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0-17 10:29:49
10월 3주 차, 최신 씨네 뉴스
<파묘>, <핸섬가이즈> 시체스국제영화제 수상 쾌거!

영화 '파묘'와 '핸섬가이즈'가 제57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각각 심사위원 특별상과 관객상을 수상했습니다.
1968년에 시작된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Sitges -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 of Catalonia)는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에 위치한 시체스에서 매년 개최되는 영화제입니다.
영화제는 주로 판타지, 호러,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선보이며, 벨기에의 브뤼셀판타스틱영화제, 포르투갈의 판타스포르토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불리고 있습니다.

영화 '파묘'는 2024년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오컬트 장르의 역사를 새로 쓴 작품으로, 시체스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으며 글로벌 화제작으로 떠올랐습니다.
독특한 오컬트 코미디 영화 '핸섬가이즈'는 관객상을 받으며 집행위원장인 앙헬 살라 코르비(Angel SALA CORBÍ)에게 “기발하고 유쾌한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 원작에 악령 설정을 더한 다양한 장르의 조화와 결합이 뛰어나다”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이번 수상을 통해 두 한국 영화는 세계 무대에서 한국 영화의 저력을 입증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화 지원 예산 복구 촉구 기자회견 개최

지난 16일 영화인들이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제 지원 예산 복구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영화제가 창작자와 관객을 잇는 중요한 플랫폼임을 강조하며, 2024년 지원 영화제가 40개에서 10개로 축소된 것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특히 50주년을 맞았지만, 내년도 예산이 전액 삭감되어 존폐 위기에 처한 서울독립영화제의 예산 복원을 위한 서명 운동 결과도 함께 발표되었습니다. 연명을 시작한 9월26일부터 10월15일까지 175개 단체, 개인 7564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니아 연대기> 감독 맡은 그레타 거윅, 넷플릭스와 갈등 빚어

영화 <나니아 연대기> 연출을 앞두고 있는 그레타 거윅 감독과 제작사인 넷플릭스가
극장 개봉으로 인한 갈등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그레타 거윅은 해당 시리즈가 넷플릭스 스트리밍에만 제한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극장 개봉을 넷플릭스 측에 요청했지만, 넷플릭스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그가 해당 프로젝트에서 빠져나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리고 있다고 합니다.
프란시스 코폴라의 대작 <메갈로폴리스> 틱톡에서 화제

프란시스 코폴라의 1천800억 원 대작 <메갈로폴리스 Megalopolis>가 흥행 참패를 겪으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틱톡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화 속 아담 드라이버의 대사 “Go back to the club”이 특히 인기를 끌며 열렬한 팬층을 형성했습니다.
비평가들의 평가는 엇갈리지만, 틱톡 사용자들은 이 영화를 반복 시청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곧 Z세대의 새로운 컬트 무비로 자리 잡게 되는 것 아닐까요?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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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를 정의하는 시선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레오와 레미, 두 소년의 친밀한 관계는 이들이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변화한다. 서로의 집에서 서로의 가족과 함께할 때는 전혀 이상하지 않던 것들이 학교에서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함께하게 되면서부터 다른 아이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가 된다. 매일같이 당연스럽게 여겨지던 이들의 두터운 관계는 타인의 시선이 입혀지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친구치곤 너무 가까운 사이’로 여겨진다. 첫 등교일에 자기소개 시간부터 서로에게 기대며 다정한 둘을 바라보는 같은 반 아이 시선부터 시작해 둘이 사귀는 사이냐는 다른 아이의 직접적 질문이나 보통의 남자아이들과 다른 행동을 한다며 놀리고 괴롭히는 일부 아이들은 그 정도는 다를지라도 레오와 레미에게 직간접적으로 폭력을 가하는 존재들이다.
이들의 관계가 틀어지는 계기가 되는 주된 장소가 '학교'인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학교는 가족을 제외한 타인을 사실상 처음 마주하게 되는 공간이며, 사회화 과정의 본격적 시작과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학교라는 공간은 누군가에게는 사회의, 세상의 폭력을 처음 마주하게 되는 두려운 곳이기도 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물리적인 폭력이 아닌 시선이라도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다. 쉽게 정의하고 사고의 범주 안에 있지 못한 개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어떠한 시선이 말이다. 레오와 레미를 자신들과 다르게 본 아이들의 시선은 두 사람에게 그것이 잘못됐다는 인식을 갖게 만들었고, 그중 한 사람, 레오가 레미를 스스로 멀리하게 만들었다. 같은 상황에 놓인 두 소년의 태도는 달랐다. 레오는 그러지 않길 택했고, 레미는 놀림받는 것보다도 자신을 배척하는 레오의 행동을 견디지 못한다.
<클로즈>는 트랜스젠더 발레리나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던 <걸>에 이은 루카스 돈트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다. 감독 자신이 밝혔듯 이번 영화는 자신의 유년시절 자전적 경험과도 일정 부분 맞닿아 있다. 전작에서 감독은 영화의 초점을 온전히 주인공 '라라'에게 맞춰 라라의 내면 변화를 세밀하게 따라갔다. 신체와 환경의 변화를 겪으며 혼란스러운 인물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형식의 연출을 취하며 관객이 여성성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통받는 라라에게 간접적으로 동화되도록 만들었다. 인물을 그려내는 감독의 분명하고도 명확한 시선은 공감의 깊이를 더해 많은 당시 많은 호평을 받았다. 감독은 <걸> 이후 남성성과 관련된 영화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시작으로 지금의 어린 소년들의 우정이 사회의 요구와 압박에 의해 파괴되는 이야기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의 경우 전작보다 개인적이고 사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반면, 감독은 자신의 영화를 정치적인 영화라 칭하는 점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영화의 오프닝에서 레오와 레미가 함께 전쟁놀이를 하며 놀던 요새는 둘을 지켜내지 못한다. 서로가 전부여도 다라고 할 만큼의 평화롭고 친밀했던 관계를 보여주는 초반부가 지나가고, 다른 아이의 "너희 둘이 사귀어?"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둘은 서로의 관계를 의식하게 된다. 둘이 같은 침대에서 자다가 몸장난으로 시작하던 것이 몸싸움으로 번져 서로 돌아누워 가쁜 숨을 내쉬는 장면은 묘하게 생긴 둘 사이의 거리감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자신들 스스로가 정의할 틈도 없이 두 사람의 사이는 그렇게 점점 멀어져 간다.
두 사람의 다툼은 한 번 더 등장하는데 이번엔 돌이킬 수 없다. 다투더라도 아무렇지 않게 회복되던 관계는 레오의 행동 하나에 결국 어그러지고야 만다. 먼저 간 레오를 기다리다가 나중에야 학교에 도착한 레미는 레오에게 화가 나 그를 마구 때리는데 앞선 다툼과 마찬가지로 핸드헬드로 비교적 거칠게 찍었다. 울분에 차 서럽게 울며 주먹을 휘두르는 레미의 얼굴만큼 현재 상황을 파악하면서도 레미의 행동까지는 예상하지 못해 당황한 레오의 얼굴이 들어온다. 당연히, 레오는 그것이 마지막이 될 수 있을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레미가 보이지 않아 신경 쓰이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결국 레오는 친구의 상실을 맞게 된다.
레미는 영화의 일반적인 구성을 생각한다면 정말 갑작스럽게 사라지게 되는데, 이 점이 처음엔 당황스러울지도 모른다. 두 인물이 주인공인줄 알고 러닝타임의 반도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한 인물이 사라지다니. 하지만 이 영화의 방점은 그렇게 되도록 만드는 사회적 원인과 갑작스럽게 친구의 상실을 맞이하게 된 레오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되는지, 바로 그 과정에 있다. 꽃밭에서 함께 활짝 웃으며 달리던 두 사람은 더 이상 같이 웃을 수 없다. 이젠 레오 만이 그곳에 남아있다. 레오 가족의 생업으로 보이는 화훼농사 즉, 꽃은 레오와 레미 두 사람을 은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꽃의 수확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마치 레오와 레미처럼 사회의 시선과 기대에 억눌리게 되는 많은 어린 소년들을 은유하는 것 같다.
레오는 처음엔 크게 티 내지 않지만 레미의 부재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레미에 관해 좋게 얘기하는 반 아이들의 말에도 화가 난다. 레미를 보던 레오의 시선은 이제 레미의 엄마에게로 향한다. 아마도 죄책감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레미가 그렇게 됐다는 생각에. 하지만 레오는 용기가 나지 않아 주변을 서성일뿐이다. 학년이 다 끝날 때가 되어서야 용기를 냈다. 자기 자신 만이 멀어졌던 관계를 돌아볼 수 있기 때문에. 레오는 그렇게 레미의 엄마에게 숨겼던 사실을 말하며 레미와의 관계를 닫는다. 어쩌면 그럼으로써 레미와 다시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일 수도 있지 않을까. 친구와의 예상할 수 없던 갑작스러운 이별을 레오는 그렇게 스스로 마무리짓는다. 타인의 시선에서 시작했던 영화는 레오의 시선으로 끝을 내며 모든 과정을 본 우리에게 당신은 이 이야기를 어떻게 봤는지 묻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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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크리스 에반스가 MCU로 복귀한다는 소식입니다. 닥터 둠으로 복귀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 이어, 그 역시 <Avengers: Doomsday>에 출연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의 역할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전에 캡틴 아메리카로 출연했던 만큼 동일한 역할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다른 출연진에 대한 정보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톰 홀랜드(스파이더맨), 베네딕트 컴버배치(닥터 스트레인지), 브리 라슨(캡틴 마블), 크리스 헴스워스(토르), 라이언 레이놀즈(데드풀), 휴 잭맨(울버린) 등 MCU의 주요 배우들이 복귀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Avengers: Doomsday>와 후속작 <Avengers: Secret Wars>는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을 연출한 루소 형제가 감독을 맡으며, <어벤져스: 엔드게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공동 각본가인 스티븐 맥필리가 시나리오를 맡을 예정입니다. <Avengers: Doomsday>는 3월부터 8월까지 촬영이 예정되어 있으며, 북미 개봉은 2026년 5월 1일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첫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 진행 중
봉준호 감독의 첫 애니메이션 영화가 현재 절반 이상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작품은 프랑스 작가 클레어 누비앙의 소설 <The Deep: The Extraordinary Creatures of the Abyss>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줄거리와 관련된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심해 생물과 인간의 관계를 다룰 예정이라고 합니다.
제작비는 약 5,200만 달러로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높은 제작비가 투입될 예정입니다. 소니 픽처스가 글로벌 배급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오스틴 버틀러, <아메리칸 싸이코> 새로운 주인공 맡는다
<엘비스>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오스틴 버틀러가 루카 구아다니노가 연출할 <아메리칸 싸이코>의 주인공을 맡을 예정입니다.
당초 제이콥 엘로디가 과거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패트릭 베이트먼 역을 차지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해당 캐스팅은 불발되었습니다.
구아다니노의 새로운 <아메리칸 싸이코>는 2000년 영화의 리메이크가 아닌 브렛 이스턴 엘리스의 책 ‘아메리칸 싸이코’의 소설을 새롭게 각색한 작품이며, 스콧 Z.번스(컨테이전, 사이드 이펙트)가 각본을 맡았습니다.
포켓몬, 아드만 스튜디오와의 프로젝트 공개
image - Variety
<월레스와 그로밋>, <치킨 런> 등 독보적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사랑받고 있는 스튜디오 아드만이 포켓몬 컴퍼니와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알렸습니다.
해당 프로젝트가 장편 영화, 시리즈 또는 다른 작품이 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아드만은 “새로운 모험을 통해 포켓몬 세계에 독특한스토리텔링 스타일을 선보일 것”이라고 약속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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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력 하나 없어보였지만 가장 큰 힘을 가졌던 믿음왕 시수 이야기, 영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친구의 적극 추천으로 보았던 영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드래곤이라기에 스펙타클한 재미짐일까? 하는 궁금함으로 영화관엘 갔다가 의도치 않은 감동을 받아 펄펑 울다 나왔다. 드래곤 ‘시수’는 굉장히 귀엽고 천진난만했는데 그 천진함 속에서 깊은 감동을 주었던 캐릭터였다. 예기치 못한 감동이 밀려와서 그랬을까? 여운이 상당히 강했던 작품이었다.
영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시놉시스인간과 드래곤이 평화롭게 공존하던 신비의 땅, 쿠만드라 왕국. 살아있는 모든 생명을 삼키는 악의 세력 '드룬'이 들이닥치자, 드래곤들은 인간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고 전설 속으로 사라진다.
500년 후 부활한 '드룬'이 또다시 세상을 공포에 빠뜨리자, 전사 ‘라야’는 분열된 쿠만드라를 구하기 위해 전설 속 마지막 드래곤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그러나, ‘라야’는 험난한 여정을 겪으며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는 전설 속 드래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조했습니다.
환경이 조성된 후의 믿음이 아닌 먼저 믿음을 보인다는 것
여타 디즈니 영화와 마찬가지로 영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한 가지 주제를 향해 달려나간다. 그것은 바로 신뢰와 믿음이다. 개인적으로 믿음과 신뢰는 쌓아가는 것이고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여겼다. 그래서 누군가를 믿는데 오래걸리는 편이고, 물론 한 번 믿으면 생각없이 믿어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믿음과 신뢰는 상호 간의 축적된 교류를 통해서 성립이 되는 것이가 여겼다.
이 말은 믿을만한 가치가 없거나 믿을 만한 행동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그 상대에게서 신뢰와 믿음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불신이 베이스에 깔려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속 드래곤 시수는 믿어!! 믿으면 되는거야!!라고 줄곧 주장한다.
상대방과 나와의 관계에서 상대방보다 내가 먼저 그들을 무조건적으로 믿어줌으로써 그 관계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믿을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믿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상대방을 믿고 그 상대에게 믿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라. 이러한 삶의 태도를 보여주고 있는 시수의 모습이 너무나도 멋져보였다.
주제와 상반되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만든 디즈니
영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의 주인공을 꼽아보자면, 라야와 시수 이렇게 둘일 것이다. 드래곤 시수가 절대적인 믿음과 신뢰의 상징이라면 라야는 불신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다.
라야는 자신이 친구라고 생각했던 나마리에게 배신을 당하면서 쉽게 다른 사람들을 믿지 않는 불신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었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이들과 만나면 무력으로 그들을 제압하고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이러한 라야의 모습은 많은 현대인들들 대변하고 있는 듯 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크고 작게 배신감을 느끼고 이러한 감정이 누적되면서 다른 사람들을 먼저 신뢰하기 보다는 의심을 하고, 신뢰가 가는 행동을 상대방이 보여야만 마음을 열고 믿을 가지기 시작한다.
불신의 삶을 살아가던 라야가 시수의 조언을 듣고 어떠한 조건도 없이 나마리에게 무조건적인 신뢰를 보내며 그 변화를 받아들임으로써 라야와 같이 현대인들도 신뢰와 믿음을 먼저 표현하는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용기를 함께 전달하고 있었다. 이러한 캐릭터의 상반성이 영화의 주제를 더욱 매력적으로 전달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보잘 것 없어보였던 존재가 해낸 가장 위대한 일
영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드래곤젬을 획득하러 떠나는 여정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 드래곤젬은 5개로 깨졌고, 나눠진 젬을 각각의 부족들이 하나씩 챙겨갔다. 중요한 점은 이렇게 나뉘어진 젬에 시수의 형제들의 능력이 나뉘어져 봉인되었다는 것이다.
몸이 빛나는 능력, 사람으로 변할 수 있는 능력, 안개를 부릴 수 있는 능력 등 시수의 형제들은 각각이 타고난 능력들을 활용할 줄 알았고, 이를 가지고 드룬들을 물리쳤다. 하지만 시수는 이러한 형제들의 능력과 달리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수영밖에 없었다. 시수 역시 의문스러워했다. 자신보다 자신의 형제들이 훨씬 뛰어났고, 자신은 그저 언니 오빠의 힘을 가진 드래곤젬의 힘을 퍼트렸을 뿐이었으니 말이다. 정말 천진하게 ‘나 수영잘해!!! 배영이 짱이지!! 한 번 볼래~~’ 이러는데 너무 귀엽지만 드래곤이 어쩜 저래 능력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었다.
하지만 특별한 능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수영을 잘하는 특기, 즉 물에서의 자유로움은 드룬들에게 치명적ㅇ었다. 드룬은 물에 가까이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신뢰의 힘을 가지고 잇었고 물을 이용할 줄 알았던 시수의 능력을 알아본 형제들은 마지막을 시수에게 맡긴 것이었다. 시수가 점점 생명력을 잃어가자 세상의 물들이 점차 사라지고 드룬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막마저 사라지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그저 평범하게만 봐왔던 존재에 대해, 보잘 것 없는 것이라 느꼈던 능력에 대해 막판에 갈수록 점차 힘을 실어주고 전혀 보잘 것 없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믿음이 사라진 현 사회를 향해 신뢰와 믿음의 중요성과 존재 자체에 대한 가치를 함께 알려준 영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역시 디즈니가 디즈니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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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첫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데드풀 2> 감독이 말아주는 코미디, 액션, 로맨스 장르 풀코스
5월 1주차 개봉예정작 함께보아요!
개요: 액션, 범죄 | 한국 | 109분
감독: 허명행
출연: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 등
개봉: 2024.04.24.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신종 마약 사건 3년 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서울 광수대는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판매 사건을 수사하던 중 수배 중인 앱 개발자가 필리핀에서 사망한 사건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낸다.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납치, 감금, 폭행, 살인 등으로 대한민국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한국에서 더 큰 판을 짜고 있는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마석도’는 더 커진 판을 잡기 위해 ‘장이수’(박지환)에게 뜻밖의 협력을 제안하고 광역수사대는 물론, 사이버수사대까지 합류해 범죄를 소탕하기 시작하는데… 나쁜 놈 잡는데 국경도 영역도 제한 없다! 업그레이드 소탕 작전! 거침없이 싹 쓸어버린다!
개요: 액션, 범죄 | 한국 | 109분
감독: 허명행
출연: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 등
개봉: 2024.04.24.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신종 마약 사건 3년 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서울 광수대는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판매 사건을 수사하던 중 수배 중인 앱 개발자가 필리핀에서 사망한 사건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낸다.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납치, 감금, 폭행, 살인 등으로 대한민국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한국에서 더 큰 판을 짜고 있는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마석도’는 더 커진 판을 잡기 위해 ‘장이수’(박지환)에게 뜻밖의 협력을 제안하고 광역수사대는 물론, 사이버수사대까지 합류해 범죄를 소탕하기 시작하는데… 나쁜 놈 잡는데 국경도 영역도 제한 없다! 업그레이드 소탕 작전! 거침없이 싹 쓸어버린다!
개요: 액션, 범죄 | 한국 | 109분
감독: 허명행
출연: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 등
개봉: 2024.04.24.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신종 마약 사건 3년 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서울 광수대는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판매 사건을 수사하던 중 수배 중인 앱 개발자가 필리핀에서 사망한 사건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낸다.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납치, 감금, 폭행, 살인 등으로 대한민국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한국에서 더 큰 판을 짜고 있는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마석도’는 더 커진 판을 잡기 위해 ‘장이수’(박지환)에게 뜻밖의 협력을 제안하고 광역수사대는 물론, 사이버수사대까지 합류해 범죄를 소탕하기 시작하는데… 나쁜 놈 잡는데 국경도 영역도 제한 없다! 업그레이드 소탕 작전! 거침없이 싹 쓸어버린다!
개요: 액션, 범죄 | 한국 | 109분
감독: 허명행
출연: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 등
개봉: 2024.04.24.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신종 마약 사건 3년 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서울 광수대는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판매 사건을 수사하던 중 수배 중인 앱 개발자가 필리핀에서 사망한 사건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낸다.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납치, 감금, 폭행, 살인 등으로 대한민국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한국에서 더 큰 판을 짜고 있는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마석도’는 더 커진 판을 잡기 위해 ‘장이수’(박지환)에게 뜻밖의 협력을 제안하고 광역수사대는 물론, 사이버수사대까지 합류해 범죄를 소탕하기 시작하는데… 나쁜 놈 잡는데 국경도 영역도 제한 없다! 업그레이드 소탕 작전! 거침없이 싹 쓸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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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뇌와 번민, 요괴로 재탄생하다
삶에서 고민이나 걱정거리는 항상 찾아온다. 평생을 살면서 이런 고민들이 없이 살아가는 시간은 많지 않다. 어떤 사람은 그 무수한 고민들의 해답을 찾지 못해 우울하거나 절망하고 또 다른 사람은 그 고민을 통해 자기 자신을 알아가고 삶의 방향성을 찾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은 쉽지 않다. 불교에는 번뇌(煩惱)라는 말이 있다. 근본적으로 자신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일어나는 마음의 갈등을 뜻한다. 인간의 기본 욕구인 의식주를 비롯해 발생하는 자신의 마음의 갈등이라고 할 수 있다. 불교에서는 이 번뇌들을 극복하고 마음의 평안을 얻은 상태가 곧 열반의 경지라고 이야기한다.
그만큼 모든 인간은 마음속에 찾아오는 다양한 번뇌를 각자의 방법으로 억누르거나 조절해가며 살아간다. 이것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억눌러지지 않으면 그것은 번민(煩悶)이 된다. 마음이 답답해진다는 의미의 번민은 열반으로 가지 못한 사람들의 마음속을 가득 채워 괴로움을 만든다. 어쩌면 과거의 사람들도 그랬겠지만 현대의 사람들은 번뇌를 해결하지 못해 번민이 가득해 더욱 우울해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엄청난 발전을 이룬 지금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마음의 갈등 속에서 괴로워하고 있다.
번뇌와 번민에 대한 영화 <제8일의 밤>
영화 <제8일의 밤>은 번뇌와 번민에 대한 영화다. 불교의 개념을 가지고 와서 두 단어를 어떤 기이한 존재로 형상화했다. 붉은 눈과 검은 눈을 일종의 요괴의 눈으로 설정하고 과거 부처가 별도의 장소에 각각을 봉인하여 묻어버렸는데 현재에 그것의 봉인이 풀려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누군가에 의해 봉인이 풀린 붉은 눈은 검은 눈을 찾기 위해 사람을 징검다리 삼아 조금씩 검은 눈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되면서 그것을 막으려는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화의 맨 첫 장면부터 산스크리트어로 설명되는 요괴의 봉인 과정은 꽤 흥미롭다. 마치 불교 삽화처럼 구성된 애니메이션이 현지어와 함께 설명되며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분위기를 만든다.
영화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은 묵언 수행 중인 스님으로 등장하는 청석(남다름)이다. 등장인물 중 가장 마음의 짐이 없어 보이는 인물이며 순수해 보이는 인물이기도 하다. 큰 틀에서 보면 그가 요괴의 두 눈이 다시 만나는 것을 돕기도 하고 또 그 반대로 막기도 하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꽤 중요한 인물이다. 그리고 과거 스님이었으나 지금은 평범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인물인 진수(이성민)는 보다 입체적인 캐릭터다. 과거의 어떤 사건 때문에 번민하는 인물인데 그 과거는 청석과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영화의 후반부에서 진수가 가진 번민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는지는 요괴와의 싸움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그 외에도 형사 호태(박해준)와 후배 형사 동진(김동영) 그리고 신비한 인물 애란(김유정)이 등장해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려 애쓴다. 주요 등장인물 중 진수와 호태는 과거의 어떤 사건 때문에 마음 한구 석에 큰 번민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다. 그들의 표정은 시종일관 어둡고 심각하다. 요괴에게 희생당한 인물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쫓아가게 되는데, 진수는 그 이유와 막는 방법을 알고 요괴의 흔적을 따라가는 반면 호태는 이면에 어떤 일이 진행되는지 모른 채 그 길을 따라가게 된다. 동진과 애란의 경우, 요괴와 연관성 있는 인물로 그들이 요괴가 지나가는 징검다리가 되는지 여부가 영화의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번민으로 가득 차 있는 인물 진수
관객의 입장에서는 사실 진수의 시선과 입장을 주로 따라가게 되기 때문에 그가 가지고 있는 태도나 말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영화 초반 진수와 청석이 만났을 때는 거의 대화가 없다. 청석은 묵언 수행 중이며, 진수는 상대방과 별로 대화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청석이 자신이 생활하던 절에서 봉인된 검은 눈을 들고 내려온 후, 자신의 스승과 함께 생활했던 진수를 만나게 되는데 그 어느 순간에 청석은 말을 하기 시작한다. 그가 2년 넘게 하고 있던 묵언 수행이 중단된 이후 두 인물의 대화가 많아지고 교류가 시작된다. 그런 게 이렇게 대화가 많아진 이후 청석을 바라보는 진수의 눈빛은 더 큰 번민에 휩싸이는 듯 보인다.
결국 영화가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진수와 청석의 관계는 복잡해진다. 이미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인물은 진수는 자신과 연관된 청석을 지켜야 하지만 그에 대한 분노가 같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그 두 마음이 그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싸우는 것을 영화는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그것이 영화에서는 어떤 영적인 속삭임을 통해서 전달되거나, 진수의 망설임과 표정으로 드러난다. 아마도 영화에서 가장 좋은 지점을 뽑으라면 진수와 청석의 애매한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들일 것이다.
영화가 가진 번뇌와 번민의 형상화는 꽤 독특하고 괜찮은 아이디어다. 그것을 실체화하고 살아 움직이게 하면서 불교를 바탕으로 한 일종의 퇴마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 영화 안에 퇴마사라고 불만한 인물은 없다. 진수가 그에 가장 가깝지만 완성된 요괴 앞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요괴의 약점이 전혀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가 중간에 그에 대항하거나 싸우는 장면은 너무 일방적이어서 오히려 맥이 빠진다. 중간중간 요괴가 사람들을 옮겨 다니면서 요괴가 조종하는 인물들이 보여주는 기괴한 모습은 공포스럽지만 그 이외의 장면에서는 그런 긴장감이 연결되지 않는다.
영화에 등장하는 호태와 애란의 경우, 영화가 꽤 공들여 이야기 속에 등장시키긴 하지만 결국 그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영화는 제시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이 등장할 때마다 영화는 추진력을 잃고 자꾸 뒷걸음친다. 이 두 인물은 아마도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반전을 만들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들이고, 또 근본적으로 번뇌와 번민의 부득이한 희생자일 텐데 그들이 영화 말미에 하는 역할은 미미할 뿐이다. 결국 영화가 집중하는 것은 진수와 청석이며, 특히 진수가 가진 번뇌와 번민을 그가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느냐가 영화의 결말과 연결된다. 영화는 번뇌와 번민을 요괴로 보여주고 있지만 사실 그 요괴는 진수의 마음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것인지 모른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밀어붙이지만 아쉬움이 많은 영화
영화 <제8일의 밤>은 사실 1일부터 8일까지의 각 날짜가 중요하지는 않다. 대부분은 8일 밤에 벌어지기 때문에 그 전의 날들은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렵다. 요괴가 이동하는 단계가 있지만 그것이 마지막 날짜를 제외하고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1일에서 7일까지 벌어지는 일들을 볼 때 이야기가 많이 늘어진다. 그래서 8일에 벌어지는 일을 끝까지 지켜보는 것이 쉽지 않다. 8일 밤에 벌어지는 마지막 장면들에서는 꽤 긴장감 있는 상황들이 이어지지만 요괴들을 상징하는 검은 연기나 그래픽들이 다소 어색해 보여 아쉬움을 남긴다.
이 영화의 감독인 김태형 감독은 <제8일의 밤>으로 각본과 연출 데뷔를 했다. 첫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최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주연 배우 이성민은 그가 가진 특유의 어두움과 과묵함으로 진수 역을 잘 소화하고 있다. 또한 창석 역을 맡은 매부 남다름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순수하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어른 스님의 연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여러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에서 단독으로 공개된 <제8일의 밤>은 극장보다는 집에서 불을 끄고 관람할 때 더욱 괴기스러움이 전달될 작은 영화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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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일의 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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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나의 영화를 담은 영화들
[BIFF 데일리] 나의 영화를 담은 영화들
아주담담 한국 영화의 오늘 - 비전 1
10월 6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시네마운틴 6층 아주담담라운지에서 ‘한국 영화의 오늘 – 비전1’이 진행됐다. 환상과 비전으로 다져진 세 편의 독립 영화 <키케가 홈런을 칠거야>, <허밍>, <인서트>팀이 게스트로 참여했고 진행은 김은정 평론가가 맡았다. 친밀하게 마주 앉은 김은정 평론가와 게스트들의 얼굴엔 설렘과 긴장이 조화롭게 비쳐 보였다.
<키케가 홈런을 칠거야>는 곧 죽어도 희망을 찾는 영화다.
영태와 미주는 작지만 아담한 월셋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 그런데 식당을 같이 운영하기로 했던 영태의 동업자 선배가 갑자기 약속을 깨뜨린다. 영태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위해 ‘키케가 홈런을 칠 것’이라는 메모를 남기고 집을 떠난다. 남은 미주는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박송열 감독은 <키케가 홈런을 칠거야>를 “키케에게 타석을 넘겨주면서 그에게 희망을 걸고 가는 류현진의 마음. 그걸 계속 입 밖으로 꺼내는 영화”라고 말했다. 현재 상황이 좋지 않고 내가 해낼 수 있는 건 없어도 함께 인생이라는 게임을 헤쳐가는 동료가 홈런을 쳐줄 거라는 믿음과 희망. 이 영화엔 그 희망을 담은 “키케가 홈런을 칠 거야”라는 주문이 가득하다.
<키케가 홈런을 칠거야>는 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현실과 동떨어져있다. 부동산 규제가 사라진 세상. 현실에선 일어나지 않을, 리얼리티를 끊어낸 그 세상 속에서 감독과 배우들은 자신의 상상과 의도를 광범위하게 펼쳐간다. 한정된 공간에 맞춰 웅크리는 것 대신 이 구석 저 구석을 휘저으며 탈피를 반복하는 앵글은 앞서 감독, 배우들이 만들어둔 세상을 더욱 광범위하게 펼쳐낸다.
감독, 주연, 촬영, 동시녹음, 촬영, 편집까지. 박송열 감독은 극 중 영태처럼 고군분투하는 사람이다. 영태가 더 나은 삶을 위해 도전한다면 박송열 감독은 영화의 벽을 뚫기 위해 도전한다. 하지만 그는 고군분투하면서도 적당한 선을 잃지 않는다. 박송열 감독은 작업 방식을 묻는 김은정 평론가의 질문에 “지치지 않고 직전에 멈추는 것을 고려하여 촬영한다”, “A 신이 B 신에 관여하지 않도록,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안하며 시나리오를 작업한다.”라고 답했다.
박송열 감독은 자신만의 방식을 지키며 약 5-6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꼼꼼히 <키케가 홈런을 칠거야>를 경작했다. 한 영화를 끝내고 나면 “농사를 다 지은, 수확하는 농부가 된 듯한 느낌이 든다.”는 그에게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자신의 뿌듯한 수확물을 내놓는 자리라 할 수 있겠다.
녹음기사 성현은 영화의 후시녹음을 의뢰받고 고민에 빠져 있다. 주연을 맡았던 여배우 미정이 세상을 떠났고, 그녀가 영화의 결정적인 대목에서 했던 애드리브의 내용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단역 배우 민영이 미정의 녹음 대역을 위해 성현의 녹음실을 찾는데 오기로 한 감독은 도대체 나타나질 않는다.
이승재 감독은 “성현, 혜정, 미정을 맡은 세 명의 배우에게 같은 음악을 주었는데 다 다르게 불렀다. 이들이 같은 노래를 다른 허밍으로 해석했듯이 부재나 상실이 있을 때 그것을 다르게 대하는 각자의 태도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영화와 제목의 의미를 설명했다.
감독의 말처럼 <허밍>은 상실이라는 하나의 멜로디를 각자의 허밍으로 소화해 내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현실과 영화, 삶과 죽음의 경계를 조용히 허물며 상실의 구덩이에 그 파편 몇 개를 던져 넣는다.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김은정 평론가는 어떻게 주인공을 동시녹음 기사로 설정하게 되었는지 물었다. 이승재 감독은 동시 녹음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주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녹음기사라는 직업을 설정하게 되었고 <허밍>은 경험과 이해를 통해 만들어진 영화라고 답했다. 이어 성현을 연기한 김철윤 배우는 이 말에 힘을 실어주듯 이승재 감독의 경험이 성현을 연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녹음 기사가 주인공인 영화이자 소리를 잘 이해하고 있는 감독의 작품인 만큼 <허밍>은 소리에 집중해야 하는 영화다. 감독과 사운드 디자인을 함께 맡은 이승재 감독은 영화와 인물의 정서에 어울리는 소리를 찾기 위해 앰비언스 수음에만 한 달이란 시간을 들였다며 “영화에 전반적으로 깔리는 재개발 현장 사운드에 집중해 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이승재 감독이 한 땀 한 땀 세밀하게 수놓은 소리들을 부산국제영화제라는 훌륭한 상영 환경 속에서 즐겨보는 건 어떨까.
<인서트>는 영화 한가운데에 현실을, 뻔한 규칙 가운데 불규칙을 끼워 넣으며 괴상한 매력을 만들어낸다.
상업 영화 현장에서 인서트 감독으로 일하고 있는 진주석의 팀에 기이한 분위기를 지닌 마추현이 들어오게 되고 두 사람은 가까워져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 하지만 다음날 마추현은 모종의 이유로 진주석에게 화를 내고 이후 그는 애타는 마음으로 마추현을 기다리게 된다.
첫 상영을 마치고 토크에 참가한 두 영화와 다르게 <인서트>팀은 첫 상영을 앞두고 토크에 참여했다. 김은정 평론가가 첫 상영을 앞둔 심경을 묻자 이종수 감독은 “중간중간 마가 많이 뜨는 영화다.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된다.”며 떨리는 마음을 고백했다.
<인서트>는 영화 현장에서 만난 두 남녀 진주석과 마추현의 로맨스와 감독 특유의 괴유머를 담은 로맨스 코미디다. 준석은 추현 앞에서 화내고 슬퍼하며 추현이 던져놓은 사랑의 미스터리 안에서 헤맨다.
문혜인 배우는 자신이 연기한 마추현이라는 캐릭터를 “불길처럼, 등장하는 순간 영화가 어느 지점으로 흘러갈지 모르게 되도록 표현하고 싶었다.”고 언급했으며 김은정 평론가는 “문혜인 배우의 다양한 면을 볼 수 있는 캐릭터다. 미스터리하고 기묘하고 특이한, 종잡을 수 없기도 안쓰럽기도 한 여러 가지 면을 가진 인물”이라고 설명하며 마추현이라는 캐릭터와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여러 가지 면을 가진 마추현처럼 <인서트>는 로맨스와 코미디, 웃음과 눈물, 영화와 사랑이라는 여러 가지 면을 품고 있는 영화다. 김은정 평론가는 이종수 감독에게 영화를 만드는 것과 연애를 같이 묶게 된 계기에 대해 물었다. 이종석 감독은 “두 행위가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다. 서로 밑바닥을 보여주기도 하고 결국은 싸워야 해결되는 부분들도 많다. 영화를 향한 사랑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생각하며 주제를 잡았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이어 “맨 마지막 엔딩 시퀀스가 감독의 마음이 가장 들어가 있는 부분이니 유심히 봐 달라.”라고 부탁했다.
<키케가 홈런을 칠거야>, <허밍>, <인서트>는 희망, 상실, 사랑이라는 다른 트랙을 달리고 있지만 그 출발점엔 ‘감독의 마음속 영화를 담은 영화’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박송열 감독은 절망 속에서 희망의 주문을 외는 영태처럼 단단한 영화의 벽 앞에 희망을 외치는 마음을 담은 <키케가 홈런을 칠거야>를, 이승재 감독은 소리를 녹음하며 쌓아온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허밍>을, 이종수 감독은 영화를 향한 사랑과 그것이 주는 미스터리한 답답함을 담아 <인서트>를 만들었다.
세 명의 감독과 배우들이 내놓은 이 영화들은 누군가에게 새로운 영화에 대한 경험이 되고 그들이 또 다른 영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새로운 한국 영화의 비전이 되어줄 세 편의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동안 스크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상영 시간]
<키케가 홈런을 칠거야>
10월 9일 (수) 16:3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6관
<허밍>
10월 8일 (화) 12:00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인서트>
10월 8일 (화) 19:30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10월 9일 (수) 12:3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6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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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이프 #아이언맨 #마블레고
2021. 06. 08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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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쟁이 인스타그램: @marvel_jeng2* 영상에 사용된 모든 음악은 Epidemicsound 의 정식 라이센스 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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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왓이프 아이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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