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Hyun2023-12-26 22:43:08
'스타워즈'의 위대함만 다시 깨닫고
넷플릭스 '레벨 문 파트1: 불의 아이' 리
디즈니에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더불어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 콘텐츠 '스타워즈' 시리즈가 있다. 1970년대 3부작을 시작으로 반 세기 가량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스타워즈' 시리즈가 가진 거대한 세계관은 영화와 드라마를 넘어 계속해서 뻗어나가는 중이다.
경쟁사의 스페이스 오페라 콘텐츠가 내심 부러웠는지 넷플릭스 또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 시리즈를 크리스마스 연휴 앞두고 선보였으니 바로 '레벨 문 파트 1: 불의 아이'다. 특히나 영화 '300', '맨 오브 스틸', '배트맨 대 슈퍼맨' 등으로 관객들에게 눈도장받은 잭 스나이더가 연출을 맡았으니 더욱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레벨 문 파트1: 불의 아이'는 오랜 세월 권력을 유지해 오던 왕국이었으나 권력 다툼으로 왕권의 혈통까지 끊어진 마더월드와 혁명을 꿈꾸는 주변 식민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평화로운 변방 행성에 지배 세력의 군단이 위협을 가하자, 신분을 숨기고 마을에서 조용히 살던 이방인 코라(소피아 부텔라)와 여러 행성의 아웃사이더 전사들이 모여 은하계의 운명을 건 전투에 나서게 되는 내용이다.
'레벨 문 파트1'인 만큼 영화가 담고 있는 엄청난 세계관과 그 속에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인공 및 인물들의 서사를 쌓아가는 데 집중했다. 주인공 코라의 알려지지 않은 과거를 시작으로 코라와 함께 뜻을 모으는 전사들 카이(찰리 허냄), 타이투스 장군(자이먼 운수), 네메시스(배두나), 타라크(스태즈 네어) 등 인물들의 과거 및 현재 능력을 보여준다.
문제는 코라를 중심축으로 하는 전사들을 차례대로 소개하는 데 지나치게 할애하다 보니 생각보다 전개 속도가 느리다. 관객들이 기대하는 스페이스 오페라의 진정한 맛인 SF 요소의 신비함이나 전투 신에서 오는 쾌감은 너무나도 싱겁다.
'압제에 저항해 싸운다'는 익숙한 주제 의식을 풀어내는 방식 또한 '레벨 문'의 신선함을 떨어뜨린다. 거대한 제국에 대항하고자 아웃사이더들이 굳센 신념으로 부딪쳐 마더월드 군단들에게 한 방 먹이긴 하나, 생각보다 밋밋하다는 점이다. 새삼 '스타워즈' 시리즈의 대단함을 깨닫게 만든다.
잭 스나이더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지목되는 슬로 모션 기법이 '레벨 문 파트1'을 관람하는 이들에게 방지턱 역할을 해버린다. 주인공 코라가 제국군을 상대로 홀로 거침없는 전투력을 발산하는데 지나치게 슬로 모션을 걸어 속도감을 떨어뜨린다. 해당 액션 연기들을 곱씹어보면 그리 대단하지도 않았는데도 말이다. 이는 영화의 클라이맥스까지 이어지고 있어 한숨만 나오게 한다.
국내 관객들이라면 여성 검객 네메시스 역으로 분한 배두나를 향한 기대감 또한 클 것이다. 두루마기를 연상시키는 의복에 갓을 쓰고 기계 의수로 검술을 선보이긴 하나, 파트1에서 그의 분량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의 활약을 기대하려면 내년 4월 19일에 공개되는 '파트2 스카기버'까지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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