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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M2024-02-02 02:27:22

추락의 해부 / Anatomie d'une chute

'추락의 해부' 혹은 '관계의 해부'

 

 

추락의 해부 / Anatomie d'une ch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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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봐야지 봐야지하면서 결국 못보고, 드디어 한국에서 보게 된 영화.

/ 영화 소개 /

남편의 추락사로 한순간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명 작가 ‘산드라’. 유일한 목격자는 시각장애가 있는 아들과 안내견뿐. 단순한 사고였을까? 아니면 우발적 자살 혹은 의도된 살인? 사건의 전말을 해부해 가는 제7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네이버 영화-

 

 

 

/ 간략 줄거리 /

갑작스러운 남편 '사무엘'의 죽음이 불러온 법정공방.

개를 산책시키던 아들 '다니엘'이 땅에 추락하여 숨진 아버지를 발견하고 엄마 '산드라'를 부른다. 사망 경위를 조사하던 경찰들은 의심스러운 정황들을 발견하고 사고사가 아닌 타살의 가능성을 논하게 된다.

이후, 사무엘이 사망할 당시 유일하게 같은 집에 있던 부인 산드라가 피의자로서 조사를 받게 된다.

그런 산드라를 도와주는 변호사 뱅상은 산드라와 오래전부터 알고지낸 사이인듯 보인다.

뱅상과 산드라 그리고 아들 사무엘은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지고 결백함을 주장하기위해 고군분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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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

나는 영화를 보러가기 전, 트레일러나 별다른 홍보용 미디어들을 찾아보지 않는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도 그랬다.

나의 영화에 대한 '관람 전' 평가는 오직 영화의 포스터에 달려있다.

이 영화의 포스터는 나에게 조엘 코엔 감독의 영화 '파고 Fargo'를 연상시켰다. 그리고 당연히 이 영화를 파고와 연결시켜 줄거리를 예상해 보았다.

'인적이 드문 산골에서 일어난 살인사건과 살인사건을 덮기위한 여정이겠구나' 하는 단순한 생각.

그러나, '추락의 해부'는 나의 예상과는 반대되는 행보를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은 시작일뿐이다.

이후의 기나긴 법정공방이 영화의 중심을 차지한다.

영화 제목 '추락의 해부'.

이들은 왜 '해부'라는 단어를 썼을까?

갑작스러운 추락사를 해부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나는 이 '해부'를 '관계의 해부'로 해석했다.

아내 산드라와 남편 사무엘의 관계의 해부.

법정에서 검사는 집요하게 그들의 관계를 해부한다.

그들의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그들이 그린,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남편 사무엘이 그린 미래까지.

사람의 신체를 해부하는 것보다 더 적나라하게, 그들의 정신상태와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관계를 해부한다.

그리고 어쩌면 사무엘의 사망이 사고가 아니었을수도 있다는 사실까지 도달한다.

판사, 변호사, 검사, 배심원, 수많은 언론사 그리고 자기 아들 앞에서 자신의 치부와 관계를 낱낱히 해부당한 산드라의 모습과 감정이 인상깊다.

산드라의 정신적 피폐,

이것이야 말로 사무엘이 원하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겪어온 정신적 고통을 산드라도 느껴보았으면, 한번만이라도 역지사지를 당해보았으면 어땠을까하는 그의 간절함이 영화의 후반부에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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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당연 아들 다니엘이다.

고작 11살 밖에 안된 다니엘이 겪은 신체적, 정신적 충격 그리고 이 고통 속에서 점점 성숙해져가는 그의 모습은 당연 인상적일수 밖에 없다.

자신의 엄마가 자신의 아빠를 죽인 살인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겁을 먹음과 동시에 우리 엄마가 그럴 이유가 없다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녀의 결백을 증명해내려고 한다.

마지막 재판에서 한 그의 마지막 증언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그 카오스에서 그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가히 중요한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아버지 말씀의 뜻을 마침내 깨달은 아들의 표정과 감정은 보는이로 하여금 눈물을 자아낸다.

그리고 이 증언이 재판의 판을 뒤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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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관점으로 보여주는 카메라 샷은 이 영화의 핵심 연출이다.

또한, 음악을 사용하여 긴장감을 주는 것도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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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쉬운 점은,

모든 사람이 의문을 품었던 사무엘의 머리에 있던 흉터에 대한 명백한 결론 없이 넘어간 것과 애매하게 보여준 산드라와 뱅상의 관계.

사실, 그 흉터뿐만아니라 이 추락사와 관련한 물리적인 부분들 모두 깔끔하게 해결되지 못한채 무죄판결이 내려진다.

따라서,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과연 사무엘의 죽음이 과연 명명백백하게 그의 자살일까 싶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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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몇가지의 의문을 남겨준 '추락의 해부'에

나는 5점만점에 4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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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딩씬이 인상적.

이 엔딩씬이 없었다면 과연 나는 이 영화에 이러한 평가와 감상을 남길수 있었을까 싶다.

 

작성자 . YELM

출처 . https://blog.naver.com/yerimkang/223341499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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