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유2023-11-15 15:22:56
멜로 없는 멜로 영화
<당신을 사랑하는 동안에>를 보고서
사랑은 이기적이다 못해 잔인하기까지하다. 누군가를 미치도록 좋아하던 때에는 세상이 그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나의 세상 역시, 그 사람에 의해 좌우된다. 이러한 사랑의 속성을 이기적이라 부르는 이유는 어쩌면 이 모든 일말의 행동들이 ‘사랑에 빠진 나’를 위해 행하는 일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영화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는 돌고 돌아 기어코 만난 주연들이 아닌, 그 들 주위에 허우적대는 조연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뉴욕에서 만난 여자친구와 돌아온 매튜는 사업차 홍콩으로 가기 전, 우연찮게 한 호텔에서 2년 전 헤어진 여자친구 리사의 흔적을 찾는다. 아무 말없이 사라진 그녀를 찾기 위해 그는 그녀의 발자취를 뒤쫓던 중 리사의 아파트를 찾게 되나 자신이 리사와 다른 여자를 착각했음을 깨닫는다. 심지어 이름마저 같은 그녀에게서 매튜는 도무지 리사의 흔적을 지울 수 없고, 결국 그는 자신의 추억을 더듬어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리사를 찾기에 이른다.
영화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는 주연으로 시작하여 조연으로 끝이 나는 영화다. 대개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오르며 두 주인공에 감정이입한 관객들이 그 들의 사랑을 축복하는 것과 다르게 이 영화는 반대로 사랑 이면에 있는 그 잔인함에 절로 마음이 갑갑해진다. 엔딩크레딧이 오르고 나서도 여전히 매튜를 사랑하고만 또 다른 리사(알렉스)가 끝까지 머릿속에 맴돌기 때문이다.
게다가 메튜를 향한 애잔하고도 처절한 알렉스의 짝사랑 탓에 그의 친구 루크 역시 자신의 사랑을 철저히 외면당한다. 순식간에 주연에서 조연들로 전략해버린 사람들의 처량함에 결말이 야속하기까지하다. 그러므로 영화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는 미치도록 한 여자를 잊지 못하는 한 남자의 순애보가 아닌 그토록 이기적이고도 씁쓸한 사랑 그 이면에 관한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동안에 자행되고 마는 수많은 이기적인 선택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처받는 사람들, 상처 주는 사람들. 행복하면서도 불행하고, 불행하면서도 행복한 사랑의 이중성. 영화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는 그 이중성에 대한 잔인하고도 씁쓸한 멜로 아닌 멜로 영화이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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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곳적 복수 신화를 지금 소환하는 이유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서기 895년, 해외 정복을 마치고 자신의 왕국으로 돌아온 '아우반디르(에단 호크)' 왕은 왕비 '구드룬(니콜 키드먼)'과 어린 암레스 왕자와 재회한다. 그러나 막 성인식을 치른 아들에게 본격적인 후계자 수업을 해주기도 전에 그는 동생 '푤니르(클라에스 방)'의 반란으로 목숨을 잃는다. 푤니르는 구드룬 왕비와 왕국을 차지하고, 암레스는 바다 건너로 도망간다. 이후 세월이 흘러 바이킹의 일원이 된 '암레스(알렉산더 스카스가드)'는 왕국을 잃은 푤니르가 망명지인 아이슬란드에서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에 노예로 신분을 위장한 그는 노예선에서 만난 마녀 '올가(안야 테일러 조이)'의 도움을 받아 푤니르의 땅으로 들어가고, 아버지의 복수를 준비한다.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신작 <노스맨>은 바이킹 왕자 암레스의 사랑과 복수를 노래하는 영화로, 중세 시대극이자 근래 할리우드에서 보기 힘들었던 에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피비린내 나는 10세기 북유럽의 모습이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다. <그린 나이트>처럼 상징적이고 시각적인 방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며 신화적 영웅의 비현실적 여정을 압도적인 분위기와 미장센으로 녹여낸다. 주술사가 이끄는 암레스의 성인식이나 피 튀기는 바이킹의 전투 장면은 거칠고 잔혹하다. 폭풍이 몰아치는 북대서양의 거친 바다부터 아이슬란드의 화산에 이르는 웅장하면서도 잔인한 자연의 풍광이 더해지면 그 시대의 야만성이 눈앞에서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심심찮게 등장하는 절단 장면은 '이 정도로 잔인할 필요가 있나?'라는 의문을 자아낸다.
하지만 강렬한 영상에서 눈을 돌려 주인공 암레스의 여정에 빠져들다 보면 그 의문은 자연히 답을 찾는다. 특히 중세 스칸디나비아 전설 속 영웅인 암레스 왕자가 셰익스피어 비극의 주인공 햄릿의 원형이라는 점, 하지만 암레스와 햄릿의 이야기가 사뭇 다르다는 점에서 그 답은 더욱 명확해진다. 덴마크의 왕자인 햄릿은 삼촌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에게 복수하려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분노와 슬픔을 다 풀어내지도 못한 채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에 휘말린다. 혼란 속에서 그는 미친 듯 보이는 현실과 미쳐 가는 자아를 화해시키지 못하고, 복수마저도 온전히 끝내지 못한 채 죽는다.
햄릿의 복수는 허망하다. 복수심이 도리어 파국을 가져온다는 것을 복수가 결코 건강한 선택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듯 보인다. 사실 복수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작품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당장 <일리아스>만 해도 그렇다. 친구를 죽인 헥토르를 향한 아킬레우스의 분노로 시작한 <일리아스>는 헥토르의 아버지를 만난 후 그의 용기와 부성애에 감동한 아킬레우스를 비추며 헥토르의 장례식으로 끝난다. 분노에 가득 찬 야수였던 아킬레우스가 복수심을 버리고 사랑, 희생, 용기를 아는 고결한 인간으로 거듭나는 이야기인 것이다. 비록 그 끝은 조금 달라도 햄릿과 아킬레우스는 모두 복수의 무용함을 이야기한다.
<노스맨>과 암레스는 다르다. 영화는 햄릿, 아킬레우스와는 달리 복수의 완성을 통해 생명력을 되찾고 한 명의 인간으로 거듭나는 암레스를 보여준다. 복수와 삼촌의 죽음을 다짐하며 바다를 건넌 간 암레스는 바이킹의 배를 탄 채로 다시 등장한다. 배에서 내려 한 마을을 공격하는 바이킹들 사이에서 암레스는 다른 바이킹들과 전혀 다를 것이 없다. 그저 사람을 죽이는 데 몰두한다. 적군을 죽이고 그 몸을 입으로 물어뜯으며 울부짖는 그의 모습에서는 목적 없이 배회하는 한 마리의 외로운 늑대가 보일 뿐이다.
그러나 마녀의 환시를 보고, 자신이 복수를 완수할 운명이라는 예언을 들은 후 그는 새롭게 태어난다. 삼촌의 땅인 아이슬란드로 향하기 위해 인간 대우도 받지 못하는 노예로 위장한 암레스는 가장 낮은 계급이지만 오히려 가장 살아있어 보인다. 집을 나가 떠돌던 외로운 늑대는 이제 무리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눈이 이글거린다. 복수를 통해 암레스의 인생이 죽음에서 삶으로 전환되는 이야기는 영화의 결말이 가장 단적으로 드러난다. 용암이 치솟는 화산에서 삼촌을 죽임으로써 마침내 꿈꾸던 복수를 하는 데 성공한 암레스. 그는 삼촌과의 결투에서 입은 상처로 인해 죽음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클로즈업되는 그의 표정은 환희와 평화로 가득하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를 지켰고, 아버지와 자신의 왕통을 이을 아이들도 남겼으면, 응어리 진 분노도 온전히 터뜨린 후 해소하여 온전한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다른 인물들의 서사 역시 복수의 긍정적인 면을 드러내 보인다. 당장 푤니르만 하더라도 그는 단순히 복수의 목표물이 아니다. 왕의 배다른 동생이자 사생아인 그는 자신의 삶을 무시한 이복형에게 복수한 인물로, 비록 영지를 잃어버리기는 하지만 가족들과 따뜻한 삶을 영위한다. 그래서 암레스에게 가족을 한 명씩 잃어가는 그의 모습에서는 간악함보다는 인간적인 연민이 느껴진다. 그의 어머니인 구드룬 왕비가 마찬가지다. 삼촌 푤니르에 인해 강제로 결혼하여 비극적인 삶을 사는 것처럼 보였던 그녀는 알고 보니 푤니르를 추동한 만악의 근원으로 밝혀진다. 그녀는 노예로 팔려와 강제로 결혼하고 후사를 낳아야 했기에 증오 가득 찬 결혼 생활을 끊기 위한 복수를 감행한 것이다. 그래서 구드룬은 분노하는 암레스 앞에서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었고 지금의 삶이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일갈한다.
이에 더해 올가와의 관계도 흥미롭다. 일반적으로 신화 속 여성은 남성의 성장을 위한 도구로 활용되어 왔다. 여성과의 사랑을 통해 남성은 상처를 치유하고 질적으로 다른 인간으로 거듭나는 반면, 여성은 분기점 외의 특별한 역할을 맡지 못한 채 해피 엔딩 속에서 존재감을 잃는 경우가 많다. <노스맨>은 다르다. 암레스는 올가를 만나 사랑을 나눈다. 복수를 함에 있어서 적잖은 도움도 받고, 또 서로의 목숨도 구해준다. 하지만 올가는 암레스의 운명에 종속되지 않는다. 암레스는 사랑을 통해 복수심을 잊고 성숙한 인간이 되는 대신 목숨을 걸고 복수하는 늑대로 남을 운명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사랑은 쌍둥이를 잉태한 채 그 관계가 끊어질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암레스는 온전히 마음의 평화를 얻을 기회를 잡고, 올가는 노예에서 벗어나 위대한 왕통을 이어갈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간다. 이처럼 <노스맨> 속 복수는 단지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힌 싸움이 아니라 바람직하고 정당하며 옳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싸움이다.
물론 혹자는 <노스맨>의 복수극이 그리 특별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햄릿과 암레스가 복수에 성공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차이를 제외하면 이 영화의 각본은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을 떨쳐내지 못한다. 이는 2시간을 넘는 137분의 러닝타임 동안 느린 템포로 진행되기에 꽤나 지루한 인상이 남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멋지게 복수하는 쾌락을 선사한다는 특징은 고전 중의 고전인 알렉상드르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특출 난 게 아닐 수 있다.
이에 더해 신화 원전의 분위기를 재현하는데만 집중한 것도 비판의 여지가 있다. 일례로 작년에 개봉한 <오필리아>는 햄릿을 원작으로 하면서도 햄릿의 아내인 오필리아를 전면에 내세워 햄릿의 비극을 여성의 시선에서,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의 시선에서 재해석한 바 있다. 그에 반해 죽음과 폭력, 예언과 마법으로 가득한 <노스맨>의 세계는 굳이 이 신화를 지금 이 시점에 만나야 할 이유가 있는지 의문을 남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암레스의 세계를 잘 살펴보면 <노스맨>에 숨겨진 시의성이 그 모습을 찬찬히 드러낸다. 화산을 배경으로 암레스는 복수를 위해 목숨을 바쳐도, 싸우다 죽어도 좋다는 마음가짐으로 마지막 결투에 임한다. 바이킹에게 정당한 복수를 위해 싸우다가 죽는 것은 그들의 천국인 발할라로 갈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죽을힘을 다해 속에 가득한 울분을 온전히 표출하면, 전장에서 죽은 후 발할라에 들어가 라그나로크가 올 때 오딘의 옆에서 함께 싸우는 영광을 누릴 수 있다. 즉, 이 세계는 복수를 긍정하며, 오히려 되갚아주지 못하는 이들이 손해를 본다는 믿음이 지배적인 세상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노스맨>의 현대적 맥락을 볼 수 있다. 지금의 사회는 외관만 다를 뿐 암레스의 세상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SNS 상에서 오가는 설전, 리벤지 포르노의 등장,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적을 제거하려는 정치인들과 지지자들의 모습까지.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이 모든 현상은 잔혹하기 이를 데 없는 과거의 수많은 전쟁과 갈등의 변주일 따름이다. 범죄자들에 대한 형량을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엄벌주의에 대한 갈망 역시 국가나 사법 제도가 복수를 대신한다는 믿음이 약해졌음을 방증한다. 암레스처럼 직접 당한 만큼 돌려주고 정의를 바로잡는 복수의 욕구가 나날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지나치게 충실한 재현 같아 보이는 <노스맨>의 접근법은 결코 과하지 않다. 태곳적 복수 신화를 성공적을 소환하는 심장 박동을 닮은 북소리와 극한의 현실 고증을 통해 신화에 설득력을 더하는 비주얼이 인상적이다. 암레스의 세계와 그의 행적이 가능한 사실적으로, 그리고 실감 나게 느껴질수록 관객 역시 영화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현실에서 커져가지만 실천에 옮기기 어려운 욕망을 분출하는 공간을 경험할 수 있으므로.
암레스가 발할라에 들어가는 결말이 대표적이다. 화산에서 죽어가는 그의 앞에 하늘이 열리고, 발키리가 날개 달린 말을 타고 내려와 그를 발할라로 이끄는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환상이다. 하지만 이는 복수를 통해 평화를 찾은 암레스의 심정을 그 어떤 방식보다도 훌륭하게 반영하는 연출이기도 하다. 성인식부터 전설 속의 검을 얻는 장면에 이르기까지 복수에 미친 그가 다양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모습을 이미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나치게 재현적이고 현대적 맥락에서는 동 떨어져 있는 듯 보이는 <노스맨>에서는 원형적인 복수 신화를 통해 현대 사회를 반추하게 만드는, 단순한 영화적 재현 이상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A(Acceptable, 무난함)
태곳적 복수 신화를 재소환하는 현대의 야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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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 베이비 2 / The Boss Baby: Family Business, 2021
<슈렉>을 대표하는 "드림웍스"는 알다시피, "디즈니"를 위협할 만큼 잘 나갔던 회사입니다.
물론, 이후에는 <마다가스카 - 쿵푸팬더 - 드래곤 길들이기>와 같은 프랜차이즈로 명맥을 이어나갔지만 <캡틴 언더 팬츠 - 스노우 몬스터>는 극장이 아닌 "VOD"로 선회한 만큼 예전과 같은 위상을 찾아보기 힘든데요.
그런 점에서 최근 국내에서 개봉한 <크루즈 패밀리: 뉴에이지>는 국내 박스오피스 1위와 21년 첫 일일 관객수 10만 명을 넘겼다는 것만으로도 아직 국내 팬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보스 베이비 2>의 반응이 기대되었습니다.17년 국내에서 개봉 경쟁작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와 <보안관>이 있었음에도 245만 명이라는 준수한 흥행 성적을 거두었는데요.
특히, 귀여움만을 어필하는 영화가 아니라 특유의 시니컬한 드림웍스 유머가 되돌아왔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습니다.
늘어나는 애견 인구와 달리 줄어드는 출산 인구의 사회문제를 동생의 출생으로 받는 맏이의 질투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섞어내었으니 "드림웍스"의 유머가 '왜, 아이들보다 성인들이 더 좋아하는지?', 아시겠죠?
이런 기대에 반응하듯이 영화 <보스 베이비 2>는 국내 박스오피스 2위와 함께 누적 관객수 144,274명(07.23 기준)으로 잘나가고 있습니다.
과연, 이 지표들이 말해주듯이 이번 속편도 재밌었는지? - 영화 <보스 베이비 2>의 감상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전편에서 형제가 된 "팀"과 "테드"는 어느새 어른이 되어 각자 가정을 꾸리고 삶을 이어나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팀"의 딸이자 "테드"의 조카 "티나"가 "베이비 주식화사"에서 일하는 것을 알게 되고 이들에게 하나의 임무를 맡기게 됩니다.
하지만 서로 힘을 합치기는커녕, 사사건건 부딪히기 일쑤인데...보스, 기획안입니다!
1. 애니메이션이니까, 귀엽게 봐주세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영화 <보스 베이비>는 '늘어나는 애견 인구와 달리 줄어드는 출산 인구의 사회문제를 동생의 출생으로 받는 맏이의 질투'라는 드림웍스 그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가 있는 작품입니다.
여기에 걸걸한 목소리를 내는 귀여운 아기라는 "언밸런스"는 이미, 수많은 영화들에서 써왔지만 재밌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기대를 했음에도 걱정스러운 건 이미, 전작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들이 다 컸다는 것입니다.
결국 속편에서 세대교체를 해야만 하는데, 이들이 아닌 <보스 베이비>를 상상이 가능할지가 첫 번째 문제로 다가왔습니다.애니메이션이잖아!
그런 점에서 영화 <보스 베이비 2>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장점을 잘 활용합니다.
보통 "애니메이션"의 주 시청층들이 어린이들이라는 점에서 "다시 아기가 되는 분유"라는 판타지적인 요소는 흥미로운 부분으로 보이거든요.
그렇게, 걱정스러웠던 세대교체도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이야기'라는 또 하나의 문제에 직면합니다.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라면, 결국 동어반복으로 관객들에게 피로함을 안겨줄 것이 뻔하니까요.2. 속편인데도 시간이 늘어났잖아!
이에 이번 <보스 베이비 2>는 사회문제를 건드렸던 전작과 다르게, "성장"이라는 어느 가족들이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건드려냅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다시 아기가 되는 분유"라는 판타지적인 요소와 자연스럽게 연결해 관객들의 흥미를 더하는데요.
극 중 큰 딸 "타비타"의 성장과 함께 사이가 멀어짐을 느끼는 아빠 "팀"과 어느새 바빠진 직장 생활로 형과 사이가 멀어진 "테드"를 통해서 영화는 전작과는 다른 차별화와 깊어진 공감대를 형성합니다.늘어난 10분은 어디에?
영화 <보스 베이비 2>는 이번에 들어오면서, 전작과 비교하여 10분이 늘어났습니다.
대개, 속편은 전작과 등장인물이 같아 이야기의 분량이 줄어들거나 유지하는 것을 생각하면 늘어난 분량에는 어떤 변수가 존재한다는 것이죠.
이는 "티나"를 비롯한 "타비타"와 같은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보입니다.
"팀"과 "테드"가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캐릭터들이지만, 이들과의 관계로 이번 속편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갈 캐릭터들이라 필요한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보여준 모습들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활약상입니다.3. 박힌 돌을 빼내지 못한다.
먼저, 이번 영화에서 나오는 "티나"는 전작에서의 "테드"와 많이 겹칩니다.
그렇기에 그녀의 활약을 기대해보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다시 아기가 되는 분유"를 통해서 "테드 - 팀"이 다시 어려지며 그녀의 입지는 사라지고 맙니다.
그녀의 등장이 "테드"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인데, "테드"가 나타났으니 나와야 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죠.
그에 비해서, "타비타"는 그래도 자신의 입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합니다.
애당초 "타비타"의 경우. "테드"와의 관계를 구축해야만 이야기가 나오는 캐릭터로 "티나"보다는 그래도 이야기가 많습니다.엄마랑 아빠 중에서 누가 좋아?
전작의 악당으로 나오는 "프란시스"는 자신이 쫓겨난 회사를 무너뜨리기 위한 동기였다면, 이번 "닥터 암스트롱"은 부모 세대와의 갈등을 소재로 합니다.
극 중 규칙에 얽매여하는 것이 싫고, 어른들의 행동으로 "전쟁 - 환경오염"과 같은 문제를 일으켜 '그 반대로 이어나가겠다'라는 동기는 그럴듯하게 보입니다.
다만 영화의 장르가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여러 다발로 풀어내기보다는 가볍게 간단하게 이야기를 전개해 성인이 보는 영화는 아쉬움이 존재하더군요.4. 아이들만 이걸 본다고!
그럼에도, 영화 <보스 베이비 2>는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것도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이 말이죠.
이런 이유에는 영화가 건드리는 감성인데, 극 중 큰 딸 "타비타"의 성장과 함께 사이가 멀어짐을 느끼는 아빠 "팀"과 어느새 바빠진 직장 생활로 형과 사이가 멀어진 "테드"의 장면들은 사회에 던져진 우리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는데요.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가 왠지 남 일 같지가 더 마음에 갔습니다.
이외에도 2002년에 개봉했던 <스피릿>을 사용해 "3D"를 떠나 "4DX"까지 선보이는 액션신도 성인이 된다면, 더 재밌게 바라볼 수 있었으니 이번 <보스 베이비 2>만큼은 아이들에게 양보하면 안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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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케네스 로너건과 배우 캐이시 애플렉의 완벽한 조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Manchester by the Sea, 2016
해소할 수 없는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방법
행복했던 기억들은 어려운 현실을 힘들게 하고 고통스러웠던 기억들은 트라우마로 남는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상실로 인한 아픔을 지닌 채 살아가는 리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의 상실, 아픔을 회상과 연기력으로 보여주는 영화이다.
제목의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맨체스터와는 다른 지역으로 바다 근처에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바다가 주는 공간적 느낌은 고요하고 평화롭게 보이지만 고통을 겪은 리의 모습을 보고 나서는 모든 것을 삼켜버린 채 언제 그랬냐는 듯한 평온이 더욱 밉게 느껴진다. 단순히 형(가족)의 죽음을 감당하는 것도 어려운데, 주인공인 리에게는 형이 남긴 것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또 한 번 아픈 기억들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패트릭을 통해 상실을 처음 겪는 모습과 깊은 비애에 빠져 현실을 받아드리지 못하고 무덤덤한 상태에서 현실을 받아드리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러한 장면은 리가 그 당시 사건을 받아들이기 얼마나 어려웠는지, 얼마나 슬펐을지 떠올릴 수 있도록 한다.
연출 뿐만 아니라 각본까지 쓴 로너건 감독은 전작에서도 죽음, 상실, 트라우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 특히나 부모의 사로고 인한 부재부터 영화의 막을 올리는 <유 캔 카운트 온 미>는 낚시 장면 등을 통하여 <맨체스터 바이 더 씨>가 얼마나 감독과 닮아있는지를 아는 데에 도움을 준다.
Flash Back, 일반적인 영화 기법으로 과거를 회상하거나 관객에게 보여줘야 할 때 쓰는 쓰는 기법으로 많은 영화들이 회상 장면이나 과거를 보여줄 때 이용한다. 본 영화에서는 리의 과거를 플래시 백으로 보여주지만 지금까지의 여느 영화와는 조금 다르게 보여준다. 본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고 두드러진 형식이자, 리가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 불쑥불쑥 떠오르는 고통으로 보여주기에 너무나 적합하다.
보통의 플래시 백은 영화의 절정 부분, 영화의 중반부 이후 혹은 후반부에 위치하여 이야기를 극대화시킨 뒤 정점을 찍지만 본 영화는 초반부부터 보여 주며 관객이 리의 아픔을 함께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 일반적인 형식으로 보면 영화의 흐름의 키가 되는 플래시 백을 앞부분에 위치한다는 것은 단순히 분석하면 비효율적, 비경제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초반에 보여줌으로써 관객도 리와 함께 고통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한다. 감독은 이야기의 흐름에서 절정을 보여주는 것보다 인물 감정을 따라가는 것을 더 중요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플래시 백의 길이 또한 굉장히 중요하게 이용한다. 리에게 짧게 짧게 떠오르는 기억들도 있지만, 가장 긴 기억인 리의 집이 불에 타고 딸들을 잃는 장면은 한 덩어리마냥 연결될 수 밖에 없는, 단편적으로는 떠올릴 수 없는 고통인 것이다. 리의 회상은 주로 리가 부정적인 감정의 상태일 때 찾아온다. 리의 과거의 상실이 핵심내용인만큼 그 고통이 떠오르는 것 자체가 이 영화의 핵심인 것이다. 다른 영화들과는 다르지만 플래시 백을 가장 있어야하는 순간에, 가장 적합하게 이용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리의 고통을 체감하게 한다. 여름, 월척을 낚은 어린 패트릭과 장난을 치며 형과 셋이서 보트에 올랐던 영화의 첫 씬에서, 고통스러운 겨울을 지내고 형을 장례를 치룬 뒤, 성장한 패트릭과 보트에 앉아 낚시를 하는 장면의 대조를 통해 행복했던 과거를 재생할 수는 없지만 다시 살아내어 가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영화는 보는 내내 마음이 아리지만, 지속되는 쏟아낼 수 없는 우울함이 고통으로 다가오는 그런 영화이다. 인물의 감정을 고조시켜 절정을 이루지않고 그 아픔을 계속 끌고 가는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자 감독의 의도이다. 해소할 수 없는 아픔을 지닌 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격려가 아닌 공감으로 통하여 위로를 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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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가족이 될 수 있다
흔히 '가족'이라는 단어를 보면 혈연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떠올릴 것이다. 나와 피가 섞인 엄마, 아빠, 남매나 자매. 혹은 피가 섞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가족 같은' 이들을 '가족'이라고 명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키우던 애완동물, 나와 오랜 기간 함께한 친구, 내게 정말 소중한 존재인 이들. 현 사회에 들어서, 기존의 우리가 기억하던 '혈연' 관계로 맺어진 '가족'의 정의는 점차 흐려지고 있다. 이제는 우리가 가족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어디까지를 가족이라고 보느냐에 따라 그 범위는 크게도, 좁게도 바뀔 수 있다. 이는 더는 '유전자를 나누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지'와 같은 것들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주인공에겐, 누가 진짜 가족일까?
영화 <바튼 아카데미>
감독 알렉산더 페인
주연 폴 지아마티, 데이바인 조이 랜돌프
-1. 모두가 떠난 순간, 우리만이 함께
영화 <바튼 아카데미>는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학생들이 모두 떠난 학교에 꼼짝없이 발이 묶인 중년 교사 폴, 주방장 메리, 그리고 자유를 꿈꾸는 학생 앵거스가 만들어내는 잊지 못할 연말 이야기다. 폴 허넘은 방학을 맞은 바튼 아카데미에서, 방학이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해 학교를 떠나지 못하게 된 다섯 명의 아이들을 담당하게 된다. 그중에는 오늘 보스턴에 가기로 했다며 수업을 일찍 끝내달라던 앵거스도 포함되어 있다. 원래 계획과 달리, 엄마가 새아빠와 단둘이 신혼여행을 가게 되어 앵거스를 데리고 갈 수 없다며 계획 취소 통보를 해 버린 것. 보스턴에 가 아빠를 만날 생각에 들떠 있던 앵거스는 그토록 떠나고 싶어하던 학교에 남게 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동지라고 여겼던 네 명의 학생들은 곧 '전용 헬기'가 있는 집안의 학생을 따라, 부모님의 허가를 받고 스키를 타러 학교를 떠난다. 여기서도 앵거스는 예외다. 다른 학생들의 부모님이 전화를 받고 허락을 해 준 반면, 앵거스의 엄마는 끝까지 전화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앵거스의 답답한 마음을 모르는 듯 엄마의 허락은 들려올 리가 없고, 결국 앵거스는 학교에 남은 단 한 명의 학생이 되어 엄격하고 고지식한 역사교사 폴 허넘과 함께 방학을 보내게 된다.
-2. 정반대의 둘 = 부딪히며 성장하게 된다는 건 공식!
엄격하고 고지식한 역사교사, 학교를 싫어하고 떠나고 싶어하던 학생. '원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함께하게 된, 입장도, 나이도, 모든 게 다른 둘은 필연적으로 부딪히게 된다. 그러나 부딪히고 멀어지기만 하면 성장할 수도, 변화할 수도 없다. 영화는 이 둘을 변화시키기 위해, 그리고 나아가도록 만들기 위해 같은 공간에 이들을 몰아넣고, 하나의 조건을 부여한다. '폴 허넘은 앵거스의 보호자 역할을 해야 한다.'
미성년자인 앵거스의 부모가 앵거스를 돌볼 수 없는 동안, 폴 허넘은 앵거스의 교사로서, 보호자로서, 또 한 명의 관찰자로서 늘 그와 함께해야 하는 운명에 놓인다. 다시 말해 앵거스는 폴 허넘 없이 어디에도 갈 수 없고, 폴 허넘은 앵거스를 두고 떠날 수 없다. 이는 그들이 서로 안 맞다고 느끼면서도 계속 함께하도록 만들고, 마침내 어느 순간 서로를 생각하고 지지하도록 만드는 발판이 된다.
영화가 흘러갈수록 앵거스가 폴 허넘에게 보이는 태도의 변화는 꽤나 인상적이다. 끊임없이 갈등하던 이들은 어느 순간 서로를 위해, 우리만의 '앙트레 누'를 만들고, 이를 비밀로 지켜주기로 한다. 영화에서 '앙트레 누'는 '우리만의 비밀 이야기'를 뜻한다. 병원에 가 보험 적용을 해야 했을 때, 폴 허넘은 보험 적용을 하고 부모님께 알리고 나면 자신은 교사 자격이 없어 해고되고 말 거라고 중얼거린다. 그런 폴 허넘을 본 앵거스는 폴 허넘에게 아빠 행세를 하라는 듯 눈치를 주며, '엄마와 아빠가 이혼했는데, 이 소식을 엄마가 알게 되면 다시는 아빠를 못 볼 것'이라고 둘러댄다. 거짓말을 통해 사고를 무마하고, 폴을 지켜준 것이다.
'거짓', 다시 말해 서로가 알게 된 서로의 '앙트레 누'는 이 관계를 더 돈독하게 만든다. 이후 허넘은 여행 중 대학교 동창을 만난 순간 솔직하게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 대신, 거짓말로 근황을 꾸며내 이야기한다. 앵거스는 허넘을 속이고 병원의 아빠를 보러 가려다 오해를 빚게 된다. 계속해서 함께했음에도 서로에게 미처 털어놓을 수 없었던 각자의 사정이 드러나는 순간, 그들은 암묵적으로 서로를 이해하려 시도한다.
이는 이후 보스턴에 가 아빠를 만난 앵거스가 이 사실을 들킨 뒤 앵거스의 엄마에 의해 사관학교로 보내질 위기에 처한 순간 정반대의 구도로 다시 드러난다. 앵거스가 허넘이 교사 직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병원에서 자신과 허넘의 관계를 속였다면, 이번에는 허넘이 앵거스를 위해 거짓말을 하고 학교에서 쫓겨나는 쪽을 선택한다. 허넘은 자신의 '고향'이라고 느끼는 것 같다고 표현할 만큼 자신에게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바튼 아카데미'에서의 직위를 유지하는 대신, 앵거스를 위해, 지도자로서, 교사로서, 또는 2주간의 양육자로서의 선택을 한 것이다.
-3. 짧은 기간, 그만큼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었던 건
어떤 이들은 허넘의 선택이 갑작스럽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이들이 바튼 아카데미에서 함께 보낸 '2주'는 짧디 짧고, 결과만 두고 보자면 앵거스는 허넘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몰래 아빠를 보러 가다 사고를 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허넘과 앵거스의 유대를, 그들의 관계를 얼마나 깊다고 보는지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 오히려 앵거스를 위한 선택을 하는 것은 앵거스와 오랜 기간 함께한 앵거스의 엄마가 아니라, 2주간 앵거스를 이해하고, 앵거스를 위한 연말 파티를 해 준 폴 허넘이다. 그렇기 때문에 앵거스는 폴 허넘에게, 그리고 요리를 준비해 준 메리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크리스마스를 보낸 건 처음이라고.
이는 앵거스가 새아빠는 가족이라고 느끼지 않지만, 허넘과 메리에 대해서는 유대와 위로를 느끼는 이유와도 연결된다. 폴 허넘, 메리, 앵거스는 저마다의 이유로 바튼 아카데미에 '홀로' 남아 있다. 폴 허넘은 결혼을 하지 않았고, 방학 기간 담당 교사를 맡게 되었기 때문에, 메리는 바튼 아카데미 출신 아들 커티스 램을 베트남 전쟁으로 잃었기 때문에, 그리고 앵거스는 엄마와 새아빠가 신혼여행으로 자신을 데리고 가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떠났기 때문에. 저마다의 사정으로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고 있는 이 셋은, 함께 연말 파티에 가면서, 함께 연말 트리 앞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함께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점차 가까워진다. 이들이 결코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각자의 결핍을 딛고 서 있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를 위해 기꺼이 스스로를, 자신의 시간을 내어줄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앵거스가 항우울제를 먹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에, 폴 허넘이 어떤 결핍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게 된 순간에, 메리가 자신의 죽은 아들을 그리워하며 술에 취해버린 순간에.
이들을 누가 가족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서로를 이해하는 순간, 그리고 서로를 위해 먼저 나서고자 하는 순간.
그들은 모두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서로를 감싸안을 수 있는 충분한 존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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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스터 헌터 / Monster Hunter, 2020
게임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는 흥행이 안된다는 징크스가 조금씩 깨지고 있습니다.
<수퍼 소닉>이나 <명탐정 피카츄>까지 성공하는 작품들이 나오고 있지만, 다음 후속작들에서도 이어나갈지는 모를 일인데요.
그런 점에서 <레지던트 이블>의 시리즈는 게임 원작 영화들에게는 가장 본받아야 하는 실사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2002년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총 6편의 영화로 나왔고, 특히 마지막 6편은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할 만큼 성공 사례로 남겨져 있는데요.
그렇기에 이들 부부가 작업하는 게임 원작의 영화 <몬스터 헌터>에 거는 기대는 컸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레지던트 이블>시리즈가 흥행은 성공했지만, 평가는 그에 반비례하기에 어느 정도 감안하고 봐야 합니다.
근데, 영화 <몬스터 헌터>는 영화의 호불호를 넘어서는 논란에 휩싸입니다.
북미 개봉에 앞서 중국에서의 개봉이 1일 만에 중단되었는데요.
그 이유는 양손으로 눈을 찢으며 "Chinese, Japanese, Dirty Knees, look at these."라고 운율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인종차별"이 포착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국에도 1억 달러를 넘긴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와 <소울>의 중국 흥행이 5000만 달러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고요.
그렇게, 북미에서 개봉해 현재까지 총 수익 $21,559,714로 제작비 6000만 달러의 절반도 못 벌고 있으니 마지막 후속작 예고를 머쓱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몬스터 헌터>를 그것도 IMAX로 본 느낌은 어땠는지? - 영화의 감상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는 한 사막에서 행방불명된 군인들의 행방을 조사하는 이들을 보여줍니다.
그러던 중, 뜬금없이 사막에 번개를 동반한 폭풍이 몰아치고 이에 빨려 들어가고 맙니다.
이곳이 어딘가 정리도 안되는 가운데 본적도 없는 괴물이 이들을 향해 공격하는데...
1. IMAX로 본다는 것에 영화관에 감사히 여기세요.
블로그에 있는 1년 전 오늘을 살펴보니 "코로나19"가 게시글에 나오는데요.
극장가에 "코로나19"가 덮치면서, 개봉이 줄어진 장르는 큰 제작비가 들어간 "블록버스터"장르입니다.
국내 영화에는 <백두산>이 마지막이고, 외화로는 최근 <원더 우먼 1984>가 있었지만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다시피 볼거리보다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었죠.
그렇기에 관객들이 느끼는 "블록버스터"에 대한 갈증은 저에게만 있지 않을 겁니다.
해당 영화를 IMAX로 봐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몬스터 헌터> "시원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볼거리들을 빵빵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제목에서도 쓰여있듯이 괴물에 중점을 둔 영화는 외양 말고도 설정에도 신경을 썼다는 것이 보입니다.
마치, "좀비"가 출연하는 이야기에는 감염이 일어나는 조건처럼 괴물들의 규칙은 이야기의 긴장감을 유지시켜주는데요.
그런 점에서 영화는 "디아블로스"는 땅에 있는 괴물이지만 진동이나 소리에 민감하고, "네르스큐라"는 햇빛에 약하고, "리오레우스"는 이번 끝판왕이나 불을 뿜는 준비가 약점들을 관객들에게 공지합니다.
이를 알려주므로 관객들도 해당 이야기에 점점 몰입시키는 것이죠.
2. 근데, 예상한 거라 조금 다른데?
그러나 영화는 전반전과 후반전에 보여주는 분위기가 달라 이에 맞춰나가는 것이 어렵게 느껴집니다.
극 중 초반은 괴물의 추격도 있지만, 극의 분위기는 "네르스큐라"라는 괴물이 주도합니다.
해당 괴물들이 나오는 장면들을 살펴보면, 거미처럼 먹이를 칭칭 감안두고 어두운 땅굴에서 사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특히, 어두운 땅굴에서 보여주는 시퀀스에서 "점프 스케어"도 종종 보여주니 "액션 영화"를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꽤나 으시시한 "호러 영화"에 놀랄 겁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토니 자"가 맡은 "헌터"가 출연하면서, 달라집니다.
영화는 이들이 합심해 "디아블로스"를 잡는 과정으로 전개하는데, 이에 대한 드라마는 앞서 괴물의 설정보다 촘촘하지 못합니다.
말이 안 통해 서로의 입장을 말하지 못해 이후 싸우는 개연성까지 이해하나 이를 "초코렛"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당황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어리숙한 발음으로 "초코렛"을 하는 모습은 예전 한국전쟁에서 미군들에게 해온 "give me chocolate(기브 미 초코렛)"을 연상케합니다.
지나치게 예민하게 보는 것도 있지만, 앞서 언급한 논란이 있기에 그렇게 보이게 되더군요. 물론, 이런 과정들을 거친 영화 <몬스터 헌터>는 앞서 언급한 볼거리들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3. 역시, 이야기는 거들 뿐인가?
예상하지 못한 호러의 느낌과 순탄치 않은 전개를 끝내고 보여주는 <몬스터 헌터>의 액션은 기대했던 대로 보여줍니다.
원작 게임도 다양한 무기들로 괴물을 잡는 콘셉트라 주인공이 지난 쌍검을 제외하더라도 활, 태도 등 많이도 등장합니다.
근데, 이번 영화에서 게임과 달라진 점은 "이 세계"로 드나듬으로 현재 세계의 무기들까지 더해져 화끈한 폭발들을 연쇄적으로 보여주는데요.
초반 "디아블로스"에는 기관총과 RPG도 있지만, 자동차로 추격전이 대표적이며 이후 "리오레우스"와는 폭파되는 탱크와 헬기들이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이렇게, 큼직큼직한 볼거리에는 아쉬움이 없지만 한껏 인중을 찌푸리고 보는 이야기나 캐릭터들은 아쉬움이 생깁니다.
앞에서 보여준 논란 아닌 논란도 있지만, 이후 "영어"를 쓰는 "제독"과의 만남도 급하게 이뤄져 아쉬운데요.
아무래도, 게임과 달리 이번 영화에서는 이 세계의 설정 때문에 새로이 이야기들이 추가된 것이 보입니다.
하지만 깊게 다루지는 못할뿐더러 엔딩에서 보여주는 협업을 보아도 이들의 관계가 역시, 생각보다 깊지 않아 납득 가기가 어렵더군요.
그리고, 일명 '빻빻이"로 알려진 "접수원"과 게임에서도 밥해주는 고양이 "아이루"가 빠르게 퇴장한 것은 원작 팬들에게는 아쉬운 처사가 아닐까요. (무엇보다 "접수원"이 그리 이쁘게 나왔는데 말이죠)
※ 후속작에서 잡은 괴물을 미리, 공개하는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처럼 끝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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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주말은 건강히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2월의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를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씨네픽과 함께 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주말 박스오피스 예측(결과) 콘텐츠'도 같이 알아보도록 할게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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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위. <나일 강의 죽음>(NEW)
▶<나일 강의 죽음>이 2월 2주차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 (2월 11일~13일) 관객 수 9만 4613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4만 1198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주말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현저히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번 주말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35만 7천여명으로 주말 관객이 4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개봉 직적인 2021년 12월 둘째 주(38만 8천여명)이후 두 달만이라고 하는데요.
다시 국내 극장가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걱정도 됩니다. 한편 <나일 강의 죽음>은
추리소설의 여왕인 '애거서 크리스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추리 드라마 장르로 '케네스 브래너' 감독,
'케네스 브래너', '갤 가돗' 주연의 영화입니다.
2위. <해적: 도깨비 깃발>(▼1)
▶이번 주 주말 박스오피스 2위는 <해적: 도깨비 깃발>입니다.
주말동안 (11일~13일) 주말 관객 수 6만 5298명을 동원했고, 총 누적 관객 수는 121만 2392명입니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올해 개봉작 중 첫 1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으로 기록됐는데요.
영화 <나일 강의 죽음>이 개봉을 하게되면서 지난 주에 비해 박스오피스 순위는 1계단 하락했지만
극 중 배우들이 선사하는 유쾌한 에너지와 재미, 그리고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3위. <킹메이커>(▼1)
▶주말 박스오피스 3위는 <킹메이커>입니다.
같은 기간(11~13일)동안 주말 관객 수 4만 8709명을 동원했으며, 충 누적 관객 수는 70만 7272명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특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여파로 다시 한번 극장가의 관객이 현저히 떨어진만큼
<킹메이커>의 앞으로의 박스오피스 순위는 계속해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87회 예측 이벤트는 2월 2주 차 박스오피스 예측입니다.
한 주동안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는데요.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주신 박스오피스 결과는 어땠는지 다같이 확인해보도록 할게요!
그럼 제87회 씨네픽 주말 박스오피스 예측 이벤트에"에 한 주동안 참여한 씨네픽 유저들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위의 표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한 주동안 씨네픽 참가자분들은 박스오피스 순위를 예측해주셨습니다.
또한 이번 주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이벤트에 참가하여 모든 순위를 맞힌 분들은 모두 32명으로 5,718P의 상금이 주어질 예정입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씨네픽은 다음 주에 더 재밌고 유익한 제 88회 씨네픽 이벤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4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1)
▶주말 박스오피스 4위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입니다.
주말동안 주말 관객 수 2만 1692명을 기록, 총 누적 관객 수는 748만 9384명을 기록했습니다.
꾸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에 비해 순위는 1계단 하락했습니다.
또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는 곧 누적 관객 수 7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5위. <355>(NEW)
▶ 주말 박스오피스 5위는 박스오피스에 첫 진입한 영화 <355>가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 1만 7963여명의 관객 수, 총 누적 관객 수는 3만 545명을 기록했습니다.
영화 <355>는 화려한 할리우드 캐스팅과 압도적 액션 규모로
개봉 첫날부터 실관람객들의 폭발적인 호평 리뷰를 얻으며 입소문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작품인데요.
영화 <355>는 인류를 위협하는 글로벌 범죄조직에 맞서기 위해 전 세계에서 뭉친
최정예 블랙 에이전트 팀355의 비공식 합동작전을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로
제시카 차스테인, 다이앤 크로거, 페넬로페 크루즈 등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국내 박스오피와 동일한 <나일 강의 죽음>이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11~13일) 북미기준 $12,800,000 (한화 약 153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습니다.
▶ 새롭게 북미 박스오피스 3위에 진입한 작품은 <Marry Me>입니다.
영화 <Marry Me>는 제니퍼 로페즈, 오웬 윌슨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북미의 2009년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서로 알지 못하는 남녀가 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북미에서는 2월 11일 개봉했고, 국내에서는 아직 개봉 미예정인 것 같습니다.
▶ 북미 박스오피스 5위는 영화 <Blacklight>입니다.
영화 <Blacklight>는 테이큰 시리즈로 유명한 '리암 니슨'의 새로운 액션 영화입니다.
'트래비스 블럭'이라는 정부 요원으로 등장하며 시민들을 노리는 정부의 음모를 알게됨과 동시에
FBI국장의 계략에 걸려들어 자신의 가족들마저 위험해졌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인데요.
테이큰 시리즈와 비슷한 결의 영화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관객들의 잦은 '리암 니슨'표 액션영화에 대한 피로도가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영화가 흥행을 할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2022년 2월 11일 ~ 2022년 2월 13일)
1. <나일 강의 죽음> 1280만 달러 (박스오피스 첫 진입)
2. <잭애스 포에버> 805만 달러 (누적 3742만 달러)
3. <매리 미> 800만 달러 (박스오피스 첫 진입)
4.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715만 달러 (누적 7억 5900만 달러)
5. <블랙라이트> 360만 달러 (박스오피스 첫 진입)
6. <씽2게더> 295만 달러 (누적 1억 4338만 달러)
7. <문폴> 285만 달러 (누적 1515만 달러)
8. <스크림> 283만 달러 (누적 7317만 달러)
9. <리코리쉬 피자> 92만 달러 (누적 1399만 달러)
10.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43만 달러 (누적 3674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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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2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씨네픽은
다음 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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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 (King's Man, 2020)' 예고편 분석영상
- 스태프
제작사: 20세기 폭스, 마브 스튜디오, 클라우디 프로덕션
배급사: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모션 픽처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장르: 액션, 스릴러
감독: 매튜 본
제작: 매튜 본, 데이빗 리드, 애덤 볼링
각본: 매튜 본, 칼 가이듀섹
원안: 매튜 본
출연진: 해리스 디킨슨, 레이프 파인스, 젬마 아터튼, 다니엘 브륄, 자이먼 혼수, 스탠리 투치 외
음악: 헨리 잭맨
개봉일자: 2020년 9월 18일-킹스맨 시리즈 프리퀄
1차 세계대전 배경
#킹스맨퍼스트에이전트 #킹스맨 #킹스맨퍼스트에이전트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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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A, 스왓, LA 형사가 출동하면 생기는 일 [원조코미디/결말포함]
#코미디영화#재미있는영화#액션영화
▼구독은 여러분의 큰 힘입니다https://www.youtube.com/channel/UCNqd...
▼무비워크 먹여살리기???
https://toon.at/donate/6372455500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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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스위트 투스: 사슴뿔을 가진 소년> 공식 예고편
반은 인간이고 반은 사슴.
하지만 너무도 사랑스러운 소년.
그 아이가 종말 이후의 세상을 가로질러 위험한 모험을 시작한다.
퉁명스러운 보호자와 함께, 어딘가 있을 새로운 시작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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