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2-19 15:56:04
12월 3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스파이더맨: 비욘드 더 스파이더버스> 감독 확정

2025년에 예정이었던 개봉이 연기되어 많은 팬의 걱정을 불러일으켰던 <스파이더맨: 비욘드 더 스파이더버스>가 새로운 적임자를 찾았습니다. 해당 시리즈의 초기부터 창작팀의 핵심 멤버로 활약해 왔던 밥 퍼시케티와 저스틴 K.톰슨이 감독으로 확정되었습니다.
퍼시케티와 톰슨은 공동 성명에서 “마일스의 여정을 처음부터 함께하며 마지막 이야기를 연출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 흥분됩니다. 프로젝트의 모든 순간에 담긴 창의성과 세심함은 정말 영감을 줍니다. 우리는 만족스러운 결말을 만들었다고 느끼며, 팬들이 이를 경험하게 될 날을 기다릴 수 없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퍼시케티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아카데미 수상 감독팀의 일원이었으며, 2편인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스파이더버스>에서는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습니다. 톰슨은 <뉴 유니버스>의 프로덕션 디자이너로서 혁신적인 비주얼 스타일을 개발했으며, 2편에서는 감독팀에 합류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차기작 <The Dish>

각본가 데이비드 코엡에 따르면 스티븐 스필버그의 차기작 <The Dish>는 SF 장르에 속하며, 스필버그의 초기 작품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The Dish>는 내년 2월 뉴저지와 애틀랜타에서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조쉬 오코너, 에밀리 브런트, 콜린 퍼스 등이 캐스팅되어 있습니다. 스필버그의 오랜 협력자인 야누스 카민스키가 촬영감독으로 참여합니다.
스필버그가 직접 구상한 오리지널 스토리를 바탕으로 코엡이 각본을 작성했으며, 영화는 UFO를 다루는 이야기로 알려져 있으나, 그 외 구체적인 줄거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에메랄드 펜넬의 <폭풍의 언덕> 북미 개봉일 확정

워너 브라더스가 에메랄드 펜넬의 <폭풍의 언덕> 북미 개봉일을 2026년 2월 13일로 확정했습니다.
<폭풍의 언덕>은 제이콥 엘로디와 마고 로비가 주연을 맡았으며, 2025년 1분기에 촬영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폭풍의 언덕>이 원작 소설의 17세기 영국 배경을 유지할지, 혹은 현대를 배경으로 재해석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당초 이 영화를 차지하기 위해 워너 브라더스와 넷플릭스 간의 경쟁이 붙었지만, 극장 개봉을 중점에 둔 펜넬이 워너 브라더스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루카 구아다니노의 차기작 <Sgt. Rock>

2024년 <챌린저스>와 <퀴어> 두 편을 연달아 선보이며 바쁜 한 해를 보낸 루카 구아다니노가 또다시 신작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애프터 더 헌트>의 촬영을 마쳐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는 구아다니노의 다음 프로젝트는 DCU 영화인 <서전트 록>이라고 합니다. 데드라인에 따르면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의 <서전트 록> 제작은 내년 가을 시작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서전트 록> 영화는 수십 년 동안 할리우드에서 제작을 시도해 왔습니다. 1980년대에는 프로듀서 조엘 실버가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주연으로 고려했으며, 2000년대에는 쿠엔틴 타란티노가 감독 제안을 받기도 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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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박강아름 결혼하다(2021)> 리뷰
《박강아름 결혼하다(2021)》는 정직한 이름표를 단 자전적 다큐멘터리다. 영화를 감상하기 전, 우리는 제목으로부터 몇 가지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주인공이 박강아름이라는 사람이라는 것, 그가 결혼을 했다는 것, 이에 따라 다큐멘터리의 테마는 ‘결혼’이라는 점. 그런데 재미있는 건, 결혼 생활에서 나타나는 일을 기반으로 하하호호 예쁜 프랑스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3유로 커피를 사치라고 부르는) 적나라한 삶의 단편을 엮어낸다는 점일 것이다. 그렇게 감독이자 출연진인 박강아름은 자신만의 방식과 시각으로 왜 자신이 결혼을 했는지를 추적해보고, 결혼이란 대체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거대한 시놉시스가 있는 것은 아니나, 다큐멘터리의 특성상 매분 매 초를 관객이 관람하며 함께 겪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작 몇 마디 문장으로 다큐멘터리의 모든 것을 담아내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시도이겠으나, 짤막하게 소개하자면 영화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감독인 박강아름은 남편과 함께 프랑스에서 생활하며, 자신의 학업을 이어간다. 부부 중 불어에 더 능통한 사람인 그가 행정과 경제를 담당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남편인 정성만은 가사를 (그리고 훗날 육아가 추가된다) 맡는다. 성만에게 카메라가 돌아가고, 자기소개를 해달라고 요청하자 그는 나는 식모입니다, 식몬데 무슨 이름이 있어요, 정도로 대답하는 건 코믹하게 보이나 분명 유의미한 장면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앞날을 위해 프랑스 이주에 참여하였으나 언어가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성만의 세계는 자꾸만 좁아지며, 이것이 안쓰러운 아름은 그에게 일주일에 한 번 문을 여는 ‘외길 식당’ 운영을 제안한다. 이 외길 식당은 이사를 비롯한 기타 여러 사유로 인해 시즌제로 운영된지라 두 사람이 프랑스에 있는 내내 운영된 것은 아님에도, 성만에게 분명한 활력소가 되어주었다. 자, 이런 상황에서 아름은 임신한다. 아이가 생겼다. 보리는 귀여운 두 사람의 아이이지만 여전히 성만이 독박 가사와 독박 육아를 지속한다. 이따금 부침이 있긴 하지만 두 사람의 '평범한' 일상은 이런 식으로 계속된다.
굳이 엄청난 통계를 들이밀지 않더라도, 우리는 지금까지의 세상에서 보지 못했던 일들이 앞으로 펼쳐지리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다. 가부장적 제도 하에서 정상 가족이라 불렸던 시스템이 해체되고 있으며 가족 내 구성원의 권력구도가 기존과는 다르다는 걸, 그리고 이런 변화의 속도는 가속하리라는 것을. 예컨대 아름-성만 부부가 프랑스로 오게 된 것 역시 이주의 여성화(Feminization of Migration)에 부합하는 사회적 현상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다만, 감독이 보다 집중하는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 생각해보자. 그래. 결혼 말이다. 남들 다 한다는 결혼, 안 한 사람에겐 왜 안 하냐는 말이 쉽게 따라붙는 이 제도. 결혼은 대체 뭘까?
비혼을 외치는 청년층이 많아진다는 점, 정상가족의 해체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점,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외길 식당의 손님들처럼 결혼을 위한 이주 역시 발생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가족 가치관은 분명 예전과 다르다. 다만,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하긴 어렵고, ‘부분적으로 탈전통적으로 변화(최연주, 문정희, 안정신 (2020))’ 했다고 하는데, 아름과 남편 성만의 관계에서도 그러한 요소를 엿볼 수 있다. 두 사람의 관계는 기존 성별분업의 단순한 젠더 역전에 기인하고 있어, 기존 시스템의 젠더 관계를 완전히 해체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했듯 성만은 자신을 ‘식모’로 규정하며 돌봄/가사 노동을 담당하는데, 이 과정에서 그의 돌봄/가사노동은 육아휴가 등에서 비롯된 ‘일시적’인 요소가 아니다. 그렇기에 그는 스스로를 전통적인 ‘아버지’로 규정하기보단 ‘어머니’ 포지션으로 인식하는 듯 보인다.
반면 아름은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펀딩을 받는 등 경제적 책임을 이끌고, 프랑스인에게도 어려운 관공서 서류 제출 등을 신경 쓰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남편을 위해 외길 식당을 먼저 제안했음에도 좋은 식재료를 쓰는지라 늘 발생하는 적자를 떠올리고, 매 순간 가계부를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하며 성만과 싸우기도 한다. 이러한 관계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인 보리가 태어난 후에도 지속된다. 물론 아름 역시 가사노동에 일부 참여하지만, 주 양육자 포지션에 위치한다고 말하긴 어렵다. 이러한 모습에서 나는 김경민(2021)이 인용한 러딕의 구절을 일부 반복하고 싶다. 그러니까,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자녀를 낳는 경험’을 선택적으로 할 수 있으나 ‘자녀 양육자로써 운명 지워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름은 그렇게 전통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답습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난한 일상 속에서 아름은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왜 결혼을 하려 했을까? ‘아버지’라는 위치에 더 가까운 – 그러니까 집안의 ‘가장’인 그는 거듭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왜 비혼주의자였던 성만과 결혼했고, 아이 계획을 세울 때 침묵한 성만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을까…….
그가 방황하는 물음에 대한 대답 일부분은 아름의 과거에서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최연주, 문정희, 안정신 (2020) 은 개인의 가족가치관은 개인 자신의 성장 경험에서 발생한다 말한 바 있다. 즉, 자라는 동안 매일 봐온 가족/부모의 가치관 등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면화하여 미래의 결혼 여부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아름 역시 이러한 부분을 설명하고자 함인지, 영화 내에서 자신의 성장과정을 짤막하게 언급한다. 남동생에게만 집중한 아버지, 아버지에게 관심을 끌고자 애썼던 어린 소녀에 대해서. 하지만 오로지 과거에서만 대답을 찾아야 할까? 어쩌면 일찍 세상을 뜬 아버지의 빈자리를 보며 저도 모르게 안정적인 가정을 꿈꿔왔을지도 모르지만, 아름은 과거에서만 이유를 찾지 않는다. 그는 외길 식당 시즌 2를 계획하고 부족한 시간을 쪼개서 손님들에게 묻는다. 짧은 시간 동안 신선한 시각과 사유가 점차 흘러들어온다. 프랑스의 팍스(PACs)라는 새로운 개념도 그렇게 영화에 등장했다. 그러나 아름은 여전히 자신의 물음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결혼이란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 관계를 맺'는 것이라지만 사회/문화적으로 결혼은 이보다 더 많은 것을 포괄한다. 아름이 말했듯 입덧이란 미디어에서처럼 우아한 ‘우욱’ 정도가 아니었고 개인마다 다른 신체적 증상이었다. 마찬가지로 결혼 역시 미디어에서 비춰주는 양 매일매일 완벽하고 풍성한 생활을 담보하는 사회 시스템이 아니며 연애시절처럼 매양 낭만적일 순 없다. 주례에서도 알 수 있지만, 결혼을 통해 일상을 공유하게 된다는 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해야 한다는 뜻이다. 즐거울 때야 상관이 없겠다만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건 어쩔 수 없다는 걸 이성적으로 이해한다 해도 어렵고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이런 시간이 연애 시절보다 늘어난다는 것. 그것이 어쩌면 결혼의 단면일 것이고, 《박강아름 결혼하다》는 그런 과정을 미화하지 않았다.혼전 합의서를 통해서든 아니든, 합리적으로 가사를 분담하고 경제적 책임감을 공유하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점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젠더가 단순히 전복된 관계를 살고 있는 아름-성만 부부가 기실, 처음부터 끊임없이 합의하고 민주적인 가정을 이룩하고나 노력했을지라도 아마 이 과정은 어느 순간부터 중단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이 시점은 보리가 태어난 이후일 확률이 높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본이 풍부하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를 키울 때엔 너/나를 가릴 시간조차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족의 공동체적 특성이 강조되고 가족 구성원 간의 자원 공유가 미덕으로 수용(나성은 (2014))’되는 동안, 가족 내의 권력관계는 쉽게 기울어지기 마련인데, '사랑'과 '협력'이 캐치 프레이즈로 내걸린 이상 구성원의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는 점차 미뤄질 것이다. 그렇다면 이상적인 결혼(생활)은 그럼 무엇인가? 에 대한 내 대답은 '글쎄'이다. 몇 천년 전부터 인류는 이 물음에 대해 대답하려 했지만 여전히 질문을 하고 있는데, 내가 감히 이것이 정답입니다, 하고 무언가를 내놓을 자신은 없다. 정 안되면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순 있겠다만, 다큐멘터리와 함께 고민하다 보면 관객은 관객 나름의 대답을 찾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너무 비관적인 이야기만 한 걸까? 아마 영화 내에서 아름이 자신이 겪는 결혼의 특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어떤 캐릭터성을 강조/축소하고, 일상을 편집한 측면이 있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하여튼 결혼에 대해 환상을 심어주는 멋진 드라마와 영화는 이미 많으니까, 그러한 미디어와(마음에 드는 작품 하나를 마음속으로 떠올리고) 《박강아름 결혼하다》를 동시에 펼쳐 놓고 생각해보자. 결론적으로 결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그 모든 것의 총체라고밖엔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 아웅다웅 삶을 일체화 시키며 추억을 쌓고, 헤어질 수 없는 사이로 변모하는 과정 말이다. 외길식당의 손님이 말했듯 자신의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이게 다 너 때문이라고 원망하는 과정이 수반될 수밖에 없을지라도, 결혼이란, 관계의 한 자락에서 낭만에 취해 이런 선택이 있었기에 내가 네 곁에, 그리고 네가 내 곁에 있나보다 대화할 수 있는 삶의 한 양태가 아닐지.
★★★
* 본 리뷰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에 참석하여 감상한 후, 주관적 견해에 따라 작성되었습니다.
* 참고문헌
김경민 (2021).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의 ‘좋은 엄마’ 되기: ‘어머니됨(mothering)’ 인식과 실천에 대한 고찰. 비교문화연구, 27(1), 5-56.
나성은 (2014). 남성의 양육 참여와 평등한 부모 역할의 의미 구성. 페미니즘 연구,14(2), 71-112
최연주, 문정희, 안정신 (2020). 미혼 남녀의 가족건강성과 결혼의향의 관계 : 가족가치관의 매개효과. 한국지역사회생활과학회지, 31(4), 663-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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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나간 탕아, 조폭하러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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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컴백홈> 포스터
컴백홈 (2022)
감독 : 이연우 │ 장르 : 한국, 코미디·드라마
출연 : 송새벽(기세), 라미란(영심), 이범수(강돈)
등급 : 15세 관람가 │ 러닝타임 : 119분영화 <컴백홈> 스틸컷
개그맨이 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지
꿈은 이루어진다는 달콤한 말. 개그맨이 되겠다는 꿈 하나를 가지고 서울로 온 ‘기세’에게도 유효한 말이었을까. 영화 <컴백홈>의 주인공 기세는 공개코미디 무대에 열렬히 오르고 싶어하는 ‘아직 뜨지못한’ 개그맨이다. 그래도 개그맨인 건 맞지만 그렇다고 또 성공했다고는 볼 수 없는 애매한 삶. 열심히 하면 기회가 주어지겠지 싶었던 그에게 굴러온 현실은, 날벼락 같은 프로그램의 폐지였다. 소를 키우던 시골에서 맨몸으로 서울까지 왔는데, 인생을 베팅한 직장이 사라져버리니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이 따로 없다. 하물며 월세를 밀린 원룸에서는 그만 쫓겨나기까지 하는데..., 그런 기세 앞에 어떤 ‘삼촌’이 나타난다.
영화 <컴백홈> 스틸컷
20억과 조폭 승계, 사전에 없던 선택지
그가 삼촌이라 부르는 사람은 ‘강돈’. 조폭 두목이던 기세 아버지의 오른팔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안 그래도 속이 시끄러워 죽겠는데, 오랜만에 불쑥 찾아와 강돈이 전하는 소식은 다름아닌 아버지의 부고 소식. 아버지가 칼에 맞아 죽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폭인 아버지가 끔찍하게 싫었던 기세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도 눈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실제로는 꿈쩍하지 않는‘척’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강돈이 제시하는 현금 20억에는 살짝 구미가 당기는데. 돈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만큼 기세의 현실이 암담했기 때문이다. 강돈은 20억을 주며 조폭이었던 아버지의 뒤를 이으라 제안한다. 어차피 실질적 일은 강돈이 할 것이고, 자신은 바지사장 마냥 아버지 자리를 이어받는 시늉만 해주면 되는 것 같았기에, 고민하던 기세는 강돈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싸움 따위 1도 할 줄 모르는 개그맨의 조폭 승계 스토리가 시작되는데.
영화 <컴백홈> 스틸컷
개그맨이 조폭이 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내는 줄 알았던 이야기는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중반부가 지나가자 생각지도 못한 빌런을 보여준다. 그는 바로 무식하고 유치하지만 진심으로 기세를 아끼는 듯 보였던 강돈이었다. 알고보니 강돈은 기세의 아버지를 제끼고 일선이 되고싶었던 그저 그런 양아치였던 것. 아버지의 죽음부터 시작하여, 기세에게 20억을 줬다가 도로 뺐기까지, 기세는 강돈이 깔아놓은 시나리오에 자기가 걸려들었다는 걸 알게되고 전에 없던 분노를 느낀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평생 원망만 하며 지냈던 아버지가 실은 자신을 끔찍이 아꼈다는 사실까지 뒤늦게 알게 되는데..., 모든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고, 단지 20억이 필요했던 기세는 그렇게 얼떨결에 목표를 수정하게 된다. 아버지를 배신한 가짜 삼촌을 처단하고 정의를 구현하는 것으로. 그 과정에서 기세를 물심양면으로 돕는 고향 사람들을 보는 것은 얼마나 웃기고 뭉클하던지.
영화 <컴백홈> 스틸컷
내 고향에 두고 온 것들, 왜 이제야 보일까
상경의 꿈을 안고 대도시로 간 자가, 고향을 얕잡아보고 오만해지는 건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흔한 일이다. 하지만 대도시의 냉혹함에 치여 고향으로 돌아와보면 자신이 얼마나 오만불손했는지를 또 깨닫게 되는 게 인간의 간사함 아닐까. 기세는 승계와 복수를 핑계로 다시 머물게 된 고향에서, 전에는 미처 알지 못한 감정들을 하나씩 꺠우쳐간다. 촌스럽고 짜증나서 떠나고만 싶었던 곳. 조폭 따위나 하던 아버지. 번듯하기는커녕 별볼일없이 늙어가는 유치한 친구들. 사랑했지만 개그맨이라는 원대한 자신의 꿈에는 걸맞지 않다고 생각했던 중국집 딸내미 영심. 한때 떨쳐버리고 싶던 그 모든 것들이, 반짝이지는 않아도 얼마나 따뜻하고 정겨운 존재들이었는지를 알게 된 것이다.
개그맨이 조폭이 되는 B급 코미디를 외피로 한 이 영화의 제목은 <컴백홈>. 그러니까 잘 곱씹어보면 이 영화는, 집으로 돌아온 탕아가 자신의 집이 얼마나 따뜻하고 정겨운 곳이었는지를 알게되는 따뜻한 성장스토리에 더 가까운 듯 싶다. 돈도 성공도 좋지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만큼 사람을 든든하게 하는 게 있을까. 촌스러워서 떨쳐내고 싶었던 나의 고향, 노잼도시 대전이 어쩐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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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미줄을 가로질러 저 너머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2018) 이후 또 다른 이웃집 히어로 '마일즈 모랄레스'가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로 다시금 스파이더맨 팬들을 향해 낭만의 거미줄을 쏘아 올렸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보다 더 본격적으로 SSU(Sony Spider-man Universe)을 온전히 발휘한다. 더 많은 스파이더맨들의 등장과 히어로가 되는 과정, 자질, 성장은 영화에 기대감 그 이상을 보여준다. 스파이더맨 매력의 거미줄에 헤어 나오지 못하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다.
#사진 밑으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스틸컷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전작보다 더 색채감이 풍부하고, 화려하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2018)가 코믹북을 읽는 느낌이라면 이번 영화는 미디어 아트를 보는 기분이다. 전작에서 말풍선이나 부딪칠 때 나는 만화책과 같은 효과를 내는 연출이 많이 나오지 않고, 다양한 스파이더맨들이 등장하므로 등장이나 액션 장면 영상미에 비중을 쏟는다. 특히, 멀티버스 세계관 속 스파이더맨들의 작화 특징을 살리는 모습들은 다양한 스파이더맨을 살펴볼 수 있는 재미를 살린다. 레고 스파이더맨, 고양이 스파이더맨, 공룡 스파이더맨 등 스파이더맨의 향연은 제작진의 창의력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영화 중간마다 현대 자동차나 기숙사 방에 붙어있는 손흥민 포스터까지 스파이더맨이 인기가 많은 한국인에게 관심을 끌만한 요소가 있다. 스파이더맨뿐만 아니라 배경이나 부가적인 요소까지 세심하게 챙긴 연출이다.
'마일즈 모랄레스'가 스파이더맨이 되는 과정을 그린 전작. 이번 영화는 스파이더맨뿐만 아니라 히어로의 공식 설정과 히어로가 되는 자질을 그려낸다. 히어로가 된다는 게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는 사실, 그리고 마일즈 모랄레스는 필연 중 또 다른 우연으로 히어로가 됐다는 점에서 비롯된 플롯이 앞으로 마일즈 모랄레스의 행방을 어떻게 이어갈지 궁금증을 야기한다. SSU가 본격적으로 발휘하는 점은 다음과 같다. 초반부 '스팟'이 자신이 곧 멀티버스를 자유로이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인식하는 장면 중 등장한 <베놈> 세계관 속 '애디'가 자주 찾아가는 가게 주인과 대화하는 장면이 있다. 이는 <베놈> 세계관을 연결하는 복선이다. 그리고, 시간선의 변칙점으로 발생한 존재를 보관하는 공간에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등장했던 '애런'(도널드 글로버)이 프라울러 복장으로 갇힌 장면은 '톰 홀랜드'가 있는 세계관에서 벌어진 일일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스파이더맨 2099'가 르네상스 벌쳐를 포획하면서 말한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 사건을 통해 '지구 616' 스파이더맨의 존재와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스파이더맨답게 멀티버스도 하나의 거미줄에 비유해 설명하는 모습은 머지않는 유니버스 영화에 이들의 대편성(Spider-man assemble)이 이루어지지 않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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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뉴커런츠' 경쟁부문 심사의 성대한 시작
- 아름다운 가을 바다를 배경으로 영화인들이 모이는, 명실상부 아시아 최대의 영화 축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가 올해도 성대한 포문을 열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 섹션 심사 또한 시작되었다. ‘뉴 커런츠’는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 경쟁 부문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총 10편을 선정하였으며, 이 중 최우수작 2편이 순위 없이 뉴커런츠상을 받게 된다. 또한 올해는 LG전자와 함께 ‘LG 올레드 뉴 커런츠상’이 신설되어, 해당 1편까지 10편 중 3편이 수상할 예정이다.10편 모두 프로그램 노트만 읽어보아도 다각도로 매력적인 작품들이다.관동 대지진에서 100년이 흐른 2023년을 기억하며 나온 모리 다츠야 감독의 <1923년 9월>,일반적인 성장 서사가 아닌 치열한 ‘청소년 치정 멜로드라마’ 손현록 감독의 <그 여름날의 거짓말>,방글라데시 전통 스포츠를 소재로 한 이퀴발 초두리 감독의 <더 레슬러>,매력적인 이미지의 ‘세련된 괴작’이라는 평을 받은 이종수 감독의 <부모 바보>,중국 본토와 홍콩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씨실 날실처럼 엮은 초이지 감독의 <빌려온 시간>,태국 남부를 배경으로 전통이 금지하는 사랑의 충돌을 담은 파티판 분타릭 감독의 <솔리드 바이 더 씨>,방글라데시의 일가족을 통해 이해와 성장의 이야기를 담은 비플랍 사르카 감독의 <스트레인저>,바라나시에서 일렁이는 빛과 그림자를 투과해 보여주는 라제쉬 잘라 감독의 <스파크>,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사사를 받은 야마모토 아키라 감독의 독특하고 파격적인 작품 <열병을 앓고 난 뒤>,사전 제작 기간에 다양한 초청을 받은 치아 치섬 감독의, 이민자를 소재로 묵직하게 엮어낸 <지금, 오아시스>까지.한국 영화와 일본 영화가 각각 2편씩 있고, 한국 관객들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고 여겨졌던 방글라데시 영화 또한 2편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영화가 각각 1편씩 포함되어 있다.
이 가운데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얼굴을 찾아내겠다는 열의를 밝히며, 심사위원들은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2023년 10월 6일 KNN시어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정성일 영화평론가/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하여, 아바 카헨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집행위원장, 인도네시아의 에드윈 감독, 미국의 영화 제작자 크리스티나 오 프로듀서, 한준희 감독까지 총 5인이 자리했다. 정성일 심사위원장은 심사 과정에서 “난투극”이 벌어지길 기대한다며, 쉽게 합의되지 않을 만큼 다양하고 흥미로운 시각들이 오가길 바라는 소회를 밝혔다.
모더레이터를 맡은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부산국제영화제와 인연이 있는 분들만 모시려고 한 것은 아닌데, 인연이 있는 분들이 심사위원으로 선정되었다”며 가벼운 미소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영화 보러 부산을 찾았다는 한준희 감독부터, 역시 영화과 학생 시절 처음 왔고 뉴커런츠 초청 작품의 감독이기도 했던 에드윈 감독, 이전 회사에서 <더 킹: 헨리 5세>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던 크리스티나 오 프로듀서, 3년째 오고 있는데 올 때마다 생기있고 즐겁다는 아바 카헨 집행위원장, 비평가로도 찾았지만 2번째 연출작이 뉴커런츠 초청되었으나 수상하지 못했다며 질투심까지 담아 열심히 심사하겠다는 정성일 평론가까지 모두 부산과의 인연을 즐겁게 풀어놓았다.
심사위원단은 모두 향후 아시아 영화계를 이끌 감독을 기대하는 마음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특히 정성일 평론가가 고수하겠노라고 밝힌 3가지 원칙은 관객 입장에서도 흥미로운 원칙이었다. “영화 전반적으로 다 괜찮은데 특출하게 좋은 점이 없는 영화 vs 실패작이더라도 한 장면이 전에 없이 새로워 놀라울 정도인 영화”, “동시대에 많은 응원을 받을 만한 영화 vs 미래의 관객이 호응할 만한 영화”, “보면서 ‘이 사람의 최고 걸작이 되겠구나’ 싶은 영화 vs 보면서 ‘이 사람의 다음 영화가 보고 싶다’ 싶은 영화”에서 모두 후자를 택하겠다고 말했는데, 더없이 뉴커런츠라는 부문에 어울리는 기준일 듯싶다.
아바 카헨 집행위원장은 “미장센,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 제스처나 캐릭터 등 영화의 전반적인 부분들을 보겠다”고 하면서도, “궁극적으로 영화를 통해 우리 안에 어떤 감정들을 불러 일으키는지”를 보겠다는 평도 있지 않았다. 에드윈 감독은 여기에 더해, “서로 다른 문화를 어떻게 잇는지, 아시아 사람의 정체성과 다른 문화를 배워 가는 모습”을 살피겠다는 말로 뉴커런츠 부문이 동시대와 미래를 이어갈 부문임을 확고히 했다.
한준희 감독은 “수상이라는 것이 결국 심사위원의 취향, 어떤 작품을 응원하고 지지할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이므로 수상 여부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고, 크리스티나 오 프로듀서 또한 “심사는 개인적인 것이 반영되고, 예컨대 자신은 사진을 좋아하여 프레임이 잘 짜인 장면을 좋아한다”고 밝히면서도, 스토리와 캐릭터 같은 굵직한 요소를 함께 언급했다.
전반적으로 좋은 영화를 찾겠다는 기쁜 기대가 묻어나, 수상의 권위는 권위의식보다 이렇게 미래에 대한 기대에서 발생하는 것이리라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 뉴커런츠 부문의 10개 작품의 프로그램 노트를 보면, 어느 하나 전형적으로 굴러가리라 예상되는 작품이 없다. 모두 신선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의 마음 문을 두드리는 영화일 듯하다. 기존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각자의 기대를 담아, 부산에서 새로운 바람을 마주해 보자.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상영시간표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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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진짜 피스메이커를 찾아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코르테 말테제'에 반미 세력 쿠데타 정권이 들어서자 미국 정부는 그들이 감옥에 감금된 정체불명의 외계인, '프로젝트 스타피쉬'를 악용할 것을 걱정한다. 이에 '아만다 월러(비올라 데이비스)'는 벨 레브 교도소에 투옥되었던 슈퍼 빌런들을 코르테 말테제에 침투시켜 스타피쉬와 관련된 모든 것을 파괴하려고 한다. 그 결과 '릭 플래그(조엘 킨나만)'와 '할리 퀸(마고 로비)'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1팀이 작전 개시와 동시에 끔찍한 실패를 겪는 사이, '블러드스포트(이드리스 엘바)', '피스메이커(존 시나)', '킹 샤크(실베스터 스탤론)', '랫캐쳐2(다니엘라 멜시오르)', '폴카도트맨(데이빗 다스트말치안)'로 구성된 진짜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안전하게 섬에 침투한다. 그러나 작전이 진행될수록 팀플레이가 체질이 아닌 악당들은 갈등을 빚기 시작하고, 그들 앞에는 프로젝트 스타피쉬 일명 '스타로'가 모습을 드러낸다.
1970~80년대 <슈퍼맨>과 <배트맨>의 성공과 이후 침체기였던 슈퍼히어로 영화는 2000년대 이후 변화한 시대상, 특히 미국의 패권주의가 불러온 부작용을 빠르게 작품 속에 녹여내면서 다시 영화계의 주류로 돌아올 수 있었다. 9.11 테러와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의 실패로 인해 민주주의, 평화 유지, 도덕성이라는 명분과 정체성이 흔들린 미국의 어두운 현대사를 작품에 투영한 것이다. <다크 나이트> 속 배트맨의 활약이 더욱 강력한 악당인 조커를 끌어들이는 역설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전개는 중동에서 악(테러리스트)을 없애기 위해 파견된 미군으로 인해 또 다른 악(알카에다, ISIS 등)을 불러일으킨 현실 정치적 상황을 반영한다.
현재 가장 큰 슈퍼히어로 시리즈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역시 기저에는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경계를 지닌다.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는 납치된 채로 슈트를 만들어 테러 집단으로부터 탈출한 후에, 자기를 납치했던 아프가니스탄 테러 집단을 보복한다. 미군의 이라크 침공이 세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9.11 습격에 대한 보복이라는 현실을 재현한 셈이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에서 하이드라에게 잠식된 쉴드는 국가적 위협을 먼저 대비해야 한다는 이유로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원칙을 무시했던 미국의 현실(애국자법 등)을 암시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로 이름을 알린 제임스 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흥행과 별개로 악평에 시달렸던 전편과 선을 그은 후 리런치(Relaunch)한 DC의 새로운 슈퍼 히어로(빌런)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도 마찬가지다.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미국의 패권주의적 악습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다만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는 앞서 살펴본 작품들과 결정적으로 차별화되는 지점이 존재한다. 9.11 테러는 물론 그 이전부터 수십 년 간 자행된 미국의 대외적 악습을 한 데 모아 비판한다는 점이 첫 번째 포인트고, 그 악습을 철저히 비현실적이고 판타지적이며 과장된 조롱으로 상기시킨다는 점이 두 번째다.
당장 시작부터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미국 현대사의 치부를 드러낸다. 코르테 말테제에 잠입하는 임무를 맡은 1팀은 거대한 성조기 앞에 모인 채 멋진 워킹을 보여준다. 그러나 압도적인 화력과 병력을 지닌 쿠데타 군 앞에서 이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믿기 힘든 실패를 경험한다. 이러한 오프닝 시퀀스는 엄연한 주권국가에 몰래 병력을 투입하고, 미국의 의도대로 쿠데타 정권을 조종하려 했으나 처절하게 실패했던 '피그만 침공'의 재현이라고 할 수 있다. 1961년 4월 17일, 카스트로 정권을 무너뜨리고 친미 정권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쿠바 해변에 상륙한 미국의 2506 여단은 100여 명의 사망자를 내고 남은 병력은 모두 포로로 잡히고 만다. 이 작전은 쿠바 미사일 사태를 촉발시킨 계기였고, 당시 케네디 행정부는 주권침해행위에 대한 격렬한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이처럼 피그만 침공의 그림자가 가득한 오프닝 시퀀스는 거대 외계 생물 스타로의 존재와 연관된 다양한 플롯을 미국의 어두운 현대사와 결부시킬 수 있는 장을 열어준다. 작중 나사의 우주비행사들이 스타로를 발견하고, 그를 감금하고 실험을 진행한 것은 냉전 시기에 체제 경쟁의 일환으로 비키니 섬에서 여러 부작용을 남긴 핵실험을 통해 소련뿐만 아니라 전 지구를 위협할 무기들을 개발했던 과거를 비꼬는 장치로 볼 수 있다. 또한 이 괴물과 미국 정부 간의 연관성을 지우는 게 목적인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임무는 그간 관타나모 수용소처럼 미국 정부가 대내외적으로 자행한 비윤리적 폭거와 이를 숨기려고 했던 시도를 떠올리게 한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캐릭터들 역시 미국의 패권주의와 대외적 구태를 비판하는 데 가세한다. 그 중심에는 피스메이커와 블러드스포트의 대립이 있다. 두 인물은 인생사와 능력이 모두 동일하지만 정반대의 가치관을 지닌다. 블러드스포트는 개인적인 이유로 임무에 참가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방관할 수 없다는 소시민적 입장을 견지한다. 반면에 피스메이커는 평화를 부르짖지만 정작 이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든 상관없다고 믿는 급진적 애국주의자다. 작중 피스메이커가 폭주할 때 본인 스스로 자유의 상징이라고 여긴 헬멧이 찌그러져있다는 점은 그의 신념이 얼마나 뒤틀려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이러한 둘의 차이는 진지한 성품을 지녔고 SF 스러운 무기를 선보이는 블러드스포트와 달리 피스메이커가 우스꽝스러운 외형과 행동을 보여주며 구식 무기들을 사용하는 외적인 측면에서도 드러난다.
이때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블러드스포트를 중심으로 새로 모습을 보인 등장인물들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를 마련해 피스메이커의 신념을 비판하고, 그와 같은 광기를 통제할 수 있는 앞으로의 비전도 제시한다. 아동학대를 당했던 폴카도트맨, 쥐가 유일한 친구인 랫캐쳐2, 마음속 외로움이 가득한 킹 샤크는 블러드스포트처럼 자신의 아픔을 이겨내고 치유하고 싶다는 지극히 소시민적인 동기로 움직인다. 영화는 이처럼 전혀 관계없는 개인들이 자신들 앞에 펼쳐진 난장판을 해결하는 와중에 아픔을 공유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점진적으로 친구, 가족, 하나의 팀으로 거듭나는 무용담을 부각한다. 즉, 아무리 사소하고 인간적인 삶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개인들이더라도 그들의 연대는 광기 어린 국가 권력의 폭주를 막아 세울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범죄자들이 하나의 팀과 가족으로 거듭나면서 우주를 구해내는 감독의 전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맞닿은 지점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작중 가장 결정적이고 영웅스러운 역할은 가장 약하고 무용해 보이는 능력을 지닌 소녀에게 주어진다.
교도소 상황실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도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들은 코르테 말테제 섬에 처음 팀이 파견될 때만 해도 팀원들의 생존과 탈주 가능성, 사망 순서를 두고 도박판을 벌일 정도로 비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그러나 그들은 민간인을 도우려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보면서 이내 양심과 인간성을 되찾고 물심양면으로 슈퍼 빌런들을 지원한다. 이러한 변화는 꼭 권력을 지닌 군과 정보기관, 정치인이 아니더라도 평범한 사람들의 공동체적 힘이 과거와는 다른 미국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과 바람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코르테 말테제 섬에 여전히 미국 정부가 심어놓은 분란의 씨앗이 남아있고, 미국 정부의 구시대 패권주의적 접근법도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쿠키 영상도 이처럼 진짜 피스메이커를 밝혀내는 메시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힘을 실어준다.
흥미로운 것은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의식과 달리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방식은 철저히 유머러스하고, 과장되어 있고 비현실적이라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숲에서 만난 현지 무장 세력의 캠프를 마치 게임하듯이 습격하고, 사살한 인원의 숫자를 세며 경쟁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들이 죽인 이들은 현지 반 쿠데타 세력, 즉 우군으로 밝혀진다. 하지만 그들은 이내 쿠데타 정권이라는 공통의 적이 있으니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식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얼렁뚱땅 넘겨버린다. 그 외의 장면에서도 영화는 유독 살인과 죽음을 희화화하고 과장한다. 감옥에서 탈출하는 할리퀸이 군인들을 창으로 찌르고 베자 피 대신 화려한 꽃잎들이 튀어나온다. 해변에 도착한 팀원들은 마지막 유언에서 제일 중요한 말을 못 한다거나, 전투에 쓸모없는 능력을 선보인다던가, 심지어 수영을 못해서 전투가 시작하기도 전에 익사하는 식으로 황당무계하게 퇴장한다.
하지만 이처럼 부자연스럽고, 윤리적 금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판타지 덕분에 영화의 문제의식은 오히려 강조된다. 지나치게 만화적이라서 비현실적인 묘사가 기반을 두는 현실이 역으로 명료해지는 것이다. 일례로 피스메이커와 나머지 팀원 간의 충돌과 갈등, 그로부터 비롯되는 죽음은 다른 장면들과 달리 대조적으로 매우 진중하게 묘사되며, 따라서 그들의 대립이 갖는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또한 자신들의 과오인 불필요한 살육을 간단히 외면하는 팀원들의 태도는 미군이 개입되었던 여러 사건들을 떠올리게 한다. 한국전쟁만 보더라도 미 공군이 군사적 목표뿐 아니라 대도시와 민간인 거주지역에도 융단폭격을 가해 수많은 사상자를 냈고, 해당 사건들이 유야무야 된 역사가 발견된다. 그러다 보니 일반적인 슈퍼 히어로 작품에 비해 유달리 잔인하고 폭력적인 연출은 히어로 장르 안에서 이 영화를 (완성도와는 별개로) 독보적인 위치에 올려놓고, 제임스 건이 제작하는 스핀오프 드라마 <피스메이커>에 대한 기대도 키우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모든 관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영화로 보이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의도된 연출이다 하더라도 수위가 예상치 못한 수준으로 잔인해서 꽤 불편할 수 있다. 액션이 밀집되어 눈을 떼기 어려운 전후반부에 비해 캐릭터들의 과거사가 소개되는 중반부는 전개상 반드시 필요하지만 리듬이 순간적으로 늘어지면서 아쉬움을 남긴다. 미국식 성인 유머가 남발되는 등 미국적 정서가 강조되는 것도 영화를 온전히 즐기기 어렵게 한다. 빌런 소개나 충격적인 장면의 연출 시 유달리 아이들을 강조되는 것만 해도 그 임팩트나 뉘앙스가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미국에서는 국내보다 미성년자에 대한 범죄 처벌이 더 엄격하고 사회적으로 더 금기시되는 정서가 더 강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자격이 충분한 영화다. 우선 할리 퀸을 비롯해 다양한 캐릭터들을 폭넓게 활용하고 빌런들의 이야기라는 점을 각인시키면서 전편의 실패를 씻어낸 공은 DC 팬들을 열광시킬 수밖에 없다. 특히 선배 슈퍼 히어로 영화들의 행적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비현실적인 판타지로서 미국 현대사의 그림자를 차별화된 방식으로 풀어내며 독보적인 매력을 뽐낸다는 점에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전반적으로 실망을 안겨주었던 DC 히어로 영화들을 다시금 기대할 한줄기 희망이 된다.
E(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미친놈들의 난동이 비추고 조롱하는 더 미치고 더럽게 꼬여버린 미국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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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 드림] 누구나 가지고 있을 잃어버린 추억
로봇 드림
앞뒤 가면
영화 시작 전에 영화사 진진에서 가면을 주셨다. 가면 한 쪽은 도그가, 다른 쪽은 로봇의 얼굴이 있었다. 두 주인공이 한 몸처럼 깊은 우정을 나누는 의미가 숨어 있었다. 영화는 뉴욕을 배경으로 혼자 조용히 살아가는 주인공 ‘도그’를 비추며 시작한다. 도그는 별다른 문제 없이 매일 비슷한 하루를 보내며 살아간다. 고독과 외로움에 지칠 때, 친구 로봇을 주문하고 직접 조립한다. 세상에 처음 눈을 뜬 로봇은 도그를 따라 동네를 돌아다니며 경이로운 체험을 경험한다.
우울한 도그와 달리 영화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색감과 아이들 동화책 같은 분위기를 품고 있다. 어린아이들의 시선으로 동네를 돌아다닐 때, 관객석에서 웃음소리가 많이 들렸다. 워낙 많은 사람이 시사회에 모여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유독 관객들이 많이 즐거워했다. 생각해 보니 이번 작품 같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신작이 반가웠던 것 같다. 여하튼 굉장히 익숙해 반가운 곡, ‘Earth, Wind & Fire’의 September가 주제가로 나올 때면 몸을 들썩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시각을 포함해 음악적인 부분까지! 영화 관계자분들은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서만 고민한 것이 아니라고 느꼈다. 안정감을 가진 영화였다.
문제는
문제는 어설픈 도그가 해변으로 로봇을 데려가면서 발생한다. 물에 닿은 로봇은 일어나지 못하고 같은 자리에 계속 누워 있는다. 여기서부터 갈라진 둘의 이야기가 별도로 진행한다. 도그는 도그대로 로봇이 없는 삶을 살아간다. 단, 다음 해수욕장이 열리는 6월 1일까지만. 로봇은 로봇대로 같은 자리에서 줄곧 도그를 기다린다. 단, 꿈속에서도 만날 수 없는 도그를 찾아 여행을 떠나지만. 난 영화 줄거리, 스토리 라인을 만든 최초의 작가가 직접 겪은 일이라고 느꼈다. 여름철 휴가로 해수욕장을 갔고, 그곳에 자신의 소중한 무언가를 놓고 왔던 기억을 활용한 것 같다. 우리도 그렇지 않은가? 항상 아끼고 품에 두었던 장난감이나 인형, 남들에게 별것 아닌 작은 아이템을 잃어버린 경험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어설픈 인간은 해변에서 잃어버린 것을 쉽사리 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 라일리의 상상 속 친구 빙봉처럼,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기억에서 희미하게 변한다. 결국 남는 것은 친구와 함께한 시공간 속 따뜻했던 햇빛과 짠 내 그리고 일렁이던 공기뿐이다. 대상은 사라졌지만, 감각만이 살아 있는 아이러니함을 영화는 잘 표현한다.
엠비티아이 잠시 내려놓고
영화가 끝나고 훌쩍이는 사람, 주인공을 욕하는 사람, 어떤 부분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하는 사람 등 스크린에서 흘러나오는 거대한 여운을 체감하고 계신 분들이 많았다. 나 또한 그랬다. 영화 ‘Her’의 호아킨 피닉스가 생각나기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러브, 데스, 로봇’도 보였다. 특히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와 제임슨 카메론 감독님은 이 영화를 보시고 어떤 이야기를 하실지 궁금했다. 그만큼 SF, 판타지, 로봇, 드라마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관람하시길 추천하고 싶다. 처음에는 두 주인공에게 공감을 해야 영화가 재밌을 것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가며 그것이 틀렸다고 생각했다. 이과생, 극 T인 분들도 충분히 재밌게 즐기실 것이다. 영화는 편 가르기도, 유행하는 MBTI도, 누군가의 잘잘못도 말하지 않았다. 이 작품을 보고 어떤 생각과 어떤 감정, 평가를 할지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다. 그저 보여줄 뿐이다.
긍정적인 세 가지
영화가 재밌던 점이 세 가지 정도 있다. 첫 번째는 이 작품은 대사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말을 하지 않는다. 놀람, 행복, 즐거움 같은 탄성이 나오는 부분 말고는 전부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말로 사람을 해치는 인간 세상보다 좋아 보였다. 말을 못하니 오해 아닌 오해도 발생하고 의도에 맞지 않는 의미도 담기도 한다. 하지만 오해를 풀기 위해 더 부단히 노력하고, 새로운 의미에 반응하고 적응하기 위해 몸을 움직인다. 제주도에서 제주에어 항공사를 타고 이륙할 때가 생각났다. 매번 제주에어 관계자분들이 일렬로 서서 손을 흔든다. 그 모습은 비행기에 앉아 있는 승객들에게 ‘잘 가라’는 인사처럼 보인다. 당사자들은 어떤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지만, 매번 ‘잘 가’라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해준다. 어떤 순간은 말보다 행동이 더 간결하고 아름다운 표현 방법인 경우가 있다.
두 번째는 도그와 로봇 둘 다 각자의 길을 걷는다는 것이다. 아마 감독님은 영화 ‘라라랜드’ 마지막 씬을 좋아하심이 틀림없을 것이다. 결말이 그렇다는 뜻이 아니다. 도그는 도그대로 로봇이 없어진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당연히 로봇을 잊지 않고 악몽을 꾸기도 한다. 그럼에도 새로운 인연을 내치거나 충동적인 삶을 살지 않는다. 의연하게 고독한 자신의 삶을 마주한다. 그런 면에서 로봇은 도그에게 이별을 통해 더 많은 가르침을 주었는지 모른다. 방식이 어떻든 도그는 도그대로 성장하는 삶을 살아간다. 로봇도 마찬가지다. 바닷가에 홀로 누워 있는 로봇에게도 예고한 적 없는 손님들이 찾아온다. 움직일 수 없기에, 로봇은 그저 그들을 지켜볼 뿐이다. 할 수 있는 것이 누워있는 것뿐인 삶일지라도 로봇은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다.
세 번째는 등장인물 모두가 동물과 로봇이라는 점이다. 주인공 일행만 특별히 개와 로봇이 아니다. 아기 돼지삼형제도 있고, 공포 영화 패러디를 좋아하는 박쥐도 있고, 날름거리는 혀가 정말 미운 개미핥기도 나온다. 시사회라 그런지 아이들은 별로 오지 않았는데, 단연코 이 영화는 어린이날 개봉해도 좋았을 영화라고 생각한다. 어른 동화이기 전에 아이들이 상상하고 사고하고 이야기를 받아들이기 좋게 만들었다. 현실에도 있음 직한 재치 있는 그림체를 가진 동물들이 등장할 때마다 즐거웠다. 관계에 대한 깊은 고찰을 담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를 알맞게 넣었다.
사람들은
그렇다고 특별하게 둘을 바라보지 않는다. 혼자라고 해서, 로봇과 함께 돌아다닌다고 해서 이상하게 도그와 로봇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등장하는 모든 동물은 도그를 도그로, 로봇을 로봇으로만 대할 뿐이다. 그래서 영화 초반부, 도그와 로봇이 함께 공원에서 춤을 추는 장면은 인상 깊었다. 둘의 환상적인 춤을 바라보며 함께 즐거워한다. 조롱과 비난, 비판도 존재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 일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문화적 차이가 있겠지만, 동양에서 자라 전통적인 사회 구조 속에 머물고 있는 내게는 큰 충격을 주었다. 지나친 거리감은 사회가 고독으로 좀 먹게 하지만, 꼭 ‘정’으로만 밀어 부치는 것도 필요 없었다.
영화 시사회에 초대해주신 영화사 ‘진진’과 ‘씨네랩’ 관계자분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13일 개봉 후 재밌는 이벤트를 많이 준비하고 계신다고 말씀하셨죠. 그만큼 많은 관객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영화였습니다. 어린이날 특별 상영도 꼭 했으면 합니다.
P.S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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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는 아름다왔지만, 남주는 나이들어 보였다 ㅠㅠ / 웹소설 원작 / 타임루프 영화일까? / 스포가 될만한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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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views • Feb 12, 2023 • #후쿠모토리코 #네가떨어뜨린푸른하늘 #일본영화
영화직관하는남자 영직남의 "네가 떨어뜨린 푸른 하늘"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은 의외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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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바디 리뷰 - 영화 노바디의 4가지 감상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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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시작에 앞서...
01:21 1. 액션
03:10 2. 사운드 트랙
04:48 3. B급 유머코드
06:03 4. 떡밥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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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착하게 살고 싶었다. 참으려고 했다.
이제 나 건드리면 X된다!
비범한 과거를 숨긴 채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일상을 사는 한 가정의 가장 ‘허치’
매일 출근을 하고, 분리수거를 하고 일과 가정 모두 나름 최선을 다하지만
아들한테는 무시당하고 아내와의 관계도 소원하다.
그러던 어느 날, 집안에 강도가 들고 허치는 한 번의 반항도 하지 못하고 당한다.
더 큰 위험으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는데 모두 무능력하다고 ‘허치’를 비난하고,
결국 그동안 참고 억눌렀던 분노가 폭발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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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드라이> 메인 예고편
불미스러운 일로 고향을 떠났던 '에런'은 친구 '루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20년 만에 고향을 찾는다 가족을 죽이고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루크' 유가족의 요청으로 사건을 파헤치던 '에런'은 여자친구였던 '엘리'의 죽음에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음을 알게 되는데... 묻혀있던 두 개의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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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몬스터 아카데미> 메인 예고편
상위 1%의 천재들만 다니는 ‘크랜스턴 아카데미’ 그곳에 전학 온 괴짜 천재 소년 ‘대니’! 학교 최고의 엄친딸 ‘리즈’와 묘한 라이벌 신경전을 벌이며 아슬아슬한 학교생활을 이어간다. ‘대니’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새로운 발명에 도전하던 중 무심코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 포털을 열게 되고, 그곳에 봉인되어 있던 수많은 몬스터들이 학교를 뒤덮는데! 저세상 몬스터들이 몰려온다!