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두codu2024-12-03 13:33:56
죽음을 옆에서 바라봐 주는 사람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룸 넥스트 도어>(2024)
해당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생생한 삶의 복판에서 죽음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그러나 모두가 알고 있듯이 생의 끝에는 죽음이 있다. 죽음이 주는 공포를 크게 느끼는 사람일수록 죽음을 외면한 채 생각하지 않으려 애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자신의 두려움에 용감하게 맞서기도 한다. 잉그리드(줄리안 무어)는 자신이 갖고 있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책으로 쓴다.
강렬한 붉은색 옷을 입고 ‘환희와 우울’을 오가는 자궁경부암 3기의 시한부 환자인 마사(틸다 스윈튼)는 항암 치료뿐 아니라 새로운 치료법들의 피험체가 되어 암과의 투쟁을 치르고 있다. 자신의 몸 상태를 받아들이고 이미 죽음까지 결심했던 그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가까이 있는 사람이다. 창백하고 건조한 얼굴로 화면을 가득 채우며 등장하는 틸다 스윈튼은 삶과 죽음을 동시에 겪는 인물을 표현하는 데 더할 나위 없는 배우임을 몸소 보여준다. 마사라는 인물 자체는 모든 색을 빼앗긴 듯 창백하지만, 그를 둘러싼 모든 것은 생동감 넘치는 색의 향연이다. 집은 감각적인 미술품과 소품들로 꾸며져 있다. 마사가 마지막을 보낼 장소 역시 붉은색과 녹색을 주축으로 살아있는 색의 생기로 가득하다.
오랜만에 마사와 만난 잉그리드는 그의 말을 들어주며 언제든 곁에 있어주려 노력한다. 마사는 그런 잉그리드에게 마지막으로 자신의 곁에 있어줄 것을 부탁한다. 자신이 안락사를 실행에 옮길 어느 밤에 자신의 옆방에 있어줄 것을, 이 여정에 동행해 주기를 부탁한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잉그리드에게 이는 어렵고, 불편하고, 무서운 부탁이다. 마사의 선택을 존중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왜 하필 잉그리드 자신이어야 하는가? 잉그리드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글로 쓰는 것을 넘어 죽음 그 자체를 마주할 위험, 혹은 기회를 마주하게 된다.
원래 마사의 계획은 잉그리드가 옆방에서 닫힌 문으로 자신의 죽음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잉그리드는 마사의 옆방에 있지도 않았고, 닫힌 문이 아닌 투명한 테라스 유리창 너머에서 초록색 선베드 위에서 선명한 노란 정장을 입고 영면에 든 마사를 보게 된다. 마사의 죽음은 고통스럽기보다 평안해 보인다. 그가 원하던 ‘평화와 정적’이 거기에 있다. 문 뒤에 도사리는 죽음을 예감하며 문을 여는 것과 선 베드에 누워 흐드러지게 누워 있는 죽음을 통유리로 마주하는 것 중 무엇이 잉그리드에게 나은 지는 알 수 없으나 품위를 지킨 죽음의 이미지로 그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었다.
아름다운 날에 좋아하는 새소리를 들으며 떠난 마사는 딸 미셸의 모습으로 살아 돌아온다. 극 중 마사는 계속해서 자신과 사이가 소원한 딸 미셸을 언급한다. 마사의 죽음 후 엄마가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공간을 찾게 되는데 틸다의 1인 2역으로 인해 그 건물은 마사와 잉그리드 외에 다른 인물은 허락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잉그리드는 “집이 너로 가득”하다고 말하며 마사이자 미셸인 그 존재를 애틋하게 바라본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만든 <룸 넥스트 도어>라는 공간은 죽음 직전에 잠시 거처하는 유예의 시공간이다. 그곳에서 마사와 잉그리드는 죽음을 기다리고 두려워하며 때로는 즐겁게 죽음의 시간을 보낸다. 마사의 죽음 옆에서 우리는 그저 그의 죽음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의 생애도 마주한다. 짧지만 분명한 플래시백으로 보여지는 마사의 과거는 약간의 단서만 제공하며 마사의 삶을 가늠하게 한다. 다소 전형적으로 그려지는 삶의 단편들은 오히려 삶과 죽음의 보편성을 부여한다.
<룸 넥스트 도어>는 안락사를 이상적이게 그려낸 듯도 하고, 저 정도의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만 평온하고 안정적인 안락사를 할 수 있다는 감상도 준다. 저 아름다운 풍경과 안전한 환경은 분명 이상적이며 환상이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이상적인 안락사 세트장 같다. 그러나 어떤 삶을 미화할 수 있듯이, 어떤 죽음도 미화할 수 있다. 우리는 이제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지막을 꿈꾸는 것이야말로 큰 욕망이자 환상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가장 이상적인 것은 이 모든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함께 죽음을 동행해 주는 친구 잉그리드다.
감독은 비단 개인의 죽음에 대해서만 다루지 않는다. 인물의 입을 빌어 기후위기로 인해 전쟁터가 되어버린 지구와 사회가 맞이한 시한부의 상태를 개탄하기도 한다. 마사가 겪는 시한부의 삶은 모든 지구인이 겪어야 할 삶과 다르지 않다. 성공적인 치료법을 통해 개선될 수도 있지만 고통스러운 삶을 견뎌야 하는 것이다. 이제 죽음은 더 이상 나이의 문제도 아니다. 잉그리드의 책은 젊은 사람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는다. 젊은 세대의 불안과 자살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만큼 젊은 죽음은 적지 않다. 우리 모두는 전쟁 같은 삶의 비극 속에서 살아가야만 한다. 잉그리드 “비극 속에서 사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다. 마사의 폭풍 같은 삶과 선택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여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잉그리드는 마사의 전쟁 같은 삶과 평화로운 죽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애쓴다. 그것은 그가 좋은 관찰자이자 작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개인의 죽음, 인류의 죽음 나아가 문명의 죽음을 말하는 영화는 더욱 많아질 것이다. 어떤 죽음을 맞이할지, 누구와 자신의 마지막을 함께할지 고민해 볼만한 영화들을 계속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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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숙한 이야기를 살짝 비튼 로맨스
우리 모두는 자아를 가지고 있다. 태어난 이후, 나 자신에 대해 서서히 알게 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이나 평가도 가지게 된다. 자아라는 것, 즉 나 자신이라는 것은 유아기,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조금씩 그 모양이 만들어진다. 어쩌면 죽기 직전까지도 그 자아의 모양은 계속 변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어느 정도 자신에 대해 이해를 하고 나면 자아를 가만히 들여다볼 기회도 생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가진 자아가 어떤 모양인지를 보면서 그것에 대해 평가를 하고, 다른 사람의 평가를 듣고 싶어 한다.
그 자아라는 것은 다른 사람의 평가에 꽤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것이 자아의 모양을 바꾸게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내가 바라보고 느끼는 자아의 모양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 자아를 무척 사랑하고 소중하게 대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자아를 싫어하고 부끄러워한다. 그런 내외부의 시선들이 모이면서 자신이 가진 외모와 성향들에 대해서 판단하게 만든다. 특히나 자기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람은 대체로 남들 앞에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고 숨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자아를 부끄러워하는 남자와 그를 만나는 여자의 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러브하드>는 자아를 부끄러워하는 한 남자와 그를 만나게 되는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영화 초반, 중심인물은 나탈리(니나 도브레브)다. 그는 계속 연애에 실패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연애 실패담을 통해 잡지사에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직장인이다. 그는 정말 자신이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 연애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가 우연히 데이트 앱에서 한 남자의 사진을 보고 대화를 시작한다. 그가 메시지를 보낸 조시(지미O.양)는 사진에서 남성적인 외모를 뽐내고 있다. 또한 나탈리와 조시는 대화 코드가 아주 잘 맞아 수시로 메시시를 주고받게 된다.
사실 영화 속 나탈리는 자신의 매력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고, 자신이 가진 자아의 모양도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그저 좀 더 완벽한 남자를 찾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그것이 계속 실패할 뿐이다. 어찌 보면 자존감이 높은 인물이기 때문에 특별한 고민 없이 자신에게 맞을 만한 완벽한 남자를 찾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비록 연애가 계속 실패할지라도 그의 앞에 완벽한 남자가 나타날 거라는 희망은 놓지 않고 있다.
반면, 나탈리가 채팅 앱에서 만난 조시는 사진의 외모나 대화를 통해서 보면 완벽한 남자로 보인다. 그래서 나탈리와 더욱 완벽한 커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을 준다. 먼 거리에 살고 있어 실제 조시의 모습을 보지 못했던 나탈리는 갑작스럽게 조시가 살고있는 집으로 방문하기로 하고 그 때문에 조시의 실제 모습이 드러난다. 그는 동양인 계열의 사람이고 사진과는 완전히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조시는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싶은 인물이고 그 자신이 가진 자아의 모양도 잘 알지 못한다. 남들에게도 크게 인기가 있었던 인물이 아니기에 그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이성을 만나라고 시도를 했던 것이다.
조시는 외모적으로 훌륭하지 않고 흔히 우리가 볼 수 있는 너드 정도로 보인다. 또한 그는 외모 뿐만아니라 자신의 성향조차 숨기려고만 하는 캐릭터다. 그가 나탈리를 실제로 만났을 때, 크리스마스 때까지만 가짜 연인이 되어달라고 하지만 그의 모습은 대체로 자신 없고 미안한 감정이 담겨있다. 축 처진 어깨와 재미없는 농담들은 그가 가진 그 우울함을 감출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그가 가진 진정한 매력은 나탈리로 인해 조금씩 발견되어 간다. 영화는 조시가 가진 매력을 나탈리가 하나씩 발견해 내는 과정이 재치있게 담겨있다.
영화 <러브하드>속 나탈리와 조시의 이야기는 사실 과거 여러 영화들에서 많이 보아 왔던 내용이다.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 인물과 아주 잘 나가는 인물이 만나 결국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는 어찌 보면 굉장히 진부한 것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에 공개된 <러브하드>는 그런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면서 인물의 특성이나 구도를 살짝 비틀었다. 꽤 잘 나가는 여성 캐릭터와 동양 계열의 남자를 연결시키면서 과거의 진부한 틀에 캐릭터의 변화를 살짝 준 것이다. 사실 할리우드 영화에서 동양계 남자가 로맨스 주인공을 했던 영화가 거의 없었기에 이 부분만큼은 신선한 느낌을 준다.
기존 할리우드 로맨스를 살짝 비튼 따뜻한 영화
나탈리와 조시, 그리고 그의 주변 인물들 때문에 벌어지는 소동극은 유쾌한 웃음을 준다. 그래서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 즈음에 연인, 가족과 함께 볼만한 영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많이 보던 로맨스 이야기이기 때문에 기시감이 많이 들어 마지막에 두 주인공이 느끼게 되는 감정이 온전히 스크린 밖으로 전달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면서 따뜻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하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영화에서 조시를 연기한 배우 지미 O. 양은 과거 <판타지 아일랜드>나,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같은 영화에서 짧은 감초 역할을 많이 연기했던 배우다. 홍콩 출신인 그가 로맨스 물에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의외로 진지한 연기도 잘 소화해낸다. 나탈리 역의 배우 니나 도브레드도 그렇게 이름이 알려져 있지는 않은 배우다. <더 파이널 걸스>나 <디어 마이 프렌드> 같이 저예산 영화들에 주로 출연했던 배우인데, 이번 <러브 하드>에서 매력적인 커리어우먼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러브하드>는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관심에서 빨리 벗어난 영화다. 하지만 연말에 볼 영화를 찾는다면 이 영화만 한 영화는 없을 것 같다. 영화의 배경이 크리스마스이기도 하고 가족과 로맨스 이야기가 같이 펼쳐지기 때문에 연말에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익숙하지만 약간은 특별한 로맨스 영화를 찾으시는 관객들은 넷플릭스에서 관람해보면 좋을 것 같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간단한 리뷰가 포함된 movielog를 제 유튜브 채널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주로 말 위주로 전달되기 때문에 라디오처럼 들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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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하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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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브스 아웃 2> 추리물로 위장한 블랙 코미디의 정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팬데믹 속 지루한 일상을 보내던 탐정 '브누아 블랑(대니얼 크레이그). 어느 날, 억만장자 '마일스 브론(에드워드 노튼)'의 갑작스러운 초대를 받은 블랑은 마일스의 친구들과 함께 유리로 만들어진 거대한 건축물 '글래스 어니언'이 위치한 그리스의 한 섬으로 향한다. 마일스의 전 동업자인 '앤디 브랜드(자넬 모네)', 코네티컷 주지사 '클레어 디벨라(캐서린 한)', 과학자 '라이오넬 투생(레슬리 오덤 주니어)', 패션 스타 '버디 제이(케이트 허드슨)'과 유명 스트리머 '듀크 코디(데이브 바티스타)'까지. 블랑은 낯선 이들과 함께 마일스가 준비한 괴상한 살인 미스터리 추리극에 투입된다. 그러나 그는 이내 글래스 어니언이 숨기고 있는 진짜 미스터리를 감지하고, 은폐된 살인극의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라이언 존슨의 <나이브스 아웃>은 2019년 개봉 당시 클래식한 추리물의 쾌감을 선사하며 평단과 관객 모두의 호평을 끌어냈다. 이는 <나이브스 아웃>이 애거사 크리스티가 정립한 추리물의 정석을 착실히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나일 강의 죽음> 같은 그녀의 추리물은 캐릭터의 개인사와 내면을 묘사하며 그들의 심리적 동기와 반응을 중첩하는 방식으로 긴장감을 쌓아 올린다. 그래서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극은 사건 발생 이유와 경과를 추적하는 데에 중점을 둔 <셜록 홈즈>와는 결이 다르다. 누가 사건을 벌였는지 그 사연에 주목하기 때문이며, 그래서 모든 인물이 모인 자리에서 진상을 폭로하는 탐정은 내레이터, 더 나아가 스토리텔러의 역할까지도 맡는다.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도 전편처럼 정도를 착실히 걷는다. '마르타(아나 데 아르마스)'가 전편의 주인공이었던 것과 달리 블랑이 더 중심적인 역할을 맡은 점, 영화의 반 이상이 지난 후에야 살인 사건이 등장하는 것 정도가 전편과 유의미한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도 초반부는 사건에 관련된 캐릭터를 한 명씩 소개한다. 사업의 방향성을 두고 마일스와 관계가 틀어진 앤디, 마일스에게 정치자금을 후원받는 현 코네티컷 주지사 클레어, 마일스의 사업 비전에 동의하지 않는 과학자 라이오넬, 마일스에게 투자받은 모델 출신 패션 디자이너 버디와 마일스에게 투자를 요구 중인 인플루언서 듀크까지. 그들이 마일스가 보낸 괴상한 퍼즐을 해결하고, 한자리에 모이는 과정을 통해 각각의 인물이 어떤 캐릭터이고 마일스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이렇게 그들의 관계가 곧 살인 미스터리의 복선이자 해결의 실마리로 기능할 예정임을 암시한다.
흥미로운 것은 <나이브스 아웃> 시리즈가 다른 맥락에서도 애거사 크리스티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는 점이다. 그녀는 고딕 로맨스와 슬래셔 장르를 더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스파이물과 연쇄 살인마 스릴러를 조합해 <ABC 살인사건>을 써 내려간 바 있다. <나이브스 아웃>도 마찬가지다. 라이언 존슨은 추리물과 다른 장르를 결합해 자신만의 추리극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이브스 아웃>은 단순히 살인 미스터리를 밝혀내는 추리물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추리물의 탈을 쓴 채 사건을 둘러싼 캐릭터들에 주목한 블랙 코미디였다. 카메라는 미국 사회의 구성원을 상징하는 영화 속 각 캐릭터를 적나라하게 비췄다. 이민자 출신인 마르타를 배려하는 듯 보이는 트롬비 가문 사람들이 정작 마르타의 출신 국가가 어디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게 대표적이다. 그들은 마르타의 출신을 에콰도르,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그저 중남미 국가 중 하나로 꼽는다. 그들에게는 외국인 노동자인 마르타의 국적은 중요한 이슈가 아니므로.
마르타를 도와주는 척 배신했던 '랜섬(크리스 에반스)'도 선조들의 집과 물려받은 권리를 그냥 넘길 수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블랑은 애초에 랜섬의 할아버지가 파키스탄인 재벌로부터 구입한 집이 트롬비 가문의 저택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며 그의 주장을 비웃는다. 이는 지난 몇 년 사이 미국에서 불거진 인종주의, 배타주의, 고립주의에 비수를 꽂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영화는 이민자 가문 출신인 마르타가 트롬비 가문의 유산을 물려받고, 정작 트롬비 가족은 저택에서 쫓겨나는 결말로 쐐기를 박는다. <나이브스 아웃>은 미국 사회의 배타성과 폐쇄성을 비판하는 한 편의 풍자극이었던 셈이다.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역시 전편의 블랙 코미디를 계승한다. 단지 비판하는 대상을 바꾼다. 미국 사회의 폐쇄성 대신 자본에 중독된 사회상을 비판한다. 부제이기도 한 '글래스 어니언'이 대표적이다. 작중 글래스 어니언은 까야할 껍질이 매우 많은 양파이기만, 동시에 유리로 만들어져서 텅 비어있는 거대하고 화려한 구조물이기도 하다. 이는 그 자체로 돈에 대한 비유로 보인다. 많은 사람은 돈을 권력으로 생각하고, 명성으로 여기며, 현실과 세상을 조종할 수단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한 발 떨어져서 냉정하게 돈을 관찰하며 그 돈은 그저 교환수단이고, 삶을 영위하기에 필요한 많은 도구 중 하나에 불과할 수도 있다. 즉, 영화는 화려한 외관에 현혹될 것인지, 아니면 투명하게 보이는 그 본질을 꿰뚫어 볼 것인지 그 차이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동시에 행동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일침을 놓는다. 특히 자본이 흑막에 숨은 채 조종하는 사회 시스템을 직시하고, 그 시스템에 종속되지 않으며, 체제 자체를 파괴할 용기가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한다. 바로 이 대목에서 영화는 마일스와 그 친구들을 비웃는다. 스스로를 '붕괴자들'이라고 일컫는 그들은 사실 그 누구보다도 기존의 시스템에 천착되어 있다. 마일스는 자기 돈을 무기 삼아 원하는 대로 과학자, 정치인, 셀레브리티, 유튜버를 조종한다. 그들은 자기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마일스의 자본에 매달린다. 블랑의 말대로, 그들은 진정한 붕괴의 의미를 모른다.
반면에 블랑과 함께 움직이는 또 다른 주인공 '헬렌 브랜드(자넬 모네)'의 존재는 이질적이다. 그녀는 유일하게 행동할 줄 아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유일하게 마일스에게 종속되지 않았고, 마일스의 허영심과 자존심을 상징하는 글래스 어니언을 파괴해 버린다. 특히 헬렌이 명석한 두뇌, 화려한 외모, 뛰어난 재능은 없는 평범한 개인에 불과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천재도, 정치인도, 재벌도 아닌 한 개인의 힘으로도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붕괴의 의미를 모르던 마일스의 친구들이 헬렌이 글래서 어니언을 파괴하자 마침내 종속에서 벗어나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영화의 주제 의식이 새롭지는 않다. 자본주의 체제가 정립된 이래로 항상 제기됐던 비판이다. 그러나 영화가 팬데믹이라는 사회적 변화를 적극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이상 이 메시지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한 이래로 세계의 양극화는 나날이 심해지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작년 5월 ‘고통으로 얻는 이익’(Profiting from Pain) 보고서에서 지난 2년간 노동자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았지만, 에너지, 식품, 제약 기업 등은 막대한 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중 마일스가 천문학적인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으로 제시한 게 다름 아닌 소수 활용 에너지 자원이라는 점, 또 그가 방글라데시와 같은 개발도상국 노동자를 착취해 부를 쌓은 게 그저 허구는 아닌 셈이다.
특히 영화의 전반적인 톤 덕분에 이 메시지는 더욱 눈에 들어온다. 냉혹한 현실을 코미디로 풀어낸 아이러니한 결과다. 사실 영화 속에 한데 모인 사람들은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힘들다. 억만장자 IT 거물, 패션 스타, 록스타 과학자, 인플루언서와 주지사까지.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화려하다. 하지만 너무 과하기 때문에 오히려 다소 날카롭고 직설적일 수 있는 영화의 주제나 의도가 더 부드럽게 느껴지고, 재고할 여지가 존재하는 측면도 있다. 어몽어스를 플레이하는 블랑이나 마스크를 쓸지 말지 다투는 친구들의 모습처럼 코로나로 인한 변화를 반영한 유머도 윤활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는 구조적인 문제를 일상과 맞닿아 있는 감정적 측면과 결합해 미스터리라는 소재 속에 녹여내는 데 제 역할을 해낸다. 그래서 팬데믹을 겪은 시청자, 또 앤데믹을 헤쳐 나가야 할 관객에게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은 더욱 의미심장한 작품이기도 하다.
여기에 라이언 존슨의 재담이 더해지면서 이번 속편은 형의 명성에 부끄럽지 않은 아우로 거듭난다.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은 통통 튀는 생동감으로 가득하다. 특히 분위기를 한 차례 풀었다가 조이면서 긴장감을 고조하고 살인 사건을 암시하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마일스가 준비한 추리 게임을 블랑이 손쉽게 끝낼 때 분위기는 한 차례 가라앉는다.
하지만 캐릭터 간의 오래된 갈등에 다시 불이 붙으면서 영화는 파국으로 달려 나간다. 이때 모나리자 보관함이 여닫히는 소리, 무언가 일이 벌어졌음을 알리듯 요란한 휴대폰 알람, 파티에 어울리는 유쾌한 음악과 점점 짧아지는 컷들이 뒤섞여 만들어내는 리듬에 주목해야 한다. 무엇 하나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산만함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으면서 자연스럽게 숨기거나 강조하고 싶은 장치를 화면에 배치한다. 모든 진상을 알고서 이 일련의 상황을 다시 보면 그제야 철저한 계산과 반전으로 가득한 시퀀스가 눈에 들어올 정도다. 단 한순간에 라이언 존슨이 얼마나 추리물에 최적화된 이야기꾼인지도 다시금 깨달을 수 있다.
E(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고전적인 작법과 현재를 읽는 통찰력의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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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오늘도 어김없이 씨네픽과 쉽고 유익한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를 알아보는 시간이 왔습니다!
10월 29일, 30일, 31일의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를 알아보고,
또 씨네픽의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 이벤트에 참여한 유저분들의 예측 결과도 비교하는 시간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11월의 첫째 주,
씨네픽과 함께하는 첫째 주의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시작해볼까요?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위. <듄>(▲1)
▶10월 20일 개봉한 <듄>이 저번 주 박스오피스 2위에서 이번 주 1위를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 24만명의 관객 수를 동원하며, 총 누적관객 수는 76만 명을 돌파했는데요.
155분의 긴 러닝타임의 피로도와 더불어서 할리우드 초호화 캐스팅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다소 어렵고 지루하다는 평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에 총 누적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2위.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1)
▶주말 박스오피스 2위는 10월13일 개봉한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가 차지했습니다.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는 저번 주 박스오피스 1위에서 한 계단 하락한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관객분들이 관람하고 있으며, 누적관객 수 190만명을 돌파했는데요.
이번 주 200만명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3위. <고장난 론>(▲52)
▶주말 박스오피스 3위는 10월 27일 개봉한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고장난 론>이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 6만명의 관객 수, 총 누적관객 수 84,650명을 기록했습니다.
<고장난 론>은 <인사이드 아웃>과 <인크레더블2> 제작진이 선사하는 애니메이션으로
첨단 디지털 기능과 소셜 미디어로 연결된 다른 비봇들과는 달리,
네트워크 접속이 불가능한 고장난 '론'의 우정과 특별한 모험을 다룬 작품입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듄>의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추이를 보면
여성 46%, 남성 54%로 남성 관객들이 더 많은 비율로 관람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연령대 별로는 20대와 30대의 비율이 77%를 차지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씨네픽은 29일~31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를 예측하고 정답자분들에게 상금을 드리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듄>의 박스오피스 순위 1위를 예측한 20,30대 비율은 전체 참가자 수의 78%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20,30대 관람비율 77%와도 거의 흡사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씨네픽 이벤트 참가자 중의 48% 수치로 <듄>을 박스오피스 1위로 예측했습니다.
또한 참가자 수의 33%는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의 박스오피스 2위 랭킹을 예측해주셨습니다.
그렇다면 박스오피스를 예측하고 상금도 받아가는
씨네픽의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를 맞혀라!' 이벤트에 참여하여
1위, 2위, 3위 순위를 모두 예측한 정답자 분들을 알아볼까요?
▶씨네픽 박스오피스 1,2,3위 순위예측 이벤트의 정답자는
총 54명으로 이는 참가자 중 총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정답을 맞히신 모든 분들께 우승자 상금의 혜택이 주어졌습니다.
모든 참가자분들과 정답자분들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재밌고 유익한 씨네픽 박스오피스 예측 이벤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4위. <보이스>(▲1)
▶주말 박스오피스 4위는 지난 주 5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변요한, 김무열 주연의 <보이스>가 차지했습니다.
지난 9월 15일 개봉한 작품으로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번 주도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서 관객들이 꾸준히 찾아주신다면
총 누적관객 수 150만명도 돌파할 수 있지않을까 기대해봅니다.
5위. <007 노 타임 투 다이>(▼2)
▶지난 주 박스오피스 3위에서 2계단 하락한 주말 박스오피스 5위는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 10,597명의 관객 수를 동원했습니다.
이번 주 하반기 기대작인 <이터널스>가 11월 3일 개봉하게 되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는 멀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누적관객 수 12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지난 주에 이어서 10월 22일 개봉한 <듄>이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 $15,530,000(한화 약 182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지금까지 총 누적 매출액(북미에 한정하여)은$69,401,232(한화 약 816억)입니다.
북미 박스오피스에 새롭게 4위로 진입한 작품이 있는데요.
바로 일본 '도호'사의 애니메이션 작품인 <My Hero Academia: World Heroes's Mission>입니다.
주말동안 $6,403,286(한화 약 75억) 의 매출액을 기록했습니다.
씨네픽이 준비한 11월 첫째 주의 박스오피스 순위 분석 시간은 이것으로 마칠텐데요.
혹시 재밌게 보셨나요? :)
다음 주도 더욱 유익하고 재밌는 콘텐츠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그럼 11월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맞이하시고 한 주 동안 건강하세요!
안녕~~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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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추천 5
여러분 ! 벌써 2021년 5월이 왔습니다. 넷플릭스, 왓챠, 디즈니 플러스, 티빙 등 OTT 플랫폼은 늘어만 가는데, 막상 영화를 보려 하면 무슨 영화를 봐야할지 고민이죠.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족의 달이라고 불리는데요. 이에 맞춰서,씨네랩이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장르! 애니메이션 추천작 5편을 가지고왔습니다.
1. 천공의 성 라퓨타 Laputa: Castle In The Sky (1986) - 미야자키 하야오
" 광산촌 슬랙 계곡에서 기계 견습공으로 밝게 살고 있던 고아 소년 파즈는 어느날 빛이 나는 목걸이를 한 채 하늘에서 떨어지는 한 소녀(시타)를 구해준다. 소녀는 집안 대대로 전해져 오던 목걸이(비행석)로 인해 정부의 군대(무스카 일행)와 해적(도라 일당)들에게 쫓기고 있던 신세. 시타가 이들로부터 무사히 도망갈 수 있게 도와주던 중 파즈는 비행석과 하늘에 떠 있는 성 "라퓨타"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라퓨타의 존재를 믿고 있던 파즈는 시타와 함께 라퓨타를 찾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파즈와 시타는 그들을 쫓던 군대에게 잡히고, 시타는 정부 비밀 조사관인 무스카에게 파즈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협력을 약속한다. 군대에서 풀려난 파즈는 시타를 구하기 위해 도라 일당에 들어가고, 그들과 함께 시타를 구해온다. 그러나 시타로 인해 봉인이 풀려 라퓨타의 위치를 가리키게 된 목걸이(비행석)는 무스카에게 빼앗기고 만다. 군대와 무스카는 거대한 비행선 골리앗을 타고 라퓨타를 찾아 나서고, 그 뒤를 쫓아 파즈와 시타도 도라 일당과 함께 라퓨타를 찾아 나선다. 갑자기 닥친 악천후와 골리앗의 공격으로 도라 일당과 헤어진 파즈와 시타는 우연히 라퓨타에 도착, 라퓨타의 아름다운 정원에 감탄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도라 일당을 생포한 군대와 무스카 일행도 라퓨타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라퓨타에 도착한 군대는 온갖 파괴행위와 보물을 모으는 데만 급급해 하고, 그 틈을 이용해 무스카는 시타를 잡아 라퓨타 내부로 사라진다. 파즈는 잡혀 있던 도라 일당을 구해주고, 시타를 구하기 위해 무스카를 뒤쫓는다. 시타와 함께 라퓨타 내부의 거대한 비행석이 있는 중추에 다다른 무스카는 시타에게 자신 또한 라퓨타 왕가의 일족이였음을 밝힌다. 그 옛날 지상으로 내려 온 라퓨타 왕가는 시타와 무스카의 일족, 이렇게 두 갈래로 나눠졌던 것. 무스카는 과거 라퓨타의 힘을 부활시킴으로 세계를 지배하고자 한다. 무스카의 수중에 넘어간 라퓨타로 인해 끔찍한 살상이 자행되자 시타는 파즈와 함께 할머니로부터 배운 파멸의 주문을 외운다."
<천공의 성 라퓨타> synopsis지브리 영화 좋아하세요? 저는 참 좋아하는데요, 지브리의 영화는 명작이 너무도 많기에, 어떤 영화를 선정할지 신중히생각하고, 이 영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애니메이션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 <천공의 성 라퓨타>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기념비적인 영화입니다. 특유의 파란 하늘, 푸르른 나무들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확 뚫리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2.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I want to eat your pancreas (2018)
- 우시지마 신이치로
출처 : 네이버 영화
우리는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나 사실은…
죽는 게 너무 무섭다고 하면 어떻게 할래?”
내가 몰랐던 너, 네가 몰랐던 나
다시 우리의 이야기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synopsis애니메이션 제목 치곤 꽤나 자극적인 제목이기에 망설이는 분들이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관람하고 나면어떠한 이유로 이런 제목을 지었는지 이해가 됩니다.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 시네마 부문 초청작으로 공개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2018년 11월 개봉했고,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마음이 따뜻해 지는 영화를 찾고 있다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추천드립니다.
3.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NIGHT IS SHORT, WALK ON GIRL (2017)
- 유아사 마사아키출처 : 네이버 영화
천진난만한 검은 머리 아가씨를 남몰래 좋아하는 선배는
오늘도 그녀의 관심을 받기 위해 우연을 가장한
*최대한 그녀의 눈앞에서 알짱거리기, 일명 최눈알 작전을 이어간다.
봄에는 폰토초에서 여름은 헌책시장에서 매운 음식 먹기 대회,
대학축제가 한창인 가을 그리고 지독한 독감에 시달리는 겨울까지!
단 하룻밤,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간 선배는 점점 기이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이렇게 만난 것도 어떤 인연!?
<밤을 짧아 걸어 아가씨야> synopsis독특하지만 연출력 또한 뒤쳐지지않는 애니메이션을 찾는다면,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추천드립니다. 영화를 보고만 있어도 마치 동화책 속에 들어온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독특한 그림체로 호불호가 강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제 41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작품입니다.
4. 슈렉 시리즈 Shrek (2001~) - 앤드류 아담슨, 비키 젠슨
출처 : 네이버 영화
옛날 옛적에 한 아름다운 공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오직 사랑하는 사람의 첫 키스만이 깰 수 있는 저주가 걸려 있었습니다. 그녀는 불을 뿜는 무시무시한 용이 지키는 한 성에 갇혀 있었습니다. 수많은 용감한 기사들이 그녀를 구출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용이 지키는 그 성의 가장 높은 탑 꼭대기에 있는 방에서 '그녀의 사랑'과 '그의 키스'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만의 고요한 안식처에 백설공주, 신데렐라, 빗자루를 타고 다니는 마녀, 피리부는 아저씨, 피터팬 등등.. 동화속의 주인공들이 모두 쳐들어온다. 그 중에서도 가장 귀찮은 건 쉴새없이 떠들어대는 당나귀 덩키. 알고보니 얼굴이 몸의 반을 차지하는 1m도 안되는 숏다리 파콰드영주가 동화속의 주인공들을 다 쫓아낸것. 하지만 일은 이상하게 꼬여 결국 파콰드영주 대신 불뿜는 용의 성에 갇힌 피오나 공주를 구하러 떠나게 되는데..
<슈렉> synopsis드림웍스의 슈렉 시리즈는 애니메이션계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2001년,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애니메이션 영화가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만으로도 엄청난 이슈였던 <슈렉>이었죠. <슈렉 포에버>를 마지막으로녹색 괴물 슈렉은 우리의 곁을 떠났지만, 마지막 시리즈까지 박수를 받았습니다.
5. 미니언즈 Minions (2015) - 카일 발다, 피에르 꼬팽
출처 : 네이버 영화
인류가 탄생하기 훨씬 오래 전, 태초에 미니언이 있었다. 당대 최고의 슈퍼 악당만을 보스로 섬겨온 미니언들!
하지만 의도치 않은 치명적(?) 실수로 인해 보스들과 이별하게 되고, 우울증에 빠진 미니언들을 구하기 위해 용감한 리더 ‘케빈’은 자유로운 영혼 ‘스튜어트’와 무한 긍정 ‘밥’과 함께 ‘슈퍼배드 원정대’를 결성한다.
세계 악당 챔피언십에 참석해 최초의 여성 슈퍼 악당 ‘스칼렛’(산드라 블록)을 보고 첫눈에 홀~딱 반한 이들은 일생일대의 위기가 다가오는지도 모른 채 스칼렛의 특급 미션을 넙죽 받게 되는데…
<미니언즈> synopsis영화 <슈퍼배드>의 신스틸러 미니언즈들은 슈퍼배드에서 조연임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미니언즈>로 2015년 개봉했습니다. 영화 <미니언즈>는 스토리에선 큰 감동은 없지만, 정말 많은 굿즈들이 많은 만큼, 그들만의 귀여움으로 영화를 꽉채웠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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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가슴으로 시원한 질주를
뜨거운 가슴으로 시원한 질주를
F1은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생소한 스포츠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이 스포츠를 어렵지 않게, 그러나 너무 가볍지만은 않게 풀어내며 F1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효과적으로 그려냈다. 많은 사람들이 레이싱을 단순히 개인의 능력으로 승패가 갈리는 스포츠라고 생각하지만, 이 영화는 F1이 얼마나 정교하게 계산된 과학과 팀워크의 산물인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소니 헤이즈와 조슈아 피어스, 두 드라이버의 서사는 익숙하면서도 묵직한 인상을 준다. 영화 초반에는 둘만의 경쟁에 포커스를 두었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둘이 서로를 끌어주며 팀의 성공을 위해 협력하는 과정을 그린다. 둘 뿐만 아니라 모든 팀원들이 진정한 ‘한 팀’으로 거듭나는 것 역시 관전 포인트다. F1은 과학적으로 설계된 차와 타이어, 전략을 짜고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팀원들, 그리고 타이어를 교체하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하는 스포츠이다. 처음에는 소니 헤이즈의 능력치를 의심했던 팀원들도 그를 믿으며 팀으로 성장해가는데, 이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관객들도 APEX GP 팀에 이입하게 된다.
액션/스포츠라는 장르에 걸맞는 영화적 장치들도 오락적인 즐거움을 더했다. 레이스는 0.1초 차이로 승부가 갈리기에 이 긴박함과 스피드를 시각적, 청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화는 카메라 워크, 편집, 음악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관객을 경기로 끌어들이며 그 현장을 생생하게 구현해냈다. 특히 4D로 감상했다면 더욱 실감 났을 법하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엔딩이다. 흔히 이런 스포츠물에서 중고참 선수는 젊은 스타를 빛내주기 위한 조력자로 그려지기 마련인데, F1 더 무비는 이 공식을 살짝 비튼다. 소니 헤이즈와 조슈아 피어스의 관계성에는 어찌보면 클리셰적인 요소가 있다. 자만과 허영에 물든 라이징 스타와 한물간 드라이버. 이 둘이 경쟁하다 결국 서로를 인정하고 협력해가는 것은 성장물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캐릭터와 서사이다. 그러나 보통의 경우 소위 말하는 ‘한물간 베테랑’이 다음 세대를 대표하는 ‘젊은 신예’를 위해 희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에서는 바로 그 소니 헤이즈가 승리를 거머쥔다. 마지막 레이스에서 그가 그토록 원하던 ‘아무도 방해하지 않고 소음조차 들리지 않는’ 순간을 만끽하며 질주하는 순간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조슈아 피어스 역시 억지 희생 없이, 마지막까지 귀여운 앙숙 케미를 유지하며 균형을 맞췄다는 점도 좋았다.
한편 조금의 아쉬움을 남긴 부분들도 있었다. F1에 대해 일정 부분 배경지식이 있는 입장에서, 피트스탑에서 소니 헤이즈가 원하는 타이어가 아니라며 시간을 끄는 장면은 현실적으로 조금 납득하기 어려웠다. 또한 주인공이라는 이유로 소니의 다소 무리한 ‘더티플레이’적 행동이 미화되는 듯한 인상도 있었다. 스포츠의 감동은 결국 공정성과 정당함에서 비롯되는 만큼, 그 지점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관객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1 더 무비는 최근 나온 영화 중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블록버스터적인 쾌감을 가장 잘 구현한 작품이었다. 거대한 자본과 압박 속에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향해 달리는 두 사람,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팀의 성장 서사는 단순한 레이싱과 승패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영화는 결국 관객에게 ‘무엇을 위해 달리는가’, ‘무엇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여운을 남긴다. 스크린 속 시원한 질주를 보며 뜨거운 가슴을 안고 극장을 나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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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4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일주일 중 가장 힘든 수요일 Hump Day에
활기를 더해줄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한눈에 정리해 드릴게요 :)
그럼, 4월 넷째 주!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웅남이> 베트남 박스오피스 1위 차지
ⓒ 네이버 영화
해외 배급을 맡은 CJ ENM과 박스오피스 베트남에 따르면, 박성광 감독의 영화 <웅남이>가 베트남에서 개봉 3일 만에 베트남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다고 합니다. <웅남이>는 인간을 초월하는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맞서는 ‘웅남이’의 좌충우돌 코미디 영화입니다. <웅남이>는 지난 7일 개봉된 대만을 시작으로 베트남에서도 개봉하며, 국내의 코믹 신드롬을 해외에서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허광한, 백상예술대상 시상자로 내한
ⓒ 네이버 영화
<상견니>로 국내에서도 다수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 배우 허광한이 오는 4월 28일 개최되는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의 유일한 외국 배우 시상자로 초청된 배우 허광한 주연 영화 <메리 마이 데드 바디>는 국내에서 5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다음 소희>, 해외 영화제 연이어 수상 쾌거
ⓒ 네이버 영화
배우 배두나와 김시은 주연작 <다음 소희>가 제45회 크레떼이유 국제 여성 영화제 젊은 관객 부문 최우수 장편 영화상, 제3회 랭스 폴라 스틸러 영화제 심사위원상, 제21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습니다. 한편, <다음 소희>는 프랑스에서도 현지 유력 언론 매체들로부터 찬사를 얻었고, 개봉 2주 차에 51,68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상영관 수가 확대되기도 하였습니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이선균·주지훈 주연 <탈출>, 칸 국제영화제 초청
ⓒ CJ ENM
이선균·주지훈 영화 <탈출: PROJECT SILENCE>가 오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되었습니다. 영화는 한 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예기치 못한 연쇄 재난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영화는 <신과 함께> 시리즈의 연출을 맡았던 김용화 감독이 제작을 맡았고, <굿바이 싱글>을 연출한 김태곤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트와일라잇>, TV 드라마로 제작
ⓒ 네이버 영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은 소설, 영화 시리즈 <트와일라잇>이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합니다. 미국 매체 '더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드라마 <트와일라잇>은 라이온스케이트에서 개발 중이며, 원작자인 스테파니 메이어가 제작에 참여하고,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 5편의 프로듀서였던 윅 갓프레이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게 되었다고 합니다.
<엘리멘탈>,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
ⓒ 네이버 영화
영화 <엘리멘탈>은 불, 물, 흙, 공기인 4원소가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엘리멘탈>은 <업>, <인사이드 아웃>, <소울>에 이어 4번째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이는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입니다. <엘리멘탈>은 개봉 전부터 놀라운 작품성과 독창적인 비주얼로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3주 만에 매출 1조 원 돌파
ⓒ 네이버 영화
닌텐도 인기 게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영화화한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개봉 18일 만에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영화는 미국 포함 아메리카·유럽·호주 등에 개봉한 후 23일까지 누적 매출 8억 7,183만 달러(약 1조 1,63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제작비 1억 달러의 8배가 넘는 기록입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오늘(26일) 국내 개봉하였습니다.
이것으로 씨네랩이 들려드리는 오늘의 씨네뉴스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곧 주말이 다가오니 조금만 더 힘내서 시간을 보내봅시다!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HIZY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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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준호 다운 SF 신작 "미키 17" / 로버트 패틴슨 / 인류의 미래와 존재 윤리 / 대한민국 평행이론 / 분노 유발 가능성 주의
영화직관하는남자 홍큐의 "미키 17"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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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이레귤러스>
[2021년 3월 26일 넷플릭스 공개]
- 셜록홈즈와 왓슨을 대신해서 초자연적인 사건을 해결하는 10대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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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온 세상이 하얗다> 한 남자의 편지 예고편
한 남자가 있다.
매일 죽음을 다짐하지만 알코올성 치매로 의도치 않게 거짓말을 하며 다짐을 잊고 살고 있다.
한 여자가 있다.
그냥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며 우울함과 무력감으로 죽을 결심을 한다.
김모인과 류화림이 우연히 만났다.
그리고 함께 죽기 위해 태백으로 향했다.
한 남자와 한 여자는 까마귀숲에 도착했고,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온 세상이 하얗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