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07-25 11:49:06
7월 4주 차, 최신 씨네 뉴스
<미나리> 정이삭 감독, <트위스터스> 북미 박스오피스 1위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신작 <트위스터스>가 개봉주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습니다.
개봉 첫 주에만 1117억원을 벌어들였고 이는 <오펜하이머>의 개봉 첫 주말 매출과 같은 기록입니다.
정이삭 감독은 2020년 윤여정 주연의 <미나리>로 제 78회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받으며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은바 있습니다.
영화는 폭풍을 쫓는 연구원 케이트와 논란을 쫓는 인플루언서 타일러가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역대급 토네이도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국내 개봉은 8월 14일 예정입니다.
7월 4주차 씨네뉴스 시작합니다!
<미나리> 정이삭 감독 연출 <트위스터스> 북미 박스오피스 1위
기상청 직원과 스톰 체이서 인플루언서가 역대급 토네이도를 좇는 이야기 <트위스터스>가 개봉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습니다.
<미나리>를 연출했던 정이삭 감독이 연출을 맡으며 국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트위스터스>는 주말 매출액 1700억을 넘어서며 24년 개봉작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한 <괴물> 웨이브 독점 공개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이 웨이브에서 독점 공개를 알렸습니다.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는 이야기입니다.
<탈주> 올 여름 한국영화 최초 200만 돌파
7월 3주 차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탈주>가 기세를 이어 누적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이번 여름 개봉한 한국 영화들 중 2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탈주>가 처음입니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 병사 규남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리며 <탈주>의 흥행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작 공개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작들이 공개되었습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THE ROOM NEXT DOOR>, 루카 구아다니노의 <QUEER>, 토드 필립스의 <Joker: Folie a Deux>까지 쟁쟁한 경쟁작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다양한 장르와 독창적인 연출을 자랑하는 작품들이 출품되어 영화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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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OTT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12월의 넷째 주, 모두 잘 보내고 계신가요?
벌써 12월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렇게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속에서도 OTT에서 공개되는 작품이 많은데요!
그래서 12월 공개되는 작품 중 추천작을 선정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٩( ᐛ )و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12.23
넷플릭스 공개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억만장자의 ‘살인 사건 게임’이 예고된 그리스 외딴섬에 초대되지 않은 뜻밖의 손님 브누아 블랑이
나타나 진짜 벌어진 살인 사건의 진실을 추리하는 영화
cine pick!
나이브스 아웃의 속편은 탐정 브누아 블랑이 좀 더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초호화 캐스팅과 호화로운 리조트를 배경으로 하여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불릿 트레인
12.25
넷플릭스 공개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초고속 열차에 탑승한 언럭키 가이 ‘레이디 버그’가
전 세계 고스펙 킬러들과 맞닥뜨리면서 펼쳐지는 논스톱 액션 블록버스터
cine pick!
브래드 피트와 <데드풀 2> 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불릿 트레인>은 독창적인 액션으로 호평을 받았다.
로얄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
12.25
넷플릭스 공개 예정작
ⓒ 넷플릭스
synopsis
놀라운 상상력을 가진 특별한 소녀가 용기를 발휘해 운명을 개척하고
기적 같은 결과를 이뤄내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영화
cine pick!
로알드 달의 명작 <마틸다>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영화로
공개 전부터 사람들 사이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아일랜드
12.30
티빙 공개 예정작
ⓒ 티빙
synopsis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
cine pick!
원작 만화 <아일랜드>를 원작으로 제주의 전설과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드라마로 김날길, 이다희, 차은우, 성준 배우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이트 노이즈
12.30
넷플릭스 공개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불확실한 세상에서 사랑과 죽음, 행복의 가능성이라는 인류 보편의 수수께끼와 씨름하는 동시에
일상적인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려 애쓰는 오늘날 미국 가정의 모습을 담은 블랙 코미디
cine pick!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넷플릭스 공개 전,
극장 상영을 했는데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담으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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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일깨우는 ‘사랑’과 ‘공존’의 가치
▷한줄평 : 다시 죽음의 두려움조차 이겨낸 ‘소통’, ‘협력’, ‘사랑’, ‘희생’의 보편적 가치를 말하다
▷영화 : 미키 17(Mickey 17), 2025.2월
"죽는 건 어떤 기분이야?"
영화 <미키 17>에서 / 티모(스티븐 연), 카이 캇츠(아나마리아 바르톨로메이)
우리 모두는 ‘익스펜더블’과 같은 존재
다시 살아날 수 있다 해도 매번 죽음은 두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미 생체실험에 자신의 생명을 제공하는 ‘익스펜더블(Expendable, 소모품)’ 직군을 선택한 미키(로버트 패틴슨)는 죽음을 피할 방도는 없다. “다시 만나!”라고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소각로(사이클러)에 뛰어들면 그만이다. 두려움도 반복되면 익숙해진다. 다시 프린트하면 되니깐. 이 순간 ‘미키’는 미키1, 미키2… 미키n과 같이 특정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소모품으로 전락한다. 스스로 선택한 것이기에 달리 벗어날 방법이 없다. 2054년 우주 행성 개발 시대에서조차 자본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하층 노동자는 ‘위험의 외주화’의 도구가 될 뿐이다. 미키n이 갖는 존재의 가치를 논할 필요가 없다. 삶과 죽음이 교차되는 지점에 슬픔조차 불필요한 감정이 된다. 죽는 기분이 어떤지 묻는 동료의 질문에 ‘항상 무섭다’라고 말할 것 밖에 없다. 고귀한 새로운 생명의 창조와 탄생 일조차 이제는 간단히 버튼 하나로 3D 프린터로 뚝딱 만들어내는 단순한 일상이 되어 버렸다. 인간 존재의 가치를 말해주는 ‘탄생’과 ‘죽음’의 신비로움은 이제 사라져 버렸다. 미키는 이런 소모품으로 자신이 소비되고 있음이 후회스럽다.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는 없었을까?
어쩌면 <미키 17>에서의 새로운 복제인간의 탄생은 우리가 매일같이 잠을 자고 새로운 날을 맞는 것과 유사한 메커니즘을 갖는다. 미키가 과거의 자기를 폐기하고, 새롭게 탄생한 존재를 현재 살아있는 객체로 구분해 내듯, 우리는 연속된 생을 하루라는 날로 구분하여 매번 새로운 날들을 만들어 낸다. 3월 1일, 2일…n일 처럼 말이다. 시간의 영속적 흐름 속에서 특정 시간에 대한 의미 부여를 위해 강제로 하루를 24시간으로 쪼개어 쳇바퀴에 올려놓은 꼴이다. 매일매일 지옥과 같은 일상 속에서 자아는 죽었다가 살아나는 일을 반복한다. 과거와 현재 사이에 교차하는 지점에 드는 아쉬움은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일에 대한 쓸데없는 감정 소모일 뿐이다. 그래서 미키n이든 제이바다n일이든, 이 세상의 모든 ‘익스펜더블(소모품)’들은 견디기 힘들 만큼 지루한 일상을 끊임없이 버텨내야만 한다. 그 짧은 간극 사이에서 의미를 찾는 것은 각 개인들의 몫이다.
영화 <미키 17> 스틸컷 / 소모품으로 소비되는 미키n의 존재들
봉준호 감독은 이 지점에 미키17이 자신을 복제한 미키18을 마주한 상황을 만들어낸다. 17번째 미키가 크레바스에서 죽었다고 착각한 이들이 18번째 미키를 리프린트하게 된 것이다. 이 세계에선 동일한 익스펜더블이 공존하는 '멀티플'은 불법이기 때문에 그들은 이 상황이 발각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둘 중 하나를 죽여야 한다.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서로 살아남기 위해 자기를 죽여야 하는 상황에 마주하게 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영원히 죽지 않는 생명의 존속이 행복할 것처럼 보였지만, 죽음이라는 것을 마주해야 비로소 그 삶의 소중함을 발견하게 된다.
‘그동안은 계속 사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달라. 내가 죽으면 네가 사는 거잖아.’ 영화 <미키 17>에서 / 미키 17(로버트 패틴슨)
현재는 과거에서 비롯되었지만, 그 결과물은 사뭇 다르다. 기억의 저장과 재생 과정에서 성품까지도 동일하게 반복 재생시키지는 못했다. 마치 기억의 저장소에 내가 원하는 것들을 끄집어내 나의 온전한 기억인 것처럼 착각하는 것과 같다. 미키18는 다혈질의 성향을, 미키17은 온유한 성품을 가졌다. 어쩌면 순간마다 달라지는 우리들의 내적 자아의 분열과 같다. 내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아는 나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낸다.
미키의 이러한 다른 성품은 둘 중 어느 하나가 살아남을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변수가 된다. 이 둘은 처음에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격하게 부정한다. 서로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이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소통’이 만들어낸 대결과 파멸의 극복
기록된 역사는 정복자의 관점을 투영한다.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한 이후 지금에 이르렀다. 그러나 말 그대로 우연한 ‘발견’일뿐이지, 그 대륙에도 사람들이 이미 번성한 문명을 이루며 살고 있었다. 최근에는 유럽인의 시각에서 사용한 ‘발견’이라는 말 대신에 ‘만남(Encounter)’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지금도 정복자의 시선이 담긴 ‘아메리카 원주민(Native Americans)’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당시에도 문명국가를 이루며 살고 있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잉카, 마야, 아즈텍은 대표적인 아메리카 대륙의 문명이다. ‘니플헤임’ 식민 우주 행성 개척은 생육과 번성을 꾀해왔던 인류의 역사와 다를 바 없다.
"우리가 외계인인데 왜 쟤네더러 외계인이래?" 영화 <미키 17>에서 / 나샤(나오미 애키)
이 프로젝트의 총사령관인 케네스 마샬(마크 러팔로)과 일파 마샬(토니 콜렛) 부부는 이런 정복자 DNA의 야욕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 행성에 이미 살고 있었던 외계 생명체, 크리퍼 (Creeper)를 ‘추악한 외계인’이라 부른다. 그 옛날 아메리카 대륙에 살고 있었던 원주민들을 ‘인디언(Indian)’이라고 부른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크리퍼들이야말로 이곳 니플헤임의 원주민이며 외계인은 오히려 지구에서 찾아온 우리 인간들이다. 크리퍼에게는 그들만의 고유한 언어체계가 있었으며, 그 수많은 개체들마다 각자의 이름(루코, 조코, 등)이 있을 정도로 공동체성을 보유하고 있는 종족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케네스 일당은 여전히 그들을 정복의 대상으로만 여긴다. 마샬은 벌레의 소리를 들을 필요는 없다며 식민지 개척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크리퍼를 몰살할 계획을 세운다.
영화 <미키 17>에서는 이 지점에서 외계인을 포함한 타인을 대하는 탐욕스러운 인간 본성을 탐구한다. 아둔하고 차별적이며 폭력적인 케네스 마샬은 이 시대에 존재하는 수많은 독재자들을 떠오르게 한다. 또한 옆에서 이를 부추기며 소스(Sauce) 개발에 열을 올리는 등 사적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 아내 일파 마샬과 조력자들의 존재는 현실 그대로의 모습이다. 이들은 철저히 계급을 나누고 명령과 복종을 강요한다. 자신이 믿고 따르는 종교적 신념에 사로잡혀 있기도 하다. 대화와 타협, 소통은 늘 뒷전이다.
이젠 미키17과 미키18에게는 극복해야 할 공공의 적이 생겼다. 어떤 식으로든 케네스 일당으로부터 크리퍼의 파멸을 막아보겠다는 미키 17과 미키 18은 외계인과의 메신저 역할을 자처한다.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 속에 인류와 외계 인간의 공존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이렇게 ‘소통’과 ‘협력’은 파멸을 이겨내는 과정이 되었고, 종국에는 ‘희생’을 통해 희망이라는 미래를 만들어 내었다.
영화 <미키 17> 스틸컷 / 외계 생명체를 만나러 가는 미키
죽음의 두려움조차 이겨낸 ‘사랑’과 ‘희생’의 가치
이러한 분열된 자아와 같은 또 다른 미키의 등장으로 인한 혼란, 생사의 키를 쥐고 흔드는 독재자의 압박, 처음 마주한 외계 생명체와의 공존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미키17과 미키 18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케네스 마샬은 미키가 그동안 느껴왔던 ‘두려움’조차 이용하려 든다.
"너도 두려움을 느끼는 거지? 너도 인간이잖아, 중요한 존재지."
영화 <미키 17>에서 / 케네스 마샬 (마크 러팔로)
그러나 다시 살아날 것을 기대하며 맞이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영원한 사라져야 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다를 것이다. 이 ‘두려움’을 ‘희생’으로 치환 시킬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사랑’과 ‘공존’에 대한 염원이다. 사랑이야말로 두려움을 극복하고 스스로가 가치 있는 인간임을 증명하는 요인이 되었다.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에 멀리서 보이는 사랑하는 나샤(나오미 애키)와 미키 17을 바라보면서 ‘희생’을 선택한다.
영화 <미키 17> 스틸컷 /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돕는 나샤
봉준호 감독은 참으로 일관된 스토리텔러이다. 영화의 시간과 공간을 <설국열차>의 멈추지 않는 기차와 <기생충>의 어두침침한 지하실에서 <미키 17>의 미래와 우주로 옮겨 놓았을 뿐, 인간이라면 가져야 할 보편적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설득해 내려고 한다. 그동안 인류 역사 속에서 수없이 등장해 왔던 독재자, 아메리카 신대륙을 정복하러 나섰던 콜럼버스와 같은 야욕가, 인간의 생명의 존엄 따위는 관심조차 없는 정치가 등 부와 권력의 위계질서는 인간 사회가 유지되는 한 지속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타인과의 평화로운 공존의 모색은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와도 같다. 영화 <미키 17>은 ‘사랑’, ‘협력’, ‘소통’, ‘희생’을 통해 이를 극복해 낼 것이라 말하고 있다. 이러한 가치는 바로 우리, 여기, 지금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아닐까?
영화 <미키 17> 포스터
20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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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한 표류기
그림자꽃
줄거리
평범한 평양 시민 김련희 씨는 2011년, 간 치료 차 중국에 방문한다.
병원비는 예상보다 비쌌고, 그녀는 브로커에게 ‘한국에선 금방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는다.
그 말에 속아 북한 여권을 뺏기고 한국에 들어온 김련희 씨.
그로부터 11년이 지났지만, 그녀는 여전히 가족들 품에 돌아가지 못한 채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
남한 표류기
숨은 의미 찾기
영화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김련희 씨가 한국을 떠나 북한의 가족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인권보호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간첩은 돌려보내서는 안 되고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녀를 돕거나, 상처 준다.
김련희 씨는 대놓고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에는 익숙한 듯했다. 물론 댓글을 읽는 그녀의 표정은 서글펐지만. 들리지 않는 척 무시하기도 하고, 맞서 싸우기도 한다. 사실 그보다 그녀를 더 아프게 하는 사람들은 표면적으로는 위로하는 척, 이야기를 들어주는 척하면서 은근슬쩍 그녀를 상처 주는 사람들이었다.
"북한 여자들은 왜 다 획일화되었느냔 말이야."
그저 분위기를 띄우자고 노래를 한 구절 불렀을 뿐이다. 그랬더니 북한 노래는 하나같이 똑같다며 체제를 들먹이는 사람들. 다 같이 즐기자고 노래해 보라며 그녀를 일으켜 세우더니 노래가 끝나니 체제가 문제라며 그녀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
그 말을 듣고 있는 김련희 씨의 표정은, 대놓고 욕지거리를 날리는 사람을 바라볼 때보다 몇 배는 더 씁쓸해 보였다. 이야기를 나누었다 생각하고, 예술로 하나가 될 거라 믿었던 사람들에게 당한 배신의 몫은 훨씬 컸을지도 모르겠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다. 다를 수밖에 없으니 때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마주할 수도 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때때로 그것을 잊고 살아간다.
이승준 감독은 멀게만 느껴지는 북한과 우리나라의 비슷한 점을 찾아보자고 생각해서 이 영화를 찍기 시작했노라 고백했다. 그 의도에 충실하게, 영화는 체제에 대한 토론이나 정치적 싸움을 담기보단 우리네 모두가 살아가는 영상을 담아내려 애썼다.
그들 역시 사람 가득한 출근길을 지나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퇴근하면 친구들과 맥주 한잔하며 회포를 푼다. 특히 김련희 씨와 그의 딸인 리련금 씨가 지하철을 이용하는 모습이 겹쳐 보이는 장면에서는 의문이 들었다. 이토록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다를 것 하나 없는 사람들이 왜 떨어져 살아야 하는가?
더불어 주인공인 김련희 씨는 가지 못하는 평양의 모습을 영화에서 담아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다가왔다. 김련희 씨의 가족인 리금룡 씨의 리련금 씨가 생활하는 모습은 이승준 감독과 친분이 있는 핀란드 영화감독이 찍어온 것이라고 한다. 같은 나라 사람인 이승준 감독도, 평양이 고향인 김련희 씨도 만나지 못하는 가족을, 다른 나라 사람이 대신 만나고 온다는 것이 어딘가 모순적이지 않은가.
김련희 씨가, 또한 우리가 그들의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건 오직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서였다. 영화 내에서 김련희 씨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던 장면은 예정에 없던 장면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반갑고 아쉽게 느껴졌을 통화가, 분단된 쓰라린 현실을 한 번 더 각인시켜준다.
"너가 북한에 돌아가는 것은, 그거는 이제 안 되는 거야."
고된 타향살이에 지친 김련희 씨는 오랜만에 한국 땅을 밟을 당시 함께 건너온 동지들을 만났다. 그동안 못 나눈 안부와 한국에 건너올 때의 급박한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꽃을 피우던 중이었다.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하던 동지들은 김련희 씨에게 북한은 더 이상 갈 수 없노라고 못을 박았다. 그 말은 앞서 자신을 상처 주던 남한 사람들의 것보다 훨씬 묵직하고 날카로웠다. 한때는 목숨을 의지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앞장서 그녀더러 포기하라는 가혹한 현실을, 그녀는 견디기 힘들어 보였다.
그녀는 자신을 평양 시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이 남한의 체제가 잘못되었고 이념과 사상이 달라서 견딜 수 없기 때문은 아니다. 평양시민이라는 단어는 '어디의 누구'가 아닌 '누군가의 누구'로 살고 싶은 그녀의 소망을 에둘러 표현하는 것뿐이다.
서울에 사는 사람이 자신을 '서울시민'으로 칭하는 것을 두고 우린 이상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그에겐 서울에 마음을 뉠 집이 있고, 의지할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건 스스로를 '서울'이라는 공동체에 속해있음을 약속하는 단어에 불과하다. 김련희 씨는 서울 어딘가에 누워 있어도, 서울에 사는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어도 진정 쉬지는 못한다. 그녀가 속해있는 공동체는 평양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말하는 '평양시민'이란 평양에 있는 나의 집, 나의 가족들의 김련희로 살고 싶노라고 말하는 것임을, 왜 우리는 또렷이 바라보지 못하는 것일까.
영화가 끝나기 직전, 스크린에는 탑골공원 근처를 배회하는 김련희 씨의 뒷모습으로 가득 찼다. 문득 해외여행을 갔던 때가 떠올랐다. 나와 다른 생활을 공유하는 사람들, 그 속에 이방인으로 존재하는 나. 그 순간의 나는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어지러운 거리를 방황하는 김련희 씨의 뒷모습에 담긴 것은 설렘이나 기대가 아닌, 혼란과 당혹스러움이었다.
나는 내가 원해서 그 거리로 나섰다. 거리를 가득 매운 인파 속에서 나는 아무도 나를 모른다는 그 사실에 짜릿함을 느꼈다. 하지만 김련희 씨는 자신의 의지로 한국에 온 게 아니다. 원치 않았던 여행, 길을 잃었지만 아무에게도 길을 물을 수 없는 게 그녀의 처지다. 내겐 너무나 익숙한 풍경, 익숙한 사람들의 스침이 그녀에게는 지독한 외로움과 고독이 되어 지나갔을 일이다.
"길어야 1년, 2년일 거야."
종각 거리를 배회하는 뒷모습에는 김련희 씨가 딸과 통화하는 음성이 겹쳐서 흘러나왔다. 언제쯤 오냐는 딸의 물음에 김련희 씨는 길어야 1, 2년이라며 딸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11년째 남한 땅에 표류 중이다.
'북으로 돌아가는' 길이 아닌, '가족에게 가는' 길
감상평
“안녕하세요. 저는 평양 아줌마 김련희입니다.”
영화를 보기 앞서 이승준 감독님과 김련희 씨 두 사람이 함께 올라 짤막한 무대인사를 남겼다. 그때 김련희 씨는 자신을 ‘평양 아줌마’라고 소개하며 수줍은 듯 웃었다. 그 짧은 단어를 듣는 순간부터 가슴속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울림이 가득 퍼져나갔다. 맹숭맹숭한 그런 기분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영화는 15년도부터 찍기 시작해 19년도에야 완성된 작품이라고 한다.
김련희 씨는 혼란스러운 한국 역사의 중심에 서서 모든 것을 겪고 느끼며 살아왔다. 간간이 느꼈던 절망과 희망들의 폭이 너무나도 커서, 나까지 눈시울이 붉어질 것 같았다. 북한과 멀어지는 것 같아 초조하다가도 다시 가까워지는듯해 안심하고. 이제 곧 돌아갈 수 있겠구나 싶어 설레다가도, 계속해서 출국금지명령을 받아 절망하는 과정이, 비단 김련희 씨 개인의 것이 아닌 한반도 전체의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가족이 있잖아요. 그 누구도 가족을 뺏겨선 안 돼요."
김련희 씨의 말마따나, 인간은 단독으로 존재할 수 없다. 살았든 죽었든, 좋든 싫든 누구나 가족이란 것이 있다. 이념과 체제 너머, 그녀는 인류가 기본으로 누려야 할 '행복'이라는 권리를 빼앗겼다고 호소한다. 그녀는 영화 속에서 자신을 비난하고, 자신의 북행을 반대했던 수많은 사람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가족이 북에 머물러 있어도, 지금은 대립 상태이니 평생 거기에서 살라고 할 수 있느냐고.
우린 그녀의 문제를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 있는 그대로 지켜보면 그만이다. 가족하고 살고 싶다는 말, 나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은 잘못된 게 아니지 않은가.
기막힌 우연처럼, 영화관을 나서며 이어폰을 꽂았더니 투애니원의 '컴백홈'이 흘러나왔다. 평소라면 그저 흥얼거리며 들었을 그 노래를 가사 한 자, 한 자 곱씹어가며 들었다. 나는 김련희 씨가 '북한으로 돌아가길' 바라진 않는다. 그녀가 '집으로 돌아가길',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소망할 뿐이다.
이 리뷰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시사회에 참석하였으나, 솔직하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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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주 차 개봉작,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Hump Day' 이죠!
평일 중 중간에 있는 수요일이기에 가장 고비라고 하죠.
이 고비만 넘기면 곧 주말이 오니 조금만 더 힘을 내봅시다!
그럼 4월 두 번째 주에는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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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개봉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판타지 | 미국 | 142분
감독: 데이빗 예이츠
출연: 에디 레드메인, 주드 로, 매즈 미켈슨 등
개봉: 2022.04.13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줄거리
1930년대, 제2차 세계대전에 마법사들이 개입하게 되면서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의 힘이 급속도로 커진다. 덤블도어는 뉴트 스캐맨더에게 위대한 마법사 가문 후손, 마법학교의 유능한 교사, 머글 등으로 이루어진 팀에게 임무를 맡긴다. 이에 뉴트와 친구들은 머글과의 전쟁을 선포한 그린델왈드와 추종자들, 그의 위험한 신비한 동물들에 맞서 세상을 구할 거대한 전쟁에 나선다. 한편 전쟁의 위기가 최고조로 달한 상황 속에서 덤블도어는 더 이상 방관자로 머물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하고, 서서히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는데…
관전 포인트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3번째 영화인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개봉 하루 전인 12일, 무려 60%의 예매율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호그와트의 교장이었던 덤블도어의 젊은 시절을 다루고, 그린델왈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매즈 미켈슨이 새롭게 그린델왈드 역으로 합류해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말임씨를 부탁해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10분
감독: 박경목
출연: 김영옥, 김영민, 박성연 등
개봉: 2022.04.13
배급: 씨네필운
줄거리
85세 대구의 꼬장 할매 정말임 여사는 자식 도움 1도 필요 없다며 인생 2막을 내돈내산 나홀로라이프로 즐기려 했건만 이놈의 몸이 말썽! 오랜만에 외아들 종욱의 방문 탓에 팔이 부러지고, 이 사고로 요양보호사 미선을 들이게 된다. 엄마 걱정에 CCTV까지 들이는 아들과는 마음과 다르게 모진 말만 오가고, 요양보호사는 어쩐지 꿍꿍이가 있는 것 같아 영 맘에 안 든다. 그렇게 마찰과 화해를 반복하던 중 종욱 가족이 불쑥 찾아온 명절날, 묻어두었던 관계의 갈등이 터져버리는데…
관전 포인트
65년 연기 경력을 지닌 대배우 김영옥의 첫 주연작인 <말임씨를 부탁해>. 다양한 해외 영화제에서 큰 관심을 받은 박경목 감독과 <오징어 게임>, <반도>, <써니>의 촬영 감독이 참여하며 큰 기대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영화는 가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일 것 같습니다.
태어나길 잘했어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00분
감독: 최진영
출연: 강진아, 박혜진, 홍상표 등
개봉: 2022.04.14
배급: 그린나래미디어(주)
줄거리
손에 땀 마를 날 없는 ‘다한증’ 춘희는 마늘 까는 아르바이트로 수술비를 모으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별로 안 좋아한다며 홀로 살아가던 씩씩한 춘희, 부끄러움과 외로움이 전부였던 그에게 봄처럼 새로운 인연이 시작된다.
관전 포인트
<태어나길 잘했어>는 최진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다한증'을 가진 춘희가 새로운 인연을 만나며 벌어지는 성장담을 담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수많은 영화제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복지식당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96분
감독: 정재익, 서태수
출연: 조민상, 임호준, 한태경 등
개봉: 2022.04.14
배급: 인디스토리
줄거리
사고로 장애인이 된 청년 ‘재기’는 홀로 거동조차 힘든 중증에도 불구하고, 경증의 장애 등급을 받아 힘겨운 싸움 중이다. 하지만 그의 딱한 사정을 봐준 선배 장애인 ‘병호’ 덕에 취업도 하고 대출도 받으며 희망을 되찾는다. 그렇게 삶의 재기가 눈앞에 왔다고 여긴 순간 ‘재기’는 세상에 자신이 중증 장애인임을 증명해야 하는데…
관전 포인트
<복지식당>은 장애인 감독과 비장애인 감독이 맡아, 장애인들의 삶을 꾸밈없이 현실을 반영해 만든 휴먼 드라마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전주국제영화제, 제주혼듸독립영화제, 런던한국영화제 등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가 있습니다.
OTT 공개 예정작
나이트메어 앨리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범죄 | 미국 | 150분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브래들리 쿠퍼, 케이트 블란쳇, 토니 콜렛 등
공개: 2022.04.13
스트리밍: 디즈니플러스
줄거리
성공에 목마르고 욕망으로 가득 찬 ‘스탠턴’은 절박한 상황에서 유랑극단에서 만난 독심술사 ‘지나’를 이용하여 사람의 마음을 간파하는 기술을 터득한다. “사람들을 속이는 게 아냐, 사람들이 스스로를 속이는 거지” 수려한 외모, 현란한 화술, 마음을 현혹시키는 능력으로 뉴욕 상류층 상대로 부를 손에 쥐게 된 ‘스탠턴’. 채워지지 않는 그의 위험한 욕망을 꿰뚫어 본 심리학자 ‘릴리스’ 박사는 뉴욕에서 가장 위험한 거물을 그에게 소개해 주는데…
관전 포인트
아카데미에서 4관왕을 차지했던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4년 만의 내놓은 신작입니다. <나이트메어 앨리>도 여러 영화제에서 100개의 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되었고, 그중 20 부문에서 수상하였습니다. 또한, '지난 10년 영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엔딩!'이라는 카피를 사용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는데요. 영화를 통해 직접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아사코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일본 | 120분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출연: 히가시데 마사히로, 카리타 에리카, 세토 코지 등
공개: 2022.04.13
스트리밍: 왓챠
줄거리
첫사랑 ‘바쿠’와 함께하는 모든 날이 특별했던 ‘아사코’. 설레지만 불안하고 뜨겁지만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바쿠는 어느 날, 다시 돌아온다는 짧은 말만 남긴 채 아사코를 떠나갔다. 첫사랑 바쿠와 똑같은 외모의 ‘료헤이’를 만나게 된 아사코. 겉모습만 같을 뿐 공통점 하나 없는 모습에 혼란스럽지만, 자상하고 따뜻한 료헤이의 사랑으로 아사코는 다시 설레는 사랑의 순간을 맞이한다. 그러던 어느 날, 떠나간 첫사랑 바쿠가 갑자기 나타나고, 아사코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관전 포인트
<드라이브 마이 카>의 감독이신 하마구치 류스케의 작품입니다. 이동진 평론가가 4.5점을 준 작품이고. IMDB에서도 7점으로 꽤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11분
감독: 이태겸
출연: 유다인, 오정세 등
공개: 2022.04.15
스트리밍: 쿠팡플레이
줄거리
7년간 근무했던 회사에서 하청 업체로 파견 명령을 받은 정은, 자신의 자리를 찾아보려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를 불편해하고, 현장 일은 낯설다. 그러나 반드시 1년을 채워 원청으로 돌아가고 싶은 정은은 ‘막내’의 도움으로 점점 적응해가는데… 1년의 파견,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도약하다!
관전 포인트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믿고 보는 배우이자, 내공 있는 두 배우 유다인과 오정세가 만나 기대를 높였는데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이자 따뜻함을 보여준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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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랩 에디터 김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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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주의자 킬러의 차가운 복수가 슬픈 이유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암살 목표물을 감시하는 '킬러(마이클 패스밴더)'. 자는 시간도, 음식도, 심지어 심박수까지 철저히 통제하며 암살 대상을 기다리던 그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타깃을 저격하는 데 실패한다.
처음으로 임무에 실패한 나머지 극도로 당황하며 간신히 은신처로 돌아간 킬러. 그러나 그 사이에 킬러의 '아내'(소피 샤를로치)는 보복을 당해 병원에 입원하고 만다. 이에 그는 아내를 공격한 두 명의 암살자 '짐승'(살라 베이커)과 '전문가'(틸다 스윈튼), 공격을 주도한 '변호인'(찰스 파넬)과 '의뢰인'(알리스 하워드)에게 복수하기로 마음먹는다.
즉시 여느 때처럼 냉철한 계획을 실천에 옮기는 킬러. 그러나 이번만큼은 완벽주의자 킬러도 뭔가 다르다는 걸 알아차린다. 그가 그 어느 때보다 심리적으로 크게 동요하기 시작했기 때문.
데이비드 핀처의 노르딕(?) 누아르
데이비드 핀처가 12번째 장편 영화 <더 킬러>로 3년 만에 돌아왔다. 이번에도 넷플릭스의 손을 잡았다. 프랑스 작가 알렉시스 놀렌트의 그래픽 노블 원작을 <세븐>의 각본가 앤드류 워커가 각색했다. 무려 20여 년 전부터 마음에 둔 작품이라 하는데, 그 의지에 상응하는 결과물이 나온 듯하다. 베니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고, 제80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관객을 만났다.
<더 킬러>는 여러모로 의외의 영화다. 핀처의 첫 누아르 영화라는 점이 새삼스럽다. 낯설기도 하다. 누아르 영화치고 전체적으로 건조하다. '킬러'는 심리적으로 좀처럼 동요하지 않는다. 차갑기도 하다. 킬러의 복수극을 5개 챕터로 나누어 보여줄 정도로 계획적이다. 그러다 보니 <조디악>, <나를 찾아줘>에 비해 임팩트가 약하다. 화면이 전환되는 몇몇 순간을 제외하면 핀처에게 기대하는 현란한 편집 솜씨도 부각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중요한 내용은 언제나 와플 사이에 감춰져 있기 마련이다. 핀처가 감정을 분출시키지 못하는 감독은 아니니, 왜 애써 감정선을 숨기려 하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건조함과 냉정함 사이의 행간을 들여다보면 핀처의 노림수는 이내 모습을 드러낸다. 답은 간단하다. 소설 같다. 비록 프랑스 작가의 원작을 영화화했지만, 마치 한 편의 북유럽 소설 같다. 더 구체적으로는 데이비드 핀처만의 노르딕 누아르에 가깝다.
관건은 암살 작전이 아닌 암살자
물론 <더 킬러>의 주인공은 탐정도 경찰도 아닌 암살자다. 북유럽도 배경이 아니다. 파리, 도미니코 공화국, 뉴욕 등 다양한 장소가 나오지만 북유럽은 없다. 그럼에도 <더 킬러>에서 노르딕 누아르의 그림자가 보이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영화의 톤과 매너 때문이다.
우선 사건이 아닌 인물 중심이라는 특징이 눈에 띈다. 노르딕 누아르에서는 셜록 홈즈 같은 뛰어난 탐정이 없다. 평범한 경찰이 주인공이다. 형사의 한계와 고충. 경찰 시스템과 사법 제도의 한계. 가해자와 피해자의 과거와 심리가 얽혀가면서 비로소 사건을 보여준다. <더 킬러>도 마찬가지다. 암살 작전은 중요하지 않다. 킬러가 죽이려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를 고용한 고객의 목적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핵심은 암살자다. 킬러의 내레이션이 빈 공간을 차지한다. 파리에서 암살 작전을 준비하는 챕터 1이 대표적이다. 이 챕터에서는 킬러 외에 다른 목소리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살인이 갖는 의미. 암살을 하기 위해 필요한 철칙과 조건들. 때로는 냉소적이고 궤변 같기도 한 그의 상념으로 가득하다. 마이클 패스밴더의 킬러를 보면서 노르웨이 작가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가 떠오르는 건 우연이 아닌 셈이다. 마침 패스밴더가 영화 <스노우맨>에서 '해리 홀레'를 연기한 적도 있고.
강박증이라는 공통점
이때 킬러에게 초점을 맞추면 유달리 도드라지는 지점이 있다. 강박증이다. 그는 완벽주의자다. 표적이 묵는 호텔 방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으려 한다. 눈을 뜨자마자 표적을 관찰하기 위해 잠잘 때도 테이블 높이를 창문과 맞춰 둔다. 저격 시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항상 심박수를 체크한다. 밥도 효율적으로 먹는다. 햄버거에서 번을 빼고 단백질 위주로 영양분을 섭취한다. 목표를 위해 끝없이 기다리고, 유지하고, 인내한다.
이 강박증은 마냥 남 일이 아닌 것 같기에 흥미롭다. 업무의 강도가 높고, 비윤리적인 점만 빼면 그의 일은 일반 직장인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자기 본연의 리듬 대신 일에 맞춘 일상도 낯설지 않다. 제이 그리피스가 <시계 밖의 시간>에서 지적한 대로다.
분업화된 자본주의 시스템이 확립된 후 사람들은 삶에서 자율성과 창조성을 지운채 시계와 알람에 맞춰 살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시간 맞춰 칼같이 일어나고, 자기가 세운 계획을 완벽하게 이행해야 마음이 놓이는 킬러와 현대인을 분리해 말하는 건 무의미해 보인다.
동정과 연민 끼어들지 못하는 킬러의 세계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더 킬러>의 복수극은 평범하지 않다. 자기 세계의 모순을 발견했지만, 외적 가치를 이미 내면화했기에 끝내 떨쳐내지 못하는 환자의 치유기에 가깝다. 그가 외부 세계를 대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챕터 1에서 핀처는 킬러의 시점과 청각만을 강조한다. 카메라는 그의 시점을 비추고, 음악과 소음도 그의 귀에 들리는 대로 울려 퍼진다. 달리 말해, 그의 세상에는 그만이 존재한다.
이를 확대하면 분리되고 고립된 사람들의 세계가 나타난다. 여러 파편이 있다. 런던에서도 파리에서도 뉴욕에서도 사람들은 선글라스를 낀 독일인 관광객에게 관심이 없다. 설령 그가 아마존을 이용해 살인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옮긴다 해도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다. 그렇게 사람들은 다들 비슷비슷하게 표준화된 일상을 영위한다. 맥도널드와 스타벅스처럼.
이 세계에서는 동정과 연민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 코인에 눈이 멀어 자기가 죽이려 한 킬러가 복수를 위해 찾아와도 의뢰인은 그 이유조차 짐작 못하는 사회이니까. 킬러의 내레이션이 동정과 연민보다 냉정함과 계획을 우선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가득한 이유다.
바로 이 지점에서 <더 킬러>는 더더욱 노르딕 누아르 같다. 노르딕 누아르의 특징 중 하나가 시대상의 충실한 반영이기 때문. 노르딕 누아르 작가는 사회를 고발한다. 소설 속 지명, 연도, 현장에 대한 묘사까지 무엇 하나 놓치지 않는다. 마치 거울처럼 사회상을 반영한다. 핀처도 마찬가지다. <더 킬러>를 통해 자본과 권력으로 치환될 수 없는, 인격의 존엄성 같은 고유한 영역이 존재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복수의 성공이라는 비극
그러면서도 <더 킬러>는 일말의 희망을 간직한다. 수십 번 반복했던 작업인데 킬러는 자꾸 실수를 범한다. 변호사, 짐승, 전문가, 의뢰인으로 타깃을 좁혀가는 사이 살인은 공허해지고 의미 없이 흘러간다. 무엇을 위한 복수인지, 자신마저 납득하지 못할 위기를 맞는다. 그 사이로 불길이 튀어나오며 장르적 쾌감도 조금 깃든다. 줄곧 냉정하고 건조하던 영화는 온 집안을 부술 것처럼 처절한 액션 시퀀스를 선보인다.
그러면서 킬러가 바라보는 세계는 조금씩 변한다. 서서히 남의 이야기가 들리고 보인다. 특히 전문가와의 대화가 정점이다. 값비싼 레스토랑에서 마주 앉은 킬러와 전문가. 전문가가 묻는다. 이 직업에서 회의를 느껴본 적이 언제냐고. 일을 하면서 언제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해 봤냐고. 그 순간 킬러는 흔들린다. 조각상 같던 그가 위스키를 단숨에 비워 버린다. 단답이지만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물론 그는 자기 세계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애써 외면한다. 계획대로는 아니더라도 완벽한 삶을 복구해낸다. 하지만 곱씹어 보면 복수극은 마냥 기쁘지 않다. 언제나 완벽하려는 자기 노력이 그럴 가치가 있는지 의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심은 언제나 꼬리에 꼬리를 물기 마련이다. 킬러의 마음에 깃든 이 건조한 희망의 존재는 큰 액션이나 제스처 없이도 틸다 스윈튼의 존재감이 압도적이고, 많은 대사 없이도 패스밴더의 연기가 일품인 이유다.
핀처가 보는 현대인
어떤 면에서 극 중 킬러는 <소셜 네트워크> 속 마크 저커버그처럼 보이기도 한다. 페이스북 CEO로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을 연결하는 허브의 중심에 선 그. 하지만 마지막 순간 그는 외톨이다. 절친도, 동업자도, 심지어 변호사마저 그를 떠났다. 그는 전 여자친구에게 친구 신청을 보내고, 받지 못할 답을 처량하게 기다린다. 자기가 만든 세계에서 고립된 후에야 자기가 놓치고 산 게 뭔지 어렴풋이 깨닫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는 킬러의 차가움과 냉철함이 장르적 쾌감을 거쳐 쌀쌀하게 이어지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즉, 킬러는 암살자이기 이전에 비극적인 현대인의 초상을 비추는 인물이다. 언제나 절묘한 타이밍에 나타나는 도로 청소차나 쓰레기 수거차는 킬러와 현대인의 삶을 함축하는 듯하다. 에릭 메서슈미트 촬영 감독의 영상미, 애티커스 로스와 트렌트 레즈너의 음악과 어우러지면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적 질서를 겨냥한 문제의식과 메시지는 스크린을 뚫고 나와 관객에게 직관적으로 전해진다.
결국 데이비드 핀처는 킬러의 일상을 장르적으로 접근하는 척하면서 하나의 거울을 가져다 놓는 셈이다. 나르시시즘 섞인 킬러의 독백와 업무 과정을 통해 화면 너머의 자기 자신을 보도록 유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것이야말로 곱씹어 볼 가치가 있는 <더 킬러>의 발견이 아닐까 싶다. 어떤 장르든 핀처는 영화를 잘 만든다는 증명뿐만 아니라.
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핀처, 패스밴더, 스윈튼 팬 모두가 사랑에 빠져 곱씹을 누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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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tflix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2013년에 국내에 개봉한 <컨저링>은 여름이 아닌 추석임에도 2,262,758명으로 100만명만 넘겨도 대박이라는 공포 영화의 한계를 깼습니다.
이를 기점으로 국내의 공포 영화들도 하나둘씩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에 개봉한 <검은 사제들>은 국내에서 낯선 "오컬트"를 활용하며 5,443,049명으로 큰 흥행을 거두었고, 이후 2016년에 개봉한 <곡성>은 6,879,989명으로 국내에서는 더 이상 낯선 장르가 아님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사바하>나 <변신>의 성적이 말해주듯이 슬슬 이 장르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건교사 안은영>은 점점 피로해지는 "오컬트 장르"의 또 다른 변화점을 제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9월 25일에 "넷플릭스"로 총 6화로 공개된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은 <미쓰홍당무>와 <비밀은 없다>로 이미, 독특했던 "이경미"감독이 맡으며 이미 그 독특함은 예상했습니다.
아무리,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읽었던 독자들에게 새로운 드라마였을거구요.
그렇게 이미, 본 사람들의 호불호 갈리는 평가를 뒤에 엎고서 본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의 감상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야기는 목련 고등학교에 부임한 보건교사 "안은영"에게는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그건, 남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가 보인다는 것이고 그 젤리는 살아있는 사람에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곧장 영향을 미치는데요.
그리고 학교 지하실에 이번 일에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에 한문 선생 "인표"와 함께 지하실에 들어가고 그곳에 얽힌 학교의 비밀들을 하나둘씩 알게 되는데...
넷플릭스의 장점1. 공포 답지 못해서 호불호?
영화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는 "판타지"라는 장르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영화들입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영역을 구분 짓는다면, <반지의 제왕>은 "하이 판타지"에 속하며, <해리 포터>는 "로우 판타지"에 속합니다.
무엇이 더 높고 낮은지에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혼선이 오갈 텐데요.
높고 낮음은 우리가 존재하는 현실에 얼마나 닮았는지를 말합니다. 높은 건 그만큼 닮지 않는 것이고, 낮은 건 우리가 살고 있는 곳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죠.
이를 공포 영화로 빗대어본다면, <엑소시스트>와 <오멘>같은 한없이 진지한 공포 영화들이 있을 거고 <콘스탄틴>과 <미이라>처럼 공포가 주된 가벼운 오락영화도 있을 겁니다.
이처럼 <보건교사 안은영>은 한없이 진지해진 공포를 가볍게 풀어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어야 하는 작품입니다.
가벼운 공포?물론, 이 점이 "안은영"처럼 보이지 않는다면 해당 작품은 한없이 엽기적인 작품에 그치고 말 겁니다.
근데, <보건교사 안은영>의 가벼운 소화력은 이미 우리 주변에 접하는 이야기에 있습니다.
모두 학교를 다니면서, 한 번쯤은 접해봤을법한 괴담과 같은 이야기는 '학교'라는 익숙한 건물에 낯선 '미시감'을 안겨줍니다.
이런 이야기를 해당 작품에서도 적극적으로 차용하며, 말이 안 되는 이야기에 점점 설득되어가는데요.
그러면서, <콘스탄틴>과는 비슷하면서도 <보건교사 안은영>만의 차별화를 선사해 고여있던 "오컬트"의 변화를 목격하게 될 겁니다.
2. 놀라운 소화력, 다만 너무 짧다.
사실 이런, 변화는 이미 드라마가 아닌 게임으로 목격했습니다.
손노리사의 <화이트 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은 토속신앙과 얽혀내 그만의 공포를 안겨주는 게임으로 유명합니다.
이처럼 <보건교사 안은영>도 이를 "금줄"과 "팥", 그리고 "떡" 등이 있는 제사상과 "압지석"과 같이 기운을 누르는 돌 등을 보여주며 <콘스탄틴>이나 <블레이드>처럼 그럴듯한 소재들을 보여주어 시청자들을 설득시킵니다.
이외에도 "젤리"를 귀신에 빗대는데요.
비엔나소시지를 자른 문어부터 벌레, 그리고 두꺼비까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쏟아지는 하트까지 친근하게 다가서는데요.
여기에 장난감 칼과 권총은 앞에서 언급한 작품들과의 비교를 피하려 보이는데, 이마저도 성공적인 결과로 보입니다.
6화뿐이라고 해도...그럼에도, 아쉬움이 생기는 건 해당 작품의 이야기입니다.
각 화마다 약 50분의 분량으로 드라마로는 정량에 속하나 이를 풀어내는 이야기의 결자해지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히, 3화를 기점으로 그 아쉬움이 생기는데요.
"은영"을 제외하고도 젤리가 보이는 "매켄지"의 설명이 다음 화에서는 아무런 설명 없이 전개되는데요.
그러고는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니 캐릭터들의 시점 변화가 많아 산만하다는 느낌도 들더군요.
무엇보다 아쉬운 건 마지막 화의 이야기입니다.
초반에 학교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고, 이후 학교를 둘러싸고 각 이해관계들이 부딪히며 대립했는데 이를 "생략"시켜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보여주는데 그칩니다.
3. 어쩔 수 없는 극약 처방?
여기에 "안은영"과 "홍인표"를 제외한 캐릭터들의 설명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중 단연, 돋보이는 캐릭터는 "농구부"의 "지형"인데 극 중 괴롭힘을 당해 "메켄지"의 제안을 받는데요.
익숙한 전개이고, 이를 해결할 "은영"의 패턴도 뻔히 예상되지만 드라마의 해당 화는 이를 유야무야하게 끝내며 서둘러 다음 화로 이어나갑니다.
족히, 2화까지 이끌어 됐음에도 서둘러서 이야기를 끝내니 아쉬움이 짙게 남았습니다.
이외에도 "방석"에 연관된 이야기도 늘릴 수 있음에도 드라마가 이런 방식을 고수하는건 최근 트렌드와 거리가 멀어진 국내의 방식을 철저하게 배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눈물 많은 한국 공포국내는 "한"이 전제로 깔려있어 늘 사연이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이를 풀어내 자칫하면, 이야기가 늘어지고 눈물에 앞을 가려 무서운 느낌도 사라지니 내려진 극약 처방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해당 캐릭터들이 각화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이후에도 계속해서 쓰일 캐릭터임을 생각하면 아쉬운 처사입니다.
대개, <아따맘마>나 <스폰지밥>처럼 각 화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하는 애니의 아쉬움은 설정상 오류가 많습니다.
여기에 각 화마다 새롭게 시작해야 하니 이를 지속적으로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피곤해지는 부분이죠. 그렇기에 <보건교사 안은영>이다음 시즌 2에서 풀어야 할 문제는 이야기의 떡밥뿐만은 아닙니다.
4. 시즌 2를 기다려야 하는 이유
결론부터 말하면, <보건교사 안은영>은 모처럼 만의 소재도 신선하고 재밌는 드라마입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취향이 맞는다는 전제하에 깔려둔 이야기이지만 취향이 맞는 저로서는 최고이자 아쉬움이 공존한 작품이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원작이 따로 있는 작품이라 원작도 궁금해졌습니다.
다른 분들의 리뷰들을 살펴보면, 원작에 못 미치는 재미라니 벌써부터 기대가 커지는데요.
무엇보다 "나를 아느냐, 나는 안은영"의 노래는 작품의 호불호로 막론하고 가장 인상적인 역할까지 맡았으니 다음 시즌 2가 나왔으면 합니다.
* 본 콘텐츠는 블로거 파천황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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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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