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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LAB2021-07-19 12:50:53

장미향 없이 더 짙고 어두운 클래식

<대부 2> ⭐⭐⭐⭐⭐

 

 

아아, 이것이 정녕 클래식이라 하는가. <대부 2>를 보기 전, N사 <대부 2> 영화평을 봤을 때 왜 다들 '이 영화는 전설이다.' '명작이다'라는 말만 등장하고 구체적인 영화 감상평이 많이 없어서 이해가 안 됐었다. 하지만 <대부 2>를 보고 단번에 이해가 됐다. 이 영화는 이런 호칭밖에 사용할 수밖에 없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르와르 장르의 대부, 클래식 영화의 전설. 편협한 시각을 가진 나로서 과연 이 영화를 글로 남을 수 있을까 걱정이다. 영화의 마무리는 관객들이 느낀 영화의 감상인데, 이 글을 통해 <대부 2>의 흠을 만드는 건 아닐까 걱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럽게 글을 적어본다.

 

#사진 밑으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대부>(1972), <대부2>(1974)

 

 

 

<대부 2> 스틸컷

 

 

 교차편집

  <대부>에서 언급한 키워드다. 막내딸 결혼식 장면과 교회 세례 장면에 등장하는 교차편집 기법을 통해 영화에 큰 재미와 다양한 사건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대부 2>는 교차편집을 확장해서 영화 자체가 교차편집이다. <대부 2>는 아들 마이클 코를 레오네(알 파치노)가 조직을 운영하는 모습과 아버지 돈 비토 코를 레오네(로버트 드 니로)가 살아왔던 유년기와 청년기를 교차한다. 왜 두 사람의 이야기를 교차해서 넣었을까. 다른 시공간으로 나뉘어 있고,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는데도 말이다. 필자는 마이클과 비토가 은은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혈연이기도 하고, 둘 다 코를 레오 네파의 수장으로서 보이는 모습을 통해 나오는 아우라와 포스를 느낀다. 또한, 마이클은 조직 운영을 성장해가고, 비토는 미국으로 정착하며 성장해가는 연관성도 보인다. 이렇게 둘은 비슷한 성장을 보여주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바로 가족. 영화가 흘러갈수록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인연과 유대감이 단단해져 가는 비토와 달리 마이클은 점점 곁에 사람들이 없어져 가고 홀로 고독하고 짙은 담배 냄새를 풍길 법한 외로운 모습이 나타난다. 마이클의 고독은 마지막 가족 간의 식탁 장면에서 극에 치닫는다. 어쩌면 미래 자신의 모습을 예견하듯 점차 단란한 가족 식탁에 그 누구도 없어지는 외로운 모습은 르와르 장르에 덧없이 완벽한 클라이맥스이자 강렬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마이클을 더 고독하게 보이는 강화제는 비토의 교차편집 연출일 수도 있다.

 

미장센

  다양한 기술력과 연출로 빚어진 현대 영화들의 미장센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대부 2> 미장센은 그야말로 오리지널(original) 다운 면모를 보인다. 옛날 필름 영화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색감이 <대부 2>를 더 매력적이게 만들어주고, 주요 장면들마다 강렬한 미장센을 선보인다. 특히 옥상으로 따라다니면서 파누치를 암살하려는 장면은 후대에 나올 갱스터 영화에게 엄청난 영감과 본보기를 제공해준 장면일 것이다. 조명이 어둡다가 밝아졌다 하는 장면은 혹시나 들키지 않을까 하는 긴장감을 보여주고, 소음을 줄이기 위한 수건의 활용은 투박하게 막은 것처럼 보이지만, 암살을 할 때 보여주는 센스가 느껴지는 미장센의 클래식이다.

 


 

* 본 콘텐츠는 브런치 신롬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작성자 . CINELAB

출처 . https://brunch.co.kr/@shinnorm/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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