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nymoushilarious2024-02-29 23:00:30
이렇게 귀여운 약초 오타쿠라니
약사의 혼잣말
간만에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생겼다. 나는 소위 말해 머글이기 때문에 매니악한 애니는 보지 않는다. 그냥 관심이 안 간다. 오히려 소소한 애니만 보는 편인데, 넷플릭스를 표류하다가 세상 귀여운 애니를 발견했다. 뭐, 워낙 나는 늦박을 타는 인간이라 이걸 왜 이제 알았을까 싶었다. 뭔가 맘편히,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스무스하게 보기 좋은 애니메이션이다. 물론, 추리부터 살인까지 서스펜스가 있지만 주인공이 너무 귀여운 점이 더 와닿는다.
주인공은 유곽에서 약사로 일하는 마오마오. 양아버지가 유곽의 약사라서 그녀도 녹청관이라는 기생집에 드나들며 약사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수많은 약에 대한 실험을 하기도 하고 사람을 치료하면서 일종의 과학자 같은 성향의 여자라고나 할까. 여자로 태어나면 남자의 사랑을 받는 게 당연한 시대에서 그녀는 그저 약사로서의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약초를 캐러 돌아다니는 게 더 좋다. 그러니 후궁으로 팔려가서도 절세미남 진시를 보고서도 역겨워하는 것이겠지. 이 캐릭터의 성격이 너무 호감이었다. 픽션이라서 가능한 일이겠지만 모든 일을 척척 잘 해내는 점도 참 부러운 지점이었다. 하지만 너무 만능이기도 하고 추리의 과정에 추측에 기반하는 것이라 추리의 과정이 오, 그럴듯하다는 느낌까지 들진 않는다. 말하자면 추리 과정을 견고히 쌓지는 않은 서사라는 것이다. 그저 주인공이 귀엽고, 호감이니 계속 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꾸준히 새로운 캐릭터들의 매력이 보여서 그 점도 질리지 않고 보게 되는 매력이다.
궁궐의 절세미남이자 환관인 진시도 흥미로운 인물이다. 하지만 조금 억지스러운 설정도 있다고 생각한다. 스포가 될 테니 말은 안하겠지만 진시의 존재가 뭐랄까 현실적이지 못한 설정을 가진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아직 수면위로 올라오진 않았지만 진시의 출생의 비밀이 있는 것은 맞는 것 같은데, 그 과정이 너무 읭스러운 감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뭐, 흥미진진한 서사를 위해서라고 한다면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아직 완결이 난 작품은 아니라서 나의 글이 그저 '오, 이런 것도 있었어?'라며 누군가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면 그거면 됐다. 혹시라도 부담없이 볼만한 애니메이션이 취향이시라면 넷플릭스로 ㄱㄱ 해보기시를 바란다. 이상 끝.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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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라운 연기력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개봉작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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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연기력으로 동료 배우들에게 호평을 받은 '레슬리'역 '안드레아 라이즈 보로'! 오스카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는 물론, 제35회 시카고비평가협회상, 제38회 필름인디펜던트스피릿어워드 여우주연상,
제60회 히혼국제영화제 여자배우상까지 거머쥐었는데요.
이번 주는 특히! 놀라운 연기력으로 평단의 극찬을 받은 영화들이 개봉했는데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루머의 루머의 루머>를 연출한 마이클 모리스 감독의 <레슬리에게> /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 / <마션>, <글래디에이터>등 수많은 명작을 뽑아낸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나폴레옹까지 놓쳐서는 안 될 영화 신작 세편 같이 한번 만나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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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주 차 개봉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이번 주 개봉 예정 영화들을 소개해 드리는 시간을 가질 거예요!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부터
12,000명의 여성을 구한 비밀단체 '제인스'의 실화를 다룬 영화 <콜 제인>까지.
특별한 감성과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들을 지금 바로 만나보실까요?
스즈메의 문단속
Suzume
개요: 애니메이션 | 일본 | 122분
감독: 신카이 마코토
출연: 하라 나노카, 마츠무라 호쿠토, 후카츠 에리 등
개봉: 2023.03.08.
배급: (주)쇼박스
시놉시스
“이 근처에 폐허 없니? 문을 찾고 있어”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는 문을 찾아 여행 중인 청년 ‘소타’를 만난다. 그의 뒤를 쫓아 산속 폐허에서 발견한 낡은 문. ‘스즈메’가 무언가에 이끌리듯 문을 열자 마을에 재난의 위기가 닥쳐오고 가문 대대로 문 너머의 재난을 봉인하는 ‘소타’를 도와 간신히 문을 닫는다. “닫아야만 하잖아요, 여기를!” 재난을 막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수수께끼의 고양이 ‘다이진’이 나타나 ‘소타’를 의자로 바꿔 버리고 일본 각지의 폐허에 재난을 부르는 문이 열리기 시작하자 ‘스즈메’는 의자가 된 ‘소타’와 함께 재난을 막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꿈이 아니었어” 규슈, 시코쿠, 고베, 도쿄 재난을 막기 위해 일본 전역을 돌며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던 중 어릴 적 고향에 닿은 ‘스즈메’는 잊고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CINE PICK!
<스즈메의 문단속>은 2017년 영화 <너의 이름은>으로 국내에서만 38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입니다.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내용을 담았으며, 규슈, 시코쿠, 고베, 도쿄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재난을 막기 위해 분투하는 스즈메의 이야기를 몰입감 넘치게 펼쳐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 21년 만에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은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전 세계적인 관심은 물론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터라 더욱더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일본 개봉 당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중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해 국내에서의 흥행 성적 또한 기대해 볼 만한 작품입니다.
똑똑똑
Knock at the Cabin
개요: 미스터리, 스릴러 | 미국 | 100분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데이브 바티스타, 루퍼트 그린트 등
개봉: 2023.03.08.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시놉시스
휴가를 떠난 한 가족은 별장에 무단침입한 낯선 방문자들과 대치하게 된다. ‘레너드’(데이브 바티스타)와 낯선 방문자들은 세상의 종말을 막으러 왔다며, 가족 중 한 명을 희생시켜야만 인류의 멸망을 막을 수 있다는 잔혹한 선택을 하게 하는데… 가족을 살리면 인류가 멸망하고, 인류를 살리면 가족이 죽는다!
CINE PICK!
영화 <똑똑똑>은 <식스센스>, <23 아이덴티티> 등을 연출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으로, 인기 공포 소설 <세상 끝의 오두막>을 원작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입니다. 휴가를 떠나 별장에서 단란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던 화목한 가족의 일상이 불청객의 방문으로 인해 무너지는 이야기를 담아 '인류를 구할 것인가, 당장 나의 가족을 구할 것인가'라는 쉽지 않은 질문을 통해 공포스러운 상황을 조성한 작품입니다. 감독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단순하지만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시나리오와 이를 통해 전달하는 인생의 메시지가 돋보이며, <해리 포터> 시리즈의 '론' 역할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루퍼트 그린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드랙스'로 알려진 데이브 바티스타 등이 출연해 완성도 높은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위기에 처한 가족은 게이 커플과 그들에게 입양된 동양인 여자아이로 구성되어 자신들을 혐오해 온 사람들이 포함된 인류, 혹은 자신들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해 준 가족을 택할 것인지 결정해야만 하는 잔인한 상황 속에 놓이며 갈등하는 모습을 그렸다고 합니다.
콜 제인
Call Jane
개요: 드라마 | 영국 | 122분
감독: 필리스 나지
출연: 엘리자베스 뱅크스, 시고니 위버, 케이트 마라 등
개봉: 2023.03.08.
배급: (주)누리픽쳐스, (주)영화특별시SMC
시놉시스
1968년 시카고. 임신으로 목숨이 위험해진 ‘조이’는 긴급 임신 중절 수술 위원회에 참석하지만 남성으로만 구성된 그곳에서 임신 당사자인 ‘조이’의 의사는 무시된다. 결국, 전원 ‘반대’라는 결과에 절망한 그녀는 “임신으로 불안하다면, 제인에게 전화하세요”라는 벽보 광고에 작은 희망을 걸어보는데…
CINE PICK!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에 개봉하는 영화 <콜 제인>은 <캐롤>의 각본을 맡아 여성 서사의 강자로 인정받은 필리스 나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임신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조이'가 '제인스'를 만나 세상을 바꾼 변화의 불씨가 되어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제인스'는 실제로 낙태가 금지되어 있었던 1960년대에 임신으로 고통받던 12,000명의 여성을 구한 비밀 단체인데요, 실화가 주는 힘을 바탕으로 할리우드 대표 우먼파워 시고니 위버, 엘리자베스 뱅크스, 운미 모사쿠, 케이트 마라가 출연해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조건 없이 서로를 돕는 여성들의 연대의식과 주체적 인물로 성장해 가는 주인공의 모습에 초점을 맞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며, 적재적소에 배치된 팝 음악이 <콜 제인>만의 희망찬 무드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그대 어이가리
A Song for My Dear
개요: 드라마 | 대한민국 | 120분
감독: 이창열
출연: 선동혁, 정아미, 김유미, 장태훈 등
개봉: 2023.03.08.
배급: (주)영화사 순수
시놉시스
30년 넘게 남편 ‘동혁’과 가족들을 위해 살아온 아내 ‘연희’. 국악인으로 전국을 떠돌던 ‘동혁’은 아내의 부탁에 고향에 정착하기로 한다. 행복한 전원생활도 잠시, ‘동혁’은 ‘연희’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걸 깨닫는다. “나한테는 당신밖에 없잖아. 약속해 줘” 평범한 일상이 무너지고, ‘동혁’은 모든 것이 자신의 탓만 같은데…
CINE PICK!
<그대 어이가리>는 30년 넘게 함께한 아내 '연희'가 불치의 병에 걸리며 일상이 무너진 남편 '동혁'의 애절한 러브 스토리를 그린 작품입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노부부의 이야기로 공감을 자극하는 <그대 어이가리>는 개봉에 앞서 해외 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현재까지 전 세계 51관왕을 기록해 화제를 모은 바 있는데요, 특히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여우주연상, 촬영상 등 이야기와 연출, 음악 모든 면에서 수상한 만큼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입니다. 삶과 죽음, 부부관계에 대한 현실적이고 디테일한 스토리 속 '창(唱)'과 전통 장례 문화는 <그대 어이가리>에서만 볼 수 있는 한국적 미와 짙은 '한(恨)'의 정서를 담았으며, 약 3개월 동안 주 2회씩 빠짐없이 만나며 연기적인 디테일을 완성한 주연배우들의 열연이 관객들에게 더욱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6번 칸
Compartment No.6
개요: 멜로/로맨스, 드라마 | 핀란드, 독일, 에스토니아, 러시아 연방 | 107분
감독: 유호 쿠오스마넨
출연: 세이디 하를라, 유리 보리소프 등
개봉: 2023.03.08.
배급: 싸이더스
시놉시스
고대 암각화를 보러 가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핀란드 유학생 '라우라'. 그녀는 무르만스크행 기차 ‘6번 칸’에서 낯설고 무례한 남자 '료하'와 만나게 된다. 거리를 두려는 여자와 가까워지려는 남자. 목적지에 다다를수록 두 사람의 관계는 미묘한 변화를 겪게 되고… 이 여행의 끝에 불완전한 그들은 어떻게 될까?
CINE PICK!
영화 <6번 칸>은 핀란드 대표 작가 로사 릭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올리 마키의 가장 행복한 날>을 연출한 유호 쿠오스마넨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입니다. 영화는 90년대를 배경으로 무르만스크행 기차의 '6번 칸'에 우연히 함께 하게 된 두 남녀가 목적지에 다다를수록 변해가는 감정과 관계를 그렸는데요, 제74회 칸영화제에서 10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하였습니다. 휴대폰, SNS, 구글 지도도 없는 90년대 아날로그 여행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디지털 형식이 아닌 필름 촬영 방식을 고수했고, 조명의 경우 오래된 조명이나 현재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옛 조명들을 활용했다고 하며, 주인공 '라우라'의 비디오카메라, 워크맨, 공중전화를 이용한 연인과의 전화 통화까지, 하나하나 90년대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색다른 감성의 볼거리가 있는 작품입니다.
이번 주는 특별한 감성을 간직한 작품들이 여럿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어떤 영화를 봐야 할지 정말 고민이 되는데요, 고민조차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아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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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ㄱ~ㅎ 초성 별 최고의 영화
우연히 유튜브에서 ㄱ~ㅎ 초성 별 최고의 영화를 하길래 재밌을 거 같아서 한 번 해봐요 ㅋㅋ 여러분들도 해보시면 재밌을 듯 하네용. 쭉 훑어보니까 성격상 하나만 고르기는 불가능할 거 같아서 팬심(주관)과 객관 나눠서 해봤어요.
1. ㄱ
객관: <그래비티>
-최고의 우주 영화면서 개인적으로 알폰소 쿠아론의 최고작으로도 꼽는 영화입니다. 집에서 봤는데도 정말 몰입해서 봤고, 엔딩에선 진짜 미치는 줄 알았네요 ㅋㅋ 워낙 유명해서 안 보신 분은 거의 없겠지만 혹시라도 안 보셨다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ㅎㅎ
주관: <겨울왕국>
-이미 블로그에 여러 번 언급해서 몇몇 이웃님들은 아실 수도 있지만.. 전 <겨울왕국>의 미친 팬입니다 ㅋㅋㅋㅋ <겨울왕국>은 극장에서 4번인가 5번인가 봤고, <겨울왕국 2>도 2번이나 봤죠 ㅎㅎ 그래서 안 뽑을 수가 없는.. 그런 작품입니당.
2. ㄴ
객관/주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건 뭐 이견이 없을.. 정말 최고의 작품입니다. 안톤 쉬거는 많이 들어봤음에도 정말 소름 돋는 캐릭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코엔 형제의 최고작으로 꼽지만 개인적인 의견에서 그치지 않고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3. ㄷ
객관: <데어 윌 비 블러드>
-PTA 작품 중 두 번째로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가장 압도적인 힘이 넘쳐흐르는 영화를 고르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이 영화를 고를 거 같아요. 특히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가 폭발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다니엘 데이 루이스에게 빠졌습니다 ㅋㅋ
주관: <다크 나이트>
-만약 이웃분들이 이걸 하신다면 'ㄷ' 리스트 중에서 가장 많이 등장할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그만큼 인기도 있고 작품성도 있는 대작이죠 ㅎㅎ 놀란에 빠지게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4. ㄹ
객관/주관: <라라랜드>
-인생영화.
5. ㅁ
객관: <매그놀리아>
-진짜 곱씹어 볼수록 역작이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추천드리는 PTA 작품들 중 하나. 여담이지만 9.5점에서 만점으로 올렸습니다 ㅋㅋ
주관: <미드나잇 인 파리>
-이제 곧(아마도 데이빗 핀처 끝나고) 우디 앨런 도장 깨기 할 건데 이 영화 땜에 우디 앨런 영화가 더 기대되는 중이에요. 그 특유의 낭만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ㅎㅎ 이거 외에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메멘토> 등이 있었어요.
6. ㅂ
객관: <분노의 주먹>
-마틴 스콜세지의 또 다른 명작. 개인적으로 확 와닿는 부분은 없었지만 스콜세지 최고작 중 하나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거 같아요. 이거랑 타란티노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이랑 많이 고민했네요 ㅋㅋ
주관: <블레이드 러너 2049>
-이것도 여러 번 언급했던 제가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세계관부터 영상미 연출까지.. 진짜 안 좋아할 수가 없어요 ㅠ
7. ㅅ
객관/주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제일 좋아하는 지브리 작품. 이상하게 그리운 애니메이션입니다. 볼 때마다 괜스레 요상한 기분이 드는.. 지브리 감성의 집합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살인의 추억>, <쇼생크 탈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등 ㅅ에도 좋은 작품 많더라구요.
8. ㅇ
이건 진짜 도저히 못고르겠어서 추리고 추린 리스트만 알려드릴게요.
-<아이리시맨>, <어벤져스: 엔드게임>, <업>, <월-E>, <위플래쉬>, <이터널 선샤인>, <인사이드 르윈>, <인셉션>
9. ㅈ
객관: <조커>
-진짜 엄청난 에너지의 영화였어요. 이걸 극장에서 봤어요! ㅋㅋㅋㅋ 2019년에 좋은 영화 많았네요,,
주관: <주토피아>
-<겨울왕국>과 맞먹을 정도로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ㅎㅎ 블로그 시작하고 얼마 안 지났을 때 주토피아에 빠졌었죠.. ㅋㅋㅋ
10. ㅊ
객관/주관: <칠드런 오브 맨>
-이거 또한 역대급 영화입니다. 알폰소 쿠아론은 진짜 영화 잘 만드네요 ㅋㅋ 이 작품이랑 <천공의 성 라퓨타>랑 고민 좀 했는데, <칠드런 오브 맨>이 더 좋았습니다.
11. ㅋ
객관/주관: <킬 빌>
-이거 안 봤으면 어떡할 뻔했는지.. 진짜 상상 이상으로 재밌어서 충격 먹을 정도였던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론 1편이 오락적인 측면에선 정점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하네요 ㅋㅋ
12. ㅌ
객관: <택시 드라이버>
-마틴 스콜세지 영화 중에서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때 로버트 드 니로의 연기는 정말.. 여기 나오는 소녀가 조디 포스터인지도 몰랐어요 ㅋㅋ
주관: <타이타닉>
-인생 로맨스 영화. 개인적으로 명성만 듣고 갔다가 조금 실망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로맨스 영화 많이 안 보기도 해서 걱정 좀 했는데, 그 걱정을 한 번에 날려버린 영화입니다.. 이 계기로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 그리고 로맨스 영화에 좀 빠진 거 같아요 ㅋㅋ
13. ㅍ
객관: <플로리다 프로젝트>
-이것도 안 봤으면 어쩔 뻔했는지.. 강력 추천해 주신 타라님 감사합니다 ㅠㅠ
주관: <펀치 드렁크 러브>/<펄프 픽션>
-둘 중에 하나 못 고르겠습니다. 둘 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작품들이라서.. 그냥 둘 다 꼭 보세요 ㅋㅋ
14. ㅎ
객관: <헬프>
-생각보다 ㅎ이 없더라구요;; 그중에서 젤 좋았던 작품이 바로 <헬프>입니다. 좀 아쉽긴 하지만 좋은 작품이죠.
주관: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많이 등장하시는 쿠아론 감독님..ㅎㅎ 해리포터 시리즈도 너무 좋아하는데 그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ㅋㅋ 아즈카반의 죄수 감독이 쿠아론인지 최근에 알았는데 제 취향이 확실하다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네요,,
이렇게 모아보니 재밌네요. 아직 안 본 영화들도 많아서 좀 부족한 부분도 있긴 한데, 더 많이 보게 되면 고르기 힘들 거 같기도 하구요 ㅋㅋ 더 많이 보면 A-Z 리스트로도 한 번 해볼게요 :)
* 본 콘텐츠는 블로거 팬서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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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적 욕구와 행위에 대한 것을 억압했던 낸시와 상처를 숨겨야 했던 리오 그랜드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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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는 과거에 중학교 종교 교육 선생님이었으나 지금은 은퇴를 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섹스 파트너로 리오 그랜드를 만난다. 첫 번째로 만나는 날 호텔 방에서 낸시는 리오 그랜드의 갑작스러운 스킨십에 부끄러워 당황하지만 차차 익숙해진다. 두 번째 만나는 날에 낸시가 자신의 성적 행위를 버킷리스트에 적고서 리오 그랜드와 조심스럽게 관계를 맺으려고 하는데 아직도 익숙하지 못한 낸시에게는 큰 과제이다. 세 번째로 만나는 날에는 낸시가 리오 그랜드의 본명이 코너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입 밖으로 노출해서 리오 그랜드와 사이가 급격하게 나빠진다. 그래서 둘의 사이는 처음 만나기 전으로 돌아간다. 과연 낸시와 리오 그랜드는 나빠진 사이를 돌려놓을 수 있을까? 네 번째 만나는 날에 리오 그랜드는 낸시를 어떻게 마주할까?
낸시와 리오 그랜드는 서로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남편과 이혼한 낸시에게 리오 그랜드는 만족할 만한 관계였을까?
낸시의 이중적인 면을 보여주고 리오 그랜드가 왜 몸을 파는 사람이 되었는지 알 수 있다.
성매매로 서로가 맺어진 관계이기 때문에 리오 그랜드는 자신이 종교 교육을 가르쳤던 한 사람으로서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낀다. 그러나 낸시는 남편과의 성관계에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딸들에게 자신의 이런 모습이 어떻게 보일까 봐 걱정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매춘으로 만난 리오 그랜드가 스킨십을 하자 거부 반응을 보이면서 자신을 성적 욕망을 억압한다. 하지만 이런 그녀에게도 리오 그랜드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성적인 행위를 하려고 마음먹는다. 세 번째 만나는 날에 낸시는 리오 그랜드의 본명이 코너라는 것을 말하면서 그가 어렸을 때 받은 상처 때문에 몸을 파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린 날에 억압되었던 리오 그랜드는 자신의 어머니와 연을 끊게 되고 어머니는 자신을 죽은 사람이라고 여길 만큼 하찮게 여겼다. 그러면서 리오 그랜드는 자신의 진짜 존재를 숨기고 석유 시추 시설에서 일한다고 거짓말을 한다. 이 둘은 서로에게 공통점이 있는데 자신의 욕망을 너무 억누른 채 살아왔다는 것이다. 낸시는 종교 교육 선생님이라는 프레임에 여학생들에게 걸레라고 말하며 처벌을 하는 존재였고 지금은 자신이 성적 욕망을 느낀다는 것에 창피해한다. 그렇기 때문에 섹스 파트너로 만난 리오 그랜드에게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할 만큼 자신은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 또한 낸시는 자신의 몸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만족시킬만한 파트너를 리오 그랜드로 선택했지만 자신에게는 만족하지 못할 무언가가 존재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억압된 본능을 억누르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게 비단 나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욕구를 만족할 사람을 찾지 못 했던 게 낸시가 가진 큰 단점이 아니었을까?
성적 행위를 하기 위해 만난 리오 그랜드와 낸시는 자신이 억압했던 것들을 표출하지 못했고 그 둘의 관계는 섹스로 연결되었다.
나의 주관적인 영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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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존하는 삶의 공포를 뒤로한 마지막 인사!
“신세(身世) 지기 싫다!” 나이 들면 자식들이나 손아랫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형식적으로 내뱉는 경우도 있지만, 이 말은 아직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니 걱정 안 해도 된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시니어들이 가진 공포 중 하나는 바로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삶일 것이다. 더 이상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열패감과 두려움은 아래 세대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어떻게 단정 짓냐고? <소풍>을 보면 안다. 극 중 주인공들은 이 두려움과 싸우며, 마지막 결단을 내리기 때문. 영화는 신세 지기 싫어하는 노인들의 마지막 몸부림과 그 선택을 따라간다.
요즘 은심(나문희)은 걱정이 많다. 파킨슨병이 날로 심해지고, 현실인지 꿈인지 돌아가신 엄마가 자꾸 눈앞에 보인다. 이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나밖에 없는 아들 해웅(류승수)은 돈 문제로 속을 썩인다. 이때 고향 절친이자 사돈인 금순(김영옥)이 집에 찾아오고, 이들은 오랜만에 고향인 남해로 향한다. 부모의 죽음 이후 고향을 떠난 지 오래된 은심은 하나둘씩 이곳의 추억을 음미하던 중, 과거 자신을 짝사랑하던 태호(박근형)를 만난다.
<소풍>은 제목이 갖고 있는 중의적인 의미를 그대로 옮긴 듯하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 중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이란 소절처럼, 이들의 고향 나들이는 그 자체로서의 오랜만에 떠나는 소풍이자, 생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소풍이다. 젊은 시절 열심히 살아온 후, 노년이 되어서야 누리는 이 소풍의 분위기는 오랜만에 느끼는 설렘과 즐거움, 따뜻함이 가득한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부분이 부각되는 건 생의 마지막이라는 지점에 있다.
영화는 명랑한 분위기 속에서도 노인이 겪는 신체적 아픔을 즉시 한다. 파킨슨병에 의한 손 떨림은 물론, 허리가 아파 거동 자체를 못하는 모습, 뇌종양 등 질병으로 인한 고충 등을 가감 없이 전한다. 특히 금순이 허리가 아파 움직이지 못하고 소변을 실례하는 장면은 적지 않은 충격을 전한다. 이처럼 노인들의 치부를 전시하는 측면도 없지 않지만, 이들의 아름답고도 행복한 짧은 여행이 곧 마무리될 예정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신세 지는 일 없이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삶을 마감하겠다는 이들의 다짐을 굳건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존엄사라는 뜨거운 감자를 수면위로 올려놓은 영화는 윤리적인 잣대가 아닌 당사자들의 고통과 공포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감독은 중반부에 은심과 금순의 미래를 보여준다. 자식이 걱정할까봐 병을 숨기고 살아온 친구의 죽음은 은심의 미래를, 요양병원에서 정신이 온전치 못한 친구가 죽은 듯 사는 모습은 금순의 미래를 보는 듯하다. 이 장면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노인들의 모습이기도 하면서 노인들이 가진 고통과 공포다. 두 친구는 이런 공포에 휘감겨 살다가 가느니, 차라리 존엄을 택한 것. 후반부는 이들의 존엄 투쟁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다소 아쉬운 지점은 이 문제의식이 개인만의 문제로 그친다는 점이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노인들이 겪는 다수의 문제를 개인이 감내하고 존엄으로서 해결하는 과정에서 시각 자체가 이들에게만 국한된다. 같은 시기에 개봉한 <플랜 75>의 경우 고령화 사회 문제를 사회적 시각으로 넓혔던 것에 비해, <소풍>은 그 부분이 다소 약하다. 물론, 은심과 해웅 사이에 빚어진 중산층 가족의 민낯, 리조트 개발 위기에 놓인 시골 마을 등 가족 및 사회로 눈을 돌리긴 했지만, 이 부분마저 두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부가적으로 설명하는 구실로만 작용한다. 더불어 특별함 보단 안전함을 택한 듯 너무나 밉지만 그럼에도 도와주는 어미의 모습, 그 모든 게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귀결되는 이야기는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
그럼에도 이 작품을 지켜보게 하는 건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등 노배우들의 연기다. 자신의 이름을 지우고 실제 은심, 금순, 태호로 살아온 것처럼 느껴지는 이들의 존재감은 영화의 빈 공간을 채우고도 남는다. 특히 세 배우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80대 노인들의 고통과 아픔을 연기로 승화시킨다. 여기에 요양병원에 갇혀 사는 이들의 친구 청자 역에 최선자, 은심을 질투하는 맹희 역에 이용이, 마을 터줏대감 영배 역에 한태일 등 스테레오 타입의 역할이지만 각자 자신이 맡은 연기를 수행하는 노배우들의 연기 또한 영화에 힘을 싣는다.
배우들의 연기만큼이나 큰 힘을 발휘하는 건 임영웅의 ‘모래 알갱이’다. 영화를 위해 만든 곡은 아니지만, 마치 이 영화를 위해 탄생한 곡처럼 은심과 금순의 이야기에 잘 스며든다. “나는 작은 바람에도 흩어질 / 나는 가벼운 모래 알갱이 / 그대 이 모래에 작은 발걸음을 내어요 / 깊게 패이지 않을 만큼 가볍게” 아등바등 가열차게 살아온 삶을 돌아보며, 누군가에게 신세 지지 않고 의존하지 않고, 모래 알갱이처럼 홀연히 떠나며 건네는 이들의 인사. 이 노래와 함께 마주해보길 바란다.사진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평점: 3.0 /5.0
한줄평: 의존하는 삶의 공포를 뒤로한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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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공화국에 던져 잔인할 정도로 짓궂은 질문
- 7★/10★
사상 초유의 대지진이 일어나 서울의 모든 건물이 무너졌고, 딱 하나의 건물만 살아남았다. 바로 황궁 아파트. 생존자들이 하나둘씩 황궁 아파트로 모여든다. 누군가는 그들을 자기 집에 들이고, 누군가는 자꾸만 몰려오는 사람들을 보며 불안을 느낀다. 아노미 상태가 이어지자 주민회의가 열린다. 몸을 던져 아파트 단지 내 화재를 막은 영탁이 대표로 선출되고 아파트는 빠르게 질서를 확립해나간다. 영탁의 지침은 간단하다. ‘아파트는 주민의 것.’ 영탁은 기존의 모든 위계와 도덕, 질서가 무용해진 환경을 ‘주민 vs 외부인’의 단순하면서도 ‘합리적인’ 구도로 빠르게 정리한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기존 재난 영화와 다른 길을 간다. 보통의 재난 영화는 재난 장면의 스펙터클을 향해 서서히 나아간다. 우리는 주인공들이 재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 평화로운 일상을 이어가던 사람들과 재난의 징조가 교차하는 장면이 포함된 영화를 여럿 떠올릴 수 있다. 이들 영화에서 거대한 재난은 영화의 중후반부, 즉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등장했다. 그러나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이미 재난이 일어난 후에 시작된다. 이유가 있다. 대지진보다 그 이후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한 기존 생활방식이 대지진보다 더 큰 재난이 아니냐고 묻기 때문이다.
한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다. 수많은 사람이 아파트에 살길 희망한다. 그리고 개별 아파트는 거주민의 품격을 대변한다고 여겨진다.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 황궁 아파트 주민들은 바로 옆의 드림 팰리스 주민들에게 종종 무시당했다. 드림 팰리스 주민들은 황궁 아파트 주민이 자기네 단지 내부로 오는 걸 탐탁지 않게 여겼고, 그 근거로 종종 집값을 들먹였다. 아파트의 ‘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즉, 드림 팰리스 주민들은 더 비싼 아파트에 사는 자신들이 황궁 아파트 주민보다 더 낫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재난은 드림 팰리스와 황궁 아파트의 지위를 뒤바꿨다. 떵떵거리던 드림 팰리스 주민들은 황궁 아파트 주민들에게 제발 자신들을 받아달라고 읍소한다. 그러나 황궁 아파트 주민들은 시큰둥하다. 지금껏 그들이 받아온 모욕을 생각한다면 마냥 비난할 수만은 없다. 이들은 그저 재난 이전에 자신들이 받은 것을 그대로 돌려줬을 뿐이니까.
물론 위계를 나누는 선은 두 아파트 사이에만 있지 않다. 자가, 전세, 월세, 대출 여부 등의 기준은 황궁 아파트 내부에서도 위계를 만든다. 그러나 대지진 후 황궁 아파트 주민회의 참가자들은 ‘너그럽게’ 모든 형태의 거주자를 주민으로 인정해준다. 그러나 여기까지. 그들의 온정은 더 넓게 확장되지 않는다. 재난 이후 아파트라는 특권은 오직 황궁 아파트 주민에게만 허락된다.
덥수룩한 머리에 별다른 존재감도 없던 영탁은 이 모든 과정을 능숙하게 처리해 재난 이전이라면 그가 결코 갖지 못했을 명예를 얻는다. 완장을 찬 영탁은 그 누구보다도 주민을 지키는 데 열심이다. 그는 드림 팰리스 주민들이 그러했듯 외부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장벽을 쌓고 경계를 강화한다. 기꺼이 위험을 무릅쓰고 식량을 구하러 바깥으로 나가기도 한다. 그런데 주민이 아니면서도 몰래 아파트에 숨어들고, 위험 끝에 얻은 과실을 무상 취식하는 자들이 있다. 영탁과 그를 따르는 대다수의 주민들은 그들을 ‘바퀴벌레’라고 부른다. 혐오의 대상으로 낙인찍힌 존재들은 색출, 퇴출되어야 한다. 황궁 아파트 주민이라도 바퀴벌레를 돕는 자들은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
황궁 아파트 주민들의 바퀴벌레 색출은 나치의 유대인 색출을 떠오르게 한다. 우리는 나치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이미 끝났고, 인류가 다시는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거라고 너무 쉽게 생각한다. 그러나 영탁/주민/바퀴벌레에게서 히틀러/나치/유대인(쥐)을 떠올리기는 어렵지 않다. 히틀러와 나치도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국가를 지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했을 뿐이었다. 영탁과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아파트를 사수하려 했듯이 말이다. 국가주의적 욕망이 아파트를 매개한 자본주의적 생존 욕망으로 변화한 것 말고는 둘 사이에 별다른 차이는 없다. 한국 현대사의 ‘빨갱이’ 색출 메커니즘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시대와 맥락을 조금씩 바꾸면 황궁 아파트의 ‘바퀴벌레 색출’과 닮은 폭력의 역사적 사례는 무수히 많다.
때문에 문제는 영화를 보는 누구도 영탁과 황궁 아파트 주민들을 쉽게 손가락질하지 못할 것이라는 데 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간주하는 시대의 욕망이 폭력의 정당성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역사에서 배운 것이 없다. 혹은 외피를 바꿔 등장한 폭력의 체제에 손쉽게 속아 넘어갈 만큼 피상적으로만 역사를 배웠다고 할 수도 있겠다. 대지진보다 무서운 재난은 이미 집값과 아파트의 격을 따지는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중이다. 단지 한 번에 모든 것을 쓸어버리는 대신 조금씩 우리를 좀먹으며 서서히 사회의 밑동을 갉아내는 중이라는 게 다를 뿐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기존 재난 영화와 전개가 다르다는 점,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가 있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영화다. ‘재미’에 관한 통상적 기준을 적용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콘크리트 유토피아〉에는 이병헌이 있다. 매번 다른 결의 독보적 연기를 선보이는 그는 이번에도 존경과 미움을 한몸에 받는 영탁이라는 인물을 탁월하게 연기해내며 서슬 퍼런 존재감을 뽐낸다. 그의 눈을 마주하는 것만으로 오금이 저리는 몇몇 장면이 이를 대변한다. 재난 영화의 문법 대신, 영탁이 변화와 그의 비밀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영화의 재미는 충분할 것이다. 평범한 공무원이었으나 서서히 영탁에게 물들어가는 민성과 영탁의 대척점에서 공동체를 대변하는 명화를 연기한 박서준, 박보영의 연기도 극의 몰입감을 더한다. 영탁의 든든한 조력자인 부녀회장을 연기한 김선영이 극에 선사하는 현실감도 몰입에 큰 역할을 한다.
장르의 관습을 비켜 간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 그리고 무엇보다 ‘너라면 다를 수 있을 것 같아?’라는 잔인할 정도로 짓궂은 영화의 질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잠깐이라도 멈춰 설 계기가 필요한 우리에게 도착한 시의적절한 재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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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log #7] 정말 우리 엄마 맞아? 엄마와 딸의 관계를 보여주는 영화 런
Rabbitgumi 입니다.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 런을 보고 왔습니다.
배우 사라폴슨이 주연을 맡은 스릴러에요.
영화 서치를 연출했던 아니쉬 차칸티 감독이 연출한 두 번째 영화입니다.
굉장히 스릴있고 재미있는 영화에요.
집이라는 공간과 장애인으로 가지는 제약을 잘 활용하고 있죠.
엄마와 독립직전 딸과의 관계를 풀어내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참고하세요! ^^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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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를 품은 배트맨, 새로운 고민을 가지고 돌아오다!
맷리브스 감독과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을 맡은 새로운 배트맨이 돌아왔습니다.
다크나이트 시리즈 이후 배트맨 솔로 영화는 오랜만인데요.
배트맨 솔로영화 답게 무척 어둡고 혼란이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브루스 웨인, 배트맨의 고민을 잘 느낄 수 있죠.
분위기와 어울리는 영화 음악과 빌런 리들러의 존재가 배트맨의 생각을 바꾸는데 큰 영향을 줍니다.
다크나이트 이후 무척 만족스러운 배트맨 솔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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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페이블> 메인 예고편
어떤 상대든 6초 안에 죽인다! 전설의 킬러 ‘페이블’!
살인 불가! 강제 휴업 중!전설의 킬러 ‘페이블’은 자신을 길러준 보스에게서 1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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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페이블에게 소소한 일상을 가르쳐 준 직장 동료
‘미사키’가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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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가족과 짝사랑하는 소녀가 전부였던 9살 버디의 세상에 찾아온 변화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