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1-07 14:06:46
11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굿타임> 조쉬 사프디 신작 A24 최고 제작비 기록

형제인 베니 사프디와 연출한 <굿타임>, <언컷 젬스>로 전 세계 시네필에게 큰 지지를 얻었던 조쉬 사프디의 단독 연출작 <Marty Supreme>이 약 9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 제작사 A24의 역대 최고 예산 영화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Marty Supreme>는 티모시 샬라메, 기네스 팰트로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며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탁구 챔피언의 이야기로, 전형적인 전기 영화가 아닌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나 <캐치 미 이프 유 캔>과 같은 "속도감 넘치는 세계 여행형 코미디 모험"으로 구상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베니 사프디는 최근 드웨인 존슨과 에밀리 블런트가 출연하는 A24의 스포츠 전기 영화 <The Smashing Machine>의 제작을 마쳤습니다. 두 형제의 작품은 모두 내년 개봉 예정으로, 칸 영화제에서의 동반 상영이 성사될 것인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출처: World of Reel)
송혜교, 전여빈 <검은 수녀들> 개봉일 공개

장재현 감독의 <검은 사제들>의 두 번째 이야기를 그린다고 알려져 화제가 된 송혜교, 전여빈 주연의 <검은 수녀들>이 국내 개봉일을 공개했습니다. 두 주연 외에도 이진욱, 문우진 배우가 출연하여 관객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2025년 1월 24일에 개봉 예정인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녀들의 오컬트 영화입니다.
<에일리언>, <블레이드 러너>
시리즈 판권 미확보에 아쉬움 밝힌 리들리 스콧

리들리 스콧이 최근 ‘The Hollywood Reporter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성공시켰던 <에일리언>, <블레이드 러너> 시리즈의 프랜차이즈 권리를 확보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하며, 스티븐 스필버그, 제임스 카메론처럼 자신도 주요 작품에 대한 권리를 지켜야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최근 개봉한 <에일리언: 로물루스>의 성공으로 ’Fox’를 통해 새로운 에일리언 영화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IndieWire)
<밀수>, <스위트홈> 배우 고민시,
윤가은 감독 신작 <세계의 주인> 주연 확정

<밀수>, <스위트홈>, <오월의 청춘> 등 유수의 작품에 출연하여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배우 고민시가 윤가은 감독의 신작 <세계의 주인> 출연을 확정 지었습니다.
윤가은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 <세계의 주인>은 18살 평범한 여고생 이주인에게 어느 날 뜻밖의 일이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윤 감독은 장편 데뷔작인 <우리들>로 청룡영화제 신인감독상을 비롯하여 당시 많은 영화제를 휩쓸어 화제 된 바 있습니다. (*출처: YTN)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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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때로 우린 자신에게 '쫄?'을 시전해야 한다
줄거리
대출회사에서 상담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칼 알렌. 그는 아내와 이혼한 뒤로 우울하게 지내며 매사에 부정적이게 변했다. 친구가 만나자고 해도 NO, 동료가 함께 어울리자고 해도 NO. 뭐든지 NO라고만 외치는 칼. 홀로 비디오를 보며 집에 틀어박혀 있다가 친한 친구의 약혼 파티마저 깜빡한 칼은 이러다가 정말 큰일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우연히 만난 옛 친구에게 권유받은 대로 '인생역전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기로 한다. 강연을 하는 테렌스는 긍정적인 사고 회로를 위해 칼에게 무조건 YES!를 외치라고 말한다. 그는 규칙에 따라 뭐든지 YES라고 대답해 보기로 결심한다.
지루하고 한심했던 지난날과 달리 뭐든지 YES!라고 외치니 즐겁고 활기가 넘치는 나날들이 이어진다. 하지만 조금씩 무작정 YES가 아니라 NO라고 외쳐야만 하는 순간들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감상 포인트
1. 갑분 튀어나오는 어색한 한국말에 당황 주의.
2. 내 인생에는 NO와 YES 중에 무엇이 더 많았을까?
3. 다 보고 나면 왠지 YES라고 외쳐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감상평
최근에 너무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작품만 봤다. 귀신, 좀비, 범죄... 뇌가 피와 광기에 절여진 황도가 되기 전에 기분을 전환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웬만해선 일부러 찾지 않는 코미디를 보기로 했다. 하지만 흔한 코미디는 보기 싫었다. 짐 캐리라면 괜찮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무조건 예스라고 하라 했잖아요."
"핵심은 그게 아냐. 타인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여는 첫 단계인 셈이지.
시간이 지나면 의무감이나 서약 때문이 아니라 진심으로 우러나 '예스'라고 말하는 거야."
사실 영화 [예스맨]이하고자 하는 말은 테렌스의 입에서 이미 다 나왔다. 더 해석하거나 파고들 여지가 없다. 다만 우리는 칼이 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 테렌스의 '예스'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까지 칼은 타인과 관계 맺는 것을 두려워했다. 이미 친하게 지내고 있던 친구마저도 멀리할 정도였다. 그는 아내와의 이혼 때문에 상처받았고 마음의 문을 걸어 잠갔다. 그것이 그를 불행하게 만든 시발점이다. 그런데 심지어 직장에서의 승진도 무산되었다. 과거는 그의 발목을 잡았고, 현재는 즐겁지 않으니, 당연히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나 설렘은 없었다.
칼은 인생에 싫증이 났고, 모든 의지를 잃어버린 것이다.
이 말이 맞았다는 것을 영화가 증명하고 있다. 영화에서 칼은 친구나 동료가 함께 어울리자고 하는 것을 모두 거부한다. 어쩌면 그들은 칼을 도와주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칼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 아내와 마주치는 바람에 자신의 구질구질한 상황을 못 박는 것 밖에는.
하지만 테렌스는 칼의 앞뒤 사정을 따져 묻지도 않고 그냥 무조건 '예스'를 외치라고 한다. 그건 따스한 위로도, 마음을 담은 격려도 아니다. 그런 것 따위는 사람을 움직이게 할 수 없다.
테렌스는 칼에게 '쫄?'을 시전한 것이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칼은 억지로 이를 악물고 '예스'를 외친다. 아무도 안 보고 있었다면 더 이상 예스맨이 될 필요도 없었는데 말이다. 그는 상황이 꼬이는 것을 보며 자조적인 웃음을 짓다가, 마지막에 찾아온 행운에 놀란다.
"예스는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오고 삶의 진짜 기회는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온다."
테렌스의 자극으로 시작한 일이 새로운 경험과 즐거운 추억을 남겨준 것이다. 그래서 영화는 비록 조금 억지스럽긴 하지만, 그가 예스맨으로 변했기에 중요한 일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그것들을 발판 삼아서 칼은 점차 세상에 발을 딛고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연다.
이전과 삶이 달라져서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던 게 아니다. 상처를 치유하려고 시도했기에 삶이 달라진 것이다.
테렌스의 말처럼, 무조건 예스라고 외쳐야만 하는 건 아니다. 때로 상처받고 슬프고 지칠 때도 있겠지만, 우리 옆에는 분명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거절하는 것은 자신을 더 깊은 우울의 수렁으로 빠트리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스스로에게 '쫄?'을 시전할 필요가 있다. 감상적인 말이나 이성적인 판단보다 더 큰 자극을 주어 움직이게 해야 한다. 움직이지 않고 멈춰있으면 늪에서 나올 수 없을 테니까.
하지만, 일단 움직이고 나면 새로운 희망이 보일지도 모른다. 예스맨이 된 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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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스틴이 진정으로 원하던 것
감상문을 쓰기에 앞서 평소 고어영화나 공포영화는 못 보기 때문에 감상에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갖고 있는 가치, 시사하는 바, 그리고 나의 감상을 중심으로 글을 쓰려고 한다.
주인공 쥐스틴은 부모와 언니에 이어 생텍쥐페리의 수의학과에 진학하게 된다. 집안의 뜻에 따라 대학에 갔다는 것부터 이것이 쥐스틴 스스로의 결정인지 아니면 '다들 그렇게 하니까' 본인도 간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나는 이 점이 영화의 핵심 주제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는 식인을 한다는 행위는 쥐스틴 스스로가 찾아낸 욕망이자 숨겨진 본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이 정상적인 행위는 아닐 뿐더러 앞으로의 쥐스틴의 삶에 있어 많은 어려움으로 작용할 테지만 그 행위를 할 때 만큼은 누구의 지시나 권유가 아닌 쥐스틴 스스로의 행동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또한 이 행위로 인해 누군가는 피해를 볼 것이고 두려움을 느낄텐데 이 영화에서는 그 대상이 남성이라는 점, 권위주의적이고 말도 안 되는 조직문화에서 쥐스틴과 그의 언니인 알렉시아만이 갖고 있는 유일한 차별점이자 어쩌면 무기로도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신의 숨겨진 면을 찾는다는 점에서 영화 '티스'가 생각나기도 했다. 위험을 감지하고 본능을 펼치는 티스의 주인공과 본능에 따른 욕망을 표출하는 쥐스틴은 나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의 마지막에 알렉시아가 물어뜯은, 식인 행위를 한 그 남성을 보고 쥐스틴은 충격에 휩싸인다. 소중한 사람(친구)만큼은 지키고 싶었던 인간으로서의 도덕적인 모습 또한 잃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 쥐스틴이 가진 모습은 여러 가지이고 이런 점을 통해 입체적인 인물임을 보여주려 한 것 같다.
충격과 허탈함이라는 감정을 가진채 언니를 씻기고 욕실 바닥에 붉은 피와 물이 섞이고 그것이 흘러가는 걸 보며 대개 여성의 피란 '성스러운 것'으로 표현했던 영화들과는 달리 로우에서는 인물 그 자체와 그의 욕망, 본능만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했다는 점이 상당히 눈에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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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러브! 러브! 러브!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경제는 내리막길이고, 이곳 저곳에서 전쟁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어느 때보다도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며, 조금이라도 가져야 할 행복은 온 데 간 데 사라졌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랑이다. ‘사랑은 무신 얼어 죽을 놈의 사랑’이라 반박할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사랑, 사랑, 사랑이다. 핀란드의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신작 <사랑은 낙엽을 타고>는 척박한 세상에 그나마 행복이란 꽃을 피워내는 건 사랑이라 말한다. 특유의 괴팍한 유머와 건조하리만큼 무표정한 이 커플의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 스틸 / 사진 제공 찬란
마트에서 일하는 안사(알마 포이스티)와 공장에서 일하는 홀라파(주시 바타넨)는 일을 마치고 동료와 함께 가라오케로 향한다. 그곳에서 이들은 서로를 눈여겨본다. 짧은 만남을 뒤로한 채 안사는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가져갔다는 이유로 해고당한다. 술과 담배로 무미건조한 삶을 버티는 훌라파는 거리에서 안사를 만나고, 카페, 극장 데이트를 나누며 오랜만에 따뜻한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안사는 홀라파에게 전화번호를 적은 쪽지를 건넨다. 하지만 디테일이 부족한 이 남자는 그 쪽지를 잃어버리고, 마지막으로 헤어졌던 극장 앞을 서성인다.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 / 사진제공 다음 영화
의미하고 불필요한 전쟁에 시달리던 중,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주제에 관해 쓰기로 결심했다. 사랑에 대한 갈망과 연대, 희망, 타인에 대한 존중, 자연, 삶과 죽음이 바로 그것이다.
2017년 <희망의 건너편> 이후 은퇴를 선언했던 감독은 6년 만에 자신의 말을 주워 담고, <사랑은 낙엽을 타고>를 만들었다. 6년이란 시간 동안 다사다난했던 온 세상의 일들이 노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점에서 한편으론 고맙기도 하지만, 그만큼 우리의 삶에 중요한 것들이 점차 잊히고, 상실되었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니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 스틸 / 사진 제공 찬란
<사랑은 낙엽을 타고>는 이 씁쓸한 감정과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겪는 고용 불안, 경제 하락 등 먹고 살기가 더 힘들고 팍팍해진 삶은 그 우울함을 배가시킨다. 유통기한을 넘긴 음식을 가져갔다고 해고당하거나(물론 가져가면 안 되는 건 맞다.), 힘든 삶을 잠시 잊고자 켜는 라디오에서 매번 음악 대신 전쟁 뉴스가 흘러나오는 건 이를 잘 보여준다. 알코올에 의존해 일을 하거나 가스통 옆에서 담배를 피우는 등 은연중에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이들의 삶도 엿볼 수 있다. 특히 감독이 영화를 통해 집중했던 노동자들의 불안한 삶을 그렸다는 점은 극 중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표현되며 극대화된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켄 로치 감독의 영화처럼 노동자들의 비루한 삶을 투영하는 사회 비판적 작품은 아니다. 앞서 소개했듯 <사랑은 낙엽을 타고>는 사랑을 주제로 한 로맨틱 코미디다. 아이러니하게도 무미건조한 삶 속에서 우연한 이들의 만남, 재회, 데이트, 그리고 사랑이란 감정은 더 돋보인다. 과장이 아닌 너무나 담백해서 무색무취한 감정이라고 해도 그 오가는 정은 관객으로 하여금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 스틸 / 사진 제공 찬란
돌고 돌아 비로소 재회한 이들의 첫 저녁 식사 준비 장면은 이를 잘 보여주는데, 멋진 데이트를 위해 식기를 고르고, 값싼 구색 갖추기용 술을 사고, 집을 청소하는 안사, 여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옷을 빌리고 꽃을 사는 홀라파의 모습은 여느 로맨틱 영화보다 더 설렌다. 그 설렘의 근원은 삶이란 지난한 여정을 가는 상황에서 피어난 사랑의 기적이라는 점일 것이다. 그 시간이 지나면 고된 일과 일상이 그들을 기다릴지언정 이 순간만큼은 만끽하고 싶은 그 소중함. 감독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고, 갖고 싶어 하는 순간과 감정들의 고귀함을 스크린으로 옮긴다. 이 영화에서 그토록 노래 부르는 장면이나 음악이 나오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 건 이 때문이 아닐까.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 스틸 / 사진 제공 찬란
극 중 등장하는 사랑은 한 발 더 나아가 연대의 의미를 고취시킨다. 안사와 홀라파는 서로를 사랑하는 사람인 동시에, 힘겹게 살아가는 노동자들이다. 이들의 사랑이 힘겹게 이뤄지는 과정은 곧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이 서로 이해와 공감을 하는 과정과 일치해 보인다. 이는 이들의 관계에서만 빗어지는 게 아니다. 안사와 홀라파의 직장 동료는 물론, 홀라파가 입원해 있었던 간호사에게도 이 따뜻한 기류가 전파된다. 만약 안사와 홀라파의 처지에 공감하고 이들의 사랑을 응원하는 관객들이라면 스크린을 넘어 그 의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 스틸 / 사진 제공 찬란
누가 뭐라 해도 <사랑은 낙엽을 타고>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영화다. 감독이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어렵게 길어온 그 소중한 감정은 냉기만이 흐르는 작금의 시대에 작은 촛불과도 같다. 올 연말, 이 영화를 마주한다면 저마다 작은 촛불을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사랑하자! 러브! 러브! 러브!
평점: 4.0 / 5.0
한줄평: 냉기만이 흐르는 시대에 켜진 작은 촛불
*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에 참석 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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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속으로 떠나는 영화여행 2편 - 유럽
안녕하세요. 할리우드 영화의 숲, 할리포레스트입니다.
세계 속으로 떠나는 영화여행 그 두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유럽으로 떠날 차례군요.
잠시 여러분이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유럽'의 이미지를 한번 떠올려 보고 출발해볼까요? 그러면 그 모습이 영화 속에 어떻게 비슷하거나 혹은 다른지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을 겁니다.
*포스팅 순서는 개봉순입니다.
*이미지의 출처는 NAVER, GOOGLE입니다.
*유명 관광지가 아니라 지극히 제 주관으로 선정한 지역들입니다.
세계 속으로 떠나는 영화여행
2편-유럽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2002)
① 스페인 세비야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2002)
흔히 스페인하면 떠오르는 '투우'와 '플라멩코 춤'의 본고장 '세비야'. 스페인 남쪽 안달루시아 지방에 위치한 이 대도시는 이슬람 양식의 스페인 궁전 '알카사르 왕궁', 이슬람 사원을 뜯어고쳐 만든 '세비야 대성당'등 기독교문화-이슬람문화가 전 세계에서 가장 잘 융화된 지역입니다. 덕분에 누가 봐도 참 이국적인 곳이죠. 이러한 독특한 양식은 계속해서 전해져서 1929년 박람회장으로 지어진 '스페인 광장'에서 절정을 이루게 되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 속 아나킨과 파드메의 애정행각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정말 이토록 아름답고도 비극적인 로맨스에 잘 어울리는 장소는 없을걸요?
스페인 세비야
<라따뚜이>(2007)
② 프랑스 파리
<라따뚜이>(2007)
도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으로 불릴 만큼 전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관광지로 손꼽히는 빛의 도시 '파리'.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 속 모든 예술가들이 꿈꾸고, 때로는 총격전이 오가며, 지구 전체에 재난이 찾아올 땐 빠지지 않고 파괴되는 등 우리는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매우 자주 접할 수 있는데요. 1년에도 몇 번씩 영화에서 만나게 되는 파리지만, 그중 가장 '파리'스러운 영화는 <라따뚜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수많은 프랑스 요리에 파묻힌 한 생쥐의 인생은 출신 때문에 한계를 짓는 오늘날의 현대인들에게 누구나 꿈을 성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하죠. 전 이 영화를 보고 은은한 파리 풍경 속 에펠탑 배경의 저녁 식사를 꿈꾸게 되었답니다.
프랑스 파리
<프로메테우스>(2012)
③ 아이슬란드 바트나이외쿠틀
<프로메테우스>(2012)
아이슬란드는 다채로운 자연 풍경 덕분에 수많은 영화 제작이 이루어지는 매우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 촬영지입니다. SF-공포영화 <에이리언> 시리즈의 프리퀄인 <프로메테우스>(2012) 또한 영화 장면 곳곳이 '아이슬란드'에서 제작되었죠. 특히 제일 인상 깊은 오프닝 장면은 아이슬란드는 물론 유럽에서 제일 큰 빙하 '바트나이외쿠틀 빙하' 한가운데 위치한 유럽에서 가장 웅장한 폭포인 '데티포스 폭포'에서 촬영되었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이 폭포 위에서는 외계 종족 '엔지니어'가 자신의 몸을 희생하며 지구에 생명의 씨앗을 뿌리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처음 볼 때는 장엄한 장면이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깨닫는 순간 그건 정말 무서운 행동이랍니다.
아이슬란드 바트나이외쿠틀
<몬스터 호텔>(2013)
④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
<몬스터 호텔>(2013)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흡혈귀 '드라큘라'는 19세기 말 소설로 처음 등장했으며, 100년이 지난 지금은 루마니아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 명성에 걸맞게 아직도 그는 수많은 대중매체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유쾌하게 풀어낸 <몬스터 호텔>에서는 철부지 딸을 키우는 근심 많은 아빠로 재미있게 표현되고 있죠. 영화 속 '몬스터 호텔'의 모티브는 루마니아 중부지방의 '트란실바니아'에는 '브란성'이라는 곳입니다. 이곳이 얼핏 보면 평범한 유럽풍 성같이 보일지도 모르나 이곳은 바로 소설 속 드라큘라가 살았던 곳이거든요. 비록 소설이진 하지만 왠지 이곳은 밤에 가기 무서울 거 같습니다.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
<겨울왕국>(2014)
⑤ 노르웨이 송노피오라네
<겨울왕국>(2014)
노래 'Let it go'로 너무나 유명한 <겨울왕국>(2014). 역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애니메이션 흥행 1위 자리에 오른 이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은 '송네피오라네'지방을 포함한 노르웨이 전역을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 송네피오라네의 빙하가 산을 깎은 자리에 해수면의 상승으로 만들어진 좁고 긴 만 '송네 피오르'는 길이 200Km, 깊이 1300m에 달하는 거대한 비경이죠. 지금도 전 세계에서 송네 피오르를 보기 위하여 인구 1000명도 안 되는 '플롬'마을행 열차에 매년 수십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탑승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겨울에 간다면 진정한 '겨울왕국'을 느낄 수 있으며, 운이 좋다면 오로라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노르웨이 송노피오라네
<나의 산티아고>(2016)
⑥ 스페인 순례자의 길
<나의 산티아고>(2016)
스페인 북서쪽에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라는 성당이 있습니다. 이 성당은 '순례자의 길'이라고 불리는 세계적인 성지 순례길의 종착지이기도 하죠. 순례자의 길은 여러 코스가 있으나 제일 유명한 '프랑스 길'은 프랑스 국경도시 '생장 피에드포르'에서 출발하며 총 길이는 무려 800km에 달합니다. 순례자의 길을 걷는 관광객은 저마다 각기 다른 사연과 이유가 있으며, 이는 순례자의 길을 소재로 하는 영화 <나의 산티아고>(2016)에 잘 반영되어 있죠. 현재는 연간 20만 명이나 되는 순례자들이 이 길을 걷고 있으며, 한국인 순례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답니다. 제가 아마 이 길을 걷게 된다면 인생을 한 번쯤 되돌아볼 때 걷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스페인 순례자의 길
<인페르노>(2016)
⑦ 이탈리아 피렌체
<인페르노>(2016)
음모론의 대명사로 불리는 <다빈치 코드> 3부작의 마지막 3편 <인페르노>. '단테의 신곡'과 '맬서스 트랩'을 주제로 다루는 이 영화는 이탈리아는 물론 세계 최고의 예술도시 '피렌체' 곳곳을 배경으로 합니다. 피렌체는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라파엘로, 다빈치 등 셀 수도 없이 많은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모여있어서, 아무 방향으로 걸어도 사방에 예술작품들이 줄이어 있는 모습을 자랑하는데요. 예술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면 피렌체를 한 달이 넘게 돌아다녀도 제대로 다 못 볼 정도라고 하는 말이 과언이 아니랍니다. 영화 속에서의 주인공 로버트 랭던은 정신없이 보물찾기를 하지만, 관객들 입장에선 영화 감상에 덤으로 박물관 관람을 추가도 하는 셈이네요.
이탈리아 피렌체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2017)
⑧ 아일랜드 먼스턴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2017)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변신 로봇 시리즈 '트랜스포머'. 이 시리즈의 5편인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2017)는 아일랜드 기반의 켈트족 신화 '아서왕 전설'을 모티브로 삼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아서왕과 그의 기사들은 깎아진 듯한 절벽에서 머리가 3개 달린 기계용과 함께 힘을 합쳐 적을 몰아내죠. 여기서 이 절경의 배경이 된 곳은 아일랜드 남서쪽 '먼스턴' 지방에 위치한 '모허'절벽입니다. 시원하게 탁 트인 모허 절벽은 아일랜드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며, 그동안 수많은 뮤직비디오와 영화의 배경으로 사용된 바 있습니다. 비록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의 평가가 종합적으론 형편없긴 하지만 이 배경 하나는 정말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아일랜드 먼스턴
<아토믹 블론드>(2017)
⑨ 독일 베를린
<아토믹 블론드>(2017)
남한-북한, 월남-월맹, 동독-서독... 분단국가들은 미국-소련의 대립인 냉전시대를 잘 표현하는 수많은 영화들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특히 동베를린-서베를린으로 도시가 통으로 나뉘어 있던 '베를린'은 독특한 지형 덕분에 할리우드에서 첩보영화의 숱한 소재가 되었죠. <아토믹 블론드>는 소련 붕괴 직전 베를린에서 스파이끼리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네온사인 분위기의 현실적이면서도 잔혹한 당시 냉전시대를 잘 엿볼 수 있습니다. 비록 작중에서 나온 '체크 포인트 찰리'-'베를린 장벽' 등의 장소는 대부분 헐렸지만, 아직도 역사유적을 위해 남겨놓은 일부분의 지역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답니다.
독일 베를린
세계 속으로 떠나는 영화여행은 3편 '아프리카'로 이어집니다.
-할리우드 영화의 숲, 할리포레스트-
▼ 세계 속으로 떠나는
영화여행 3편 아프리카
https://blog.naver.com/hollyforest/221346157916
* 본 콘텐츠는 블로거 할리 포레스트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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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리는 것과 들리지 않는 것 사이의 공기
나에겐 청각장애인 사촌언니가 있다. 이런 이야기를 꺼낼 만큼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
아빠와 큰아버지는 꽤 나이차이가 큰 편인데다가, 아빠가 당시로써는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한 편이라, 나의 큰아버지의 자녀들(세명의 딸과 한 명의 아들) 과 아빠의 자녀인 우리 남매 또한 나이차이가 많이 났다. 내가 초등학생일 때 막내 언니가 이미 대학생이었으니까. 아빠와 큰아버지는 애틋한 형제지간은 아니었던지, 사촌형제들은 명절에나 겨우 만났다. 차례를 준비하느라 부산했지만, 집 안의 막내였던 어린 나는 언니들의 방에 숨어들어 대학생들이 보는 멋진 책을 펼쳐 놓고 구경했다. 그러면 세상과 동떨어진 듯, 아무말 없이 구석에서 책을 보던 큰 언니가 초등학생도 볼 만한 이런 저런 책을 꺼내 내 옆에 놓아주곤 했다.
유달리 말이 없고, 방에서 책만 보던 큰언니가 청각장애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건 유치원 때 쯤이었다. 어쩌면 더 어렸을 때 이야기를 해줬을 수도 있지만, ‘들을 수 없다’는 것에 대해 내가 정확히 인지한 게 그 즈음일 지도 모르겠다. 후천적인 장애라고 했다. 열병이라고 했던가… 일년에 한 두번 가는 큰 집은, 현실과 다른 공간처럼 느껴지곤 했다. 적막과 무거운 공기가 흐르는 것 같았다. 어린 내가 가늠할 수 없는 어떤 감정들이 공기 속에 쌓여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막연히 눈치를 보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어느 날 갑자기 청력을 잃은 딸을 둔 큰 어머니는 아이들의 작은 일에도 예민한 것 같았고, 상실을 겪은 큰 언니는 슬퍼 보였다. 어쩌면 장애를 가진 사람은 불행할 것이라고 마음대로 생각해 버렸는지도 모른다. 장애를 가진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금기된 것 처럼 입 밖으로 꺼내지 않던 분위기였다. 어느날 막내 언니와 큰 언니가 수화로 격렬하게 (아무 말이 없는데도, 저렇게 격렬할 수 있구나. 하고 엄청 놀랐던 기억이 선명하다) 대화하며 낄낄거리며 웃던 모습을 보고,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지만 나도 모르게 같이 웃었던 기억이 있다. 어쩌면 다음 명절엔 큰언니와 얼굴을 맞대고, 나도 낄낄 웃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음 만남은 오지 않았다. 언니는 그 사이 같은 장애를 가진 형부와 이른 결혼을 했고, 자신의 가정을 이루게 된 것이다. 언니가 큰 집으로 오는 날 나도 외갓댁으로 가니, 언니의 결혼 이 후엔 거의 보지 못하였다. 그러다 몇년 후 큰언니네 가족이야기가 친척들 사이에 화두에 오르게 되었다. 언니는 결혼하고 바로 아이를 낳았는데, 이 아이는 청각 장애가 없었던 이유였다. 둘이서만 아이를 돌보던 때였는데, 이 아기의 말을 어떻게 배우게 할지 온 가족이 모여 고민했다고 한다. 지금 처럼 어린이집이나, 놀이방 같은 기관에 마음껏 보낼 수 있던 시절이 아니었고, 언니네 가족은 많은 시간을 농인들 커뮤니티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큰어머니는 자주 언니네 집에 머물렀고, 가끔 막내 언니가 다니러 갔고, 친가의 가족들이 함께 아이를 돌보았다. 조카는 여러 가족의 도움으로 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해 지나지 않아 아이는 영재 판정을 받게 되었다. 아니 거의 천재에 가깝다고 했다. 주변에서 들썩이기 시작했다. 아이를 농인 부모와 계속 살게 하는게 맞나? 더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에 보내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지만, 아이와 부모를 떼놓으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쩌면 언니도…조금 고민했을 지도 모른다. ‘내가 이 아이의 미래를 망치는 것은 아닐까?’ ‘누구네가 맡아서 키우면 어떠냐.’ ‘그래도 할머니가 그냥 같이 사는게 낫지 않나?’ 백 가지 경우의 수들이 가족들 간에 논의 되었다.
하지만 이제 겨우 초등학교를 입학한 어린 그 아이는 그냥 엄마아빠와 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말했다. ‘내가 엄마 아빠의 목소리가 되어줄거라고.’
영화 <코다>를 보며, 나는 조카를 생각했다. CODA는 농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청인 자녀를 뜻한다. (Children of deaf adult) 이영화는 베로니카 폴랭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농인인 부모와 역시 농인인 오빠 사이에 유일한 청인인 영화 주인공 루비 로시는 새벽 3시에 아빠와 오빠와 함께 배에 올라타 귀가 들리지 않는 그들의 귀와 입이 되어주며 물고기를 잡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어느 날 루비는 짝사랑 하던 마일스를 따라 자기도 모르게 합창단에 지원한다. 루비가 합창단에 가입 한 후, 음악 선생님은 루비의 재능을 알아보고, 버클리 음대를 목표로 도움을 주지만, 루비는 자신의 부재로 힘들어질 가족때문에 고민한다.
노래를 부른다는 것, 노래를 듣는다는 것의 행복과 기쁨을 모르는 가족. 그리고 가족이 이해 하지 못하는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루비. 아빠를 위해 간절히 노래하는 루비의 목을 손으로 감싸고 노래를 듣는 아빠는 목청의 진동과 떨림으로 , 루비의 노래를 느낀다. 들리는 사람들과 들리지 않는 사람들 사이의 공기와 이해,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 영화를 보며, 각자 나름의 행복을 찾아 살아 가고 있을 나의 먼 가족을 떠올린다. 그리고 생각한다. 누구나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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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로커 (2022)
** 영화 <브로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브로커 (2022)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29분
개봉일: 2022.06.08
어느 특별한 가족이 만들어지기까지
<브로커>는 아이를 베이비박스 앞에다 버리는 미혼모 '소영(이지은)'의 행동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불법으로 입양 부모에게 아이를 중개하는 '상현(송강호)'와 '동수(강동원)'은 하루만에 아이를 다시 찾으러 온 '소영'과 얼떨결에 함께 여정을 떠나게 되고, 브로커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기 위한 형사 '수진(배두나)'이 뒤를 쫓는다.
돈을 목적으로 성사된 만남이었으나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상현-동수-소영', 그리고 아기 '우성'의 관계는 변화하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들의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부부나 가족의 모습을 연기하면서 실제로 가족애와 같은 따뜻한 감정들이 피어오른다. 여기에 '동수'가 머물된 보육원에서 제멋대로 합류한 아이 '해진'까지 합류하면서 이들은 조금은 이상한 형태의 일시적인 가족의 모습을 이룬다. 하지만 잠깐의 행복도 잠시. 세 사람에게 드리워진 범죄라는 이름의 그림자는 끝까지 피할 수 없는 존재였고, 가장 가족 같았던 하루를 마지막으로 담담한 이별을 준비한다.
어느, 가족 + 그렇게 어머니가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 중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어느, 가족>과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관통하는 주제를 결합한 느낌이 든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잠깐이지만 가족의 형태를 이룬다는 점, 아기를 낳자마자 버리려 했던 '소영'이 점차 모성애를 느끼고 아이에 대한 사랑을 키워가며 진정한 어머니가 되어간다는 점이 그러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개봉했을 당시 한 인터뷰를 통해 '여성은 아이를 낳자마자 어머니가 되지만, 남자는 무엇을 통해 부성에 눈을 뜨게 되는지 그리고 싶었다'라는 대답을 남긴 적이 있다. 이 발언에 대해 여성도 아이를 낳자마자 어머니가 되는 건 아니라는 비판을 들었고, 피드백을 반영한 결과로서 만들어진 게 <브로커>가 아닐까 싶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부성애라는 단어에는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지 않는 반면 모성애에 대해서는 여성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감정처럼 생각하지 않는가. 베이비박스 밖에 아이를 버리고, 여정 내내 말 한 마디 걸어주지 않는 모습 등을 비춰주며 미혼모인 소영이 마치 모성애가 없는 사람인 것처럼 그려진다. 버려진 것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진 동수가 초반에 소영에게 날 선 태도를 보이는 것도 자신을 버리고 떠난 매정한 친모가 떠올랐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소영은 동수, 상현과 함께하며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고 결말부에 가서는 아이를 다시 만나기 위해 무계획으로 점철되어 있던 소영의 인생에 작은 목표 하나가 피어났음을 암시한다. <브로커>는 결국 아이를 낳자마자 누구나 어머니가 되는 것이 아니며 아이와 함께 시간과 감정을 교류하고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점차 어머니가 되어간다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일본과 한국 색채 간의 오묘한 조화
한국 영화라기에는 담백하고, 일본 영화라기에는 알맹이가 꽉 차 있다. 주연진을 비롯한 조연까지 저마다의 무거운 사연을 갖고 있으며 이야깃거리도 많다. 따라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치고는 담백함이 덜하고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말이 많다는 게 느껴진다. 이야기의 출발선을 끊어준 '베이비박스'에 대한 기능적인 담론부터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시선, 버려진 아이들과 아이를 버릴 수밖에 없던 부모, 경찰과 범법자의 대비 속 분명하지 않은 선악 구도 등 여러 가지의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단, 사회적 문제를 심각하게 다룸으로써 무거운 메시지를 남기기보다는 인물들 간의 관계와 감정에 초점을 맞춰 시의적인 주제들에 과하게 빠져들지 않도록 한다. 메시지를 직설적으로 전달하지 않는 것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선의라고 할 수 있나
관객인 우리는 동수와 상현의 사연을 알고 있기에 두 사람이 브로커 활동을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들의 행적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면 인신매매범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엄연한 범법자다. (물론 실제로 인신매매를 저지르는 흉악범들은 아니지만) 사연과 감성을 덧대었기 때문에 영화를 감동적인 이야기로 치부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두 인물의 의도가 선하기 때문에 불법 입양 중개가 잘못된 일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아동 인신매매를 다룬 불법적인 스토리에 허황된 이상주의를 입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선의를 가진 신생아 브로커를 소재로 삼았다는 이유만으로 영화를 깎아내린다면 <브로커>로부터 얻어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강동원'이 연기한 동수라는 인물의 과거사를 들여다보자. 자신을 키울 형편이 되지 못했던 홀어머니에게 버림받았고, 데리러 오겠다는 기한 없는 약속으로부터 큰 상처를 입었다. 이후 보육원에 머물면서 입양을 기다리며 또 한 번의 상처를 입는 아이들을 성인이 될 때까지 지켜보았고, 자신 또한 그 상처를 가슴 한 켠에 묻고 살아갔다. 동수는 자신 같은 아이들이 한 명이라도 더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자격 있는 입양 부모를 찾아주고,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키워가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브로커를 좇는 형사들은 어떠한가. 이들은 동수와 상현의 진심은 알지 못한 채 이들을 흉악한 범죄자로 낙인찍고, 거래 현장을 포착하기만을 기다린다. 마치 두 사람이 악인이길 간절히 바라는 사람처럼. 객관적인 행동만을 놓고서는 누가 선이고 악인지를 딱 잘라서 말하기 어렵다. 물론 불법을 저지르고 수수료를 챙겼다는 부분에 대대해서는 직접적인 비판을 지울 수 없지만 왜 이들이 이렇게까지 행동할 수 없었는 지를 주목하며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두 사람의 선의가 버려진 아이들이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는 따뜻한 말을 처음으로 들을 수 있는데 일조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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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4」예고편 1초 단위 분석과 충격적인 가설 최초공개ㅣ매트릭스4 리저렉션 예고편 해설 설명 리뷰ㅣ매트릭스 결말포함 영화리뷰ㅣ매트릭스 해석ㅣ매트릭스 해설ㅣ매트릭스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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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년 만에 속편이 나오는 이유? 재미로 보는, 뇌피셜 가득한 프리뷰 및 영화리뷰 영상
- 시리즈 전체요약 영상:
- 시리즈 12분 핵심요약 영상:
- 스토리 설명 영상:
- 철학분석영상 :
-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영화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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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소울메이트> 메인 예고편
서로 달라 가까워지고 서로 달라 멀어지다 기억할게 모든 순간 '소울메이트' 메인 예고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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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바쿠라우> 30초 예고편
미지의 땅 ‘바쿠라우’.
마을 족장 카르멜리타의 장례식 후,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총격으로 구멍 뚫린 물 수송 차량,
하늘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비행 물체,
마을 곳곳에서 시신까지 발견되며
주민들은 혼란에 빠지는데…
이곳에 절대 발 들이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