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1-11 14:01:10
11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청설> 가을에 불어온 로맨스 돌풍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청설>이 기분 좋은 출발을 했습니다. <베놈: 라스트 댄스>를 밀어내고 누적 관객 수 23만 명을 돌파하며 주말 관객 수 1위에 등극하였습니다. 그러나 손익분기점이 약 120만 명이기에 앞으로의 추이가 중요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수능이 끝난 수험생들이 가볍게 보러 오기 좋은 영화인만큼 금주 성적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한편, <베놈: 라스트 댄스>가 주말 관객 수 16만 명, 누적 관객 수 150만 명으로 2위를, <아마존 활명수>가 주말 관객 수 7만 명, 누적 관객 수 52만 명으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북미에서는 누적 수익 1억 달러를 돌파한 <베놈: 라스트 댄스>가 여전히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2위를 차지한 <The Best Christmas Pageant Ever>는 바바라 로빈슨의 1972년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장난꾸러기 여섯 형제가 교회에 몰래 들어갔다가 마을의 연례 크리스마스 연극의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코미디 배우 피트 홈즈와 앤트맨 출연진 주디 그리어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아트하우스 영화의 명가 A24가 제작하고 휴 그랜트가 출연하는 스릴러 공포영화 <Heretic>이 3위에 올랐습니다. <Heretic>은 잘못된 문을 두드려 사악한 미스터 리드(휴 그랜트)와 마주하게 된 두 젊은 선교사들이 그와의 치명적인 생존 게임에 휘말리며 신앙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는 이야기입니다.


Relative contents
-
- 영화 《일루셔니스트》, 환상은 어디까지가 좋은 것일까?
영화 《일루셔니스트》는 다시금 내가 애니메이션 감상에 최적화되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다. 보는 내내 격하게 화가 나기도 했고, 안쓰럽기도 했고, 작품을 보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영화 《일루셔니스트》 시놉시스
세월이 흘러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일루셔니스트는 자신이 설 수 있는 무대를 찾아 이곳 저곳을 떠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스코트랜드의 한 선술집에 머물며 공연을 하다 그곳에서 앨리스라는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일루셔니스트의 무대에 반한 어린 소녀 앨리스는 다음 무대를 찾아 떠나는 일루셔니스트와 함께 여행을 나서고 뒤이은 그들의 모험은 그들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비언어극 같았던 영화 《일루셔니스트》
영화 《일루셔니스트》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언어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한국어가 아니기에 대사가 많은 영화의 경우네는 자막을 읽는데 집중을 하다보면 장면장면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을 수밖에 없다. 심지어 이 작품은 불어였기 때문에 자막을 읽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영화 《일루셔니스트》는 일종의 비언어극처럼 대사보다는 인물의 행동과 주변 환경에 관객들이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연출하고 있었다. 앨리스의 달라지는 모습과 함께 점점 낡아가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부각되는 장면들이 이어졌다. 앨리스가 빛이 날수록 오히려 영화 자체의 색감이나 조명은 점점 어두워지는 등 전체적인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도록 화면을 구성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동심은 언제까지 지켜줘야 하는 걸까?
영화 《일루셔니스트》를 보면서 화가 나고 답답했던 것은 도대체 왜 할아버지는 앨리스가 원하는 것을 다 해주는 걸까? 였다. 자신의 생계를 위협하면서까지 앨리스의 세상을 마치 환상 속에 있는 것처럼 만들어준 것일까? 답답했다. 영화를 본지 꽤 됐지만 아직까지도 그 이유를 잘 알 수가 없다. 앨리스는 자신이 점점 화려해지면서도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할아버지의 마법으로 얻은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고, 할아버지는 결국 앨리스에게 마법사는 없다는 말을 남기면서 앨리스의 곁을 떠난다.
둘 모두에게 별로 좋지 않았던 방법인데 왜 그것을 고수했는지 의문이 들었고, 순간적으로 그렇다면 아이들의 동심은 언제까지 지켜줘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들었던 시간이었다.
처음부터 마법사로 존재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앨리스의 곁을 떠난 할아버지는 기차에서 한 소녀를 만난다. 그림을 열심히 그리다가 연필을 떨어트린 소녀는 기차 의자 바닥에서 연필을 찾는다. 그 연필을 주운 할아버지는 기다란 자신의 연필과 비교하며 소녀가 원래 가지고 있던 짧은 연필 대신 긴 연필을 줄까 잠시 고민하지만 원래 소녀의 것은 소녀에게 전달한다.
여기서 나는 할아버지가 더 이상 마술을 이용해서 아이들을 환상 속에 두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마술 한번으로 아이들이 헛된 생각을 품을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마술을 보여주되 그 마술은 순간적인 재미일뿐임을 알려주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이 장면을 영화 《일루셔니스트》의 명장면으로 꼽고 싶었다.
영화 《일루셔니스트》는 대사가 많이 없어서 영화 그 자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그래서 작품의 여운과 의미가 많이 남을 수 있었던 것 같다.
-
- 6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영화/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오늘은 6월 둘째 주 주말 동안의 박스오피스 분석 결과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시작해 볼까요~?
.
.
.
[1]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6월 둘째 주 주말 관객 수는 1,831,346을 기록하며 지난 주말(1,527,405)과 비교했을 때 19%가량 증가했습니다. 700만을 돌파한 <범죄도시3>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였고 <트랜스포머 : 비스트의서막>이 주말동안 28만명을 동원하면서 2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극장판 포켓몬스터DP :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가 3위, 누적관객수 400만을 넘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Volume 3>가 4위를 기록하였습니다.
1. <범죄도시 3> (-)
개봉 동시 극장가 활기를 불러 일으키며 1위는 물론 압도적인 예매율과 관객 수로 고속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범죄도시 3>.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 수 450만 명을 넘어섰으며 압도적인 예매율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현재의 흥행 속도라면 현충일 연휴를 기점으로 600만 관객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 예상하며 또 한 번 1000만 영화의 탄생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2.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
<트랜스포머 : 비스트의 서막>은 주말동안 관객수 28만명을 동원하면서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3. 극장판 포켓몬스터DP :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 (-)
<극장판 포켓몬스터DP :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는 주말동안 관객수 6만여명을 동원하면서 3위에 올랐습니다. 앞서 개봉했던 <슬램덩크 더 퍼스트>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등 어린시절의 추억과 동심을 유발하는 애니메이션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극장판 포켓몬스터 DP :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도 실관람객들의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4. <가디언즈오브갤럭시3> (-)
총 관객수 400만명을넘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Volume 3>가 시리즈 최고흥행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올해 개봉한 외화 중 가장 빠른 속도로 100만 200만, 3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데 이어 또 한 번
새로운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Volume 3"의 여전한 인기와 그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5. <인어공주> (-)
<인어공주> 또한 하락세를 보이며 5위를 차지했고 <분노의질주 : 라이드 오어 다이>,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는 각 6,7위를 기록했습니다.
(2)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6월 둘째 주 북미 박스오피스 개봉한 첫 주말 <트랜스포머 : 비스트의 시작>이 1위 쾌거를 이루었고,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또한 장기 흥행을 유지하며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서서 <인어공주>가 3위, <가디언즈오브 갤럭시: volume 3>, <부기맨>이 연이어 4,5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인어공주>는 한국의 반응과는 다르게 총 수익 2천만 달러를 넘어서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
.
씨네픽의 6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미드]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 시즌2 : 베르사체 / American Crime Story Season2 : The Assassination of Gianni Versace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의 스핀오프인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
사실 이것을 보게 된 계기는 '코디 펀'때문..
그래서 시즌1은 안봤다.
.
.
/ 간략한 줄거리 /
어느날 평화로운 플로리다에서 지아니 베르사체가 살해를 당했다.
그를 죽인 유력 용의자로 꼽힌 앤드류 쿠내넌.
앤드류는 이미 4건의 전적이 있어서 이미 경찰들이 쫓고 있던 범죄자다.
경찰들은 그를 잡는데 고군분투하고..
앤드류 쿠내넌이 베르사체를 죽인 이유와 그를 비롯한 다른 남성들을 살해한 전말에 대해 풀어나간다..
-
( 수사물 아님 )
.
.
/ 감상 /
1. 개인적으로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보다 좋았다.
아호스는 갑작스러운 전개와 허무맹랑한 이야기도 많고 질질 끄는 경향이 있어서 보면서 감정이입도 잘 안되고, 갑자기 팍 식어버리고, 조금 짜증날 때가 있었는데
아크스:베르사체는 일단 실화이고, 실존 인물이 아직 살아 있기 때문에(도나텔라 베르사체) 전개에 있어서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없고, 허무맹랑하지도 않아서 좋았다.
그리고 유령이나 몬스터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고, 아호스보다 더 마음을 졸이면서 보았던 것 같다.
특히 앤드류가 데이비드 협박할때는 진짜 무서웠다.
연기를 다들 너무 잘해..
2. 영상미
영상미가 최고다.
따뜻한 톤과 부드러운 느낌의 필터(?) 덕분에 플로리다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잡히는 장면들도 예쁘다.
그냥 예쁘다. 진짜 예쁘다.
베르사체의 느낌을 영상에도 담으려고 노력한게 보인달까.
+
그런 영상에 깔리는 노래도 너무 좋다.
고급짐이 두배로!
앤드류, 데이비드, 제프리
3. 연기
1에서도 말했지만 다들 연기를 너무 잘해서 몰입이 잘된다.
특히 4,5,6화에서의 앤드류의 모습이 진짜 싸이코라 보면서 진짜 욕하고 심장을 조리면서 봤다.
데이비드의 안전이별을 기원하며...
-
보면서 6화정도까지는 앤드류가 꼴도 보기 싫었는데, 후반부에서 그의 인생을 알게되니 그가 이해가 되고, 한편으로는 좀 안타까웠다..
+
4. 아호스는 모든 시즌들이 연결되어 있어서 아호스 세계관의 재미가 있는 반면,
아크스는 시즌들이 다 따로따로이기 때문에 세계관과 관련된 재미는 없지만 전 시즌을 다 볼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
.
.
/ 결론 /
아호스는 보기 부담스러운데 미드는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
솔직히 말하면 아호스랑 이거랑 결이 다르긴 한데 그래도 둘 중 하나 고르라하면
개인적으로는 이걸 고르지 않을까 싶다...
( 물론 아호스 시즌바이시즌이긴 하지만.. )
-
- 액션과 혼란이 충돌해 탄생한 칼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서 이례적으로 OTT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알겠다. 모니터나 TV화면으로만 시청하기엔 아까운 퀄리티 높은 작품이 나왔다.
'전쟁으로 인한 난리통'이라는 의미를 담은 단어를 제목으로 삼은 영화 '전, 란'은 두 차례 왜란을 겪으며 양반의 아들 이종려(박정민)와 몸종 천영(강동원)이 빚는 오해와 갈등을 그린다.
'전란'이라는 단어 한가운데 쉼표를 찍어 나눈 것이 눈에 띄는데,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 메시지를 상징한다. 먼저 싸움 전(戰), 이는 두 주인공 종려와 천영의 개인적인 갈등을 의미함과 동시에 이 영화의 장르가 액션 영화인 점을 상징한다. 이어 어지러울 란(亂), 영화 속 패러다임을 둘러싼 혼란한 시대를 담아낸다. 그리고 숨어있는 단어인 다툼 쟁(爭)을 통해 다툼이 벌어짐을 암시한다.
그러면서 정작 전란이라는 말을 담고 있는 전쟁에 대해 비중 있게 그리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시대적 배경인 임진왜란 7년을 과감하게 생략했다. 대신 무서운 기세로 북진하는 왜군 부대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허겁지겁 피난 가는 선조(차승원) 일행과 아비규환에 빠진 백성들, 불타는 경복궁, 종전 후 처참한 상처만 남은 조선 전역의 모습 등으로 전란이 얼마나 처참했는지를 대변한다.
'전, 란'은 액션 영화로서 본질을 잊지 않고 100% 재현한다. 영화 속 액션의 지분 1위를 차지하는 천영 역의 강동원이 극 전체를 이끄는 선봉장으로 맹활약한다.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화려한 검술 액션을 펼치는 그의 존재감은 영화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형사 Duelist', '전우치', '군도: 민란의 시대'에 이어 '강동원의 사극액션영화=맛집' 공식을 다시 한번 인증한다.
동시에 신분 차이로 엇갈리는 두 남자의 운명과 이들이 살아가는 혼란스러운 시대상 또한 볼만했다. 신분제 사회에서 '평등'을 꺼낸 정여립의 난과 임진왜란으로 인해 기존 체제가 흔들리고, 전쟁이 끝난 뒤 다시 세워야 할 조선의 체계를 둘러싸고 다양한 캐릭터들이 충돌한다. 기존 패러다임을 수호하려는 자와 파괴하려는 자, 그래도 인정하려는 자와 어쩔 수 없이 포기해 버린 자, 그리고 탈출하려는 자와 전환을 시도하는 자를 그들이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될 운명을 향해 밀어붙이며 전진한다.
그 과정에서 아쉬움도 있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여럿 등장하긴 하나, 이들이 가진 생각이나 변화 과정까지 정교하게 담아내진 못했다. 아무래도 천영과 종려, 속칭 '혐관 서사'로 일컫는 비극적인 브로맨스에도 무게를 둬야 하기에 어떤 부분은 얼렁뚱땅 넘어가거나 급정리되기도 했다. 평등을 담은 메시지를 대중에 전달할 힘이 조금 부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전, 란'의 단점을 상당 부분 상쇄하는 게 배우들의 열연이다. 박정민,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등이 출연해 존재감을 뽐내는데, 그중에서 선조 역할을 맡은 차승원이 도드라진다. 시대의 변화와 민중의 요구를 외면하며 시대착오적인 관념과 행동을 취하는 선조를 왕조의 위엄을 뺀 채로 연기하며 분노를 유발한다. '무능함의 아이콘' 선조를 연기하는 데 새로운 지침서를 마련했다.
★★★☆
-
- <제8일의 밤> - '악과 운명의 족쇄를 끊어내다.'
제8일의 밤 (The 8th Night)
개봉일 : 2021.07.02 (넷플릭스 공개)
감독 : 김태형
출연 : 이성민, 박해준, 김유정, 남다름, 김동영, 이얼
악과 운명의 족쇄를 끊어내다.
번민하는 검은 악마의 눈과 번뇌하는 붉은 악마의 눈이 만나는 순간, 세상은 지옥이 된다. 각기 다른 사리함에 봉인된 두 눈은 지옥의 문을 열 순간만을 기다린다.
<제8일의 밤>은 끝없이 이어지는 문을 지키는 자의 운명과 문을 열려는 악의 욕망, 그리고 문을 열기 위해 희생되어야 하는 7개의 징검다리가 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다. 7월 2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후 반응은 꽤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내에서 통용되는 소재 자체는 좋았으나, 제대로 풀어내지 못해 결국 불필요해진 감정들이 아쉬웠다.
결국 악을 물리칠 수 있는 건 대가없는 희생과 선함뿐인 건가. 악에 잠식당한 사람들에게 남는 커다란 구멍과 그 틈을 넘나드는 붉은 눈의 괴기함이 나에겐 완전한 공포보다는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악이 원하는 지옥은 무엇이기에 무력한 사람들을 이토록 끈덕지게 괴롭히려 하는 걸까. 개인적으론 공포영화를 잘 못 보는 편이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진 못하는데, 걱정보단 덜 공포스러웠기 때문일까. 별생각이 다 들었다.
솔직히 표현하자면 식은땀이 날 만큼의 공포는 아니다. 보는 이를 놀라게 하거나 악몽을 걱정할 만큼 잔혹한 공포 같은 것에 집중했다기보단 선과 악의 대립, 악마와 지옥문을 지키는 선한 자의 대립. 그리고 어리석은 사랑에 묶인 운명과 그 또한 감싸 안는 선한 자가 내미는 손과 주어진 숙명. 이런 주제들에 더 집중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죽죽한 장마철을 내쫓을 서늘해질 만큼의 공포 영화를 찾고 있다면 아쉽게 느껴질만한 공포랄까. 그래도 전하려고 한 메시지와 의도, 배우진들의 연기가 좋아 한 번쯤은 감상해보시기를 추천한다.
제8일의 밤 시놉시스
붉은 달이 뜨는 밤, 봉인에서 풀려난 ‘붉은 눈’이 7개의 징검다리를 밟고 자신의 반쪽, ‘검은 눈’을 찾아간다. 그리고 마지막 제8일의 밤, 그 둘이 만나 하나가 되면 고통과 어둠만이 존재하는 지옥의 세상이 될 것이다.
북산 암자의 ‘하정 스님’(이얼)은 2년째 묵언수행 중인 제자 ‘청석’(남다름)에게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에 관한 전설을 들려주며, ‘선화’를 찾으라고 유언을 남긴다. ‘청석’은 주소지만 적힌 종이를 들고 길을 떠나던 중 사리함을 잃어버리고 그곳에서 정체모를 소녀 ‘애란’(김유정)을 만나게 된다. 한편, 괴이한 모습으로 죽은 시체들이 발견되고, 강력계 형사 ‘김호태’(박해준)와 후배 ‘박동진’(김동영)은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괴시체들의 공통점을 찾기 위해 수사를 이어간다.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때가 되었구나. 전해라… 놈이 왔다”
사리함이 박준철 교수에 의해 발견된 2005년. 정밀 감식 결과 사리함은 최근에 합성된 ‘가짜’라는 결론이 나고 교수는 고고학을 50년쯤 퇴보시킨 사기꾼으로 전락하고 만다. 사기꾼. 교수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그는 의심이 아닌 인정을 받고 싶었고 자신의 말이 진짜임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에 가득 차 번뇌의 붉은 눈 사리함에 제물들의 피를 붓는다. ‘번뇌’ 근본적으로 자신에 대한 집착으로 일어나는 마음의 갈등. 박준철 교수의 현 상황과 딱 맞아떨어지는 욕망이다. 악마는 그의 욕망과 제물들의 피를 받아 세상에 깨어나고 지옥문을 열기 위해 징검다리를 밟는다.
지옥의 문을 열려는 악마. 그리고 징검다리 마지막에 서있는 문을 지키는 자. 하정 스님이 타계하고 그의 운명을 내려받은 진수(선화 스님)과 청석. 징검다리를 두고 악마와 지키는 자는 대립한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건 사람들이 주고받는 ‘운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처녀 보살은 자신의 마지막 징검다리가 될 운명을 사주가 같은 동진에게 넘기고, 북산에 있는 지키는 자들(스님)은 자신의 명이 다할 때쯤 다음 사람에게 지키는 자의 운명을 넘겨준다.
진수와 청석은 청석의 어머니가 낸 사고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된다. 청석의 어머니가 낸 교통사고로 진수는 아내와 딸을 잃는다. 그리고 청석의 어머니는 죗값을 갚겠다며 자살을 택한다. 하정 스님과 진수는 홀로 남겨진 어린 청석을 북산으로 데려온다. 그 순간부터 청석은 ‘지키는 자’의 운명을 내려받을 인물이 된다. 청석은 자신의 운명을 선택한 적이 없지만 사고를 내고 자살한 어머니, 스님들에 의해 운명을 부여받는다. 2년이 넘도록 묵언 수행을 하고 있는 청석의 목에 걸린 ‘묵언’ 목걸이를 걸어준 하정 스님. 그 목걸이를 끊어내고 새로운 신발을 신겨준 진수. 두 사람은 청석의 운명을 결정하고, 다시 바꾸는 인물이다. 하정 스님이 타계하고 청석의 묵언수행이 끝이 나고 새로운 신발을 신게 된 건 청석이 새로운 운명, 지키는 자의 운명을 받게 되는 순간임을 암시한다.
호태는 물에 빠져 죽었어야 할 동진의 운명을 바꾼 인물이다. 호태와 동진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동진이 일을 하던 중 어떠한 사고로 인해 다리와 눈을 다쳤고, 호태는 그로 인해 깊은 죄책감을 갖고 있다는 말이 여러 번 반복된다. 모두가 호태의 잘못이 아니었다고 말하지만 호태는 동진에 대한 죄책감으로 어떻게든 동진을 돕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가 살려낸 동진은 결국 악마의 마지막 징검다리가 되고, 호태는 동진의 몸에 들어간 악마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다. 등장인물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주어진 운명이란 것은 변하지 않고 이들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을 뿐이다.
<제8일의 밤>에서는 끊어내지 못한 운명과 숙명을 발목에 묶인 족쇄로 표현한다. 애란은 학대받던 자신을 구해준 새아빠 준철을 위해 악마를 소환하는 제물이 된다.
“그리고 항상 사랑하는 사람의 말은 아무리 어리석어도 그냥 믿고 싶어져.”
준철은 악마를 불러내겠다며 어리석은 꿈을 꾸지만 애란은 자신의 전부인 아빠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 그렇게 애란의 발목엔 무거운 족쇄가 채워지고 애란은 그것을 끊지 못한다.
진수는 악마를 유인하기 위해 덫을 치며 자신의 발목에 단단히 끈을 묶는다. 이미 사리함을 열 운명이 청석에게 내려졌음을 모르는 그는 자신이 마지막 징검다리이며 청석이 나를 죽이면 악마도, 지키는 자의 운명도 끝이 날것이라 예상하고 발목에 끈을 묶는다. 그가 희생을 감수하고 발목에 끈을 묶은 건 지금껏 외면해왔던 ‘귀신을 천도해야 한다’는 숙명을 이제야 단단히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북산을 떠난 순간 청석에게 지키는 자의 운명이 돌아갔음을 알게 된 진수는 발목에 묶인 끈을 힘껏 내리쳐 덫을 벗어나 청석을 따라간 악마의 뒤를 쫓는다. 발목에 묶인 끈을 끊어낸 진수는 결국 자신을 희생해 ‘마지막 징검다리인 청석을 통해 악마가 부활할 것’이라는 운명을 바꿔놓는다.
내 아내와 딸을 죽인 가해자의 아들. 진수는 모두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한 그 존재를 용서한다. 진수는 청석의 목을 조르려 했지만 포기하고 북산을 떠난다. 그리고 번뇌와 번민이 가득한 세상을 살아가던 진수는 오래도록 마음속에 품어왔던 죄책감을 털어내고 청석을 용서한다. 사실 아이에게 죄가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 아이를 용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는 사고 날부터 제8일의 밤까지, 자신을 괴롭히던 모든 운명의 족쇄를 끊어내고 삶의 의미를 찾는다.
다시 봉인된 사리함과 남게 된 지키는 자 청석. 청석에게 지키는 자의 운명을 내려준 스님들은 모두 세상을 떠났지만 그에겐 새로운 숙명이 생겼다. 애란의 서글픈 눈을 바라보며 먼저 손을 내밀던 그의 선함이 오래도록 지옥의 문을 단단히 누르고, 덮어주길. 누군가는 지옥의 문을 지켜야 하는 운명. 그것은 이 세상의 악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무한히 반복될 것이다.
-
- 10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정리하는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그럼, 최근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
.
.
국내
슈퍼 마리오, 영화 2023년 개봉
ⓒ 유니버셜 픽쳐스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캐릭터 '슈퍼 마리오'의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2023년 5월
국내 개봉을 확정하였습니다. 크리스 프랫이 슈퍼 마리오, 찰리 데이가 루이지, 안야 테일러 조이가 피치 공주,
잭 블랙이 쿠파의 보이스 캐스트로 참여한다고 한다.
<죽어도 자이언츠>, 10월 27일 대개봉
ⓒ 국제신문
한국 프로야구 출범과 그 궤를 함께한 롯데 자이언츠의 40년 역사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죽어도 자이언츠>가 10월 27일 개봉할 예정이다. 전·현직 선수들의 인터뷰부터 팬들과의
인터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롯데 자이언츠의 40년 역사를 훑어내려갈 예정이다.
김래원 X 이종석 <데시벨>, 11월 16일 개봉
ⓒ 네이버 영화
김래원과 이종석 배우 주연의 사운드 테러 액션 <데시벨>이 11월 16일 개봉을 확정했다.
<데시벨>은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압도적인 스케일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병헌, 프론트맨으로 <오징어 게임> 시즌2 출연
ⓒ BH엔터테인먼트
지난 9일 밤, 부산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병헌 배우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 2를
내년에 촬영하기로 확정했다는 점을 밝히며 기대감을 높였다.
해외
마이클 월드론, <어벤져스: 시크릿 워> 집필
ⓒ 마블 인스타그램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각본가였던 마이클 월드론이 이번 <어벤져스: 시크릿 워>를
집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벤져스: 시크릿 워>는 2025년 11월 개봉 예정이다.
씨네랩 에디터 Hizy
-
- 분노의 질주 - 다시 돌아온 분질 패밀리! 자동차 액션의 끝까지 간다
분노의 질주 9편이 새로 개봉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제대로 된 블럭버스터 영화가 개봉한지 오래되었는데요.
오랜만에 머리를 비우고 볼 수 있는 자동차 액션이 개봉을 합니다.
도미닉이 그대로 돌아오고 주요 등장인물도 돌아옵니다.
여기에 한도 살아서 다시 등장하는데 팬들이라면 좋아하실 것 같고요.
도미닉과 친동생의 이야기가 주요 서사의 축이지만 이 시리즈는 서사 보다는 액션에 방점이 찍어져 있죠.
액션은 우주까지 날아갑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리즈여서 1편~6편의 DVD도 소장하고 있어요!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
-
- 디즈니, 마블이 나아가는 다양성, 그리고 차별? (페이즈4&5)
-
"마블쟁이는 산돌구름에게 폰트를 지원 받았습니다"
*영상 타임라인*
00:00 인트로
00:29 마블과 여성
02:19 흑인, 그리고 소수자
04:17 짤막한 마블쟁이 생각
2021. 01. 04 영상입니다.
유튜브 채널 구독하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6jj...
마블쟁이 인스타그램: @marvel_jeng2
* 영상에 사용된 모든 음악은 Epidemicsound 의 정식 라이센스 음원입니다.
-
- 영화 <수퍼 소닉2> 메인 예고편
때가 왔다! 초특급 히어로 소닉과 친구들? 소닉&테일즈 VS 너클즈&로보트닉의 대결로 2배 업그레이드 된 어드벤처 4월 6일 극장에서 만나소-닉
-
- 넷플릭스 <미래일기> 공식 예고편
《미래 일기》는 미래에 일어날 일들이 담긴 러브 다이어리다. 이전에 한 번도 만난 적 없던 두 사람에게 건네진 다이어리. 드라마처럼 짜여진 이벤트지만, 그 안의 대사는 두 사람의 몫이다. 다이어리에 적힌 대로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며 점점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는 두 사람. 정해진 미래가 있는데도, 둘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20년 전 방영된 전설의 연애 리얼리티 시리즈가 다시 돌아온다. MC: 다이고 / 스튜디오 패널: 사토 타이키(EXILE/EXILE TRIBE의 FANTASTICS 멤버), 사야(LALANDE), 스미 레이나, 나쓰나 테마송: SEKAI NO OWARI "Di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