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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yun2024-02-12 20:47:15

너무나 달다, 달아

영화 '웡카' 리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기는 초콜릿은 카카오 농도나 첨가되는 재료의 종류에 따라 달콤한 맛부터 씁쓸한 맛, 짭조름한 맛 등 다양한 맛을 지니고 있다. 영화 '웡카'는 한 입만 먹어도 살이 찔 것 같은 치명적인 단맛을 내뿜는다.

 

'웡카'는 소설가 로알드 달이 집필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 작품이자 서브 주인공 윌리 웡카(티모시 샬라메)의 과거사를 다룬다. 2005년 개봉한 팀 버튼 감독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아닌 1971년작 동명 영화의 세계관을 토대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술사이자 초콜릿 메이커인 윌리 웡카는 자신만의 초콜릿 가게를 열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도시에 입성한다. 자신만의 특별한 레시피로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초콜릿을 만들 자신은 있었으나, 도시 생활이 순탄치 않았다. 스크러빗 부인(올리비아 콜먼)에게 속아 낡은 여인숙에 묵다가 일꾼으로 전락했고, 마법 초콜릿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았으나 초콜릿 카르텔 3인방의 견제 속에 고난의 연속. 심지어 웡카의 초콜릿을 훔쳐가는 움파룸파(휴 그랜트)까지 등장해 과연 초콜릿 No.1이 되려는 그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 궁금하게 만든다.

 

사실 '웡카'의 서사는 전형적인 권성징악형+성장 구조로 되어 있어 특별히 신선하거나 새로운 것은 없다. 대신 '웡카' 메가폰을 잡은 폴 킹 감독이 전작인 '패딩턴' 시리즈에서 선보였던 따뜻한 가족영화스러운 연출을 이번 작품에서도 선보이고 있어 저 연령층까지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 웡카를 비롯해 주변 인물들, 심지어 영화 속 악당들까지 사랑스럽다. 스크러빗과 블리처(톰 데이비스) 콤비, 악랄한데 2% 부족한 듯한 초콜릿 카르텔 3인방은 저마다 매력을 뽐낸다. 특히 움파룸파를 연기한 휴 그랜트는 '웡카'의 최강 신스틸러다. 주황색 피부에 초록색 머리를 한 45㎝ 요정으로 분장한 그의 모습은 웃음을 유발하기 충분하다.

 

물론 '웡카'에서 티모시 샬라메를 빼놓고 이야기할 순 없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반짝반짝 빛났기 때문이다. 그는 진 와일더(1971년), 조니 뎁(2005년)에 이어 웡카를 맡으면서 뮤지컬 영화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가창력, 춤, 연기 3요소를 소화해 글로벌 스타다운 면모를 드러낸다. 순수하면서도 선량한, 불굴의 의지로 가득 찬 주인공으로 극 전체를 끌고 나간다.

 

명곡 'Pure Imagination(완벽한 상상)'을 필두로 경쾌하고 달달한 노래들과 화려한 군무, 통통 튀는 CG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두둥실 초코' 맛을 선사해 기분 좋게 만든다. 너무나도 달달한 '웡카'의 초콜릿 맛에 취해 기분 좋게 귀가할 것이다.

 

★★★

 

 

작성자 . J-Hyun

출처 . https://brunch.co.kr/@syrano63/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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