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0-17 10:29:49
10월 3주 차, 최신 씨네 뉴스
<파묘>, <핸섬가이즈> 시체스국제영화제 수상 쾌거!
영화 '파묘'와 '핸섬가이즈'가 제57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각각 심사위원 특별상과 관객상을 수상했습니다.
1968년에 시작된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Sitges -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 of Catalonia)는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에 위치한 시체스에서 매년 개최되는 영화제입니다.
영화제는 주로 판타지, 호러,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선보이며, 벨기에의 브뤼셀판타스틱영화제, 포르투갈의 판타스포르토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불리고 있습니다.
영화 '파묘'는 2024년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오컬트 장르의 역사를 새로 쓴 작품으로, 시체스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으며 글로벌 화제작으로 떠올랐습니다.
독특한 오컬트 코미디 영화 '핸섬가이즈'는 관객상을 받으며 집행위원장인 앙헬 살라 코르비(Angel SALA CORBÍ)에게 “기발하고 유쾌한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 원작에 악령 설정을 더한 다양한 장르의 조화와 결합이 뛰어나다”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이번 수상을 통해 두 한국 영화는 세계 무대에서 한국 영화의 저력을 입증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화 지원 예산 복구 촉구 기자회견 개최
지난 16일 영화인들이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제 지원 예산 복구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영화제가 창작자와 관객을 잇는 중요한 플랫폼임을 강조하며, 2024년 지원 영화제가 40개에서 10개로 축소된 것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특히 50주년을 맞았지만, 내년도 예산이 전액 삭감되어 존폐 위기에 처한 서울독립영화제의 예산 복원을 위한 서명 운동 결과도 함께 발표되었습니다. 연명을 시작한 9월26일부터 10월15일까지 175개 단체, 개인 7564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니아 연대기> 감독 맡은 그레타 거윅, 넷플릭스와 갈등 빚어
영화 <나니아 연대기> 연출을 앞두고 있는 그레타 거윅 감독과 제작사인 넷플릭스가
극장 개봉으로 인한 갈등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그레타 거윅은 해당 시리즈가 넷플릭스 스트리밍에만 제한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극장 개봉을 넷플릭스 측에 요청했지만, 넷플릭스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그가 해당 프로젝트에서 빠져나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리고 있다고 합니다.
프란시스 코폴라의 대작 <메갈로폴리스> 틱톡에서 화제
프란시스 코폴라의 1천800억 원 대작 <메갈로폴리스 Megalopolis>가 흥행 참패를 겪으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틱톡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화 속 아담 드라이버의 대사 “Go back to the club”이 특히 인기를 끌며 열렬한 팬층을 형성했습니다.
비평가들의 평가는 엇갈리지만, 틱톡 사용자들은 이 영화를 반복 시청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곧 Z세대의 새로운 컬트 무비로 자리 잡게 되는 것 아닐까요?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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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혐오시대 속 오렌지한 깜빵생활
종북좌파, 보수꼴통. 정치적 성향으로 좌우가 갈린 서로를 향해 혐오하는 발언들이다. 특정 인물과 세대를 향한 혐오가 가득한 대한민국 현실. 나이, 성별, 지역, 학력, 빈부, 성향, 기질, 나라, 정치 등 혐오의 대상과 범위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인문학자 박민영은 "지금, 또 혐오하셨네요"에서 우리 안에 스며든 혐오 바이러스로 인해 일상적으로 혐오하고, 혐오당하는 이 시대를 향해 결국에 가해자이자 피해자는 바로 ‘나’라고 경고하고 있다.
오늘날의 넷플릭스를 있게 한 작품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Orange is the New Black”이다. 무려 1억 번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이 작품은 배경 자체도 아주 독특하다. 바로 여자 교도소 이야기. 일반인이라면 잘 그려지지 않는 여자 교소도. 그곳에 주인공 파이퍼 패프먼이라는 백인 여자가 15개월을 복역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뤘다. 사실 내게 넷플릭스 세계를 인도한 친구가 있었는데 드라마 “설국열차”을 권했다. 그런데 눈이 잘 가지 않았다. 우선 영화 설국열차를 정말 재미있게 본 상황이고, 이미 이야기를 알게 된 입장에서 생각만큼 손이 가 질 않았다.
당시 엄청나게 화제를 모이던 대한민국의 넷플릭스의 자존심 “킹덤” 역시 흔한 좀비물이라 생각하였기에 식상했다. 그런데 조금 검색하다가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조회된 드라마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지금의 넷플릭스가 있기에 엄청난 공헌을 한 작품을 사람들이 추천했다.
바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무려 시즌 7까지 진행되는 거대하고 기나긴 길이었지만, 모든 이야기가 끝나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의 의미를 찾아보았다.
여기서 오렌지는 죄수복을 의미한다. 한국의 죄수복은 회색이나 푸른 계열로 알고 있는데 미국은 오렌지 색이다. 그리고 ‘New Black'이란 말은 실패 없는, 또는 대세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매 시즌마다 유행이 될 무언가를 칭할 때 사용되는 단어이다.
- 나무위키 참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내가 이해한 것은 오렌지 색을 입고 있는 죄수인 우리가 새로 떠오르는 대세다!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오렌지는 단순하게 여자 죄수들을 의미할까?
드라마는 워낙 탄탄한 캐릭터의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캐릭터의 이야기를 연기자들은 충분히 몰입을 가져오도록 역할을 다해낸다. 중요한 것은 내용의 전개 과정 가운데 한 여자의 인생 가운데 교도소라는 곳에 들어오기까지의 이야기들을 디테일하게 다루고 있고, 그것이 주인공만이 아닌 굉장히 넓은 범위의 인물들까지 이해하게 만든다. 이러한 전 이해를 통해, 나는 어느덧 그 여인들을 향해 연민을 느끼고 있는 걸 발견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인종도 다르고, 성적 취향도 다르고, 범죄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다른 그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하나의 사회를 구성하며 그 안에서 작은 기쁨들을 발견하며 살아가는 걸 볼 수 있다.
자신을 향한 세상과 시스템의 혐오의 벽은 허물어지고, 혐오를 당하던 그녀들은 감옥이라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교도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잘못된 구조와 시스템에 대항한다. 그래서 오렌지가 뉴 블랙 즉, 새로운 대세가 되는 것이다. 이 시대에 살아가며 잘못된 구조와 시스템을 알면서도 여전히 대항할 수 없는 무력한 우리에게 이 드라마는 이야기하고 있다.
“오렌지가 바로 뉴 블랙이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말한다.
혐오를 넘어선 오렌지들의 모습을 간파한 당신이야 말로 바로 “뉴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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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차피 일어날 일 따위는없다
이 영화를 보긴했는데, 리뷰를 쓸까 말까 고민했던 이유는 내가 이 영화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이 영화가 던진 떡밥에 대한 글은 충분히 많으니까, 이 글은 그저 어려운 영화 좀 봤다고 누군가가 주절주절 떠드는 것을 글로 옮겨온 거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이 영화의 시작은 미국의 특수부대 요원들이 한 남자를 구하는 임무를 맡고, 임무 수행 중 밀고를 한 사람에 의해 임무가 발각되고, 고문을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 모든 고문들을 견뎌낸 남주는 테넷 작전에 합류하게 되고, 그 때, 인버전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닐을 소개받는다. 두 사람은 미래를 보는 기계를 가졌다는 한 남자, 사토르의 행방을 찾고, 그가 시간의 흐름을 뒤집는 능력을 이용해 세상을 멸망하게 하려는 계획을 막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과연 그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악당 사토르의 계획을 저지할 수 있을까?
영웅과 조력자 포맷
이 영화는 세상을 지켜내는 영웅 남주와 인버전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그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닐의 버디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두 캐릭터의 차이점이 있다면, 남주는 임무수행에 있어서 인버전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움직여야 하는데, 본인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본인의 행동이 인버전된 상황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까에 대해서 깊게 고민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면 불가능해보여도 정면돌파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에 반해, 닐은 인버전에 대한 지식이 해박(물리학 박사랬나)하기 때문에 현재에 행한 일들이 인버전된 상황에서 어떻게 작용해 현재에 어떤 결론을 도달하게 할지 이성적으로 판단한다. 둘의 관계는 흡사 유비와 제갈공량 혹은 아이언맨과 자비스 정도의 관계라고 할 수 있겠다. 스토리 포맷에서 조력자들은 이성적인 판단에 의해, 통계적으로 확률이 높은 선택을 리더에게 제시하지만 리더는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선택, 위험 가능성이 높은 선택들을 하고, 결론적으로 그 선택들을 성공시켰을 때, 비로소 그 리더는 영웅이 되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남주는 현재에서 가장 불리했던 상황(인버전에 대한 지식 전무, 사토르에 대한 정보 전무, 사토르의 계획과 그를 잡으려고 하는 단체의 존재 여부에 대한 지식 전무)에서 시작했지만 닐과 그 외 수많은 조력자들의 도움으로 위험한 선택들을 했음에도 그 선택들을 모두 성공시켜 다가올 미래에 테넷 작전의 주도자가 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미래의 남주가 과거의 남주에게 닐을 보내서 테넷 작전을 성공시키는 데에 그를 잘 인도하도록 명령한 것을 암시하는 대사가 마지막에 나온다.
"내 우정은 여기서 끝이지만 자네의 우정은 이제 시작이야"
이 대사는 닐이 주인공과 같은 시간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서 주인공에 의해 인버전되어 과거로 온. 인물이 아닐까 예상해 볼 수 있는 대사였다. 닐은 미래에서 과거로 온 사람이기 때문에 마지막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주인공이 사토르 일당과 최후의 싸움을 하던 그 상황에 주인공의 눈을 사로잡은 가방고리는 그 상황 속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닐의 가방 고리임이 밝혀지며, 닐이 작전 도중 인버전해서 주인공을 도왔고, 끝까지 주인공을 무지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유도해서 최종적인 작전 성공의 키를 쥐고 있던 캐릭터였음을 증명해냈다.
"무지가 우리의 무기야."라고 믿었던 그의 대사처럼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미스터리한 닐의 대사 중에
"또다른 과거를 구하러 가야지."는 닐에게 있어서 이 여정의 끝이 주인공 시점에서 바라본다면, 닐과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인도에서의 첫 만남 씬이 되겠구나 예상해볼 수 있게 한다.
테넷과 비슷하지만 비슷하지만 아주 다른 포맷의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일본 영화 중에서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장르가 로맨스인만큼 테넷과는 연관없는 영화같아 보이지만 이 영화의 여주인공도 테넷의 관점에서 보면, 인버전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남자 주인공이 과거에서 미래로 향해 가는 사람일 때, 여주인공은 미래에서 과거로 향해가는 시점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원리를 가지고도 이렇게 다른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비교하자면, 테넷에서 닐의 역할이 일본 영화에서는 여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같고, 일본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은 테넷 속 주인공과 같은 시간 차원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이 일본 영화에서는 이런 시간 차원의 뒤바뀜이 애절한 사랑의 기폭제가 되지만 테넷에서는 악당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 일본 영화에서 인물들의 시간 차원이 뒤바뀌는 설정은 일반적인 러브 스토리 포맷에 시간 차원만 비틀었는데도 주인공들 사이의 사랑의 애절함의 크기가 커지는 효과를 보여주고, 테넷의 경우는 일반적인 어벤져스 영화같이 영웅이 악당이 해치우는 스토리 포맷에 시간 차원이 자유자재로 뒤바뀌게 만드는 설정은 영화의 결말을 위한 도구로 이용된 것이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인버전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인물들도 각기 다른 차원에 시간에 살고 있고, 그 시간 차원을 필요에 따라 바꾸기도 하기 때문이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뇌피셜)
이미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 뿐이야.
영화 속 주인공은 인버전하는 능력과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캣을 이용해 미래를 바꾸려고 하는 사토르의 계략에 당한다. 그 결과, 캣은 중상을 입고, 작전은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다. 그러면서 닐과 했던 대화 중에서 닐은 "이미 일어난 일이 일어난 것이다."라며, 미래를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주인공은 이미 일어날 일도 과거를 어떻게 바꾸냐에 따라서 충분히 바뀔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닐의 주장은 시간을 뒤바꿔서 과거-미래 순이 아니라 미래-과거 순으로 시간이 바뀌어서 과거를 바꿀 수 있다고 해도 결국 똑같은 결말이었을 거라고 이야기하는 반면, 주인공은 인버전되어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미래도 바뀔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영화의 결말로 미루어보아, 두 사람 중에서 주인공의 말이 이긴 것이 아닐까 예상해본다. 이 영화는 결국 테넷 작전을 주도한 최종보스는 주인공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미래도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우리에게 희망을 전하는 것만 같았다. 물론 끊임없이 그에게 반론을 제시하며, 그의 행동을 제어하려고 한 닐의 행동이 있었지만 아마 닐은 그에게 위험하다고 말려도 자신의 뜻대로 강행했을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그렇게 해야 테넷 작전이 성공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 테니, 어차피 발생할 운명이라면 어떻게든 바꿔보려고 발버둥쳐도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결국 주인공의 미래를 바꾸고자 하는 의지를 더 다지고, 그게 과거를 바꾸는 것에 박차를 가하도록 묘하게 자극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주인공이 테넷 작전의 주도자였다면, 닐은 이 테넷 작전이 무사히 마칠 수 있게 중도를 지키며, 성공을 향해 항로를 조종하는 항해사, 설계자 같은 존재라고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결국 이 영화가 어려운 과학적 개념들까지 동원해 가며 말하고자 했던 바는 아마도 발생할 일은 발생할 거다라는 운명론 같은 건 믿지 말고, 당신이 지금 현재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따라 미래는 충분히 바뀔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운명의 개척자가 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우리는 영화에서처럼 인버전할 수는 없지만 미래에 뭐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현재를 충실히 살아놔야 한다는 미션을 안고 살아가는 것만이 우리가 가진 정답이 아닐까. 그러니 모두들 하루하루 너무 우울하지도 않고, 적당히 행복하게, 그리고 하루를 알차게 보내시라는 말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오늘이 쌓여 마일리지가 되면 그 마일리지들이 쌓여 다른 내일을 만들 거라고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으니, 혹시라도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다면 고치려는 노력을 한다든지 새로이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배워보는 것도 내일을 변화시키는 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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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리그넌트 / Malignant,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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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리그넌트>는 그 소재보다 "제임스 완"의 이름이 좀 더 돋보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분노의 질주: 더 세븐>과 <아쿠아맨>으로 각기 다른 프랜차이즈 영화를 맡아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낼만큼 흥행성을 인정받았으니까요.
그뿐만 아니라 <컨저링 유니버스>의 총괄 책임자로 정신없이 바쁘니 그가 작품을 만든다는 것만으로도 해당 작품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 어느 프랜차이즈에 속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이 작품을 위해서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를 포기했으니 새삼 그 매력이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이 작품이 아니라 '포기한 영화를 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새어 나올 만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시국이 시국이라고 해도, 이번 <말리그넌트>는 그가 <데스 사일런트2007> 이후 북미에서 첫 주 오프닝 수익 1000만 달러에 실패한 영화입니다.
이후 추석에 개봉한 국내 극장가에서는 재개봉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게 밀리는 등 체면이 안 섰고요.
그렇기에 차마, 손이 안 갔는데 보는 사람들의 평가들이 너무 확연하게 갈리더군요.
그만큼 취향이 맞는다면 한없이 맞는 코드의 작품이라는 것인데, 과연 <말리그넌트>는 저에게 맞았는지? - 감상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있습니다.임신한 상태의 "메디"는 몸이 좋지 않아 직장에서 집에 돌아왔지만, 집에 기다리는 건 남편의 폭력이었죠.
하물며, 이미 2번의 유산을 겪었던 그녀이기에 화를 내고 싶어도 아이에게 해가 갈까봐 잠자코 화를 삭일 뿐이죠.
그러던 그날 밤, 집에 들이닥친 강도로 남편을 잃고 유산을 한 "메디"는 절망에 빠지고 이번 일에는 자신의 친구 "가브리엘"이 연관되었음을 눈치채는데...제임스 완이 만든 공포잖아요.
1. 내공이 엿보이는 시작
일단, 해당 작품을 소개하는데 앞서 "왜, <말리그넌트>를 공포로 생각했을까?"라는 궁금증부터 해결해야겠죠.
이런 이유에는 이번 <말리그넌트>의 감독, 제작, 그리고 각본을 맡은 "제임스 완"의 대표작이 <분노의 질주: 더 세븐>과 <아쿠아맨>, <컨저링> <인시디어스>도 아닌 <쏘우>이기 때문입니다.
안 봤어도 잔인한 영화로 다 알고 있을 만큼 <쏘우>만으로도 대단한데, 이후 차례로 선보인 <인시디어스>와 <컨저링>은 잔인함이 아닌 으스스한 분위기로 스타일을 바꿨음에도 성공해 "공포"만큼은 거꾸로 찍어도 관객들이 즐기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말리그넌트>는 <인시디어스>와 <컨저링>, 그리고 <쏘우>까지 어떤 영화에 좀 더 가까웠을까요?너, 어디서 영화 좀 찍어봤구나?
대개, 2마리의 토끼를 잡다가 1마리도 못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말리그넌트>도 스타일이 극명한 영화로 예상되었으나 도입부에서 보이는 건 "제임스 완"의 내공이었습니다.
최근 "제임스 완"이 선보인 영화들 가운데 "청소년 관람불가"가 없었기에 보여주는 잔인함은 확실히, <쏘우>를 연상시키지만 이는 거들 뿐입니다.
극 중 병원으로 보이는 시설에 수상하리만큼의 실험을 행하는 의사들은 익숙하지만, 분위기를 조성해 극의 신비함을 보여줘 잔인한 비주얼을 살리는데요.
이처럼 하나의 스타일을 고집하기보다는 여러 스타일을 섞어내 관객들에게 낯선 공포보다는 익숙한 공포를 빚어내 보다 무서운 작품으로 태어납니다.2. 액션 좋아, 근데...
이렇게 이번 영화의 스타일을 알았다면 다음으로 본 작품의 제목이 Malignant(악성)인지를 알아봐야 하는데요.
간호학에서 '암세포와 태아'의 차이에 '숙주의 몸에 기생해 끊임없이 성장하고, 숙주의 생명을 위태로이 만드는 것은 똑같다면 그 차이는 무엇인가?'에 고민을 합니다.
실제로, 모 드라마 작가가 꺼낸 희대의 명대사 "암세포도 생명이잖아요"도 이런 고민에서 시작했다면 조금은 다르게 기억되었겠죠?
아무튼, 극 중 초반 주인공 "메디"는 임산부로 설정된 것을 봐서는 가벼운 공포 영화로 만든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무언가에 쫓길 때 윗선으로 보여주는 것은 "갇혀있다"라는 물리적 반응을 계속해 새어 나오는 후두부의 피는 '벗어날 수 없다'라는 이야기의 의미까지 더해내거든요.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타입
근데, 본 작품을 공포 영화로 소개했지만 정작 이를 고민하기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줘 액션이 짙게 남아있습니다.
무슨 소리이냐면, 영화 <말리그넌트>는 액션이 정말 좋은 영화입니다.
극 중 후반부 "가브리엘"의 정체의 밝혀지면서 유치장부터 경찰서 내부까지 액션 시퀀스가 이어집니다.
여기에 해당 작품의 관람가가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것에서 크게 걸리는 것도 없어 여타 영화들과 비교해도 이 영화를 택할 만큼 잘 나왔습니다.
다만, 마음이 걸리는 건 이 장면을 보는 관객들의 반응이 많이 갈리지 않을까 싶습니다.3. 한데 연결되지 않는 장면들
일단, 해당 액션에 앞서 준비해서 보여주는 비주얼은 <엑소시스트>의 계단 오르내리기만큼이나 가히 충격입니다.
이까지는 관객들이 예상했던 "공포"의 맥락과 맞지만, 문제는 이후 보여주는 액션이 너무 능수능란하다는 것입니다.
동일한 장면을 보여주었던 영화 <업그레이드2018>는 "인공지능"이라는 설정이 있었지만, 해당 영화에는 이런 세세함이 없기에 기분이 좋기보다는 당황부터 앞서는데요.
여기에 이후 보여주는 이야기의 전개와 개연성은 미봉책에 그쳐 111분이라는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그냥 하고 싶은 대로 만들고 싶었어.
이런 이유에는 영화 <말리그넌트>가 온전하게 공포 영화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앞서 스타일을 논하는데, <컨저링>과 <인시디어스>, 그리고 <쏘우>의 스타일을 적절하게 섞어냈던 것처럼 또 하나의 영화 <아쿠아맨>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카메라 워킹으로 보여준 말도 안 되는 액션 시퀀스도 있지만, 도입부에서 보여준 신비스러운 실험과 초자연적인 능력은 코믹스의 느낌을 풍깁니다.
이외에도 주인공이 사건을 목격한 장면들로 수사극스러운 부분과 끊임없이 농담을 뱉어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으로 봐서는 온전하게 공포 영화로 즐기기에는 무리가 많습니다.4. 너무 힘을 주셨다!
이에 어느 블로거의 말마따나 "와일드 피치(폭투)"는 야구에서 공을 던지는 투수가 공을 받는 포수가 받아내지 못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이로 타자 주자는 "낫아웃"으로 1루 베이스로 나갈 수 있거나 다른 이동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 왜 직면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투·포수 간의 사인이 맞지 않는 것도 있겠지만, 일단 투수의 힘이 너무 들어갔다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물론, 힘을 뺀다면 그만큼 구속이 느려져 딱 치기 좋게 들어올 테니 선수들은 자신들만의 기준을 세워 힘을 넣는데요.
그런 점에서 이번 <말리그넌트>는 "제임스 완"의 힘 빼기는 커녕 힘 더하기입니다.넣는 것보다 빼는 게 힘들다.
앞서 말한 공포스러운 분위기와 비주얼, 액션, 수사극에 농담까지 이 모든 게 각 장면별로 본다면 정말 훌륭합니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합쳐내는지?'에 있습니다.
투수가 공을 던지고, 이를 받지 못하면 포수만 힘들겠지만 투수의 뒤에 서있는 수비수들도 그에 못지않게 힘들어집니다.
특히, 투수가 던지는 공에 따라서 다양한 수비 위치에 있어야 하니 이는 "포수"뿐만 아니라 연쇄적인 작용으로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물론, 어디로 던질지 몰라 상대방 타자도 긴장해야 하는 장점(?)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팀원에게는 피해는 끼치지 않아야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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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를 위해 총은 울리나.
이 글은 영화 [355]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 이제 뭐해?"
영화 [무뢰한]에서 자신의 분량 촬영을 마친 대배우 전도연이 울먹이며 한 말이라 했다.
남부러울 것 하나 없는 연기력을 가진 그녀에게 마저도 충무로는 쉽사리 작품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여성이라는 것이 21세기인 지금도 이렇게 장벽이 된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에피소드였다.
그러나 PC(Political Correctness)는 영화판도 가만히 두지 않았다. 여성 영화라는 타이틀을 가진 많은 작품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여태까지 억눌려 있던 여성들의 서사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런 흐름은 조금씩 목소리를 높여 자신들의 파이를 키우기 시작했다.
이제 남자가 없어도, 혹은 남자들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액션 영화들에서도 여성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이미 [미스 슬로운]과 [제로 다크 서티]에서 액션뿐만이 아니라 지략까지 확인받은 제시카 차스테인을 앞세운 것만 봐도. 영화 [355]가 얼마나 이 흐름에 정점을 찍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다.
세계 5개국의 요원들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모였다는 설정에서 시작하는 영화 [355]가 가진 세 가지 포인트들을 리뷰로 정리해 보았다.
지킬 자격이 없는 자들의 공허한 총성.;과연 무엇을 지키는가.
사진출처:다음 영화정확하게 케이퍼 무비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팀을 이뤄 무언가를 탈취해 내는 영화의 특징답게, 영화 속 주인공들은 각각의 포지션에서 최고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로 이뤄져 있다. 단지 자신의 주특기에 따라 전방에 나서는가 아닌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그리고 이런 역할의 차이는 각 캐릭터의 "지켜야 할 존재"의 유무에서 온다.
명백하게 지킬 것이 있는 그라시엘라(페넬로페 크루즈)와 카디자(루피타 뇽오)는 현장에서 은퇴해 더 이상 "총질"을 하지 않거나 상담 정도의 역할을 맡고 있고, 자신만이 지켜야 할 전부이자 무기인 마리(다이앤 크루거)와 메이스(제시카 차스테인)은 무차별 공격 캐릭터에 가까운 것을 통해 알아챌 수 있다.
그러나 총을 들지 않으려 하던 카디자가 연인의 죽음으로 인해 다시 총을 잡고, 자신의 성향과는 맞지 않지만 어쨌거나 함께한 동료를 지키기 위해 겨우 흉기를 사용하는 그라시엘라를 보면. 그녀들이 자신의 일생을 바쳐 지키려 하는 것이 얼마나 한 사람의 캐릭터를 잘 바꿔놓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문제는 이 지켜야 할 "무언가"의 리스트에 팀 355가 스며들게 하는 과정이 그다지 자연스럽지 않다. 너무 급작스럽다는 표현이 좀 더 알맞을 것 같다.
마리와 메이스는 만나기 전에도 각자가 속해있던 단체에서 황소고집으로 유명했으며, 서로 죽인다 해도 그 어떤 어색할 것도 없는 사이인 채로 만나게 된다. 팀 355에 합류한 과정까지는 세계 평화를 위해서라고 치부하며 넘어갈 수 있겠으나. 그녀들이 작은 임무 후 펍에 모여 맥주와 함께 개인적인 수다를 떠는 장면은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서로에 대한 믿음을 급속도로 쌓아 올렸다고 퉁치기엔 그들 사이의 서사가 너무 가볍고 형식적이라. 오히려 영화 앞부분에 공들여 쌓아올린 갈등이 모래성처럼 허망하게만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한 지켜내겠다고 다짐한 세계 평화는 영화 내에서 조금은 부가적으로 느껴진다. 위기의 크기나 심각성을 주인공들이 오롯이 견뎌내며 파이널 빌런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기에, 마지막 전투에서 느껴야만 했을 비장함은 팀 355의 완전체가 모이는 속도만큼이나 느리고 산만하기만 하다.
세계 평화는커녕 영화 한 편마저도 지켜내지 못할 듯한 그녀들의 활약을 보며, 차스테인이 갈겨대는 총소리가 참으로 공허하게 느껴졌다. 대체 누구를 위해 총은 저렇게 울어야만 했을지는 알 수 없다.
여성 영화?;그 자격도 없다.
사진 출처:다음 영화여성들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
혹은 남성에게 "뒤지지" 않는 액션 영화를 보여주겠다는 다짐은 영화 전반에 잘 녹아 있다. 차스테인도 훌륭하지만 영화 [355]에서만큼은 다이앤 크루거의 압승이라 말할 수밖에 없다.
그녀는 마치 터미네이터처럼 목표를 위해 돌진하고, 방해하는 모든 것은 지게차로 밀어버릴 배짱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그녀의 능력 또한 영화에서 십분 발휘되기에 영화가 진행될수록 심리적인 축이 차스테인에서 다이앤에게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덕분에 액션 시퀀스에서 질 것이다. 혹은 밀릴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든든하다는 믿음이 마음 두둑이 쌓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영화는 이들의 염색체에 들러붙어 절대 떼어 버릴 수 없는 성별을 꼭 한 번은 보여줘야 한다는 신념을 버리지 않은 것만 같다. 그녀들은 하나같이 "남자에게"배신 당해 울고, 그들을 모이게 한 요소가 배신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을 너무 쉽게 믿으며, 높은 힐을 신고 뛰어다닌다. 드레스를 입어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미인계도 빼먹지 않는다.
무엇을 말하려는지는 알겠으나, 문제는 그 어떤 것도 입 밖으로 꺼내 시원하게 말하지 못하고 입안에 맴도는 어린아이의 투정 마냥 임팩트가 없다. 그들이 헤어지는 마지막 장면에서 후련함이나 뭉클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점이 영화가 지닌 어정쩡함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 더불어 후속편을 암시라도 하는 듯한 주인공들의 대사는, 마음 가득 말라붙기 시작한 눅진하기 짝이 없는 탄산음료 같은 찝찝함을 선사한다.
그 어떤 여성을 대변할 수 있는 영화도, 후속편이 만들어질 만큼의 후련함을 주지도 못한 영화이기에 이 거북함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페어플레이 하자;그게 무엇이든
사진 출처:다음 영화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자신이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선생님이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청중이 안다 했다.
부족한 언어 실력 때문에 분량이 적을 수도 있고, 그나마 있는 대사마저도 어색할 수는 있다. 하지만 존재감이 너무 부풀려져 청중, 아니 관객들이 영화를 보기 전 부터도 왜 나오는지 알 수 없는 캐릭터가 영화에 존재한다.
극 중 린미셩(판빙빙)은 세계 제3차 대전을 일으킬 수도 있는 위험한 물건의 암호를 푸는 정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할은 카디자도 충분히 해 낼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으므로 유일무이한 존재가 아니다.
또한 (흑화 한) 세바스찬 스탠은 그 물건을 얻기 위해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을 쏘아 죽일 만큼 잔인하지만, 어째서인지 이미 장치가 활성화되어 쓸모없는 역할이 된 린미셩을 곱게 방에서 내보내는 자비를 베푼다.
마치 동양의 모든 신비가 거기에 담겨 있는 듯한 급작스러운 차(Tea) 문화의 전파와 독(Poison)의 효능 검증도 영화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팀 355가 들이닥쳐도 아무 문제가 없었을 정도의 보안 상태가 엉망인 세바스찬 스탠의 집이었다면 총알 한발씩으로도 이미 그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
이렇게 린미셩은 단지 결승전에서 가장 가까운 곳부터 등장했다는 이유만으로 버젓이 포스터에 등장하고 있다. 포스터 상으로 보면 다이앤 크루거와 같은 위치에 놓인 그녀가 곱게 보일 리가 없다.
영화를 위해 노력한 모든 사람들의 그 애쓰는 마음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지 등장하는 것만으로 다른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영화에 "끼워 넣기" 위한 안간힘이 보이지 않을 것이라 믿겠지만, 애석하게도 그 생각은 머리부터 숨기고 보는 닭들이나 하는 생각일 뿐이다. 결국은 이 모든 아집의 합이 자신이 출연한 영화의 품격마저도 함께 떨어뜨리는 것을 왜 매번 모르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러니, 그것이 영화이든 겨울 운동회이든 상관없이.
페어플레이하자.
청중들이 외치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면, 그나마 유지했던 연주자의 자리에도 앉을 수 없을 것이다. 아니면 혼자만 남게 되던가.
마치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차여신의 절규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모든 것을 끝낼 것처럼 치명적이고 전투적이었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녀의 고군 분투는 영화를 살리기 위한 안간힘의 향연임이 너무도 자명했다.
게다가 다이앤 크루거가 이렇게 홀대받는다는 느낌을 주는 영화는 난생처음이라 많이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자리를 지켜야만 했다.
그 어떤 요소 하나 제대로 자기주장하지 못하는 영화 속에서 배우들이 해 온 노력에만큼은 정말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손뼉을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니 속편 생각은 속 편하게 접어두시길 바란다.
[이 글의 TMI]
1. 다이앤 크루거 진짜 멋있었음.
2. 그 와중에 다이앤이 하는 독일어 들려서 신났음.
3. 그렇게 그 신남이 영화에서 신나는 마지막 포인트였다고 한다.
#최신영화 #영화리뷰 #영화355 #제시카차스테인 #다이앤크루거 #페넬로페크루즈 #루피타뇽오 #액션영화 #네이버인플루언서 #브런치작가 #영화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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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모네이드의 씁쓸한 맛은 왜 그녀의 몫이 되었나.
여러 시선이 모여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면 우리는 어느 곳을 봐야 할까. 당연하게도 여러 시선이 모인 한 방향을 봐야 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남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사소한 진실로 인해 발버둥 치듯 현실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레모네이드를 소개하려고 한다. 영화의 끝맛이 쓸지 달지는 보는 관점에 달렸다. 루마니아에서 온 마라는 미국인과 결혼하여 아메리칸드림을 꿈꾸고 있다. 다니엘과 함께하며 안정을 찾고 싶은 마라는 사랑해 마지않는 아들도 만났고 이제 영주권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왠지 모를 두려움에 둘러싸인 마라는 여러 문제가 얽혀 있어서 더욱 불안해진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고향으로 인해 그 상황을 견디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그렇게 미국인이 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지만 그를 대가로 하는 현실을 맞닥뜨린다. 나아갈 수도 없고 뒷걸음칠 수도 없는 마라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디즈니랜드는 아니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나아가는 수많은 사람은 마라를 통해 비친다. 미국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책임지고 동시에 잔혹해지며 거짓이 섞인 진실을 타협해야만 했다. 그것이 현실을 살아가기 위한 현실이자 현재였으니까. 이질감과 이분화된 개념들이 소외감을 불러일으켜 버겁게 느껴지지만 그런데도 나아가는 마라의 뒷모습이 인상적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우직해서 이 사랑 섞인 환상이 환상이지 않기를 바랐던 마음이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특정인에게 일어나는 일이 아닌 만큼 영화가 내어주는 분위기가 굉장히 힘들게 느껴졌다. 상황을 전달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상황을 어떻게 표현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 영화는 끊임없이 자기 세계로 빨아들이려는 사람들로 인해 고통스러웠지만 동시에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깨닫는 방식이 아프게 느껴졌다. 타인의 약점 앞에 선 인간은 한없이 잔혹해지는 것 같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헤쳐 나가는 마라가 무사히 살아가길 바라며 이 영화의 달콤씁쓸한 맛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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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계자 | 자기 설계도마저 잃어버린 설계자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 그의 치밀한 설계가 조력자 ‘재키’(이미숙), ‘월천’(이현욱), ‘점만’(탕준상)을 만나면 경찰도, 검찰도, 그 누구도 사고가 사실 철저한 계획 살인임을 알아내지 못한다. 어느 날, 영일은 새로운 의뢰를 받는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인 '주성직'(김홍파)을 죽여달라는 주성직의 딸 '주영선'(정은채)의 의뢰. 영일과 팀원은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며 신중히 설계에 돌입한다.
그런데 막상 작전을 개시하자마자 예기치 못한 변수에 계획이 흔들리고, 영일은 국내 최고의 설계자 '청소부'가 움직였음을 눈치챈다. 과거 '청소부'에게 동생 '짝눈이'(이종석)를 잃은 바 있는 영일. 이제 그는 '양경진'(김신록)을 필두로 한 경찰의 수사를 피해 의뢰와 복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설계도를 그리기 시작한다.
설계자가 설계도를 못 그려
리뷰 작성법을 배울 때도, 기사를 작성할 때도, 자기소개서나 논문을 쓸 때도 항상 듣는 말이 있다. "설계도를 먼저 그려라." 글감이 될 주제를 정했다면 그와 관련된 모든 아이디어를 먼저 펼쳐 놓고, 글의 순서를 짜라. 이때 전체 흐름에서 불필요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아무리 아까워도 과감하게 버려라. 그래야만 작가의 의도가 하나의 글로 응축되어서 일관성 있게 독자에게 전달될 테니까.
이요섭 감독의 신작 <설계자>는 이 가르침을 정확히 역행한다. 여러 아이디어는 분명 눈길을 끈다. 영일과 청소부 중 누가 더 그럴듯하게 사고를 꾸미는지를 추적하는 범죄극은 긴장감을 조성하기에 충분하다. 이에 더해 사고를 설계할 줄 알지만 정작 자기 팀원의 사고사를 막지 못한 설계자의 자괴감을 지켜보는 심리극도 흥미롭다.
하지만 정작 그들을 어떻게 엮어낼 지에 대한 고민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 결과 <설계자>는 범죄극과 심리극 사이에서 중심을 못 잡고 흔들린다. 서로가 서로의 영역에 개입하면서 역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 배우들의 열연이 헛되이 느껴질 정도다. 자연히 '믿고 있는 진실을 언제나 의심해야 한다'는 사회적 메시지도 덩달아 빛을 보지 못한다.
자격미달 범죄극
<설계자>라는 제목을 보면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 조의석 감독의 <감시자들>이다. 둘은 내용도 비슷하다. 주인공이 경찰과 범죄자라는 차이는 있지만, 아직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특정 팀의 작전과 역할을 조명한다는 큰 줄기가 같다. 실제로 <감시자들>은 상공에서 도시를 훑는 듯한 신선한 연출로 호평받았다. 현장 팀장, 미행 전문가, CCTV 전문가, 천부적인 기억력을 지닌 요원이 합을 맞춘 깔끔한 액션을 보는 재미도 상당했다.
안타깝게도 <감시자들>의 미덕까지는 닮지 못했다. 일단 '설계자'라는 콘셉트의 잠재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초반부까지는 나름대로 재기 있는 상황이 연출된다. 타깃을 어떤 상황으로 유도하고, 어떤 방식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어떻게 도주하며 증거를 지울 것인지 그 얼개를 대략적으로나마 보여준다.
하지만 중반부부터는 설계된 사고를 연이어 제시할 뿐, 그 사고들의 설계도는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 필요에 따라 자살이나 교통사고를 끌고 온 뒤 알고 보니 전부 청소부의 설계였다는 식의 무책임한 전개가 이어진다. 그러다 보니 좀처럼 긴장감이 깃들지 않는다. 누가 그 사고를 어떻게 계획한 것인지를 추적하는 것도 범죄극으로서의 재미일 수 있었는데, 그 가능성을 스스로 저버린다.
이에 더해 팀으로서 움직이는 재미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리더인 영일과 변장 담당자인 월천 외에는 각자 전문 영역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경험의 유무에 따라 맡는 역할이 달라지지만, 정작 경험이 가장 많아서 신뢰를 받는 재키는 가장 중요한 작전을 망치는 데 일조한다. 심지어 후반부에 가서는 굳이 팀으로 움직일 이유도 없어 보인다. 영일 혼자서도 온갖 사고를 꾸며내는데 통달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너무 얕은 심리 스릴러
그렇다고 해서 설계자의 심리를 깊이 파고드는 것도 아니다. 영일은 분노와 복수심에 사로잡힌 인물이다. 누구보다도 지키고 싶었던 동생 짝눈이가 청소부의 설계로 인해 목숨을 잃어햐 했기 때문. 그래서 그는 청소부를 찾아내기 위해 의심스러운 사고를 항상 추적한다. 이는 자기 설계가 또 한 번 무너지고 점만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자 그가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는 영일과 짝눈이의 관계를 납득시키지 못한다. 그들의 관계는 표면적으로만 제시된다. 짝눈이는 영일에게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가족이다. 설계자 일을 할수록 세상사와 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은 영일에게도 짝눈이는 유일하게 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존재다. 그는 모르핀 후유증으로 인해 고통받는 재키를 꾸준히 보살필 정도로 심성이 착하니까.
그런데 이 관계는 너무 단순하게 묘사된다. 영일과 짝눈이 사이에 있었던 두세 가지 사건은 플래시백으로 되풀이될 뿐이다. 그나마 재키가 짝눈이를 그리워하는 대사를 몇몇 더하지만, 그 내용마저도 러닝타임 내내 도돌이표다. 자연히 영일에게 짝눈이의 죽음이 그토록 큰 아픔인지 공감하기 어렵다. 그 결과 심리극으로 급전환하는 중반부부터 영화는 급격히 서스펜스를 잃고 템포가 늘어진다.
공중에서 사라진 메시지
물론 <설계자>의 지향점을 유추할 단서는 있다. 마지막 플래시백에 따르면 영일과 짝눈이는 단순한 가족 관계가 아니다. 짝눈이는 설계자 일을 그만두려 한다. 일을 할수록 의심과 편집증이 깊어지는 영일을 보면서 인간적으로 살고 싶은 욕구가 깊어졌기 때문. 영일은 그런 짝눈이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는 삶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다. 괴롭고 불편해도 의심을 거듭하며 진실을 추구할지, 아니면 진실에 눈 감더라도 편안한 삶을 누릴지.
이렇게 보면 극 중 다른 캐릭터는 영일과 짝눈이의 심리 상태를 사회적 차원으로 확대하는 장치다. '하우저'(이동휘)를 필두로 한 유튜버가 대표적이다. 그들은 영일의 설계가 절반 정도 성공한 주성직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많은 정보와 이미지를 만들어 노출시키고,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회색 지대를 만든다. 그 안에서 배신자와 진실을 찾아낼지 말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서로 다른 선택을 한 영일과 월천이 충돌하듯이.
그 연장선상에서 주영선은 관객의 시점을 대표한다. 그녀는 아버지 주성직의 죽음과 관련해 언론의 집요한 추적에 시달리며 불안해한다. 또 무엇이 진실인지 좀처럼 확신을 갖지 못한다. 미디어의 과잉 이미지가 빚어낸 현대 사회의 확증편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인 셈이다. 이를 통해 <설계자>는 '진실은 있지만, 그것을 숨기려는 이들이 존재하고, 진실을 알기 위해 그들과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듯하다.
다만 여러 단서 간의 연관성이 보이지 않는 게 문제다. 짝눈이는 흩어져 있는 모든 캐릭터와 플롯을 한 데 이어 줄 유일한 연결고리다. 그런데 정작 그의 서사가 단편적으로 비치고 있으니 <설계자>의 여러 아이디어와 메시지는 하나의 이야기로 응축될 수가 없다. 하우저, 주영선을 비롯해 보험사 직원들이 자주 등장하는 지점과 영화가 급격히 동력을 잃는 시점이 겹치는 게 우연이 아닌 이유다.
청소부는 대체 누군데
이 모든 문제는 메인 빌런인 청소부를 활용하는 방식에 집약되어 있다. 청소부의 정체와 관련된 반전은 <설계자>의 메시지에 힘을 더한다. 모든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영일은 청소부가 사실 존재하지 않았으며 자기는 그저 망상에 빠졌을 뿐이라고 좌절한다. 그렇게 그는 모든 사고를 의심하려는 노력을 그만둔다. 바로 그 순간 만족스러워하는 청소부의 정체가 드러나며, 영화는 영일처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최근 작품 중에는 <댓글부대>와 유사한 그림인 셈이다. 반전을 통해 영화와 현실의 경계를 순간적으로 무너뜨리고, 사회적인 메시지에 힘을 더한다. 그런데 이 반전은 성과에 비해 대가가 너무 크다. <댓글부대>는 반전을 준 후에 분량이 충분하지는 않아도 관객의 의문을 최소한 해소하려는 노력은 보여줬다.
반면에 <설계자>는 반전을 납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도 두지 않았다. 청소부는 영일을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너뜨렸지만, 영화만 보면 청소부가 어떻게 그 설계를 성공시켰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반전을 위한 반전일 뿐, 러닝타임 내내 품은 의문에 대해 답을 얻을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범죄극으로서도, 심리극으로서도 완결성을 확보하지 못한다. 그렇게 <설계자>는 제목이 무색하게도 마지막까지 설계도를 찾지 못했다.
Dreadful 끔찍한
아이디어만으로는 건물을 못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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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넷]리뷰:내가 이해하려고 만들어본 테넷 시간순서도/테넷 라이브 리뷰/분석/해석
#테넷#테넷리뷰#테넷분석
영화 리뷰어 인생 최대 위기다. 저도 이해 못하겠으니 같이 이야기해요!00:00 (잡담)
05:05 (스포없는 리뷰)
28:45(영화 내용 설명)
1:44:34(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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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 아들이 바라보는 아버지의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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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묵묵히 '물방울'만을 그리며 물방울 작가로 사랑받은 화가 김창열
침묵과 고독으로 가득한 그의 세상에는 기묘한 균열이 존재한다
자신의 아버지이자 같은 예술가인 '인간 김창열'을 이해하기 위해
카메라를 든 아들은 그리움의 시간을 살다 간
그의 삶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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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쇼미더고스트> 티저 예고편
영혼까지 끌어 모아 마련한 돈으로 드림 하우스에 입성한 20년 절친 예지와 호두.
완벽한 줄 알았던 집에 귀신이 들자, 돈도 갈 곳도 없는 둘은 귀신을 내쫓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귀신보다 무서운 서울 물가 때문에 지쳐버린 두 사람은
값비싼 전문 퇴마사 대신 꽃도령 야매 퇴마사 기두와 함께 셀프 퇴마에 나서는데…
"귀신님, 아직... 안 나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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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혹성탈출 : 새로운 시대> 티저 예고편
레전드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귀환!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티저 예고편 공개 2024년 극장 대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