들은 시커먼 기름때들로 뒤범벅된 돌을 함께 닦는다. 불편한 사운드와 괴상한 돌들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화면은 덤으로 제공된다.
오염된 손선이 정화되는 곳
<손선과 닮은 분미>
노경태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을 언급한 적이 있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은 영화 <엉클 분미, 2010>로 태국 최초 제63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여기에서 분미는 극심한 신장질환을 앓고 있으며, 고향으로 돌아와 남은 날을 보내고자 한다. 이 세상을 떠난 가족들은 유령의 모습이나 동물의 모습으로 분미 앞에 나타나고, 시간의 층위는 뒤죽박죽 얽혀버린다. 분미는 자신이 병든 이유가 농장에서 해충을, 전쟁에서 공산주의자들을 많이 죽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분미도 손선과 같이 어쩌면 오염된 존재이다. 분미는 자신을 정화하기 위해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
영화 <엉클 분미, 2010> 포스터
<손선과 닮은 당나귀>
노경태 감독은 아피찻퐁 위라세타쿤보다 먼저 자신의 영화에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 로베르 브레송 감독을 꼽았다. 봉준호 감독과 돈독한 우정으로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배우 틸다 스윈튼은 영화 <당나귀 발타자르, 1966>에 출연한 당나귀가 가장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말한 적 있다. 발타자르는 처음 태어났을 때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이내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폭력과 유희 또는 착취의 도구로 점차 오염된다. 발타자르를 사랑했던 마리도 여러 가지 인생의 곡절을 겪으며 오염되어간다. 마리가 떠나고 그를 오염시켰던 사람 중 하나인 제라르는 발타자르를 때리며 그에게 짐을 지워 국경으로 향하다 총소리에 놀라 발타자르를 버리고 도망간다. 발타자르는 총에 맞아 피를 흘리며 죽는다. 이 때, 오염된 발타자르를 정화하려는 듯이 양 떼들이 모인다.
영화 <당나귀 발타자르, 1966> 포스터
오염과 정화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영화의 이야기를 이끄려다 보니 문장의 다소 과격한 위치에 몇몇 단어가 놓였음을 양해 바란다. 영화만이 가진 독특한 특징은 무엇일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관객에게 친절하지 않은 영화들이 탄생한다. 코로나19 이후 첫 천만 영화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되는 친절하고 재미있는 영화 <범죄도시2>를 부수었다면, <블랙스톤>으로 균형을 맞추어 보는 것은 어떨까. 쓴맛의 술이 있어야 단맛 짠맛 매운맛의 안주를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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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딜런 영화에서 밥 딜런이 없었다면 큰일 났을 영화
과거 한참 음악에 미쳐있던 시절, 강헌 교수님의 <전복과 반전의 순간 vol.1>를 우연히 읽게 되었다. 그 책을 모두 읽은 후 필자의 머릿속에 들었던 생각은 "예술의 역사와 반전은 반항에서 시작한다."였다. 특히나 음악 같은 경우, 한 사회를 주름잡고 있던 장르가 새로운 장르로의 변혁을 거치기 위해선 반항의 역사가 항상 동반되었다. 재즈가 그랬고, 포크 음악이 그랬으며, 로큰롤이 그랬다. 재밌는 것은 그 재즈, 포크, 로큰롤도 후대 장르에게 밀릴 때에 그들이 밀어낸 방식과 동일한 방식인, 젊은 세대의 기성 세대에 대한 반항으로 밀렸다는 점이다. 작지만 울림있는 반항들은 현재의 음악사까지 이어져 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그렇기에 현재까지의 음악사를 반항의 역사로 칭하는 것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역사 속엔 우리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뮤지션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로, 로큰롤의 황제인 엘비스 프레슬리, 이름이 곧 역사인 비틀즈,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그리고 반항의 아이콘이자 최초의 작사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이다.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은 밥 딜런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음악에 빠질 수 있었고, 작사와 포크 음악을 통해 최고의 스타텀에 올라 지금까지 그 전설을 지켜올 수 있었는지 그 연대기를 보여준다.
포크 음악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한다면 어쿠스틱 기타 외에 다른 악기들을 달리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직 어쿠스틱 기타와 보컬의 음색으로만 승부를 보는 장르이기 때문에, 가수의 음색과 개성, 분위기, 리듬 그리고 가사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포크 음악을 우리나라 말로 직역하자면 민요 음악이고, 민요라 함은 그 사회와 국가의 전통과 분위기를 담아 만들어진 음악이다. 그렇기에 포크 음악은 휘황찬란한 조명이나 무대 효과, 화려하고 볼거리가 충만한 무대 퍼포먼스로 승부하는 음악이 아니라 노래 속 감정을 함께 공유하고, 음악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하고, 함께 비판하고, 함께 일어설 힘을 나누는 음악이다.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엔 영화 <위키드>과 같은 뮤지컬 영화만큼이나 음악이 굉장히 많이 존재하고, 모두 주인공인 "밥"이나 당시 포크 음악을 하는 인물들이 직접 연주하는 식으로 관객에게 제공하게 되는데, 이런 씬들 모두 연주 중인 뮤지션의 얼굴과 표정, 입에서 나오는 가사에 집중하게 하여 가사를 통해 당시의 상황과 사회적 분위기에 공감할 수 있게 하고, 당시 사회 전반에 관한 것들을 부연 설명이나 기타 소잿거리를 통해 소개하지 않고, 음악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객이 젖어들 수 있게 한다. 과연 최초의 작사 노벨 문학상다운 가사들은 오히려 전쟁이 끝난 후의 냉전시기와 인종 차별 금지 시위의 혼란한 형국의 미국을 관객에게 이해시키기 효율적이었고, 영화가 마치 가사가 없지만 가사가 들리는 한 개의 재즈 음악같은 매력을 소유하였다.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을 '친절하다', '안 친절하다'의 이분법적인 시선으로 굳이 구분지어야 한다면 불친절하다 편에 속한다. 당대 사회적 분위기나 당대 유명 밴드와 뮤지션들에 대한 구체적이고, 세밀한 소개나 묘사는 다소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관객들이 영화 속 맥락이나 상황 속에서 눈치껏 이해해가는 편이 수월한 편이며, 음악사적으로나 포크 1960년대에 기초 지식이 동반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작품일 것으로 보여졌다. 하지만 영화의 다소 불친절하다는 특징에도 불구하고, 1960년대에 대한 기초 지식이 빈약한 필자에에게도 영화를 이해하는 데에 큰 지장이 있지 않았고, 영화 속에서 제시하는 단서나 소재만으로도 영화 자체를 즐기는 데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영화는 포크 음악이 주류 음악이 아니던 시절부터 시작한다. 이곳 저곳을 떠도는 방랑자처럼 보이는 이는 당시 포크 음악으로 유명세가 있던 "우디 거스리"를 찾았고, 병원에서 중증을 앓고 있던 "우디"는 그의 친구이자 또다른 포크 ㅇ음악 유명인 "피트"의 도움을 받아 그 방랑자와 인사하게 된다. 그 방랑자가 바로 작품의 주인공 "밥 딜런"이다. 미스터리한 그는 "우디"에게 들려주고 싶어 그의 앞에서 포크 음악을 들려주게 되고, 그가 맘에 들었던 "피트"는 그를 무대에 세웠고, 영화는 그렇게 시작한다.
"밥 딜런"은 영화 속에서 소위 '깨어있는 사람'으로 보이진 않는다. 자신에 대한 소개를 여자친구인 "실비"에게도 터놓지 않으며, 항상 어딘가 수상하고, 예술인으로서의 고뇌에 빠진 듯한 느낌을 풍기게 된다. 또한 그는 다소 사회성마저 떨어져 보인다. 작품 속 그에 대한 인물들의 직접적인 평가는 그에게 환장한 팬들의 열화와 같은 예찬이 아니면 직장 동료들의 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었다. 그럼에도 사회적 분위기를 잘 캐치하면서 포크 음악과도 잘 어울리게 가사에 담아내는 그의 천부적인 능력과 신비주의 속 자유로워 보이는 그의 아우라는 사람들이 그를 결코 놓지 못하게 만든다. 앞서 언급했듯 영화의 초반부엔 포크 음악이 주류 음악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밥 딜런"의 등장은 포크 음악을 메인으로 만들기 충분했고, 그는 초대박 스타가 되었다. 이전 포크 가수들의 음악을 커버하는 게 아니라 본인만의 개성과 스타일이 담긴 포크 음악은 그를 성공시켜주었고, 성공을 바라던 "밥 딜런"은 찾아온 행복에 자신의 개인적 공간이 계속해서 사라지는 거 같아 갈수록 피폐해지기 시작했다. 또한 그에게 더이상 음악은 즐거움의 그것이 될 수 없었고, 새로운 장르, 새로운 음악을 하고 싶은 그에게 포크 음악은 이제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일 뿐이었다. 그렇게 1965년 뉴포트 포크 패스티벌이 되었고, 반항의 아이콘 "밥 딜런"은 이름 그대로 포크 음악만을 했으면 하는 "피트"와 동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일렉트릭 사운드를 겸비한 포크 록을 선보였고, 수 많은 관객들이 이에 대해 아유를 퍼부었다.
영화는 물론 재밌고,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음악이 너무 좋았고, 그 음악을 화면에 구사하는 방식 또한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밥 딜런"이 무대를 할 때마다 관객 수가 많아지는 것을 관객이 직접 목도할 수 있게끔 보여주는 씬들도 또한 인상깊었고, 삐딱하면서 어딘가 미스테라힌 그의 신비주의가 상황이 흘러감에 따라 어떤 식으로 악화되는지 또한 보는 재미가 있었다. 당시의 혼란한 미국 사회를 포크 음악으로 대동할 수 있었음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 의도, 그 의도를 구현한 방법 등 여러가지로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영화의 종반부, "밥 딜런"은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서 나와 "우디 거리스"를 찾아온다. 그를 쳐다보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그 노래가 바로 우디 거리스의 <Dusty Old Dust>이다. 노래 속엔 이런 가사가 존재한다. "잘 가시게. 알게 되어서 너무도 좋았네." 이 가사를 읊조리던 "밥 딜런"은 자신의 오토바이를 타고 그곳을 떠나면서 영화가 막을 내린다. 영화는 "밥 딜런"이 자신의 우상이자 음악을 시작하게 해준 자신의 우상이었던 "우디 거리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내미는 듯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장식하면서 동시에, 포크 음악을 주류로 만들었던 전설적인 뮤지션 "밥 딜런"이라는 인물이 포크 음악에서 떠나 새로운 모험,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을 조명하고,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점에서 선곡적으로나 이를 영상화하는 과정, 결과물 모두 만족스러웠던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을 완벽했냐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완벽함에선 다소 거리감이 있어보인다고 답할 것이다. 우선 화면이 너무 어둡다는 점이 대단히 아쉬웠다. 영화적 설정, 당시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그런 채도를 사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관람하는 데에 불편함이 있었고, 영화가 대부분 오후나 저녁 시간대, 어둑한 실내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본 단점은 더욱 부각되었다. 특히 소위 '아이홀'이 굉장히 짙은 티모시 샬라메가 주연이기 때문에 어둑한 영화적 배경과 합쳐져 그의 표정이나 얼굴을 보는 것이 다소 제한됐다.
더불어,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은 "밥 딜런"이라는 인물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헷갈리게 한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천재성이 부각되고, 그의 음악성을 통해 사람들이 감화되는 모습들을 통해 음악이 사회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 점은 충분히 좋았지만, 영화 속 인물만이 아니라 관객마저도 "밥 딜런"이라는 인물에 대해 좀처럼 정이 갈 수 없게 제작된 거 같아 영화를 보는 내내 의문만이 남았었다. 예술가적 예민한 태도에 대해선 우리 관객들도 충분히 감안할 수 있지만,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 속 예술가적 예민성이라고 보기엔 지나쳐보이는 "밥 딜런"의 무례함과 삐딱함은 영화를 통해 그를 알아가야 하는 관객의 입장에서 의심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또한 필자의 입장에서 영화가 음악계에 대한 그의 행보를 변혁과 자유로운 반항으로서 보여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반골 기질이 있는 한 음악 천재로써 보여지게 했다는 점에서 "밥 딜런"이라는 인물이라는 인물을 다소 작게 표현한 것은 아닌가 생각되었다. 혹 그러할 의도가 있었다면 이를 역전시킨다거나 아니면 그러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어떠한 메시지를 내포한다거나 하는 영화적 장치도 없어보여 결론적으로 영화의 메시지가 무엇일까 헷갈렸다. 영화의 종반부를 통해 영화의 마무리를 정리하고, 그의 심정들을 음악으로서 대변하고자 하는 영화적 장치들을 만들었지만 이전 장면들에서 그에게 충분히 공감되거나 그를 이해할 수 없는 상태였기에 그의 행동에 필자가 감화되기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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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이 만든 관계의 변수들
우리는 무심코 상상한다. 로또에 당첨되면, 당장 떠날 수 있다면,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떨지. 생각은 여기서부터 꼬리에 꼬리를 물어 온갖 곳을 들렀다가 현실로 돌아온다. 이런 우연은 내게 벌어질 수 없다고. 어쩌면 영화 <우연과 상상>에서 하는 이야기의 출발점도 이와 비슷해 보인다. 초점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라는 게 조금 다를지언정. 이를 테면 오랫동안 보지 못한 옛 친구와의 재회, 가장 가까웠던 사람이 나의 주변인과 아주 가까운 사람이 된 상황 말이다.
상상했던 대로만 일이 벌어지면 자신의 예측 범위 안에서 결말까지 맺어지리라는 착각이 든다. 그러나 여기, 또 다른 변수가 존재한다. 우연. 우연히 만나거나 우연히 실수하거나 우연히 알아차리거나. 문득 이 우연과 상상을 적재적소에 쓴 넷플릭스 드라마가 떠오른다. <굿 플레이스>. 그 어떤 경우의 수를 만들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우연히 벌어지는 일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일종의 진리 같은 교훈을 내세우던 드라마였다. 이번 영화는 그보단 교훈적인 메시지를 덜하다고 느꼈다. 그저 일어나는 일을 관망하듯 보여주는 연출 때문인지도 모른다.
옴니버스로 연결된 세 영화를 이제 하나씩 살펴보고자 한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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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
세 작품의 전개 방식은 모두 대화였다. 눈에 띄는 건 대부분 두 사람의 대화였다는 점이다. 잠시 세 사람이 맞닥뜨리는 장면도 있기는 했다. 1막에서 벌어진 일은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두 사람은 알고 한 사람은 모르는 삼자대면이었으니까.
어느 길거리. 그곳에서 주인공 메이코는 포즈를 취하며 사진 촬영에 임한다. 이때 카메라는 한 사람을 유독 보여준다. 메이코의 절친이면서 스타일리스트인 츠구미. 그렇다. 이건 두 사람의 관계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다. 촬영을 마친 둘은 차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대화를 나눈다. 대화 주제는 츠구미가 최근에 우연히 만난 남자.
츠구미는 그의 이름을 메이코에게 말하는 대신 애칭 같은 호칭을, 첫 만남에 가진 느낌을, 자신의 연애관을 들뜬 눈으로 조잘거린다. 종종 진지한 눈빛을 제외하고 츠구미는 내내 웃기만 했다. 누가 봐도 사랑에 빠진 얼굴이다. 그런 모습을 보는 메이코의 눈은 오묘하다. 츠구미와 눈을 맞출 땐 마주 웃지만, 츠구미가 말하느라 메이코에게 집중하지 못할 때 혹은 차창 밖에서 들어오는 빛의 양이 적을 때 혼자 골몰한 표정을 짓는다.
관객 입장에선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연애담, 그것도 얼굴도 모르는 어떤 남자의 연애담을 듣는 게 썩 흥미롭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컷 전환도 얼마 없고, 그마저도 어둡고 꽉 막힌 공간 안에서 벌어진다. 이때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바깥의 풍경과 빛, 마냥 좋아하는 츠구미와 이상하게 음침한 츠구미의 대조가 새로운 몰입을 불러온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말이 밝혀진다. 그런데 아주 명확히, 원인에서부터 결과까지를 보여주는 게 아니다. 두 사람의 대화로 관객은 추측할 뿐이다. 예전에 메이코와 남자가 만나는 사이였고, 메이코가 바람을 피웠고, 남자는 깊은 상처를 받았다. 그래서 불쑥 찾아온 메이코를 뿌리 치려 하지만 메이코의 이런저런 말에 결국 시인한다. 여전히 메이코를 사랑한다면서.
이 대목은 <결혼 이야기>의 격렬한 싸움 씬을 떠올리게 했다. 물론 표현의 폭이 그들만큼 크지 않았으나, 사무실을 맴돌며 계속 위치를 바꾸는 메이코와 그에 맞추어 움직이는 남자의 모습이 연출적으로 닮았다고 느꼈다.
파국으로 치달을 듯한 이야기는 의외의 끝을 맞이한다. 우연히 카페에서 만난 세 사람. 메이코가 남자와의 관계를 다 밝히고, 츠구미에게 상처를 주고, 그래서 친구를 잃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이건 다 메이코의 상상이자 예측이었다. 현실로 돌아온 메이코는 무난한 선택을 한다. 두 사람을 응원하며 자리를 비켜주기로.
이때 1막의 제목을 다시 본다. 마법 혹은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 보통 사랑은 마법 같다고들 하지 않는가. 그런데 사랑보다 더 불확실한 것이 있을까. 보이지 않는 마음에 이름을 붙이고 가장 좋은 것이라 명한다고 한들 끝에 다다를수록 질척이고 지저분하다. 끝을 기점으로 새롭게 시작하려고 해도 잘 모르겠는 것이다. 나의 상상과 상대의 상태가 같을지. 이번엔 다를지. 알 수 없기에, 메이코는 알 수 있는 것을 택했다.
2막. 문은 열어둔 채로
가장 불쾌한 감상이 남은 2막이다. 대학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나오는 동기인 사사키와 파트너를 맺으며 결핍을 채우려 한다. 이미 결혼한 데다가 아이까지 있는 나오이기에 옳은 선택과는 거리가 멀다. 사사키도 이 사실을 알고 대놓고 약점으로 부리진 않지만, 학교에서 누구 하고도 가까이 지내지 못하는 나오의 쓸쓸한 마음을 이용하려 든다.
바로 자신의 앞 길을 막은 세가와 교수의 명성을 밑바닥으로 끌어내리는 일. 정확히는 사사키가 그토록 피해자 행세를 할 일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다른 교수들이 그러하듯 편의를 봐줄 거라는 생각으로 학점을 이수할 최소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융통성이나 동정심 있는 사람에게 통했을 부탁은 누군가 자신의 영역에 들어왔을 때 문을 활짝 열어두는 세가와 교수에겐 말짱 도루묵이다.
사사키의 머릿속에서 나온 방법은 나오를 이용 해서 세가와 교수가 성적으로 문란하고 더럽고 옳지 않은 사람임을 녹음본으로 증명하는 것이었다. 사사키의 부탁대로 나오는 담당 교수인 세가와를 찾아 가 그의 신간 이야기를 하며 대화를 이어간다. 책 구절이 참 좋다며 몇 페이지를 천천히 낭독하며, 나오는 문을 스리슬쩍 닫는다.
그런 나오에게 다가온 세가와 교수는 문을 다시 열고 남은 문장을 마저 듣는다. 사사키의 계획이 모두 어그러진 것 같을 때, 나오는 자신이 하려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밝힌다. 세가와 교수는 그에 분노를 표하지 않고 오히려 흥분한다. 낭독하는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소장하고 싶었다며. 나오는 이상한 조건을 건다. 책 전체를 낭독해서 이메일로 보내는 대신 그걸 들으며 자위를 해달라고.
둘만의 비밀처럼 끝날 것 같던 일은 나오의 실수로 끝이 난다. 아이의 말에 대답을 해주며 이메일 수신인을 적다가 학교 관리인의 계정으로 잘못 보낸 것이다. 어찌어찌 사사키의 바람대로 세가와는 어그러졌다. 나오까지 수렁텅이에 들어간 건 예상 못했겠지만, 그건 사사키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둘. 사사키는 버젓이 잘 살고, 결혼까지 앞둔 상태다. 나오는 모든 것을 잃고 그저 피곤한 하루를 버틸 뿐이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만 보일 수 있는 치기일까. 혹은 불륜의 굴레인가. 나오는 사사키에게 입을 맞추고 버스를 내린다. 이제 대학생 때와는 정반대의 위치에서 나오의 복수가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3막. 다시 한번
꼭 다시 보고 싶은 사람과 우연히 만나는 상상을 해본 적 있는가. 말도 안 되는 일이 눈앞에서 벌어진 3막이다.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던 나츠코는 건너편에서 올라가던 사람과 눈이 마주치고, 다급하게 에스컬레이터를 올라 그를 뒤쫓는다. 20년 만에 만난 동창생, 아야를 놓치지 않으려고.
손을 꼭 맞잡은 둘은 부산스레 대화를 잇는다. 고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하느라 도쿄에 들린 나츠코와 가정을 꾸린 아야. 아야의 초대로 둘은 아야의 집에서 대화를 마저 하기로 한다. 고등학교의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무언가를 보여줄 듯 보여주지 않던 나츠코. 그러다 속마음을 드러낸다. 자신이 아야에게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20년. 이미 늦을 대로 늦은 시기인 만큼 애처로움이 가중될 것 같을 때에 사실이 밝혀진다. 아야는 아야가 아니다. 그러니까, 아예 다른 사람이었다. 둘이 나온 고등학교도 다르고, 아야의 본명도 아야가 아니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을 보고 서로 아는 사이로 착각한 것이다. 얼마나 보고 싶은 사람이었기에 똑 닮았다고, 그 사람이라고, 나츠코는 확신에 찼을까.
어정쩡한 기류는 아야의 아들이 들어오면서 뚝 끊긴다. 이제 가보겠다는 나츠코와 역까지 바래다주겠다는 아야. 엄마 나갔다 오겠다는 말에도 아들은 아무 대꾸 없다. 가정 내에서 별 다른 애정을 주고받지 못하는 아야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아마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 나츠코를 보고도 별 말 못 하고 받아준 건 그 때문 아니었을까.
둘은 다시, 그들이 처음 만난 지하철역까지 간다. 나츠코는 에스컬레이터를 다시 내려가고, 아야는 육교에서 뒤돌아 걷는다. 둘 중 한 사람이 용기를 냈으면 하는 마음이 그득해질 무렵, 나츠코가 처음에 그러했듯 등 돌려 걷는 아야에게 뛰어간다. 이미 놓친 인연이 있으니까 반복하고 싶지 않았을 거다. 둘은 다음을 기약하며 그렇게, 안녕을 고한다.
원하는 사람을 다시 만난 건 아니었지만, 이런 생각이 든다. 보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학생 시절 추억으로 존재하게 내버려 두고, 지금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인연을 찾는 게 좋다고 느꼈다. 추억은 추억일 때 가장 아름답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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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의 이야기가 모든 면에서 마음에 들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부분 부분 공감 가는 상황은 어느 막이든 있었다. 살아가는 것도 비슷하다. 오늘 하루가 마냥 좋진 않아도 좋다고 꼽을 점은 늘 있으니까.
*씨네랩 시사회에 초청받아 참석 후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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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스러운 꿈
영화 <유니콘 스토어>(2017)는 2019년 4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작품으로, 배우 브리 라슨의 감독 데뷔작이다. 2017년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후, <캡틴 마블>(2019)이 개봉한 뒤 넷플릭스 공개가 결정되기까지 <유니콘 스토어>는 마치 벽장 속에서 잠을 자고 있었던 것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이 엉뚱하지만 기발하고 동시에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영화의 이야기를 누군가는 분명 믿을 거라 생각해 꺼내보기로 한다.
어릴 적 꿈을 포기하고 재능과 상관없는 일을 하는 주인공에게 어느 날 날아든 초대장. '당신에게 필요한 것을 살 수 있다'는 초대장의 내용에 이끌린 주인공의 눈앞에 펼쳐진 건 형형색색의 복장을 한 미스터리한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유니콘을 파는 가게'. 여기까지만 읽자면 이렇게 짐작할 수 있다. 꿈을 잊고 살던 주인공에게 문득 찾아온 터무니없는 판타지 같은 일이 진짜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주인공은 회사를 뛰쳐나가 자기 꿈을 펼친다. 이 짐작은 영화에 대해 대략 절반은 들어맞지만, <유니콘 스토어>는 꿈에 관하여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작품이다.
목표가 있고 거기에 대한 확신이 있어도 우리는 항상 그걸 이루지는 못한다. 꿈은 좌절될 수도 있다는 얘기. 다만 <유니콘 스토어>는 좀 더 작은 것을 들여다본다. 유년의 꿈. 유년의 판타지. '키트'는 반려동물 대신 곰인형을 안고 자랐고, 자신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친구'들에게 말을 걸며 자랐다. 그 친구는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자신을 지켜주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더없이 소중한 존재였다. 가끔은 비밀을 들어주기도 했던 그 유니콘.
사무엘 L. 잭슨이 연기한 '세일즈맨'은 '키트'(브리 라슨)에게 유니콘을 키우기 위한 여러 조건과 관문을 제시한다. 이를테면 '유니콘이 살 만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은 '키트'의 마음이 진심인지에 대한 확신을 요구한다. '세일즈맨'의 역할은 마치 "착한 사람 눈에만 보여요"라고 말하듯 꿈의 순수성과 진정성을 시험하는 캐릭터처럼 다가온다. 와중에 '키트'는 파트타임으로 취직한 진공청소기 회사의 업무들과, '유니콘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한 여러 재료들과 비용에 대해 생각하면서 자신이 진짜로 꿈꾸는 것,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돌이킨다.
특기할 만한 점이라면 영화의 조연으로 출연하는 사만다 맥킨타이어가 각본을 썼고 단역으로 출연하는 알렉스 그린왈드가 음악을 작곡했다는 것. 브리 라슨은 이미 2012년경 이 영화의 주인공 '키트' 역에 출연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는 다른 감독이 연출할 예정이었고, 시간이 지나 브리 라슨의 작품이 된다.) 영화 오프닝에 삽입된 홈비디오 풋티지는 브리 라슨의 실제 유아 시절의 영상 자료를 활용한 것이다.
감독 데뷔작임을 감안해도 아주 잘 만든 영화라 확언하긴 어렵겠다. 그러나 쉽게 거부하기 힘든 매력이 있는 영화라는 점은 말할 수 있겠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러면서도 '진짜 유니콘이 있을까'를 궁금하게 만드는, 그러면서도 '내게도 저런 꿈이 있었지' 생각하게 만드는. 탁월한 연출력은 아닐지라도 주연과 연출을 겸한 브리 라슨은 <유니콘 스토어>로 자신이 카메라 뒤에서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음을 능히 증명한다.
<유니콘 스토어>는 브리 라슨의 자전이 담겨 있는 영화라 해도 될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렇게 말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나의 (지난) 꿈을 당신에게 줄게요." 브리 라슨이 '캡틴 마블'을 통해 수많은 유년들의 히어로가 되었음을 생각하면, <유니콘 스토어>가 꿈이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도 이어질 수도 있음을 말하는 영화처럼 보인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요컨대 꿈을 떠나보내는 일도 꿈이 될 수 있음을 아는 영화. 조앤 쿠삭이 연기한 '키트'의 어머니의 "가장 어른스러운 일은 네가 아끼는 일에 실패하는 거야."라는 말이 영화가 끝나고도 귓전에 맴돈다.
* 본 콘텐츠는 브런치 김동진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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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4주 최신 개봉영화!
9월이 끝나가는 마지막!
9월 4주차에는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하는지 한번 볼까요?
9월 4주 개봉영화 5편!
캔디맨 Candyman , 2021
'겟 아웃', '어스 조던 필 감독 공동각본 제작
영화 "캔디맨"은 조던 필 감독 공동각본 제작 작품으로,
거울을 보고 이름을 다섯 번 부르면 나타나는 미지의 존재 ‘캔디맨’을 둘러싼 미스터리 공포입니다.
'겟 아웃', '어스'로 새로운 공포 영화의 지평을 열며 하나의 장르가 된 조던 필 감독이
영화 "캔디맨"의 공동각본과 제작을 맡아 전 세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조던 필은 일찍이 시카고 카브리니 그린의 ‘캔디맨’ 도시 괴담을 소재로 한 1993년 영화 '캔디맨'이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작품 중 하나였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흥미로운 괴담을 조던 필과 니아 다코스타 감독의 시각으로 새롭게 탄생시켰습니다.
거울을 보며 ‘캔디맨’을 5번 부르면 그가 나타나 끔찍한 갈고리로 죽음을 선사한다는 괴담!
첫번째 추천영화 "캔디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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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흑역사 로맨티카 SUL PIU BELLO , Out Of My League , 2020
청춘의 우정과 사랑을 재치 있게 담은 이탈리아 청춘 로맨스
영화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 는 가진 거라곤 추진력밖에 없는 엉뚱한 그녀 ‘마르타’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급이 다른 완벽남 ‘아르투로’와 사랑에 빠지겠다고 선포하며 시작되는 흑역사 로맨스로,
이탈리아에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며 속편까지 확정된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이탈리아에서 흥행 기록을 세우고 속편 제작이 진행 중인데요.
미국에서는 지난 8월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고 국내에서는 넷플릭스가 아닌 스크린으로 공개를 합니다.
이탈리아 토리노를 무대로 한 아름다운 풍경,
다채로운 색감과 감각적인 음악까지 오랜만에 눈과 귀가 즐거운 로맨틱 코미디!
두번째 추천영화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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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의 소원 Robin's Wish , 2020
할리우드의 명배우이자 코미디언인 로빈 윌리엄스
2014년 8월 11일, 할리우드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사망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스타이자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 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자살 소식은
황색 언론이 활용하기에 너무나 알맞은 먹잇감이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로빈의 소원"은 바로 그런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만든 영화입니다.
전 세계인들이 사랑했던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죽음을 둘러싼 루머와 숨은 진실들이
주변인의 인터뷰를 통해 새롭게 밝혀지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무성한 소문 사이, 로빈의 아내 수잔 슈나이더 윌리엄스는
로빈이 남 모르게 ‘루이소체 치매’라는 희귀한 퇴행성 뇌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죠
"로빈의 소원"은 로빈이 생을 마감하기까지 일련의 과정들을 밝히며 그의 삶을 되돌아봅니다.
한 세대를 넘어 영화사에 역사로 남을 위대한 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깊은 감동!
세번째 추천영화 "로빈의 소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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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테이크 온미 a-ha: the movie , 2021
레전드 밴드 a-ha의 탄생과 성공 이야기
영화 "아-하: 테이크 온 미" 는 레전드 밴드 a-ha의 성공과 그 후의 일상을 바라보는 뮤직 콘서트 음악 영화입니다.
아-하는 1982년 모튼 하켓(보컬), 마그네 푸루홀멘(키보드), 폴 왁타(기타) 3명의 멤버로 구성된
노르웨이 출신의 신스 팝 밴드로 자국을 넘어 전세계 팬들을 사로잡은 레전드 밴드입니다.
아-하는 1984년 워너브라더스와 계약 후 발매한 첫 앨범 'Hunting High and Low'가 전 세계적으로 1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앨범 수록곡인 ‘Take On Me’가 대히트를 기록하며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가 됐습니다.
이번 영화는 레전드 밴드 아-하의 무대, 음악, 인생까지 모든 것을 담은 뮤직 콘서트로
센세이션 아이콘 아-하의 과거의 모습부터 현재도 아-하에 열광하는 관객들과 라이브 무대 장면까지
스크린으로 만나는 아-하 콘서트까지 모두 담았습니다.
유튜브 13억 뷰,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세기의 메가 히트송 ‘Take On Me’!
네번째 추천영화 "아-하: 테이크 온 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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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역 Short Vacation , 2020
세상의 끝에서 만나는 14살의 소녀들
영화 "종착역"은 중학교 1학년 학생 4명이 '세상의 끝'을 찍어오라는 방학 숙제를 하기 위해
지하철 1호선 신창역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시연은 여름방학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옵니다.
친구들과 친해지지 못해 아쉬워하는 시연에게 교내 사진 동아리 '빛나리'에서 만난
세 명의 친구 연우, 소정, 송희가 살갑게 다가오죠
그렇게 가까워진 네 친구들은
'세상의 끝'을 카메라로 찍어 오라는 방학 숙제를 받고
1호선 노선도 끝 '신창역'으로 소녀들은 낯선 여정을 떠납니다.
풋풋하고 따뜻한 14살의 성장 로드무비!
다섯번째 추천영화 "종착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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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독특한 감성의 한국식 멀티버스 영화가 궁금하다면
마블(Marvel) 사는 히어로 영화의 신대륙을 개척함과 동시에 수많은 관객에게 평행 세계와 다중우주(Multiverse)라는 개념을 알렸습니다. 저도 스파이더맨들이 한 자리에 모이고, 닥터 스트레인지가 이 세계, 저 세계를 오가는 것을 보면서 평행 세계와 다중우주의 개념을 확실히 깨달았죠. 마블의 최근 행보를 긍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학적으로 접근했다면 알기 힘들었을 어려운 개념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 점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난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는 바로 이러한 다중우주 개념을 적용한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거대한 우주 속에 존재하는 여러 보통의 우주들의 이야기'라는 설정만으로도 산뜻하고 신선한 작품이었죠. 이 영화 속에서 찬란하게 빛난 보통의 우주들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
Stars in the Ordinary Universe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는 현실의 일면에 상상력을 더한 흥미로운 3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됩니다. '우월한 유전자' 이론을 접하고 자율학습 대신 열등한 인간의 존재 가치를 찾아 방황하는 여고생의 이야기(<여고생의 기묘한 자율학습>), 크고 창대한 꿈을 가져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따라 대통령의 꿈을 좇다가 결국 거지가 되고 마는 한 남자의 이야기(<거지의 왕>), 입에 지퍼를 잠가야 할 순간에도 눈치 없이 진실만을 이야기하는 사람의 고충을 다룬 이야기(<진실을 아는 자>)까지. 같지만 다른 평행 세계 속 이야기답게, 등장인물들이 시공간을 오가며 이 이야기, 저 이야기에 출몰하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다중우주 속 세계라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이야기들을 단순하게 연결한 작품은 아닙니다. 세 이야기는 분명한 하나의 공통된 주제, 삶의 의미에 관해 이야기하죠. <여고생의 기묘한 자율학습>에서는 자기 자신이 열등한 유전자라고 믿는 주인공이 삶의 의미를 찾아 떠나고, <거지의 왕>에서는 대통령이라는 환상 같은 꿈만 뒤쫓다가 거지가 되어버린 주인공이 삶의 의미를 깨달아 가며, <진실을 아는 자>에서는 괴로움과 고통을 겪으면서도 진실을 이야기하고야 마는 주인공이 삶의 의미를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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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이야기 모두 비참한 현실을 가벼운 웃음으로 비트는 블랙 코미디 요소를 갖추었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율학습을 땡땡이치고 여기저기를 다니며 삶의 의미를 고민하던 주인공은 '우월한 유전자건 열등한 유전자건, 땡땡이 치면 숙제가 많이 밀린다'는 허무하면서도 당연한 깨달음을 얻습니다. 큰 사람이 되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따라 대통령을 꿈꾸었던 주인공은 거지가 돼버린 후에도 크고 창대하게 '거지의 왕'이 되겠노라 선언하죠. 갖은 핍박을 받으면서도 진실을 이야기해 온 주인공은 별안간 진실을 말하는 입이 우월한 유전자로서 선택받은 것이라고 믿게 되고요. 삶의 의미라는 심오한 주제를 떠안은 세 주인공 모두 조금은 황당하고 우스운 결론에 다다른 셈입니다. 상영 후 진행된 GV에서 김보원 감독은 “현실을 리얼리즘으로 직시해버리면 고통이 배가 되기에 끔찍한 고통과 감정을 웃어넘길 수 있는 블랙 코미디 장르를 사랑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장르에 대한 그의 열정이 없었다면 아마도 이 작품은 만들어질 수 없었을 겁니다.
세 번째 에피소드인 <진실을 아는 자>에는 실제론 아무 의미 없는 별들을 머나먼 지구에서는 찬란한 빛으로 보고 감탄한다는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옵니다. 사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보통의 우주들도 참 별 볼 일 없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도 마찬가지죠. 우주 전체의 관점에서 볼 때, 지구는 아주 작은 점에 불과하니까요. 그러나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보통의 지구도 멀리서는 찬란할 겁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이는 아주 작은 점일지라도 말이죠. 모든 일엔 배울 점이 있듯이, 이렇듯 허무맹랑함으로 범벅된 듯한 이야기 속에도 진득한 깨우침이 녹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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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화면비에서도 다중우주라는 개념을 재미있게 활용합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세 번째 에피소드로 이어지면서 4:3 비율이었던 화면은 점진적으로 1.66:1 비율까지 확장됩니다. 또 세 우주가 전환되는 장면은 가장 큰 1.85:1 비율의 화면비를 사용하죠. 감독은 “우주가 다르니까 당연히 화면비도 달라야 하며, 평행 세계의 지구들이 모두 존재하는 화면은 마땅히 가장 커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참으로 변태 같은 설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관객은 이런 변태 같은 설정에 감동하지요.
철학과 과학, 존재와 사유, 진실과 탈진실. 블랙 코미디와 다중우주라는 외양 안에서 다양한 논제를 다루고 있는 <보통의 우주는 찬란하게 빛나는가>.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마블 사의 다중우주 영화와는 또 다른, 독특한 한국식 다중우주 영화를 만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Summary
무한한 다중우주에서 펼쳐지는 보통 사람들의 세 가지 이야기. 우주 #1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알게 된 한 여고생.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기묘한 자율학습을 시작한다! 우주 #2 삶의 의미를 통달한 듯 보이는 거지. 험난한 여정 끝 얻게 된 진실한 행복에 관해 이야기한다. 우주 #3 진실은 계속해서 진실을 알린다. 진실을 말했을 뿐인데, 왜 다들 떠나갈까.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Cast
감독: 김보원
출연: 박서윤, 심규호, 오동민 외
Schedule in JIFF
2023.04.28(금) 메가박스 전주객사 6관 20:30
2023.05.01(월) CGV전주고사 4관 17:00
2023.05.02(화) CGV전주고사 6관 10:30
2023.05.03(수) CGV전주고사 4관 16:30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 04월 27일 - 05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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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질라 vs 콩」 7시간 시리즈 20분 요약 + 7분 설명ㅣ결말포함 영화리뷰ㅣ고질라 대 콩ㅣ고질라 킹콩ㅣ고질라 대 킹콩ㅣ몬스터버스ㅣ건데ㅣ
? '고질라 vs 콩 (Godzilla vs. Kong, 2021)' 고질라 대 콩 예고편 분석
그리고 몬스터버스(몬스터 유니버스, Monsterverse) 시리즈 요약 정리
1. "고질라"(2014)
제작사: 레전더리 픽처스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장르: 모험, 액션, SF
감독: 가렛 에드워즈
제작: 존 제시니, 메리 패런트, 토머스 툴
각본: 맥스 보런스틴, 프랭크 대러본트, 데이비드 캘러햄 외
출연진: 에런 테일러존슨, 엘리자베스 올슨, 브라이언 크랜스턴, 와타나베 켄,
샐리 호킨스 외
촬영 기간: 2013년 3월 18일 ~ 2013년 6월
개봉일자: 대한민국 2014년 5월 15일. 미국 2014년 5월 8일
음악: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러닝 타임: 123분
제작비: 1억 6,000만 달러
북미 박스오피스: $200,676,069 (최종)
월드 박스오피스: $529,076,069 (최종)
한국 총 관객수: 709,734명 (최종)
2. "콩:스컬 아일랜드(2017)
제작사: 레전더리 픽처스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장르: 모험, 판타지
감독: 조던 복트-로버츠
제작: 존 제시니, 메리 패런트. 토머스 툴
각본: 맥스 보런스틴. 데릭 코널리, 존 개틴스, 댄 길로이
출연진: 톰 히들스턴, 브리 라슨, 사무엘 L. 잭슨, 존 굿맨, 존 C. 라일리 외
촬영 기간: 2015년 10월 19일 ~ 2016년 3월 18일
개봉일자: 대한민국 2017년 3월 8일, 미국 2017년 3월 10일
음악: 헨리 잭맨
러닝 타임: 118분
제작비: 1억 8,500만 달러
북미 박스오피스: $168,052,812 (최종)
월드 박스오피스: $566,152,812 (최종)
한국 총 관객수: 1,689,717명 (최종)3. "고질라:킹 오브 몬스터(2019)
감독: 마이클 도허티
제작: 메리 패런트, 알렉스 가르시아, 토머스 툴, 존 자시니, 브라이언 로저스
각본: 마이클 도허티, 잭 쉴즈
원안: 맥스 보런스틴, 마이클 도허티, 잭 쉴즈
제작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토호(도호) 영화사
장르: 모험, 액션, SF
출연진: 밀리 바비 브라운, 카일 챈들러 외
촬영 기간: 2017년 6월 19일 ~2017년 9월 27일
개봉일자: 미국 2019년 5월 31일. 대한민국 2019년 5월 29일
음악: 베어 맥크레리
주제곡: 일본 [ALEXANDROS] - Pray
러닝 타임: 132분
제작비: 1억 7,000만 달러
북미 박스오피스: $109,432,609
월드 박스오피스: $384,232,609
한국 총 관객수: 359,041명 (2019년 7월 4일 기준)
#고질라vs콩 #고질라_대_킹콩 #고질라vs킹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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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도저에 탄 소녀 리뷰 - 무엇이 그녀를 불도저에 태웠는가 (스포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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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현실 폭주 드라마
‘불도저에 탄 소녀’는 갑작스런 아빠의 사고와 살 곳마저 빼앗긴 채 어린 동생과 내몰린 19살의 혜영이 자꾸 건드리는 세상을 향해 분노를 폭발하는 현실 폭주 드라마다.
드라마 ‘SKY캐슬’,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강단과 순수의 모습을 모두 보여주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김혜윤이 장편영화 첫 주연을 맡아 한쪽 팔에 용 문신을 하고 거침없이 내달리는 유일무이한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한다. 실제로 김혜윤은 직접 불도저를 다루며 혜영 역할을 위해 뜨거운 에너지를 쏟아 부어 인물의 들끓는 내면을 온몸으로 표출해 열정을 불태웠다.
개성파 연기자 배우 박혁권과 영화 ‘범죄와의 전쟁’ 드라마 ‘경찰수업’, ‘쌍갑포차’ 등의 오만석 배우, 또한 가수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예성이 출연해 극의 완성도를 더한다.
다양한 경력을 가진 박이웅 감독의 데뷔작으로 사회를 향한 관점과 인물에 대한 시선으로 중장비를 끌고 관공서를 들이박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각본을 썼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현실성이 가진 이야기의 힘을 기반으로 현재를 가리키는 시의성을 더해 공감을 이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서 선보여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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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탈옥풍운> 메인 예고편
제한 시간 단 10분, 완벽한 계획
두 명의 보스 세력이 지배하는 극악무도한 교도소에
억울한 누명을 쓴 건축사가 신참으로 입소한다
양쪽 보스의 표적이 되어 매일 구타를 당하는 신참에게
아픈 엄마를 둔 고참이 탈옥을 제안한다
제한 시간은 10분, 빈틈없는 감시망을 돌파하기 위해
완벽한 계획과 도구를 하나씩 준비하는데…
목숨을 건 탈옥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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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카우보이 비밥> 공식 예고편
《카우보이 비밥》은 미 서부극 스타일과 SF 영화를 합친 액션 우주 활극이다. 일명 ‘카우보이’로 불리는 세 명의 현상금 사냥꾼들이 아픈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치명적인 것만큼이나 각자 개성이 뚜렷한 스파이크 스피겔(존 조), 제트 블랙(무스타파 샤키어), 페이 발렌타인(다니엘라 피네다)이 태양계에서 가장 위험한 범죄자들을 잡으려 팀을 이룬다. 목적은 단 하나, 고액의 현상금. 비록 정신없고, 제각각인 일당들이지만 일 처리 하나는 깔끔하다. 그러나 티격태격하며 기분 좋게 악당을 잡으러 다니는 것도 잠시뿐. 곧 어두운 과거의 그림자가 덮쳐온다.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실사화한 《카우보이 비밥》은 안드레 네멕, 제프 핑크너, 조시 애플바움(미드나이트 라디오), 스콧 로젠버그(미드나이트 라디오), 마티 아델스타인(투모로우 스튜디오), 베키 클레먼츠(투모로우 스튜디오), 아사누마 마코토, 사사키 신(주식회사 선라이즈), 오자키 마사유키(주식회사 선라이즈), 팀 코딩턴, 후지무라 테츠, 마이클 캐틀먼, 매슈 와인버그, 크리스토퍼 요스트가 총괄 제작했다. 여기에 안드레 네멕은 쇼러너 역할까지 한다. 원작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감독인 와타나베 신이치로가 자문을 맡고, 원작 OST 작곡가 칸노 요코가 실사화의 각색을 맡았다. 이 작품에는 앨릭스 해슬과 엘레나 사틴도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