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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비됴2024-10-25 15:26:05

과거는 잊고 흥겨운 던전 세상으로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리뷰

아는 사람은 알 거다.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의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는 것을. 그중 한 편이 바로 <던전 앤 드래곤>이다. 2000년 제레미 아이언스가 출연한 이 작품은 말 그대로 망작. 게임팬들에게는 잊고 싶은 과거다.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는 그 과거를 지우고 원작의 명예를 곧추세운다.(제목에도 명예가 들어가 있다!) 과연 이 영화가 장착한 새로운 무기는 무엇일까? 

 

 

 

 


한 때는 명예로운 기사였던 에드긴(크리스 파인)은 남매처럼 지내는 홀가(미셸 로드리게즈)와 감옥살이 중이다. 이들은 도적으로 절도죄와 사기죄로 잡혀 다. 시작은 이러했다. 소피나(데이지 헤드)의 제안으로 ‘부활의 서판’을 포함한 보물을 얻기 위해 코린의 성으로 잠입한다. 에드긴은 ‘부활의 서판’으로 죽은 아내를 되살리려 했던 것. 하지만 일은 틀어지고, 에드긴은 동료 포지(휴 그랜드)에게 딸 키라(클로이 콜먼)를 보살펴달라고 부탁한다. 그 말을 한지도 2년이 지나고 딸을 만나고 싶은 에드긴은 홀가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탈옥에 성공, 네버윈터 영주가 된 포지를 찾아가 키라와 재회한다. 하지만 자신을 버리고 갔다는 포지의 거짓말만 믿는 키라는 아빠를 미워할 뿐. 포지 또한 부활의 서판마저 넘겨주지 않는다. 알고 보니 포지와 소피나는 한통속이었던 것. 에드긴과 홀가는 키라와 부활의 서판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팀을 꾸린다.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가 새로운 출발을 위해 장착한 건 하이스트 코미디다. 에드긴, 홀가 등 도적들을 주인공으로 앞세운 영화는 키라와 부활의 서판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팀을 만드는 이들의 과정과 악의 무리를 물리치는 서사를 견고히 쌓는다. 바드, 바바리안, 소서러, 팔라딘, 드루이드, 위저드 등 원작의 롤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각 개인의 능력치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 이들은 오합지졸. 그 안에서 벌어지는 웃픈 에피소드들은 그 자체로 보는 힘을 갖는다. 

 


영화 속 인물들과 서사는 <오션스> 시리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와 궤를 같이한다. 특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잔향이 짙은데, 이유는 프로듀서가 같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파이더맨: 홈커밍> 공동 각본가로 참여한 조나단 골드스타인과 존 프란시스 데일리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이로 인해 서로 다른 성격의 팀원들이 하나의 목표를 갖고 티키타카를 이루는 과정은 익숙하지만 보는 재미를 더한다. 

 

 

 

 


그 익숙함은 게임을 몰라도 충분히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에 그 의의가 더해진다. 현존하는 RPG 게임의 시초이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건 원작의 장점이자 족쇄. 이를 위해 감독은 하이스트 장르를 가져와 가족의 소중함, 친구들의 우정을 극대화하고 이를 동력 삼아 원작을 배경으로 한 모험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여기에 기존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아날로그적 세계관을 오롯이 반영한 영상이 빛을 발한다. 기사, 화려한 마법, 변신술 등 놀라운 CG로 구현한 영상은 누군가에게는 향수를 누군가에게는 새로움을 전한다. 투구를 얻기 위해 용과 혈전을 벌이는 장면은 물론, 드루이드의 변신술은 그 자체로 관객에게 보는 재미를 부여한다. 특히 아주 작은 벌레부터 올빼미와 곰이 합쳐진 아울베어까지 다양하게 변신하는 모습은 영화 속 세계관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이는 마치 과거 개봉한 영화의 조악한 CG 기술력을 덮는 것처럼도 보인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그 맛을 더한다. 게임 원작 영화 특성상 각각의 능력치가 다른 캐릭터의 역할과 매력 표출이 중요하다. 크리스 파인은 액션보단 머리를 쓰고, 미셸 로드리게즈는 말보다 몸이 앞서는 멋진 액션을 보여준다. 기존 성 역할 고정관념을 깨면서 얻는 B급 코미디를 지향하는 영화의 성격을 인물들의 연기로도 잘 알 수 있다. 다른 배우들 또한 그 역할에 맞는 연기를 보여주며 자신이 맡은 미션을 수행한다.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은 새로운 영화가 아니다. 익숙했던 문법과 장르의 재미를 잘 조합한 흥겨운 분위기의 영화다. 현실의 시름을 잠시 잊기 위해 게임 속 세상을 만나는 것처럼, 고단한 하루를 잊고 영화가 구축한 유쾌한 판타지 모험 세상을 마주해보는 건 어떨까. 던전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으니

 

 

 

사진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평점: 3.5 / 5.0
한줄평: 익숙하지만 즐거운 던전의 모험 속으로~
 

작성자 . 또또비됴

출처 . https://blog.naver.com/anqlepdl/22363309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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