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05-21 09:37:36
5월 셋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그녀가 죽었다> 2위
시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그녀가 죽었다>는 변요한과 신혜선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로
개봉주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섰습니다. 관음증 스토커, 노출증 SNS 중독자 그 속을 파헤치는 영화!
장기흥행을 이어가는 <범죄도시4>를 꺾고 1위에 올라설 수 있을까요?
<범죄도시4>가 개봉 4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습니다. 신작들의 개봉 소식에도 1위를
유지하며 <범죄도시3>의 최종 스코어인 1,068만 명을 뛰어넘을 전망입니다.
한편 신혜선, 변요한 주연의 스릴러 <그녀가 죽었다>는 개봉 이후 첫 주말을 맞아 24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위에 올랐으며,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가 15만여 명을 동원하며 3위를 기록했습니다.
존 크래신스키 감독의 신작 <이프: 상상의 친구>가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습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를 연출한 존 크래신스키, <데드풀> 시리즈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라이언 레이놀즈의 조합으로 사람들의 기대를 받으며 3500달러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습니다.
누적 매출액 1억 달러를 기록한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가 2위, <스트레인저: 챕터 1>이 3위를
기록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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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이 오징어 게임을 멈출 수 있나요?'라는 질문
편하지 않은 하루하루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남자 성기훈(이정재)이다. 수중에 456억이 있다. 그리고 머릿속에는 455명이 죽은 기억이 잊혀지지 않은 채로 그렇게 떠다닌다. 그렇게 바라던 큰 돈이었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은 성기훈. 다시 양복남(공유)의 흔적을 찾아보기로 한다. 2년간 성기훈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딱지치기를 하던 그 때를 떠올리던 성기훈. 사람까지 풀어 양복남을 찾았지만 결과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여지없이 성기훈의 머릿속에는 양복남이 있었다. 간절히 찾았던 바람이 통한 걸까? 성기훈이 고용한 사람들이 양복남을 찾았다고 제보한다. 양복남을 추적하는 성기훈. 기훈은 준비가 돼 있었다. 양복남과 성기훈이 대면한다. 원하는게 뭐냐고 묻는 양복남. 성기훈은 양복남에게 ‘게임을 멈추는 것’이라고 답한다. 그리고 성기훈은 어렵지 않게 그 게임을 멈추는 방법으로 ‘오징어 게임의 재참가’라는 방안을 고안해낸다. 게임으로 성기훈을 초대하는 프론트맨(이병헌). 성기훈의 게임이 다시 시작됐다. 과연 기훈은 원하는 걸 이룰 수 있을까?
키치한 향 그대로
이 <오징어 게임 2>는 전작이 구사했던 장점을 그대로 이어갔다. 전작이 대단히 신선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간단한 룰 하에 다양한 장점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가령 가장 첫번째 게임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예로 들어본다. 한국의 시청자들 입장에서 이 게임의 룰을 이해하는 건 너무나도 쉽다. 움직이는 사람이 술래가 된다는 것 자체는 우리 어릴 때 한 번쯤 친구들과 해봤을 것이다. 여기서 영희의 눈 움직이는 기괴한 이미지와 이 장소에서 사람이 죽는다는 사건으로 게임에 차이점을 두면서 인형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리고 움직이면 죽는다는 간단한 서스펜스가 1화의 긴장감을 유지한다. 이 두가지는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사실상 상징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 간단한 게임 규칙 덕에 인간에 집중하기 쉽다. 가령 시즌1 에서 장덕수(허성태)와 한미녀(김주령)과의 관계 묘사에는 게임 룰을 설명하지 않음으로서 따라오는 것이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 2>는 시리즈를 계승하며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영희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그대로 계승하며 서슬퍼런 서스펜스를 이어가나 싶더니 O와 X라는 직관적인 도형으로 다시 한 번 이 현대사회를 가로지르는 규칙(민주주의)에 도전한다. 간단하고 쉬운 이미지에 생사가 갈려있다는 기괴한 서스펜스가 드라마의 동력이 된다는 전편의 특징을 승계했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전편에 비해 더 나아진 부분도 있다. 전편 1편에서 다룬 것은 ‘이 사회가 곧 게임과도 같다’라는 비유였다. 감독은 밖으로 나가도 지옥이고 게임 안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을 절묘하게 보여준다. 글쓴이는 이 시즌 2에서 사회와 개인의 관계를 더 확장시켰다고 보는 쪽이다. O와 X라는 직관적인 이미지로 사람을 나눈다. 그리고 그 투표가 캐릭터간의 희비가 엇갈린다. 받아들이기도 쉬운데 그 결과마저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자연스레 투표가 이 게임에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를 질문한다. 자기가 선택한 것 아닌 결과도 감내해야 하는 것이 투표의 성질이라고 설명하는 셈이다. 이 투표에 관한 부분은 당연히 우리 현실을 비출 수 밖에 없다. 과연 우리는 O와 X말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폭넓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여기에 덧붙여 황동혁 감독은 게임으로도 주제의식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둥글게 둥글게’ 게임 같은 경우를 생각해본다. 이 게임은 인원 수대로 짝을 짓는 게임이다. 짝을 못 지으면 죽는다. 글쓴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짝짓기’라는 행위 그 자체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장금자(강애심)처럼 노년인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김영미(김시은)처럼 이 게임에 주눅들어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이 게임에서 주최자들은 각기 다른 다양성을 어떻게 고려하고 있을까? 겉으로는 민주적이고 선택을 존중하는 척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게임의 패자들은 살해당한다. 아예 패자로 낙인찍어 재기할 가능성조차 주지 않는것이다. 후술하겠지만 이 드라마의 주제의식중 하나가 세상을 가로지르는 기준이라는 것을 고려해봤을 때 이런 비유가 드라마의 밀도를 높이는데 유효하다.
선을 가로짓다
이 드라마는 선(line)에 관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시리즈를 관통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끊임없이 등장하는 ‘선’이며, 이는 인물들이 양자택일의 순간에 놓이게 되는 중요한 장치로 기능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O와 X를 사이에 두고 인물들이 선택하는 장면이 있다. 이는 단순한 게임 룰이 아니라, 드라마 속 인물들이 맞닥뜨리는 도의적 선택과 맞닿아 있다. 즉, 이 선은 단순한 구분이 아니라 개인의 가치관과 도덕적 신념을 시험하는 도구로 작용하는 것이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 선이 단순히 선과 악을 나누는 경계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 사이의 관계에 개입한다는 점이다. 친구 사이에서도, 가족 사이에서도 이 선택은 영향을 미친다. 이 영향은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들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인간적이기 때문에 겪는 이 감정이 이 상황의 근원을 묻는다. 과연 우리 사회는 인간관계에서 온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아니면 명확한 경계를 긋는 것에 더 집착하는가? 이 질문을 던지는 것이야말로 이 드라마가 갖는 중요한 의미 중 하나다.
특히, 이 드라마에서 선을 완벽하게 넘지 못한 세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캐릭터의 성격상 애매한 입장에 서 있다. 이 입장 때문에 극의 흐름을 바꾸는 선택지를 둔다. 이로 인해 선택의 무게를 더욱 절실하게 감당해야 했다. 이 점은 우리 개개인이 사회 시스템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개인의 욕망과 사회가 요구하는 질서 사이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지를 고를 것인가? 이 선택이 우리 사회에 폭력적으로 작동하지는 않을까? 이 질문은 드라마가 제기하는 근본적인 질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드라마는 성기훈과 프론트맨을 잇는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두 인물은 1번과 456번이라는 수치상의 대비로도 구분될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같은 길을 걸어왔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관계를 형성한다. 프론트맨은 성기훈의 안티테제로 기능한다. 왜? 그의 게임에 대한 태도가 성기훈이 가진 논리를 먼저 사용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성기훈은 자신의 논리가 옳다고 믿는다. 하지만 프론트맨 역시 오징어 게임이 필요한 이유에 나름의 사연이 있다. 이 관점에서, 두 사람이 가진 이 논리가 현실 사회에서도 타당할까? 그는 단순한 시민이지, 남의 삶을 판단하는 판사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프론트맨 역시 게임을 운영하는 것이 마치 정당한 일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성기훈과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했음을 고려하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결국, 이 드라마는 성기훈과 프론트맨을 통해 우리 사회의 구조와 선택의 딜레마를 조명한다. 이들이 어디까지 같고, 어디에서 갈라지는가? 그리고 그 선은 과연 절대적인 것인가? 이러한 질문들이 시리즈의 원동력이 되며, 시청자로 하여금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앞에 선 것과 그렇지 못한 것들
드라마의 장점만 언급했지만, 전작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도 남는다. 황준호와 선장이 이끄는 이야기는 기대만큼 흥미롭지 않았고, 노을(박규영)이라는 캐릭터는 이 게임의 틀과도 같은 역할이라는 점에서 장르적으로나 주제적으로나 중요한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메인 플롯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했다. 또한, 명기(임시완)의 캐릭터는 시즌 3의 결말이 어떻게 나오든 간에 기능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가 유명 유튜버라는 설정이 서사에서 충분히 활용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준희(조유리)와의 관계 역시 다소 모호하게 그려져, 두 인물의 미래가 예측 가능하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떨어졌다. 특히,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에피소드 7은 시즌 2가 시즌 3에 종속되는 느낌을 주며 급전개로 마무리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2는 시즌 1만큼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전작의 전통을 잘 계승했으며, 장르적 재미를 놓치지 않았고, 현대 사회의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특히, 스릴러 장르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없었다면 일부 장면들(특히 1화)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국제적으로 시즌 1만큼의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그에 못지않은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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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디의 오랜 팬들을 위한 선물
영화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에 대한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신다면,
이 글을 읽지 말아주세요!
스파이더맨을 좋아하세요?
영웅 일대기를 그린 영화 캐릭터 중에서 스파이더맨을 좋아한다.
배트맨은 이야기 흐름과 분위기가 너무 어두워서 즐기기 힘들었다.
슈퍼맨은 설명하기 어렵지만 '미국을 위한 맞춤형 영웅'이라는 느낌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스파이더맨은 배트맨처럼 상실의 아픔을 겪지만, 인물의 이야기가 부담스러우리만치 어둡지 않다.
또한, 외계인이 아니라서 해당 인물의 상황에 공감하기가 수월해 더 관심이 갔다.
그래서 스파이더맨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영화는 다 챙겨봤다.
첫 번째 시리즈부터 어메이징 그리고 마블의 시리즈와 애니메이션 버전까지 챙겨봤다.
당신의 첫 스파이더맨은 누구?
나처럼 만화가 아닌 영화로 스파이더맨(이하, 스파이디)을 접한 사람이라면, 누구의 스파이더맨을 제일 먼저 떠올릴까?
여기에서 세대가 갈린다.
나부터 밝히자면, 내 첫 스파이디는 토비 맥과이어였다. 가장 좋아하는 스파이디이기도 하다.
말이나 행동이 소심하고 어설픈 피터 파커.
하지만, "큰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가르침을 용기 있게 실행한 첫 스파이디였다.
두 번째는 2012년부터 시작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앤드류 가필드이다.
1세대 스파이디보다 훤칠한 키에 호리호리한 몸.
행동이 어설프지 않고 유쾌한 분위기를 풍기는 스파이디였다. 이 캐릭터 역시 매력적이었다.
세 번째 스파이디는 마블 유니버스에서 등장한다. 톰 홀랜드.
몸도 생각도 어리지만 정의로운 스파이디이다.
이토록 개성 있고 매력적인 세 스파이디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작품이 있다.
영화<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이다.
우리끼리만 웃고 우는 장치들이 한가득한 영화
여기에서 '우리끼리'에 속하는 사람들은 앞선 스파이더맨 주연 영화를 다 보고, 기억하는 사람들이다.
오랜 팬들을 위한 장면이 한가득 담겨있다. 팬들을 위한 종합 선물세트 같은 영화다.
같지만 다른 피터 파커들을 연결해주는 명대사,
자신의 활약상은 초라하다고 작아지는 캐릭터와 "아니야 너는 어메이징 해"라는 대사에 얽힌 웃픈 사연(스크린 밖 이야기이기도 하다),
비슷한 상황에서 이번엔 누군가를 구해내는 장면 등.
타임머신이 발견된다면 하고 싶은 것
타임머신이 발견된다면, 과거로 가고 싶은가 미래로 가고 싶은가?
나는 과거로 가고 싶다.
내가 심리적으로 가장 힘들고 외롭던 시기로 돌아가서 '힘들겠지만, 넌 괜찮아져. 이 시간이 끝나지 않을 것 같겠지만, 금방 지나가.'라고 말하며 안아주고 싶다.
그런데, 그 상상을 생생한 영상으로 마주했다. 잠이 오지 않아 무심코 택한 영화인데, 정말 감동적이었다.
*노장 악역 배우들의 연기 역시 이 작품의 매력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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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하반기 제작&공개 예정인 드라마 캐스팅 조합
2023 하반기 제작과 공개예정인 드라마 라인업이 공개됬는데요!
어마어마한 캐스팅으로 이슈가 되고있어 소개드리려 합니다.
정보
개요: 미스터리
감독: 김정권
출연: 이영애, 이무송, 황보름별, 김영재
편성: tvN
시놉시스
비밀을 가진 여성 지휘자가 오케스트라 안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파헤치며 자신을 둘러싼 진실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CINEPICK
<마에스트라>는 여성지휘자 차세음역 '이영애' 투자계 거물 재력가 유정재역'이무송이 만나 비밀스러운 스토리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예정인데요 프랑스 드라마 원작 <필하모니아>는 총 6부작으로 <마에스트라>는 프랑스 원작을 각색해 회차 수가 늘어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정보
개요: 첩보멜로
감독: 김희원
출연: 전지현, 강동원
편성: 미정
시놉시스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살아가던 스파이들이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
CINEPICK
두 배우가 함께 드라마에 나오는게 놀라운데요. 강동원은 영화 스크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얼굴이었는데 20년만에 드라마로 컴백해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박찬욱 감독과 많은 작품을 협업하기로 유명한 <아가씨> <마더> <헤어질 결심> 각본을 집필한 정서경 작가가 각본을 맡으면서 어두운 분위기의 드라마가 탄생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정보
개요: sf, 첩보멜로
감독: 박신우
출연: 이민호, 공효진
편성: 미정 /2024예정
시놉시스
우주정거장과 지구를 오가는 본격 우주 로맨틱 코미디
CINEPICK
<별들에게 물어봐>는 준비기간만 5년에 총 제작비 500억이 들어간 드라마입니다. 산부인과 의사이자 우주관광객인 '이민호'와 한국계 미국인 우주비행사인 '공효진', 파리 연구에 힘쓰는 천재 오정세까지 우주 로맨스라는 독특한 소재에 흥행 보증수표 캐스팅까지 정말 많이 기대가 되는데요. 2023년 4월에 촬영을 마치고 편성에 논의중이라고 합니다.
정보
개요: 멜로
감독: 김규태
출연: 서현진(검토중), 공유(검토중)
편성: 넷플릭스
시놉시스
결혼을 기만이라고 믿는 음악 프로듀서와 비혼주의자지만 직업은 결혼정보업체의 차장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CINEPICK
로코의 대명사라 불리는 서현진과 공유의 조합!
<우리들의 브루스> <괜찮아 사랑이야>등 명드라마를 연출한 김규태 pd와 <화랑>을 집필한 박은영 작가의 콜라보 또한 기대가 되는데요 박은영작가는 결혼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관습에대해 끊임없는 고민 끝에 탄생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특히 결혼과 출산이 저조해진 한국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대반영 드라마일것 같습니다.
정보
개요: 멜로
감독: 김원석
출연: 아이유, 박보검, 이준영
편성: 미확정
시놉시스
195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드라마
CINEPICK
'폭싹 속았수다'는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제주방언이라고 합니다. 음악과 연기를 쉼없이 오가는 아이유와
군대 전역후 복귀작인 박보검이 만나 고된 시대를 견뎠던 우리들의 엄마, 아빠의 청춘을 그리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동백꽃 필무렵>의 임상춘 작가와 <나의 아저씨>와 <시그널>을 연출한 김원석감독이 작품을 맡아 촬영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정보
개요: 멜로
감독: 장영우, 김희원
출연: 김수현, 김지원, 박성훈, 곽동연, 이주빈, 윤보미
편성: tvN
시놉시스
부부가 아찔한 위기를 헤쳐 나가는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
CINEPICK
<별에서 온 그대> <사랑의 불시착>으로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오른 박지은 작가의 신작 <눈물의 여왕>은
김지원과 김수현이 재벌 부부로나와 가족의 소중함을 알리는 드라마라고 합니다.
두 주연 말고도 <더 글로리> 박성훈과 <빅 마우스>의 곽동연 <종이의 집>이주빈 등 지금가장 핫한 배우들이 조연을 맡아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보
개요: 멜로
감독: 김광식
출연: 이준기, 장동건, 신세경, 김옥빈
편성: tvN
시놉시스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CINEPICK
아스달 연대기 시즌2인 드라마 아라문의 검은 송중기, 김지원이 하차하고 이준기와 신세경이 새로 합류한 드라마입니다. 타곤(장동건)이 아스달의 왕좌를 차지한 지 8년, 이나이신기로 인정받은 은섬(이준기)은 아고 서른 개 씨족을 통일하고 아고연합을 건설합니다. 아스달 왕국을 이끄는 타곤과 아고 연합의 수장 은섬의 대전쟁이 시작됩니다.
개요: 스릴러
감독: 정동윤
출연: 한소희, 박서준, 수현, 김해숙, 위하준
편성: 넷플릭스
시놉시스
1945년의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크리처 스릴러
CINEPICK
시즌2까지 제작예정인 <경성크리처>는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인간의 탐욕으로 탄생한 괴물들과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인데요 <낭만닥터 김사부>시리즈를 집필한 강은경작가와 <스토브리그>를 연출한 정동윤감독이 제작진을 꾸렸다고 합니다. 괴물을 물리치는 젊은 청춘스타 한소희와 박서준의 모습과 45년대의 시대물로 눈을 즐겁게할 미술,소품들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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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주 차, 최신 씨네 뉴스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위키드>가 개봉 전 북미 시사회에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총 두 편으로 나누어 제작되었고, <위키드>는 그 중 첫 번째 작품입니다.
“큰 스크린에서 즐기는 환상적인 오즈의 마법”,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가장 훌륭하게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중 하나”, "두 주인공의 완벽한 연기" 등 영화뿐만 아니라 주연을 맡은 신시아 에리보, 아리아나 그란데의 연기 역시 호평받고 있습니다.
**출처: The Hollywood Reporter
이번 영화는 그레고리 머과이어의 소설 <위키드>를 원작으로 하여, 오즈의 마녀들에 관한 이야기를 새롭게 조명한다고 합니다. 에리보는 엘파바를, 그란데는 글린다 역을 맡았습니다. 브로드웨이 공연의 작가 위니 홀즈먼과 다나 폭스가 함께 각본을 맡았으며, 스티븐 슈와츠가 영화용 음악을 새롭게 편곡했습니다.
국내에서는 11월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노량> '에이스메이커' 영화 투자 중단
<노량>, <악인전>, <댓글부대> 등 복수의 작품들을 투자했던 영화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가 설립 6년 만에 영화 메인투자·배급사업을 중단한다고 알렸습니다. 2022년부터 단 한 편의 투자작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해 막대한 손실을 본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입니다.
대신 향후 드라마 제작 사업에 주력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고 합니다. 종속기업으로 보유하고 있는 ‘에이스메이커스튜디오’를 통해 제작한 첫 작품 ‘러닝메이트’는 현재 ‘티빙’과 방영 시기를 조율 중입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신작 <배심원 2번>,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남을까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고 예상 받는 <배심원 2번>이 LA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인 AFI FEST에서 처음으로 상영됩니다. ‘워너 브라더스’는 <배심원 2번>을 제한적으로 50개 미만의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니콜라스 홀트, 토니 콜렛 등 화려한 출연진이 출연하고, 현재 로튼 토마토 94%, 메타크리틱 76점을 기록하며 강력한 평가를 받고 있으며, 프랑스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어 이러한 결정에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2024 캐나다 영화제' 개최
11월 7일(목)부터 20일(수)까지 서울아트시네마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2024 캐나다 영화제'가 개최됩니다. 21년도에 작고한 장 마크 발레의 대표작, 최근 높은 평가를 받은 캐나다의 동시대 영화들, 그리고 캐나다 다큐멘터리의 역사와 성취를 돌아보는 작품들이 상영됩니다.
특별히 <여기 사람이 산다>(2023)를 연출한 잭 러셀 감독이 영화제 동안 서울과 부산, 두 지역을 모두 방문하여 한국 관객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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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했지만 발전하지는 않은 마동석 유니버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베트남 납치 살해범 검거 후 7년 뒤, 광역수사대로 소속을 옮긴 ‘마석도’(마동석). 어느 날, 그는 새로운 팀원들과 함께 사망 사건을 조사하다가 신종 마약 범죄가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다. 이에 그는 강남 클럽과 술집을 중심으로 마약 수사를 벌이기 시작하고, 일본 야쿠자가 마약을 유통한 증거를 확보한다.
한편, 마약 공급 책임자인 '주성철'(이준혁)은 야쿠자로부터 받은 마약을 빼돌려 사업을 키우려는 야심을 드러낸다. 이에 야쿠자는 킬러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보내 주성철을 제거하려 한다. 때마침 야쿠자와 협력한 한국인 공범을 쫓는 마석도의 수사망도 주성철을 향해 좁혀 오면서 마약 사건 규모는 점점 커지기 시작한다.
변화를 천명하다
2017년에 첫 발걸음을 내디딘 <범죄도시> 시리즈. 영화 2편으로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말이 나올 만큼 놀라운 성공을 거뒀다. 예상치 못한 흥행이라서 더 빛났다. 1편은 역대 한국 청불 영화 흥행 3위라는 기록을 썼다. 2편은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팬데믹 기간 최고 흥행작 자리도 차지했다.
한계도 있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단순했다. 마석도 대 범죄자. 악랄한 범죄자를 마석도가 시원하게 때려잡는 내용이었다. 1편도, 2편도 다르지 않았다. 한계는 캐릭터로 극복했다. 배우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가져온 마석도, 감초 같은 활약을 보여준 장이수, 서로 다른 결의 잔인함을 보여준 빌런 장첸과 강해상까지. 독특한 매력을 지닌 인물들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범죄도시3>는 변화를 추구했다. 시리즈의 새 동력을 찾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마석도 못지않은 인기 캐릭터인 장이수를 과감히 배제했다. 마석도의 팀원도, 액션 스타일도 달라졌다. 빌런이 둘 등장해서 대립 구도가 복잡해졌다. 안타깝게도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다. 영화는 더 통쾌하고, 더 웃기다. 하지만 발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순간 머뭇거린다. 시리즈의 관성에 기대면서 자기 발목을 붙잡고 말았다.
통쾌한 주먹과 유쾌한 웃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액션이다. 전편에서 마석도는 주먹 한 방을 앞세워 범죄자를 제압했다. 이번에는 복싱 액션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거리에서 행패 부리는 불량배를 만난 마석도. 그는 날렵한 몸놀림, 간결한 펀치, 연속적인 공격으로 그들을 제압한다. 칼을 들고 난동을 부리던 괴한을 힘으로 제압한 전편과는 사뭇 다르다. <이터널스>에서도 볼 수 있었던, '마동석'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잘 드러난다.
기존 장점은 유지하면서 액션은 더 통쾌해졌다. <범죄도시> 표 액션은 리액션이 특징이다. 마석도가 주먹을 휘두른 뒤의 상황을 역동적으로 담아낸다. 깡패는 주먹에 맞아 날아간다. 그들 덕분에 주변에 있던 벽이나 가구 같은 구조물도 같이 깨진다. 슈퍼맨 때문에 무너지는 건물과 폭발하는 주유소를 강조한 <맨 오브 스틸>을 보는 듯하다.
코미디 분량도 늘었다. 2편도 1편보다 코미디에 힘을 준 인상이 강했는데, 3편에서는 강도도 세지고 빈도도 늘었다. 특히 시리즈를 모두 본 관객이 지루하지 않게 하는 연출이 돋보인다. "5 대 5 중에 누가 5야?"와 같이 전편에서 화제가 된 대사를 변형하거나 일반적인 예상이 아닌 허를 찌르는 상황 전개를 보여주는 식이다. MCU라는 같은 줄임말을 쓰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가 보여주는 유머와 결이 유사하다.
현실을 놓치지 않는 이야기
현실을 품은 서사도 인상적이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사회적 열망을 반영한 일종의 집단 판타지라고 볼 수 있다. 근래 한국 사회에서는 엄벌주의에 대한 갈망이 커졌고 형량 강화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처럼 사회적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만연한 상황에서는 환상 하나가 필연적으로 생겨난다. 강력한 힘을 가진 누군가가 정의를 실현해 주기를 바라는 열망이다. 마석도의 속 시원한 주먹을 향해 환호와 탄성이 쏟아지는 이유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절묘한 타이밍에 적절한 환상을 보여줬다. 각 시점마다 대중적으로 주목받은 범죄를 소재로 삼았다. 1편은 조선족 범죄를 다뤘고, 2편은 연쇄살인범이 빌런이었다. <범죄도시3>도 마찬가지다. 최근 이목을 끌었던 마약 범죄를 다룬다. 그 덕분에 마석도의 활약은 또 한 번 쾌감을 선사한다. 주먹이 변호사라고 하거나 조금 더 맞아야겠다는 대사도 시리즈의 정체성과 매력을 보여준다.
새로운 빌런 활용법이 더해지면서 영화는 더 짜릿하다. 만약 <범죄도시3>가 마석도 대 범죄자 구도를 답습했다면 자칫 역풍을 만날 수도 있었다. 피로도가 쌓일수록 자기 복제라는 비판 여론을 피하기 어려울 테니. 하지만 이번에는 함정을 잘 피해 갔다. 악역 한 명의 역할을 주성철과 리키로 나눴다. 지략이 돋보이는 부패 경찰과 일본도 달인 야쿠자가 서로 견제하는 신선한 구도를 만들었다. 관계는 복잡해지고 서사는 풍부해졌다. 더 많은 적을 상대하는 마석도의 분투도 자연히 돋보인다.
결정적인 순간 망설인다
아쉽게도 <범죄도시3>는 변했지만, 발전하지는 않았다. 변화를 진보로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눈에 띄는 문제는 빌런이다. 악역을 둘로 나눠서 색다른 구도를 만든 시도는 좋았다. 활약도 없지는 않다. 리키는 무자비하게 상대방 숨통을 끊는 위압감을 발산한다. 주성철은 마석도와 리키를 모두 속이고 목적을 이룰 뻔한 지략을 자랑한다. 그러나 둘 모두 강한 임팩트는 없다. 장첸이나 강해상하면 생각나는 명대사도 없다.
눈에 보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가장 중요한 설정이 정작 서사에 제대로 녹아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성철은 부패 경찰이다. 경찰 직위를 악용해서 자기 범죄를 감추고 사업을 넓힌다. 부패 경찰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악역은 시리즈에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 내부의 적은 사법과 사회적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마석도의 영웅성도 한 차원 더 파고들 기회였다.
즉, 마석도와 주성철의 대립은 관객인 신뢰하는 판타지 속 경찰과 불신하는 현실 속 경찰의 대결이다. 조금 과장하자면 판타지와 현실의 대결인 셈이다. 따라서 이 설정을 잘만 활용한다면 영화의 결말에는 더 강렬한 카타르시스가 깃들 수 있었다. 실제로 작중 주성철의 존재감이 가장 큰 장면은 그가 사람을 죽이거나 음흉한 미소를 지을 때가 아니다. 정체를 숨긴 채 경찰 대 경찰로 마석도를 마주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영화는 부패 경찰이라는 설정을 그 장면에서만 활용한다. 다시 꺼내지 않는다. 주성철이 '경찰'로서 마석도를 위기에 빠뜨리거나 수사를 방해하는 대목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는 그저 평범한 범죄자이자 마석도에게 붙잡힐 어린양에 불과하다. 오히려 중간 빌런처럼 등장한 리키가 마석도에게 더 큰 상처를 입힌다.
변화와 발전은 다르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범죄도시3>는 도전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 시리즈의 관성에 의지한다. 물론 장수 시리즈라면 일종의 공식을 갖기 마련이다. 8편까지 나온 <해리포터> 시리즈도 프리벳가 4번지에서 여름 방학을 보내는 해리가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고, 호그와트에서 사건의 흑막을 밝히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보여준다.
그래도 잘 나가는 장수 시리즈는 각 단계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장면만큼은 바꾸려고 노력한다. 해리가 아니라 볼드모트 시점에서 영화를 시작하기도 하고(불의 잔), 호그와트로 가기 전에 그리몰드 광장 12번지나 마법 정부 같은 새 장소를 등장시키거나(불사조 기사단), 프리벳가 4번지가 등장하지 않기도 한다(혼혈왕자).
<범죄도시3>에서는 이런 노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영화는 악역을 소개하며 시작한다. 제목이 나온 다음에는 길거리에서 벌어진 범죄를 간단히 정리하는 마석도를 보여준다. 농담을 주고받는 마석도와 팀원들이 그 직후에 나오고, 본격적인 사건이 등장한다. 전편의 전반부와 토씨 하나 빼지 않고 똑같다. 등장인물과 대사만 조금 다를 뿐이다.
마무리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건이 끝나고 혼자 걸어가는 마석도의 뒷모습을 비춘 후, 회식으로 끝낸다. 시리즈 관성에 그대로 기댄다. 좋은 설정을 손에 쥐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이유다. 그러다 보니 장이수의 복귀를 암시하는 쿠키 영상은 반가운 만큼 걱정된다. 혹시나 익숙한 길로 회귀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깃들기 때문이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이미 한국 영화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한국 영화계가 양극화됐다는 비판을 받을지언정, 이처럼 광범위한 영향력을 지닌 프랜차이즈는 찾아보기 어렵다. 주말 사전 개봉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위협할 정도니까. 이 시리즈의 흥행은 한국 영화 부흥과 큰 관련이 없다고 여겨질 정도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확실한 매력으로 무장한 <범죄도시> 시리즈가 앞으로는 조금 더 나아지길 바란다. 단순히 변하는 게 아니라, 진일보하고 발전하길 바란다. 이미 8편까지 기획된, 이 유쾌하고 통쾌한 시리즈를 오래도록 만나고 싶으니.
Acceptable 무난함
일보 전진과 일보 후퇴. 시원한 주먹만큼 과감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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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찬 상영중] 보헤미안 랩소디
인류의 역사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악기들이 존재한다. 그 악기들을 다루는 사람은 저마다 자신이 그리는 연주가의 청사진을 안고 잠이 들었거나, 들 것이다. 무수한 가수들이 저마다 고유한 음색으로 세상을 칠하고자 성대(聲帶)의 고난을 견뎠거나, 견딜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 모든 '꿈'이 그러하듯이 뮤지션이라는 꿈의 표면도 미끄덩하다. 꿈의 토대 위에 바로 서고자 아무리 치열하게 노력해도 번번이 넘어지기 일쑤다. 이카루스의 날개는 녹아내리기 십상이다. 마침내 누구나 인정할만한, 혹은 최소한 해당 분야 종사자들은 엄지를 치켜세울 결과물을 얻었다고 해도 세속적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예술성과 대중성이 모두 뛰어난 뮤지션은 그만큼 희귀한 보석이다. 하물며 자신의 유산에 안주하지 않고, 자기 복제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며, 꾸준히 음악적 실험을 추구하는 뮤지션이라면? '인피니트 스톤'이라고 할만하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밴드 퀸(Queen)과 밴드의 리드 싱어였던 프레디 머큐리의 일대기를 '재현(representation)'한다. 음악영화이자 전기영화인 셈이다. 음악영화로서 <보헤미안 랩소디>는 오리지널리티(독창성)를 추구했던 퀸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냉소적인 영국식 유머를 주고받고, 때로는 음악적 견해의 차이 때문에 티격태격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엔 늘 '퀸'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작품을 만들어내는 멤버들의 모습이 웃음과 희열을 선사한다.
퀸의 수많은 히트곡 중 하필 '보헤미안 랩소디'가 이 영화의 제목으로 채택된 이유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다른 어떤 노래보다도 당대의 조류를 거슬렀기 때문일 것이다. 라디오를 활용한 곡 프로모션이 성공의 절대 반지였던 당시에 누구도 쉽게 도전하지 않았던 6분짜리 대곡,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에도 나오듯이 이 곡은 발매 초기 평론가들의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대중의 평가는 사뭇 달랐다. "프레디 머큐리가 작사/작곡한 이 곡은 아카펠라, 발라드, 오페라, 하드 록 등 전혀 다른 장르들을 조합한 실험적 구성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퀸이 세계적인 밴드의 반열에 오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위키백과 'Bohemian Rhapsody' 항목에서 인용)
전기영화로서 <보헤미안 랩소디>가 묘사한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이야기는 실제와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영화 자체의 기승전결을 위해 허구의 사건과 인물을 추가하고, 실제 일어난 사건의 시간적 순서를 영화적 흐름에 맞게 재구성하기도 했다. '재현'은 있는 그대로의 '복제'가 아니므로 과하지 않은 수준의 각색이라면 납득할만하다.
특정 인물의 전기영화는 주연배우가 실존 인물의 외양과 행동을 얼마나 잘 따라 했는지로 주목받는 경우가 많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 역을 맡은 레미 말렉만 소위 '싱크로율 대박'인 것이 아니다. 퀸의 메인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로 착각할 정도로 비슷한 귈림 리, 드러머였던 로저 테일러로 분한 벤 하디, 그리고 베이시스트 존 디콘(디키)을 연기한 조셉 마젤로 등 모든 주연 배우들이 퀸을 충실히 재현했다.
이 영화는 결말부에 등장하는 'LIVE AID' 공연의 벅찬 감동을 위해 수미상관의 구조를 채택했다. 긴장한 채 'LIVE AID' 무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프레디 머큐리의 모습으로 시작된 영화는 'LIVE AID' 공연이 끝나는 동시에 마무리된다. 'LIVE AID' 무대에 오르는 순간을 맞이하기까지 퀸의 멤버들이, 특히 프레디 머큐리가 공연장 안과 밖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몰랐다면 마지막 공연의 감흥은 훨씬 덜했을 것이다.
악기가 특정한 음(音)을 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진동해야 한다. 인산인해를 이룬 관객들을 바라보는 동안 프레디 머큐리의 눈동자는 얼마나 많이 떨렸을까. 그런 그의 눈동자는 또 다른 악기가 되어 지금 이 순간까지도 전 세계를 울리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의 대표곡 '라디오 가가(Radio Ga Ga)'의 가사 "Radio, someone still loves you"가 아니라 "Everyone still loves you, Freddie fxxxing Mercury."라고 노래한다.
'프레디,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수성(Mercury)'처럼 뜨겁게 살다 간 한 뮤지션을 위한 열렬한 헌사다.
* 본 콘텐츠는 브런치 김태혁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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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곳의 영화제를 다녀오며 느낀 점
#한예종졸업영화제 #한국영화아카데미졸업영화제 #단편영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직접 인사 드리는 영화등대입니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제 근황과 제가 다녀왔던 영화제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영화리뷰를 기대하셨던분들에게는 조금 죄송스럽지만, 근래에 제가 영화들을 보며, 영화제를 다녀오며 느껴진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이건 순전히 저 개인적인 생각이고, 저는 영화관계자가 아닌, 오로지 팬의 입장에서 느껴졌던 감정을 이야기해볼테니, 제가 하는 말을 전적으로 믿어달라는것도 객관적이다는것도 아니다는 점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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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몽(幻夢) CINE 리뷰 8화_ 영화 그래비티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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