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03-18 11:28:31
3월 셋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파묘> 920만 돌파
<파묘> 1000만은 이번주 주말에 달성할것으로 보입니다.
푸바오는 떠났지만 한국에는 판다 머리띠를 쓴 최민식 배우가, 북미에는 쿵푸팬더가! 장악중.
[국내 박스오피스]
<파묘>가 개봉 4주 차 주말에도 흥행 독주를 이어나갔습니다. 4주차 주말 78만여명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수 929만 명을 돌파하며 오컬트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금주 주말에 천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쿵푸팬더 4>는 2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누적 수익 1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전 세계 37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한것은 물론 월드와이드 수익 1억 7000만 달러를 돌파하며 2024 개봉 영화 중 전 세계 2번째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와 같은 흥행 추세로 보아 3주 차의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 개봉 전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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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혀 예상이 안된다고요? 네 맞아요
한 여성이 이상한 기계에 들어갔다가 떨어지는 닭강정을 보며 "어, 닭강정!"이라고 외쳤다가 닭강정으로 변했다. 여성이 갑자기 사라지고 닭강정 하나가 덩그러니 남겨진 것을 보고 두 남자는 절규하면서 짠한 되돌리기 프로젝트에 오른다.
시놉시스에서 범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는 넷플릭스 드라마 '닭강정', 그 기운을 이어받아 1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예상을 뒤엎는 전개를 그린다. 게다가 이 작품에 이병헌 감독과 류승룡, 그리고 안재홍이 의기투합했으니 호기심이 샘솟을 수밖에.
'닭강정'을 보기 전에 설명을 간단히 하자면, 서사의 개연성을 생각하고 시청하면 안 된다. 간략한 시놉시스도 그렇고, 이 작품 자체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동명 원작 웹툰을 그대로 살렸기에 이성과 상식(?)으로 시청하면 '이게 대체 무슨 드라마야?'라고 당황하게 된다. 그렇기에 오픈 마인드로 볼 것을 당부한다.
개방적인 자세로 임한다면 '닭강정'은 확실하게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진다. '스물', '극한직업', '멜로가 체질' 등 이전작에서 특유의 병맛과 말맛이 곁들여진 'B급 코미디'로 강점을 드러냈던 이병헌 감독은 '닭강정'에서 제대로 코미디를 말아서 떠먹여 준다. 특히 '멜로가 체질'의 유일한 옥에 티(?)인 저조한 시청률에 한이 맺혔는지, 이를 활용한 개그를 뻔뻔하게 선보여 웃게 만든다.
여기에 이병헌 감독은 원작 특유의 기 막히고 코 막히는 세계관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배우들의 연기력과 알록달록한 색감에 힘을 준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에 킹 받게 만드는 '닭강정' 세계관에 스며드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병헌 감독과 '극한직업', '멜로가 체질'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류승룡, 안재홍이 만들어내는 연기 합이 인상적이다. '닭강정'이 은퇴작인가 의심할 정도로 이들은 무한한 코믹 시너지를 일으켜 매 장면마다 빵빵 터뜨리는 웃음을 선사한다.
두 배우뿐만 아니라 '닭강정'에 조연 혹은 특별출연으로 등장하는 배우들 또한 '장난 아니다'. 김유정, 정호연, 유승목, 정승길, 김남희, 김태훈, 문상훈 등 이들의 연기 파티에 헤어 나오지 못한다. 게다가 회차당 러닝타임이 30분 대여서 다음 회차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다만 웹툰의 코미디 해법을 그대로 옮겨오다 보니 사전 정보 없이 '닭강정'을 시청한다면 난해함을 느낄 수 있어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 이병헌식 B급 코미디가 취향이 아니라면 중도하차할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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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이 아닌 냄새로 기억하는 영화가 있으신가요?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었지만, 단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내 미소짓게 만드는 그런 기분 좋은 영화였다.
내용이 미치도록 좋았던 것도, 신선하고 웅장한 장면이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분명한 건 영화 자체에서 주는 에너지가 엄청나다는 것. 그 하나로 충분했다.
모든 캐릭터가 사랑스럽고 통통 튀며 각자로부터 전달되는 에너지가 엄청났다. (에이미의 단단하고도 살짝 낮은 그 목소리가, 받쳐 올려주는 그 발성이 너무너무 좋았다)
그냥 영화를 보는 내내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당시 뒷자리 분이 타코야끼를 들고 들어오셨는지 가쓰오부시의 강렬한 향과 함께 영화 초반을 보냈다. 실소가 새어 나올 정도로 꽤 강한 냄새였지만, 그마저도 좋았다.
미소를 머금은 채 스크린 속 작은 아씨들을 보며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쉬곤 생각했다. 오늘 영화는 가쓰오부시로 남겠구나.
기억에 향이 묻으면 단단한 추억이 된다.
언젠가 길에 흘러 다니는 타코야끼 냄새를 맡으면 문득, 작은 아씨들이 떠오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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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에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타코야끼 생각을 하면 작은 아씨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같이 팝콘을 나눠 먹던 영화관이 떠오른다. 사실 몇 년 되지 않았는데 까마득히 느껴져서 조금 웃기기도 하다.
영화 틈틈히 챙겨 먹으며 팝콘 잔량을 은근히 신경 쓰던 내 모습과 광고가 끝나고 영화 시작 전 완전 암전이 된 고요한 순간에 팝콘 바스락거리는 소리만이 울려 퍼지던 그 순간들, 첫 데이트 때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은 마음에 팝콘 대신 나쵸를 사다 주었다 망했던 그 추억까지..
심지어 요샌 절대 내 돈 주고 사 먹지 않던 과자봉지 팝콘까지 사 먹어 봤다.
몰랐는데 나 팝콘 사랑했네... (노랑 포장지의 스윗&솔트 팝콘 맛있어요. 어디 회사 건지는 기억 안 남 ㅎ)
하루빨리 코로나의 상황이 나아져서, 영화관에서 마음껏 팝콘을 집어 먹을 수 있는 날을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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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듣지 못하는 사이, 살인범이 내 뒤에 와 있다면
<미드나이트>
감독 권오승
주연 진기주, 위하준, 박훈, 길해연, 김혜윤
청각장애를 가진 '경미'는 귀가하던 길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소정'을 목격하고, 그녀를 도와주려다 연쇄살인마 '도식'의 새로운 타겟이 된다. 살고 싶다는 의지로 미친듯이 도망치는 '경미' ,하지만 살인마의 발소리조차 들을 수 없고, '도식'은 또 다른 얼굴로 나타나 경미를 위협하는데... 한밤중,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연쇄살인마와 그의 타겟이 된 '경미'의 멈출 수 없는 추격전! 극강의 음소거 추격 스릴러가 온다!
1. 감각에 의존하게 되는 스릴러 장르 속에서, 한 감각을 차단했을 때
흔히 '공포영화', '스릴러 영화'를 떠올릴 때면 자연스레 머릿속에 연상되는 그림들이 있다.
공포의 대상이 숨어 있다는 걸 모르고 함정에 빠지는 주인공, 범죄자 혹은 귀신 등에게 쫓기다 숨는 주인공, 공포의 대상이 눈앞에 보이지 않아 두려움에 몸을 떠는 모습 같은 것들.
주인공에게 공포감을 주는 대상은 주인공의 눈앞에 있을 때가 아니라, 주인공의 눈앞에 없을 때 관객으로 하여금 공포와 스릴을 배로 느끼게 만든다. 이미 잡힌 뒤에 그가 주인공에게 얼마나 잔인하고 극악무도한지보다, 주인공이 그를, 혹은 그가 주인공을 잡기까지 쫓고 쫓기는 과정 속에서 느끼는 긴장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눈앞에 보이지 않을 때, 주인공은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으로 대상을 찾아내고자 한다. 가령 상대의 체취, 다가오는 발소리, 문이 열리는 소리, 누군가 나를 스쳐 지나간 듯한 기분.
그중에서도 가장 분명한 힌트를 줄 수 있는 것은 '소리'다. 발걸음 소리를 듣고 상대를 피하거나,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누군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챌 수 있으므로. 그러나 <미드나이트>의 주인공은 어떤 소리도 들을 수 없다. 미드나이트의 주인공이자 타깃이 된 경미는,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에게뿐만이 아니다. 경미와 함께 살고 있는 경미의 어머니, 해연 또한 경미와 마찬가지로 장애를 앓고 있다. 경미와 해연은 수화나 문자 메시지, 메모 등 '눈에 보이는' 표현을 통해 소통한다. 목소리를 통해서는 제대로 된 의사 표현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경미와 해연은 오해를 부르기는 쉽고, 해명하기는 어려우며, 위기를 감지하기에는 더더욱 어려운 처지에 처해 있다. 이는 경미와 해연에게 큰 약점으로 작용한다.
2. 어떤 서사도 없는 살인범, 그저 '눈에 띄면 죽이는' 범죄자 캐릭터
영화나 드라마 등 작품 속 등장하는 범죄자 캐릭터들에게는 '이유'가 부여되는 경우가 많다. 그가 왜 그런 범죄를 저지르는지, 과거 어떤 트라우마나 사건이 있었는지, 어떤 문제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이는 범죄자로 등장하는 캐릭터의 행동을 납득할 수 있게 도와줄 수는 있지만, 동시에 잘못하면 그의 범죄를 정당화하거나 '사연을 만들어주는' 흐름으로 가 버릴 위험이 높다.
그래서 <미드나이트>는 범죄자에게 서사를 일체 부여하지 않는다. 늦은 밤, 홀로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곤 하는 범죄자 도식(위하준)에게는 그가 범죄를 저지르는 어떤 이유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저 홀로 있는 여성을 보면 타깃으로 삼고, 흉기를 들고 나선다. 그리고 살인을 저지른 뒤 본인이 저지른 것이 아닌 것처럼 '다른 사람인 척' 연기까지 한다. 그가 범죄를 저지르게 된 과거의 서사는 없고, 그가 조작한 현재 상황에서의 '만들어진' 서사만 있다. 이 덕분에 우리는 살인범, 도식에게 공감이나 연민을 가지지 않고, 오로지 도식의 타깃이 된 경미와 이미 납치된 채 차 안에 있는 소정(김혜윤)의 안위에만 집중하게 된다.
도식의 타깃은 나이 불문, 오로지 '눈에 띈 사람'이다. 성별도 한 성별로 제한되어 있지 않다. 영화 내 첫 타깃으로 등장하는 여성은 도식이 내는 소리를 듣고 도와주러 왔다가 차 안에 납치되어 있는 남성을 발견하고, 그 순간 도식에게 붙잡혀 그대로 차 안으로 납치된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여성과 남성은 모두 사망해 공원에 남겨져 있었을 뿐이다. 도식이 조작한 '만들어진' 상황의 말판처럼.
이후 도식의 다음 타깃으로 잡히는 건 경미의 어머니, 해연이다. 경미가 차를 주차해두고 오겠다고 해연을 두고 사라진 사이, 도식은 홀로 걸어가고 있는 해연의 뒤를 쫓는다. 해연이 도식의 발걸음 소리를 듣지 못하고 태평하게 걸어가는 사이, 도식은 해연을 타깃으로 삼고 흉기를 꺼내든다.
그러나 해연을 납치하기 직전,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소정의 목소리에 도식은 고개를 돌린다. 그 순간,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해연 대신, 이어폰을 끼고 있는, 전화하며 목소리를 낸 소정이 타깃으로 대체된다. 같은 여성이지만 반대편 길로 향하는 두 캐릭터를 사이에 두고, 도식은 발걸음을 돌린다.
<미드나이트>의 두 인물의 운명은 이렇게 엇갈린다. 더 눈에 띄었기 때문에, 소정은 두 번째 타깃이 된다.
3. 운명이 바뀌는 또 다른 순간, 여성 캐릭터 간의 연대
그러나 소정은 그대로 목숨을 잃지 않는다. 소정은 살아남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움직인다. 그리고 이는 해연을 데리러 가던 경미가 멈춰서게 만든다. 소정이 던진 흰 구두가, 걸어가던 경미의 앞에 떨어진 것. 경미는 구두가 던져진 쪽을 바라본다. 어둠 속, 누가 있는지도 모르는 골목길. 이때 도식은 골목길 옆에 주차된 차 안에서 경미를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경고하듯 중얼거린다. 그 구두를 건드리면, 너도 죽을 거라고.
하지만 경미는 두려움과 무서움을 느끼면서도 구두를 주워들고, 소정에게로 다가선다.
해연 대신 소정이 타깃이 된 순간 두 여성의 운명이 엇갈렸다면, 이제 소정의 구두를 주워든 순간 경미와 소정은 '도식의 타깃'이라는, 같은 운명의 길로 향하게 된 셈이다.
그리고 경미까지도 납치하려는 도식을 피해, 경미는 빠르게 달아나기 시작한다. 아직 골목길 어귀에 서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해연이 도식의 눈에 띄지 않게 하기 위해, 해연이 있는 곳을 피해 반대편으로 도망친다. 골목을 지나, 건물로 들어가 지하주차장 구석에 숨기까지. 뒤늦게 경미를 바짝 쫓아온 도식이 주차장으로 들어섰을 때, 경미는 이미 구석으로 숨은 뒤다. 경미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도식이 다른 곳으로 향하려던 순간, 구석에서 무언가 삐걱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경미가 비상구 문을 열기 위해 잠금장치를 푸는 소리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경미는 잠금장치를 여는 사이 삐걱대는 소리가 들리게 되었다는 사실을, 그 때문에 도식이 경미가 있는 곳을 알아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더 빠르게 잠금장치를 돌려댄다. 경미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으므로,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관객의 스릴과 공포감은 배가 된다.
그리고 경미가 도식이 바로 옆까지 다가왔다는 걸 알아차린 순간, 비상구의 문이 열린다.
이렇게 도식이 경미를 추격하는 사이, 이미 타깃이 된 채로 차 안에 납치되어 있던 소정은 도식의 시야 밖에 벗어난 채 있다. 다시 말해, 경미가 살아남기 위해 시간을 버는 동안, 소정 또한 살아남아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4. '말하지 못한' 진실, '듣지 못한' 이야기, '보지 못한' 얼굴
경미는 악착같이 살아남아 경찰서로 간다. 그러나 경미는 범인의 얼굴을 보지 못했고, 목소리조차 듣지 못했다. 이 때문에 완전히 다른 차림으로 멀끔하게 나타나 얼굴을 비춘 도식을 동일인으로 알아보지 못한다. 경미는 도식을 자신이 보았던 여성의 오빠로 착각하고, 경찰서에 가서도 자신이 봤던 범인의 옷차림만 진술하는 데 성공할 뿐, 도식이 범인이라고 지목하지는 못한다.
그 사이 진술서를 작성하던 경미와 떨어져 앉아 있던 해연은 경미가 '보지 못한' 얼굴을 본다. 도식이 가지고 있던 핸드폰이 두 개라는 것과, 두 번째 핸드폰의 배경화면이 피해자 여성의 얼굴이라는 사실을. 해연이 소정의 얼굴을 본 뒤 경찰서에 나타난 소정의 오빠, 종탁은 해연이 본 얼굴과 같은 얼굴을 보여주며 이 얼굴을 본 적이 있냐고 묻는다. 두 얼굴이 일치한다는 걸 알아챈 해연이 나서려는 순간, 도식은 경미에게 보이지 않도록 교묘하게 해연을 가린 채 해연에게만, 경미가 '보지 못한' 살인범의 얼굴을 보여준다. 그리고 해연이 나서면 경미가 죽게 될 것이라고 협박한다.
해연은 경미를 걱정해 결국 두 사람이 동일인이라고 말하지 못한다. 그러나 영화는 종탁과 도식이 엇갈리게 만들지는 않는다. 갑자기 집 앞에서 실종된 소정을 찾아다니다 경찰서까지 온 종탁은 취객을 내보내기 위해 경찰관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도식과 싸우게 된다. 흉기를 들고 종탁을 공격하는 도식을 피해 나온 해연과 경미는 경찰관들을 경찰서 안으로 무작정 들여보내지만, 그곳에서 경찰관들이 이야기를 듣지 못한 채 본 광경은, 칼을 든 종탁 아래 깔려 있는 도식의 모습이다.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경찰들은 그 일촉즉발의 순간, 엇갈린 선택을 한다.
경미와 해연이 진실을 말하지 못한 채 바깥에서 기다리는 사이 사실관계를 잘못 파악한 경찰관들은 종탁을 제압한 뒤 도식을 풀어주고 만다.
이렇게, 끝날 것만 같았던 사건은 다시 시작된다.
소정은 여전히 차에 갇혀 있고, 도식은 풀려났다. 경미와 해연은 이미 도식의 눈에 띄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도식을 다시 붙잡아야 한다. 소정이 희생되기 전에.
5. <미드나이트>가 보여주는 엇갈린 관계, 그 속에서 찾아오는 긴장감
영화 <미드나이트>는 여러 인물들을 두고 여러 관계들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인물들의 선택에 따라 서로 엇갈리는 운명을 보여주며 영화가 전개되는 내내 긴장감을 잃지 않도록 새로운 이야기를 부여한다. 소정의 등장으로 해연은 타깃이 되지 않았고, 경미의 등장으로 소정은 희생되지 않았다. 종탁의 등장으로 경미와 해연은 경찰서에서 탈출할 수 있었으나, 도식과 경미가 대치하고 있던 순간 경미가 아니라 소정을 찾으러 가는 쪽을 선택한 종탁 때문에 경미는 다시 위기에 처한다.
도식에게서 도망치고 있던 경미의 눈 앞에 차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소정이 발견되고, 경미와 소정은 함께 숨어 도식에게서 살아남기를 기도한다. 경미가 대신 시선을 끌고 멀리 도망쳤기 때문에 소정은 살아남아 신고하는 데에 성공하고, 살아남은 소정이 경미에 대한 소식을 전해준 덕에 경미와 도식이 대치하던 순간, 가까스로 종탁이 경미를 발견해 위기에서 구해준다.
공포나 스릴러 장르의 영화는, 특히 현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긴장감을 이어나가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억지스러운 전개는 몰입감을 잃게 만들기 쉽고, 주인공이 너무 영웅처럼 등장해도 납득이 되지 않아 긴장감을 희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영화 <미드나이트>는 사람들과 쉽게 소통할 수 없는 위치에 처해 있는 주인공, 경미와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을 빠르게 파악해 악용하는 범죄자, 도식이 어떻게 상황을 만들어 나가는지를 보여주는 동안 긴장감을 잃지 않고 여러 상사건들을 배치해 준다. 이 사이에서 모든 상황들이 억지스럽거나 갑작스럽지 않다는 점, 인물들의 선택이 납득이 된다는 점은 영화를 보는 관객이 마지막 순간까지도 몰입을 깨지 않고 도식의 최후를 보도록 만든다.
그리고 마침내, 경미는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을 역이용한다.
말할 수 없고, 듣지 못하는 사이,
살인범은 내가 걷던 골목으로, 내가 사는 집으로, 그리고 내 뒤로 성큼 다가와 칼을 들이민다.
과연 당신이라면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긴장감 있는 전개, 속도감 있는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오늘 밤 <미드나이트>를 추천한다.
방심하는 사이, 우리는 완벽하게 사로잡혀 있을 것이다.
하룻밤 사이 순식간에 타깃이 되어, 늘 지나다니던 골목을 내달려야 했던 경미의 시간을 쫓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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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도 모른 채로 답해야 하는 세상 속에서
영상의 ㅇ자도 모르지만 난 언론을 전공한 사람이다. 전공 학과의 거의 모든 것이 싫었지만 기억에 남는 건 누군가를 취재했던 기억이다. '누구는 잘할 거야!'라고 날 믿었던 적은 많은데 저널리스트 비슷한 걸 하면서 재밌다고는 못 느껴본 것 같다. 기자로서의 글쓰기는 도저히 못할 것 같은 나. 낯을 안 가리고 싸돌아다니기 좋아하며 만드는 걸 좋아하는, 언론사가 좋아하는 특성은 다 갖고 있어도 난 그게 재미있지는 않다. 나는 나를 위해 쓰는 글이 아니면 재미를 못 붙일 것 같아서 마음이 가지 않았다. 그냥 딱 지금 정도로만 쓰고 읽는 게 좋은 것 같다.
근데 그러기엔 사람 만나는 게 뭔가 기 빨리는 MBTI I형의 특징이 오롯이 담겨있다. 내가 물어보는 질문들 사실 세상이 궁금해할 것 같은 게 아니라 내가 묻고 싶은 것들이다. 또 세상이 관심 있어할 주제가 아니라 내가 호기심이 있는 주제를 고르는 것이다. 만약 이게 내 일 외적으로 작용해서 내가 궁금해하지 않는 부분을 뭔가 세상에게 묻는다면 재미없어 질게 뻔해 2년 버텨야 오래 살아남는 게 안 봐도 비디오가 될 것 같다. 근데 사실 이런 마음에는 내가 아직까지 내 지난 일에 대해 완벽하게 답하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있다. 그게 본질적으로 불가능하고 어른이 된다는 건 그 물음이 여러 개 생기는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근데 가끔은 이 짐이 무겁다고 생각한다. 무거우니까 영화를 보는 거겠지? 시간에 집중하고. 글로 소통하고.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으니까?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는 세상에 의문을 가졌던 남자 둘이 있다. 이 두 남자는 삼촌과 조카 사이다. 헤어질 결심을 여러 번 명심했던 남, 녀를 뒤로하고 두 사람의 여행에 같이 합류해보자.
어색한 전화 한 통
남자는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다. 자세히 보아하니 남자의 여동생인 듯하다. 뭔가 어색해 보이는 둘. 남자는 결혼하지 않은 것 같다. 여자는 아마 아들이 있는 듯하다. 금세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알 수 있다. 둘은 남매인 것 같다. 여자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 여동생 비브는 오빠 조니에게 부탁한다. 오랜 시간 동안 거리를 두고 살던 남매. 그 원인에는 엄마의 죽음이 있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한동안 자주 보지 않았던 남매. 엄마가 아프다는 이유로 둘은 꽤나 자주 싸웠던 것 같다.
그렇게 드문드문 연락만 하고 지내던 남매. 원래 같으면 거의 먼저 연락 안 할 사이지만 오빠가 용기를 낸 것 같다. 오빠에게 사정을 들어놓는 여동생. 아마 여동생의 아들을 맡겨달라는 부탁인 것 같다. 아이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라디오 저널리스트인 오빠 조니. 조니는 아이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일을 한다. 아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에 대해, 그리고 올바르게 이 세상을 받아들이는 법에 대해 질문하는 조니. 그렇게 세상과 인터뷰하는 조니는, 조카 제시와 함께 세상이라는 거대한 의문을 하나, 둘 씩 채워나간다.
인터뷰어
영화는 크게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조니의 질문하기와 제시 키우기다. 일단 극을 이끄는 전체적인 줄거리는 제시 키우기다. 육아 난이도 최상의 제시. 모든 9살 아이들의 특징이 잘 나타나듯 제시는 말을 듣지 않는다. 자기 맘대로 사라졌다가 갑자기 튀어나오기도 하고 조니의 본업인 아이들과의 인터뷰를 거절하기도 한다. 역시 초등학교 2학년이 지구 상에서 가장 무섭다. 그런데 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톡톡 튐은 영화와 조니에게 긍정적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하라는 건 일단 다 안 하는 제시. 직장인 조니가 쉬고 있을 때 엿이나 먹으라는 듯 방 안에 큰 음악을 튼다. 이어 절 땐 갑자기 사라지기도 한다. 제시의 동거 난이도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증가하기 시작한다. 자기한테 들어온 인터뷰 제의는 콧방귀를 뀐 조카 제시. 오히려 인터뷰어인 조니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엄마랑 왜 오랫동안 연락 안 했어요?" "결혼은 어떻게 됐어요?" 9살이라 가질 수밖에 없는 순수함을 가진 제시. 이렇게 뜨문뜨문 찾아오는 변수에 조니는 삶을 새로운 각도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조니의 시각 변화와 함께 관객인 우리는 무언가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가는데, 이 색다른 감정이 영화의 주요 소재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시할 수 없던 이야기들
사실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감정과 기분은 조니가 무시하면 안 됐던 내면의 상처와도 맞물린다. 왜 여동생과 교류하지 않았나. 여동생과 조니는 사실 자주 싸웠던 것 같다. 엄마에게 치매가 생겼다는 건 남매가 예민해진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자주 싸웠던 조니. 조니에게 제시는 그렇게 갖고 있던 내면의 흉터와도 관련이 있다. 이 맞이해야 했던 내면의 상처는 하나 더 있다. 사랑하던 이와 있던 이야기다. 인터뷰는 직업의 특성상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봐야 하는 직업이다. 물론 답변을 어떻게 할지는 그 사람 마음이지만 좋은 질문은 양 쪽의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게 도와준다. 이렇게 '인터뷰'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조니가 떠나보내야 했던 것에 대해 묘사하는 방식의 이야기 전개는 분명한 영화의 강점이다. 오히려 관객에게 질문을 던질 수도 있고 인물이 제시와 함께 이겨내야 하는 것에 대해 의문문을 던지는 이중의 효과를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렇게 상호에게 계속되는 질문은 '이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영화의 메시지와도 관련 있다. 사실 인터뷰어 조니는 의문이 많은 사람이다. 날 떠났던 연인, '이 직업이 의미가 있는 것인가?'라는 회의감, 여동생과의 갈등까지 남겨진 기억에 답을 찾아 나서기 위해 아이들에게 질문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근데 이 질문의 해결책을 뾰족하게 남겨두지 않는다. 그 대신, 그 구멍을 상회할 정도의 어떤 것으로 채운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조니의 내적 성장은 아마 우리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미괄식 영화
영화의 핵심 키워드는 두 가지다. 늦깎이 삼촌 조니의 우당탕탕 육아일기와 그 과정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영화의 명대사들이다. 이 글을 쓰는 나는 제시의 매력보다 후자에 더 마음이 갔다. 이런 영화를 만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이 영화는 아이들이 보면 좋은 영화다. 그러나 어른들이 보고 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사에서 조니가 제시의 대화가 영화의 이야기 전개 방식이다. 그러면 조니가 제시하게 하는 말처럼 들리지만 아니다. 이는 조니가 우리에게 하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이는 극의 후반부에 어떤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조니의 대사에서도 다시 조명된다.
우리는 어른이다. 직장에 치일 때, 취업이 안될 때, 연애에 실패할 때, 인간관계에 질릴 때, 수도 없는 무엇에 포기하고 싶거나 혼자 일어날 힘이 없을 때 항상 숨겨야 이득이 된다고 믿고 있다. 지금 당장 글을 쓰다 말고 '나 힘들어요'를 한 2천 자 쓰면 읽는 이들이 부담스러워할 것이다. 또 세상을 향한 걱정을 주변 사람에게 전부 늘어놓기도 참 두렵다. 왜냐면 그 사람들도 같은 고민하고 사는 거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런 우리의 마음을 꿰뚫기라도 하듯 비슷한 상황 연출과 그에 맞는 설루션까지 잔잔한 로드무비로서의 역할에 300% 충실하다. 그리고 이런 식의 대사는 호아킨 피닉스가 맡은 조니가 내레이션을 통해 전하기도 한다. <어머니 : 사랑과 잔인함에 대한 에세이>, <카메라맨이 할 수 있는 불완전한 목록>까지 에둘러 말하면서도 우리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 그냥 무작정 빛나는 삶의 위로를 전하는 게 아니다. 보다 깊이 있는 대사들, 또 배우들의 연기, 시각적으로 중요한 흑백 연출까지 영화는 뭐가 중요해서 어떤 걸 보여줄지에 대해 깊게 알고 있는 듯하다.
날 키워왔던 모든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마이크 밀스 감독의 <가족 3부작>이라고 한다는 말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감독의 전작 <비기너스>에서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의 20세기>에서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또 이 작품 <컴온, 컴온>에는 동생과 조카에 대한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앞 두 작품에서 장점을 승계하기도 했다. 두 작품에서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있는 그대로의 본인으로 돌아가세요" "깊은 말보다 함께 있는 것의 힘"일 텐데, 영화는 앞 두 작품과는 아주 살짝 방식으로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우선 비슷한 방식은 대사 뉘앙스의 힘이다. 영화 대사 좋다. <우리의 20세기>에서 '어쩌다 이런 사람이 됐어요?'라고 묻는 게 생각난다. 근데 영화가 온 힘을 다해서 그 말에 힘을 빡 주지는 않는다. 그냥, 그렇게 관계를 통해 이어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조명한다. 사실 중요한 건 여기에 있다. 말은 오래 남는다. 근데 그 말을 한 사람은 더 가까이 우리 주위에 있다. 한 번 위로가 되는 존재는 다음번에 계속 봐도 좋다. 엄청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는 듯 하지만 이 문장은 우리가 놓치고 살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다. 이 '놓친 것'에 관한 영화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 아주 살짝 다른 것은 '아이들에게 세상에 관한 질문을 묻는 것'에 있다는 점이다. 영화는 어린아이에게 물어 올바른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또 아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의문 투성이었던 지난 과거에 조니가 대답을 하는 형식의 영화이기도 하다. 이 둘은 기존의 영화들이 갖고 있는 것에서 살짝 뒤집어 각자의 동심에게 질문을 요청한다. 그렇게 우리는 이 의문 투성이인 세상에게 지나간 일을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대답을 했나? 의 답변은 직접 확인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이 <컴온 컴온>은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가 연상되는 작품이었다. 아마 우리는 살아있는 평생 동안 이 질문에 끊임없는 대답을 하며 살아야 할 존재들이다. 내가 살아온 삶은 예상하지 못한 것들의 연속이었다. 이 의문에 끊임없이 질문한다. 어쩌면 내가 만든 불행일 수도, 행복일 수도 있다. 이거에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스티븐 스트레인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는 건 참 질리지만 사실이다. 영화는 이런 현대인들에게 손을 건네며 '컴온!'이라 외친다. 답을 한 번 얻었다는 건 두 번, 세 번 얻을 수도 있으니 이들의 존재가 왜 중요한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좋은 작품이었다. 괜히 <탑건 : 메버릭>과 <토르 : 러브 앤 썬더>, <범죄도시>, <헤어질 결심>에 묻힐까 아쉽긴 하다. 그래도 시원한 극장에서 이 영화와 함께 나를 만들어준 모든 이에게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다. <조커>만큼은 아니더라도 와킨 피닉스의 호연 역시 빛나는 영화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선선한 힐링 로드무비를 원했던 분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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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넷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6월 넷째 주도 잘 보내셨나요?톰 크루즈 필모 사상 북미 최고 수익을 달성한 탑건이 드디어 개봉하였는데요.과연 몇 위를 차지하게 되었을까요?씨네픽과 함께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 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탑건 매버릭의 개봉주 주말의 관객 수 예측'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그럼 시작해 볼까요?...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탑건: 매버릭> (NEW)▶ 앞서 말했듯이 톰 크루즈 필모 사상 북미 최고 수익을 달성한 <탑건: 매버릭>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탑건: 매버릭>은 칸 영화제에서 가장 재미있었다는 평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주말 동안 (6월 24일~6월 26일) 관객 수 112만 6,990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52만 6,137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줄거리
최고의 파일럿이자 전설적인 인물 매버릭(톰 크루즈)은 자신이 졸업한 훈련학교 교관으로 발탁된다.
그의 명성을 모르던 팀원들은 매버릭의 지시를 무시하지만 실전을 방불케 하는 상공 훈련에서눈으로 봐도 믿기 힘든 전설적인 조종 실력에 모두가 압도된다.
매버릭의 지휘아래 견고한 팀워크를 쌓아가던 팀원들에게 국경을 뛰어넘는 위험한 임무가 주어지자
매버릭은 자신이 가르친 동료들과 함께 마지막이 될 지 모를 하늘 위 비행에 나서는데…2. <마녀 Part 2> (▼1)▶ <탑건: 매버릭>이 개봉하면서 <마녀 Part 2>가 개봉 2주 차에 2위로 하락하였습니다 .
주말 관객 수를 6월 셋째 주와 비교했을 때 관객 수가 2분의 1이 줄어들었는데요.
생각보다 낮은 평으로 인해 관객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주말 동안 (6월 24일~6월 26일) 관객 수 40만 2,252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224만 1,431명을 돌파하였습니다.
3. <범죄도시> (▼1)▶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박스오피스 TOP 5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범죄도시2>.
주말 관객 수의 하락세도 크지 않아 6월 다섯째 주에도 박스오피스 TOP 5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말 동안 (6월 24일~6월 26일) 관객 수 31만 8,832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204만 4,391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106회 예측 이벤트는 6월 넷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유저분들이 예측해주신 영화 <탑건: 매버릭> 의 6월 24일, 6월 25일, 6월 26일의 관객 수 스코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탑건: 매버릭>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 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69%, 여성 31%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연령대 별로는 30대가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20대, 40대, 50대, 10대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습니다.
▶한 주 동안 씨네픽 이벤트의 참가자분들 중 <탑건: 매버릭> 주말 관객 스코어에 가장 근접한 예측치를 보인 건
40대 초반 남성과(1,053,729명)과 45세 이상 여성(1,001,742명)이었습니다.
또한 <탑건: 매버릭 > 주말 관객 수 스코어 예측의 정답자 비율은 (오차범위 +-10,000) 전체 참가자의 0.2%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탑건: 매버릭> 주말 스코어 예측 이벤트에 참여한 20/30대 비율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4. <버즈 라이트이어> (▼1)▶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첫 번째 스핀오프 작품으로 화제를 모은 <버즈 라이트이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관객 수와 더불어, <버즈 라이트이어>의 상영관이 거의 없다는 정보에 따라
6월 넷째 주에는 TOP5에서 내려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주말 동안 (6월 24일~6월 26일) 관객 수 4만 9,368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28만 6,467명을 돌파하였습니다.
5. <브로커> (▼1)▶ <탑건: 매버릭>으로 한 단계 하락한 <브로커>가 주말 박스오피스 5위를 차지하였는데요.
이번 주에 <헤어질 결심>이 개봉하기에 6월 넷째 주에는 TOP 5 안에 진입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주말 동안 (6월 24일~6월 26일) 관객 수 4만 2,992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21만 2,724명을 돌파하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 화제의 작품 <Top Gun: Maverick>과 <Elvis>가 개봉하면서 북미 박스오피스의 순위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두 작품이 개봉하면서 <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와 <The Bob's Burgers Movie>가 순위 밖으로 밀려 나갔습니다.
주말 동안(6월 24일~6월 26일) <Top Gun: Maverick>의 매출액은 30,500,176 (한화 약 395억)의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총 누적 매출액은 521,723,000 (한화 약 6,761억)입니다.<북미 박스오피스 TOP 5> (2022년 6월 17일 ~ 2022년 6월 19일)1. <탑건: 매버릭> 3,050만 달러 (누적 5억 2,172만 달러)2. <엘비스> 3,050만 달러 (누적 3,050만 달러)3.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2,644만 달러 (누적 3억 277만 달러)4. <블랙폰> 2,337만 달러 (누적 2,337만 달러)5. <버즈 라이트이어> 1,766만 달러 (누적 8,877만 달러)...씨네픽의 6월 넷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감사합니다!-!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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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이 만들어낸 가장 마법적인 공동체의 신화
안토니아스 라인 Antonia's Line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안토니아(빌레케 반 아믈로이)는 어머니(도라 반 더 그로엔)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다. '목소리 큰 남자들이 조용한 여자들을 짓밟는' 한적한 마을은 안토니아를 반기지 않는다. 강인하고 주체적인 안토니아는 딸 다니엘(엘스 도터만스)과 함께 땅을 일구고 공동체를 꾸려나간다. 안토니아는 너른 품으로 마을의 소외된 인물들을 끌어안는다. 안토니아의 긴 식탁은 풍요와 사랑으로 가득 찬다.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은 안토니아부터 사라까지 4세대에 걸친 모계의 일대기를 그린다. 목가적인 농촌의 풍경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이들의 삶은 계절의 변화처럼 순환하며 계속해서 이어진다.
식탁의 공동체
이들의 주요 생계수단은 땅, 즉 농사다. 안토니아의 곁에 모여든 사람들은 자연스레 농사일을 함께 하게 된다. 처음에 농사일을 도울 사람은 딸 다니엘뿐이었으나 루니 립이나 디디와 같은 사람들이 함께하기 시작하며 일손은 점점 늘어났다.
안토니아의 사람들이 모이는 구심점은 단연 식탁이다. 넓은 마당에 놓인 기다란 식탁은 마음 놓고 먹고 마시며 웃고 이야기할 수 있는 휴식처이다. 식탁을 중심으로 한 이들의 관계는 혈연관계에서 벗어난 진정한 의미의 '식구'이다. 식탁 중심의 공동체 안에서 구성원들은 각자의 방향으로 성장한다. 이들을 살찌우는 것은 테이블 위의 음식이 아니라 안토니아를 기반으로 다져진 단단한 신뢰다. 누군가 갑작스레 이 식탁의 손님으로 찾아오더라도 문제는 없다. 자리에 숟가락 하나만 더 놓으면 그만이다.
안토니아는 마치 건국 신화의 주인공처럼 느껴진다. 안토니아의 정착기는 황무지를 일구어 새로운 마을을 만드는 것과 다름없다. 안토니아를 주축으로 한 공동체는 기존의 남성 중심적 질서의 흐름을 바꿔놓는다. 어떤 여성도 소나 돼지처럼 대우받지 않고, 조금 느리거나 튄다는 이유로 돌을 맞지 않는다. 안정과 풍요 속에서 자라나는 사람들의 바탕에는 안토니아라는 굳건한 땅과 식탁의 공동체가 있다.
경계의 리더십
안토니아는 힘과 폭력에 의한 굴복이 아니라 받아들임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모은다. 안토니아의 방식은 기존의 남성적 방식과도 다르고 흔히 여성에게 기대하는 '헌신적인 모성'의 성격과도 다르다. 안토니아는 무리의 우두머리로서 책임을 지고 구성원들을 이끌어나간다. 그와 동시에 이들의 의사를 존중한다.
안토니아의 리더십은 경계를 지어주는 방식으로 드러난다. 어떤 관계에서든 협상의 태도를 보인다. 이를테면 결혼을 청하는 농부 바스가 찾아왔을 때의 대화가 그렇다. 일단 그의 요구를 듣는다. 아내와 엄마를 원하는 바스의 제안을 안토니아는 단호히 거절한다. 남편도, 아들도 필요 없다고 딱 잘라 이야기한다. 다만 남자가 해줄 수 있는 일을 도와주면 식사에 초대하겠다고 제안한다. 상대가 원하는 것과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히 파악한 뒤, 자신이 줄 수 있는 만큼의 것을 제시한다. '너는 여기까지 올 수 있고 나는 여기까지 내줄 수 있다.'는 태도다. 서로의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걸로 그만인 것이다. 힘으로 제압하거나 상대를 깔보지 않으며 서로의 의사를 존중하는 세련된 리더십을 보여준다.
폭력적인 남성성의 상징으로 등장하는 피트에 맞서는 시퀀스도 안토니아의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중요한 대목이다. 안토니아는 총을 가지고 가지만 그 용도는 위협에 그친다. 총구는 시종일관 피트를 겨누고 있지만 그에게 발사되지는 않는다. 안토니아는 피트에게 경계를 정해줌으로써 그를 처벌한다. 마을을 떠날 것, 다시는 눈에 띄지 말 것. 다만 여기에 협상의 여지는 없다. 자신의 무리에 위해를 가한 자에게 내리는 심판에 협상은 필요 없다. 총구를 단단히 겨눈 팔과 저주를 퍼붓는 단호한 얼굴 뒤로 마을 남자들이 서 있는 장면은 안토니아가 이미 마을에서 리더의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신이다.
신화와 창조성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아들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단순히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딸의 이야기를 한다고 특별하다는 것은 아니다. 영화는 여성들에게 새로운 신화를 선물한다. 그리고 그 신화의 바탕에는 여성들의 고유한 능력인 임신과 출산이 있다. 4대에 걸쳐 펼쳐지는 모계의 이야기가 가능한 것은 여성이 지닌 창조성 덕분이다.
다니엘이 딸 테레스를 가지게 되는 경위를 생각해보자. 다니엘은 아이를 원했지만, 남편과 결혼은 원치 않았다. 다니엘과 안토니아는 아이를 얻기로 한다. 여기서 남자의 역할은 한 번의 성관계를 함께 하는 것이 전부다. 그 남자가 누구인지 우리는 알 필요도 없고, 남자 역시 자신의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없다. 딸 테레스는 다니엘의 딸이 분명하다. 이 모든 과정은 자연스럽고 산뜻하게 그려진다. 감독은 중요하지 않은 아버지의 역할보다 생동감 넘치는 여성들의 모습에 주목한다.
이들의 창조력은 비단 임신과 출산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다니엘은 그림으로, 테레스는 음악과 수학으로, 사라는 글로써 창조력을 뿜어낸다. 이들의 삶에는 폭발적인 창조력이 꿈틀거리고 있고 계속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안토니아의 죽음이 '끝'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의 이야기는 자손들에 의해 불멸할 것이다. 안토니아 개인은 그저 필멸의 생을 지닌 인간이지만, 그가 창조한 자손과 질서와 공동체가 이어져 불멸할 것이다. 필멸하되 불멸하는 인간의 기나긴 흐름이 담겨있다. <안토니아스 라인>의 신화적인 면은 이 불멸성에서 드러난다.
환상의 이미지
작품 속에서 다니엘과 사라는 종종 환상의 이미지를 마주한다. 안토니아의 어머니 일레곤다의 장례식에서 다니엘은 관에서 일어나 흥겹게 노래 부르는 할머니의 환상을 본다. 예수 조각은 고개를 움직이고 천사 동상은 날개로 신부를 내리친다. 라라에게 사랑에 빠지는 순간 다니엘의 눈앞에 펼쳐지는 이미지는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다. 교회의 교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서도 다니엘은 이미 절대자의 허락이라도 받은 듯 당당하고 유쾌하다. 그렇기에 교회의 세속적인 신부가 아무리 다니엘과 안토니아를 힐난해도 자리를 박차고 나올 수 있다. 다니엘은 종교와 신화의 위에서 자유롭다.
다니엘이 미술적인 환상을 본다면 사라의 환상은 조금 다르다. 안토니아의 증손녀인 사라가 가족의 구심점인 식탁을 보며 죽은 이들의 환상을 보는 신은 이 작품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일레곤다, 크룩 핑거, 미친 마돈나와 신부, 레타, 디디의 남자 형제들, 루니 립은 사라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식탁 옆에서는 젊은 모습의 안토니아와 바스가 춤을 춘다. 감독은 높은 곳에서 모든 것을 아우르며 지켜보는 사라의 시선을 따라 하이앵글의 풀숏으로 이 장면을 담아낸다.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이 꿈같은 장면은 안토니아의 가족을 거쳐간 죽은 이들을 다시 식탁으로 소환한다. 실제로 사라가 그들을 아는지 상관없다. 안토니아의 삶의 궤적은 사라에게도 각인되어 이어진다. 마당에서 펼쳐진 환상적 이미지는 안토니아의 죽음으로 이어지며 작품의 마지막을 향해 나아간다.
그리고 우리는 영화의 내레이터이기도 한 사라가 모든 것을 지켜보며 훗날 자신의 언어로 표현해내리라는 것을 안다. 안토니아의 마지막 아침에서 시작해 주마등 같은 그의 젊은 날들은 사라를 통해 계속해서 이야기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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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게임」 이병헌 비하인드 스토리 최초공개(?)ㅣ팬메이드 스포일러 (*오피셜이 아닙니다)ㅣ오징어게임 리뷰ㅣSquid Game Review ByungHun Lee
? "오징어 게임 리뷰" 영상(*스포주의)"
오피셜이 아니라 제 멋대로 만든 겁니다
재미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프론트맨 이병헌 출연
팬메이드 비하인드 스토리
▶영상에 활용 된 이병헌 영화 및 드라마 필모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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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제8일의 밤> 티저 예고편
[2021년 7월 2일, 넷플릭스 공개]
놈이 온다. 인간을 사로잡아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 그것.
수천 년 된 영혼이 깨어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런 운명을 타고난 승려가 움직인다.
한 손에는 염주, 한 손에는 도끼를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