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BBITGUMI2023-11-20 20:34:31
집착병에 걸린 인물들의 허무한 결말
-<독전 2>(2023)
누군가를 무척 좋아하고 의지할 때가 있다. 나를 도와준 사람이거나 나에게 도움이 될 사람일 수도 있고, 정말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상대방에 대한 존경과 좋아하는 마음은 그 마음의 크기만큼 진심을 다해 상대방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 사람에게 긍정적인 말을 듣고, 그 사람이 웃는 모습을 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의 반응을 살핀다. 이런 구도는 사랑을 하는 연인, 직장 생활의 인간관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서로에게 감정적인 접점이 있다면 서로 기대하고 의지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적정한 선을 넘어가면 그것은 집착이 된다. 상대방의 대단한 점을 보고 그것을 따라가는 것 정도라면 괜찮지만, 그를 대단한 사람으로 보고 오로지 자신만의 사람으로 만들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그것은 그 상대방에게 만으로 시선을 고정시킨다. 주변을 둘러보지 않고 오로지 한 사람만 보고 가는 것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줄인다. 하지만 당사자에게 그런 위험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좁아진 시야는 자신에게 불행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광적인 집착을 보여주는 영화
영화 <독전 2>는 많은 인물들이 한 인물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이야기다. 사실 몇 년 전 개봉한 <독전> 1편 속의 인물들도 이선생이라는 미스터리 한 인물에 집착하고 있었다. 도대체 이선생이 누구인지라는 미스터리를 관객에게 던지면서 등장하는 어떤 인물도 이선생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하게 구성했었다. 마약왕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선생은 경찰에게는 소탕하고 싶은 갱단의 두목이고, 다른 범죄자들에게는 한 몫챙길 수 있는 기회를 줄 구세주와도 같은 존재다. 이번 2편에서는 전편의 인물들이 대부분 재등장하면서 이선생을 향한 집착이 엄청난 광기가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건 1편과 마찬가지로 형사 원호(조진웅)와 락(오승훈)이다. 여기에 브라이언(차승원)이 다시 등장하고, 큰 칼(한효주)이 새롭게 소개되면서 영화에 긴장을 불어넣으려 애쓴다. 이 중심인물 네 명의 공통점은 모두 이선생을 찾는다는 것이다. 사실 1편은 형사 원호의 수사로 시작되어 이선생은 누군가라는 질문으로 옮겨가는 이야기다. 다양한 인물들이 하나둘 등장하고 섞이면서 벌어지는 난장 같은 상황들이 영화 끝까지 시선을 끌었고, 약간 모호하게 끝나는 결말부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는 의미에서 흥미롭게 느껴졌다.
이번 속편은 1편의 클라이맥스가 정리되고 꽤 시간이 흘러 보이는 마지막 결말 장면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다. 원호는 여전히 진짜 이선생을 찾고, 락과 브라이언 그리고 큰 칼까지 합류하면서 이선생을 찾는 모든 인물이 서로 속고 속이는 대결을 벌인다. 이 정도면 도대체 이선생이 뭐길래 그렇게 모든 인물들이 매달리는지 질문을 하게 된다. 전편에서는 집착이라는 느낌보다는 집요한 추적에 가까웠다. 하지만 속편으로 이어지면서 각 인물들이 모두 이선생에 너무 집착한다는 인상을 준다.
이선생이 그렇게 전지전능한 인물일까. 원호가 이선생을 잡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또 다른 인물 락도 마찬가지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이선생을 찾는다. 반면에 이 영화의 빌런이라고 할 수 있는 브라이언과 큰 칼은 이선생에게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마약에 대한 사업권이나 부의 축적이라고 하기엔 그 동기가 너무 약하다. 게다가 여러 가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이선생을 찾으려 애를 쓰는 인물들은 마치 어린아이가 떼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썬생은 누구인가
영화는 진짜 이선생을 영화의 후반부에 등장시킨다. 하지만 그에겐 특별한 무언가가 없었다. 영화는 그를 마치 특별한 인물인 것처럼 보여주려 하지만 그에겐 어떤 카리스마나 능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야기의 긴장이 가장 고조되어야 하는 부분에서 가장 긴장감이 떨어진다. 주요 인물인 락과 이선생의 대면은 분명 특별한 장면이겠지만 복수의 통쾌함이나 시원함을 느낄 수 없다. 이건 이선생을 추적하는 각 인물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각 인물들은 적당히 무능하고 과하게 집착한다.
<독전 2>가 가장 실패한 부분은 새로운 악당인 큰 칼의 이미지다. 1편의 진하림(김주혁)이나 보령(진서연) 같은 강렬한 캐릭터를 추가하려 투입했지만, 큰 칼을 연기한 한효주의 이미지와 잘 맞지 않고 그저 이선생에 집착해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캐릭터로 소비되고 만다. 그는 브라이언이나 락, 원호를 위협하긴 하지만 크게 능력을 발휘하기도 전에 허무하게 퇴장하고 만다. 이선생과 직접적인 연결점을 가지고 있는 빌런치고는 크게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 이야기 속에서 이썬생은 실제로 많은 사람을 돕는다. 새로운 마약을 만드는데 돈과 사람을 지원하면서 자신의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자신의 실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이선생은 그를 궁금하고 추종하는 수많은 범죄자들을 양산했다. 그들은 이선생을 사랑했고 존경했다. 그 마음은 손에 잡히지 않는 이선생의 뒤를 따라가 집착의 모습으로 변했다. <독전 2>는 그렇게 집착하다 망가져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비추는 영화다.
영화는 1편에서 어느 정도 열어두었던 결말을 완전히 닫는다. 영화를 보고 나면 오히려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이선생에 집착하던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얻기 위해 그 수많은 희생을 했을까. 그들이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 말은 이 모든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 아무도 승리자가 되지 못했다는 의미다. 그러다 보니 뒷맛도 그렇게 좋지 않게 되어버렸다. 1편이 끝나고 나서 많은 살람들이 영화의 이야기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만들었고 여러 번 관람하면서 추가적인 흥행을 할 수 있었지만 이번 속편은 그렇지 못했다.
영화 <독전 2>는 1편의 박해영 감독 대신, 백종열 감독이 연출했다. 그는 1편을 보고 나서 채워지지 않은 이야기를 새롭게 채워 넣었지만 오히려 각 인물들을 모두 집착병에 걸린 사람들로 만들었다. 또한 실제 이선생을 공개하는 강수를 뒀지만 그마저도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극적인 긴장감도 전편에 비해 많이 떨어지면서 스타일리시한 영상만이 유일한 장점이 되었다.
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적정한 선을 넘는다. 이선생을 애타게 찾던 인물들은 광적인 집착을 보여주면서 전편에서 보여줬던 매력을 대부분 잃는다. 무엇보다 1편의 락 역을 맡은 류준열이 오승훈으로 교체되면서 배우가 만들어냈던 특유의 아우라가 많이 사라져 완전히 다른 인물처럼 보이는 점도 영화의 몰입을 방해한다. 유일하게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점은 이 영화가 넷플릭스에 공개되었다는 점이다. 관객들의 반응이 좋지 않은 영화지만, 넷플릭스에 공개되어 큰 손실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1편의 성공을 생각하면 무척 아쉬운 결과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다운로드하였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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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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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즈 소재의 영화.zip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대형 뮤직 페스티벌로 관심이 무척 뜨거웠는데요.
특히 '서울재즈페스티벌 2022'는 1분 만에 매진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티켓팅에 실패하신 분, 그리고 재즈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을 위해
재즈 관련 영화를 추천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씨네랩이 추천하는 '재즈 소재의 영화' 모음집!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٩( ᐛ )و
올 댓 재즈
All That Jazz, 1979
ⓒ 네이버 영화
synopsis
무대 연출가 조 가디언은 기념비적인 무대를 마련하고자 일에 몰두하는데,
과로, 흡연, 습관성 음주로 쓰러질 지경에 이른다.
주위의 완강한 권유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제작자 측은 그의 입원에 공연 추진을 보류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조는 충격을 받고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는데...
cine pick!
<올 댓 재즈>는 영화, 연극, 뮤지컬 연출가로 널리 알려진 밥 포시가
연출한 영화이자 자신의 삶을 투영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미국 의회 도서관에서 문화적, 역사적, 미적으로 중요성을 인정 받아
2001년에 미국 국립영화등기부에 등재되었다.
레이
Ray, 2004
ⓒ 네이버 영화
synopsis
그래미 상을 수상했으며, 수십 년간 히트 앨범을 만든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가수 '레이 찰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cine pick!
제이미 폭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인데 그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치코와 리타
Chico & Rita, 2010
ⓒ 네이버 영화
synopsis
1948년 쿠바. 젊음과 재능으로 빛나는 치코와 리타는 사랑에 빠지지만
오해가 뒤엉키며 안타까운 이별을 한다.
그리고 이들은 화려한 기회의 도시 뉴욕에서 다시 재회한다.
cine pick!
세계적인 디자이너 하비에르 마리스칼, 전설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베보 발데스,
그리고 거장 감독 페르난도 트루에바가 만나 탄생한
아름답고, 낭만적이고, 애절한 두 사람의 이야기.
본 투 비 블루
Born to be Blue, 2015
ⓒ 네이버 영화
synopsis
재즈의 아이콘인 트럼펫 연주가 쳇 베이커.
더 이상 연주를 할 수 없어진 순간 연인 '제인'과 트럼펫만이 곁에 남았다.
cine pick!
로튼 토마토 신선도 88%, 전세계 평단이 극찬한 영화 <본 투 비 블루>.
'My Funny Valentine'으로 유명한 '쳇 베이커'의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보통의 실화 영화는 전성기로 향하는 스토리로 진행을 하지만,
이 영화는 쳇 베이커의 전성기 이후,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마일스
Miles Ahead, 2015
ⓒ 네이버 영화
synopsis
눈부신 전성기를 맞이하던 마일스 데이비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대중의 시선에서 5년간 사라진다.
기자 데이브 브래든은 그에게 숨겨진 미발표 앨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 사건으로 마일스는 앨범을 도둑맞고, 마일스와 데이브는 앨범을 되찾기 위해 함께 떠난다.
cine pick!
제53회 뉴욕영화제 폐막작, 제32회 선댄스영화제와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초정작으로
선정되며 화제를 모았던 마일스 데이비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마일스>.
마일스 데이비스와 실제 함께 음악을 했던 재즈 거장과 신예 재즈 뮤지션들이 참여해 기대감을 더했다.
프리저베이션 홀 재즈밴드
A Tuba to Cuba, 2018
ⓒ 네이버 영화
synopsis
뉴올리언스의 프리저베이션 홀 재즈밴드가 음악적 뿌리를 찾아 쿠바로 향한다.
일상이 리듬과 소울이 가득한 도시 아바나에서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오직 음악으로 소통하는 이들의 대화에 귀 기울여본다.
cine pick!
<프리저베이션 홀 재즈밴드>는 '프리저베이션 홀 재즈밴드'의 여행을 담은 로드 다큐멘터리이다.
영화는 음악의 보편성과 감동적 메시지를 지루하지 않게 담았으며,
재즈 음악으로 음악적으로도 풍부한 영화라고 평가받았다.
더불어, 영화는 제11회 DMZ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초청작이다.
소울
Soul, 2020
ⓒ 네이버 영화
synopsis
뉴욕에서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던 ‘조’는
꿈에 그리던 최고의 밴드와 재즈 클럽에서 연주하게 된 그 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되어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지게 되는데...cine pick!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저마다의 성격을 갖춘 영혼이 지구에서 태어나게 된다는
재미있고,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 <소울>.
국내 개봉 전 제73회 칸 영화제와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으며
기대작으로 떠오른 작품이다.
빌리 홀리데이
The United States vs. Billie Holiday, 2021
ⓒ 네이버 영화
synopsis
무대 위에선 모두의 박수를 받지만, 무대 아래에선 시대의 폭력과 광기에 끝없이 시달렸다.
도망칠 곳 없이 어둠으로 내몰린 삶 속에서도 그녀가 포기할 수 없었던 두 가지,
세상을 위한 단 하나의 노래, 그녀를 위한 단 하나의 사랑.
cine pick!
재즈 3대 디바 중 한 명인 '빌리 홀리데이'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
명감독 리 다니엘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섹스 앤 더 시티> 디자이너 파올로 니에두,
그리고 <그린 북> 음악 감독 크리스 보워스가 참여해 기대감을 더했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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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블패티 / double patty, 2020
최근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에 5,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향후 "디즈니 플러스", "HBO 맥스"와 같은 국내 론칭을 앞둔 플랫폼 경쟁에 밀리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는데요.
그런 점에서 국내 플랫폼들의 움직임은 어떨까요?
"티빙"은 작년 12월에 개봉하려던 <서복>을 오리지널 작품으로 가져오며 <사냥의 시간>, <승리호>가 겹칠 만큼 "넷플릭스"를 떠오르게 만들더군요.
근데, 'Seezn'은 전작 <큰엄마의 미친봉고>에 이어 다른 단독 콘텐츠를 선보이는 우직한 행보를 보여주었습니다.
허나 영화 <더블패티>는 공개도 하기에 앞서 많은 이들에게 영화 외적으로 주목을 받은 영화입니다.
"코로나19"로 극장 개봉에 위태로운 마당에 주연 배우의 "갑질 논란"에 휩싸이며, 정말 위태로웠거든요.
그렇게, 공개된 영화 <더블패티>는 13,643명(03.07 기준)으로 일반 영화와 비교하면 인상적인 반응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전 리뷰에서도 올렸듯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가운데 <프롬>만 2만명에 그친 것을 생각하면, "OTT 플랫폼"은 '극장 상영보다 얼마나, 온라인에서 언급되는지?'를 봐야 하는데요.
부정적인 소식이지만, 어찌 되었든 이미 화제의 중심인 <더블패티>는 영화적으로 재밌었는지? - 감상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각자가 원하는 것은 있지만, 씨름 유망주 "강우람"과 아나운서 준비생 "현지"에게 이마저도 힘들기만 합니다.
그런 와중에 만난 이들은 서로의 힘이 되어주길 약속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앞으로 나가는데...
1. 배우들과 비교하려 든다면...
전작 <큰엄마의 미친봉고>는 제목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었다면, 이번 <더블패티>는 그에 비해 주목이 덜 가는 제목입니다.
그러나 이를 보려는 이유에는 "레드벨벳"의 "아이린"분이 나온다는 이유도 있을 겁니다.
이미, 가수로 익숙한 그녀가 연기에 도전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이끌기에는 충분하니까요.
근데, 한 편으로는 이런 문제도 지적될 겁니다.
"과연, 연기는 잘하기는 할까?"라는 계속해 지적된 "아이돌 배우"의 출연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말이죠.
괜찮은가?
일단, "아이린"분이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으로 이미, 경력이 있으니 방구석에서 이렇게 써 내려가는 저보다는 훨씬 나은데요.
근데, 다른 배우들과 비교하여 본다면 아쉬운 점들이 나타납니다.
상대역으로 나오는 "강우람"역의 "신승호"분과 비교하면 미세한 표정 변화나 뭉개지는 일부 발음이나 발성도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특히, 이런 문제는 마지막에 앵커로 나오는 "정영주"과의 현장 보도에서 비교되더군요.
이에 대해 지적하는 건, 그녀가 이번 영화에서 맡은 역할이 "아나운서 지망생"이기에 더더욱 아쉬움이 남는 장면으로 기억됩니다.
2. 왜, 내리시는 거죠?
정식적인 후속작은 아니지만, 영화 <더블패티>는 <큰엄마의 미친봉고>을 연출한 "백승환"감독의 신작입니다.
이는 즉슨, <큰엄마의 미친봉고>에서 지적된 문제들이 이번 영화 <더블패티>에서도 고스란히 지적된다는 이야기인데요.
먼저, 이야기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자면 앞서 말했듯이 <더블패티>는 각자의 위치에서 지친 두 남녀가 서로의 힘이 되어주는 게 이야기입니다.
근데, 이 이야기에 투입되는 캐릭터들은 넘치고 개연성은 주먹구구이기에 바쁩니다.
이 정도 배우를 이렇게 밖에...
첫번째, 캐릭터의 씀씀이가 너무 헤픕니다.
전작 <큰엄마의 미친봉고>에서도 메인 플롯으로 진출하지 못한 캐릭터들이 많았던 것처럼 이번 <더블패티>에서도 똑같이 반복됩니다.
갑작스레, 술집에 "성적 소수자"가 있지 않나 잘해줄 것만 같았던 사장님도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만 같은데 영화는 이를 "운동하는 얘가 엉뚱한 곳으로 힘쓰면 안 된다"라는 말로 무마시키며, 이들을 퇴장시킵니다. (여기서, 성적 소수자로 나오는데 "조달환"분인데도...)
여기에 각자 라이벌로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뚜렷한 이야기가 없어 이들이 보여주는 "희열감"도 전무합니다.
3. 말랐다는 할머님의 말씀, 걸러들으세요.
두번째는 앞서 말한 캐릭터의 설명과 연결된 이야기의 연결입니다.
앞서 말한 술집 사장님의 이야기나 각자 라이벌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소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은 이야기에도 고스란히 영향이 미칩니다.
특히, "씨름"을 내세운 이유에는 마지막에 보여주는 "뒤집기"장면으로 보입니다.
마치, 위기에 직면한 자신의 상황을 뒤집으려는 것처럼 많고 많은 기술들 중 하나 "뒤집기"를 보여주는 건 이런 의도 때문이겠죠.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캐릭터의 소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그냥 엄한데 화 푸는 것으로밖에 안 보이거든요.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이 들 겁니다.
영화 <더블패티>는 분량이 107분으로 결코, 적은 분량을 가진 영화가 아닌데도 '설명할 시간에 왜 설명을 못했는지?'에 대해 말이죠.
아무리, 먹는 게 남는다고 하지만...
영화 <더블패티>는 이들은 힘든 상황에 처했습니다.
보통 이야기에서 이런 이들이 행할 행동에는 먹는 것으로 보여주는 것이 주된 메타포이고 "클리셰"입니다.
세세하게 말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말해 이들에게 동일감을 주어 관객들의 흥미를 이끄는 것이 더 좋은 것이죠.
그런 점에서 <더블패티>는 관객들에게 자신의 의도한 바를 신비롭게 보여주는 것인데, 여기서 재밌는 건 하나의 차이가 있습니다.
극 중 이들이 무언가를 먹을 때마다 술이 올라오는데, 이는 이들의 고된 삶을 강조합니다.
취해야만 이들의 본심이 담긴 말이 나오는 것처럼 맨정신으로 살아가기에 어렵다는 것을 더 보여주는 것이죠.
근데, 문제는 이게 과하다는 것입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먹으려 하니 정작 하고픈 말이 있어도 음식으로 밀어 넣고 있거든요.
4. 거, 지방방송 좀 꺼라!
과하다는 기준이 저마다 다르겠지만, 영화 <더블패티>는 이런 장면을 시작 1시간까지 반복합니다.
달라지는 건 메뉴뿐이니 의미 없는 동어반복과 친절의 과잉으로 받아들어질 만큼 설명을 하니 관객들로써는 피로감이 쌓일 겁니다.
그렇기에 앞선 전개와 후반 전개에서 느껴지는 속도는 정반대로 다른데요.
앞서 먹는 장면만 나오는 전개에서는 지지부진했다면, 후반 전개는 빠르게 느껴질 겁니다.
이쯤만 하면, 후반 전개가 이를 상쇄할 만큼 좋겠구나 싶겠으나 앞서 언급한 필요한 설명들이 빠져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마치, 만두에 속 재료를 안 넣은 것처럼 밍밍하기 그지없습니다.
음향을 이렇게 넣어야만 하나?
이런 요소들로 온전히, 영화에 집중하기도 힘든데 영화 <더블패티>의 가장 큰 문제는 음향입니다.
노래가 좋다는 것은 알겠지만, 이를 뜬금없는 구간에서 나와 관객들이 이야기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는데요.
가령, 극 중 "우람"이 클럽에서 사람들을 관리하는 장면에서 특수 효과음이 그러하니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닌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확실하고 좋습니다.
앞에서 말한 "뒤집기"처럼 "현지"가 "아나운서"를 하고 싶어 하는 것에는 정해진 대본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소리를 내고 싶다는 것이겠죠.
그런 점에서 메시지는 확실하고 쉬운데, 이를 전달하려는 편집은 이 영화의 운명을 쉽게 잊히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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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싶은 영화 속 소품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다들 영화를 보고 난 후, 영화 속 촬영 장소로 여행을 가고 싶다던가,
영화 속 음식을 맛보고 싶다던가, 영화 속 소품을 갖고 싶다던가,
이런 생각이 드신 적 있으신가요?
저 또한 이러한 생각을 많이 하곤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영화 속 소품 중 크리스마스 선물로
딱인 아이템들을 살펴볼까 합니다.
그럼, 한번 살펴볼까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 스웨터
ⓒ Wizarding World Youtube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크리스마스 날 론 위즐리가 부모님한테 받은 선물이다.
론 위즐리의 첫 글자 R이 적힌 스웨터이다.
시청 가능한 OTT
웨이브, 쿠팡플레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책
ⓒ 네이버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책을 좋아하는 조제가 사랑하는 책으로 등장하는
책 <한 달 후 일 년 후>이다. 이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이 조제이기 때문에 쿠미코가 자신을
조제라고 불러달라고 한 것이었는데요. 영화와 함께 책을 읽는다면 여운의 오래 갈 것이다.
시청 가능한 OTT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캐롤 - 필름 카메라
ⓒ 네이버 영화
<캐롤> 속 주인공 테레즈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고 있는 캐롤의 모습을 담았던 카메라.
영화에서는 카메라를 매개체로 인물의 간의 관계를 표현하는 굉장히 중요한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한다.
시청 가능한 OTT
넷플릭스, 왓챠
토이스토리 - 장난감
ⓒ 네이버 영화
<토이스토리>의 주인공인 장난감들! 주인공 앤디가 가장 아끼는 카우보이 인형부터 액션 인형
우주 전사 버즈 등등. 영화 속 등장하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장난감들이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시청 가능한 OTT
디즈니+
프린세스 다이어리 - 다이어리
ⓒ IMDB
<프린세스 다이어리> 속 주인공 미아 서모폴리스의 다이어리로 등장하는 소품이다.
독특하고 예쁜 디자인으로 많은 관객들의 소장 욕구를 일으켰다.
시청 가능한 OTT
디즈니+
여러분들은 영화 속 어떤 소품을 가장 갖고 싶으신가요?
영화를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영화를 만지고, 영화를 듣고, 영화를 느낄 수 있도록
영화와 를 더 가까이 만들어주는 취향 커머스 플랫폼 '클로저'를 시작했습니다.
클로저의 첫 번째 영화, <캐롤>을 더 가까이 즐겨보세요:)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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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MFF 인터뷰] 영화와 음악으로 전하는 진심
영화와 음악으로 전하는 진심, 영화 '오랜만이다'의 방민아 배우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선정된 영화 '오랜만이다'는 가수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무채색의 일상을 살던 33살의 여자 연경이 오래된 기타를 매개로 순수했던 10대 시절의 감각을 회복해가는 이야기다. 8월 13일, 엽연초 하우스에서 방민아 배우를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눠보았다.
영화 '오랜만이다'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영화 '오랜만이다'에서 연경 역할을 맡은 배우 방민아입니다. 제가 맡은 연경이라는 인물은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어린 소녀였고, 현재는 서른세 살의 성인이 되어 여전히 음악을 하는 여성입니다. 음악을 그만두어야 할지 고민하며,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어요. 여기에 현수라는 인물이 나타나면서 연경이의 음악에 굉장한 영감을 주게 되고, 앞으로 계속해서 음악을 할 수 있게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마음 한편의 추억, 그리고 향수와 함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 속 음악이 주는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영화 '오랜만이다'에 담긴 음악이 주는 힘은 ‘진심’인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연경이는 진심만을 말할 수 있는 친구였는데, 그것이 노래에 고스란히 잘 담겨 있어요. 현재에서는 과거와는 다르게 무언가와 타협을 하는 음악들이 많이 나와요. 두 음악이 상반되는 게 저는 좋더라고요.
영화 속 가장 좋아하는 OST는 무엇인가요?
저는 모든 OST가 다 좋은데, 그중 한 청년이 쓴 ‘고양이 별’이라는 곡이 굉장히 애정이 가더라고요. 제가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보니 이상하게 그 노래가 되게 좋았어요.
영화 촬영 중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는 무엇인가요?
정태춘 선생님의 '들 가운데서'를 가장 많이 들은 것 같아요. 연경이에게 힘을 주는, 힘의 원천 같은 노래였습니다.
영화에서 음악을 하시는 모습이 무척 반가웠는데요. 이런 역할이 들어온다면 또 하실 건가요?
백 퍼센트 할 의향이 있어요. 너무 즐거웠던 작업이었습니다. 그리웠고요. (웃음)
배우님께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어떤 의미인가요?
무척 특별했어요. 이번에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엔 처음 초청받아 참여하게 됐는데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고, 내년에도 또 오고 싶습니다. 다른 영화제들과는 다른 뿌듯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제 '히든트랙' 행사에 참여했는데, 영화를 함께 보면서 음악을 즐기다가, 영화가 끝나고 영화 안에서 들었던 곡들을 다시 라이브로 바로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는 관객분들의 말을 들으니 기쁨이 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정말 행복했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냥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들의 사이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 하나씩 잘 살피면서 하고 있고 그러다 보면 또 어딘가에 제가 머물러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으로 JIMFF 관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오시면 정말 재밌으실 거예요. 영화를 보고 그 영화 속에 있던 음악을 그 자리에서 같이 즐길 수도 있고, 또 음악 영화제인 만큼 많은 가수분들도 오시고, 공연도 있어서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인 것 같습니다. 저는 내년에도 꼭 다시 올 거예요.
글: 하이스트레인저 김민서
사진: 하이스트레인저 김혜지, 신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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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MZ DOCS] 존재하지 않는 나라의 국민으로 살아간다는 것
존재하지 않는 나라의 국민으로 살아간다는 것
영화 <아침이슬-‘세뇌’라는 스티그마> 리뷰
감독] 금선희
시놉시스 ] 이 프로젝트에서 “구(舊)-귀국자”란 1954년부터 1984년도에 걸쳐 진행된 귀국사업 (혹은 북송사업)을 통해 북한으로 이주했으나 최근 다시 일본으로 돌아온 재일조선인들을 의미한다. 구(舊)-귀국자들은 현대 일본 재일조선인 공동체 내에 설 자리가 없다. 또한 그들은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이 수용소에 끌려갈까 두려워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상에 그들의 얼굴을 담을 수 없었기에 나는 무수한 자료들에서 찾은 푸티지를 사용해 세 개의 스크린으로 구성한 비디오 작업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자이니치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된 것은 지난 2018년 한 연극을 통해서였다. 연극 <혼마라비해?>라는 작품에서 재일동포, 자이니치들이 받는 차별과 정체성을 다루고 있었는데, 그렇게 잠시 잊고 있었던 자이니치의 존재를 이번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아침이슬-‘세뇌’라는 스티그마 시놉시스를 보면서 다시 떠올랐고, 연극이 아닌 실제 그들의 삶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은 마음에 백석 메가박스로 향했다.
어디에도 없는 국가를 국적으로 가진 이들
영화 아침이슬-‘세뇌’라는 스티그마는 일제강점기 시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70년에 달하는 긴 시간을 담아내고 있다. 재일조선인들이 일본에 넘어가게 된 계기부터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되고 1954년부터 1984년까지 진행된 귀국사업과 이후 북한을 탈출해 다시 일본으로 돌아온 자이니치, 재일동포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영화 초,중반까지는 자막과 영상자료들을 위주로 보여주고 딱히 등장인물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후반부에 들어서 북한에 있다가 탈출하여 다시 일본으로 돌아온 한 남성의 나레이션이 펼쳐진다. 그의 담담한 독백을 들으면서 든 생각은 과연 그들이 조국이라고 느끼는 나라는 어디일까? 였다.
그들은 재일조선인, 즉 조선이 국적인 사람들이다. 하지만 남한과 북한으로 나뉘어진 후 조선은 이제 이 세상에 없는 국가다. 하지만 재일동포들은 제일조선인으로 일본 내에 존재한다. 그렇기에 그들은 일본인이 아니지만 일본어를 모국어로 구사하고, 자신의 아버지 고향은 경상북도이지만 귀국사업을 통해 갈 수 있는 모국은 단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북한이다. 일본과 남한, 그리고 북한이라는 세 나라의 정체성 속에서 과연 제인조선인들은 자신의 뿌리를 어디라고 생각할지, 여기서 오는 혼란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궁금증과 함께 안타까움이 동시에 들 수밖에 없었다. 이 세상에는 없는 국가를 국적으로 삼고 타국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애환을 어찌 가늠할 수 있을까.
침묵 속에 감춰진 구술의 힘
장장 30년간 진행된 대규모 북송사업. 수많은 재인조선인들이 북한으로 이주했지만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취재를 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 아니기에 북에서의 그들의 삶을 추적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다. 그렇게 그들의 삶은 거대한 침묵 속에 자리잡았고, 그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역사 속에서 점점 잊혀져 가는 듯 했다. 북한을 탈출하여 다시 일본으로 돌아온 재일조선인들 역시 자신과 북에 남은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침묵을 지키며 살아간다.
현대사에서 식민과 냉전, 분단의 아픔을 몸소 겪으면서 그들의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은 주체들이 얼마나 있을까? 위안부, 만주사변, 관동대학살, 4.3사건 등 식민과 냉전, 분단은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고 그 피해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 더불어 당시 사건들이나 만행들을 객관적으로 기록해놓은 경우가 거의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훼손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피해의 이야기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것이 힘든 편이다. 여기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인 바로 ‘구술’이다. 당시 사건을 실제로 경험했던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서 오랜 침묵을 깰 수 있다. 영화 <아침이슬-‘세뇌’라는 스티그마>는 이러한 구술이라는 요소를 영화 후반에 잘 풀어낸 작품이었다.
삼 남매의 막내였던 주인공은 재일조선인으로서 북송사업을 통해 북한으로 이주했다가 다시 일본으로 탈출한 인물이다. 식민지 시대의 설움과 함께 일본에서의 차별, 그리고 북한 사회 정치 체제를 몸소 겪은 사람으로서 덤덤하게 자신의 인생을 독백으로 풀어낸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국가의 국적자로서 일본에서 태어나 북한으로 이주했고, 대기근으로 인해 북한을 탈출한 그는 일본으로 다시 돌아온다. 그 과정에서 누나는 정신병원에서 죽고, 일본으로 함께 돌아온 형은 범죄를 저질러 일본에서 추방된다. 일본인 어머니를 두었기에 추방될 일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재일조선인이었던 그들은 일본에서 일본인으로서 인정받지 못한 것이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는 가장 편하게 할 수 있는 말이 일본어지만 일본에서 한 존재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자신의 삶에 대해 말로써 표현한다. 우리가 역사에서 배우지 못했던, 역사가 침묵으로 일관했던 존재들이 스스로 말함으로써 모두에게 잊혀졌던 ‘자이니치’의 삶을 이렇게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주목하지 못했지만 역사 소용돌이를 그대로 경험한 ‘자이니치’의 삶에 대해 풀어낸 영화 <아침이슬-‘세뇌’라는 스티그마>. 그 속에서 구술의 힘이 기존의 역사가 다루지 못했던 부분을 어떻게 채워줄 수 있는지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상영시간표
2022-09-24 13:30
메가박스 백석 컴포트4관
211
2022-09-27 16:30
메가박스 백석 컴포트4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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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를 욕하지 마세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카터〉의 정병길 감독은 계속 액션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아마 〈악녀〉를 인상 깊게 본 사람이라면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악녀〉의 스토리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너무 구멍이 많고 전형적이라 아쉬웠다는 인상만 남아 있다. 하지만 액션신은 그렇지 않았다. 도대체 이런 액션이 도대체 어디서 나왔나 싶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특히 버스 액션신이 그랬다. 기존 액션의 연장에 있다기보다는, 완전히 새로운 느낌의 액션이었다.
〈악녀〉의 장점과 단점은 〈카터〉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이번에도 현란한 액션이 먼저고 스토리는 액션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처럼 활용된다. 그래도 이전보다는 낫다. 인간의 공격성을 극대화하는 DMZ 바이러스가 창궐하자 남북이 합작하여 치료제를 만들고자 한다. 그런데 치료제 개발의 중추인 박사와 그의 딸을 북한의 연구소로 옮기고자 하는 남북 합작 작전에 미국이 개입하여 훼방을 놓는다. 여기에 부성애 코드를 장착한, 사연 있는 요원이 작전을 완수하라는 미션을 받고 개입하고, 언젠가부터 북한 정권이 영화에 나올 때 꼭 등장하는 군부 내 쿠데타 세력 또한 등장한다. 익숙한 민족주의 서사지만, 〈악녀〉 스토리의 빈약함을 생각했을 때 이 정도면 그래도 진일보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악녀〉보다 나을 뿐이다. 서사 자체만 놓고 본다면 〈카터〉는 분명 낙제점이다. 서사의 진부함과 얼개는 말할 것도 없고 개연성 없음의 문제도 사실 꽤 심각하다. 그러나 다시금 말하지만 〈카터〉의 중심은 액션이다. 정병길 감독은 〈악녀〉에서 선보였던 액션을 더 큰 스케일로, 더 실험적으로 연출했다. 규모가 커진 만큼 중간중간 공백이 보이는 점은 아쉽다. 그러나 2시간이 훌쩍 넘는 영화를 꽉 채운 액션과 이를 원테이크 연출로 담아낸 기법, 게임을 연상케 하는 카메라 워킹 등은 분명 정병길 감독만이 가진 자산이다.
그가 자신의 장점 외에 다른 것들에도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영화의 전체적 완성도를 높인다면, 그의 스타일이 익숙하지 않다며 영화를 혹평하는 관객*의 마음도 결국 돌아서리라 본다. 지금은 스타일만 언급되고 있지만, 그가 높은 완성도로 호평받은 〈내가 살인범이다〉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감독이었음을 되새겨보자. 그가 구축한 독창적‧독보적 스타일이 언젠가는 영화의 완성도와 어우러지길 기대하는 게 무리는 아닐 것이다. 물론 면죄부가 언제까지나 허용되지는 않을 터다. 다만 아직은 스타일에‘만’ 천착하는 액션 아방가르드 정병길에게 기회를 빼앗을 때가 아니란 소리다. 단점은 너그러이 눈감아주고, 장점에 집중한다면 〈카터〉 감상이 충분히 즐거울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네이버 영화' 평점 댓글란을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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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탑건 : 매버릭> 그래비티 예고편
“중력을 거스르는 리얼 그래비티 액션” 모두의 한계를 시험할 엄청난 중력에 맞선 전투기와 팀탑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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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허드 앤 씬>
[2021년 4월 29일, 넷플릭스 공개]
맨해튼을 떠나 허드슨밸리의 작은 마을로 이사한 부부. 그들이 선택한 오래된 집에는 불길한 어둠의 사연이 숨어있다.
그리고 두 사람의 결혼 생활에 드리운 그림자도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높은 평가를 받은 엘리자베스 브런디지의 소설 원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