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09-02 17:03:38
8월 넷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한국은 에이리언, 북미는 데드풀 | 주말 박스오피스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습니다.
비록 흥행세는 다소 꺾였지만, 누적 관객수는 163만 명에 도달했습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를 일으켰던 콘서트 실황 다큐
<임영웅 |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 <사랑의 하츄핑>을 밀어내며 3위에 올랐고
<파일럿>이 누적관객수 450만 명을 돌파하며 2위에 머물렀습니다.
한편 국내에서 190만 여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던 <데드풀과 울버린>이 북미에서 1위를 유지했고 누적 수익 12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2위, <잇 엔드 위드 어스>가 3위를 차지하며 전주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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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성을 가용당하는 사회속에서 여성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여성에 대해 다루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고,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작품이라기에 작품성에 대한 기대를 많이 했던 영화 <로스트 도터>. 영화 속 장면들이 굉장히 타이트하고 흔들리는 장면들이 많아서 멀미를 선사했는데, 이 작품을 보게 된다면 부디 멀리서 보길 바란다
영화 <로스트 도터> 시놉시스
“집을 나왔어요. 그렇게 딸들을 버렸죠”
그리스로 혼자 휴가를 떠난 대학 교수 레다는 딸을 가진 젊은 여자 니나를 보고 단번에 시선을 빼앗긴다. 매일 같은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응시하던 두 사람, 갑자기 니나의 딸이 사라지고 레다는 옛 기억을 떠올린다.
*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로스트 도터>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흔들리는 컷들의 집합이랄까?
멀미를 한 이유를 말하자면 이 작품은 고정되어 있는 컷이 하나도 없다. 앞자리에서 봐서 그 흔들림이 더 눈에 잘 띄었던 것일수도 있지만 야속할 정도로 흔들렸다. 과도한 클로즈업과 인물이 걷거나 움직일 때 함께 움직이는 화면들을 보고 있자니 가만히 앉아있는데 출렁이는 배에 탄 것처럼 아주 멀미가 장난 아니었다.
이렇게 고정되어 있지 않고 계속해서 흔들리는 장면들을 넣은 이유는 휴가를 온 레다의 혼란한 심경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과거를 보는 듯한 니나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선택했던 과거를 떠올리면서 혼란에 빠지는 레다는 장치적으로 표현한 것이어서 이성적으로는 굉장히 이해가 잘 됐는데 흔들리는 장면을 볼수록 컨디션이 점점 안좋아져서 힘들었던 작품이었다.
모성은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일까?
영화 <로스트 도터>는 모성에 대한 신화를 건드리는 작품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를 낳으면 자연스럽게 모성이 생기고 아이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처럼 여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아이를 낳는다고 해서 모성이라는 것이 바로 생기는 것일까?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었다. 엄마라는 이유로 전적인 희생과 자애를 요구당하는 여성들의 삶에 대해 그리고 이렇게 행동하지 않는 여성들은 이기적인 엄마라고 지적하는 사회에 대해 물음표를 던진다.
한 가정에 있어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자신의 커리어를 각자 쌓아간다는 것은 정말로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여성이 가정과 아이를 돌보지 않는다면 여성은 자신의 책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핀잔을 받는다. 그에 반해 남성은 이기적이라는 말을 잘 듣지 않는 편이다. 사회는 모성을 강요하면서 부성을 강요하진 않는다. 모성은 보이는 행동은 당연한 것이고, 부성을 보이는 행동은 칭찬받을 만한 일이다. 점차 이러한 편견이 깨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러한 모습들이 종종 눈에 보여 눈살이 찌푸려지는데 이 작품이 그런 사회를 향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우리는 단 한 번의 인생을 살아간다. 어떠한 선태긍ㄹ 하던 그것은 본인의 책임이다. 영화 <로스트 도터>는 주인공이 그렇게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은 아니다. 레다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엄마이기도 하지만 교수로서 성공을 하고 싶은 야망을 가진 여성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잠시 자신과 분리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꿈에 그리던 교수직 제안을 받자 혼자 런던으로 향한다. 레다는 런던에서 다른 남성과 불륜을 저지르기도 한다. 불륜은 끝냈지만 레다는 가족을 버리고 교수라는 자신의 삶을 선택한다. 하지만 딸과의 관계는 져버리지는 않은 듯 하다. 연락은 지속적으로 하면서 지내고 있다는 것이 영화 속에서 계속해서 비춰진다.
여자와 엄마, 아내라는 다양한 지위 속에서 과연 레다는 어떤 선택을 해야 옳은 것일까? 이 영화는 그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저 관객에게 이것이 만약 내 인생이라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하는 질문을 던지면서 계속해서 생각하게끔 만드는 작품이었다. 여성의 입장에서 그녀의 선택이 단순히 이기적이라고 말하기 힘들었지만, 그녀의 선택이 과연 옳았는지에 대해서도 확언할 수 없었기에 많은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었다.
영화 <로스트 도터>는 가부정적인 사회 속에서 여성에게 주어지는 압박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그 속에서 어떠한 선택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해볼 있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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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밤마다 다른 사람 같은 남편의 낯선 모습.
2023년 9월 6일에 개봉한 장편 영화<잠>는 유재선 감독의 데뷔작이다.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 제56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토론토 미드나잇 매드니스 섹션, 판타스틱 페스트와 같은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영화는 일상에서 가질 수 있는 공포를 극대화하여 차별화된 공포를 선보인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공포의 주체가 됐을 때의 상황 포착하여 더욱 몰입감 있게 다가온다. 과연 나라면 그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게 된다.
자다 깬 현수가 내뱉은 혼잣말은 정말 누군가가 들어온 것처럼 일상을 공포로 가득 메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일들이 점차 크기를 키워 가기 시작하는데, 몽유병을 진단받으며 치료할 수 있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하지만 그런 결심도 무색하게 밤마다 낯선 사람이 된 것 같은 현수의 이상 행동은 점차 더 위험해진다. 심지어는 곧 태어날 아이까지 위험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두려워진다. 믿기 힘든 광경은 온갖 노력을 하는 수진에게 있어서 몽유병인지 현수 안에 깃든 초자연적인 존재인지 알 수 없어지게 만들기 시작한다. 과연 수진과 현수는 그 상황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가장 가깝고 사랑하는 사람이 폭력의 주체로 변해갈 때, 마주하는 공포를 포착한다. 그 대상이 결코 나에게는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생각이 아니라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믿음에서 찾아오는 신뢰였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이상행동을 하는 현수보다 더 두렵게 다가오는 건 계속해서 이어지는 상황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수진이었다. 나아지지 않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초자연적인 힘을 빌리기까지 하면서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것인데, 그 과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굉장히 광기 어리다. 몽유병 당시 자기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현수와는 다르게 수진은 현수의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에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랬기 때문에 설명되지 않는 것을 증명하고 이전과 같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발버둥을 친 것이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봤던 현수가 수진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준 것 또한 '함께' 상황을 견뎌줬던 수진 때문이었다. 정말 이 영화의 결말 뒤엔 극복한 두 사람이 서 있을까.
영화를 보고 나면 '잠'이 두려워진다. 편안한 공간에서 잠을 깊이 자야 하지만 그러지 못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상황이 밤이 오지 않길 바라는 상황으로 이어져 더욱 두렵게 느껴졌다. 극 중 현수가 앓고 있는 몽유병은 수면장애이기 때문에 잠이 든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움직여 이상행동을 보이는 증상이다. 걸어 다니는 것뿐만 아니라 타인을 공격하는 행동을 하므로 더욱 위험할 수 있다. 당사자가 기억을 못 한다는 사실과 주변 사람에게 남는 기억이 다르기 때문에 그 부분이 잘 드러났다. 잠과 관련된 영화가 많기 때문에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 잠과 그 과정을 다뤄낸 이야기 전개 또한 예상을 뛰어넘는다. 가장 익숙하고 필수적인 '잠'을 영화를 보는 순간만큼은 낯설게 만드는 영화의 화법이 신선하면서도 또 색다르게 느껴졌다. 결말 부분은 상당수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감독의 다음 작품이 궁금해지는 영화였다. 무엇보다 정유미 배우와 이선균 배우의 연기가 너무 인상 깊게 남았다.
영화의 결말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은 쉽게 풀리지 않은 부분을 해석의 여지로 남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열린 결말에 3가지 가설을 세워봤다.
첫 번째, 수진의 망상이었다.
우선, 수진의 망상이라고 생각하게 된 부분은 몽유병을 앓는 현 수로 인해 잠 못 이루는 밤이 길어지며 받게 되는 스트레스로 인해 본인 또한 수면에 상당한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있지 않았던 일을 착각하는 일도 상당해 병원에도 가게 된 것 같다. 현수는 노력하는 수진을 저버리고 싶지 않아서 말에 따라줬고 그 끝에도 점점 심해져 가는 수진을 위해서 '연기'한 것이다. 실제로 오랜 기간 동안 잠들지 못해 눈이 새빨개지고 정신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것을 보면 망상의 일부분처럼 여겨진다.
두 번째, 진짜 빙의된 상황이었다.
실제로 현수가 밑의 집 할아버지에 빙의됐다. '누가 들어왔어요'라는 말은 정말 빙의가 돼서 한 말이다. 또한, 할아버지 사망 후 귀신이 된 날짜와 현수의 몽유병 증상이 나타난 날짜가 동일하다. 또한 특히 '개', '아이'라는 말을 한 것을 보면 할아버지가 틀림없다. 부적을 붙이고 굿을 하는 행위를 통해서 악영향을 모두 막았고 수진의 모든 행위가 할아버지가 무사히 정각 전에 성불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특히 딸을 말을 듣고 현수라면 하지 않을 행동을 통해서 현수의 몸에 할아버지가 깃들어 있음을 보여준다.
세 번째, 그저 몽유병이다.
현수는 심각한 수면장애인 몽유병을 앓고 있었다. 오래된 단역 배우 생활을 전전하며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누가 들어왔어요'라는 말은 드라마 대본의 대사였다. 치료를 받아 봤지만 어려움을 겪었고 마침내 치료에 성공하게 된다. 반면, 수진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상황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에 설명되지 않는 것을 납득하기 쉬운 것을 믿게 되었다. 원래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거리가 먼 일들을 생각하고 행한다.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믿고 싶은 것을 믿는 인간의 본연의 모습이 수진을 통해 드러났다. 현수는 그런 수진을 위해 그녀가 믿고 싶은 현실을 '연기'한다. 의사가 말했듯 이상 행동이 늘 일어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미신과 관련된 행위는 우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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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 The Fall
< 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 The Fall >
올해 두번째 '못 일어나겠어' 작품입니다.
(= 만점영화)
일단 이 영화 진짜 좋습니다.
좋은 이유:
1. No CG, 올 로케이션이 주는 미적 쾌감
영화를 보면서, 씨지로 구현할 수 없는 질감들이 보이길래 '아 설마 올 로케?' 했는데.. 역시나 였다..
진짜 이 영화는 카메라 구도나 미장센 등 이게 현실로 가능하다고?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많은데.. 정말 놀랍다.
2. 현실과 이야기 사이의 간극에서 오는 슬픔
이게 내가 이 영화를 극찬하는 포인트다.
물론 미장센, 연출 다 좋지만, 난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든다.
주인공이 아이를 통해 모르핀을 구해 자살을 하기위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야기를 지어내는데,
이 이야기와 주인공의 현실이 묘하게 맞물리나 그 사이 간극이 너무나도 커서 마지막에 그것들이 잘 맞물리지 않고 헤매게 된다.
난 이 장면이 진짜 내가 올 해 본 모든 장면 중 세 손가락에 든다고 생각한다.
(이게 그 장면인데 진짜... 너무 슬프다..)
3. 이 세상 모든 '로이'들에게
가장 마지막 장면은 알렉산드리아가 영화들에서 스턴트를 하는 로이를 찾는 나레이션과 함께 여러 고전 액션 영화들의 장면들이 지나간다.
이 장면은 마치 영화 뒤의 이 세상 모든 '로이'들에게 헌사하는 장면 같아서 마음이 뭉클해졌다.
(그리고.. 나만 그런건가.. 마지막에 다같이 모여 영화를 보고, 영화의 장면장면들이 흘러가는 엔딩을 보고있으니 문득 '시네마 천국'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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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장면
(이 장면도 앞서 말한 장면의 연장선이다. 같은 파트)
이 색감도 너무 좋고, 모든 것을 포기한 로이의 모습이 너무 가슴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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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1테러 소재 웰메이드 감동 실화 <워스>, 스크린 필람 포인트 BEST 4 공개!
영화 <워스> 메인 포스터
올여름 단 하나의 웰메이드 감동 실화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워스>는 9·11 테러 피해자 보상 기금 운영을 맡게 된 변호사 ‘켄’(마이클 키튼)이 주어진 시간 안에 피해자들을 설득해 보상 기금 프로젝트를 완수하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최초의 9·11테러 보상 기금 실화 소재 영화부터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메시지까지, 7월 21일 전 세계 개봉을 앞두고 관객들이 극장에서 놓쳐서는 안 될 필람 포인트 BEST 4를 소개합니다.
1. 전 세계 최초 극장 개봉!
2021년 최고의 화제작을 한국 관객이 가장 먼저 만난다!영화 <워스>는 2021년 7월 21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 소식을 알렸습니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비극적인 사건인 9∙11 테러가 발생한지 20주기인 2021년에 공개되어 더욱 큰 의미를 가지는데요. 언론에서는 “비극적인 사건 뒤에 남겨져 여전히 삶을 이어가야 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전한다”(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이견의 여지 없는 만듦새. 정의와 공정이란 무언인지 하나의 실마리가 된다”(오마이뉴스 이선필 기자) 등의 극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전 세계 어느 곳보다 한국 관객들이 가장 먼저 <워스>의 감동을 느낄 예정입니다.
2. 비극 이후 남겨진 이들에게 전하는 공감과 위로!
9·11 테러 보상 기금 실화를 소재로 하는 최초의 영화!영화 <워스>는 9∙11 테러 보상 기금 실화를 소재로 하는 최초의 영화입니다. 이제껏 수많은 9∙11 테러 소재 영화들이 사건 자체와 가해자인 테러리스트에 집중한 것과 달리 예상치 못한 비극 뒤 남겨진 사람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실존 인물이자 보상 기금 특별운영위원장을 맡은 ‘케네스 파인버그’를 모델로 보상 기금 프로젝트가 시작된 때부터 약 25개월간의 여정을 담아냈습니다. 이처럼 남겨진 이들의 사연을 들여다보며 그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다룬 실화 드라마는 보는 이들에게 뜨거운 울림을 전할 예정입니다.
3.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스포트라이트> 제작진 X 명품 배우 마이클 키튼!
스탠리 투치, 테이트 도노반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열연영화 <워스>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이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마이클 키튼과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최대한 사실적으로 실제 사건과 인물을 담아내는 제작진이 2021년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웰메이드 감동 실화로 돌아온 것인데요. 여기에 협상 전문 변호사 ‘켄’ 역을 맡은 마이클 키튼을 필두로 피해자의 남편으로 분한 스탠리 투치, VIP 전담 변호사 테이트 도노반 등이 뜨거운 열연을 펼쳐 눈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4. 고유하고 존엄한 모두의 삶!
오바마 부부가 선택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울림 있는 메시지!영화 <워스>는 버락 오바마 前 미국 대통령 부부가 2018년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 하이어그라운드 프로덕션을 통해 제작에 참여한 바 있는 뜨거운 화제작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원칙과 수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믿었던 변호사가 예상치 못한 비극으로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 진심을 다한 협상에 임하기까지의 과정이 감동을 전하는데요. 또한 ‘모두의 삶은 고유하고 존엄하다’는 영화의 메시지를 전해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가져다줄 예정입니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연대와 희망이 더욱 더 간절해지는 요즘,
영화 <워스>와 함께 따뜻한 감동과 위로를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씨네랩 에디터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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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 알아서 함께,<강변의 무코리타>
* 본 리뷰에는 영화의 자세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강변의 무코리타 Riverside Mukolitta, 2021
일본 / 드라마 / 121분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각자 알아서 함께, <강변의 무코리타>
출처: 영화 <강변의 무코리타> 스틸컷 (다음)
작은 어촌 마을에 있는 오징어 공장에 취직한 야마다의 목적은 오늘을 사는 것이다. 어제를 잊고 오늘을 무사히 넘겨 힘차게 내일을 맞이하고 싶단 희망적인 메시지로 읽을 수 있지만, 애석하게도 그의 '오늘' 안에는 다음 날을 향한 기쁨이나 설렘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삶의 여유는 물론이고 이를 찾으려는 의지도 없다. 그저 하루를 흘려보내고 싶은 마음뿐이다. 인생을 알차고 즐겁게 살겠다는 다짐과는 아주 먼, 무기력하면서도 음울한 그의 억지다짐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야마다는 과거를 지우기 위해 도망쳤으나, 지울 수 없어 단순한 노동으로 몸을 혹사하지 않으면 정신이 미쳐버리는, 오늘 현재에 정체된 인물이다.
그에 대해 이렇게 장황하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인물을 특이한 방식으로 소개하는 영화의 특성 덕분이다. <강변의 무코리타>는 모든 인물의 서사를 순간 포착한 사진(이미지)들로 설명한다. 사진 안에는 인물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모두 담겨 있다. 인물을 둘러싼 환경, 인물의 말과 행동, 인물이 겪을 사건과, 이미 겪었던 사건까지 어마어마한 수의 픽셀로 이루어졌다. 나아가 한 인물에 대한 정보를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드러내고 있어, 보는 사람의 역량과 상관없이 누구나 영화의 이야기와 메시지를 파악할 수 있다. 주인공 야마다로 예를 들자면, 누가 툭 치면 바로 쓰러질 것처럼 아무 의욕 없이 마을에 들어서는 그의 걸음걸이와 반가움에 건넨 사장의 악수를 받지 못하고 삐걱대며 주춤거리는 그의 옆모습이 대표적이다. 두 장의 이미지는 이야기 초반에 등장해 야마다의 현재 상황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그의 이전을 짐작하게 하며, 이후의 모습까지 상상하게 만든다. 특히 한없이 무력한 두 눈과 한껏 말린 어깨는 막 오징어 공장에 떨어진 그의 현 상태를 가장 잘 나타낸다.
출처: 영화 <강변의 무코리타> 스틸컷 (다음)
공장 사장의 소개로 무코리타 연립주택에 입주한 야마다에게 막무가내 이웃, 시마다가 찾아온다. 얇은 벽 탓에 목욕을 방금 마친 걸 알고 있다며 뻔뻔하게 자신도 욕실을 쓰게 해 달라는 시마다. 야마다는 난처함을 표하며 그를 내쫓는다. 찰나의 순간, 시마다는 야마다에게서 자신과 같은 구멍을 발견한다. 분명 나와 다르지만, 내가 가진 것과 같은 구멍. 주택에 사는 사람들도 당연하게 품고 있고, 인간이라면 갖고 있을 수밖에 없는 그것.
"안심하세요, 사람은 누구나 다 죽는답니다."
인간의 죽음. 태어난 순간 당연하게 예정되는 마지막 순간. 영화는 인물들의 살아있음으로 우리의 끝을 이야기한다. 주택 입주민들의 감춰진 이야기는 야마다에게 도착한 연 끊은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시작으로 한 명씩 밝혀진다. 시마다는 자식을 잃었고, 미나미는 남편을 암으로 떠나보냈다. 미조구치는 아들과 함께 묘석 방문 판매를 하지만 반년째 집세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강변의 노숙자들은 여름 태풍이 올 때마다 친구를 잃고 있었다. 모두가 생의 끝자락에서 가족을 잃은 상실과 나를 찾지 못한 슬픔, 가치관을 바꾸지 않으면 살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무코리타 연립주택에 사는 이들에겐 우는 날보다 웃는 날이 더 많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으면서 묵묵히 내일을 생각하며 하루를 산다. 이웃의 이야기에 과도한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눈과 귀로 담아내며 타인의 아픔에 소리 없이 공감한다. 세상으로 나와 어떻게 흘러가야 할지 몰라 밤마다 구구단을 거꾸로 세며 삶의 공포에서 도망가려는 야마다에게, 입주민들만의 방식은 좋은 본보기로 작용한다.
야마다는 마음을 열고 그들과 교류하면서 마침내 자신의 시곗바늘이 움직이는 것을 느낀다. 멈춰있던 그의 시간이 흐르기 시작한 것이다. 죽음과 이별, 상실을 품고 사는 그들만의 방식을 보고 들으면서 자신이 의도적으로 감췄던, 이미 커다랗게 뚫린 구멍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 숨은 상처받은 어린 나를 구출한다.
출처: 영화 <강변의 무코리타> 스틸컷 (다음)
텃밭을 가꾸는 시마다는 소소함에서 행복을 찾는 자칭 미니멀리스트다. 그는 자신의 가난을 타인에게 숨기지 않는다. 자신만이 줄 수 있는 소소한 답례로 타인에게 도움과 배려를 당당히 요구한다. 야마다의 욕실과 밥통과 선풍기까지 마음대로 쓰면서, 건네는 건 텃밭에서 난 채소뿐이다. 야마다는 그의 무례함에 대응하지 않는다. 시마다가 건넨 채소는 그를 굶주림에서 구해줬고, 더 나아가 아버지의 끝처럼 고독사로 죽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해 줬기 때문이다. 그는 시간이 갈수록 시마다를 무례한 이웃이 아닌, 좋은 밥 친구로 인식한다. 밉상으로 전락하기 쉬운 옆집 사람이 무코리타 주택에선 친근하고도 마음 따듯한 이웃이다. 자기 할 말만 하고 사라지는 주택 주인 미나미도, 반년 만에 묘석을 팔아 집세를 내는 대신 소고기 전골을 사 먹는 미조구치도, 말없이 눈빛만으로 사람을 제압하는 스님도, 골동품으로 쌓은 쓰레기 산 위에서 외계인의 연락을 기다리는 두 아이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모두 각자 자신만의 속도와 흐름으로 야마다를, 이웃을 살피고 자기 자신을 돕는다.
물론 그들도 자기가 만든 구멍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야마다와 다른 점은 그들은 혼자가 아니라 같이, 함께 견디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을 옥죄는 고통을 아주 조금씩 일상에 녹여내며, 언제 다 녹여내고 뿌리 뽑을지 생각하지도 않는다. 초조함이나 조급함 없이 묵묵히 내일을 살아가려 시마다는 텃밭을 가꾸고, 미조구치는 아들과 함께 계속 고객의 문을 두드린다. 야마다도 오징어를 손질하듯 자신만의 속도로 아버지의 죽음을 아주 천천히 들여다보며 해체한다. 자기를 버렸던 엄마의 기억을 떠올리고, 계속 따라다니는 두려움과 분노의 실체를 입 밖으로 털어놓는다. 이미 뚫려버린 구멍을 메우기 위해선 그 깊이를 먼저 알아야 하니까.
출처: 영화 <강변의 무코리타> 스틸컷 (다음)
"누구든 다시 시작할 기회가 있는 법이야."
야마다의 사정을 알고 있던 공장 사장의 첫마디, 영화는 처음부터 친절했다. 야마다를 위해 준비된 위로와 사람들, 끝내 미소를 되찾는 그의 정해진 미래까지 무난하고 뻔한 전개 방식이지만, 이는 <강변의 무코리타>가 의도한 것이다. 영화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이야기를 이끄는 인물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현실 속 우릴 대변하는 건 인물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간을 가장 두렵게 하고 움츠리게 하는 건 무엇일까. 영화는 죽음이 그 시작이라 봤다. 야마다와 이웃들을 통해 '인간이 죽는 건 당연하다'는 말속에 담긴 부정을 긍정으로 바꿔 가는데, 단순히 죽음을 좋고 친숙하게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삶과 죽음이 같은 선상에 있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고 오히려 마땅하다는 것을 얘기한다. <강변의 무코리타>의 강점은 이를 위해 우리의 생을 가장 먼저 찬미한다는 것이다.
죽음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지만, 영화의 추는 늘 살아감에 위치해 있다. 반드시 찾을 수 있는 행복과 희망, 그리고 용기. 야마다는 몰랐던 것뿐이다. 갓 지은 밥을 코로 먼저 맛보고 목욕 뒤 맥주 대신 우유를 마시는 일이 사실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소소한 버팀목이었고, 민달팽이를 보며 어머니를 떠올리고, 과거에 발목 잡혀 불면증에 시달리는 일은 ‘내’가 살아가고 있기에 겪는 과정이었단 진실을 말이다. 야마다는 이웃들과 똑같이 ‘종료되지 않는 치유 과정’에 들어가면서 생명의 전화를 거북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가 그랬듯, 깊은 위로로 받아들인다.
출처: 영화 <강변의 무코리타> 스틸컷 (다음)
<강변의 무코리타>가 세운 확실한 전제가 좋다. 연립주택에 사는 이들이 구멍을 없애려고 일부러 함께 모여 살고 계획적으로 이웃에게 관심을 주는 게 아니라는 것, 각자의 방식으로 나의 아픔을 헤아리면서 무작정 타인의 아픔을 위로하지 않는 것. 무엇보다 의도적이지 않은 관심과 크기를 재지 않는 진심, 실없이 터지는 무해한 웃음으로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서로를 보살피는 그들의 이야기는, 정말 위로와 힘을 주는 영화다웠다.
야마다 아버지의 유골함, 미니멀리스트 시마다의 거미줄 이야기, 허기진 배를 채우는 미조구치의 상상극, 생명의 전화와 하늘을 헤엄치는 금붕어, 연립주택 사장 미나미가 품은 남편의 뼛조각, 외계인의 연락을 받기 위해 쌓은 전화기 산, 강변 노숙자의 기타 연주… 다양한 형태와 질감 그 속에 똬리를 튼 생의 의미까지 <강변의 무코리타>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구멍을 파고 또 파면서 이미지를 순간 포착해 생산하고, 비로소 단 한 장의 사진(영화)을 찍어 낸다.
그들의 가족사진에서 하늘을 헤엄치는 금붕어가, 떠난 이들의 유영이 보이는 걸 보니 아무래도 강변에 노을빛을 뿜어내는 무코리타가 온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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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가 물려준 삶을 대하는 태도
흙바닭 위에 파란 방수천으로 세워 둔 큰 천막이 있고, 그 앞에 두 손을 모으고 장난기 가득한 눈으로 노래 하는 어린 아이가 있는 낡은 사진이 있다. 그 사진 속에는 5살의 내가 웃고 있다. 내 뒤에 세워진 그 천막은 우리 집이었다고 한다.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된 집이 아닌, 흙 바닥 위에 스티로폼을 깔고 지냈다고. 부부는 참 지독히도 가난했다. 당시 엄마의 가계부에는 콩나물 몇 십 원조차도 외상으로 샀던 일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러고 보면, 내가 기억하는 아주 어린 시절의 집은 방 하나가 전부였다. 그야말로 단칸방. 대문을 들어서면 마당이 있고 ㄷ자로 작은방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집의 방 한 칸이 우리 집이었다. 여러 가족들이 화장실 하나를 쓰던 집이었다. 월세를 낼 수가 없어서 흙바닥에 파란색 천막을 쳐놓고 산 적도 있었던 것이다. 사실 난 기억이 없지만, 그 천막 앞에서 해 맑게 노래하는 나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증거처럼 남아있다.
어릴 때 아빠는 술도 마시지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았다. 가난했기에 돈을 쓸 수 없었겠구나 싶었지만, 지금까지도 전혀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아빠의 의지였던 것 같다. 학벌이 좋지 않아서, 부모가 나빠서, 가난해서…불행할 이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아픔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지금 내 눈앞에 있는 딸과 한 번 더 웃겠다는 아빠의 강력한 의지.콩나물을 외상으로 살 정도로 가난했다는데, 아빠는 내가 태어나고 며칠 뒤 카메라를 샀다. 미놀타 수동 필름 카메라. 오빠를 3년 동안 키워보니, 이렇게 이쁜 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게 너무 아까운 마음이 들어 덜컥 값비싼 카메라를 샀다는 것이다. 엄마는 “너희 아빠는 그런 사람이지.”라고 말했다. 생활은 팍팍했지만, 오늘의 행복을 놓치지는 않는 사람.
아빠는 그 카메라를 들고 헤헤하고 입을 활짝 벌리고 웃으며, 나와 오빠와 엄마를 담았다. 그 파란색 천막집 앞에서도, 벽지가 다 벗겨진 단칸방에서도, 가난한 배경과 관계없이 우리는 노래했고 춤을 췄다. 아빠는 늘 재미있었고, 장난기가 가득했다. 나는 웃음이 많은 아빠 얼굴 그대로 자주 웃었다. 그 시절 가난한 집 아이들이 그렇듯 미미 같은 인형은 산타 할아버지 선물로 크리스마스에나 한 번쯤 가질 수 있었고, (그것도 이모와 외삼촌의 선물이었다고) 그 흔한 그림책 같은 것도 없었지만, 아빠는 우리 가족을 둘러싼 모든 것이 놀이가 되게 했다. 지도 한 장을 펼쳐놓고, 온 세상으로 상상 여행을 떠난다거나, 어려운 한자를 공부해 서로 맞추는 게임을 한다거나. 흡사 대국을 펼치는 것처럼 진지하게 오목을 둔다던가. 돈과 상관없이 일상의 작은 순간을 행복하게 즐길 수 법을 알려 주었다.
그래서였을까? 흙바닥 위에 파란 방수 천막으로 간이집을 만들어 살았던 때를 지나, 꽤 오랫동안 가난했던 유년 시절을 보냈는데도 내 기억 속에 남은 것은 결핍으로 인한 서글픔이나 두려움, 걱정, 욕망이 아니라 ‘웃고 있는 표정들’이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며, 나는 내내 아빠를 생각했다. 현실이 괴로워도 살아 숨쉬는 순간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 그런 삶의 방식과 사랑을 자녀에게 고스란히 남겨 준 아빠. 영화의 주인공 ‘귀도’의 삶은 나의 아빠의 삶과 너무 닮아 있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1997년에 상영된 이탈리아 영화이다. 로마에 갓 상경한 시골 총각 ‘귀도’는 운명처럼 만난 여인 ‘도라’에게 첫눈에 반한다. 넘치는 재치와 유머로 약혼자가 있던 그녀를 사로잡은 ‘귀도’는 ‘도라’와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분신과도 같은 아들 ‘조수아’를 얻는다. ‘조수아’의 다섯 살 생일, 갑작스레 들이닥친 군인들은 ‘귀도’와 ‘조수아’를 수용소 행 기차에 실어버리고, 소식을 들은 ‘도라’ 역시 기차에 따라 오른다. ‘귀도’는 아들을 달래기 위해 무자비한 수용소 생활을 단체게임이라 속이고 1,000점을 따는 우승자에게는 진짜 탱크가 주어진다고 말한다. 불안한 하루하루가 지나 어느덧 전쟁이 끝났다는 말을 들은 ‘귀도’는 마지막으로 ‘조수아’를 창고에 숨겨둔 채 아내를 찾아 나서지만, 끝내 독일군에게 들켜 잡히게 되고, ‘조수아’가 안심하도록 마지막까지 코믹한 모습을 보이며 시야에서 사라진다. 시간이 지나 ‘조수아’는 아빠가 당부했던대로 모든 사람이 없어졌을 때 숨은곳에서 나오고 되는데, 밖엔아빠 말대로 진짜 탱크가 ‘조수아’ 앞에 와 있었다.
"이건 내 이야기이며
날 위해 희생한
내 아버지의 이야기이다.
이것이 아버지가
내게 남긴 선물이다."
주인공 귀도를 연기한 로베르토 베니니는 이 영화의 감독이며, 도라역의 니콜레타 브라스키는 실제 그의 아내이다. 감독의 아버지는 실제로 수용소에서 3년을 버틴 생존자로, 아들에게 당시의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그때 귀도가 어린 조수아에게 그랬던 것 처럼 게임에 비유했다고 한다.
돌아보면 부모가 되기 전에 나의 삶엔 현재와 미래만 있었다. 현재의 즐거움과 미래의 목표를 향해 있던 시선에서, 아이를 낳아 길러보고 나서야, 부모에게 받은 과거의 경험이 고스란히 아이와의 일상에 투영되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잠자리에 누워 끝도 없는 세계로 이야기를 뻗어 나가는 시간을 갖는 것, 매일 오늘 발견한 예쁜 말을 기록하는 것, 책을 선물할 때면 꼭 날짜와 짧은 편지를 쓰는 것, 별것 없는 식사 한 끼에도 케첩으로 하트를 그려 넣는 것, 작은 꽃들을 관찰하고 그리는 것, 우리의 귀여운 시간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기록하는 것, 매일 일어나는 작은 행복을 놓치지 않는 긍정적인 삶의 태도까지 …부모에게 받은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아이를 양육하는 나를 발견하고서야 어린 시절과 그 시절의 아빠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아픈 과거에서 배움을 얻지만 얽매이지 않고, 큰 미래를 꿈꾸며 나아가지만 그 때문에 현재를 저당 잡히지 않는 사람. 오늘의 작은 행복을 놓치지 않고 균형 있는 삶을 꾸려온 아빠를 통해 나 역시 괴로워도 아파도 매일의 행복을 발견하는 삶의 태도를 갖게 된 것 같다. 아름다운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알려주는 사람과 그를 생각하게 하는 아름다운 영화가 내 곁에 있다는 것 또한 오늘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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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어 ; 바다를 부른 여인 - 욕망과 갈등에 휩쓸리는 네 남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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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인어; 바다를 부른 여인]은 연극의 영화화라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이전에도 많은 공연들의 영상화하는 작업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작품들은 공연 풀샷 혹은 일부의 클로즈업으로 촬영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작품은 연극의 영화화라는 이름에 걸맞는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각 장을 원테이크로 찍으면서 연극적 요소를 살린 촬영을 했고 헨드헬드 기법으로 인물들을 따라가며 촬영을 하여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연극 무대와 같은 무대미술을 활용하면서도 배우들의 연기
는 영화의 톤에 맞게 진행되었습니다. 말그대로 ‘연극’의 ‘영화화’라는 작품의 목적에 충실했습니다. 이렇게 영화 [인어; 바다를 부른 여인]은 연극계는 물론 영화계에서 시도된 적이 없는 새로운 방향으로 진행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
을 주는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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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킹스맨 : 퍼스트 에이전트> 30초 예고편
역사상 최악의 폭군들과 범죄자들이 모여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협할 전쟁을 모의하는 광기의 시대.
이들을 막으려는 한 사람과
그가 비밀리에 운영 중인 독립 정보기관,
‘킹스맨’의 최초 미션이 시작된다!
베일에 감춰졌던 킹스맨의 탄생을 목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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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Volume 3> 티저 예고편
2023년 5월, 가디언즈를 마주할 시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티저 예고편 최초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